성경 말씀

성경과 과학

과학보다 앞선 ‘창조주의 기록’을 들여다봅니다.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

향수를 만드는 사람들은 최고급 향수를 제조하기 위해 새벽이슬이 마르기 전, 자정부터 새벽 두 시 사이에 장미를 딴다. 춥고 어두운 새벽에 장미가 가장 향기롭기 때문이다. 장미는 왜 새벽에 더 향기로운 것일까? 또 어떻게 특정한 시각을 알고 향기를 내뿜는 것일까? 장미뿐만이 아니다. 우리도 정오쯤 되면 어김없이 배꼽시계가 울린다. 든든히 식사를 마치고 돌아와 업무를 보는 3시, 약속이라도 한 듯 식곤증이 몰려온다. 해가 뜨면 잠에서 깨고 밤이 오면 잠이 온다. 몸속에 시계라도 들어있는 것처럼 사람을 비롯한 수많은 동식물들이 하루, 한 달, 일 년을 주기로 많은 것들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비행기를 타고 먼 나라로 여행을 가면 며칠 동안 시차 때문에 고생하게 된다. 해가 중천에 떠 있는데 꾸벅꾸벅 졸기 일쑤이고, 분명 한낮인데 몸은 한밤중인 양 자려고 한다. 반대로 깜깜한 밤이 되면 도통 잠이 오질 않는다. 이는…

생명의 보고, 바다

2012년 3월 26일, ‘타이타닉’, ‘아바타’를 제작한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이 마리아나 해구 탐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구 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로 알려진 마리아나 해구는 최대 수심이 약 11킬로미터로 에베레스트 산(해발 8848미터)의 높이보다 더 깊은 바다 골짜기다. 우주까지 인류의 발자취를 남기는 첨단과학기술의 시대에 우리와 너무나도 친숙한 바다를 탐사하는 일이 왜 주목받는 것일까? 심해저는 높은 수압, 차가운 수온, 빛이 한 점도 들지 않는 환경 탓에 인류의 손길이 닿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캐머런 감독은 해저 12킬로미터 수압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된 잠수정 ‘딥시 챌린저Deepsea Challenger’를 타고 6시간의 탐사를 마치고 돌아와, 지난 1960년 자크 피카르와 돈 월시의 탐사 이후 세 번째로 지구 최심부에 도달한 사람이 됐다. 지금까지 이 깊은 바다에 다녀온 사람은 단 3명뿐이며, 해저 지형에 대한 정보가 달 앞면의 지형보다 더 늦게 밝혀졌다는 사실은 우리를…

“엄마 안에 내가 있었다”

자녀들은 가끔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말하곤 한다. “우리 엄마는 신(神)인 것 같아. 분명 엄마 몰래 한 일인데 어떻게 아셨는지 다 알고 계시거든.” 즐겁고 기쁜 것은 물론 아프고 외롭고 서러운 것까지 나보다 더 나를 잘 아는 엄마. 그뿐인가. 때로는 죽음까지 불사하면서 자녀를 대신한다. 27주 만에 태어난 미숙아가 사망했다가 엄마 품에서 2시간 만에 회생했다는 해외 토픽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같이 자녀를 살려낸 엄마가 어디 한둘이던가. 자녀의 일이라면 불가능도 무서울 것도 없는 불가사의한 엄마의 본능. 사람들은 이를 ‘모성(母性)’이라 부른다. 연약하기만 한 몸에서 분출되는 초능력 같은 모성. 도대체 그 신비한 힘은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자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엄마의 뇌 이 근원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국내 최초의 모성 비교 실험이 2011년 5월 교육방송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됐다. 고려대학교 심리학 연구팀이 실험을 주도하며…

보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인류는 최고의 고등 동물이라는 수식어처럼 믿기지 않을 만큼 문명을 발전시켜왔다. 하지만 ‘최고’라는 말이 무색하게 인간에게는 큰 결점이 있다. 바로 불완전한 감각기관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세계를 인식하는 수준은 우리의 감각기관에 의해 결정되고, 그 감각기관의 능력만큼만 인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다섯 가지의 감각인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세상을 인식한다. 이 가운데,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는 말처럼 사람은 보는 것을 가장 신뢰한다. 사물을 인지하는 데 있어 시각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시각은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뇌로 전달한다. 그러나 시각은 생각보다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다. 보는 것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나 시각은 거리와 크기에 매우 민감하다.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진 물체는 보지 못하고, 일정 크기보다 작은 물체도 인식하지 못한다. 눈에 보이는 것과…

지구 두 바퀴 반의 여행

1873년에 소개된 쥘 베른의 장편소설, ‘80일간의 세계 일주’. 소설의 주인공인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는 80일 만에 세계 일주가 가능한지를 두고 2만 파운드를 건 내기를 한다.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그는 하인 파스파르투를 데리고 런던에서 인도를 거쳐 일본, 미국을 통과하여 다시 런던으로 돌아오는 80일간의 긴 여행길에 오른다. 그런데 놀랍게도 소설 속 세계 일주보다 무려 2배 이상 긴 여정이 우리의 몸 안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혈액이다. 혈액은 뼈 안에 있는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혈액의 성분은 물이 주성분인 혈장과 세포인 혈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몸속을 여행하는 모든 혈액의 총 무게는 체중의 약 7~8퍼센트에 해당한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60킬로그램인 성인 남성의 경우 약 5리터 정도가 혈액이다. 그 5리터의 혈액은 혈관을 따라 쉼 없이 돌며 여러 기관 사이에 산소와 이산화탄소, 영양분과 노폐물 등의…

인생을 닮은 별의 생애

1604년 10월, 하늘에 갑자기 손님별이 나타났다. 선조실록에 기록된 이 객성(客星)의 이름은 SN16041다. 독일의 천문학자 케플러도 이 별을 발견했고 이후 이 별은 ‘케플러 초신성’으로 불린다. 1. SN1604: SN은 ‘초신성(Supernova)’의 약자이고 숫자는 발견 연도다. ‘SN1604’는 1604년에 관측된 초신성이라는 뜻. 케플러 초신성 잔해Credit: NASA/ESA/R. Sankrit and W. Blair (Johns Hopkins University) 과거 사람들은 하늘에 갑자기 등장한 초신성을 보며 새로운 별이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Supernova(초신성)’에 붙은 ‘nova’도 라틴어로 새롭다는 의미다. 사실 초신성은 태어난 별이 아니라 죽음에 가까운 별이다. 사람이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가듯, 별은 먼지에서 태어나 먼지로 돌아간다. 탄생부터 최후까지 별의 삶을 들여다보자. 우주 속 요람에서 별의 청년기까지 광활한 우주에서 제각기 빛을 내는 별의 시작은 작고 미약한 먼지다. 우주에도 어머니의 태와 같은 별들의 요람이 있다. 먼지와 가스가 구름처럼 모여 있는 성운(星雲)이다. 별들은 보통 이곳에서 비슷한…

곤충의 자식 사랑

잎이 네댓쯤 달린 참나무 가지가 허공에서 ‘툭’ 하고 떨어진다. 그러고 보니 호젓한 오솔길에 도토리를 매단 나뭇가지들이 수북하다. 칼로 벤 듯 매끈하게 잘린 가지 끝을 보니 분명 누군가 일부러 해놓은 짓이 틀림없다.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햇볕은 따갑고 녹음은 더욱 짙푸른 8월, 채 영글지도 못한 새파란 풋도토리를 누가 이렇게 헤쳐 놓은 것일까? 도토리거위벌레 범인은 바로 ‘도토리거위벌레’다. 떨어진 도토리들을 잘 살펴보면 선명한 검은 반점이 하나씩 찍혀있다. 도토리거위벌레가 긴 주둥이로 뚫어 알을 낳은 구멍이다. 덜 익은 열매라 야생 동물들이 꺼리는 데다 애벌레가 먹기에는 부드러워 제 알을 낳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어미 도토리거위벌레는 설익은 도토리의 단단한 껍질을 뚫기 위해 주둥이를 도토리에 박고 뱅글뱅글 돈다. 그러고는 도토리 안에 한 개의 알을 낳고 열매에서 한 뼘 남짓 떨어진 곳의 가지를 자르기 시작한다. 겨우 1센티미터쯤 되는 어미는 그렇게…

어머니께 받은 생명의 유산, 미토콘드리아

우리의 생명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미토콘드리아에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가 모두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는 점이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언뜻 철학적인 질문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질문은 많은 과학자들이 아직도 그 해답을 얻지 못해 계속 탐구하고 있는 문제이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 생명이 있다는 것은 매우 평범한 진리이다. 그런데 이 생명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수많은 학자들이 생명을 정의하고자 했지만 완전한 한가지 이론으로 정립하지는 못하고 있다. 다만, 생명에 대한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내어 일반화한 것이 현재의 생명에 대한 정의다. 생명체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항상성, 유기 조직체, 발생과 생장, 자극에 대한 반응, 생식, 그리고 물질대사가 그것이다. 이 모든 특징이 각각 생명체를 결정하는 주요한 요소들이지만, 그 기반이 되는 것을 꼽으라면 물질대사를 빼놓을 수 없다. 물질대사란, 생물체 내에서 일어나는…

더위를 이기는 동물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기가 되면 사람들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거나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피한다. 동남아시아 등 사계절 내내 여름이나 다름없는 지역의 사람들은 햇빛을 가려주는 옷을 입거나 바람이 잘 통하는 집을 설계해 더위를 견딘다. 한국의 경우 폭염에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는 7~8월이면 각종 냉방 기구의 가동으로 전기 이용량이 폭증해 일시적인 정전을 초래하기도 한다. 반면 동물들은 찌는 듯한 더위에도 별다른 장비(?)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잘 살아간다. 흰개미는 뛰어난 건축 기술로 섭씨 1~4도를 오르내리는 아프리카 들판에 바람이 잘 통하고 쾌적한 집을 짓는다. 그런가 하면 태어날 때부터 몸 자체에 냉방은 물론 방열과 수분 조절 기능까지 장착하고 있는 동물들도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감탄을 자아내는, 더위에 특화된 그들만의 능력이다. 사막에서 살아남기 물 한 방울 얻기 힘든 메마른 땅에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밤낮을 가리지 않고 불어대는 거친 모래바람.…

별들의 공동체, 별무리

1609년, 한 천문학자가 은하수는 수많은 별의 모임이라는 것을 최초로 발견했다. 이후 근대 물리학과 천문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그는 바로 갈릴레오 갈릴레이다. 그가 직접 망원경을 만들고 개량해 가며 관측했던 은하수는 지구에서 바라본 ‘우리은하’의 옆모습이었다. 우리은하의 일부 모습인 은하수 Credit: ESO/Jose Francisco Salgado (josefrancisco.org) 그로부터 400여 년이 지났다. 오늘날 인류는 천체물리학의 발전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천체의 발견을 통해 태양계를 벗어나 더욱 크고 광활한 우주를 바라보고 있다. 우주 속 우리의 주소 사람이 무리 지어 사회를 이루듯 우주의 별도 무리를 이룬다. 가장 기본적인 무리가 별과 성단, 성운, 암흑 물질이 묶여 있는 은하다. 보편적으로 은하 하나에는 2천억 개의 별이 있다지만 수천만 개의 별을 가진 왜소 은하에서 수조 개의 별을 가진 거대 은하까지 그 수는 은하의 종류별로 다양하다. 타원은하 NGC 5291과 주변 은하 Credit: ESO…

우주가 보내는 신호, 별빛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우주 탐사를 떠난다. 그는 5차원 공간에서 지구에 있는 과거의 딸에게 신호를 보낸다. 지금 이 순간, 인류도 우주로부터 시간을 뛰어넘은 신호를 받고 있다. 밤하늘의 별들이 과거에서 현재의 우리에게 쉼 없이 보내는 빛이 그 신호다. 광활한 우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1과 은하로 가득하다. 각각의 별들은 자신만의 빛을 만들어 우주로 내뿜는다. 하지만 지구에서는 아름다운 우주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없다. 우리는 태양의 8분 전 모습을 보고 있고, 466년 전의 북극성을 나침반으로 삼고 있다. 1. 별: 이 글에서는 천문학적 의미의 별, 즉 내부의 에너지 복사로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항성)를 말한다. 시공간을 넘어온 별빛은 우리에게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을까? 우주의 정보 전달자 시각은 인간의 감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때 시신경을 자극해서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체 불가한 존재, 무척추동물

있는 듯 없는 듯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켜 흔히 “존재감이 미미하다”고 한다. ‘사람, 사물, 느낌 따위가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는 느낌’을 뜻하는 존재감은 때로 대상에 쏠리는 관심의 정도를 대변한다. 그렇다면 지구상에서 존재감이 가장 큰 동물은 무엇일까. 덩치가 집채만 한 코끼리나 버스 몇 대와 맞먹는 몸집의 고래? 약육강식의 세계니만큼 백수의 왕 사자나 바다를 주름잡는 상어를 꼽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자연에서의 존재감은 꼭 몸의 크기나 힘의 세기에 비례하지만은 않는다. 비록 크기가 작고 미미하며, 인간의 관심 밖에 있더라도 생태계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뽐내며 살아가는 동물이 있다. 바로 무척추동물이다. 조그만 멸치도 ‘뼈대 있는’ 생선이건만, 뼈대가 없는 무척추동물은 징그럽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괄시를 받아왔다. 자연에서 그들의 존재감이 결코 작지 않은 이유를 들여다보자. 무한에 가까운 세계 동물은 척추의 유무를 기준으로 척추동물과 무척추동물로 나뉜다. 무척추동물은 말 그대로 등뼈가 없는 동물을…

눈[雪], 하나도 똑같은 것이 없다

눈 내린 아침이면 추운 겨울도 아늑하고 포근하게 느껴진다. 소복이 쌓인 눈은 모든 것을 덮어 하얗게 만들고 나뭇가지마다 밤새 피어난 눈꽃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하다. 시간이 멈춘 것처럼 고요한 겨울의 한 장면은 하늘이 선물한 한 폭의 그림 같다. 맑은 공기 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반짝이는 눈 내린 풍경은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답다. 설경도 아름답지만 눈송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 찬란하다. 눈을 크게 뜨고 눈송이를 자세히 살펴보자. 그 모습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천혜의 아름다운 보석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일찍이 눈송이의 아름다움을 깨달았던 사람들은 과학자들이었다. 르네상스 시대 천문학자 케플러의 어깨 위에 내려앉았던 눈송이는 하늘의 빛나는 별보다 더 그를 매료시켰다. 그는 눈송이를 자세히 관찰한 후 자연의 질서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저 작은 얼음덩어리 정도로만 생각했던 눈송이들이 하나같이 육각형의 결정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역사를 담은 얼음, 빙하

2017년 스위스 남서부의 디아블르레 빙하(Les Diablerets glacier) 틈에서 2차 세계대전 무렵의 옷을 입은 부부가 발견되었다. 평생 부모를 찾아다닌 딸은 빙하 속에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던 부모의 장례식을 치렀다. 다음 해인 2018년, 전 세계를 강타한 폭염으로 알프스 빙하마저 녹아내렸는데 그 속에서 반세기가 넘게 묻혀있던 미군 전투기 다코타의 잔해가 발견됐다. 빙하는 수십 년 전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할뿐더러 수천, 수만 년 전으로 거슬러 갈 수 있는 타임머신이다. 작은 눈송이가 만든 거대한 얼음덩이 ‘빙하’ 하면 흔히 극지방에 펼쳐진 광활한 얼음 대지를 떠올린다. 이는 빙하의 한 종류인 대륙빙하다. 실제 빙하는 눈이 오랫동안 쌓여 단단하게 굳어진 두꺼운 얼음덩어리의 총칭으로, 대륙빙하뿐 아니라 알프스와 같은 산지 골짜기의 산악빙하도 있다. 대륙빙하는 빙상과 빙붕으로 이루어진다. 빙상은 육지 위에 쌓이는 부분이고, 육지에서 바다 위로 뻗어 나온 얼음 덩어리를 빙붕이라 한다. 빙붕이 깨어져…

소금의 가치

흙이나 암석, 작은 나비와 덩치 큰 코끼리 안에도 있으며 혈액은 물론, 근육과 양수에도 존재하는 이것은 과연 무엇일까? 바로 ‘소금’이다. 지금은 기술 발달 등으로 소금을 인공적으로 생산할 수 있어 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과거에는 ‘평양 감사보다 소금 장수’라는 속담이 생겨날 만큼 귀중한 대접을 받았던 것이 소금이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기도 했던 소금의 가치를 살펴보자. 역사를 뒤흔든 소금 원시 수렵 생활을 하던 인류는 물고기나 새 등을 사냥해 먹으며 자연스레 소금을 섭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농경사회로 접어들어 주식이 곡식으로 바뀌면서 더는 식품만으로 우리 몸에 필요한 만큼의 소금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식물을 통해 칼륨을 많이 섭취하게 되어 더 많은 양의 소금이 필요해졌다. 칼륨과 나트륨의 체내 비율이 맞아야 적정한 전해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소금을 따로 섭취해야 하는…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깃털

베개, 낚싯대, 모자, 만년필, 화살, 골프공. 이 물건들은 모두 ‘이것’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것은 20세기 초 다이아몬드에 비견될 만큼 값나가는 상품이었으며, 지금도 이것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산업이 있다. 무엇일까? 바로 깃털이다. 전 세계 어디든 새가 있는 곳에서라면 구할 수 있는 깃털은 특유의 높은 기능성과 아름다움으로 예로부터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왔다. 그러나 깃털의 진면목은 자연 속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깃털에 대해 알아보자. 각양각색 날개옷 수수한 잿빛 비둘기부터 새하얀 백조, 화려한 공작까지 새들의 생김새는 무척 다양하다. 몸길이가 6센티미터에 불과해 가장 작은 새로 꼽히는 벌새도 종류에 따라 형형색색의 빛깔을 자랑한다. 깃털은 색깔 외에도 새를 구별 짓는 여러 특징을 자아낸다. 부엉이는 머리 양쪽에 달린 깃털 뭉치가 마치 쫑긋한 귀처럼 보인다. 홍관조는 깃털로 된 붉은 볏이 있고, 극락조는 고운 깃을 길게 늘어뜨려 이름 그대로…

함께라서 더 아름다운 숲

나뭇가지가 하늘을 뒤덮어 서늘함이 감도는 숲속. 바람은 상쾌한 기운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이따금 동물들이 부스럭부스럭 움직이며 적막을 깬다. 이 잠잠한 초록빛 풍경은 사람들이 다채로운 상상을 펼치는 캔버스가 되었다. 「백설 공주」,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등 많은 동화가 숲을 무대로 하니 말이다. 사실 숲에서는 굳이 상상력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다.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가는 숲속 동식물들의 면면에 각양각색의 사연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숲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명실상부한 주인공, 나무들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숲속 나무들의 화합 울창한 천연림이 생겨나기까지는 수백 년에 달하는 긴 시간이 걸린다. 어디선가 날아온 풀씨가 빈 땅을 초록으로 뒤덮고, 소나무처럼 햇빛을 좋아하는 ‘개척자나무’가 하나둘 자라난다. 이어 참나무, 서어나무 등 음지에서도 잘 크는 나무들까지 가세하면 오랜 시간 후 빽빽하고 푸르른 숲이 탄생한다. 우리에게 보이지 않고…

인체 공학의 걸작, 발

1960년 로마올림픽의 주인공은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선수 아베베 비킬라였다. 그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맨발’로 해냈다. 당시 비킬라는 부상한 동료를 대신해 뒤늦게 출전한 터라 맞춤 운동화가 없었다. 불편한 신발보다 맨발을 택한 그는 ‘맨발의 아베베’로 일약 스타가 됐다. 푹신한 밑창이나 기능성 쿠션도 없는 맨발만으로 어떻게 아스팔트와 돌길이 대부분인 마라톤 코스를 소화할 수 있었을까? 정교하고 굳건한 발 신체의 가장 아래에 위치하며 거의 종일 우리 시야 밖에 머무르는 발. 그나마도 양말과 신발에 꽁꽁 싸여 본모습을 마주하기조차 쉽지 않지만 실은 손만큼이나 섬세한 구조를 가진 기관이다. 사람의 몸은 206개의 뼈로 이뤄져 있는데 한쪽 발에는 그중 10퍼센트에 해당하는 26개의 뼈가 있다. 이 뼈들은 30개의 관절과 맞닿아 부드럽고도 다양한 움직임을 만들어 낸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손이 뼈 27개, 관절 25개로 이루어져…

자정작용, 저절로 깨끗해지는 자연의 신비

맑은 샛강이 졸졸 흐르고 수양버들과 난초, 갈대숲이 이룬 풍경이 아름다웠던 섬, 난지도. 하지만 1970년대 후반, 산업화의 길목에서 난지도는 서울시의 쓰레기 매립지로 지정돼 십수 년간 9천 톤이 넘는 쓰레기로 뒤덮이고 말았다.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와 먼지로 심각한 공해가 발생하고 생태계는 무너졌다. 이에 시는 1993년 쓰레기 매립을 중단한 뒤 난지도의 환경 복구에 돌입했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산처럼 쌓인 폐기물에서 나오는 유해가스와 침출수를 처리하고 안정화해 생태공원을 조성하기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이처럼 오염된 환경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은 무척 까다롭고 많은 시간과 비용, 노력이 든다. 하지만 인체의 자가치유능력처럼, 자연에는 다양한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작용으로 스스로 깨끗함을 회복하는 능력이 있다. 긴 세월 동안 지구가 끊임없이 새 생명을 잉태하고 건강한 환경을 지속해 온 비결이다. 흐르고 섞이며 정화되는 물 물은 산꼭대기의 발원지에서부터 흘러 하천을 지나 바다로 간다. 이 과정에서 동물의 배설물이나…

인류의 꿈, 우주 탐험

고대 인류는 언어와 문화,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밤하늘에 매료됐다. 그들은 태양과 달뿐만 아니라 행성과 별까지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밤하늘을 면밀히 관측했던 마야인들은 열대 지방의 태양년1과 19분 이내의 오차 범위 안에서 정확한 260일과 365일 주기의 달력을 만들기도 했다. 고대인들은 별자리의 배열에 따라 도시를 건설하기도 했는데, 세계적으로도 별자리 모양에 맞추어 배치된 주거지나 건축물을 찾아볼 수 있다. 1. 태양년: 태양이 어떤 기준점에 대하여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 약 365.24일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무수한 별빛에도 불구하고 고대인들은 우주의 규모와 웅장함을 감각하지 못했다. 그들은 여느 별보다 더 밝고 움직임도 다른 5개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었지만 현재 태양계 행성들로 밝혀진 그 물체들이 지구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더욱이 인간의 손이 닿지 않는 별빛이 지구에 도달하기까지 수백만 년이 걸렸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거스트 크루시(August Kruesi, 우주항공공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