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과학
과학보다 앞선 ‘창조주의 기록’을 들여다봅니다.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깃털
베개, 낚싯대, 모자, 만년필, 화살, 골프공. 이 물건들은 모두 ‘이것’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것은 20세기 초 다이아몬드에 비견될 만큼 값나가는 상품이었으며, 지금도 이것을 대량으로 취급하는 산업이 있다. 무엇일까? 바로 깃털이다. 전 세계 어디든 새가 있는 곳에서라면 구할 수 있는 깃털은…
함께라서 더 아름다운 숲
나뭇가지가 하늘을 뒤덮어 서늘함이 감도는 숲속. 바람은 상쾌한 기운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이따금 동물들이 부스럭부스럭 움직이며 적막을 깬다. 이 잠잠한 초록빛 풍경은 사람들이 다채로운 상상을 펼치는 캔버스가 되었다. 「백설 공주」,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등 많은 동화가 숲을 무대로 하니…
인체 공학의 걸작, 발
1960년 로마올림픽의 주인공은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선수 아베베 비킬라였다. 그는 아프리카 출신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거머쥐면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했다.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을 ‘맨발’로 해냈다. 당시 비킬라는 부상한 동료를 대신해 뒤늦게 출전한 터라 맞춤 운동화가 없었다. 불편한 신발보다 맨발을 택한 그는…
자정작용, 저절로 깨끗해지는 자연의 신비
맑은 샛강이 졸졸 흐르고 수양버들과 난초, 갈대숲이 이룬 풍경이 아름다웠던 섬, 난지도. 하지만 1970년대 후반, 산업화의 길목에서 난지도는 서울시의 쓰레기 매립지로 지정돼 십수 년간 9천 톤이 넘는 쓰레기로 뒤덮이고 말았다. 쓰레기에서 나는 악취와 먼지로 심각한 공해가 발생하고 생태계는 무너졌다. 이에…
인류의 꿈, 우주 탐험
고대 인류는 언어와 문화,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밤하늘에 매료됐다. 그들은 태양과 달뿐만 아니라 행성과 별까지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밤하늘을 면밀히 관측했던 마야인들은 열대 지방의 태양년1과 19분 이내의 오차 범위 안에서 정확한 260일과 365일 주기의 달력을 만들기도 했다. 고대인들은 별자리의 배열에…
오거스트 크루시(August Kruesi, 우주항공공학자)
느림과 반복의 가치, 되새김질
해가 설핏 넘어가는 늦은 오후, 커다란 가마솥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마른 짚에 쌀겨, 콩깍지, 깻묵 등을 함께 넣어 푹 끓이다가 솥뚜껑을 덮고 한참 뜸을 들인다. 솔솔 나는 쇠죽 냄새에 배고픔 담긴 소의 ‘음매’ 소리가 들린다. 한 바가지 퍼다가 구유에 부어주면…
안성맞춤 옷, 피부
더운 여름, 해수욕장을 찾은 선아 씨. 뜨거운 햇살에 눈이 부시고 땀이 주르륵 흐르지만 눈앞에 펼쳐진 푸른 바다와 백사장을 보니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파도에 발이라도 적시고 싶은 마음에 맨발로 백사장에 들어선 선아 씨는 발목까지 부딪는 시원한 바닷물의 촉감에 어린아이처럼…
귀소본능
고전소설 ‘흥부전’은 철새의 이동에 관한 과학적인 지식을 담고 있다. 흥부전은 둥지에서 땅으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진 새끼 제비를 마음씨 착한 흥부가 고쳐주자, 가을에 먼 길을 떠났던 그 제비가 이듬해 봄에 돌아와 금은보화가 가득 담긴 박이 열리는 씨앗을 물어다 준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더불어 사는 지혜, 공생
모든 생명체는 다른 생물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생물들이 맺는 관계는 서로 이익을 주는 공생 관계도 있고, 한쪽은 이익이지만 다른 한쪽은 손해를 보는 기생 관계도 있다. 사람은 물론이고 동물과 식물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신비한 자연의 이치이다. 다른 종의…
빛과 만물
본다는 것은 눈으로 물체의 형태와 색을 인식하는 과정이다. 이는 옛적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큰 호기심 거리였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는 “눈에서 빛이 나와 물체를 볼 수 있다”고 하였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물체 안에 색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는 “빛이 물체에 닿았을 때 변형되어 색을…
지구의 살갗, 흙
2013년 8월 1일, 미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Curiosity가 전송해 온 화성 영상을 공개했다. 태양계의 어떤 행성보다도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지니고 있어 ‘제2의 지구’로, 인간이 정착해 살아갈 최적의 후보지로 꼽히는 화성. 그러나 영상 속 화성의 풍경은 우리가 살고 있는 푸른…
생명의 소재, 단백질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시계를 손으로 더듬어 끄고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화장실로 향한다. 이를 닦은 뒤 다양한 용기에 담긴 세제를 이용해 씻고서는 헤어드라이어로 머리를 말린다. 아침 식사를 간단히 마친 후 옷을 입고 가방과 휴대폰을 챙겨 집을 나선다. 출근을 준비하는 잠깐 사이에 쓰인…
차원 이야기
예상 범주에서 벗어나거나 일반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가리켜 ‘차원이 다르다’고 말한다. 저급한 행동이나 생각은 ‘차원이 낮다’, 수준이 높은 행동이나 생각에는 ‘차원이 높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때 차원이라는 뜻은 사물을 바라보거나 생각하는 입장, 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상이나 학문의 수준을 의미한다.…
적극적이고 지능적인 식물의 수분 전략
봄바람에 그윽한 향기를 퍼트리는 아까시나무, 산천에 흐드러지게 핀 분홍빛 철쭉 그리고 발그레하게 핀 한 떨기 장미까지⋯. 탐스럽게 핀 화려한 꽃송이들이 늦봄의 정취를 물씬 풍기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알록달록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은 과연 누굴 위한 것일까? 이끼나 고사리같이 꽃이 없는 민꽃식물도…
희로애락(喜怒哀樂)의 표현, 웃음과 눈물
영화 ‘인사이드 아웃’은 11세 소녀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제어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라는 다섯 감정이 낯선 환경에서 힘들어하는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영화는 늘 활기찬 기쁨이만큼 걸핏하면 눈물을 흘리는 슬픔이도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놀라운 동물의 감각
동물들은 세상을 어떻게 보고 듣고 느낄까? 우리의 감각을 바탕으로 동물의 세계를 상상하는 것은 무척 어렵다. 지구상의 다양한 동물은 사람과는 다른, 다채로운 방법으로 세상을 감각하기 때문이다. 동물들에게는 특별한 감각기관이 만들어 낸 그들만의 독특한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동물들의 신기한 감각의 세계로…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향기, 엄마 냄새
갓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는 세상 전부다. 엄마 품만큼 안전한 곳도 없다. 미숙아 사망률이 높던 1978년,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병원에서 당시 부족한 인큐베이터를 대신할 방법으로 ‘캥거루 케어 Kangaroo Care’를 처음 시작했다고 한다. 갓 태어난 아기를 엄마의 맨살에 밀착해 안아서 따뜻한 체온만이라도…
땀의 진가(眞價)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놀 때, 양심에 찔리는 거짓말을 할 때, 청양고추를 한 입 베어 물 때, 심한 열 감기에 걸렸을 때까지 항상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 있다. 바로 땀이다. 이처럼 사람은 다양한 땀을 흘리며 살아간다. 특히나 무더운 여름에는 매일 땀과의 크고 작은…
생명의 양식, 모유(母乳)
‘마두금’이라는 몽골의 전통 악기가 있다. 어미 낙타가 출산의 고통이 너무 커서, 이제 겨우 일어나 다가오는 새끼를 자꾸만 밀쳐낼 때가 있다. 새끼가 사흘 동안 어미의 젖을 먹지 않으면 살길이 없다. 그때 사람이 마두금의 구슬픈 가락을 들려주며 위로하면 어미는 눈물을 흘리며 새끼에게…
새들의 자식 사랑(Ⅱ) 각인(刻印)과 육추(育雛)
“삐악삐악.” 한 번쯤 하굣길 학교 앞에서 팔던 노란 병아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에 눈을 떼지 못하다가 결국 한 마리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다. 부푼 가슴으로 샛노란 병아리를 잘 키워보려 애쓰지만 병아리는 시름시름 앓다가 며칠 후 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