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眼)

몇 년 전부터 왼쪽 눈이 안개가 끼어있는 것처럼 뿌옇게 보였다. 이어 오른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왔다. 노안인가 싶어 안경을 착용했지만 답답한 느낌은 여전했다. 안과에 가보라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간 동네 병원에서는 정확한 원인은 큰 병원에 가봐야 알 것 같다며 안약만 처방해주었다. 그 뒤로 운영하는 식당이 바빠서 시간을 못 내다가 사물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악화돼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큰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말과 함께 뇌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자며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권했다. 병원을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대로 눈이 멀어버리면 어떡하지?’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자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계속된 사업 실패로 아내가 고생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힘든 내색 한 번 안 보인 사람인데⋯. 그런 아내에게 또 다시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한국 서울, 최용규

내 믿음의 중심

무거운 박스를 들다가 허리를 삐끗한 적이 있다. 그때는 몰랐는데 날이 가면 갈수록 통증이 심해지더니 나중에는 일상생활마저 어렵게 됐다. 사소한 움직임에도 “아!” 소리가 절로 나오고 웃을 때도 허리가 아팠다. 몸의 중심인 허리가 무너지니 사소한 일조차 모두 어렵고 힘들어졌다. 우리 믿음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을 믿음의 중심으로 삼을 때는 모든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 예배드리는 것이 감사하고,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전도도 즐겁고, 말씀 공부도 즐겁고, 식구들과 보내는 시간도 행복하다. 그러나 믿음의 중심이 무너지면 그 모든 것들이 어렵고 힘들게만 느껴진다. 나의 일상이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오직 아버지 어머니만 믿음의 중심으로 삼으리라.

미국 CT 미들타운 김혜미

내리사랑

마냥 어리기만 할 줄 알았던 아들 녀석이 어느새 내 키를 훌쩍 넘어섰다. 품 안에 쏙 안겨오던 사랑스러운 아이 때의 모습이 여전히 생생한데, 이제 내가 아이에게 안겨도 될 것 같다. 뿌듯하다가도 문득 서운해지는 이유는 내가 더는 아이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한 보만 떨어져도 금세 울음을 터트리며 “엄마 없으면 못 살아” 하던 아들이, 자라면서 또래들과 관심거리를 공유하더니 엄마를 찾는 횟수가 뜸해졌다. 지금 이 녀석의 머릿속에 엄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 잠깐 생각해보다가 그만둬버렸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란 어차피 부모 쪽에 편중된 것 아니겠는가. 생각해봐야 씁쓸할 뿐이다. 나 또한 그랬다. 나는 엄마의 기대에 어긋나게 행동하는 딸이었다. 한창 공부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엉뚱한 책만 보는가 하면, 한동안은 라디오 음악 채널에 사연 보내는 일에만 푹 빠져 지내기도 했다. 이런 것들 외에도 엄마의 속을…

한국 창원, 조은진

좀 더 웃을걸!

초등학교 2학년 때 동생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나는 사진사가 알려준 대로 바이올린을 손에 맞춰 잡으며 포즈를 취했다. 하얀 드레스와 머리핀이 마음에 들어 사진에 예쁘게 나오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웃으며 셔터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데 사진사는 몇 번 셔터를 누르더니 더 웃으라고 계속 말했다. 나는 나름대로 웃는다고 웃었는데 여기서 더 웃으면 사진이 이상하게 나올 것 같아 더 활짝 웃지 않았다. 사진이 나온 후 깜짝 놀랐다. 예쁘게 웃고 있어야 할 나는 온데간데없고, 무표정보다 더 우울한 표정으로 서 있었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된 지금도 벽에 걸린 사진을 볼 때마다 ‘좀 더 웃을걸’ 하며 후회한다. 앞으로의 복음 길에서 찍힐 사진에서는 후회가 남지 않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내가 무조건 옳다는 생각은 버리고 사랑과 애정이 담긴 조언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겸손한 마음으로 신앙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천국에서 펼친 사진첩에서…

필리핀 만달루용 김신형

하나님 자랑

요즘 매일 성경을 읽습니다. 전에는 바빠서 성경을 못 읽는 날이 간혹 있었는데요, 계획을 세우고 읽다 보니 늘 보던 말씀이 마음에 더욱 깊이 새겨집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말씀을 전해주고도 싶습니다. “내가 여호와를 항상 송축함이여 그를 송축함이 내 입에 계속하리로다 내 영혼이 여호와로 자랑하리니 곤고한 자가 이를 듣고 기뻐하리로다” 시 34편 1~2절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자주 만나니 기쁘고 저절로 하나님을 자랑하게 됩니다. 소망 없이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곤고한 심령에 기쁨을 채울 수 있도록 꾸준히 말씀을 상고하면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열심히 자랑하렵니다.

한국 거제 정은숙

날마다 우리 짐 지시는

간혹 힘든 순간이 오면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거지?’라고 생각하며 자괴감에 빠지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힘들면 나보다 더 힘들어하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시 68편 19절 인생들이 걸어야 할 믿음의 광야 길이 얼마나 고달프고 외로운지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날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고난의 짐을 대신 져주셨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가 조금이나마 쉼을 얻고 힘을 내서 천국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제 짐을 대신 지시고 구원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계시기에.

한국 대전, 김미정

하늘 부모님의 마음

브라질 쿠리치바에서 6개월째 지내고 있다. 매스컴에서만 접하던 코로나19가 머나먼 브라질까지 확산돼 유월절을 온라인 예배로 드려야 했다. 새 생명을 받은 지 한 달 남짓 된 식구도 유월절을 혼자 지켜야 할 상황이었다. ‘혼자서 지킬 수 있을까, 지킨다고 했다가 생각이 바뀌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사흘 전까지도 선뜻 권하지 못했다. 그러다 고민 속에 시간을 놓쳐 자매님이 유월절을 지킬 기회를 잃어버리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즉시 엘로힘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자매님에게 유월절을 지키자고 권했다. 감사하게도 자매님은 흔쾌히 유월절을 지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유월절 당일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연락이 안 되면 걱정됐고, 자매님이 처음 지키는 절기라 혹시 예식 순서를 틀리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내 걱정이 무색하게 자매님은 유월절을 거룩히 지켰고 예배를 마친 후 어떻게 자신이 유월절을 지켰는지 설명해주기도 했다. 이후 자매님은 안식일과 삼일 예배 모두…

한국 부천 유혜리

여러 재료가 어우러질 때

한국에는 마늘이 들어간 음식이 많다. 마늘 자체는 맛이 알싸하고 강하지만 요리할 때는 감칠맛을 내는 데 좋다. 소금도 짠맛이 강해 그 자체는 먹기 힘들지만 맛있는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필수다. 요리를 해보신 분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하나의 요리를 완성하려면 다양한 재료가 필요하고 한 가지 재료라도 빠지면 제맛을 잃는다는 사실을. 복음 완성도 이와 같지 않을까. 여러 재료가 어우러질 때 맛 좋은 요리가 되듯 우리가 하나님 안에서 아름다운 연합을 이룰 때 천국 복음이 완성되리라. 각자 성격과 살아온 환경은 달라도 하나님의 구속 사업에 있어 중요하지 않은 식구는 단 한 명도 없다.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자녀이기에.

코스타리카 산호세 김나현

오직 자녀만을 위하는 어머니의 사랑

어느 날 할아버지와 점심을 먹으며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의사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하자, 할아버지는 오래 전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저희 아빠가 태어나기 전, 할아버지 할머니에게는 뇌사 상태로 태어난 아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의사는 그 아기가 하루에서 1주, 길어야 2주 정도 살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할아버지의 가장 큰 걱정은 아들이 죽는 모습을 보는 할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할머니가 고통 당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상의하지 않고 아들을 멀리 있는, 보호 기관에 보냈습니다. 이후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거리를 두는 것을 느꼈지만 할아버지는 아들을 멀리 보내버린 자신을 원망한다 해도 여전히 할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는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 무렵 아기가 입원했던 기관이 문을 닫았고, 아기는 집에서 6분 거리에 있는 다른 기관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상황이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미국 PA 필라델피아, 맥스웰

100% 믿음 충전

휴대폰 충전 단자가 고장 났다. 충전기를 꽂아도 충전이 되지 않고, 사용할 때마다 배터리가 줄어들어 답답했다. 서비스센터에 방문해 고장 난 부분을 교체하고 충전기를 꽂으니 100% 완벽히 채워졌다. 100이라는 숫자를 보니 그제야 안심이 됐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우리의 믿음이 온전히 채워지길 기다리실 텐데. 내 믿음에도 고장이 나고 아픈 부분이 있다면 빨리 치유하고 교체해야 100% 완벽해질 수 있다. 100% 믿음을 위해 내 영혼을 점검할 때다.

뉴질랜드 오클랜드 최정우

옛사람을 버리고 새사람으로

예전의 제 모습을 생각하면 부끄러워서 고개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저는 교만하고 무례한 사람이었습니다. 성공해서 남들 앞에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모든 일이 내가 계획한 대로 되어야 했고, 실패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저의 완고한 성격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요. 돌아보면 제 과거는 참 어둡기만 했습니다. 시간이 흐른 어느 날, 문득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한 솔로몬과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덧없음과 허무함이 온몸으로 느껴졌습니다. ‘지금 내가 죽으면 이 땅에 존재하지 않게 되고 더 이상 일할 필요도 없겠지’라는 절망감이 저를 집어삼켰습니다. 사흘을 꼬박 고민하던 저는 그래도 하나님을 알게 되면 삶에 희망이 생길 것 같아 교회를 찾아가서 성경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무렵 누군가 제게 다가와 성령의 신부에 대해 이야기해주며 성경공부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했을 때 저는 하나님께서 정말 제 생각을 읽으시나…

미국 CA 리버사이드, 비비안

지체가 화합하지 않으면

“침입자다! 공격!” “잠깐! 나는 침입자가 아니야! 너희와 한 지체야.” “거짓말! 공격! 공격!” 이것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앓고 있는 사람의 몸 내부에서 벌어지는 상황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자가면역성 원인으로, 면역 세포가 갑상선을 공격 대상으로 잘못 인식해서 공격하여 갑상선에 염증을 일으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목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갑상선은 신진 대사와 에너지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기관입니다.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해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하는데, 갑상선 기능의 저하는 무기력, 체중 증가, 우울증, 관절통, 탈모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처럼 갑상선이 끊임없이 공격받아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면 다른 신체 기관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열여섯 살에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진단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몸 상태를 잘 알지 못해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습니다. 제 병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3개월이나 약을 복용하지 않아 몸이 상한 적도 있었습니다. 서른…

미국 NY 맨해튼, 비아나

사진 속에 담긴 모든 것

요즘 내가 자주 하는 일 중 하나는 엘로히스트 홈페이지 ‘사진과 만년필’ 코너에 글과 사진을 올리는 것이다. 휴대폰으로 ‘찰칵’ 사진 몇 장을 찍고 나중에 다시 보면, 찍을 때는 몰랐던 사진 속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보인다. 울창한 나무와 예쁜 꽃들, 반짝이는 해와 하늘에 수놓은 멋진 구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까지. 사진 한 장 한 장을 들여다볼 때면 죄인인 우리를 위해 지구를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가 절로 나온다. 보면 볼수록 아름다운 만물은 나만 보기에는 너무 아깝다. “하늘 가족 여러분, 집에 가만히 있어서 답답하시다면 창밖을 한번 보세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따듯한 햇살이 느껴질 거예요!”

호주 멜버른 박윤주

나의 갈 길 인도하시는 하나님

어떤 일을 계획하고 시작할 때 혼자 고민에 빠질 때가 많았습니다. 정말 절실할 때만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다 모든 일이 저의 계획과 열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잠 16장 9절 지금까지 저에게 일어난 일들은 모두 하나님의 계획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해외복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겉으로는 제가 계획하고 움직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께서 이끌어주지 않으셨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늘도 자녀들과 동행하시며 천국 길로 인도하시는 엘로힘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인도 하이데라바드 류기복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골 2장 6~7절 설교를 듣는데 그날은 유독 ‘넘치게 하라’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연약한 믿음으로 하나님께 늘 근심만 드리던 제가, 마음에 가득 채워 넘칠 만큼의 감사를 올린 적이 있었던가 돌아보았습니다. 생각을 거듭하다 보니 감사의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우주 영물들과 천만 천사들에게 세세토록 감사와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께서 자녀를 살리시려 모진 고난도 마다 않으셨고 지금 이 순간도 우리 영혼을 보살펴주고 계시니, 어찌 감사를 올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때로는 흙탕물이 튀는 진흙투성이 인생길도 하나님과 동행하면 그 길은 하늘 본향 가는 꽃길이 됩니다. 그 길을 걷는 걸음걸음마다 감사를 올리는 자녀가 되겠습니다. 부족한 입술로나마 하늘 아버지 어머니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한국 의왕 김유리

얼룩 제거

가봉 리브르빌교회의 페인트 작업 과정에서 느낀 작은 깨달음을 전합니다. 저희 시온은 매년 건기에 건물 페인트칠을 합니다. 우기에는 페인트칠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으니 1년 동안 지저분한 벽과 함께 지내지 않으려면 이 시기에 꼭 페인트칠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페인트칠을 하기 전에 먼저 할 일이 있습니다. 바로 얼룩 제거입니다. 가봉의 우기는 비가 자주 내리고 습기도 많아 곰팡이나 이끼를 비롯한 얼룩이 잘 생깁니다. 이 얼룩을 제거하지 않고 바로 페인트칠을 해버리면 한동안은 보기 좋을지 몰라도 곰팡이가 금세 되살아나 벽에 더 심한 얼룩이 지고 더러워집니다. 그래서 얼룩 제거 작업이 필수인데 이 일이 말 그대로 ‘고역’입니다. 그냥 물만 뿌려서 하얗게 되면 좋으련만 그럴 리는 없습니다. 나중에 페인트칠을 마치고 밝은 햇살이 비칠 때 보면 얼룩을 제대로 닦아낸 곳과 대충 한 곳의 차이가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적당히 해서는…

가봉 리브르빌, 이정호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자

코로나19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나는 나름대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전도하기도 어렵고 심지어 예배까지 온라인으로 드려야 하는 상황이 오니 좀 더 식구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줄걸, 식구들의 손을 좀 더 많이 잡아주고 웃어줄걸, 내 얘기를 하기보다 식구들의 말을 좀 더 들어줄걸,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복음에 임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특히 엘로힘 하나님께 많은 영광을 돌리지 못했던 모습이 너무 죄송하다. 이제는 후회하지 않도록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 하나님과 식구들을 섬기는 데 힘쓰련다. 생활 속에서 작은 깨달음을 느끼게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한국 창원 김남숙

피투(Pittu)를 만들며

시온에서 장년부 모임이 있는 날에는 장년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를 정해 음식을 만들어드립니다. 하루 종일 일하고 피곤할 법도 한데 성경 공부를 하기 위해 곧장 시온으로 오는 식구들을 보면 뭐든 해드리고픈 심정이라 메뉴 선정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한 날은 ‘피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피투는 한국의 떡과 비슷한 스리랑카 전통 음식으로, 피투를 만들려면 특별한 냄비가 필요합니다. 피투가 두툼하고 긴 원통 모양이라 거기에 딱 맞는 모양의 냄비가 있어야 하지요. 반죽을 담은 냄비를 불 위에 올려놓고 8분 정도 찌면 먹음직스러운 피투가 완성됩니다. 사실 메뉴를 피투로 정하기는 했지만 주방 일을 도와주시는 식구분이나 저나 한 번도 피투를 만들어본 적이 없는 데다 만들어야 하는 양도 많아 조금은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도 한번 해보자 하고 기도드린 후 미리 알아놓은 조리법을 따라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냄비가 2개 있어 반죽만 잘해놓으면 요리를…

스리랑카 콜롬보, 백소현

영혼의 비타민

어릴 때부터 쉽게 피곤해지고 코피도 잘 나는 허약 체질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비타민을 챙겨주는 게 엄마의 일과 중 하나였다. 학생 시절 아침 식사 후에는 물론이고 대학생이 되어 첫 해외에 갈 때도, 군에 입대할 때도 엄마는 비타민을 든든히 챙겨주었다. 엄마의 꾸준한 사랑 덕분에 내 몸은 힘과 체력을 얻었다. 하늘 어머니께서도 항상 우리에게 영적 비타민을 챙겨주신다. 새 언약 절기를 통해 영혼을 소성시켜주시고, 매주 안식일 축복을 챙겨주시고, 사흘에 한 번씩 삼일의 정결함도 허락해주신다. 그 덕분에 우리의 영혼은 날마다 소성하며, 변화되고 있다. 앞으로도 어머니께서 챙겨주시는 영적 비타민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한국 평택 권용중

선별 작업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업무는 반송된 물품의 상태를 확인해 바로 다시 판매할 수 있는지, 아니면 수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박스 포장을 하나하나 열어서 손상된 부분이나 부품이 빠진 것은 없는지, 일일이 전원을 켜고 작동이 잘 되는지를 점검하며 문득 복음의 일꾼을 선별하는 과정도 이러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믿음은 부족하지 않는지, 감사는 모든 일에 하고 있는지, 기도도 쉬지 않고 하는지, 말씀 공부에 소홀하지는 않는지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부분을 세세히 살피고 합당한 자녀를 택하시겠지. 부족한 부분을 다 채워 77억 전도를 완성할 복음의 군사가 되고 싶다.

한국 춘천 양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