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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0월 29일

하나님과 가까이

한국 서울, 이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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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 시온에서 깊이 있게 성경을 배웠습니다. 가족과 함께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진지하게 말씀을 살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나이는 어려도 웬만큼 성경을 안다고 자부했는데 그날 본 성경의 예언과 성취는 마치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는 듯 새로웠습니다. 성경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로 가득했고 하나님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성경도 하나님도 확실하게 믿어진 것이 너무 좋아 하나님께 감사 편지를 썼습니다.

‘오늘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항상 하나님을 따르고 의지하게 해주세요.’

이후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하루를 마칠 때쯤 올리는 기도는 하나님께 올리는 편지이자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일기였습니다. 친구나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는 고민도 하나님께는 스스럼없이 털어놓았습니다. 전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하나님이 항상 가까이 계신 기분이었습니다.

하루는 우리 교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친구들을 교회로 초대했습니다. 친구들이 오해를 풀고 진리를 깨닫기 바라며 그날도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렸지요. 하나님께서는 시일을 두고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교회를 방문한 두 친구가 반 아이들에게 교회에서 들은 말씀을 잘 설명해준 것입니다. 덕분에 친구들이 “나도 한번 가보겠다”며 교회를 찾아와 하나님의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올바른 교회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친구 중 한 명은 진리를 깨닫고 새 생명의 축복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습니다.

청년이 된 후에도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동행이 계속됐습니다. 전부터 복음의 선지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워가던 제게 믿음의 시야를 넓히고 하나님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바로 필리핀 단기선교였습니다.

뜻을 같이한 식구들과 함께 부푼 기대를 안고 도착한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강렬하게 저를 반긴 것은 ‘뜨거움’이었습니다. 햇빛이 너무 강해 양산을 쓰지 않으면 걷기는 고사하고 눈을 뜨는 것조차 힘들었습니다. 얼마간은 그럭저럭 견딜 만했지만 2주가 지날 무렵부터는 체력이 바닥나 정신력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그런데 더위보다 현지 식구들의 열정이 더 뜨거웠습니다. 야간 일을 하고 와서 잠깐 쉬었다 전도하는가 하면, 뙤약볕 아래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걸어가서 형제자매를 보살피는 식구들의 믿음은 용광로보다 뜨거웠습니다. 식구들을 보며, 잠깐의 더위도 참기 힘들어하던 제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느껴졌습니다. 전 세계에 이렇게 믿음 충만한 식구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보니 영적 긴장감이 팽팽해지면서 하나님께 절로 기도가 나왔습니다.

식구들을 보며 힘을 냈습니다. 기도도 열심히 했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몸은 안 따라주니 의지할 곳은 오직 하나님뿐이었습니다.

힘들고 절실했던 만큼 결실의 기쁨은 컸습니다. 진리를 몰라 방황하던 사람들이 순한 양처럼 회개하고 하나님 품으로 나아올 때의 감동은 제 생애 느껴본 가장 큰 행복이었습니다.

한 달간의 필리핀 단기선교를 마치고 귀국해 다음 단기선교를 계획했습니다. 필리핀에서 선지자의 꿈이 더욱 확고해져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두 번째 목적지는 케손시티에서 6시간 정도 걸리는 산호세 지역이었습니다. 그곳에도 보석 같은 하늘 가족이 구원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학교에서 어떤 청년에게 말씀을 전할 때였습니다. 청년의 동생이 뭔가를 가져다주려고 왔길래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그에게도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계명에 대해 성경으로 알려주었습니다. 깜짝 놀란 동생은 성경을 계속 배우고 싶어 했고 얼마 뒤 구원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둘씩 새 식구가 늘어가면서 밥을 먹을 때도, 잠들기 전에도 끊임없이 식구들이 생각났습니다. 알려주고 싶은 성경 말씀은 머릿속에 한가득인데 언어 소통이 잘 안 되니 애가 타고, 혹여나 깨닫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안식일 예배 때 식구들의 얼굴을 보면 어찌나 반갑고 기쁘던지요. 한 영혼이 얼마나 귀한지 새삼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6개월간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고, 여러모로 한국보다 복음 환경이 열악한 필리핀에서 복음의 결실이 좋았던 이유가 뭘까 하고요.

그저 해외니까, 필리핀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많으니까 그럴 거라 짐작했지만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와 필리핀에서의 제 모습이 달랐던 겁니다. 필리핀에서는 아침에 눈을 떠서 일과를 마칠 때까지 온통 영적인 일들로 하루를 채웠습니다. 귀국하기 전까지 한 영혼이라도 더 일깨우고 싶은 의욕에 틈만 나면 성경을 보고 식구를 돌보는 일에 신경을 썼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언제든 전도할 수 있다는 생각에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선지자를 꿈꾸면서도 안일하게 생활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필리핀에서처럼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복음에 헌신한다면 국내든 해외든 알곡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새로운 각오로 선지자의 길을 준비하며 복음에 전념했습니다. 그 사이 하나님께서 한 형제님을 시온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길을 가던 중 성경 말씀을 들은 형제님은 매일같이 교회에 들러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진리를 영접한 직후 멀리 이사를 갔는데도 매주 예배를 빠짐없이 드리고 있지요. “하나님 은혜로 형제님을 만나 천국을 소망하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형제님의 진심 어린 인사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현재 저는 군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 또한 해외에서처럼 믿음이 깊어지고 넓어질 기회라 생각합니다. 군 생활에 충실하면서 열심히 말씀을 상고하고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도 쭉 이어가 하나님과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한 행실로 하나님의 영광을 많이 나타내고, 하늘 가족을 찾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상황과 환경이 어렵더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뜻대로 하다 보면 목표를 이룰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긴 세월, 수많은 과정을 예비하시고 저를 성장시켜주신 것처럼 군대에서도, 훗날 세계복음의 현장에서도 훌륭히 사명을 감당하는 선지자가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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