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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4일

(新)사도행전의 주인공을 소망하며

도미니카공화국 산티아고데로스카바예로스, 송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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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천국에만 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으니 제발 제게 구원의 확신을 주세요.’

교회에 열심히 나가면서도 구원의 확신이 없었던 제가 늘 빠트리지 않고 하던 기도였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지옥에 가는 것이 너무 무서워 각종 수련회와 찬양회, 새벽 기도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매일같이 성경을 필사하며 천국에 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기를 기다렸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진리를 전하는 두 천사를 만나 안식일, 유월절 등 여러 말씀을 들었습니다. 즉시 새 생명의 축복을 받고 매일 시온에 가서 성경 공부를 했습니다.

성경을 알면 알수록 구원받았다는 확신이 강해졌습니다. 저만 가지기는 아까운, 누구라도 듣기만 하면 다 받아들일 진리였기에 주위에 말씀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달리 아무도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제가 안식일 예배를 지키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영적인 시련 속에서 날마다 눈물을 흘리며 안식일을 지킬 수 있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저의 간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반대하는 가족의 마음을 돌이켜 제가 신앙을 지킬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큰 산을 넘고 나니 복음의 열정이 활활 타올랐습니다. 진리를 영접하고부터 하고 싶었던 해외선교의 꿈도 날로 커졌습니다. 안 되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간절히 구하면 하나님께서 다 들어주신다는 것을 이미 체험했으니까요. 그 믿음은 곧 현실이 되었습니다.

첫 선교지는 미국 뉴욕이었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뉴욕 식구들의 패기와 열정에 동화되어 신나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행복에 겨운 나날 속에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치르고 남편과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단기선교를 통해 찾은 세 영혼으로 시작된 롤리 시온은 작은 하우스처치였습니다.

하우스처치에서의 생활은 규모가 큰 교회에 있을 때와는 딴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절기가 돌아오면 교회에 가고 행사가 있으면 참석하는 식으로 따라가는 쪽이었다면 하우스처치에서는 절기 준비, 식사 봉사, 식구들을 살피는 일 등 모든 일을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했습니다. 뒤에서 쫓아가다가 앞에서 이끄는 입장이 되어 보니 그동안 제가 시온에서 얼마나 편하게 지내왔는지 확실히 느껴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시온에서 말씀의 꼴을 잘 먹고 자랄 수 있도록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하나님과 식구들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롤리에서 윌밍턴으로, 윌밍턴에서 펜실베이니아 주에 있는 피츠버그로, 피츠버그에서 다시 롤리로 복음의 터전을 옮겨 다니는 사이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롤리로 돌아왔을 때에는 예전에 10명도 안 되었던 성도 수가 60명으로 늘어나 있었습니다. 식구들은 계속 늘어 급기야 100명이 넘는 식구들이 하우스처치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장소가 비좁아 계단과 복도까지 앉을 수 있는 곳이면 모두 활용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롤리에는 곧 아름다운 성전이 세워졌습니다. 식구들이 좋아서 송아지처럼 펄쩍펄쩍 뛰며 환호하던 모습이 여전히 눈에 선합니다.

그 아름다운 기억을 가슴에 안고 하나님의 인도 속에 미국을 떠난 저희 부부는 이제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신사도행전을 쓰려 합니다. 이곳에도 진리의 빛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언젠가 도미니카공화국 발베르데주의 주도인 마오로 전도를 나갔다가 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아주머니는 뜻밖에도 마오에 있는 학교의 총관리자였습니다. 자신이 들은 어머니 하나님을 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에게도 소개해달라는 그분의 부탁을 받고 저희는 프레젠테이션과 교회 소개 영상을 준비해 학교를 찾아갔습니다. 그날 150명이 넘는 사람들 앞에서 진리를 전했습니다.

진리를 듣고 감동을 받은 학교 관리자 한 분이 말했습니다.

“이곳에는 교회다운 교회가 없다. 하나님의 교회가 마오에 세워져 모두가 구원받았으면 좋겠다.”

그 말을 들으니 저희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이루어야 할 사명이 더욱 선명히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어머니의 소망대로, 그들의 바람대로 마오뿐 아니라 도미니카공화국 전역에 하나님의 교회가 세워져 많은 영혼들이 구원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따라 복음의 여정을 이어가며 참 소중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식구들이 먹을 음식 재료를 사기 위해 장을 보러 가는 날이면 큰 배낭을 메고, 쇼핑백을 들고, 트렁크까지 끌고 슈퍼마켓에서 시온까지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짐이 많아 이동도 불편하고 무거워 쩔쩔매면서도 힘든 것보다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가난한 교회 초창기 시절, 자녀들을 모자라지 않게 먹이시려 무거운 감자 포대를 머리에 이고 힘겹게 걸으시던 어머니의 길을 조금이라도 따르는 것 같아서였습니다.

가끔은 식구들에게 엉뚱한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저를 한 번 꼬집어달라고요. 이것이 꿈인가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저 같은 죄인이 감히 이 귀한 복음의 일꾼이 되어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꿈만 같습니다.

이곳 도미니카공화국만 해도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영광이 국민 모두에게 전파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그때까지, 나아가 70억 온 인류에게 복음이 전파될 순간까지 이 바쁜 복음의 행보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하늘나라에 기록되고 있는 신사도행전의 주인공으로 영원히 남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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