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나기 어려운 상황에도

미국 CO 덴버, 어밀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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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이후 미국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직장 생활과 일상은 거의 멈추다시피 했고 교회도 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혼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의 도우심 속에 놀랍게 이루어졌습니다.

하루는 식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성경 말씀에 관심을 보이는 분이 있는데 전화로 말씀을 알려줄 수 있느냐면서요. 저는 가능하다고 흔쾌히 대답했습니다. 말씀을 들을 분은 장년 형제님의 아내 데비 씨였습니다. 저는 매주 두 번, 전화로 데비 씨에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말씀을 전하다 보니 애가 탔습니다. 서로 얼굴도 보지 못하는데 데비 씨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 한없이 걱정됐습니다. 함께 구원받기를 간절히 기도드리다가, 문득 제가 처음 진리 말씀을 공부하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몇 달 동안 말씀 공부를 하면서도 새 생명의 축복을 받으라는 권유에는 늘 주저하고 망설였지요. 당시 저를 인도한 자매님들이 얼마나 가슴 졸이며 안타까워했을지 알 것 같았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려준 자매님들의 인내가 있었기에 제가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니 새삼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분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시온에 가기 어려운 시기이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시리라 믿었으니까요.

말씀 공부를 시작한 지 한 달쯤 지나 드디어 교회에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데비 씨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데비 씨는 제가 물어봐주길 기다렸다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러겠노라고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제 평생 그렇게 기쁜 순간은 처음이었습니다. 만나기로 약속을 정하고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가서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형제님과 한 여성분이 약속 장소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저는 그 여성이 데비 씨라는 것을 한눈에 알았습니다. 데비 씨는 저와 만난 후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금껏 얼마나 구원의 진리를 기다려왔는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얼마나 벅찬 감동을 느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시온에 가니 식구들 모두 저희를 따뜻하게 반겨주었습니다. 가족처럼 챙기는 시온 식구들 덕분에 데비 씨는 처음 온 장소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있는데도 전혀 어색해하지 않았고 식구들의 환대에 고마워했습니다.

데비 자매님이 하나님께 인도되는 과정을 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주위 상황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돌아와야 할 하늘 가족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인도해 주시니까요. 어떤 여건 속에서도 하늘 가족 찾는 행보를 포기하지 말아야 할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