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엄마와의 추억

지난겨울 엄마가 미국에 사는 저를 보러 오셨습니다. 7년 만에 만난 엄마와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일상을 함께하며 참 행복했습니다. 엄마와 지낸 3개월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헤어져야 하는 날이 됐습니다. 공항에서 눈물을 쏟을 것 같아 웃으며 손 인사만으로 작별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 없는 텅 빈 방을 보는 순간 참았던 울음이 터졌습니다. 아침마다 따뜻한 물과 토마토, 바나나와 달걀을 챙겨주시고, 저녁이면 동네를 같이 돌며 운동하던 엄마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죽은 것 같았던 나무에 새순이 돋았네.” “저 집 공사는 벌써 마무리되고 있네.” 요즘도 산책하면서 마치 엄마가 옆에 있는 듯 중얼거립니다. 이웃이 쑥갓을 먹지 않고 키우기만 해서 아깝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나 나무처럼 웃자란 쑥갓에 핀 노란 꽃을 사진에 담기도 합니다. 모든 시간과 장소에 엄마와의 추억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의 추억도 이토록 그리운데 기나긴 세월 쌓인 천상의 추억은…

한국 화성 이소영

한 몸, 한 지체

목덜미와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목 디스크 파열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했지만, 컴퓨터 작업이나 집안일을 할 때 목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리에 힘을 주게 되면서 목 통증이 가실 무렵에는 허리 디스크까지 파열됐습니다. 허리 치료를 받은 후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부터 온몸에 기운이 없고 손발까지 떨렸습니다. 다리에 부종과 통증이 생기고 골반부터 발뒤꿈치까지 욱신거렸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누워서라도 무언가 해보려고 했지만 팔과 어깨가 아파 바로 그만뒀습니다.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발뒤꿈치까지 이어져 고생하고 보니 우리는 모두 한 몸이요 지체라 하신 말씀이 뼈저리게 와닿았습니다. 마음 깊이 다짐합니다. 한 지체인 시온의 형제자매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여 하나님 기뻐하시는 온전한 연합을 이루겠다고요.

한국 순천 구연희

어머니의 기억

저에게는 열 딸 부럽지 않은, 애교 많은 고등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 품에서 잠들기 좋아하고 저와 떨어질 줄 몰랐던 아들이 어느새 제가 올려다볼 만큼 키가 컸습니다. 훌쩍 자란 아들을 보면 뿌듯하지만 제 도움을 필요로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저에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아들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꾸 묻는 것입니다. 아들이 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올 때면 제 머리에는 기저귀를 차고 기어 오던 모습이 떠오르고, 아들이 제 옆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으면 누워서 옹알이하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아들, 기억나? 너 어렸을 때 엄마가 요리하고 있으면 다른 데 있다가도 꼭 엄마 옆으로 와서 놀았잖아.” 주방에서 물을 마시는 아들에게 묻고,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도 또 물어봅니다. “너 어릴 적에 엄마가 피아노 치고 있으면 좋아하는 노래 들으니까 힘 난다고…

한국 고양 윤은주

안갯속 빛

지난 명절, 남편은 일이 있어 하루 먼저 고향으로 내려가고 아들과 나는 다음 날 출발했다. 가족과 즐겁게 명절을 보낸 뒤 역시 각자의 차를 끌고 나란히 귀경길에 올랐다. 이른 새벽의 고속도로는 희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옆 차선을 달리던 남편은 차선을 변경해 우리 앞쪽으로 오더니 비상등을 켰다. 남편이 켠 비상등 빛에 의지해 서행하면서 조심조심 운전했다. 한참을 달려 무사히 안개가 낀 지역을 벗어났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앞에서 달리던 남편의 차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사이드 미러로 보니 남편이 이번에는 우리 뒤쪽으로 가서 안전하게 호위하듯 차를 몰고 있었다. 남편에게 고마운 한편,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도 너무나 감사했다. 영적인 안개가 자욱한 세상에서 빛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앞뒤로 지켜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어머니께서 비춰주시는 생명의 빛이 있어 우리가 가는 믿음의 길이 늘 안전한 것 같다.

한국 군포 김현수

노래 불러주는 언니

시온 화장실에서 초등학생 자매의 대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언니, 노래 불러줘!” 언니는 동생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하게만 보이던 언니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에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잠시 후 사정을 알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생이 화장실에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해서 노래를 불러줘야 해요.” 어린 동생을 챙기는 언니가 기특했습니다. 제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시온의 형제자매를 챙겨주기보다 사랑받기를 더 원했던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식구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리라 다짐합니다.

한국 성남 이혜경

스스로에게 묻기

예배 때 피아노 반주를 하는 아내가 이번 성가 곡은 너무 어려워 걱정이라고 하기에, 무심결에 “100번 쳐보고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뭐”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아내는 실제로 100번은 족히 넘을 만큼 반복해서 연습했고, 예배 때 성가대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잘 어우러지는 반주로 하나님께 은혜로운 찬양을 올렸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대충 하거나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 멋져 보였다. 나도 이제부터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기로 했다. ‘100번 이상 해보았는가? 최선을 다했는가?’

한국 안양 정재필

필요한 것들을 풍족히 주실지라도

지난겨울, 한파 경보가 내린 날이었습니다. 씻고 있던 아내가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보일러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보일러 작동기에 빨간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전원을 껐다가 켜보았지만 작동이 멈춰버린 상태라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보일러가 있는 베란다로 나가, 본체에 붙어 있는 고장 시 조치 사항을 자세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난방 필터 내부 여과망을 청소하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곧바로 필터를 찾아 분해했습니다. 여과망에 모래 알갱이 같은 자잘한 이물질이 가득했습니다. 이물질들을 깨끗이 털어내고 전원을 다시 켜자 보일러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었습니다. 이번 일은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보일러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 물, 가스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었지만 내부 여과망에 쌓인 작은 이물질들로 인해 보일러 가동이 멈췄습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께서 믿음의 길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풍족히 주실지라도 내 마음속에 가득 찬…

한국 대전 여인원

치료의 시기

언제부터인가 오른쪽 치아 하나가 시렸습니다. 시린 증상이 잠깐 있다 사라졌기에 ‘치과에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뤘습니다. 시간이 지나 통증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서야 치과를 찾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렸던 부위의 치아에 충치가 심했습니다. 다른 치아들도 약간씩 충치가 있어 이참에 다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충치가 적은 것은 쉽게 치료가 가능했지만 충치가 깊은 오른쪽 치아를 치료할 때는 몹시 고통스러웠습니다. 의사는 충치가 깊을수록, 치료 시기를 놓칠수록 더 아프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고 했습니다. 결국 충치가 심한 치아 때문에 3주 가까이 치과를 다녀야 했습니다. ‘진작 병원을 찾을걸’ 하고 많이 후회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힘들게 받은 충치 치료처럼, 내 영혼에 깊게 밴 좋지 못한 성정들도 다 제거하자면 고통스럽기도 하거니와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그러니 영혼을 상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바로바로 제거하고 치료해야겠습니다. 별것 아닌 듯 내버려 뒀다가는 미룬…

한국 세종 김세훈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강사를 초빙해 직원 교육을 합니다. 이번 달에 온 강사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의하며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죽은 사람들이 우리가 누리는 시간 중 언제를 가장 부러워하는지 아십니까? 바로 현재입니다. 지금 이 순간, 현재라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강사의 말을 듣고 아차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달으라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범사에 감사하지 못했고, 기뻐하지 못했고, 그래서 행복한 줄도 몰랐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매사에 감사하고 기뻐하렵니다. 지금 행복한 줄 알아야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 부산 박금령

새벽이슬

성경에서 청년들을 ‘새벽이슬’ 같다고 하지요(시 110편 3절). 저도 청년이라 ‘새벽이슬’이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들으면서도 정작 무슨 뜻인지는 잘 몰랐습니다. 그저 ‘모두가 잠든 새벽에 맺히는 이슬처럼 무슨 일이든 먼저 앞장선다는 뜻인가?’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내용은 이렇습니다. 성경의 배경이 된 이스라엘에는 건기가 있다고 합니다. 건기는 6개월가량 지속되는데 이때는 비가 내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식물이 살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밤낮의 온도차로 생기는 새벽이슬 덕분입니다. 청년들은 여러 면에서 자유로운 편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지요. 그처럼 다른 연령층에 비해 유리한 조건에서, 영적으로 건조한 곳이라면 세상 어디든 나아가 하나님의 생명수를 공급하라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청년들을 새벽이슬이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닐까요. 새벽이슬에 담긴 멋진 의미를 생각하니 사명감이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하나님의 청년으로서 전 세계 곳곳에 생명수를 전해 생명을 살리는…

한국 제주 연보라미

작고 사소한 것

혼자 음식점을 운영하는 시누가 식당 홀 벽지 도배 작업을 도와달라고 했다. 일하기 편한 복장을 하고 시누 가게로 갔다. “저 위쪽 벽지들부터 떼어야겠는데요.” 내 말에 시누가 창고에서 작은 사다리를 하나 들고 왔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벽지를 떼려는 순간이었다. 사다리가 갑자기 넘어지는 바람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놀란 시누가 얼른 나를 일으켰다. “올케, 괜찮아? 이상하다, 이렇게 약한 사다리가 아닌데.” 미안해하는 시누를 괜찮다며 안심시키고는 사다리를 일으켜 세웠다. 다시 사다리에 오르기 전, 또 넘어질까 겁나 사다리 곳곳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아닌 게 아니라 고정핀 하나가 빠져 있었다. 작은 고정핀 하나 때문에 큰 사고가 날 뻔했던 것이다. 믿음 생활 속에서도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작게 여기고 지나치는 것은 없었을까. 사소한 것에 넘어지지 않도록 다시금 꼼꼼히 살펴야겠다.

한국 대구 김임숙

엄마의 행복

퇴근길,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 안은 수업을 마친 학생들, 퇴근하는 직장인들, 장을 보고 돌아가는 어르신 등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그중 자리에 앉아서 토스트를 먹고 있는 초등학생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이 옆에는 엄마가 손잡이를 잡고 서 있었는데, 양팔에 아이의 짐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짐을 잔뜩 안은 상태에서도 엄마는 아이가 맛있게 토스트를 먹는 모습을 보며 행복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그 장면이 마음속 카메라에 찍힌 듯 선명하게 뇌리에 남았습니다. 하늘 어머니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자녀의 죄를 대신 짊어지셔도 언제나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주시고 사랑으로 바라보십니다. 지난날 철없던 저는 어머니께 짐을 안겨드린 것조차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장성한 자로서 어머니의 짐을 같이 짊어지고, 사랑이신 하늘 어머니께 위로를 드리는 영적 효녀가 되렵니다.

한국 남양주 고지혜

할머니와 깨 털던 날

수확기를 앞두고 외할머니 댁을 찾았다. 보통은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일찍 돌아가는 편인데, 그날은 할머니의 들깨 터는 일을 도와드리고 조금 늦게 올라가기로 했다. 곳곳에 홍시가 떨어진 감 밭을 조심조심 가로질러 들깨 밭에 들어선 순간, 예상보다 일이 많겠구나 싶었다. 산비탈에 넓게 펼쳐진 밭에는 단으로 묶어 놓은 들깨들이 운동장에 줄지어 서 있는 아이들마냥 잔뜩 늘어서 있었다. “할머니, 여기 있는 것 다 털어야 해요?” “어차피 오늘 한번에는 못하니까, 해 떨어지기 전까지만 하면 돼.” 도와주러 왔는데 멍하니 있을 수 없어 조바심을 감추고는 깻단을 나르기 시작했다. 들판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깻단을 타작마당 안으로 가져와 조금씩 나누어 준비해두자 할머니가 먼저 깨 터는 시범을 보이셨다. 방망이로 깻단 끝을 빨래하듯 여러 번 내리치고, 탈탈 털어주고, 다시 내리치는 일의 반복이었다. 서너단 내려치니 팔이 아파왔다. ‘이렇게 방망이로 털어서 이 넓은…

한국 안양 전영선

마음의 근력 운동

저는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합니다. 하루는 운동을 도와드리던 어르신이 온 체중을 실어 ‘쿵’ 하고 의자에 앉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어르신, 김연아 선수가 왜 사뿐히 걷는지 아세요? 근력이 좋아서예요. 힘들더라도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셔야 부드럽게 앉고 서고 또 넘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어르신께 근력을 키우는 방법을 설명하다 마음의 근력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의 근력 역시 잘 키워놔야 어떤 상황에서도 부드럽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하나님을 믿는 우리들은 언제 어디서든 하나님의 선한 가르침대로 행해야 거친 성정도 안 나오고 세상으로부터 오는 시험을 이길 수 있습니다. 꾸준한 근력 운동이 몸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처럼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한다면 영혼을 유연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저부터 마음의 근력 운동을 성실하게 해야겠습니다.

한국 대전 곽진영

얼룩진 안경

교회 화장실 보수공사를 했습니다. 타일을 자르는 작업을 마치고 나니 화장실이 돌가루로 가득 찼습니다. 환기를 시킨 후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복도에도 돌가루가 떠다녔습니다. 복도 창문을 모두 열고 선풍기를 가져다 틀어놨습니다. 하지만 이미 성전까지 돌가루로 뿌옜습니다. ‘내일이 안식일인데 큰일이네’ 하며 서둘러 문이란 문은 다 열었습니다. 성전 창문을 열면서 바깥을 바라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온 동네가 돌가루 세상인 겁니다. ‘우리가 한 작업 때문인가?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황사인가?’ 하다가 번뜩 드는 생각에 헛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안경을 벗어 닦았습니다. 세상이 맑았습니다. 진리를 처음 들었을 때, 토요일에 예배를 드리는 것이 이상해 보였습니다. 수십 년간 예배일은 일요일로 알고 살았는데 토요일이라니요. 하지만 그것은 제가 고정관념이라는 얼룩이 묻은 안경을 끼고 봤기 때문이었습니다. 안경을 닦아내니 하나님의 교회는 진정 성경대로 행하는 교회였습니다. 지금은 제가 사람들의 안경을 대신 닦아주고…

한국 서울 오대엽

인내와 연합의 힘으로 거둔 승리

‘전 세계를 감동시킨 초등학생의 줄다리기’라는 영상을 보았다. 카자흐스탄의 두 초등학교 간 줄다리기 시합 영상이었는데 제목 그대로 보는 내내 감동이었다. 줄다리기는 시작부터 청팀이 우세했다. 초반에 아이들 대부분이 상대편 쪽으로 끌려간 홍팀은 결국 한 소년만이 기준선 안에 남았다.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던 소년은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하고서도 줄만큼은 절대 놓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시합에 임하는 소년의 끈기에 모두가 혀를 내두르는 사이 기적처럼 홍팀 쪽으로 기세가 기울었다. 후에도 엎치락뒤치락하며 여러 번 고비가 찾아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소년의 모습에 나머지 홍팀 선수들도 젖 먹던 힘을 모아 기적의 역전승을 거두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포기할 만한 상황에서 불굴의 투지를 보여준 소년을 보고 참 많은 것을 느꼈다. 현재 천국이라는 목표를 두고 영적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소년과 같이 포기하지 않는 투지가 필요하다. 비록 영적 줄다리기가 힘겹고 고통스럽더라도…

한국 성남 홍정은

세마포 장식

얼마 전,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영화 속 공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예식이 시작되고 씩씩한 신랑의 입장 후 신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화사한 조명이 비추자 웨딩드레스의 장식이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신부의 움직임에 따라 제각기 빛을 내는 장식들을 보며 ‘어쩜 저리도 예쁠까’ 하고 감탄하다가 불현듯 생각나는 성경 구절이 있었습니다. 성도들의 옳은 행실이 어린양의 아내 즉 하늘 어머니의 세마포 장식(계 19장 7~8절)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나의 행실들이 과연 하나님의 영광을 잘 나타내고 있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드레스에 붙어 있는 장식은 결혼식의 꽃인 신부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저 또한 올바른 행실로 하나님의 영광을 찬란히 빛내는 아름다운 세마포 장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국 서울 김남수

엄마라는 존재

얼마 전, 엄마가 내 명의로 연금보험을 가입하셨다. 아직 30대도 안 되었는데 60대나 되어야 받는다는 연금보험에 가입했다고 탐탁지 않아 했더니 엄마가 한마디 하셨다. “이런 건 미리 준비하는 거야.” 솔직히 내가 연금보험을 받을 나이면 엄마는 이 세상에 안 계실 수도 있었다. 그래서 엄마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엄마, 세상을 떠나고 나서까지 저를 챙기실 필요가 있나요?” “그게 엄마라는 거야.” 가슴이 아렸다. 진정 엄마라는 존재는 당신의 생을 넘어서까지 자식을 아끼고 사랑한다. 삶을 초월하는 그 사랑을 자녀들이 어찌 감히 다 헤아릴까. 자녀들의 영원한 행복과 안녕을 염려하시는 어머니의 사랑을 마음으로 느껴본다.

한국 문경 윤두남

때에 맞는 말

교회에서 장년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할 때였습니다. 여러 명의 손길이 필요해 시온 식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돌렸습니다. 잠시 후 한 형제님이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식구들 위해 봉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세요. 제가 큰 도움은 못 되더라도 함께 참여해서 열심히 응원할게요. 사랑합니다.^^’ 제가 한 일은 거의 없었는데 고생했다며 격려해 주고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 하시니 정말 고마웠습니다.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잠 15장 23절 이 말씀대로 행한 형제가 제게 기쁨을 준 것처럼 저도 때에 맞는 말로 식구들에게 감동을 전하도록 노력할 겁니다.

한국 대전 여인원

사랑의 시온

어느 안식일, 한 집사님이 안쪽에 한 사람이 앉을 정도의 자리를 비워두고 바깥쪽에 앉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식구가 안쪽부터 채워달라고 부탁하자 집사님이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곧 ◯◯ 자매님이 오실 거라 자리 데우는(?) 중이에요.” 사소한 행동이지만 자매님을 향한 집사님의 사랑이 느껴져 제 마음까지 다 훈훈해지더군요.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똑 닮은 식구들의 사랑으로 시온이 늘 포근합니다.

한국 순천 김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