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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특별 수업

한국 안양, 김민철

2756 읽음

성경에서는 청년을 ‘새벽이슬’에 비유합니다. 맑고 영롱한 새벽이슬은 아름다우나 맺혀 있는 시간이 짧습니다. 청년의 시기도 축복이 크지만 금방 지나가겠구나 싶어 복 받을 기회가 오면 다 붙잡아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올 초, 인도 파나지에 다녀온 데 이어 필리핀 케손시티 단기선교에 지원한 이유였습니다.

필리핀 루손섬 남서부에 위치한 케손시티는 필리핀의 주요 도시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합니다. 넓은 땅만큼 인구도 많아 국회, 정부 청사, 필리핀에서 명문이라 불리는 학교들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환경이 열악할 거라는 걱정이 무색하게 잘 발달한 도시 모습이 한국과 비슷했습니다. 선교 기간 중 단수가 돼 물을 받아서 씻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요.

필리핀 사람들은 대부분 가톨릭을 믿어 하나님과 성경 이야기를 꺼내기가 수월했습니다. 듣기도 잘 들었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말씀을 전하고 참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기를 권하면 “일하러 가야 한다”, “집에 돌봐야 할 동생이 있다”, “종교를 바꾸기는 어렵다” 등 이런저런 이유로 등을 돌렸습니다. 성경 말씀이 이해되고 믿어진다고 하면서도 구원의 기회를 지나쳐버리는 사람들이 안타까웠습니다.

며칠째 거절하는 사람들만 만나다 문득 내게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모습을 되돌아보니 정말 부족함투성이였습니다. 선교 기간 중 제가 맡고 있던 일들에 최선을 다하지 못했고, 힘든 상황이 오면 하나님보다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이 컸습니다. 영혼을 살리려는 간절함과 인내도 부족했습니다.

부족한 부분들을 고쳐나가기 위해 맡겨진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 하신 아버지의 말씀을 수시로 되뇌었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기를, 그래서 진정 하나님을 찾는 영혼을 만나기를 기도드렸습니다.

그러던 중 공원에서 한 장년을 만나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알렸습니다. 그분이, 신앙생활을 오래했지만 모든 것에 짝이 있듯 남성 형상의 하나님이 있으면 여성 형상의 하나님도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 놀랐는데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동방 땅끝 대한민국에 오신 재림 예수님에 관한 말씀도 전했더니 눈이 휘둥그레져서 묻는 것이었습니다.

“재림 예수님께서 정말 한국에 오셨다고요? 저도 재림 예수님께서 한국에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혼자 성경을 연구하며 재림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그분은 저희에게 먼저, 재림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이 예언된 성경 구절을 보여주기까지 했습니다.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성경 공부를 더 해보기로 하고 헤어지면서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애타게 하나님을 찾는 이 영혼이 꼭 구원의 축복을 받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다음 날, 약속 시간이 가까워지는데 그분과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속이 까맣게 타는 것 같았습니다. 연락은 안 되고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으니 이대로 돌아가야 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하나님과 재림 예수님이 정말 계시느냐며 기뻐하던 얼굴이 자꾸 아른거려 차마 발걸음을 돌릴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더 조금만 더 하며 기다리기를 몇 시간, 누군가 헐레벌떡 뛰어오며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분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오는 도중 지프니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분실 신고를 하느라 늦었던 것이었습니다. 저를 꼭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왔다는 장년분은 시온으로 가 말씀을 살핀 후 곧바로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형제님은 엘로힘 하나님을 만났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며 지금도 열심히 성경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 단기선교로 찾은 하늘 가족 중 대학생인 데이비드 형제님도 아주 열정적입니다. 친구와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말씀을 듣고 그 주제로 토론하다가 동기들에게도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알렸다는 데이비드 형제님은 며칠을 시온에 나와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진리를 영접한 지 나흘 만에 식구들과 함께 진리 말씀을 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형제님의 적극적인 모습은 기존 식구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었습니다.

필리핀 케손시티에서 이루어진 선교는 어머니께서 허락해주신 특별 수업과도 같았습니다. 주어진 사명에 최선을 다하는 법부터 한 영혼을 하나님께로 인도하기까지 인내하는 법,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 회개하는 법까지 알차게 배웠습니다. 필리핀에서 수업을 받고 나니 제 꿈인 해외 선지자가 되는 길에 한 발짝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필리핀 식구 중에는 밤에 일하고 잠자는 시간을 쪼개 오전과 낮에 복음을 전하는 분이 많습니다. 뜨거운 햇볕,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강한 믿음과 정신으로 영혼 살리는 일에 힘쓰는 필리핀 식구들! 저도 필리핀에서 배워온 것들을 실천하며 힘을 보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