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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30일

배움과 채움의 시간

한국 부천, 신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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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로 올라와 앞선 자매님들의 무한한 애정 속에 모임도 참석하며 시온의 따뜻함을 알아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영상물을 시청하고 식구들과 시온의 향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한 자매님이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는 어머니께 너무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덩달아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정으로 회개하는 자매님의 모습이 감동스럽기도 하고 예배 때마다 듣는 귀한 말씀을 한쪽 귀로 흘려버렸던 제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변화되고 거듭나려 노력했습니다. 누가 말이라도 걸까 봐 예배가 마치기 무섭게 집으로 향하던 학생 시절과 달리 열심히 모임에 참석해 말씀을 살피고 복받는 일에는 손을 번쩍 들고 앞장섰습니다. 그러다 해외선교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나와 관계없는 일로 여기다가 그제야 제 사명으로 받아들여졌다고나 할까요. 바다 건너 이국땅에서 당당하고도 간절하게 복음을 전하며 잃은 형제자매를 찾는 새벽이슬 청년들의 모습은 제 가슴에 열정의 불을 지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해 소망을 이루겠다고 마음먹으니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해외선교의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함께 가는 식구들과 브라질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신나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브라질 동북부 페르남부쿠주(州)의 주도이자 항구도시인 헤시피는 이제 막 복음의 싹을 틔운 지역이었습니다. 예배소의 천장이 철판이라 비 오는 날에는 요란한 빗소리 때문에 설교가 거의 들리지 않았지만 식구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은혜롭게 믿음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형제자매를 찾을 수 있다는 설렘 속에 브라질 복음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현지인들이 겨우 알아듣는 수준의 포르투갈어 실력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인내심 있게 저희 말에 귀 기울여주었습니다.

그 중 나이지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저희가 하늘 어머니를 알려주자 들어본 적 있다며 무척 반가워하셨는데 알고 보니 4년 전쯤 헤시피 복음 밭을 개척할 당시 진리를 영접한 분이었습니다. 두 딸과 손녀까지 함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고서도 다른 딸의 극심한 반대로 신앙을 이어가지 못했던 자매님은 한참이 지나 다시 시온에 가려 했지만 전화번호와 교회 위치를 잊어버려 갈 수 없었다며 당시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해주었습니다.

진리에 갈급한 자매님은 성경을 읽다 ‘하나님의 교회’라는 구절에서 궁금증이 생겨 개신교 목회자에게 물었는데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해 너무 답답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성경으로 하나님의 교회는 유월절을 지키는 곳이라 알려드리니 얼마나 기뻐하던지요. 자매님은 옆에서 같이 듣던 지인을 즉시 시온으로 인도한 데 이어, 진리에서 멀어졌던 딸들과 하나님의 교회 신앙을 반대했던 딸까지 참 하나님께로 이끌었습니다.

클레이지 자매님의 사연도 은혜롭습니다. 성경 말씀을 꾸준히 살피면서도 시온에 가거나 하나님을 영접하지는 않아서 우리를 애타게 하던 자매님이 어느 날,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뚫고 딸과 함께 시온을 찾아왔습니다. 빗물에 흠뻑 젖은 모습에 놀라 어찌된 영문인지 물으니 이제야 진리에 대한 확신이 섰다며 사람들에게 교회 위치를 묻고 물어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하나님을 영접한 이후 자매님은 정성으로 규례를 지키며 하늘 축복을 쌓아갔습니다.

아름다운 하늘 가족들이 시온으로 나아오면서 하우스처치가 좁아져 더 넓은 성전을 찾아야 했습니다. 마침 적합한 건물이 구해져 유월절 전에 새 성전의 공사를 마무리하기로 하고 식구들 모두가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습하고 더운 바닷가 날씨에 몇 날 며칠 동안 벽을 세우고 시멘트를 바르고 청소를 하느라 녹초가 됐지만 성전 건축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들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축복과 식구들의 연합으로 단장된 새 성전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신실한 영혼들로 그득히 채워졌습니다. 어릴 적부터 여성적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지 궁금해하다 이웃에 사는 시온 식구를 통해 하늘 어머니를 영접하고 남편과 아들들까지 인도한 자매님, 개신교 교회를 다니다 인터넷에서 안식일에 관한 총회장님의 설교를 본 뒤로 시온을 찾아 헤맸다는 형제님 등등 엄마 품에 안긴 아이처럼 하나님 안에서 행복해하는 식구들을 볼 때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가슴 가득 밀려왔습니다. 때때로 훼방과 시련이 따랐고 아프고 슬플 때도 있었지만 그랬기에 더욱 하나님을 의지할 수 있었고 결실의 기쁨도 더 컸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출발점에 선 지금, 하나님께서 제게 브라질 선교를 허락하신 뜻을 되짚어봅니다. 생각해보면 브라질로 떠나기 불과 일 년 전까지만 해도 복음을 위해 무언가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제가 해외선교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축복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브라질 헤시피에서 보낸 3년은 아버지 어머니 사랑과 희생도, 진리의 가치도 표면적으로만 알던 저를 일깨우시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배움과 채움’의 시간이었습니다. 브라질 복음에 제 힘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제 믿음의 성장에 그 경험과 깨달음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3년간 복음에 전념하면서, 우리를 구원하시려 쉼 없이 일해오신 아버지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과 희생도 아주 조금은 깨달았고 인내하는 비결, 나와 다른 식구들과 화합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한국에서 걸어야 할 복음 길에서도 배우고 채워야 할 것이 많습니다. 제가 축복을 받기에 합당한 모습을 갖추도록 하나님께서 많은 시간과 과정을 예비해주신 만큼 이제 저도 하나님의 일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 바람이 이뤄지도록 제게 허락된 위치에서 부지런히 복음을 전하며,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는 형제자매를 찾겠습니다. 모든 것이 그저 즐겁고 감사하기만 했던 브라질에서처럼 늘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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