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깨달음

하나님과 동행하는 일상 속, 크고 작은 깨달음을 나눠요.

한결같은 사랑

신앙의 길을 걷다 보면, 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나중에야 그 상황이 하나님의 축복이 담긴 시간이었음을 깨닫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하나님의 뜻을 알지 못해 제 생각이 앞서려 할 때마다 떠올리는 성구가 있습니다.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이한 일을 인하여 그를 찬송할지로다 저가 사모하는 영혼을 만족게 하시며 주린 영혼에게 좋은 것으로 채워주심이로다” 시 107편 8~9절 ‘인자하심’이라는 단어를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한결같은 사랑’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영어 성경(NIV)도 ‘unfailing love(언제나 변함없는 사랑)’라고 기록하고 있지요. 이 구절을 보면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우리를 한결같이 사랑하시며 늘 좋은 것으로 채워주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지나온 믿음의 길을 되돌아보면 하나님은 언제나 제가 완성품이 되는 데 가장 필요한 것들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내 생각을 버리고,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인도를 감사하며 따르는 것. 이것이 믿음의 길에서 가장 필요한 자세가…

한국 수원 신준희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우리가 중력을 이기고 지구를 탈출하려면 최소 어느 정도의 속력이 필요할까?” 물리학 강의 시간, 교수님이 중력에 대해 설명하다가 던진 질문입니다. 전혀 감도 못 잡고 있다가 1초에 11.2킬로미터를 이동하는 속력이 필요하다는 답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는 비행기 평균 속력보다 50배 빠른 속도입니다. 하지만 지구 밖 태양계를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속력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1초에 무려 42.5킬로미터를 이동하는 속력이 필요하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속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땅에서 들림받는 것을 너무나 간단한 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살전 4장 17절 우주선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면 엄청난 속도에서 오는 압력과 진동, 굉음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텐데, 구원받은 백성들이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는…

한국 양산 조영서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핍박을 받으리라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나니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네가 뉘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딤후 3장 12~15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천국에 갈 수 있는 진리를 주셨음에도 간혹 우리 믿음이 흔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물을 모으는 데 솔깃하게 하는 정보, 당장의 일락을 부추기는 세상의 풍토는 하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생각을 현실과 동떨어진 것처럼 느끼게 만듭니다.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하신 말씀처럼 우리가 배운 진리와 천국에 대한 확신을 지킨다면 어떤 미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경건함을 지키는 우리를 어리석게 여기는 이가 혹 있더라도 사실은 진리…

한국 대구 김진

부족한 지체에게 존귀를 더하사

어느 날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그 순간에는 정신이 없어 아픈 부위를 본체만체 넘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나자 온몸이 욱신거리기 시작하더니 손이 퉁퉁 붓고 무릎에 시퍼런 멍이 들었습니다. 손과 발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청소, 식사, 심지어 기도조차 힘들었습니다. 어려움을 느낄 때마다 시온 식구들이 속상한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고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요구할 것이 없으니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존귀를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 고전 12장 23~25절 성경에서 우리를 한 몸의 지체라고 하셨지요. 식구들은 제 손을 잡아주고 식사를 돕는 등 제 불편함을 재빠르게 알아채 해소해 주었고, 부족한 지체에 존귀를 더하듯 저를 돌봐주었습니다.…

한국 인천 현수진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꾼은 목자도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늑탈하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저가 삯꾼인 까닭에 양을 돌아보지 아니함이나 나는 선한 목자라 ⋯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 요 10장 11~18절 2천 년 전 하늘 아버지께서는 당신을 ‘선한 목자’로서 ‘양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존재’라고 설명하셨습니다.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라는 말씀에서 큰 감동과 더불어 죄송함이 밀려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배반한 자녀의 죄 값을 대신 감당하기 위해 죽음의 길을…

한국 대전 배수진

사자 굴에 던져지게 될 것을 알고도

다리오왕이 바벨론을 치리하던 시기, 왕의 총애를 받는 다니엘을 시기한 신하들이 왕을 충동하여, 왕 외에 다른 신에게 기도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는 법을 세우게 한다. 왕은 조서에 어인을 찍어 금령을 내린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어인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그 방의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단 6장 10절 자신의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니엘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다. 명령을 어기면 사자 굴에 던져지게 될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만약 나라면 어땠을까. 저런 상황에서 다니엘처럼 행할 수 있을까! ‘알고도’라는 말이 오랫동안 마음에 맴돌았다.

한국 진주 강순봉

이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저는 하나님을 찾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서는 부모님을 따라 절이나 신사에 다니며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부처나 신들에게 합장을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일에 의문이 생겨 더 이상 가지 않았습니다. 본가를 떠나 독립하던 해, 하나님 말씀을 들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추운 날씨에 한 시간 넘게 말씀을 살피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진리는 바로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을 가지고 오신 안상홍님께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성경의 모든 예언을 이루신 분이라 의심할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날에 말하기를 이는 우리의 하나님이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그가 우리를 구원하시리로다 이는 여호와시라 우리가 그를 기다렸으니 우리는 그 구원을 기뻐하며 즐거워하리라 할 것이며” 사 25장 9절 하나님 안에 거하면서 늘 감사하지만, 이 말씀을 볼 때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께서 계시는 교회야. 하나님을 만난 건 기적이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더욱 설렙니다. 부족한 저에게…

일본 후쿠오카 유키 大山 祐生 (Oyama Yuki)

하늘 본향을 사모하며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 저희가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 히 11장 13~16절 신문기자로 일하던 저는 직업 특성상 다방면의 사람들과 대면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중 감옥에 갇힌 사람들과의 인터뷰가 기억에 남습니다. 감옥 생활이 어떤지, 감옥에서 풀려나면 무엇을 할지 물었는데 대답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수감자 대다수가 감옥 생활이 괜찮고, 풀려나도 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들며, 밖에 나가도 당장 할 일이 없어 제때 끼니를 때울 수 없기에 생활이 힘들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감옥에서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럽고 절망적인지 알게 됐습니다. 감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는 일체…

인도 BR 파트나 미라 Mira M.C.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필리핀에 온 지도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하나님 은혜와 시온 가족들의 사랑 안에서 제가 외국인이라는 것도 잊을 만큼 무탈하게 적응해 절로 감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때로는 제 마음을 식구들에게 온전히 전하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영어를 어려워하는 식구에게는 간단한 현지어를 섞어서 말하거나 환한 미소와 과장된 몸짓으로 사랑과 관심을 전하려 애씁니다. 직장 일을 마치고 시온에 오는 식구에게 어떤 위로를 건넬까, 믿음의 성장이 필요한 식구에게 하늘 아버지 어머니 사랑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사전을 찾아보고, 번역기를 이용해 공부해 봐도 막상 말을 꺼내면 생각처럼 잘되지 않아서 속상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히 11장 13절 하나님께서는 땅에서 외국인과 나그네로 살아가는 자녀들을 구원하시려 친히 이 땅에 오셨습니다. 하늘의 언어와…

필리핀 라스피냐스 정은서

예언의 주인공의 자세

성경의 예언에 따라 세계 무대 위에서 복음에 헌신하는 청년들은 제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어느덧 청년이 되어 축복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드디어 그 대열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예언의 주인공’. 이보다 더 축복된 표현이 있을까요. 주인공은 무대에서 빛날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최선을 다한다면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복음의 무대에서 예언의 주인공으로서 별과 같이 빛날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포부와 달리 제 모습이 예언의 주인공과는 멀게만 느껴져 때때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해외에 가본 적도 없고, 외국어 능력도 턱없이 부족한 저 자신이 한없이 작아 보였으니까요. 부족한 역량을 탓하며 망설이고 있을 때 제 무릎을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젠가 하늘 어머니께서 청년들에게 읽어주신 성경 말씀이었습니다. “오직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한국 인천 박채운

아빠를 닮은 아들

“아들이 아빠를 참 많이 닮았네요.” 아빠의 입꼬리가 귀에 걸리는 말이다. 그렇게 좋아할 일인가 싶을 만큼 환하게 웃으신다. 사실 어렸을 때는 엄마랑 판박이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나는 엄마를 닮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언젠가 “아빠랑 아들이 똑같네요”라는 말을 처음 들은 아빠가 집에 가자마자 엄마에게 기분 좋게 자랑했다. 그때부터였지 싶다. 점점 아빠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됐고 “저기 저분이랑 꼭 닮았는데, 혹시 아버지세요?”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아빠는 내가 당신의 입맛과 성격을 닮은 것도 즐거워하셨다. “니는 우째 안 좋은 것까지 내를 닮았노?” 하시면서도 연신 벙글벙글하셨다. 얼마 전에는 아빠가 청년 시절에 찍은 사진을 보았다. 사진 속 아빠는 지금의 내 모습과 흡사했다. 아빠와 나는 신기해하며 서로를 쳐다보고 웃었다. 당신을 꼭 닮은 자녀를 보며 흐뭇해하실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다. 하늘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성품과 언행을 다듬고 믿음을…

스페인 마드리드 김승혁

엄마의 사랑

얼마 전 고향에 계신 모친을 찾아뵈었습니다. 저를 보고 좋아하시는 모친의 표정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모친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데 모친이 눈물을 닦으며 돌아섰습니다. 어릴 적에는 이런 모친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일을 다니시느라 매일 늦게 오는 모친을 원망하면서 가로등 불빛 아래를 서성이곤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모친의 사랑을 느끼게 된 것은 아내 덕분이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따뜻하게 맞아주는 아내와, 웃으며 달려와 안기는 아들들이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피곤한 몸을 쉬며 지켜보면 아내는 쉴 틈도 없이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살뜰하게 챙깁니다. 예전에는 아내가 가족을 위해 수고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런 아내에게서 ‘엄마’의 사랑과 희생을 보았습니다. 힘들고 가난했던 시절 가족을 챙기며 동분서주하신 모친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겠지요. 저는 제 생각만 하는 철부지였습니다. “왜 그렇게 봐요?” 생각에 잠긴 채 빤히 쳐다보는 제…

한국 서울 김국화

날마다 새로이 주시는 선물

“하나님께서 항상 새로운 날과 새로운 힘을 주시잖아요.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날, 새로운 힘을 주시지 않는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감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피로가 누적돼서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믿음 생활과 직장 생활, 살림까지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한 자매님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저 역시 감사하면서도 죄송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보니 하루하루의 시간과 성령의 힘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날마다 새로이 주시는 선물들을 감사히 받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쏟겠습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한민지

연습 벌레

저희 시온에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주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유아가 있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꼬물거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목을 가누고 허리에 힘을 주고 앉더니 이제는 혼자 일어서서 걸으려고 애를 씁니다. 중심을 잡으려고 비틀대다 얼마 못 가 넘어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계속 지켜보게 됩니다. 아이는 아직 다리에 힘이 없어 엉덩방아를 찧고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그런데도 걸음마를 멈추지 않습니다. 바닥에 푹신한 매트가 있기는 해도 아프겠다 싶을 때가 많은데, 아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활짝 웃으며 두 손으로 바닥을 짚고 일어나 한 걸음이라도 더 걸으려 합니다.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걸음마에 도전하는 아이가 참 기특합니다.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이실 것 같습니다. 하늘 자녀들이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하나님 뜻대로 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기뻐하시지 않을까요. 경건에 이르는 연습,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연습, 매사에 감사하는 연습, 어머니 교훈을…

한국 전주 고수정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가을절기를 기점으로 당회 식구들과 의기투합해 많은 사람에게 진리를 전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가정을 건사하는 가장의 입장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말씀을 전한다는 게 쉽지 않을 듯했지만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퇴근 후 시온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식구들과 함께 복음의 발걸음을 내딛기는 했지만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 며칠은 식구 옆에 서 있기만 했습니다. 조금만 더 해보자는 마음으로 매일 꾸준히 전도에 동참했더니 용기가 생겨 진리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가슴이 뜨거워지더군요. 하나님께서 많은 사람 중에 저를 자녀로 택해주시고 복음 전하는 축복을 허락해 주셨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가 나왔습니다. 이제 막 씨앗을 뿌렸을 뿐이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머지않아 아름다운 결실을 거두게 되리라 믿습니다. 혹시 복음 전하는 일이 두렵거나 어렵다고 생각해서 망설이시는 분이 있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있으니 믿고 같이 전해봅시다!

한국 성남 장성민

엄마와의 추억

지난겨울 엄마가 미국에 사는 저를 보러 오셨습니다. 7년 만에 만난 엄마와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일상을 함께하며 참 행복했습니다. 엄마와 지낸 3개월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헤어져야 하는 날이 됐습니다. 공항에서 눈물을 쏟을 것 같아 웃으며 손 인사만으로 작별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 없는 텅 빈 방을 보는 순간 참았던 울음이 터졌습니다. 아침마다 따뜻한 물과 토마토, 바나나와 달걀을 챙겨주시고, 저녁이면 동네를 같이 돌며 운동하던 엄마와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죽은 것 같았던 나무에 새순이 돋았네.” “저 집 공사는 벌써 마무리되고 있네.” 요즘도 산책하면서 마치 엄마가 옆에 있는 듯 중얼거립니다. 이웃이 쑥갓을 먹지 않고 키우기만 해서 아깝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나 나무처럼 웃자란 쑥갓에 핀 노란 꽃을 사진에 담기도 합니다. 모든 시간과 장소에 엄마와의 추억이 있습니다. 짧은 시간의 추억도 이토록 그리운데 기나긴 세월 쌓인 천상의 추억은…

한국 화성 이소영

한 몸, 한 지체

목덜미와 어깨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더니 목 디스크 파열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간단한 시술로 치료가 가능했지만, 컴퓨터 작업이나 집안일을 할 때 목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허리에 힘을 주게 되면서 목 통증이 가실 무렵에는 허리 디스크까지 파열됐습니다. 허리 치료를 받은 후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서부터 온몸에 기운이 없고 손발까지 떨렸습니다. 다리에 부종과 통증이 생기고 골반부터 발뒤꿈치까지 욱신거렸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서 있는 것도 힘들어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누워서라도 무언가 해보려고 했지만 팔과 어깨가 아파 바로 그만뒀습니다.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발뒤꿈치까지 이어져 고생하고 보니 우리는 모두 한 몸이요 지체라 하신 말씀이 뼈저리게 와닿았습니다. 마음 깊이 다짐합니다. 한 지체인 시온의 형제자매를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여 하나님 기뻐하시는 온전한 연합을 이루겠다고요.

한국 순천 구연희

어머니의 기억

저에게는 열 딸 부럽지 않은, 애교 많은 고등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 품에서 잠들기 좋아하고 저와 떨어질 줄 몰랐던 아들이 어느새 제가 올려다볼 만큼 키가 컸습니다. 훌쩍 자란 아들을 보면 뿌듯하지만 제 도움을 필요로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저에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아들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꾸 묻는 것입니다. 아들이 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올 때면 제 머리에는 기저귀를 차고 기어 오던 모습이 떠오르고, 아들이 제 옆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으면 누워서 옹알이하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아들, 기억나? 너 어렸을 때 엄마가 요리하고 있으면 다른 데 있다가도 꼭 엄마 옆으로 와서 놀았잖아.” 주방에서 물을 마시는 아들에게 묻고,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도 또 물어봅니다. “너 어릴 적에 엄마가 피아노 치고 있으면 좋아하는 노래 들으니까 힘 난다고…

한국 고양 윤은주

안갯속 빛

지난 명절, 남편은 일이 있어 하루 먼저 고향으로 내려가고 아들과 나는 다음 날 출발했다. 가족과 즐겁게 명절을 보낸 뒤 역시 각자의 차를 끌고 나란히 귀경길에 올랐다. 이른 새벽의 고속도로는 희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옆 차선을 달리던 남편은 차선을 변경해 우리 앞쪽으로 오더니 비상등을 켰다. 남편이 켠 비상등 빛에 의지해 서행하면서 조심조심 운전했다. 한참을 달려 무사히 안개가 낀 지역을 벗어났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앞에서 달리던 남편의 차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사이드 미러로 보니 남편이 이번에는 우리 뒤쪽으로 가서 안전하게 호위하듯 차를 몰고 있었다. 남편에게 고마운 한편,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도 너무나 감사했다. 영적인 안개가 자욱한 세상에서 빛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앞뒤로 지켜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어머니께서 비춰주시는 생명의 빛이 있어 우리가 가는 믿음의 길이 늘 안전한 것 같다.

한국 군포 김현수

노래 불러주는 언니

시온 화장실에서 초등학생 자매의 대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언니, 노래 불러줘!” 언니는 동생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하게만 보이던 언니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에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잠시 후 사정을 알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생이 화장실에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해서 노래를 불러줘야 해요.” 어린 동생을 챙기는 언니가 기특했습니다. 제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시온의 형제자매를 챙겨주기보다 사랑받기를 더 원했던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식구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리라 다짐합니다.

한국 성남 이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