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내와 오이소박이
첫째의 생일을 맞아 함께 식사라도 할 겸 아이들이 자취하는 집에 다녀오기로 했다. 첫째는 취업, 둘째는 대학 진학으로 집을 떠난 지 5개월이 되었다. 두어 달 전에 갔을 때 반가움은 잠시, 잔소리만 늘어놓다가 그만 토라져버린 아이들을 뒤로하고 돌아와 마음이 무거웠다. 정성스레 밑반찬을…
한국 원주 최헌침
유럽 복음의 비전을 보다
선교 준비를 위해 온라인 모임을 가진 첫날부터 선교를 마치고 귀국하기까지 오스트리아 빈 선교단의 모든 여정은 제 가슴속에 유럽 복음의 비전이 뚜렷하게 새겨진 시간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도착해 전도를 시작한 지 3일째, 한창 진리를 전하다가 덜컥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겨우 참았습니다. 부은 다리,…
한국 강릉 이수빈
감사하면 할수록
무더운 여름날, 전력 과다 사용으로 아파트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4시간 만에 비상 발전기를 가동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정전되었습니다. 냉장고 외에는 전력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친정집에서 가져온 짐을 주차장에서 옮겨야 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어 감사했습니다. 아파트…
한국 광주 임경아
긍정적 암시, 부정적 암시
건강한 사람에게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암시를 주는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한 사람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안색이 안 좋아. 어디 불편하니?” 그 말을 들은 건강한 사람은 개의치 않고 말합니다. “아니, 괜찮은데.” 두 번째 사람이 다시 건강한 사람을 만나 말합니다. “무슨 안 좋은 일…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열방의 선지자
하나님 은혜로 일본에서 선교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다 보면 안타까운 순간이 많습니다. 말씀 듣기를 거절하거나 전도를 훼방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기보다 제가 일본어에 능숙하지 못해서입니다. ‘조금 더 전하면 이분이 하나님께 나아올 것 같은데⋯.’ ‘내 일본어가 서툴러 진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건 아닐까?’ 해외…
일본 센다이 백수연
세상에 우연은 없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대전에서 안양으로 이사했다. 2년 만에 다시 안양에서 다른 도시로 이사하면서 등하교 시간이 길어졌다. 학교까지 한 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 다니며 비로소 안양이 생각보다 넓은 도시임을 알았다. 안양에 있었을 때 내 행동 반경은 그리 넓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온,…
한국 청주 배수진
거절, 배려를 담아 따뜻하게!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해결해야 할 때, 소소한 바람이나 욕구를 채우고 싶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크고 작은 부탁을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상대가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작은 부탁이라면 쉽게 들어줄 거라는 기대에서, 어려운 부탁이라면 힘들게 입을 떼는 만큼, 부탁하는…
관찰
알렉산더 대왕이 열두 살 때의 일이다. 마케도니아 왕인 그의 아버지가 큰 값을 치르고 부케팔로스라는 명마를 사 시승하기 위해 아들과 신하를 데리고 마장으로 갔다. 그런데 말에 오르려 하면 말이 몸을 꼿꼿하게 하고는 요란스럽게 발길질을 해 누구도 시승을 할 수 없었다. 왕은…
그리움을 달래는 소리
“좌회전하세요.” “직진 방향입니다.”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아주 잘 알면서도 언제부터인가 목적지 주소를 굳이 입력해 내비게이션 안내를 들으며 운전하기 시작했다. 아마 한국어 안내 서비스가 포함된 내비게이션을 차에 달면서부터인 것 같다.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지낸 세월이 20년 가까이 되니 이제 하루하루 생활하는…
미국 CA 프레즈노 권순영
시간을 갖고 생각하기
베스트셀러 ‘인간관계론’의 저자 데일 카네기가 라디오에 출연해 역대 대통령들의 정책에 대해 장단점을 꼬집었다. 며칠 뒤 그는 한 청취자로부터 자신의 주장을 맹렬히 비난하는 편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당한 수치심을 느껴 그 즉시 편지와 똑같은 어투로 비난과 경멸의 답장을 썼다.…
가족에게 귀여움을 선물해용!
뽀송뽀송한 아기, 꼬물대는 새끼 동물들, 앙증맞은 미니어처 등등. 작고 귀여운 존재를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쓰다듬어 보고 싶기도 하고, 깨물어 보고 싶은(?) 충동까지 입니다. 이렇듯 사람에게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귀여운 것을 보면 뇌에서 사랑과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숱한 고난과 핍박을 견디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새 언약 복음을 전한 사도 바울을 닮고 싶었습니다. 그의 행적을 살피다 우연히 이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에콰도르 과야킬 이우림
엄마라서 감사합니다
어느 일요일이었다. 아침잠을 자고 눈을 떴는데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잠든 아들 옆에서 나도 더 자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아침밥을 해야 하는 엄마니까. 아들을 깨워 속없는 농담을 했다. “아들, 엄마가 이제 엄마 그만하고 싶어.” “왜요?” “너무 오랫동안 엄마를…
한국 서울 정미영
함께
무리 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을 보면 여럿이 함께할 때 큰 힘을 발휘합니다. 사막의 보초병으로 불리는 미어캣은 체계적인 협동 생활을 합니다. 상처를 입은 미어캣이 있으면 다른 미어캣이 호위하여 굴속으로 안전히 들어가게 하고 다 나을 때까지 먹이를 공급해 줍니다. 또한 미어캣은 서식지인 굴…
진짜 자매가 되는 방법
아주 오랫동안 친자매처럼 지낸 프랑스인 친구가 진짜 하늘 자매가 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의 사연을 전해봅니다. 친구를 처음 만난 건 20년 전 프랑스에 선교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전도 중 계단을 올라가는 젊은 부녀에게 인사를 건네며 “친구가 되고 싶어요”라고…
한국 성남 배유선
좋은 땅에서 얻는 좋은 결실
강화도에 있는 동생네 주말농장으로 마늘과 양파를 캐러 갔습니다. 지난가을, 한 쪽씩 심은 마늘은 수확할 때 보니 육쪽마늘이 되었습니다. 동생 부부는 작년에 비해 마늘과 양파 농사가 아주 잘 되었다며 매우 흡족해했습니다. 작년에 농사가 잘되지 않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좋은 결실을 거두기…
한국 서울 안희연
하이브리드 이미지
가까이서 보면 아인슈타인 사진인데 멀리서 보면 마릴린 먼로로 보이는 사진이 있습니다. 이것은 구도와 명암이 비슷한 두 개의 사진을, 하나는 이미지를 또렷하게 하고 하나는 이미지를 흐리게 해서 합성해 거리에 따라 사진이 다르게 보이는 ‘하이브리드 이미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이미지 사진은 착시…
인간관계의 황금률
예수님의 산상 교훈을 살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 7장 12절 대접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대접을 받으려면 지켜야 할 법칙이 있습니다. 타인에게 존중받고, 사랑받고, 칭찬받고, 이해받고, 위로받고, 섬김받고 싶다면 나도…
한국 서울 조문경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으로
결혼 직전 진리를 영접한 남편은 신앙생활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제가 교회에 가는 것도 마뜩잖아했고 시온 식구들의 인사조차 잘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끔 예배에 참석한다지만 자세가 삐딱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받은 축복을 은혜롭지 못한 말로 다 까먹기 일쑤였습니다. 한 날은 하도 속상해서…
한국 김포 강주희
아프기 전까지는
나는 어릴 적부터 건강하게 자랐다. 그래서인지 누가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거나 직장에 결근한다는 말은 그저 핑계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나에게 어느 순간 복통이 찾아왔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거나 신경이 곤두설 때면 어김없이 통증이 시작됐다. 일하는데 좀 불편했지만 견딜 만해 크게 신경…
러시아 모스크바 한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