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딱따구리의 포란반
새털은 가볍고도 보온성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겨울이면 새털을 넣어 만든 다운 재킷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끕니다. 그런데 딱따구리는 자신의 몸을 감싸주는 털을 오히려 뽑아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새끼 때문입니다. 딱따구리는 알과 맞닿는 배 부분의 털을 미련 없이 뽑아버리고 맨살로 알을 품습니다. 혈관이 모여 있는 맨살로 알을 품으면 체온이 직접적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더 따뜻하고 아늑해집니다. 그렇게 새가 알을 품는 자리의 털이 벗겨진 부분을 ‘포란반’이라 부릅니다. 조류의 대부분은 저절로 포란반이 생겨나는데 딱따구리의 경우는 좀 특이합니다. 더군다나 딱따구리의 부리는 나무에 구멍도 뚫는 강력한 무기가 아니던가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새끼를 위해 그 날카로운 부리로 털을 뭉텅이째 뽑아내는 고통을 감수하는 새, 딱따구리의 포란반은 희생의 흔적입니다.
내가 잠든 사이에도
얼마 전, 병든 자녀를 돌보는 한 어머니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아들은 근육이 점점 수축하면서 호흡 기관에 장애를 일으키는 병을 앓고 있었다. 의사들은 아들이 앞으로 18개월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진단했다. 아들을 집으로 데려온 어머니는 아들이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때때마다 가슴 부위를 마사지해 근육을 풀어주었다. 아들이 잘 때도 어머니의 마사지는 멈추지 않았다. 문제는 어머니가 잘 때였다. 토막 잠을 자는 순간에도 어머니는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자신이 잠든 사이에 아들이 호흡 곤란으로 죽을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가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3시간 남짓이었다. 어머니는 깊이 잠들지 않으려고 밤새 전등을 켜놓았는데 불빛 때문에 아들이 잠을 설칠까 봐 전등에 갓을 씌워 빛이 자신에게만 비치도록 했다. 극도로 피로가 쌓여 전등마저 무용지물이 되면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더 깨어 있으려고 자신의 팔을 이로…
미국 PA 필라델피아, 웨이웨이
생명을 위한 시간 나눔
독일에 사는 한 남성의 세 살 난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다. 아버지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계속 병원을 다녀야 했지만 치료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한동안 휴가를 이용해 병원을 다니던 그는 휴가가 바닥나 어쩔 수 없이 무급 휴가를 신청하면서 직장을 잃을까 걱정했다. 그러자 회사 관계자와 동료들이 나섰다. 직원들은 동료를 대신해 초과 근무를 자진했다. 700명이 넘는 인원이 2주간 초과로 근무한 시간은 3,264시간 30분이었다. 한 사람이 5시간 정도를 더 일해 400일 이상의 근무 시간을 채워준 것이었다. 덕분에 아버지는 1년이 넘도록 마음 놓고 아들의 병간호를 할 수 있었다.
사랑의 힘으로 자식을 이기는 엄마
설거지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친정’ 발신자만 봐도 용건이 짐작됐다. 엄마가 우리 집 반찬거리를 챙겨주려 전화하신 게 틀림없었다. 먼저 안부 전화 드릴걸. 죄송함이 밀려왔다. 1남 5녀 중 다섯째인 나는 마흔이 넘었지만, 엄마에게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막내딸이다. 남동생은 아들이라 든든하신지 엄마는 나를 더 막내 대하듯 하신다. 휴대폰을 들어 아이처럼 “엄마” 하고 불렀다. 내 추측이 맞았다. 엄마는 전날 있었던 집안 행사 때, 멀리서 이모와 외삼촌들이 다녀가면서 과일과 고기 등 이것저것 먹을 것이 많이 남았다며 가져가라고 하셨다. 다음 날 오후, 오랜만에 친정으로 향했다. 대문을 들어서는데 뒷마당에서 연기가 났다. 연기를 따라 가보니 아궁이에서 사골을 우려내는 중이었다. 불러도 대답 없는 엄마를 찾아 집 안으로 들어서자 엄마는 부엌에서 나를 반기셨다. 엄마는 지난가을에 주워놓은 도토리로 묵을 만들고 계셨다. 묵을 만들려면 도토리를 물에 담가 쓴맛을 빼고 말려서 빻아야 한단다. 그 가루를…
한국 구미, 이수자
‘뽀득데이’, 뿌듯하데이!
비누로 몸을 씻어낼 때 나는 소리, ‘뽀득뽀득’. 비누 거품을 내어 상쾌하게 씻고 나면 마음에 쌓인 피로까지 사르르 녹아내리지요. 이 기분 좋은 힐링의 기회를 ‘뽀득데이’로 정해 가족과 함께 누려보면 어떨까요? 고생하는 부모님, 곁을 지키는 배우자, 소중한 자녀의 손과 발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씻겨주다 보면 가족 사이의 거리도 한층 가까워질 듯합니다. 이달에는 ‘뽀득데이’를 정해 실천해 보세요. 사랑이 비눗방울처럼 몽글몽글, 뿌듯함도 뭉글뭉글 피어날 거예요! Tip 가족에게 원하는 물 온도 묻기 비누 거품을 내어 손발을 꼼꼼히 문지르기 손발의 혈 자리 꾹꾹 눌러주기 손발을 씻기면서 덕담해 주기 향기 나는 입욕제로 피로 풀어주기 손발에 보습제 발라주기 손발톱 영양제 발라주기
사랑을 회복할 기회
“하나님께서 내려오시는 건가?” 어린 시절, 잿빛 구름을 비집고 나온 햇빛이 땅으로 곧게 내리꽂힐 때면 혼자 웅얼거렸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하나님은 꼭 계실 것 같아 초등학생 때부터 개신교회에 다녔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전도할 정도로 신앙생활에 열심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뜬구름 잡는 듯한 설교가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교회 활동은 뭐든 하고 나면 왠지 뒤끝이 허전했습니다. 교회의 갖가지 비리에 교인들의 세속적인 행태까지 알고 나서는 교회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교회는 접고 마음으로만 하나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첫애를 낳고 한 달쯤 지났을까요. 언니처럼 의지하던 윗집 아기 엄마가, 아기 돌보면서 혼자 밥 챙겨 먹기가 쉽지 않을 거라며 자주 식사를 챙겨주었습니다. 안 그래도 친정 엄마가 바빠서 산후 조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던 터라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성격상 누구에게 손톱만큼이라도 폐 끼치는 일을 꺼려했지만, 언니에게는 그냥 마음이 놓였습니다. 언니가…
한국 서울, 신세희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지면 하늘이 떠나갈 듯 울다가도 엄마가 나타나면 금세 생글생글 웃고, 엄마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었던 아이. 그런 아이가 커서 학교에 가더니 고학년이 될수록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하고, 시시콜콜한 것까지 얘기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엄마에게 비밀이 생긴다. 거기다 짜증 부리기를 밥 먹듯 하고,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며, 방문까지 걸어 잠근다. 바야흐로 사춘기가 온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춘기는 대체로 초등학교 5학년 즈음에 시작해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최고조에 이른다. 오죽하면 북한이 남침하지 못하는 이유가 중2가 무섭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겨났을까. 신조어로 사춘기를 ‘중2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일본 라디오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 외에도 반항과 일탈을 일삼거나 허세에 빠진 사람을 가리킨다. 사춘기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성장통이다. 그 통증은 부모도 함께 겪는다. 아이는 아이대로 육체적, 정신적…
별을 보지 못하는 아이
왁자지껄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동네 공터. 아이들은 그곳에서 배고픈 줄도 모르고 뛰놀다가, 어두컴컴해지면 오손도손 모여 별을 세고 별자리도 함께 찾아보며 즐거워했다. 오직 한 아이, 나를 제외하고 말이다. “너, 저렇게 많은 별들이 정말 하나도 안 보여?” “저기를 이으면 북두칠성이잖아. 학교에서 배운 대로 국자 모양.” “⋯.” 친구들이 어스름한 하늘 위로 손가락을 가리키며 물어볼 때마다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까만 밤하늘에 보석을 뿌려놓은 듯 아름답게 빛난다는 별들이 내게는 그저 상상으로만 그려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나는 왜 별을 못 보는 걸까? 음식을 골고루 먹으면 시력이 좋아진다는 엄마의 말에 편식도 고치고, 수업 시간에 들은 야맹증이 아닐까 해서 비타민 섭취도 꾸준히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여전히 별은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밤하늘을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면서 별을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서서히 잊혔다. 하지만 더…
한국 성남, 장희원
쓰나미를 이기려면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바다에서 조업을 하고 있는 선박은 어디로 대피해야 할까요? 일반적으로 재빨리 항구가 있는 육지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먼 바다로 나가야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육지에 가까울수록 수심이 얕아 파고가 급격히 높아지는 반면, 수심이 깊은 바다에서는 파도가 높게 일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에 쓰나미가 닥쳤을 때 항구로 피한 배들은 파도에 밀려 부서지고 침몰되었지만 먼 바다로 나간 배들은 화를 면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심이 깊은 곳으로 가야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해도, 막상 대피 명령이 떨어졌을 때 쓰나미가 밀려오는 바다로 뱃머리를 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바다 한가운데서 맞닥뜨린 위기의 순간에 엄습해오는 두려움은 쓰나미만큼이나 클 테니까요. 하지만 생각의 틀을 깨고 두려움과 맞선다면 살길은 열립니다.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옷 방이 도무지 정리가 안돼 의류 거치대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며칠 뒤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밤에 일을 하고 있어서 여유가 없었지만 얼른 끝낼 요량으로 곧바로 거치대를 설치해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마음과 달리 절반 정도 하고 나니 지쳐서 정리가 덜 된 상태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하루는 일을 끝내고 돌아온 남편이 옷 방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습니다. “옷 정리를 왜 하다 말아요? 힘들게 일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엉망인 방을 보면 기분이 좋겠어요?” 평소라면 “시간도 없고 몸도 안 좋으면 그럴 수도 있죠. 당신은 그런 것도 이해 못 해줘요?” 하고 되받아쳤을 테지만 이상하게도 말이 다르게 나왔습니다. “한다고 했는데 마무리를 못 했네요. 미안해요. 기분 풀어요.” 남편은 아무 대답이 없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렇게 한마디 쏘아붙였을 겁니다. “아니, 아무리 기분이 나빠도 그렇지. 상대방이 미안해하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 예의 아니에요? 정말 너무하네요.” 그런데 남편이…
한국 춘천, 박은정
하나님과 가까이
중학교 1학년 때, 시온에서 깊이 있게 성경을 배웠습니다. 가족과 함께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지만 진지하게 말씀을 살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나이는 어려도 웬만큼 성경을 안다고 자부했는데 그날 본 성경의 예언과 성취는 마치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는 듯 새로웠습니다. 성경은 결코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로 가득했고 하나님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성경도 하나님도 확실하게 믿어진 것이 너무 좋아 하나님께 감사 편지를 썼습니다. ‘오늘 정말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항상 하나님을 따르고 의지하게 해주세요.’ 이후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기도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하루를 마칠 때쯤 올리는 기도는 하나님께 올리는 편지이자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일기였습니다. 친구나 부모님께 말하지 못하는 고민도 하나님께는 스스럼없이 털어놓았습니다. 전에는 멀게만 느껴졌던 하나님이 항상 가까이 계신 기분이었습니다. 하루는 우리 교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친구들을 교회로 초대했습니다. 친구들이 오해를 풀고…
한국 서울, 이평화
포기는 언제?
유명한 세일즈맨에게 누군가 질문했다. “당신 같은 판매왕도 고객에게 거절당할 때가 있습니까?” “물론이죠. 일을 시작한 뒤로 하루도 거절을 안 당해본 날이 없습니다.” “그러면 상대방이 몇 번을 거절한 다음에 포기를 하나요?” 세일즈맨이 대답했다. “상대방이 거절을 포기하기 전에 제가 먼저 포기하는 일은 없습니다.”
초보 목자의 깨달음
저는 겨울이면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미국에서 가장 추운 북부 지방에서 자랐습니다. 한여름에는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갔지요. 가장 가까운 이웃은 1.6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에 있어서 누군지 알지도 못했습니다. 부친은 노스다코타의 농장에서 농사를 짓고 돼지, 소, 말, 닭, 칠면조 등을 기르셨습니다. 한번은 부친에게 양을 방목할 수 있는 목초지와 겨울동안 먹일 건초 더미가 충분히 있는데 왜 양을 기르지 않는지 물었습니다. 부친은 그저 양은 당신이 기르고 싶은 가축이 아니라고만 하셨습니다. 양을 길러본 경험이 없던 저로서는 양은 정말 다루기 쉽고, 저 역시 양들을 잘 관리하는 좋은 목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는 덩치가 크고, 다 자라면 무게가 450킬로그램 또는 그 이상 나가기도 합니다. 건초도 많이 필요하고 단백질이 많은 곡물과 따뜻한 겨울 날씨가 요구되었습니다. 봄이면 예방 접종 등을 해야 해서 기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양들은 다 자라도 무게가 68에서…
미국 휴스턴, 앨런
믿음의 경기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는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패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초반에 점수가 앞섰더라도 뒷심 부족으로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허망하게 져버리는가 하면, 질 게 뻔해 보였는데 포기하지 않고 투지와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거두기도 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팬들의 기억에 남을 만한 감동적인 장면들은 주로 경기 막판에 펼쳐진다. 성경의 예언 완성을 눈앞에 두고 펼쳐지는 믿음의 경기에서도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 잘 달려왔다 해도 자칫 방심하다 승리를 놓칠 수도 있고, 반대로 뒷심을 발휘해 하늘이 감동할 만큼 놀라운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여태껏 잘해왔든 부진했든 앞으로가 중요하다. 감독의 지시에 따른 적절한 플레이로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승리를 거머쥐는 선수처럼 우리도 영혼의 감독자이신 하나님의 가르침을 따라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자. 그래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생명의 면류관이 진정한 내 차지가 된다.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아날지라도 오직 상 얻는…
미처 깨닫지 못한 어머니의 사랑
제가 태어나기 전 저희 가족은 수도 리마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페루의 한 지역에 아주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아버지는 내무부에서 근무 중이셨는데 지진 피해 지역을 재건하는 일을 담당하게 되어 전문가들과 팀을 구성하여 그 지역으로 갔습니다. 이런 연유로 저희 가족은 우아라스 앙카시라는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후, 여섯 남매의 막내인 제가 태어났습니다. 큰오빠와는 13살 차이가 나는 저를 가족 모두가 사랑으로 돌봐주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창밖으로 하늘에서 하얀 구슬 같은 것이 떨어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정말 예쁘다!’ 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둘러 제 방과 다른 방 사이에 있는 통로를 통해 하얀 구슬로 가득한 밖으로 몰래 나왔습니다. 신발도 신지 않은 맨발 차림이었던 저는 손이 퍼렇게 되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가운 하얀 구슬을 만지며 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누군가 얼음 바닥에서…
페루 리마, 메르티
약할 때 강함이라
파머스턴노스는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작은 교육 도시입니다.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그곳에 처음 갔을 때의 가슴 벅찬 설렘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파머스턴노스에 예배소가 세워졌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에서 반드시 찾아야 할 하늘 가족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시바삐 자녀를 찾아 살리려 하시는 어머니의 애타는 심정이 느껴져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갖고 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해야 하는 생활은 하루하루가 자신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금세 두려움에 휩싸였고, 계획성 없이 어영부영하다가는 시간을 낭비하기 십상이었습니다. 게다가 공원에 나가서 바라본 도시 모습은 치열한 영적 각축전의 현장이었습니다. 이미 수많은 종교인들이 각자 믿는 바를 소리 높여 전하고 있는 그곳에서, 홀로 선 제 모습은 너무나 미약해 보였습니다. 누구 한 사람 귀 기울여 듣지 않을 때는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아릴 지경이었습니다. 부족하기만 한 내 믿음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유애리
리비히의 법칙
‘리비히의 최소량 법칙(Liebig’s Law of minimum)’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독일의 화학자 유스투스 폰 리비히가 발표한 이 법칙은, 필수 영양소 중 식물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요소가 아니라 가장 부족한 요소라는 이론입니다. 여러 개의 판자를 세워서 둥글게 잇댄 나무 물통에 물을 붓는다면 물의 양은 길이가 제일 짧은 판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비유에서 ‘나무 물통의 법칙’이라고도 합니다. 사람이 아무리 건강해도 한 기관이 좋지 못하면 그로 인해 수명이 단축되고, 공부를 아무리 잘해도 한 과목을 못하면 등수가 낮아지듯,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희생·온유·겸손·배려·화평·양보·인내·절제·화합 ⋯ 이 중 하나라도 부족하면 완전한 사랑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이루는 데 있어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넘치는 요소보다는 부족한 요소에 더욱 마음을 기울여 그 부분을 채워나가야겠습니다.
정리의 기술
주변에 잡다하게 널려 있는 물건과 수많은 정보 중 내게 꼭 필요한 것은 얼마나 될까. 따져보면 얼마 안 된다. 없어서는 안 될 것들만 있다면 필요한 순간마다 바로바로 찾아 쓸 텐데 그렇지 못할 때가 많다. 저명한 정리 기술 카운슬러인 리즈 데번포트(Liz Davenport)의 말에 따르면 직장인이 물건이나 정보를 찾는 데만 연평균 150시간을 소비한다고 한다. 실상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집에서 이것저것 찾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전문가들은 뭔가를 찾는 시간만 아껴도 자신에게 유익한 일에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며 정리 기술을 전수한다. 간추려보면, ‘해야 할 일에 우선순위를 매기고, 자주 쓰는 물건이나 파일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도록 손 닿는 곳에 둔다’, ‘필요 없는 것들은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버린다’ 등이 있다. 핵심은 간단하다. 수중에 들어온 정보나 물건이 버려도 되는 것인지, 남겨둘 것인지를 잘 판단해서…
엄마의 마음
제게는 한 살 차이 나는 언니가 있습니다. 터울이 얼마 안 지다 보니 친구처럼 티격태격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부모님은 저만 야단치셨습니다. 억울한 마음에, 부모님이 아무리 잘해주셔도 좋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생활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뵙고는 했는데, 언젠가 오랜만에 만난 엄마, 언니와 함께 백화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던 엄마는 언니의 낡은 신발을 보더니 신발 코너로 가서 신발을 골랐습니다. 저는 ‘내 신발도 사주시겠지?’ 하고 내심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언니 신발만 사고 곧바로 식재료 코너로 가는 것이 아닌가요. 반찬거리를 사서 돌고 돌아 다시 신발 코너를 지나게 되자 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을 꺼냈습니다. “엄마, 나도 신발 살래.” “넌 사이즈가 너무 작아서 여기서 못 살 텐데.” 엄마 말대로 저는 발이 작아서 제 발에 맞는 신발이 있는 매장이…
한국 인천, 최은혜
사랑의 음성으로 부르기
하루에 가족을 몇 번이나 부르나요? 내가 부를 수 있고, 나를 불러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입니다. 부른다는 건 찾는다는 뜻으로, 이는 관계를 맺고 있음을, 결국 혼자가 아님을 의미하니까요. 한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 와서 꽃이 되었다’고 노래했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아름다운 꽃이 될지, 아니면 시들어 가는 꽃이 될지는 내가 어떻게 불러주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자신을 밝은 목소리로 부르면 기분 좋게 응답하고 싶지만 날카롭거나 짜증스러운 음성으로 부르면 쉬 응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부르는 사람의 음성에는 상대방을 대하는 마음이 담기기 마련입니다. 소중한 가족을 부를 때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불러보세요. 그러면 그는 좋은 향기를 뿜는 아름다운 꽃이 될 것입니다. Tip 가족을 부를 때 ‘솔’ 톤으로 부르기 밝고 따뜻한 음성으로 부르기 상대방이 듣기 좋아하는 호칭으로 부르기 “야”, “너”와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