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바람개비를 돌리려면

“아빠, 제가 만든 바람개비 좀 보세요.” “와, 멋진데! 그럼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 시험 한번 해볼까?” 아빠는 아들의 손을 잡고 집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갔다. 신이 난 아들은 팔을 높이 뻗어 바람개비가 돌아가기만을 기다렸지만 그날따라 하늘은 바람 한 점 없이 잠잠했다. “아빠, 바람개비가 꼼짝도 안 해요.” 아들의 얼굴이 시무룩해졌다. “이럴 땐 방법이 있지.” “어떻게요?” 아빠는 바람개비를 잡고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바람개비가 뱅글뱅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원을 그리며 한 바퀴를 달려 다시 아들 곁으로 돌아온 아빠가 말했다. “발로 뛰는 사람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단다.”

19년의 근심이 감당치 못할 기쁨으로

“…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이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을 인하여 그 고통을 다시 기억지 아니하느니라” 요 16장 20~21절 ‘근심이 기쁨이 된다’, ‘아이를 낳는 고통은 크지만 아이를 낳으면 그 기쁨으로 인해 고통을 잊는다’라는 이 말씀은 제가 좋아해서 자주 펴보던 성경 구절입니다. 지금은 진리를 처음 들은 때로부터 19년 만에 엘로힘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친정 엄마를 통해 현실 속에서 체험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엄마는 개신교 교회에서 여전도회 회장직을 맡을 만큼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분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던 큰아빠가 목회자가 된 것도 엄마의 전도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교단의 폐단에 실망해 불교로 개종하기 전까지 엄마의 열심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성경 지식을 잣대로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는 저를 색안경을 끼고 보던 엄마는, 저의 결혼 직후…

한국 서울, 서미경

하나님의 사랑 가득하니 절로 행복하다

열 살짜리 딸아이가 쓴 글입니다. 달콤하고 맛있는 냄새가 나서 주방으로 갔다. “엄마, 무슨 요리하세요?” “새콤달콤한 치킨 만들지.” “냄새가 너무 좋아요. 비밀 재료가 있어요?” “당연하지. 저녁 먹을 때 말해줄게.”  방으로 돌아와 종이와 색연필을 꺼내 하늘 아버지 어머니 모습을 그린 다음 이렇게 썼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위해 희생하신다. 우리도 하늘 어머니의 본을 따라 형제자매를 섬겨야 한다.  그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녁 먹자!” 나는 아빠, 동생과 함께 식탁에 앉았다. “엄마, 비밀 재료가 뭐예요?” 엄마가 대답했다. “바로 사랑이지!” 아주 행복한 저녁이었다. 저희 가족의 마음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주시니 절로 행복합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호주 멜버른 / Norma Regina Falaniko

혼자서 빨리? 늦더라도 다 함께!

유월절이 다가올 즈음부터 믿음 생활에 열의를 가지게 된 자매님이 있습니다. 자매님은 전도에도 즐겁게 나서서 옆에 있는 사람까지 저절로 힘이 나게 만들었습니다. 자매님과 함께 한 청년에게 유월절 소식을 전했습니다. 다시 만나 시온에 와 하나님의 교회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진리 말씀을 배운 청년은 이내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후 말씀의 꼴을 달게 먹으며 곧바로 찾아온 신앙의 위기도 잘 극복해냈습니다. 새 식구가 시온 안에서 서서히 믿음을 키워가는 과정을 지켜보던 저와 자매님은, 그 식구를 위해 같이 기도하고 이것저것 챙겨주느라 거의 붙어 있다시피 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식구들을 제 관점으로 바라보고 판단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모습은 생활 습관에도 배어 있었습니다. 걸음이 빠른 편인 저는 바쁘지 않아도 사람들 사이를 요리조리 피해가며 앞서 걷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길도 모르면서 빨리 걷다 엉뚱한…

한국, 인천

하나님의 본심

“민아, 한 며칠만 집에 내려와 있을 수 있나?” 평소와 달리 긴장감마저 느껴지는 무거운 목소리의 주인공은 엄마였다. 형과 내가 걱정할까 봐 웬만한 일은 일언반구도 하지 않는 엄마가 갑자기 전화를 하다니 심상치 않은 뭔가가 있는 게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지병인 허리 디스크가 악화되어 극심한 통증 속에 응급실로 실려 왔는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얼마간 병원 신세를 져야 한다는 것이다. 급히 휴가를 얻어 부모님 댁으로 내려갔다. 병실에 누워 있는 엄마의 몸 상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앉지도 서지도 걷지도 못해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고 식사도 혼자 하기 힘들었으며 화장실조차 마음대로 가지 못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끙끙 앓는 엄마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낮에는 엄마의 병 수발을 들고 밤에는 간이침대에서 새우잠을 잤다. 짬짬이 집에 가서 청소와 빨래며 아버지의 식사를 간단하게나마 준비해놓는 일도 내 몫이었다. 일주일 동안 병실을…

한국 안양, 박동민

육 남매의 엄마

엄마는 무척 상냥하고 차분한 분이셨다. 조용조용 책을 읽어주던 엄마의 모습이 참 좋았다. 다섯 살까지 공주같이 커온 내게 동생이 생겼다. 듬성듬성 난 머리카락에 빨간 볼이 터질 것 같던 동생은 간절히 손자를 바라던 할아버지 할머니를 실망시킨, 남자같이 생긴 여자아이였다. 동생이 돌이 지나고 엄마 배가 또 불러왔다. 위에서 보면 발도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남산 같은 배를 하고 퉁퉁 부은 얼굴로 유치원 행사에 온 엄마가 살짝 창피했다. ‘다른 엄마들은 예쁘게 하고 왔는데⋯.’ 엄마의 배가 그렇게 컸던 것은 그다음으로 태어난 동생이 쌍둥이였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딸 쌍둥이. 그때부터 엄마의 고난이 시작되었다. 하루 종일 빽빽 울어대는 갓난아기 둘도 모자라 말 잘 듣던 둘째까지 동생들에게 샘을 내는지 아무 곳에나 대소변을 누었고 하루 종일 징징거리면서 엄마 뒤꽁무니만 쫓아다녔다. 그때마다 나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책을 읽고는 했다. 가끔 새벽에…

한국 창원, 조은진

가장 훌륭한 의원

중국 전국시대, 뛰어난 의술로 이름을 떨친 ‘편작’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두 형도 모두 의사였는데 편작만큼 유명하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위나라 왕이 편작에게 물었습니다. “그대의 삼 형제 중에 가장 훌륭한 의원은 누구인고?” 이에 편작은 “큰형님이 가장 뛰어나고, 그 다음이 둘째 형님이며, 제가 가장 부족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왕이 의아히 여겨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큰형님은 혈색만 보고도 어디가 안 좋은지를 알아내어 병이 나기 전에 미리 예방해줍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큰형님이 병을 다스렸다는 사실조차 잘 모릅니다. 둘째 형님은 환자의 병세가 약할 때 그 병을 알아채고 더 악화되기 전에 치료해줍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둘째 형님이 경미한 병만 고치는 줄 압니다. 그런데 저는 환자의 병세가 위중하게 되어서야 비로소 병을 알아봅니다. 그 상태에서 치료를 하니 사람들은 목숨을 살려주었다며 고마워하지요. 이것이 제가 명의로 소문난 이유입니다.”

옥토에 뿌려져야

글쓰기 강의 중에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훌륭한 문학인이 되려면 사소한 것에도 감동을 받아야 해요. 감동에 최적화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은 작품을 창작할 수 있어요.” 글의 소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며, 척박하고 메마른 마음으로는 좋은 소재를 찾을 수 없고 작은 것에도 감동하는 마음이라야 소재를 발견해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씀이었다. 비단 글쓰기에만 해당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같은 씨앗이라도 어떤 밭에 뿌려지느냐에 따라 엄청난 결실의 차이가 난다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으니까(마 13장 3~8절). 무슨 일이든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다면 마음 밭을 가꾸는 것이 먼저인 듯하다.

한국 청주 배수진

“고마워요, 감사합니다!”

1990년, 인종차별에 맞서 투쟁하다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이란 세월을 복역한 넬슨 만델라가 출소했다. 사람들은 70세의 그가 매우 노쇠한 모습으로 나올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아주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세상에 나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기자가 그 비결을 묻자 넬슨 만델라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감옥에서 하나님께 늘 감사했습니다. 하늘을 보면서도 감사하고, 땅을 보면서도 감사하고, 물을 마시면서도, 음식을 먹으면서도, 심지어 강제 노동을 할 때도 감사했습니다. 늘 감사했기 때문에 이렇게 건강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한 여대생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전신에 3도 화상을 입었다. 예쁘고 생기발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온몸에 붕대를 친친 감은 채 손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녀는 삶의 의지를 놓아버리고 싶을 만큼 절망하고 또 절망했다. 30번이 넘는 수술과 재활치료를 해도 녹아내린 얼굴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충분히 행복하다. 「지선아 사랑해」…

‘5초의 법칙’으로 실행해요!

우리 뇌는 에너지 쓰는 일을 본능적으로 피하려 합니다. 몸을 움직여야 할 때면 머릿속에서는 온갖 핑계를 찾아내 미루거나 망설이게 만들지요. 하지만 뭔가 해야 할 때 5부터 1까지 숫자를 거꾸로 세고 바로 실행하면, 하지 않을 이유를 찾기도 전에 행동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를 ‘5초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이달에는 가정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5초의 법칙으로 즉시 실행해 보세요. 행복을 미룰 필요 있나요? 5, 4, 3, 2, 1! 지금이 바로 움직일 때입니다. Tip “고마워” 감사의 말 즉각 하기 “사랑해” 애정 표현 즉시 하기 “미안해” 사과의 말 당장 하기 해야 하는 집안일 지금 하기 가족이 부탁한 일 바로 실행하기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 5초 세며 가라앉히기 안 좋은 말이 나오려 할 때 5초 침묵하고 좋게 바꿔 말하기

암도 이기는 웃음

우리 몸 안에 암을 물리치는 특공대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그 정체는 ‘자연살상세포’라 불리는 NK세포(Natural Killer Cell)입니다. 외부에서 침투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은 항체로 막아낼 수 있지만 암은 내부에서 발생하는 적이기 때문에 항체만으로는 부족합니다. NK세포는 바이러스나 세균은 물론, 숨어 있는 암세포를 발견하면 치밀하게 접근하여 세포막에 구멍을 뚫고 물과 염분을 투입해 빠르게 폭파시키므로 면역체계의 가장 강력한 군대라 할 수 있습니다. NK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가 웃는 것입니다. 웃으면 엔돌핀이 생성되며 NK세포가 활발해지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면 줄어들고 맙니다. 강직성척수염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가 웃음으로 완치한 미국의 노만 카슨스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웃음은 방탄조끼’라 정의했습니다. 병균뿐만 아니라 암까지 막아주는 방탄조끼, 항상 입고 있는 것이 어떨까요?

어머니께서 주신 최고의 에너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습니다. 둘이 계속 붙어 다니면서 느낀 바가 있는데, 친구가 참 착하다는 것입니다.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가 몸에 밴 친구의 모습은 제 부족한 점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진리에 대한 확신이 서고 나서 가장 먼저 말씀을 전해주고 싶었던 사람이 바로 이 친구였습니다. 일단 진리를 알려주면 친구가 유월절의 가치와 아버지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을 잘 깨달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시온 행사에 자주 참여하면서도 신앙생활은 꺼려했습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매일매일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친구를 꼭 시온으로 인도해달라고요. 그것은 저를 위한 기도이기도 했습니다. 연약한 제 믿음이 세상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친구가 곁에서 함께 있어주면 더 든든할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친구가 “교회에 자주 와보니 하나님의 교회가 좋은 교회란 것을 알겠다. 자매님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즐겁다” 며 미루고 미루던…

한국, 안산

페이지터너

클래식 공연 실황을 TV로 시청했다. 피아노 협연에서 피아니스트 옆에서 악보를 넘겨주는 페이지터너를 눈여겨보았다. 예쁜 드레스를 입은 피아니스트 옆에서 눈에 띄지 않는 무채색 계열의 옷차림을 한 페이지터너는 적절한 타이밍에 악보를 넘겨주고 다시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연주가 끝나고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오자 피아니스트가 충분히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은 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실 페이지터너는 주목받지 못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피아니스트가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서 페이지터너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다. 곡에 대한 해석은 물론 악보도 모두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연주자와의 호흡도 중요하다. 연주자의 속도에 맞춰 악보를 넘기는 타이밍이 연주에 영향을 주면 안 되니까. 역할에 대해 알고 나니 연주자와 눈빛으로 교감하며 악보를 넘기는 모습이 연주자의 멋진 연주만큼이나 오래 기억에 남았다. 복음을 전하며 제가 맡은 일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자연히…

한국 양산 조성예

봉사활동의 동기

안개가 자욱한 아침,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칠레 산티아고와 라플로리다 교회 성도들이 헌혈릴레이에 참여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400명이 넘는 식구들이 한꺼번에 모이다 보니 병원은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습니다. 결국 일부는 다른 장소로 이동해 헌혈을 해야 했습니다. 우리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어떻게 이토록 적극적으로 봉사할 수 있는지 의아해했습니다. 봉사활동의 동기를 물어보면 우리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바로 ‘온 세상에 어머니의 사랑을 전해주기 위해서’입니다. 다음에는 어디에서 이 대답을 해주게 될지 기대됩니다.

칠레 산티아고, 호세 다비드

흙 한 겹 아래

스투키(다육식물)를 선물받았다. 한 화분에 길쭉한 여섯 잎이 있었는데 날이 따뜻해지자 한 잎에서 새싹이 나오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이 지나자 다른 잎에서도 새싹들이 나왔다. 너무 기특해서 칭찬해 주고 더 관심을 주었다. 잎사귀 다섯 장이 새싹을 내고 남은 것은 하나뿐이었다.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지만 괜히 마음이 조급해지고 신경이 쓰였다. 하룻밤이 지나고 ‘언제 새싹이 나오지?’, 자고 일어나서 ‘오늘은 나오려나?’, 또 다음날에 ‘나오긴 하려나?’ 생각하는 게 일상이 됐다. 나중에는 ‘새싹이 나오지 않을 텐데 괜히 기대하고 기다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며칠 더 기다리다 결국 포기했다. 새싹이 나지 않을 게 분명해 보였다. 남은 새싹들을 분갈이하기 위해 화분을 엎어 분리 작업을 시작했다. 그때 마지막 여섯 번째 새싹이 눈에 들어왔다. 흙 아래 얕게 묻혀 오늘내일 중으로 ‘곧’ 나오려던 찰나였다. 그제야 내가 왜 그렇게 새싹에 조바심을 냈는지 알았다.…

한국 성남 박윤정

왕자의 정체

왕이 주민들 사이가 나쁘기로 소문난 마을을 시찰했다. 왕은 시찰을 마치고 떠나기 전 마을 사람들에게 부탁했다. “사실 어린 막내 왕자가 이곳에 잠시 머물고 있다네. 왕자를 만나거든 잘 대해주게나.” 왕은 누가 왕자인지, 어디에서 지내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어떤 아이를 만나든지 왕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환한 미소로 다정하게 대했다. 그렇게 지내고 보니 나중에는 어른들끼리도 온유한 말투와 밝아진 표정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몇 달 뒤, 왕이 다시 마을에 들렀다. 마을 사람들은 아직도 왕자가 누구인지 몰랐다. “왕이시여, 왕자님을 데리러 오셨습니까? 그런데 왕자님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왕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곳에 남겨놓은 왕자의 이름은 ‘사랑’이라네. 그 왕자가 잘 커서 이 마을을 아름답게 만들었으니 굳이 데려가지 않아도 되겠군.”

동행

엄마와 함께 장을 보러 집 앞 마트에 갔다. 감자, 부추, 당근 등 이것저것 필요한 것을 사다 보니 금세 바구니가 무거워졌다. 사장님은 계산한 물건을 바구니에 담으면서 감자 대여섯 개를 따로 빼 봉투에 담았다. 엄마가 감자도 같이 넣어달라고 하자 사장님이 대답했다. “두 사람이 왔는데 나눠 들어야지 한 사람만 들면 되나요.” 감자가 든 봉투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하늘 어머니가 생각났다. 동행이란 단순히 같이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도 함께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하늘 어머니와 동행한다 하면서도 이제껏 모든 짐은 하늘 어머니께만 맡겼다. 하나님께서 ‘내게로 와서 짐을 내려놓고 쉬라’(마 11장 28절)고 하셨다고 그러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어머니 홀로 얼마나 힘들고 외로우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이제라도 어머니의 짐을 나눠드는 자녀가 되련다.

한국 용인 백승혜

들어주소서

성품이 온화하고 한없이 여릴 것만 같은 이웃에게 어린 딸이 하나 있는데 아이도 엄마를 닮아 그런지 얌전하고 순하다. 낯도 안 가리고 혼자서 잘 노는 모습을 볼 때면 “아이고, 착하고 예쁘네”라는 칭찬이 진심에서 우러나고는 한다. 이렇게 얌전한 아이라면 데려다 키울 수 있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니 아이 엄마가 손사래를 친다. 잠깐 봐서는 모르지만 하루 종일 데리고 있다 보면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루는 꽤 오래 그 집에 머물렀는데, 아이는 제 뜻대로 되지 않자 엄마를 붙들고 징징거리며 떼쓰기 시작했다. 고집에 못 이겨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던 아이 엄마도 그게 자꾸만 반복되니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듯 결국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아닌 게 아니라 얼마 전에 본 기사에 따르면 아이들의 징징거리는 소리가 ‘최악의 소음’으로 꼽혔다고 한다. 뉴욕 주립대…

한국 군포, 임지민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강은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된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물 한 방울, 깊은 산속에서 솟아나 옹달샘에 고인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물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흐르다, 사방에서 뻗어 나온 다른 물줄기들과 만나 강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수십, 수백 개의 지류를 품어 안은 강은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흐르면서 점점 깊어지고 넓어진다. 강으로 모인 물들은 바다라는 종착지에 이르기까지 다투거나 불평 한마디 없이 물길이 이끄는 대로 계속 흘러간다. 그렇게 자연에 순응하며 움직이는 동안 하나의 물방울이었을 때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들을 해낸다. 힘찬 물살로 단단한 바위를 깨뜨리는가 하면 온갖 생명이 깃드는 보금자리가 되기도 한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욥 8장 7절 시작은 보잘것없었을지라도 작은 물방울들이 하나 되어 거대한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생명의 물이 아버지께서 열어놓으신 복음의 길을 따라 오늘도 바다로, 바다로 향해…

내가 사랑하는 나라에,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가본 적도 없고,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는 한국을 아주 오랫동안 좋아했다면 믿기시나요? 어려서부터 한국어와 한국 노래, 한국 드라마 같은 콘텐츠가 왠지 좋았습니다. 그 관심은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졌고, 한국에 갈 돈을 모으기 위해 고국 루마니아를 떠나 영국에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저는 더 큰 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길을 발견했습니다. 영국에서 한 한국인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친구는 제 영혼이 구원받길 바란다면서 종종 저에게 성경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생뚱맞긴 했지만 이유 모를 간절함이 느껴졌고, 말씀이 흥미로워 꾸준히 성경을 공부했습니다. 처음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배웠을 때, 별다른 의문이 없었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어머니가 존재하는 것처럼 하늘에도 영의 어머니가 계시는 것이 당연했으니까요.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부분은 재림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한국에 오신’ 재림 그리스도였습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러 이 땅에 두 번째 오시는데, 그 예언의…

영국 런던 / Dogaru Alexandra 알렉산드라

내가 사랑하는 나라에, 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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