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헬퍼스 하이

조건 없이 남을 도울 때 엔도르핀이 다량 분비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것이 신체에도 좋은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를 정신의학적 용어로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 부른다. 말 그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느끼는 최고의 심리적 포만감을 뜻한다. 실지로 일주일에 8시간 이상 남을 돕는 자원봉사자 3천 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95퍼센트가 헬퍼스 하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지로 하는 봉사라고 다르지 않다. 범죄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한 법조인은, 집행유예 판결과 함께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피고인들이 처음에는 억지로 봉사활동을 하다가 차츰 진심으로 봉사에 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봉사는 남을 돕는 것은 물론 나 자신까지 변화시킨다. ‘봉사’ 하면 시온의 성도들을 빼놓을 수 없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힘을 보태는 시온 가족들은 헬퍼스 하이를 자주 경험한다. 그래서 얼굴에…

조금의 후회도 남지 않도록

한국. 참혹한 전쟁을 겪은, 아시아의 어떤 나라. 학창 시절, 별로 좋아하지 않던 역사 수업을 들으며 접한 한국의 단편적인 이미지입니다. 당시 전쟁을 치렀던 나라들의 종전 후 역사를 배웠는데, 사회와 경제를 회복하기까지 대부분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그때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한국에 와서 많이 놀랐습니다. 예전의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눈부시게 발전해 있었으니까요. ‘어떻게 이 짧은 시간 동안 이렇게 엄청난 성취를 이뤄낸 거지?’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의 저는 한국에 대해 모르는 것만큼 하나님도 알지 못했습니다. 관심이 없었다고 할까요. 친구와 즐겁게 놀 생각만 했지, 진지하게 종교에 대해 고민하고 영적인 무언가를 받아들일 마음은 꿈에도 없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성경 말씀을 살피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은 실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 과정을 되돌아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될 즈음 처음으로 새 언약 진리를 접했고 하나님의 존재에…

통가 누쿠알로파 / 엘레니 Eleni Nonu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곳 하나님의 교회 100 여 명의 성도들이 모여 첫 거리정화활동을 펼친 것입니다. 팀을 나누어, 장년들이 앞서 큰 빗자루로 쓰레기를 모으면 청년, 학생, 부녀들이 뒤따르며 쓰레기봉투에 담았습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과, 모래와 먼지가 뒤섞인 바람에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 식구들의 손길로 500 미터 남짓 되는 도로가 금세 깨끗해졌습니다. 방글라데시에는 기독교인이 적어 교회에서 하는 행사가 드문 편입니다. 이날, 교회 이름이 새겨진 조끼를 입고 봉사하는 식구들을 지켜본 사람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시장 상인들과 환경미화원, 거리의 시민들까지 신기해하며 사진을 찍는가 하면, 한 상점의 사장님은 자신의 가게 앞을 청소해줘서 고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저희의 봉사활동 소식은 지역 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성도들은 항상 어머니의 사랑을 전한다. 전 세계에 어머니의 사랑이 전파되고 우리도 어머니의 사랑을 마음에 새길 수 있다면 세상의 전쟁, 어려운…

한국 인천, 조수빈

어느 사형수의 후회

하늘나라에서 지은 우리 죄가 얼마나 흉악한 것인지, 또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불라와요 시온은 국립과학기술대학교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나이나 직업 등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어느 날 식구를 기다리던 중 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낡은 책과 옷가지가 들어있는 무거운 비닐봉지를 들고 제 쪽으로 다가오더니 인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젊은이, 귀찮게 해서 미안하네. 나는 오랫동안 교도소에서 있다가 일반사면을 받아 지난주에 나왔다네. 1985년 아내와 삼촌을 해친 끔찍한 죄를 저질러서 사형판결을 받았지. 순간 세상이 끝난 것 같더군. 처음에는 꿈을 꾸는 것 같았는데 차츰 인생의 마지막을 맞게 된다는 게 현실로 느껴졌지. 우리나라에서는 사형이 선고되면 감옥에서 입는 옷에 사형수라는 표가 붙고 명부에도 기록된다네. 사형수는 친척들과 시간을 일절 보낼 수 없고 사회에서…

짐바브웨 하라레, 샤바

초심을 유지하는 방법

시골 마을을 지나던 임금이 욕심 없고 성실한 젊은 목동의 모습을 보고 나라의 관리로 삼았다. 목동은 관리가 된 후로도 정직하게 왕을 보필해 재상의 자리까지 올랐다. 다른 신하들은 그를 시기했다. 모두 재상이 된 목동을 쫓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었지만 마땅한 구실이 없었다. 그러던 중, 재상이 한 달에 한 번씩 자신이 살던 시골집에 다녀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가 자신의 집에 있는 커다란 항아리 뚜껑을 열고 한참 동안 그 안을 들여다보고 온다는 것을 알게 된 신하들은 당장 임금님께 그 사실을 고했다. 재상이 왕도 모르게 금은보화를 모으고 있다고 모함한 것이었다. 누구보다 재상을 신임했던 왕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상을 앞세워 신하들과 함께 재상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신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항아리 뚜껑을 열게 했다. 재상은 아무 말 없이 항아리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재상이 목동 시절에 입었던 낡은 옷과…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

다투고 금방 화해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건 싸움으로 번지지 않는 것이다. 부부는 원수처럼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화해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말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도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다. 우리나라의 이혼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부부 싸움을 하다 홧김에 불을 저지르는 등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지만 도가 지나치면 땅이 굳어지기는커녕 폭우에 산사태가 일어나 수습하기 힘들어지는 형국이 되고 만다. 또한, 도자기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하면 결국은 깨어지듯 아무리 사소한 싸움이라도 계속되면 지치게 마련이고, 부부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부부 사이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갈등이 생겨도 싸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부부가 지혜롭고 현명한 부부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왜 싸우나? 찐 감자를 설탕에 찍어 먹느냐, 소금에 찍어 먹느냐…

아빠의 아픈 손가락

나는 딸 넷 중 셋째다. ‘셋째 딸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지만 나는 아빠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열병을 앓다 죽을 고비를 넘긴 후 하반신이 마비될 위기에 처했었다. 어떻게든 날 치료하기 위해 논밭까지 판 부모님 덕분에 다리를 절기는 해도 걸을 수 있게 되었다. 아빠는 이런 딸이 불쌍하고 가여워서 매 한 번 들지 않고 귀하게 키우셨다. 그러나 사춘기를 겪으며 비관에 빠진 나는, 나를 위해 무엇도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을 원망하며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아빠가 나중을 위해 학교는 졸업해야 한다고 설득했지만, 그럴수록 내 분노는 극에 치달았다. “나를 왜 살렸어? 삶 자체가 불편한데, 공부한다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겠어? 이렇게 살아서 뭐해? 죽어버릴 거야!” 그날 처음으로 아빠에게 뺨을 맞았다. 아빠는 미안해서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돌아서 나가버리셨다. 당신의 슬픔을 기댈 데 없이 남몰래 삭이시던…

한국 진주, 하정오

어머니의 방식

‘목회자가 되고 싶다!’ 해군으로 복무하던 시절, 진리를 영접하고 참 하나님을 만났다는 기쁨 속에 지내던 제게 생긴 꿈입니다. 거창한 비전이나 세세한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목회자의 꿈을 멀게만 느꼈던 저를 움직인 것은 다름 아닌 ‘사랑’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형제자매를 돌보고 시온을 이끌어가는 목회자를 통해,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의무감이나 형식적인 마음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온기로 식구들을 대하는 목회자의 모습에는 어머니의 사랑과 아버지의 희생이 깃들어 있었습니다. 그 사랑을 아낌없이 받고 배우며 제 마음에는 ‘시온에서 받은 사랑을 베푸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싹텄습니다. 솔직히 그 꿈에 도전하기에 저 자신이 적합하지 않게 여겨졌습니다. 특출나게 진리 발표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전도 경험이 풍부하거나 복음에 필요한 역량이 충분하지는 못했으니까요. 다만 제가 가진 것은 오직 하나, ‘하고자 하는 간절함’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그 한 가지를 크게 여기시고 제게…

미국 VA 뉴포트뉴스 / 로건 Logan Stovall

어머니의 사랑은 특별한 사랑

어떤 이들은 인생이 사랑에 기반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 그 말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서로 보살핌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랑으로 연결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연인 간에, 친구 간에, 부모자식과 형제자매 간에⋯ 참으로 다양한 관계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다. 심지어 돈이나 소유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는 사랑의 본질은 자기 자신을 위하는 이기심이라고 생각해왔다. 누군가를 보호하는 이유는 내게 필요하기 때문이고, 함께하기를 원하는 이유도 자신에게 좋고 즐겁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본성을 갖고 있으니, ‘사랑’도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어느 사진을 보고 그러한 생각에 대해 의문점을 갖게 되었다. 노루 한 마리가 정면을 쳐다보고 꼿꼿이 서서 표범 두 마리에게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사진이었다. 사진작가는, 표범에게서 도망치던 노루가 충분히 살 수…

몽골 울란바토르, 바야사흐

사랑의 하트 날리기

기쁠 땐 웃음을 짓고, 고마울 땐 감사의 인사를 하며, 미안할 땐 사과를 합니다. 마음속 감정은 겉으로 표현할 때 상대에게 전달되지요. 가족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가족이기 때문에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자신의 마음을 알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을 때로는 부정적인 표현으로 나타내기도 하지요. 가족이라 서로 사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당연한 사실도 바로 전해질 때 더욱 의미 있지 않을까요? 이달에는 가족을 향해 두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보여주며 사랑을 표현해보세요. 다소 쑥스럽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면 서로의 기분이 좋아지고, 없던 힘도 불끈 솟아날 거예요! Tip 1. 하트 모양은 이렇게 만들어요. 손을 머리 위로 올려 커다란 하트 만들기 양손 엄지손가락을 맞댄 후 아래로 내려 하트의 뾰족한 부분을, 나머지 네 손가락 끝을 구부려 맞대서 하트의 윗부분 만들기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마주 대고 교차하여…

여학생을 울린 판사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렴.” 친구들과 함께 절도죄를 지은 혐의로 법정에 선 여학생에게 판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학생이 쭈뼛쭈뼛 자리에서 일어서자 판사가 말을 이었습니다.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소리로 따라 하라는 판사의 요청에 목소리를 높이던 여학생은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사실, 여학생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간호사를 꿈꾸던 모범생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학교를 겉돌다 비행 청소년의 길로 빠지게 된 것입니다. 여학생의 사정을 감안한 판사는 무거운 처분 대신 ‘일어나 외칠 것’만 주문했습니다.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것이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는 판사의 눈시울도 붉어졌습니다.

행복의 ‘마중물’을 부어요!

마중물이란, 펌프질을 할 때 물을 끌어 올리려고 붓는 한 바가지의 물입니다. 큰 효과를 이끌어내는 작은 요소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곤 하지요. 가정의 행복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도 마중물이 필요합니다. 행복은 저절로 찾아오지 않으니까요. 가족에게 베푸는 작은 배려, 먼저 내미는 손길,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되어 행복을 샘솟게 합니다. 이달에는 행복의 마중물을 부어보세요. 콸콸콸 쏟아져 나오는 행복이 그치지 않도록 계속 펌프질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Tip 인사 마중물-밝은 목소리로 기분 좋게 인사하기 사랑 마중물-말과 행동으로 사랑 표현하기 웃음 마중물-미소 띤 얼굴로 대하기 배려 마중물-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기 관심 마중물-세세히 살피고 질문하기 이해 마중물-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가락

초등학생 시절, 이모 손에 이끌려 큰 병원에 갔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간 병원에는 환자복을 입은 낯익은 얼굴이 있었습니다. 엄마였습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엄마가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야! 아이고, 아파라.” 의사 선생님이 붕대로 칭칭 감긴 엄마 손에 소독제를 붓자 엄마는 아프다고 하면서도 저를 보고는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엄마가 웃으니 피에 젖은 손가락 끝을 보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엄마는 한 달 만에 퇴원했습니다. 밖에서 만나 같이 집에 들어가자는 연락을 받고 집 근처에서 들뜬 마음으로 엄마를 기다렸습니다. 얼마 후, 엄마가 왔습니다. 엄마는 오랜만에 만난 딸을 안아주려고 두 팔을 벌렸습니다. 그런데 전과 다른 엄마의 손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엄마 손을 뿌리치고 지금까지도 후회로 남은 말을 내뱉고 말았습니다. “엄마 손 이상해, 무서워! 나 엄마한테 안 갈래.” “에이, 왜 그래. 안 무서워. 괜찮아.” 저는 애써 웃으며 달래주는…

대만 가오슝, 안지영

작은 일이라도

IUBAInternational University student Bible Academy·국제 대학생 성경 아카데미 해외문화체험단. 방학을 맞이한 대학생들이 해외에 나가 다양한 활동으로 경험을 쌓고 견문도 넓힐 수 있는 하나님의 교회의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여느 대학생처럼 저 역시 의미 있는 방학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기쁘게 자원했습니다. 제가 간 곳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입니다. 그곳에서의 여러 가지 경험 중 한 고아원에서 했던 자원봉사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줄 수 있을지, 단원들과 함께 방문 일주일 전부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관심을 보일 거라는 인솔자의 말에 한국의 전통 놀이인 제기차기, 딱지치기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놀이 시작 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율동을 선보이고, 행사 중에는 페이스페인팅도 함께 진행하기로 계획했고요. 그런데 당장 소품을 마련하는 것부터 문제였습니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제기와 딱지 같은 한국 장난감을 구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고심 끝에 제기는…

한국 부천, 이정연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서로 사랑하라.”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실천하려고 애쓰는 말씀이다. 그런데 생각만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으니 내가 사랑을 주는 만큼 상대방에게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계산 때문이다.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하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라 계속 사랑하기가 힘들어진다.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 앞에 달아놓으신 전제 조건, 바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다. 당신의 생명을 내어놓으실 만큼 모든 것을 바쳐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서 과연 당신이 베푼 사랑을 돌려받으려 하셨을까? 하나님께서 아무 대가 없이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형제자매를 사랑하자. 그것으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love is the fulfillment of the law)(롬 13장 10절)이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을 완성하는 예언의 주인공이 된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장…

최고의 코디네이터

어렸을 때 엄마는 언제나 제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사주셨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신발과 벨트도 엄마가 사준 것들은 항상 제 몸에 딱 맞았습니다. 엄마가 골라준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춘기에 들면서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이 사고 싶어졌습니다. 용돈을 아껴두었다가 난생처음 혼자 옷을 사러 가게에 갔습니다. 여기저기 신나게 구경하다가 깔끔한 셔츠와 바지를 멋지게 차려입은 마네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 저거 진짜 내 스타일이다!’ 마네킹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저를 보고 점원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 옷을 입으면 정말 신사처럼 보일 거예요.” 점원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네킹이 입고 있던 옷을 벗겨서 제게 건넸습니다. 신사 같은 내 모습을 사람들이 부럽게 쳐다보는 상상을 하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습니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곧바로 옷을 사서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고 마네킹처럼…

짐바브웨 하라레, 타피와

리베로의 사명

배구 경기를 할 때 6명의 선수 중 한 사람은 다른 유니폼을 입습니다. 그는 ‘리베로’라 하는 수비전문 선수로, 교체가 자유로워 ‘자유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알고 보면 제약이 많습니다. 서브와 블로킹 금지, 상대 서브를 책임져야 하고, 강 스파이크를 받아내야 하며, 후방을 지키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요. 이런 특성 때문에 화려한 스파이크나 블로킹에 열광하는 관중과 득점에 주목하는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나 팀 내에서 리베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입니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팀이 안정되고 공격에 활기를 띨 수 있으니까요. 날아오는 공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몸을 던지다 보니 팔다리에 멍이 안 드는 곳이 없지만, 그것이 리베로의 사명이기에 몸에 생긴 상처는 곧 빛나는 훈장입니다.

조건 없는 탕감

회계·금융 분야에서는 ‘부채’와 관련된 내용을 다룰 때가 많다. 여기서 부채는 대출 가치와 이자의 합계이며, 이자는 채무자에게 할당된 시간과 관련된 이자율로 계산한다. 만약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빚을 지녔다면, 경제적 활동을 회복하게 해주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부채 탕감 제도’다. 이 제도가 적용되면 채무자는 특정 금액의 채무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탕감받는다. 결국 모든 금액을 변상하는 것이 아니기에 채권자는 탕감된 만큼 손해를 입는다. 물론 부채를 탕감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신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다. 법원이 채무자의 태도를 지켜보고 탕감을 확정 짓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채 탕감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채무자에게는 유일한 탈출구이기도 하다. 성경에도 이런 제도가 기록되어 있다. “이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회계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회계할 때에 일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갚을 것이 없는지라 ⋯ 그…

모잠비크 마푸투, 엘리아스

알곡을 거두는 때

저는 건설 현장 사무실에서 근무합니다. 건설 현장에는 시멘트 강도를 측정하고 실험하는 시험실이 있는데, 올초에 그곳의 책임자인 시험실장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시험실장님은 처음 뵀을 때부터 남달랐습니다. 청소해주는 아주머니가 계시는데도 위층 사무실 청소도 힘든데 여기까지 하면 더 힘드시다고 40여 평 되는 시험실을 손수 청소하시는 겁니다. 지시를 내릴 위치에 있으면서도 부하 직원을 항상 겸손하게 대하시고 거래처 사람들에게도 친절했습니다. 그런 실장님에게 꼭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장님은 교회 이야기를 꺼내면 그냥 웃기만 하실 뿐이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직원들이 밖에 일을 보러 다 나가고, 사무실에 저와 실장님만 남게 된 날이었습니다. 저는 기회다 싶어 유월절에 관한 영상물을 보여드렸습니다. "실장님도 유월절 지켜서 늘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하나님은 약속을 확실히 지키시는 분이셔요."차라리 그전처럼 웃기라도 하면 좋았을 만큼 반응은 생각보다 무덤덤했습니다. 민망해져서 자리로 돌아와 앉았는데 그래도 감사 기도가…

한국 고양, 함혜정

중년의 사춘기라 불리는 ‘갱년기’

‘요즘 들어 엄마가 이상해졌다. 짜증을 내는 횟수가 점점 늘고, 감정 기복도 심한 데다, 만사가 다 귀찮다는 말을 자주 한다.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돌아보면 어느새 무기력한 듯 누워 있곤 하는데, 대체 왜 그런 걸까?’ 엄마의 낯선 모습에 불안한 자녀. 당사자인 엄마도 거울을 볼 때마다 웬 나이 든 여인이 앉아 있는 것 같아 낯설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가슴은 시도 때도 없이 두근두근, 아무리 감정을 다스리려 해도 제어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 이런 날이 계속되면 중년의 사춘기라 불리는 ‘갱년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인생은 계절의 흐름과 같다. 우렁찬 울음으로 세상에 발을 내딛는 유아기에서 한창 성장하는 때인 청소년기까지는 마치 어두운 땅속에 있던 씨앗이 힘차게 땅을 박차고 돋아나는 봄과 같고, 인생의 꽃을 피우는 혈기 왕성한 청년의 때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여름과 같다. 중년은 씨앗이 결실을…

중년의 사춘기라 불리는 ‘갱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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