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앞치마를 두른 판사
일본 오사카에 사는 한 남성이 정년 퇴임을 앞두고 퇴직한 뒤 요리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젊은 사람들 틈에서 채소 다듬는 법, 칼질하는 법부터 배우기 시작해 1년 과정을 성실히 수료하여 조리사 자격증을 땄지요. 그러고는 작은 음식점을 차렸습니다. 주방장으로서 제2인생의 막을 연 그는 전직 고등법원 부장판사입니다. 36년간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맡아 심리해 오던 법관이 통상적인…
너희 말을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라
‘소금’에 관한 짧은 글을 읽었습니다. 짠맛을 통해 다른 맛을 더 잘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단맛을 더 내고 싶을 때 설탕이 아니라 소금을 소량 넣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라고 합니다. 적은 양의 소금이 간을 좌우하는 것입니다.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고루게 함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스페인 마드리드 김승혁
무화과나무와 무화과말벌
무화과(無花果)는 이름 그대로 ‘꽃이 없는 열매’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꽃 없이 맺히는 열매는 없습니다. 무화과가 익기 전, 초록빛 둥근 모양의 열매 같은 것이 사실은 꽃입니다. 꽃받침과 꽃자루가 자라면서 열매가 되는데, 말하자면 무화과가 익었을 때 껍질 부분은 꽃받침이고 그 속의 붉은 과육이 바로 꽃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무화과나무의 꽃이 일반적인 형태가 아니기에…
네가 다 받았은즉
“누가 너를 구별하였느뇨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뇨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같이 자랑하느뇨” 고전 4장 7절 제가 가진 것 중에 하나님께 받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천국 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때로는 받지 않은 것처럼 말하곤 했습니다. 믿음의 길에서 겪는…
멕시코 멕시코시티 문소영
자랑스러운 아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었던 드와이트 데이비드 아이젠하워(Dwight David Eisenhower). 노르망디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끌며 대전쟁의 막을 내리는 데 크게 공헌한 그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습니다. 그 무렵 한 기자가 그의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훌륭한 아들을 두어 자랑스럽겠어요.” 그러자 그의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몇째 아들 말인가요?” 기자가 아이젠하워의 이름을 말한 뒤에라야 비로소 그의 어머니는 어느…
복음의 사명을 부탁하신 뜻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요 8장 32절 하나님께서는 하늘에서 죄를 짓고 이 땅에 내려온 죄인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주시기 위해 새 언약의 진리를 허락하셨습니다. 학창 시절 진리를 영접한 저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영적 자유의 축복을 한껏 누렸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뒤로 달라졌습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지면서 하나님의 계명과 가르침이…
한국 화성 임혜민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시온에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때때로 내 영혼 깊숙이 숨어 있는 죄의 본성이 드러나 형제자매의 작은 실수를 용서치 못하고 허물을 질책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내가 하늘에서 정말 큰 죄를 지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어느 날 한 성경 구절을 읽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한국 인천 유정수
위기처럼 찾아온 기회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작은 마을 엔터프라이즈는 과거 목화를 주요 작물로 재배했습니다. 그런데 1890년대 갑작스레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목화를 갉아 먹는 바구미 떼가 출현해 밭이 온통 초토화된 것입니다. 더 이상 목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자, 전적으로 목화에 생계를 의지하던 농민들은 살길이 막막해졌습니다. 그리하여 특단의 대책을 세웠습니다. ‘땅콩 박사’로 알려진 흑인 농화학자…
챔피언이 되기까지
낸시 메르키는 열 살 무렵 소아마비로 목발을 짚게 됐다. 부모는 다리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해 낸시를 수영 코치에게 데려갔다. 4년 뒤,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수영대회에서 3등을 한 낸시는 19세 때 전국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 “불편한 몸으로 어떻게 챔피언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까?” 루스벨트 대통령이 묻자 그녀는 대답했다. “계속했을 뿐입니다.”
내 양을 먹이라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습니다. 매사 기도에 힘쓰는 사람, 성경 말씀을 부지런히 살피는 사람, 선한 행실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사람 등 여러 유형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돌아보던 중 한 구절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가로되 주여…
한국 성남 김아영
‘젊음의 힘’ 청년의 열정으로
필리핀은 7천여 개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입니다. 그중 주요 섬은 가장 북쪽에 있는 루손 섬, 가운데 위치한 비사야 제도, 최남단에 자리한 민다나오 섬입니다. 지난여름, 제가 단기선교를 간 곳은 비사야에 있는 로하스라는 지역이었습니다. 이전에 짧게 선교 지원을 다녀온 적이 있었던 로하스는 가톨릭 신자가 매우 많은 곳이었습니다. 시온 가까운 광장에 오래된 가톨릭교회가 있어서…
한국 인천 강태우
전리품 버린 군대의 승리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던 군대가 어느 시점부터 전투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가파른 산등성도 훨훨 날듯 하던 병사들이 평지에서조차 힘겹게 걷는 것을 의아하게 여긴 대장은 병사들이 멘 짐을 열게 했다. 그러자 값비싼 전리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대장은 아까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병사들을 무시하고 전리품들을 모두 불태워버렸다. 이후 군대는 다시 승리를 이어갔다.
그가 먼저 많은 고난을 받으며
이런저런 문제들로 근심과 걱정이 많을 때였습니다. 지치고 힘들어서 하나님의 축복조차 포기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즈음 설교 시간에 우리 앞서 걸으신 아버지 고난의 길을 떠올리게 하는 구절을 살폈습니다. “그러나 그가 먼저 많은 고난을 받으며 이 세대에게 버린 바 되어야 할지니라” 눅 17장 25절 ‘우리는 고난을 받아도 마땅한데, 죄 없으신 아버지께서 먼저 우리…
한국 남양주 정재우
죽음의 문턱에서
“지금 나는 과거에 만났던 모든 사람들을 기꺼이 사랑하고 포옹할 수 있을 것 같아. 죽음과 마주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할 때가 돼서야 깨달았어. 삶은 선물이자 행복이야. 매 순간이 행복의 시간이 될 수 있어.” 28세에 반체제 혐의로 사형대에 선 남성에게, 마지막으로 삶을 정리할 5분의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니 겨울의 찬 바람도…
따뜻한 하루
갑자기 등에 담이 오는 바람에 꼼짝도 못하고 말하기도 힘든 날이었습니다. 저녁이 되자 통증이 더해, 설거지와 집안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방에서 누워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을 자려고 해도 쉽게 잠들 수가 없었습니다. 등이 아프니 똑바로 눕기도, 옆으로 눕기도 힘들고, 기침에 열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방에서 혼자 끙끙 앓고 있자니 돌아가신 친정어머니 생각이…
한국 인천 서현주
데스밸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북쪽에는 북미에서 가장 뜨겁고 건조한 데스밸리(Death Valley)라는 골짜기가 있다. 연평균 강수량이 40mm 내외에 불과해 생명이 살 수 없는, 말 그대로 죽음의 골짜기다. 그런데 2005년, 이곳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후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데스밸리에 각종 야생화가 피어난 것이다. 이제 데스밸리는 적당한 비가 내리면 봄철에 야생화가 피어나는 새로운 생태 환경을…
어머니께 듣고 싶은 말
입대한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개월이 흘렀습니다. 군 복음을 완성하리라던 뜨거운 열정과 굳은 결의는 흐르는 시간 속에 차츰 식어 갔습니다. 머리로는 움직여야 하는 걸 알면서도 제 믿음은 지친 육체를 일으키기에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보냈다가는 전역할 때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겠다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날부터 진리책자와 성경을 읽으며 흐트러진 믿음을…
한국 여주 조상철
읽고 듣고 지키는 자의 축복
해외 선교 중, 교회에 다니지만 한 번도 성경을 본 적이 없다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성경을 성직자만 보는 책으로 알고 있던 그분에게 곧바로 성경을 꺼내 이 말씀을 찾아서 읽어주었습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계 1장 3절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한국 서울 박지호
물레 잣는 법을 먼저 배운 이유
미국의 여류 사진작가, 마거릿 버크화이트. 그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목숨을 걸고 취재에 나섰다. 타고 가던 배가 어뢰를 맞아 침몰하는 위험을 겪고도 전쟁의 실상을 카메라에 담아 보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물레를 자으며 신문을 보는 간디의 사진을 찍을 당시 그녀는 물레 잣는 법을 먼저 배웠다.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물레 잣는 사람을 찍고…
가족의 좋은 점에 초점 맞추기
“애가 너무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해요.”, “아이가 우유부단해서 걱정이에요.”, “아내는 다 좋은데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요.”, “남편은 성격 급한 것만 좀 고치면 좋겠어요.”, “우리 동생은 욕심이 진짜 많아요.” ⋯.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좋은 점보다는 불만인 것, 단점이라 여겨지는 부분을 꼬집어 말하는 경우가 많다. 세상에 장점만 가진 사람은 없다. 단점만 있는 사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