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서로 사랑하라.”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실천하려고 애쓰는 말씀이다. 그런데 생각만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으니 내가 사랑을 주는 만큼 상대방에게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계산 때문이다. 받는 것 없이 주기만 하면 왠지 손해 보는 느낌이라 계속 사랑하기가 힘들어진다. 여기에서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 앞에 달아놓으신 전제 조건, 바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다. 당신의 생명을 내어놓으실 만큼 모든 것을 바쳐 우리를 사랑하신 하나님께서 과연 당신이 베푼 사랑을 돌려받으려 하셨을까? 하나님께서 아무 대가 없이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형제자매를 사랑하자. 그것으로 “사랑은 율법의 완성”(love is the fulfillment of the law)(롬 13장 10절)이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다. 우리는 하나님의 율법을 완성하는 예언의 주인공이 된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장…
최고의 코디네이터
어렸을 때 엄마는 언제나 제 마음에 쏙 드는 옷을 사주셨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신발과 벨트도 엄마가 사준 것들은 항상 제 몸에 딱 맞았습니다. 엄마가 골라준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춘기에 들면서 제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이 사고 싶어졌습니다. 용돈을 아껴두었다가 난생처음 혼자 옷을 사러 가게에 갔습니다. 여기저기 신나게 구경하다가 깔끔한 셔츠와 바지를 멋지게 차려입은 마네킹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 저거 진짜 내 스타일이다!’ 마네킹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저를 보고 점원이 다가와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 옷을 입으면 정말 신사처럼 보일 거예요.” 점원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네킹이 입고 있던 옷을 벗겨서 제게 건넸습니다. 신사 같은 내 모습을 사람들이 부럽게 쳐다보는 상상을 하니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습니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곧바로 옷을 사서 콧노래를 부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새로 산 옷으로 갈아입고 마네킹처럼…
짐바브웨 하라레, 타피와
리베로의 사명
배구 경기를 할 때 6명의 선수 중 한 사람은 다른 유니폼을 입습니다. 그는 ‘리베로’라 하는 수비전문 선수로, 교체가 자유로워 ‘자유인’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알고 보면 제약이 많습니다. 서브와 블로킹 금지, 상대 서브를 책임져야 하고, 강 스파이크를 받아내야 하며, 후방을 지키는 궂은일을 도맡아 하지요. 이런 특성 때문에 화려한 스파이크나 블로킹에 열광하는 관중과 득점에 주목하는 언론으로부터 큰 관심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나 팀 내에서 리베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입니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되어야 팀이 안정되고 공격에 활기를 띨 수 있으니까요. 날아오는 공을 어떻게든 살리기 위해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몸을 던지다 보니 팔다리에 멍이 안 드는 곳이 없지만, 그것이 리베로의 사명이기에 몸에 생긴 상처는 곧 빛나는 훈장입니다.
조건 없는 탕감
회계·금융 분야에서는 ‘부채’와 관련된 내용을 다룰 때가 많다. 여기서 부채는 대출 가치와 이자의 합계이며, 이자는 채무자에게 할당된 시간과 관련된 이자율로 계산한다. 만약 개인이 감당할 수 없는 커다란 빚을 지녔다면, 경제적 활동을 회복하게 해주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부채 탕감 제도’다. 이 제도가 적용되면 채무자는 특정 금액의 채무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탕감받는다. 결국 모든 금액을 변상하는 것이 아니기에 채권자는 탕감된 만큼 손해를 입는다. 물론 부채를 탕감받을 수 있는 조건이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신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가 있다. 법원이 채무자의 태도를 지켜보고 탕감을 확정 짓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채 탕감은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채무자에게는 유일한 탈출구이기도 하다. 성경에도 이런 제도가 기록되어 있다. “이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회계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회계할 때에 일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갚을 것이 없는지라 ⋯ 그…
모잠비크 마푸투, 엘리아스
알곡을 거두는 때
저는 건설 현장 사무실에서 근무합니다. 건설 현장에는 시멘트 강도를 측정하고 실험하는 시험실이 있는데, 올초에 그곳의 책임자인 시험실장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시험실장님은 처음 뵀을 때부터 남달랐습니다. 청소해주는 아주머니가 계시는데도 위층 사무실 청소도 힘든데 여기까지 하면 더 힘드시다고 40여 평 되는 시험실을 손수 청소하시는 겁니다. 지시를 내릴 위치에 있으면서도 부하 직원을 항상 겸손하게 대하시고 거래처 사람들에게도 친절했습니다. 그런 실장님에게 꼭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장님은 교회 이야기를 꺼내면 그냥 웃기만 하실 뿐이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직원들이 밖에 일을 보러 다 나가고, 사무실에 저와 실장님만 남게 된 날이었습니다. 저는 기회다 싶어 유월절에 관한 영상물을 보여드렸습니다. "실장님도 유월절 지켜서 늘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하나님은 약속을 확실히 지키시는 분이셔요."차라리 그전처럼 웃기라도 하면 좋았을 만큼 반응은 생각보다 무덤덤했습니다. 민망해져서 자리로 돌아와 앉았는데 그래도 감사 기도가…
한국 고양, 함혜정
중년의 사춘기라 불리는 ‘갱년기’
‘요즘 들어 엄마가 이상해졌다. 짜증을 내는 횟수가 점점 늘고, 감정 기복도 심한 데다, 만사가 다 귀찮다는 말을 자주 한다.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돌아보면 어느새 무기력한 듯 누워 있곤 하는데, 대체 왜 그런 걸까?’ 엄마의 낯선 모습에 불안한 자녀. 당사자인 엄마도 거울을 볼 때마다 웬 나이 든 여인이 앉아 있는 것 같아 낯설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가슴은 시도 때도 없이 두근두근, 아무리 감정을 다스리려 해도 제어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원인 없는 결과는 없는 법. 이런 날이 계속되면 중년의 사춘기라 불리는 ‘갱년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인생은 계절의 흐름과 같다. 우렁찬 울음으로 세상에 발을 내딛는 유아기에서 한창 성장하는 때인 청소년기까지는 마치 어두운 땅속에 있던 씨앗이 힘차게 땅을 박차고 돋아나는 봄과 같고, 인생의 꽃을 피우는 혈기 왕성한 청년의 때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여름과 같다. 중년은 씨앗이 결실을…
도피성 수감자
철컹. 둔탁한 철문이 열리는 소리. 한 다큐멘터리에서 여자 교도소 수감자들의 생활을 카메라에 담았다. 과연 그들의 생활은 어떨까. 내 시선은 화면에 집중되었다. 하루 30분의 운동 시간. 유일하게 해를 볼 수 있는 시간으로 수감자들은 웃고 이야기하며 운동을 하기도 하고 가만히 앉아 햇볕을 쬐기도 했다. 죄수복을 입고 있지 않았다면 수감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지극히 평범해 보였다. 한 수감자가 카메라를 보며 방송에 얼굴이 나가는지 물었다. 걱정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었다. “집에만 돌려 보내주면 얼굴이 나가도 상관없어요.” 밝게 웃는 웃음소리가 왠지 서글프게 들렸다. 새벽 4시. 교도소의 하루를 여는 이들은 취사를 담당하는 수감자들이었다. 640여 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은 쉴 틈 없이 분주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40킬로그램짜리 쌀가마니를 들고 나르는 중노동이 쉽지는 않지만,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밥을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식사 시간이 되자 각각의…
한국 울산, 조은영
마음 다해 하나의 씨앗이라도
이제 제 마음속에는 천국 소망만 가득합니다. 전에 갖지 못했던 절실함, 사명감이 제 안에 꽉 채워졌으니까요. 호주에 온 지 반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호주에서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던 날이 생각나네요. 안되는 언어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던 저는 식구들 뒤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쇼핑몰, 대학교 캠퍼스 등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성경 말씀을 30분이고 1시간이고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 낚는 어부’로 삼아주셨던 베드로가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물속에 들어와 손만 뻗으면 잡히는 물고기 떼를 지켜보는 듯했습니다. 그들은 제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는 내용만 간단하게 외워 알려줘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진리에 흥미를 보이는 반응에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요. 그중 유난히 말씀을 잘 듣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까지 데려와 함께 말씀을 들을 만큼 진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겠다고 선언했다가…
호주 시드니, 심은정
말 한마디에도 사랑을 담아서
산 정상에 도달하기까지는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경사진 길을 걷기가 힘들기는 해도 꾸준히 오르다 보면 마침내 정상에 서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제게는 믿음의 여정이 산행과 같았습니다. 때때로 힘겹기도 했던 그 길이 제 영혼을 건강하게 하고 더 큰 축복과 기쁨을 누리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친정엄마는 불교를 믿었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하나님’이라는 말이 좋았습니다. 하나님이 계신다는 천국도 어딘가에 분명히 있을 것 같아서, 학년이 바뀌면 먼저 교회에 다니는 친구부터 찾아 일요일마다 예배당에 따라가고는 했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육아와 살림에 전념하다가, 수원으로 이사한 지 한 달 만에 이웃을 통해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둘째 아이가 생겨 직장 일을 그만두고, 이제는 하나님을 찾아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차에 하나님께서 먼저 저를 찾아주셨으니까요. 듬직한 남편에 건강한 아이들 그리고 우리 가정을 지켜주실 하나님까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행복한 삶을…
한국 수원, 권소영
고통을 이긴 대가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르누아르는 손가락이 아픈 날에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 아픈 손으로 힘겹게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본 친구가 물었다. “이렇게까지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있나?” 르누아르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하루의 고통을 이겨낸 대가로 영원한 아름다움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라네.”
불꽃이 너를 사르지 못하리니
가족 모두 깊이 잠들어 있던 새벽 5시 무렵, 자동차가 충돌하는 듯한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비몽사몽간에 이번에는 총소리 같은 것이 들렸습니다. 정신이 번쩍 든 저는 남편을 깨웠습니다. 바깥에서는 몇 번의 총격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고함 소리 그리고 누군가가 빠르게 오토바이를 몰고 가는 소리로 점점 어수선해졌습니다. 집 앞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저희 부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남편은 “아무래도 싸움이 일어난 것 같아. 무서운 장면을 목격할 수도 있으니 밖으로 나가면 절대 안 돼” 하고 저를 단속했습니다. 잠시 후, 사람들이 저희 집 마당으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군가 저희를 해치려고 집 마당을 둘러싸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무서웠습니다. 어느새 엄마도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숨죽이고 있는데 펑 하면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조심스럽게 대문을 열어보았습니다.…
말레이시아, 스타팍 셀린
참 잘했어요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한 아이 엄마가 유모차를 끌고 들어왔다. 유모차에 앉아 있는 아이의 머리카락이 유난히 반질반질해 저절로 눈길이 갔다. 아이를 바라보다 손목에 뭔가 찍힌 흔적을 발견했다. ‘참 잘했어요’라는 글자가 새겨진 도장 같았다. “얘야, 손목에 찍힌 게 뭐니?” 호기심에 물었더니 아이 엄마가 대신 대답했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찍어준 도장인데, 씻길 때 지우려고 하니 울고불고 야단이어서 그 주위는 못 씻겼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흔적이 남아 있네요.” 엄마가 씻겨줄 때 칭찬 도장이 지워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아이 모습이 그려져 웃음이 났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동물도 칭찬받으면 기뻐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은 얼마나 더할까. 그리고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하루에 몇 번이나 칭찬했는지. 그동안 칭찬에 참 인색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됐다. 돈이 드는 일도,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말이다. 아내가 정성껏 만든 음식을 먹으면서도…
한국 성남, 최석휘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고
지난 일요일, 페루 제5리마교회 식구들과 교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학교에서 페인트칠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남편과 아들도 함께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이 모이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니 봉사활동이 더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새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묵은 페인트를 벗겨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페인트를 사용해도 깨끗하고 반듯하게 칠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이치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영혼이 어머니의 생명수로 깨끗함을 덧입으려면 먼저 나의 묵은 누룩부터 털어내야 하니까요.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오후 5시에 끝났습니다. 우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먼지와 땀으로 뒤범벅되었지만 12개 교실과 학교 외벽은 흰색과 하늘색으로 예쁘게 단장되었습니다.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올 학생들이 기뻐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가족과 뜻깊은 시간도 갖고 영적인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페루 리마, 루스
사랑의 물 한 잔 건네기
‘물만 잘 마셔도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을 만큼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 물. 물은 체내 독소를 밖으로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도울 뿐 아니라 신진대사 활동을 촉진시킵니다. 또, 면역력을 높이며 피부를 좋게 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지요. 미국 암연구센터의 발표에 의하면 하루에 물을 4잔 이상 마신 사람은 2잔 이하의 물을 마신 사람보다 대장암과 방광염에 걸릴 확률이 50% 이상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으면 세포에 노폐물이 쌓이고 쉽게 피로해지지요. 이달에는 물을 정성껏 따라 가족에게 한 잔씩 건네보세요. 사랑이 가득 담긴 물은 건강에 더욱 좋겠지요? Tip 아침에 물 한 잔 건네기 약을 복용할 때 물을 따라 주기 온도가 너무 차거나 뜨겁지 않도록 유의하기 카페인이 들어간 커피나 녹차는 물 대용으로 마실 수 없음 물에 레몬이나 허브를 띄워 주기 외출하거나 운동하러 갈 때 물병 챙겨주기…
딱따구리의 포란반
새털은 가볍고도 보온성이 뛰어납니다. 그래서 겨울이면 새털을 넣어 만든 다운 재킷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끕니다. 그런데 딱따구리는 자신의 몸을 감싸주는 털을 오히려 뽑아버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새끼 때문입니다. 딱따구리는 알과 맞닿는 배 부분의 털을 미련 없이 뽑아버리고 맨살로 알을 품습니다. 혈관이 모여 있는 맨살로 알을 품으면 체온이 직접적으로 전해지기 때문에 더 따뜻하고 아늑해집니다. 그렇게 새가 알을 품는 자리의 털이 벗겨진 부분을 ‘포란반’이라 부릅니다. 조류의 대부분은 저절로 포란반이 생겨나는데 딱따구리의 경우는 좀 특이합니다. 더군다나 딱따구리의 부리는 나무에 구멍도 뚫는 강력한 무기가 아니던가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새끼를 위해 그 날카로운 부리로 털을 뭉텅이째 뽑아내는 고통을 감수하는 새, 딱따구리의 포란반은 희생의 흔적입니다.
내가 잠든 사이에도
얼마 전, 병든 자녀를 돌보는 한 어머니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아들은 근육이 점점 수축하면서 호흡 기관에 장애를 일으키는 병을 앓고 있었다. 의사들은 아들이 앞으로 18개월밖에 살지 못할 거라고 진단했다. 아들을 집으로 데려온 어머니는 아들이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때때마다 가슴 부위를 마사지해 근육을 풀어주었다. 아들이 잘 때도 어머니의 마사지는 멈추지 않았다. 문제는 어머니가 잘 때였다. 토막 잠을 자는 순간에도 어머니는 숙면을 취하지 못했다. 자신이 잠든 사이에 아들이 호흡 곤란으로 죽을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어머니가 잠을 잘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3시간 남짓이었다. 어머니는 깊이 잠들지 않으려고 밤새 전등을 켜놓았는데 불빛 때문에 아들이 잠을 설칠까 봐 전등에 갓을 씌워 빛이 자신에게만 비치도록 했다. 극도로 피로가 쌓여 전등마저 무용지물이 되면 어머니는 조금이라도 더 깨어 있으려고 자신의 팔을 이로…
미국 PA 필라델피아, 웨이웨이
생명을 위한 시간 나눔
독일에 사는 한 남성의 세 살 난 아들이 백혈병에 걸렸다. 아버지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계속 병원을 다녀야 했지만 치료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한동안 휴가를 이용해 병원을 다니던 그는 휴가가 바닥나 어쩔 수 없이 무급 휴가를 신청하면서 직장을 잃을까 걱정했다. 그러자 회사 관계자와 동료들이 나섰다. 직원들은 동료를 대신해 초과 근무를 자진했다. 700명이 넘는 인원이 2주간 초과로 근무한 시간은 3,264시간 30분이었다. 한 사람이 5시간 정도를 더 일해 400일 이상의 근무 시간을 채워준 것이었다. 덕분에 아버지는 1년이 넘도록 마음 놓고 아들의 병간호를 할 수 있었다.
사랑의 힘으로 자식을 이기는 엄마
설거지하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친정’ 발신자만 봐도 용건이 짐작됐다. 엄마가 우리 집 반찬거리를 챙겨주려 전화하신 게 틀림없었다. 먼저 안부 전화 드릴걸. 죄송함이 밀려왔다. 1남 5녀 중 다섯째인 나는 마흔이 넘었지만, 엄마에게는 여전히 걱정스러운 막내딸이다. 남동생은 아들이라 든든하신지 엄마는 나를 더 막내 대하듯 하신다. 휴대폰을 들어 아이처럼 “엄마” 하고 불렀다. 내 추측이 맞았다. 엄마는 전날 있었던 집안 행사 때, 멀리서 이모와 외삼촌들이 다녀가면서 과일과 고기 등 이것저것 먹을 것이 많이 남았다며 가져가라고 하셨다. 다음 날 오후, 오랜만에 친정으로 향했다. 대문을 들어서는데 뒷마당에서 연기가 났다. 연기를 따라 가보니 아궁이에서 사골을 우려내는 중이었다. 불러도 대답 없는 엄마를 찾아 집 안으로 들어서자 엄마는 부엌에서 나를 반기셨다. 엄마는 지난가을에 주워놓은 도토리로 묵을 만들고 계셨다. 묵을 만들려면 도토리를 물에 담가 쓴맛을 빼고 말려서 빻아야 한단다. 그 가루를…
한국 구미, 이수자
‘뽀득데이’, 뿌듯하데이!
비누로 몸을 씻어낼 때 나는 소리, ‘뽀득뽀득’. 비누 거품을 내어 상쾌하게 씻고 나면 마음에 쌓인 피로까지 사르르 녹아내리지요. 이 기분 좋은 힐링의 기회를 ‘뽀득데이’로 정해 가족과 함께 누려보면 어떨까요? 고생하는 부모님, 곁을 지키는 배우자, 소중한 자녀의 손과 발을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씻겨주다 보면 가족 사이의 거리도 한층 가까워질 듯합니다. 이달에는 ‘뽀득데이’를 정해 실천해 보세요. 사랑이 비눗방울처럼 몽글몽글, 뿌듯함도 뭉글뭉글 피어날 거예요! Tip 가족에게 원하는 물 온도 묻기 비누 거품을 내어 손발을 꼼꼼히 문지르기 손발의 혈 자리 꾹꾹 눌러주기 손발을 씻기면서 덕담해 주기 향기 나는 입욕제로 피로 풀어주기 손발에 보습제 발라주기 손발톱 영양제 발라주기
사랑을 회복할 기회
“하나님께서 내려오시는 건가?” 어린 시절, 잿빛 구름을 비집고 나온 햇빛이 땅으로 곧게 내리꽂힐 때면 혼자 웅얼거렸습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하나님은 꼭 계실 것 같아 초등학생 때부터 개신교회에 다녔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며 전도할 정도로 신앙생활에 열심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뜬구름 잡는 듯한 설교가 마음에 와 닿지 않았습니다. 교회 활동은 뭐든 하고 나면 왠지 뒤끝이 허전했습니다. 교회의 갖가지 비리에 교인들의 세속적인 행태까지 알고 나서는 교회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교회는 접고 마음으로만 하나님을 믿기로 했습니다. 첫애를 낳고 한 달쯤 지났을까요. 언니처럼 의지하던 윗집 아기 엄마가, 아기 돌보면서 혼자 밥 챙겨 먹기가 쉽지 않을 거라며 자주 식사를 챙겨주었습니다. 안 그래도 친정 엄마가 바빠서 산후 조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던 터라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성격상 누구에게 손톱만큼이라도 폐 끼치는 일을 꺼려했지만, 언니에게는 그냥 마음이 놓였습니다. 언니가…
한국 서울, 신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