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시련의 텃밭에서 피어난 사랑의 꽃
90여 일. 허리 치료를 받으며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나날입니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통증 때문에 누워서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제게 그 시간은 멈춘 듯 더디게 흘렀습니다. 퇴원을 하더라도 오랫동안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진단에 한숨만 나왔습니다. 입원하기 전부터 제 마음은 약해져 있었습니다. 3년 전, 사랑하는 가족을 준비도 없이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는 슬픔을 쉬 떨쳐내지 못했지요. 그나마 영혼 세계의 이치를 깨달았기에, 보이지 않는 손길로 격려해주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무너지지 않고 버텨낼 수 있었는데⋯. 또다시 인생의 여정에 들이닥친 폭풍 같은 시련을 온몸으로 겪으며 몸이 아파서 울고 마음이 아파서 울고,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바스러질 것 같은 제 영혼을 지탱해준 것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였습니다. 병실 침대에 누워 휴대폰으로나마 듣는 하나님의 말씀은 생명수 그 자체였습니다. 링거 수액이 혈관을 타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구석구석 흘러 들어가 영양분을…
한국 창원, 박두연
하나님을 바라라
저는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편입니다. 언제부턴가 ‘하나님을 믿는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한 마음을 떨치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 때문이었을까요? 얼마 뒤 무심코 성경을 펼쳤는데 저에게 딱 필요한 구절이 보였습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망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하여 하는고 너는 하나님을 바라라 나는 내 얼굴을 도우시는 내 하나님을 오히려 찬송하리로다” 시 42편 11절 불안은 대체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니 미래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면 불안해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날 이후 불안감이 생기려 할 때면 이 말씀을 떠올리며 오히려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저를 도우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요.
한국 보령 유미희
향기 나는 사람
길거리를 지나다 코끝을 스치는 향긋한 빵 냄새에 이끌려 본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빵 냄새가 단지 식욕만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착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한 대학에서 빵 냄새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8명의 지원자에게 각각 빵집과 옷가게 앞을 지나면서 소지품을 떨어뜨리도록 했습니다. 400회에 걸친 실험 결과, 옷가게 앞에서는 떨어진 소지품을 주워주는 사람이 52%로 절반 정도밖에 안 됐지만 빵집 앞에서는 무려 77%나 되었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는데, 시트러스 향 같은 상큼한 향기나 커피 향 역시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을 흔히 ‘향기 나는 사람’이라 표현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후각을 통해 전달되는 물리적인 향기는 아니지만 좋은 향기처럼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매한가지일 테니까요. 어쩌면 잠시…
하늘의 첫사랑을 만나러 한국에
‘하늘 어머니를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침례를 받은 후로 하늘 어머니를 뵈러 항상 한국에 가고 싶었습니다. 막연히 마음으로만 간구하던 소원이 11년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학창 시절, 고향인 뉴질랜드로 여행을 갔다가 친척에게 새 언약 진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성경이 사실이라는 것도, 크리스마스가 예수님의 탄생일이 아니라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제 영혼을 압도한 것은 단연 하늘 어머니의 존재였습니다. 성소와 언약궤에 관해 공부하며 어머니 하나님을 배우고 나서는, 성경이 어머니 하나님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죽을 위기에 처한 자녀를 살리려 모든 역사를 계획하시고 어떤 고통도 감내하시는 하늘 부모님의 사랑은 평생토록 다 설명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또 한 가지는 시온의 분위기였습니다. 어려서부터 가족들을 따라 이 교회, 저 교회를 다녀봤지만 모르는 사람들 틈에 낀 듯 불편하고, 설교도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온 형제자매를 만났을 때는 처음…
호주 제2멜버른 / 셀리나 Selina Skinner
“사랑해”라고 말하는 이유
수업을 준비하는데 한 아이가 와서 물었다. “선생님, 왜 사랑한다고 말하게요?” “음, 글쎄⋯.” 어떤 말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데 아이의 대답이 들려왔다. “사랑하니까요.” 이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떠올리던 수많은 대답보다 가장 확실한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데는 거창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영육 간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다. 왜냐면, 사랑하니까.
한국 구리 심현지
체감온도
온도를 알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온도계로 측정할 때 나오는 실제 온도와, 사람이 몸으로 느끼는 체감온도입니다. 체감온도는 현재 온도에 바람의 세기나 습도, 태양열 등 여러 가지 조건들이 더해져 산출됩니다. 여기에 추위, 더위에 반응하는 개개인의 신체적 차이도 한몫합니다. 추위를 잘 타는 사람이라면 남들이 따뜻하다고 하는 날씨에도 떨 수 있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남들이 옷깃을 세우는 날씨에 그다지 추워하지 않기도 합니다. 마음에도 체감온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똑같은 조건에서도 사람마다 느끼는 정도가 다 다릅니다. 나에게는 따뜻한 봄날이 누군가에는 아직 추운 겨울일 수 있고, 나에게는 시원한 비바람이 어떤 이들에게는 폭풍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별것도 아닌 일에 벌벌 떨고 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겠지요. 나날이 화창하고 따스해지는 봄날, 마음은 여전히 새 계절을 맞이하지 못해 움츠리고 있는 이들을 어머니의 사랑으로 따뜻하게 감싸줘야겠습니다.
인내를 가르쳐준 열매
오자스쿠 센트로로 말씀을 전하러 나갔다가 전철역 근처에서 한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오자스쿠에서 차로 한 시간 반가량 떨어진 이타페비라는 도시에 사는 분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교회를 다녀보았지만 성경을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이 없어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있었다던 그분은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진리를 듣고 “성경에 이렇게 확실하게 나와 있는데 왜 여태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죠?” 하며 큰 흥미를 보였습니다. 성경 말씀을 더 알고 싶어 하기에 돌아오는 일요일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며칠 뒤, 약속한 날이 되어 이타페비로 향했습니다. 전철과 버스를 번갈아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한참 걸어 올라가 겨우 집을 찾았습니다. 아주머니는 멀어서 저희가 안 올 줄 알았다며 찾아와 준 것을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집에는 아주머니의 남편이 함께 있었습니다. 남편분은 저희가 집에 도착하기 직전에 있었던 상황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전에 다니던 교회의 목회자가 갑자기 방문해서 어머니 하나님이 있는가 없는가 하는…
브라질 상파울루, 전명희
귀한 그릇을 만들기까지
무형문화재로 선정된 장인이 방짜를 제조하는 과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노르스름한 빛깔에 은은한 광택을 자랑하는 방짜는 놋쇠로 만든 그릇인데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려질 정도로 고급 용기였다. 전통 기법으로 만들어진 방짜는 내구성이 좋아 형태가 오래 보존되고, 변색이 잘 안될 뿐 아니라 사용할수록 윤기가 난다고 한다. 최근에는 식중독균 같은 음식의 독성을 없애주고 중금속을 중화시켜준다는 것이 검증되어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이처럼 뛰어난 효능을 가진 그릇을 만드는 데는 고도의 숙련된 기술은 물론 꽤나 복잡하고 까다로운 공정이 필요하다. 첫 번째 과정은 방짜 쇠 만들기(용해 작업)다. 먼저 구리와 주석을 78:22의 비율로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녹이는 용해 과정을 거친다. 합금된 쇳물을 돌판에 부어 둥글넓적한 바둑알 모양의 합금 덩어리(방짜 쇠)를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합금 비율이 안 맞으면 덩어리가 깨지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한다. 그다음에는 두드림질(단조 작업)이 이어진다.…
한국 대전, 조문경
성가대라서 행복해
나는 예전부터 음악 듣기를 참 좋아했다. 특히 흥이 넘치는 곡이나 마음을 정화시키는 섬세한 선율의 기타 연주곡을 선호했다. 진리를 영접하고 새노래를 접했다. 이처럼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었다. 믿음 생활 초기, 진리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을 때에도 새노래는 어찌나 아름답게 느껴지던지. 세상에 없는, 영원을 노래해서일까. 영원히 존재하시는 하나님과 영원한 사랑, 영원한 나라 천국⋯. 성가대가 되고 정말 행복했다. 하나님 말씀이 아름다운 선율이 되고, 그 선율이 내 영혼에 행복하게 스며들었다. 성가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는 자부심이 내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찬양을 맡겨주시고,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한국 창원 김민정
사랑의 반창고
새신랑 얼 딕슨(Earl Dickson)에게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바로 덜렁대는 아내였다. 아내가 요리만 하면 칼에 베이거나 불에 데이는 건 예사라 손이 성할 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마침 외과용 테이프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고 있던 그는 아내가 다칠 때마다 붕대와 테이프를 가지고 능숙하게 응급처치를 해주었는데, 자신이 곁에 없을 때 다친 아내가 혼자 허둥댈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혼자서도 쉽게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면 그나마 안심이 될 텐데.’ 그는 아내를 위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반창고 제작에 나섰다. 아내를 치료할 때의 경험을 떠올리며 테이프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끈적이는 면 중간에 작게 접은 거즈를 대었다. 그리고 깨끗이 보관했다 쓸 수 있도록 매끄럽고 빳빳한 소재를 찾아 끈적이는 면에 붙였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반창고는 우연히 회장의 눈에 띄어 1921년에 ‘밴드 에이드’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고, 후에…
효도란
요 며칠 오른쪽 손목이 좀 아팠습니다.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손목 보호대를 하고 온찜질을 하며 그냥저냥 버티고 있는데, 그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는지 중학생인 두 딸이 집안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밥 먹은 후 설거지는 기본이고 둘이 번갈아 가며 집 청소까지 했습니다. “엄마, 머리는 제가 감겨드릴게요. 아픈 손 자꾸 쓰면 안 돼요” 하며 초등학생인 막내아들까지 거들었습니다. 한번은 화장실이 지저분한데 청소할 엄두가 나지 않아, “청소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더니 큰딸이 자기가 하겠다며 청소 방법을 물었습니다. “먼저 세면대와 변기 구석구석에 세제를 뿌리고 수세미로 닦아. 변기 안은 긴 솔로 깨끗이 문지른 다음 물로 헹구면 돼. 슬리퍼는 작은 솔로 문질러서 닦고.” “네, 엄마.” 얼마 후, 딸이 청소를 다했다고 해서 문을 열어보니 화장실이 깨끗했습니다.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딸아이가 언제 이렇게…
한국 서울, 장순향
아이와 통하는 ‘공감 대화’
아이 키우는 집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시작하면 아이와 부모의 힘겨루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운 세 살’이라는 말이 그냥 생겨난 말이 아니다. 말을 고분고분 잘 들을 땐 한없이 예쁘고 사랑스럽다가도, 막무가내로 고집부리고 떼를 쓸 때면 만사 제쳐두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이도 자신이 원하는 게 있고 생각하는 바가 있는, 하나의 분명한 인격체이기 때문이다. 비록 정신적, 육체적으로 미숙하고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지도해주어야 하는 존재이긴 하지만, 어리다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조그만 게 뭘 알겠어’라는 생각에 무조건 부모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태도로 아이를 대하면 갈등과 힘겨루기는 끝이 없다. 아동심리전문가인 클로드 알모는 “아이들에게 진심을 이야기하고 아이들과 진정으로 대화를 하려면, 아이들이 분별 있고 존중할 만한…
웃음바다를 개장하세요!
후덥지근한 여름날이면 시원한 바다에 풍덩 빠지고픈 마음이 절로 듭니다. 그런데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뛰어들 바다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바로 ‘웃음바다’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답답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해소될 때 “속이 시원하다”라고 말합니다. “시원하게 웃는다”처럼 웃음을 시원함에 빗대어 표현하는 이유도 “하하”, “호호” 소리 내어 웃으면 심리적 해방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웃음이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낮춰 상쾌한 기분이 드는 것이지요. 이달에는 집에 시원한 웃음바다를 개장해 보세요. 가족의 마음에 기쁨과 행복이 파도처럼 밀려올 거예요! Tip 가족과의 즐거웠던 추억 소환하기 유머러스한 표정이나 농담으로 가족을 웃게 해주기 일상 속 재미있는 에피소드 공유하기 가족에게 난센스 퀴즈 내기 가족이 농담을 건네거나 유머를 발휘하면 크게 웃어주기 한 사람이 웃으면 같이 웃기
재주를 나누어야 하는 이유
조선 21대 왕인 영조가, 어릴 적 연잉군의 칭호를 받던 때 스승과 나눈 대화 내용입니다. 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연잉군에게 스승이 물었습니다. “왕자마마께서는 글 공부가 재미있으신가 봅니다.” “예, 스승님. 저는 글 공부가 너무 재밌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글 공부를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연잉군은 스승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누기 위해서입니다. 어머니께서 그리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이 누구에게 귀한 재주를 주었다면, 그것은 다른 이의 재주를 모아주었기 때문이고 저의 것이 아니라고요. 그러니 열심히 익히고 닦아 저에게 재주를 빌려준 백성들에게 다시 돌려주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도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진리 안에 거하는 축복, 말씀을 깨닫는 은혜를 허락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모든 축복을 누리고만 있었지 다른 이들에게 나눠주는 일에는 게을렀습니다. 이제는 열심히 말씀을 상고해 많은 이들과 구원의 진리를 나누는 복음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미국 PA 필라델피아 김보람
일한 대로
세상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면서 지내는 사람은 없다. 인생살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온통 일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하는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들도 밥 먹는 일, 잠자는 일, 생각하는 일은 한다. 크든 작든 모두가 제각기 일을 하는 가운데 아무나 할 수 없는 큰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날마다 똑같은 일만 하다가 생을 마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간파한 이들이다. 그들의 삶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다. 그러다 보니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하는 일, 꼭 해야 할 일, 하면 좋은 일, 하지 않아도 될 일, 해가 될 일 등을 잘 따져 하루하루 의미 있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 속에 잠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라도 삶의 목표를 위해 가치 있는 생각, 가치 있는 일을 하나라도 해낸다. “보라 내가…
간절히 원하면
“⋯ 당신이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간절히 원하십시오.” 포도나무이신 하나님께 늘 진액을 공급받으면서도 열매 없는 가지로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말씀을 전하고 싶은 가족, 친구가 있어도 용기가 없어 제대로 전하지도 않고 그저 상대방이 하나님의 자녀가 아닌가 보다 했습니다. 열매의 축복을 풍성하게 받고 있는 식구들을 보면서, 담대하지 못하고 기도도 부족한 제 모습은 애써 외면하고 규례를 잘 지키고 있으니 언젠가 제게도 그와 같은 축복이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 마리의 여우가 토끼를 쫓았지만 결코 잡을 수 없었습니다. 여우는 한 끼의 식사를 위해 뛰었지만 토끼는 살기 위해 뛰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무엇을 하고자 한다면 간절히 원하십시오.” 글을 보고 잠시 할 말을 잃었습니다. ‘간절하다’는 단어의 의미가 일순간 마음에 확 와 닿는 느낌이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 주시겠다고 하나님께서 항상 말씀하셨는데도 저는 그동안…
한국 대구, 이지예
세상을 정화할 3퍼센트 소금
얼마 전, 기장군 정관읍에서 거리정화운동이 있었습니다. 정화활동이 예정된 전날, 밤부터 비가 내리더니 당일 아침까지 그칠 줄 몰랐습니다. 궂은 날씨가 내심 걱정됐는데 다행히 9시가 넘도록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어느새 멈추고 햇살이 비추었습니다. 정화활동이 시작되고 식구들은 환경미화원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후미진 곳이나 건물 사이에 있는 쓰레기뿐 아니라 나무를 뒤덮은 잡초, 하수구의 오물까지 거침없이 치워나갔습니다. 대 빗자루, 집게, 쓰레기봉투 등 저마다 도구를 손에 쥐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식구들의 모습은 한 몸 그 자체였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광고 문구가 생각날 정도로 손발이 척척 맞았습니다. 이날 정말 많은 쓰레기가 수거됐습니다. 옷과 신발은 더러워졌지만 덕분에 잡초가 무성하던 나무는 다시 숨을 쉬고, 쓰레기로 막혀 있던 곳에 새로운 길이 났습니다. 청소를 마친 지역을 둘러본 읍사무소 직원들은 “여기서 잠을 자도 되겠다”며 감탄했습니다. 처음 거리정화활동에 참여했던 한 식구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며,…
한국 부산, 김숙경
말 한마디의 위로
러시아에서 함께 선교하던 한국 식구들이 모두 돌아갔다. 식구들과 같이 지내던 집을 정리하고 이사까지 마치니 여러 생각이 교차했다. 혼자가 된 기분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불쑥 들었다. 함께 지내던 한국 식구가 출국하던 날, 현지 식구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 가도 되겠냐면서. 식구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외로울까 봐 일부러 찾아와준, 생각지 못한 배려에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고, ‘너는 결코 혼자가 아니다.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고 하나님의 위로를 받은 것만 같았다. 그다음 날, 다른 식구에게 연락이 왔다. “자매님, 잘 지내고 있어요?” 또 그다음 날에는 또 다른 식구에게 연락이 왔다. “자매님, 혼자 있는데 괜찮아요?” 이번 일로 확실히 느꼈다. 작은 말 한마디가 위로와 감동을 주고 힘이 된다는 사실을.
러시아 모스크바 배태주
연필을 깎다가
오랜만에 칼로 직접 연필을 깎았다. 사각사각, 연필 깎는 소리가 참 좋았다. 어릴 때는 엄마가 종종 연필을 깎아주셨다. 나는 울퉁불퉁 나무를 다 깎아버리고 연필심도 부러뜨리기 일쑤였지만 엄마가 깎은 연필은 어찌나 정갈한지 아름답기까지 했다. 당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나로서는 손으로 하는 것이라면 다 잘하는 엄마가 신기하고 대단해 보였다. 세상의 이치를 통달한 박사 같았으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엄마보다 아는 것이 더 많아졌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아졌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엄마의 인생을 단면으로만 바라봤던 나의 오만이었음을 나중에야 깨달았다. 엄마의 인생은 꼭 연필 같다. 제 몸을 깎아 종이 위에 글자로 내어주고 자신은 점점 짧아져 몽당연필이 되는 것처럼, 나에게 좋은 것만을 주기 위해 애쓰는 엄마의 삶은 자신을 깎아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 수고를 자녀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엄마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따금 연필을 깎을 때면 나를…
한국 용인 심은혜
식물의 타감작용
허브는 강한 바람이 불거나 손으로 슬쩍 건드렸을 때 짙은 향기를 풍기는데,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 향기가 사실은 외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배추벌레는 배춧잎을 먹어야 산다고 하지만 솔잎도 배춧잎도 순순히 제 몸을 내어주지는 않습니다. 벌레의 공격을 받으면 상처 난 곳에서 화학물질을 내뿜고, 그 냄새를 맡은 말벌은 쏜살같이 달려와 애벌레를 처치해줍니다. 감자 싹에 들어 있는 독성이나 마늘의 매운 냄새를 내는 알리신 역시 제 몸을 보호하는 물질입니다. 이렇듯 식물은 사람이나 동물처럼 행동으로 방어할 수는 없어도 가만히 당하고 있지만은 않습니다. 뿌리나 잎줄기에서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제 나름의 살 길을 찾는데, 그 화학물질을 가리켜 ‘타감물질’이라 합니다. 모든 식물이 자신만의 타감물질을 갖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는 식물이라도 알고 보면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강인한 생명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