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봉사후기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과 행복! 생생한 자원봉사 후기를 들어볼까요?

한마음으로 한다면

대설 특보가 발효된 다음 날 아침, 시온에서 제설 봉사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채비를 마치고 시온에 도착하고 보니 입구부터 각종 제설 도구를 들고 있는 식구들로 북적였다. 곧바로 조를 짜고 각자 위치를 정한 후 해당 지역으로 향했다. 이미 눈이 다 녹은 시온 주변의 큰 도로와 달리 골목길에는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얼어 온 동네가 빙판길이었다. 마치 스케이트장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며 제설 작업을 시작했다. 누가 나서서 따로 일을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삽을 가진 식구가 얼어 있는 눈을 깨면 빗자루를 든 식구는 얼음을 쓸어 모았다. 넉가래를 가져온 식구들은 모인 눈덩이들을 밀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모퉁이에 쌓았다. 식구들과 손발이 척척 맞는 제설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 하신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다. 손은 손대로, 발은 발대로 각 지체가 사명을 다하듯 식구들은 주어진 자리에서…

한국 서울, 임미란

봉사 잘하는 교회

어느 가을날, 속초시 영랑해변에서 정화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 태풍 해일로 몇 번이나 봉사가 미뤄졌는데 이날은 시원한 바닷바람에 쾌청한 날씨까지, 그야말로 봉사하기 딱 좋은 날이었습니다. 속초시에서 ‘하나님의 교회’ 하면 봉사 잘하는 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속초교회 식구들이 몇 년 전부터 본인이 거주하는 지역의 주민센터와 연계해 매달 꾸준히 거리 정화를 펼쳐온 덕분이지요. 이번 봉사에는 주민센터 직원들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정화활동을 한 곳은 음식점이 즐비한 장사항과, 피서 철에 간이 해수욕장으로 사용되는 영랑해변이었습니다. 해일이 지나간 백사장에는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었습니다. 음식점과 방파제, 등대 주변 등 피서객들이 머물던 곳은 더 심했습니다. 축축하고 지저분한 쓰레기를 치우다 보면 인상이 찌푸려질 만도 한데 식구들은 환한 미소로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도 밝았습니다. 수거한 쓰레기를 함께 모으는 동안 “고맙습니다.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하고, 정화활동이 다 끝난 뒤에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도와주고 봉사해준 덕분에 영랑해변이…

한국 속초, 탁정순

어머니의 빈자리에 관심과 사랑을

무더운 여름날, 강릉 시온 식구 50여 명이 청소 봉사가 필요한 지적장애인의 집을 찾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혼자 살고 있는 청년의 집은 오랫동안 청소를 안 해 멀쩡한 곳이 거의 없었습니다. 벽과 바닥에 온갖 오물이 달라붙어 있고 가구나 의류는 곰팡이 천지였습니다. 이런 집에서 어떻게 사람이 사나 싶었습니다. 거주자의 건강이 위협받을 정도의 환경이었기에 청소가 시급했습니다. 몇 팀으로 조를 나눈 저희는 마스크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곧바로 청소에 돌입했습니다. 먼저 곰팡이가 핀 옷과 장판, 가구 들을 전부 밖으로 빼내어 깨끗하게 닦고 세탁했습니다. 지저분한 집 안 구석구석을 쓸고 문지르는 한편 물이 새는 욕실 시설도 정비했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이 비 오듯 흘렀지만 집이 서서히 달라지는 모습을 보며 다들 힘을 냈습니다. 청년은 한꺼번에 몰려와 집 곳곳을 청소하는 낯선 사람들을 처음에는 불편해하는 것 같더니 시간이 지나자 이내 밝아진 표정으로 이리저리…

한국 강릉, 홍순태

한 그루 나무를 심듯

한국의 식목일처럼 호주에도 나무 심는 날이 있습니다. 땅이 넓어 공원과 식물이 흔한 호주는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입니다. 저희 시드니 시온 식구들도 2018년 나무 심는 날을 맞이하여 정부 사업에 힘을 보태기로 했습니다. 봉사 당일, 공원에 도착하니 공원 관리인들이 그날 심어야 할 묘목과 나무를 심는 데 필요한 도구까지 준비해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나무를 심을 구덩이도 미리 파둔 상태여서 작업은 간단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를 심는 일이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가 나무를 어떻게 심느냐에 따라 나무가 잘 자랄 수도 있고 죽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무를 심는 방법은 까다로웠습니다. 구덩이의 깊이가 적당한지 살펴야 했고, 뿌리를 덮은 흙이 비바람에 견딜 수 있을 만큼 단단히 다져졌는지도 확인해야 했습니다. 나무를 심고 난 후에는 묘목이 뿌리를 내리는 동안 마르지 않도록…

호주 시드니, 류문숙

청년의 열정으로 세상을 깨끗이

2017년 11월 30일, 우리는 ‘어머니의 거리’라는 주제 아래 케손시티 시청 뒤에서 거리정화활동을 펼쳤습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인원은 대다수가 청년이었습니다. 지나치는 사람마다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청년이 웃으며 봉사를 하는 것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듯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왔고, 많은 이들에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좋은 아침이에요!” 날씨가 무척 더웠지만, 봉사활동에 참여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에 힘이 났습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아주 작았지만 저는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는 많은 쓰레기봉투를 터질 것처럼 채울 때까지 쓰레기를 하나씩 보물처럼 주웠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 특히 어르신들은 우리가 이처럼 아름다운 일을 해준 것에 감사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교회 소속 성도라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러웠습니다. 아직 대학생이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교회 성도로서 진리 안에서 하나님을 올바르게 섬기고, 동시에…

필리핀 케손시티, 샤리나

묘목을 심으며

카노아스 시온의 식구들이 카노아스시청 환경과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공원에 묘목을 심는 것이었습니다. 봉사 당일,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공원에 모였습니다. 환경과 담당 공무원과 외부에서 초청된 환경학자는 식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나무 심기의 중요성을 설명했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여덟 잔 이상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환경오염으로 미래에는 하루 한 잔의 물만 마시게 될 것입니다. 물뿐 아니라 공기도 점점 오염되어 맑은 공기를 얻으려면 많은 나라에서 거대한 인공 허파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나무심기입니다.” 환경학자는 나무가 산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분을 많이 배출해서 비구름이 생성되는 데 도움을 주고, 더운 열기도 식혀준다고 했습니다. 설명을 듣고 식구들은 더욱더 기쁜 마음으로 묘목 심을 준비를 했습니다. 먼저 형제님들이 인도에 묘목을 심기 위해 바닥을…

브라질 카노아스, 브루나

즐겁고 행복한 봉사

미국 볼티모어교회는 연말을 맞아 어르신들의 삶에 활기를 드리고자 실버스프링 선라이즈 양로원을 방문해 노래와 율동 공연을 펼쳤습니다. 양로원에 계신 어르신들은 공연하는 동안 박수를 치거나 발로 박자를 맞추며 노래를 따라 부르셨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의 손을 잡고 춤을 추며 행복하게 웃으시던 어르신도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은 이번 방문을 고마워하며 언제 또 오느냐고 물었습니다. 식구들은 환하게 웃으며 조만간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저 역시 즐거웠고,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랐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기 전에도 다른 단체를 통해 한 달에 한 번씩 양로원 방문을 갔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진정한 행복을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엄마가 재촉해서 할 수 없이 갔던 터라 숙제를 핑계로 안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는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봉사를 하고 나면 늘 우울했고요. 하나님의 교회 성도가 되어 다시 경험한 양로원 위문은 즐겁고 보람찼습니다. 더 이상 봉사가 고통스러운 의무로 여겨지지 않는…

미국 MD 볼티모어, 멀리사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2016년 4월, 휴스턴에 한국의 6개월 치 강수량에 해당하는 500밀리미터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밤사이 내린 비로 북부 휴스턴의 그린스포인트 지역은 30센티미터 이상 물이 차올라, 아파트 1층까지 물이 들어올 정도였습니다. 돌아온 일요일 아침, 60여 명의 휴스턴교회 성도들은 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그린스포인트 지역을 찾았습니다. 홍수가 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복구 진행은 턱없이 더뎠습니다. 빗물에 떠밀려온 온갖 쓰레기가 사방으로 널려 있었고, 더운 날씨 탓에 집집마다 악취가 코를 찔렀습니다. 멀쩡한 살림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집 안에서 겨우 버티고 있던 주민들은 저희를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소파, 카펫 등 물에 젖어 무거워진 가구와 쓰레기 더미를 집 밖으로 꺼내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터라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홍수가 난 거리를 따라 한 블록씩 차례로 복구 작업을 해나갔습니다. 휴스턴의 햇볕은 뜨겁기로 유명합니다. 식구들은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미국, TX 휴스턴교회

사랑에 연합까지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강의가 없는 날이라 저도 동참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좋은 행사라 선뜻 참여 의사는 밝혔지만 살짝 무서웠습니다. 한 번도 헌혈 경험이 없던 터라 ‘헌혈’ 하면 차갑고 무서운 주삿바늘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행사 당일, 입구에서부터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식구들 덕분에 긴장이 풀렸습니다. 식구들의 전폭적인 응원 속에 헌혈 차에 올랐습니다. 두려움도 잠시, 맞은편 침대에서 헌혈하는 식구를 보니 용기가 솟았습니다. ‘어쩌면 저 자매님도 나처럼 주삿바늘이 무서울지 몰라. 긴장하지 말라고 웃어줘야지.’ 다른 식구를 걱정하는 여유까지 부리며 헌혈을 마친 후에는 응원팀에 끼어 헌혈하는 식구들을 응원했습니다. 헌혈 행사에는 사랑이 넘쳐난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참여해보니 사랑뿐 아니라 아름다운 연합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식구들의 모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한국 부산, 고나영

작은 선행, 큰 감동

거리 정화활동 전날, 세찬 폭우가 내렸습니다. 계속 비가 오면 계획한 활동을 진행하기가 어려워 걱정스러웠습니다. 걱정과 달리 다음 날 비가 말끔히 개고 청명한 하늘이 펼쳐져 약속 장소로 모인 식구들 얼굴도 활짝 폈습니다. 정화활동이 진행된 타구아칭가 공원은 유동 인구가 많은 상가 밀집 지역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는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 상점에서 나온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분수대 주변과 화단, 도로변 등 구역을 나눠서 청소했습니다. 가시풀로 뒤덮여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화단 구석까지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무거운 나무판자와 공사장 돌들을 한쪽으로 옮겨놓고,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버스 정류장 주위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고약한 냄새가 나던 각종 오물을 수거했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에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둘 관심을 보였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하나님의 교회가 어떤 곳인지 묻는 사람도 있었고, 공원 주변 지하철역을 청소하는…

브라질, 브라질리아교회

어머니의 마음으로, 어머니의 손길로

2015년 4월 25일 정오 무렵, 이곳 네팔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듯했지요. 평화로운 안식일을 보내던 식구들은 엄청난 흔들림에 기둥과 난간을 붙잡고 겨우 버티거나 중심을 잃고 아예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지진이 얼마나 무섭고도 놀라운 재앙인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지진이 어느 정도 멈췄을 때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식구들과 교회에는 피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카트만두 시내를 비롯해 폐허로 변한 지역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건물들이 처참하게 무너졌고, 그 아래 수많은 사상자가 매몰돼 있었습니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살아남은 이들도 공포에 질린 상태였습니다. 시온 식구들 역시 충격이 컸지만 곧 마음을 추스르고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생존자 수색과 도시 복구 작업이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주로 한 일은, 추가 붕괴로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무너진 건물의 위험한 부분을 정리하는…

네팔 카트만두, 테젠드라

특별한 시간, 봉사

12월의 어느 휴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의 한 산동네에 동해와 삼척, 강릉 시온의 학생, 청년, 장년, 부녀 200여 명이 모였습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 4가정에 각각 500장씩 총 2000장의 연탄을 배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동네는 계단의 폭이 좁고 경사가 몹시 가팔라 젊은 사람들도 오르내리기 힘들어합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날씨가 추워지면 어르신들의 겨울나기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활동도 활동이지만 겨울을 나기 위해 꼭 필요한 연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연탄업체는 가격을 2배로 준다고 해도 위험하고 힘든 이곳에는 배달을 잘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봉사를 나오는 군인이나 여타 자원봉사단체들도 꺼리는 지역이라는 주민센터 관계자의 말에, 봉사에 임하는 저희의 각오는 한층 단단해졌습니다. 도로에서부터 경사진 언덕과 계단까지 200여 명의 식구들이 반팔 간격으로 줄지어 섰습니다. 경사가 급한 계단은 장년들이 도맡고, 그나마 완만한 코스에는 부녀와 학생들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식구들은 자기…

한국 강릉, 홍순태

아름답게 보는 마음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온 가족들과 함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계획했습니다. 혼자 지내시는 어르신 가정을 방문해 집안 청소를 하고 난방필름을 붙이는 일이었습니다. 주민센터에서 어르신 가정을 몇 군데 소개받고 팀을 나누었습니다. 팀마다 봉사를 마치고 나면 마을 경로당에 모여 대청소를 하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저희 팀이 방문한 곳은 몸이 불편하신 할아버지 댁이었습니다. 저희 팀 팀장님은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셨던 터라 할아버지의 기분도 잘 살피시고 말 한마디도 살갑게 해드렸습니다. 언제 준비했는지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와 밑반찬도 챙겨와 냉장고를 채우기도 했습니다. 처음 뵙는 어르신에게 가족 대하듯 정성을 다하는 팀장님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할아버지는 그다지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일을 다 마친 뒤 “위 러브 유(we love you)” 구호를 외치며 응원해드리고 집을 나설 때까지도 얼굴이…

한국 대구, 최윤희

사과 밭에서

매년 추수 때가 되면 농가에서는 일손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부지깽이도 누워 있을 틈이 없다고 할 정도로 바쁘지만 일손은 늘 모자라지요. 안타까운 마음에 볕 좋은 어느 휴일, 시온 식구들과 함께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경북 영주에 위치한 사과밭이었습니다. 과수원은 새빨갛게 잘 익은 사과로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과수원 주인에게 오늘 할 일에 대한 설명을 먼저 들었습니다. 사과를 딸 때 유의해야 할 점부터 박스에 담는 일까지 쭉 이야기한 주인은, 수확한 사과를 박스에 담는 마지막 단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던져서 담는 것은 물론 꾹꾹 눌러 담아도 안 되고, 특히 땅에 떨어진 사과는 절대 박스에 담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흠집이 없어 보여도 껍질을 벗겨 보면 속이 멍들고 곪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의사항을 다 듣고, 본격적으로 사과 수확에…

한국 대구, 이상화

수해복구 현장에서

여름의 끄트머리, 남부 지방에 국지성 호우가 발생했습니다. 부산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조차 “이런 비는 난생처음”이라고 할 만큼 엄청난 비가 내렸지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였던 만큼 침수 피해는 막심했습니다. 집집마다 가구와 가전제품을 비롯한 온갖 집기들이 모조리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렸고, 지하에 있던 가게들은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이 빠지지 않아 주인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지역주민센터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 때문에 빗발치는 주민들의 요청을 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진땀을 빼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인근 시온의 가족들과 함께 곧바로 피해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피해 지역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어느 하나 성한 구석이 없었습니다. 주민들도 ‘누가 오든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나’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주황색 조끼를 입은 수백여 명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수해 복구를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무거운 문짝을 들어내고…

한국 부산, 왕가람

감자 캐기

5월 25일 일요일, 감자 수확기를 맞아 감자밭 일손 돕기 봉사활동에 나섰습니다. 어느 농촌이나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농사일이 바쁜 시기에 아쉽게도 농가의 일손은 넉넉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때, 저희가 빠질 수 없지요. 부녀들은 물론, 휴일을 맞아 시간을 낸 장년과 학생까지 합쳐 30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시온에 모였습니다. 드디어 감자밭이 있는 도산면 법송리로 출발! 날씨는 끄무레했지만 마치 소풍을 나온 듯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감자밭은 경사가 진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 최대한 일을 빨리 마치기로 하고 차에서 내려 밭으로 가는 걸음을 서둘렀습니다. 올라가면서부터 숨이 차올라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이 빠지는 건 아닌가 슬며시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식구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습니다. 감자 캐기에 앞서 밭 주인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먼저 감자 줄기들을 싹 걷어내고 밭에 덮인 비닐을 제거합니다. 다음으로…

한국 통영, 김동호

‘주는 사랑’을 도시락에 담아

저는 청년입니다. 패기 넘치는 ‘새벽이슬 청년’이라지만 때로는 호칭이 무색하게 주위 분들에게 미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는 매일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상을 당연스레 받아 먹고, 시온에 가면 저희보다 연장자인 식구들에게 자주 보살핌을 받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더 복이 있다고 하셨는데, 뒤돌아보면 받는 것에만 익숙했던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언제든 제가 넘치도록 받은 사랑을 많은 이들에게 베풀고 싶었습니다. 지난 3월, 드디어 기회가 생겼습니다. 청년들이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와우 맘(Wow Mom)’ 봉사활동을 결의하고, 독거노인 열여덟 가정에 따뜻한 도시락을 전해드리기로 한 것입니다. 도시락을 만들자면 우선, 반찬의 종류부터 정해야 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끝에 정한 메뉴는 호박전, 더덕무침, 냉잇국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만한 토속 음식이었습니다. 메뉴를 고를 때까지는 마냥 설레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만들자니 슬슬 걱정이 됐습니다. 재료 손질은 어떻게 할지, 양념은 무엇을…

한국 서울, 이시원

마음을 여는 마중물, 성도들의 선한 행실

안산월피교회 식구들은 매달 꾸준히 거리정화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대충하는 법이 없다 보니 교회 인근 주민들은 물론 상인들과 환경미화원들까지 칭찬할 정도입니다. 이번에 거리정화활동을 벌인 곳은 성포예술광장, 월피공원이었습니다. 이날은 공원 안쪽뿐만 아니라 상가가 길게 들어선 도로에까지 나가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거리에는 다른 쓰레기보다 담배꽁초가 유난히 많았습니다. 한창 청소하면서 지나는데 근처 식당에 활어를 배달하는 차량 운전자가 담배를 피우고 있던 동승자에게 하는 말이 들렸습니다. “담배꽁초 아무 데나 버리는 사람들은 다 하나님의 교회에 가야 해. 형도 저분들 다니는 교회에 다니지 그래.” 그저 ‘미안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동승자가 선뜻 “그래야겠다”고 대답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더 놀라운 것은 두 사람의 대화가 거기서 끝나지 않고 “다가오는 부활절에 하나님의 교회에 직접 찾아가겠다”는 말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순간, 우리의 선한 행실을 보고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한다는 성경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봉사의 효과를…

한국 안산, 유희순

사랑의 온기를 나눠요

남편과 함께 연탄 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교회에서 매년 진행하는 연탄 배달 봉사활동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몇 년을 참여하지 못한 터라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행사 전날부터 잔뜩 들떠서 “제가 다 나를게요” 하며 의지를 불태우자 식구들은 “현장에 한번 가보고 얘기하세요”라는 말과 더불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다음 날, 연탄을 나를 장소에 도착하고서야 식구들의 미소가 어떤 의미였는지 깨달았습니다. 난간을 잡지 않으면 계단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가파른 곳에 위치한 바닷가 마을은 골목길마다 경사가 급해 연탄 한 장 나르기도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연탄을 어떻게 배달하나 걱정하는 사이 수백 명의 식구들이 등산하듯 계단을 올라가 질서정연하게 늘어섰습니다. 저도 그 틈에 끼어 대기하고 있다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올라오는 연탄을 받았습니다. 연이은 연탄 행렬로 쉴 틈은 고사하고 다른 생각 할 여유도 없었지만 식구들과 호흡이 척척 맞아 몸이 저절로 움직였습니다. 앞사람이 힘들어하면…

한국 강릉, 김현경

구석구석 깨끗하게

1월 마지막 일요일, 델라웨어 시온 가족들은 뉴어크(Newark)에 있는 몇몇 놀이터를 청소했습니다. 비교적 생활 여건이 좋은 곳에 위치한 놀이터들이라 청소할 것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놀이터의 위생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일부 놀이 기구는 본래의 색을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흙과 얼룩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우리는 곧바로 놀이터 구석구석의 먼지를 닦아내고 소독했습니다. 얼마 안 가 놀이 기구들이 원래 색을 드러내며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깨끗해진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놀 아이들을 떠올리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놀이터를 청소하면서 느꼈습니다.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만들어진 목적이 무색할 수도 있다는 것을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우리 영혼도 잘 관리해야겠습니다. 매일매일 하나님 말씀으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아 나쁜 습관과 생각을 말끔히 닦아내면 각자에게 주어진 복음 사명을 은혜롭게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OH, 델라웨어교회

구석구석 깨끗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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