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굳게 서서
새해 들어 시온 식구들과 소망에 관한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어떤 덕담을 나누면 좋을까 고민하다 성경을 펼쳤는데 한눈에 들어오는 말씀이 있었다. “주의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하심이니 이를 위하여 우리 복음으로 너희를 부르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러므로 형제들아 굳게 서서 말로나 우리 편지로 가르침을 받은 유전을 지키라” 살후 2장 13~15절 사도 바울은 처음부터 우리를 택하여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순종해 하늘 영광을 얻자’는 말로 형제자매들에게 천국 소망을 전했다. 그중 ‘굳게 서서’라는 말씀에 특별히 눈길이 갔다. 믿음의 광야에서 자녀들이 겪게 될 고난을 다 아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자녀들에게 주신 당부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도 형제자매에게 같은 위로와…
한국 강릉 강예진
인사하는 가정, ‘인싸’ 가족!
신조어인 ‘인싸’는 인사이더(insider)의 줄임말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는 사람을 뜻합니다.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원만하게 지내는 데 인사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습니다. 가정 내에서도 인사를 원활히 주고받으면 눈을 맞출 기회가 많아지고, 대화의 물꼬가 트여 분위기가 한결 밝아집니다. 가족에게 사소한 일이라도 인사말을 건네는 습관을 들이면 다른 사람에게도 인사를 잘하게 됩니다. ‘인사’를 잘하는 가정이 ‘인싸’ 가족을 만드는 것이지요. 이달에는 인사가 필요한 순간을 놓치지 말고, 아낌없이 마음껏 인사해 보세요! Tip 밝은 표정과 경쾌한 목소리로 이왕이면 상대의 이름이나 애칭과 함께 손가락 하트, 포옹 등 애정 표현을 곁들여서 잠자기 전과 일어나서, 식전과 식후에, 고마울 때 가족의 외출‧귀가 시 하던 일을 중단하고 현관에서 만나기 어려운 가족에게는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해야 할 일의 순서
세계적인 경영학자 스티븐 코비 박사는 매일 해야 할 일을 네 가지로 분류했습니다. ①급하고 중요한 일 ②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일 ③중요하지는 않지만 급한 일 ④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그렇다면 이 네 가지 일을 어떤 순으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①번을 제일 먼저 하고 ④번을 맨 나중에 한다는 데는 대부분 동의할 것입니다. 문제는 ②번과 ③번입니다. 중요한 일이 먼저일까요, 급한 일이 먼저일까요? 스티븐 코비 박사는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을 먼저 하라고 말합니다. 시간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급한 일을 먼저 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당장 급한 일을 우선시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일은 뒤로 밀려나 결국에는 급한 일만 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설령 중요한 일을 하더라도 급한 일을 처리하고 남는 시간에 대충대충 하기 마련이지요. 중요한 일은 결과가 즉시 드러나지 않고 시간의 축적이 필요합니다. 급한 일은 일상의 현상 유지만 할…
플라스틱 발자국을 지워 지구촌에 희망을
강북중부지방회 성도 330여 명이 서울 중랑천과 우이천 일대에서 ‘플라스틱 발자국 지우기 캠페인’을 전개했습니다. 이번 봉사는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지구촌에 희망을 나누는 ‘전 세계 희망챌린지’의 일환이었습니다. 중랑천 둔치에 모인 참가자들은 ‘세대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과 미래를 구현해 나갈 것을 선언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봉사했을 때보다 햇볕은 더 뜨겁게 느껴졌지만 노란 조끼를 입고 모인 식구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각자 집게와 봉투 두 개를 들고 일반 쓰레기와 플라스틱을 구분해 수거했습니다. 화단 속이나 후미진 곳도 빠트리지 않고 쓰레기를 줍다 보니 어느새 봉투가 꽉 찼습니다. 간간이 바람이 불어 등줄기에 배어난 땀을 식혀주었습니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텀블러에 담아온 물을 조금씩 나눠 마셨습니다. 집결지에 도착하니 하늘에 구름 장막이 넓게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희가 가는 곳마다 함께하시며 바람으로, 그늘로, 구름으로 시원하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세심한 손길이…
한국 서울 김주영
단기선교지에서 만난 직장 동료
한국에 있을 때, 필리핀 케손시티의 바타산힐스라는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갔습니다. 출국 전 저희가 갈 시온 위치를 확인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시온이 제가 다니는 회사의 케손시티 지사와 매우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재작년에 두 달간 출장을 다녀오기도 했던 터라 낯설지 않은 장소였습니다. 그곳에서 대표님이나 직장 동료를 만나면 좋겠다는 행복한 상상을 하며 출국했습니다. 지명에 ‘고개[hill, 힐]’가 들어가는 만큼, 바타산힐스는 언덕이 많았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몇 번이고 오르내리면서, 산골 마을 구석구석에 찾아가 새 언약 유월절을 전파하신 하늘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아버지 희생의 길을 떠올리며 힘을 내 아버지께서 애타게 기다리시는 하늘 가족을 찾아야겠다는 열의가 불탔습니다. 한편으론 직장 동료를 마주쳐 진리를 전하는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나길 바라며 틈날 때마다 기도를 드렸습니다. 선교 5일차, 일정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한 편의점이 눈에 띄어 잠깐 들렀습니다. 저희 회사 지사가 운영하는 편의점과 똑같은…
필리핀 만달루용 / 김신형
부르심에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이 시대 신속하게 이뤄지는 복음 역사에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구원의 자리에 부른 것을 후회하시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뭘 해보려 선뜻 나서지 못했습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못하고 주저하다가 이 성경 구절을 봤습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롬 11장 29절 하나님의 선택에는 후회가 없다고 하셨는데, ‘과연 내가 복음을 잘할 수 있을까’ 염려하는 것은 저를 부르신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일이었습니다. 저를 복음의 일꾼 삼아 능력 주시는 하나님을 의심치 않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으로 담대히 복음의 걸음을 내디디겠습니다.
에콰도르 과야킬 / 이우림
인기 상품이 된 먼지
일본 이마바리시의 한 염색 공장. 인근에 수건 제조 업체가 많아 염색하는 직물도 수건이 주를 이뤘습니다. 수건은 수많은 섬유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든 직물이기에 염색 후 건조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먼지가 발생합니다. 이 공장에서 발생되는 먼지는 하루에만 240리터에 달하는 데다 처리 비용이 많이 들고 화재의 위험도 커 골칫거리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직원이 먼지를 재활용하면 어떻겠느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불에 잘 타는 먼지의 특성을 이용해 발화제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시험 삼아 먼지 뭉치에 불을 붙였더니 실제로 쉽고 간편하게 모닥불을 피울 수 있었습니다. 공장 측은 먼지 뭉치를 투명한 용기에 담아 캠핑용 발화제를 출시했습니다. 알록달록 색깔이 다양하고 제품마다 무늬가 다르다는 특색을 띠어 발화제는 단숨에 인기 상품이 되었지요. 쓸모없어 버려지던 먼지가 가치 있는 상품이 된 것처럼, 관점을 달리하면 그동안 보지 못하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성숙한 믿음
클릭 한 번으로 돈도 벌고, 쇼핑도 하고, 게임도 하며 사람들은 ‘즉각적인 반응과 보상’에 익숙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3~4일 걸리던 배송도 요즘은 하루 만에 도착하고, 임금도 당일이나 다음 날에 지급하는 일자리가 많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말에 의하면 사람들이 도박, 쇼핑, 게임, 알코올 등에 쉽게 빠지는 이유는 어떤 행동에 대한 결과로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각적인 보상이 주어지면, 행복과 쾌락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전두엽에 그 즉시 도착하므로 중독성이 강하다고요. 전문의는 ‘성숙’의 의미를 ‘즉각적인 보상’이 아닌 ‘지연 보상’을 기다릴 수 있는 자세라고 정의했습니다. 즉, 행위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더라도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문득 성경의 수많은 단어 중 ‘인내’가 떠올랐습니다. 천국을 소망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가 인내입니다. 영적 보상이 곧바로 주어지지 않더라도 참고 기다릴 줄…
한국 김해 이지원
작은 나무의 오산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나무 옆에 키 작고 잎이 듬성듬성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작은 나무는 자신의 키가 작은 이유가 옆에 있는 큰 나무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나무가 햇빛을 다 가리네.’ ‘이 나무만 없으면 나도 크게 자랄 수 있을 텐데.’ ‘이 나무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는군!’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이 그곳을 지나가다 큰 나무를 발견하고는 좋은 재목감이라며 베어 갔습니다. 큰 나무가 사라지자, 작은 나무는 매우 기뻐하며 이제 자신도 쑥쑥 자랄 수 있겠다고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작은 나무는 그만 쓰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강하게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과 세찬 바람을 견디기에는 아직 연약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동안 큰 나무가 작은 나무의 그늘과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던 것이지요. 혹시 여러분 곁에도 큰 나무처럼 불편하게 여겨지는 존재가 있나요? 알고 보면 나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모른답니다.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오늘 소개할 시온의 향기 주인공은 청년 자매님입니다. 2년 전, 길에서 자매님의 엄마를 만나면서 자매님도 알게 됐습니다. 자매님의 엄마는 오래전에 침례를 받은 분이었고, 자매님은 엄마를 따라 시온에서 잠시 신앙생활을 하다 진리에서 멀어진 상태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오랜만에 시온을 찾은 자매님이 어색하지 않도록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따듯하게 대하려 노력했습니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왠지 마음의 거리를 두는 듯한 자매님에게 꾸준히 안부 문자를 보내고 시간 날 때마다 통화하다 보니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자매님의 개인적인 사정과 아픔까지 알게 되면서 친근감은 더해졌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상처가 있었기에 아버지 어머니께서 다 아시고 저와 만나게 해주셨구나 싶었습니다. 성향이 비슷한 자매님과 급속도로 친해졌지만 영적인 문제는 달랐습니다. 자매님은 막상 믿음 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니 겁이 난다며 주저했습니다.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 봐 두렵고 자신의 삶이 너무 힘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자매님에게 영적 언니이자…
한국 부산 김언민
함께 기뻐하며
언어 습득에 관한 수업을 듣다가 알게 된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외국어 공부를 어려워합니다. 어려운 발음과 문법, 낯선 문화 등의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학습자의 실패나 부족함을 지적하는 일은 삼가고, 외국어 배우는 일을 고생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걱정하는 말을 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안 그래도 어렵고 익숙해지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모든 난관을 극복한 후에 얻을 성과를 상기시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걷는 믿음의 여정과 참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롬 8장…
한국 용인 김혜빈
노동 혹은 운동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엘런 랭어(Ellen Langer) 교수는 실험을 위해 호텔 객실을 청소하는 노동자 84명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활동량은 많지만 전반적으로 체지방 비율과 혈압이 높았습니다.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그들이 청소할 때 얼마만큼의 운동 효과를 내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침대 시트를 교체하는 15분 동안 40kcal 소모, 청소기를 돌리는 15분 동안 50kcal 소모 등 청소 활동이 하루 평균 2시간 30분의 운동 효과를 낸다며, 이는 하루 운동 권장량인 30분을 훌쩍 넘기는 양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한 달 뒤, 체중과 체지방 비율이 줄고 혈압도 조절되어 건강이 부쩍 개선되었습니다. 단지 생각만 바꾸었을 뿐인데 실제로 건강 상태가 달라진 것입니다. 반면, 운동 효과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지 않은 그룹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랭어 교수는 말했습니다. “청소가 힘든 노동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체내…
꽃을 산 남자
어느 추운 날, 한 남자가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남자가 약속 장소에 다다랐을 때,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가 다가와 꽃을 내밀었습니다. “손녀가 아픈데 약값이 없어요. 꽃을 팔아야만 약을 살 수 있다오.”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은 남자는 할머니가 말한 값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꽃을 샀습니다. 꽃을 들고 카페에 들어서자, 남자의 친구가 물었습니다. “그 꽃, 카페 앞 어떤 할머니한테서 샀지?” “응, 맞아.” “그 할머니 항상 손녀가 아프다면서 꽃을 팔거든? 그런데 사실 할머니에겐 손녀가 없어.” 그러자 속았다며 화를 낼 줄 알았던 남자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래? 뭔가 사정이 있겠지. 그건 그렇고, 아픈 손녀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다!”
엄마의 부재
설 연휴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입원했다. 연휴가 아니었다면 어린 딸 걱정에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남편이 쉬어서 걱정을 접었다. 남편도 집안일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하늘이 준 휴가라 생각했다. 내 기대는 입원한 지 하루도 안 돼 무참히 깨졌다. 밤에는 혈압과 맥박, 열을 재고 링거 주사를 교체하느라 간호사들이 수시로 병실에 들락거려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낮에는 같은 병실 아주머니가 하루 종일 TV를 틀어놓는 바람에 조용한 휴식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주머니가 퇴원하고 새로 입원한 아주머니는 하루 종일 큰소리로 통화를 해댔다.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의도치 않게 듣게 된 통화 내용이 심각해서 그럴 수도 없었다. 이래저래 휴가의 꿈은 깨져버렸고 무엇보다 딸아이가 너무 보고 싶었다. ‘자기 전에 양치를 잘해야 할 텐데. 너무 늦게 자면 안 되는데. 목욕시킬 때 눈에 거품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한국 순천 김현임
심는 대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기차로 6시간 떨어진 도시, 오울루로 단기선교를 갔습니다. 몇 번의 북유럽 선교 경험을 되돌아보면 쉽지만은 않았기에 출국 전 생각이 많았습니다. 믿음대로 되리라 하신 말씀에 대한 확신 반, 혹여 내 믿음이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반으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선교 일정상 오울루에 가기 전 헬싱키에서 현지 식구들과 1시간 정도 말씀을 전할 여유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말씀을 좀 더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전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는 듯 대부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들이 안타까움과 동시에 헬싱키 식구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복음의 씨앗을 뿌렸을지 느껴졌습니다. 전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현지 식구에게 제 감동된 마음을 전하며 핀란드 식구들이 조용하지만 강하게, 꾸준히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습니다. 자매님은 “심는 대로 거두리라는 아버지 말씀을 믿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간결한…
한국 수원 이주현
밤나무 숲의 우화
한 남자가 산속을 거닐 때였습니다. 유달리 큰 날개를 가진 새가 어디선가 나타나 그의 앞을 스쳐 수풀로 날아갔습니다. 남자는 새총을 들고 새가 날아간 곳으로 쫓아갔습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남자가 가까이 다가가는 줄 모르는지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마귀 역시 새가 자신을 노리는 줄 모른 채 무언가에 골몰하고 있었습니다. 코앞의 매미를 잡으려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남자에게 산지기가 다가왔습니다. 산지기는 남자를 밤 서리꾼으로 알고 호통을 쳤습니다. 알고 보니 남자는 새를 뒤쫓느라 남의 밤나무 숲에 들어와 있는 줄도 몰랐던 것입니다. «장자(莊子)» 중 에 나오는 이야기로, 여기서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습니다. 눈앞의 이익을 보고 의로움을 잊어버린다는 뜻이지요. 소소한 것을 얻으려다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면 자칫 큰 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욕망이 고개를 들 때, 그로 인해 혹여 잃게 되는 건 없는지…
하나님께서 주신 새해 선물
몇 해 전, 직장 동료를 하나님 품으로 인도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안 예배도 함께 드렸지만 형제님이 이직하고 입대까지 하면서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 후 형제님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전역 소식을 전하면서 안식일 예배가 몇 시인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답을 하고 새해 첫 안식일 예배에 함께했습니다. 예배가 마친 뒤 점심 식사를 하며 형제님이 먼저 연락한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군대에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도하면 도와주신다고 했던 제 말이 생각났답니다. 그래서 전우들이 자는 시간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고요. 정작 저는 잊어버린 말을 형제님은 기억하고 있었고, 형제님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아버지 어머니께서 형제님을 시온으로 발걸음하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품으로 돌아온 형제님이 복음의 일꾼으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한국 대구 이영직
벼랑 끝에서 던진 승부수
1942년 미국 프로 야구 리그에서 한 투수가 ‘이퍼스볼(Eephus ball)’이라는 구종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직구보다 절반가량 느린 80~90km/h의 속도로 포물선을 그리며 공중에 높이 솟았다가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타자들은 새로운 유형의 볼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날아드는 공의 궤적과 속도가 일반적인 투구의 범위를 벗어나는 까닭에 타격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퍼스볼을 선보인 선수는 립 슈얼(Rip Sewell)입니다. 프로 야구 리그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사고로 발을 다쳐 한동안 제대로 걸을 수 없었습니다. 발로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니 강속구를 던질 수도 없었지요. 그의 선수 생명은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몸 상태로 던질 수 있는 볼을 개발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사고 이듬해 경기에 출전해 이퍼스볼과 직구를 번갈아 던지며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전략으로 방어율을 높인 슈얼은, 300경기 중 홈런을 한 번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이어나갔습니다. 1948년에는 승률…
사랑해 선언
“이제 아침마다 출근하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남편이 비장한 모습으로 선언했습니다.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저와 딸은 당황했습니다. “뭐야, 우리가 뭐 잘못한 거 있어? 아님 이거 벌칙이야?” 그러자 남편은 ‘벌칙’으로 생각할 정도냐면서 “그동안 표현을 너무 안 한 것 같아 이제라도 해보려고 한다”며 웃더군요. 남편의 말에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신혼 때는 인사도 잘하고 사랑 표현도 많이 나누었는데,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저도 일상에 젖어 어느 순간부터 기본적인 인사나 관심 표현에 소홀해졌습니다. 반면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사랑한다는 말과 행동으로 기쁘게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정작 제일 가까운 남편에게는 무심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남편이 노력하듯 저도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 배운 사랑을 가정에서부터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지요. 남편은 ‘사랑해 선언’을 한 뒤로 하루도 빠짐없이 이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보답하고자 저는 딸과 함께 아침마다 현관에서 남편을 배웅하며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한국 창원 옥은희
스톡데일 패러독스
1965년, 미군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수용소에 갇혔습니다. 모진 고문과 고초를 강인한 의지로 견뎌낸 그는 8년 후 조국에 살아 돌아갔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기는 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인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생환 비결을 물었습니다. 스톡데일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곧 풀려날 거라고 낙관만 하던 사람들은 상실감 속에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갔습니다. 언젠가는 풀려날 거라는 굳은 희망을 품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비한 결과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편, 앞으로 잘될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합리적인 낙관주의’를 뜻하지요.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면 힘과 용기가 솟아납니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요. 낙관적인 것과 합리적인 것이 일견 모순 같지만 어느 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