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예측 말고 구상하기
태블릿 PC는 21세기 최고의 발명품으로 손꼽히는 스마트 기기 중 하나입니다. 다양한 기능이 지원되어 활용성이 높고 휴대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태블릿 PC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때는 2010년도입니다. 그런데 태블릿 PC가 생겨나기 40년 전에 이러한 기기를 예측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과학자 앨런 케이입니다. 1968년에 개인용 컴퓨터를 최초로 고안한 그는, 이후 저술한 논문에 그것을 그림으로 설명했습니다. 그 모양이 흡사 지금의 태블릿 PC 같았지요. 당시 컴퓨터는 자동차에 버금가는 크기였기에 휴대용으로 만든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는 어떻게 미래를 예측한 것일까요? 앨런 케이는 자신의 발상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상상하던 컴퓨터를 기어이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지요. 그가 만든 기기는 오늘날 태블릿 PC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말하자면 그는 미래를 예측했다기보다 구상하고 현실화한 것입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모토처럼 꿈과 비전을 밑그림…
레시피를 유출한 회사
“제 아들이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에요. 혹시 이 와플을 파실 분 있나요?” 한 인터넷 게시판에 와플을 구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아홉 살 소년의 엄마였습니다. 그녀의 아들은 자폐증을 가졌고, 음식을 씹고 삼키기가 어려워 평범한 식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특정 식품 업체에서 만든 시나몬 와플은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지요. 더구나 그 와플은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졌기에 소년의 엄마는 안심하고 아들의 식사 대용으로 구입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와플이 그만 단종되고 만 것입니다. 소년의 엄마는 글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뜻밖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사연을 알게 된 해당 업체가 재고 와플을 보내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같은 제품을 집에서 직접 만들 수 있도록 재료와 레시피까지 선물해 주었습니다. 식품 업체에서 한 제품을 상품화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기업의 자산과도 같은 레시피를 개인에게…
나이 들수록 더 닮는
오랜만에 사촌 누님 댁을 방문했다. 현관으로 들어서다 나를 맞이하는 누님을 보고 흠칫했다. 10여 년 전 돌아가신 큰어머니가 눈앞에 서 있는 듯했기 때문이다. 만나지 못한 7년 동안 사촌 누님은 영락없이 큰어머니의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심전심인지 오히려 누님이 날 보고 한마디 했다. “얘, 너는 어쩜 갈수록 작은아버지하고 똑같니?” 3남 1녀 중 막내인 나는 어려서부터 다른 형제들에 비해 아버지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마흔을 넘겨 머리가 희끗희끗해지고 입가에 주름이 생기면서 그 말을 듣는 횟수가 부쩍 늘었다. 이제는 ‘닮았다’라는 표현으론 부족한지 “진짜 닮았다”, “똑같다”라고 한다. “네 아버지가 살아 돌아오신 것 같아!” 사촌 누님의 감탄에 조카까지 거들고 나섰다. “저쪽에서 작은할아버지가 걸어오시는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기 때문일까. 가끔 내가 거울을 보고 아버지를 닮은 나의 형상을 향해 말을 건네듯, 친척들은 내게서 아버지를 찾는다. 같은…
한국 원주 최헌침
나를 변화시킨 복음의 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취직한 회사를 4년 가까이 다녔을 때였습니다. 무엇을 위해 일하나 삶의 회의까지 느끼며 고민하던 차에 해외 단기선교에 지원해 보라는 주위의 권유를 받았습니다. 가치도 알고 도전해 보고도 싶었지만 언어 실력이 부족해 감히 꿈도 못 꾸던 해외복음을, 아버지 어머니만 의지해 덥석 결정했습니다. 당회 자매님과 함께 지원한 선교지는 브라질 쿠리치바. 짧은 포르투갈어 몇 문장을 외워 생소한 도시에서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말을 유창하게 할 수는 없어도 해외에 나가기만 하면 풍성한 결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두 번 이상 말씀을 진지하게 살피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시 보기로 한 약속이 지켜지지 않기를 여러 번, 사람들이 차마 거절하지 못해 약속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유독 많은 비가 내리던 안식일, 시온에 방문하기로 한 분들이 끝내 오지 않아 마음이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납니다. 짧은 단기선교를 마치고 귀국하는 날,…
한국 성남 최미란
소 잃어도 외양간 고치기
어느 시골 마을에 소 한 마리를 가진 청년이 있었습니다. 청년은 마당에 외양간을 지어 소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며 길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도둑이 외양간을 부수고 소를 몰래 훔쳐 달아났습니다. 청년은 다음 날이 되어서야 그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이고, 이를 어쩌면 좋은가! 자네가 그렇게 애지중지 돌보던 소인데, 하루아침에 도둑맞다니⋯. 참 안타깝구먼.” 소식을 들은 이웃집 할아버지가 혀를 끌끌 차며 청년을 위로했습니다. 청년은 한숨을 쉬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부서진 외양간을 수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보게, 소가 없는데 왜 외양간을 고치는가?” 할아버지의 물음에 청년이 대답했습니다. “다시 소를 키워야 하니까요. 다음에는 소를 잃지 않도록 대문과 담장을 손보고, 외양간도 더 튼튼하게 고쳐놔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루 한 줄 감사 일기 쓰기
인도에서 선교할 당시, 함께한 식구들과 하루에 한 줄씩 감사 일기를 쓰자는 목표를 정했습니다. 인도에서 복음에 임하는 1년만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쉬지 않고 일하시며 사랑을 베푸신다는 사실을 날마다 상기하고 더욱 감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에는 ‘하루 한 줄은 너무 쉽지 않나?’ 싶을 정도로 일기가 술술 써졌습니다. 생소한 환경 속에서 어려운 일을 마주칠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고 일이 해결되면 자연스레 감사가 나왔으니까요. 안전하게 비행기를 타고 인도에 도착해서, 좋은 집을 얻게 돼서, 말씀을 잘 깨닫는 영혼을 만나서⋯. 이것도 저것도 감사한데 한 줄로 요약하는 게 어려워 글씨 크기를 줄여 두 줄, 세 줄로 썼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외국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감사 일기 쓰는 일을 점점 등한시했습니다. ‘오늘은 피곤하니까 내일 몰아서 써야지’ 하다가 하루 이틀, 일주일씩 미뤘습니다. 밀린 감사 일기를 한꺼번에 쓰기는 힘들었습니다. 달력을 보며 ‘저 날 어떤…
한국 성남 박소연
실패한 슈팅 뒤에는
농구 골대는 지면에서 3m 높은 곳에 달린 데다 바스켓의 크기가 공 하나 통과할 정도입니다. 공을 잡은 선수는 드리블하며 수비수를 제치는 동시에 허공에 있는 골대를 정확히 조준해 공을 던져야 합니다. 경기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지만 슈팅 성공률은 절반에 못 미치기 때문에, 농구에서는 공격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공격에 실패한 공을 선점하는 일입니다. 골대를 향한 공이 백보드나 바스켓에 맞고 튕겨 나왔을 때, 이를 붙잡는 행위를 ‘리바운드(rebound)’라고 합니다. 수비 측이 리바운드 볼을 잡으면 속공을 펼쳐 득점을 노릴 수 있고, 공격 측이 잡으면 다시 슛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공격 리바운드로 올린 득점을 ‘세컨드 찬스 득점’이라 부르는데, 상대 팀의 방어가 튼튼한 경우에는 처음부터 세컨드 찬스 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세우기도 합니다.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골인되지 못한 슈팅 뒤에는 반드시 리바운드가 있습니다. 그러니 실패하더라도 체념하지 말아야…
스티커의 출처
하루는 제 방 책상에 스티커가 놓여 있었습니다. 제 취향에 딱 맞는 귀여운 토끼 캐릭터의 스티커였습니다. 엄마나 남동생이 두고 갔나 보다 하고는 하나 떼어 휴대폰에 붙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도 책상에 스티커가 계속 새로 놓였습니다. 의아한 마음에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제 책상 위에 스티커 엄마가 놔두시는 거예요?” 그러자 옆에서 말없이 TV를 보시던 아빠가 대답하셨습니다. “그거 아빠가 둔 거야. 일하면서 간식으로 빵을 먹는데, 안에 든 스티커가 수빈이가 좋아하는 모양이더라고. 다른 직원들한테도 빵에 있는 스티커 버리지 말고 달라고 했어. 다른 모양 스티커도 있는데 그건 네 취향이 아닌 것 같아서 토끼 스티커만 가져왔지.” 아빠의 말을 듣고 웃음이 터졌습니다. 스티커의 출처가 아빠였다니! 묵묵하고 점잖으신 아빠가 저를 위해 토끼 캐릭터의 스티커를 모으셨을 걸 상상하니 우습기도 하고 감동스럽기도 했습니다. 아빠는 대화할 때 별말씀 없이 듣는 편이십니다. 저의 진로나 고민을…
한국 강릉 이수빈
페니실린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페니실린은 알렉산더 플레밍(Alexander Fleming)에 의해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 당시 플레밍은 푸른곰팡이에서 세균을 녹여 없애는 물질을 발견하고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데 이르렀지만,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추출해 내지는 못했습니다. 결국 페니실린 연구는 다른 연구 개발에 밀려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언스트 체인(Ernst Chain)과 하워드 플로리(Howard Florey)가 페니실린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두 사람은 각고의 노력 끝에 페니실린 추출과 정제하는 방법을 알아냈고,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쳐 치료제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인류 최초의 항생제가 세상에 나온 것입니다. 1943년, 페니실린은 대량 생산에 돌입되어 작은 상처에도 세균 감염으로 목숨을 잃던 수많은 사람을 살려냈습니다. 플레밍이 처음 발견했을 때 페니실린은, 이를테면 씨앗에 불과한 물질이었습니다. 체인과 플로리가 그것을 꾸준히 길러낸 결과 마침내 결실하여 인류의 역사를 바꿔 놓았지요. 두 사람은 그…
하나님이 행복으로 지은 존재
새 직장에서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는 동안 통장에 여유는 생겼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몸은 지쳐가고 입에서는 불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여러 달이 지나 무기력증과 이유 없이 수시로 눈물이 흐르는 증세에 안 되겠다 싶어 병원을 찾았습니다. 우울증 수치가 위험할 정도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깊어진 마음의 병 때문에 시온 식구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미소가 사라진 어두운 표정은 시온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조금씩 시온에서 멀어지던 어느 안식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역사 속에 담긴 놀라운 비밀을 들었습니다. 땅과 물을 바라보고 명하셔서 각종 수목과 생물을 만드셨던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실 때는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셨습니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 창 1장 26절 이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대화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하나님께서는 서로 마주 보고 의논하시며 정성스럽게 사람을…
한국 전주 김소정
내가 줄 상이 있어
방 정리를 하다가 예전에 받았던 상장들을 발견했습니다. 빛바랜 상장을 보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상을 받아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친구들에게 박수를 받고 싶어서 어떤 대회든 적극 참여했습니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일들은 엄마 아빠의 칭찬 한마디에 다 잊어버렸지요. 지난 추억을 떠올려보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어릴 때만큼 순수한 열정을 갖고서 노력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 대로 갚아주리라” 계 22장 12절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주려고 예비하신 상은 세상의 어떤 상과도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축복입니다. 상을 받기까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 위로와 칭찬을 받는다면 그 어려움은 금세 잊힐 것입니다. 일한 대로 갚아주신다 하셨으니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환하게 웃으실 그날을 소망하며 어릴 적의 순수한 열정을 안고 하늘…
한국 고양 김유빈
우수한 팀을 이루는 비결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는 팀워크와 과실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를 맡았습니다. 그는 팀워크가 좋으면 당연히 실수를 적게 할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분위기가 좋은 팀이 그렇지 않은 팀에 비해 실수가 더 잦았기 때문입니다. 의외의 결과에 당황한 에드먼슨 교수는 원인을 분석한 끝에 한 가지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분위기가 좋은 팀은 실수를 보고하고 논의하는 일이 활발하기 때문에 과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던 것입니다. 아울러 잘못된 부분을 재빨리 바로잡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냈습니다. 반면 그렇지 않은 팀은 쓴소리를 피하려고 자신의 실수를 숨기거나, 소통의 부재로 잘못이 드러나지 않은 까닭에 표면적으로 과실이 적게 보일 뿐이었지요. 우수한 팀이 되려면 구성원 개인의 우수한 능력, 실수를 줄이려는 부단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인재들이 모였다 해도 서로 입을 꾹 닫아버린다면 그 조직은 성장을 기대할 수…
인내는 쓰나, 열매는 사랑이다
오랜 시간 발효시켜 만든 빵은 풍미가 뛰어나고 소화도 잘된다. 김치, 된장, 치즈 등도 마찬가지다. 발효균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원재료가 가지고 있던 맛이 깊어지고 인체에 유익한 물질을 다량 함유하게 된다. 발효식품을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재료는 바로, ‘인내’다. 기다림이 없이는 된장의 구수한 맛도, 치즈의 풍부한 고소함도 기대할 수 없다. 비단 발효만 아니라, 무슨 일이든 발전하고 성장하려면 참고 인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은 대부분 그렇게 얻어진다. 가정에도 인내의 미덕이 반드시 발휘되어야 한다. 삶의 안식처요, 사랑의 보금자리라고는 하지만 가정이 늘 편안하고 평화롭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때때로 부부의 서로 다른 점이 충돌하고, 부모는 자녀로 인해 속이 썩는다. 자녀는 자녀대로 부모로 인해 답답할 때가 많다. 이와 같은 상황은 가족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시험하는데, 그렇다고 감정을 그대로 분출해 버리면 오래도록 후회를 남길 수…
커피에 담긴 마음
12월 어느 비 오는 날 오후, 한 파출소 앞을 초등학생 두 명이 서성거렸습니다. “형이 먼저 들어가”, “같이 들어가자”, “안 되겠어”, “왜”, “부끄러워” ⋯ 옷이 젖는 줄도 모른 채 한참 동안 주저하는 아이들을 한 경찰관이 발견해 파출소 안으로 데려갔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한 아이가 수줍게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답했습니다. “경찰관 아저씨들 고생하셔서⋯.” 봉지 안에 든 것은 따뜻한 캔 커피 다섯 개였습니다. 매일 아침 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를 하는 경찰관 아저씨들께 감사를 전하기 위해 용돈을 털어 산 것이었지요. 아이들의 마음에 감동한 경찰관들은 학용품을 선물하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듭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민 커피는 추운 겨울 경찰관들의 얼어붙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하게 덥혔습니다. “세상에서 감사를 표하는 이의 행동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비가 와도 즐겁게
흐리고 쌀쌀한 일요일, 거리정화 활동을 진행하려는 시간에 비가 내릴 확률이 90퍼센트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습니다. 거리정화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염려됐습니다. 청소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예보대로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저희는 비를 피하러 근처의 작은 오두막으로 달려갔습니다. 오두막 지붕 아래 좁은 공간에 옹기종기 모여 비가 그치길 기다리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시간가량 내린 비로 거리는 진흙탕이 됐지만 저희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몇몇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삽으로 진흙투성이의 쓰레기를 퍼서 모았습니다. 한쪽에선 응원가를 부르며 분위기를 돋웠습니다. 쓰레기 더미를 정리하면서 비에 젖었던 몸이 따뜻해졌습니다. 비가 그치자,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비를 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주민들은 저희가 어느 단체에서 나왔는지 물으며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진행 상황을 확인하러 온 관공서 직원은 비가 오는데도 봉사를 이어간 저희에게 매우 감동한 표정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감사할 거리가…
짐바브웨 하라레 / 타피와 Tapiwa Toruvanda
시각화 기법
직장에서 ‘생일을 맞은 사원에게 책을 선물해 주니, 원하는 도서를 알려달라’는 메일을 받았다. 가볍게 읽을 책을 찾다가 제목에 이끌려 자기계발서 한 권을 신청했다. 본문 중 〈시각화 기법〉이라는 글이 마음에 와닿았다. 목표의 ‘시각화’란 자신이 세운 목표가 달성된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을 말한다. 연구 보고에 따르면 학업을 위해 시각화 기법을 쓴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월등한 성과를 냈다. 시각화 기법은 모호하고 두루뭉술하지 않은, 구체적인 상상이 중요하다. 사람의 뇌는 문자보다 이미지에 반응하고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원하는 것을 실제 눈으로 보는 것같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해야 하고 그 장면을 자주 복기해야 한다. 심리학자들은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마주하는 장애물과 현실적 여건, 도전의 수고로움 같은 상황도 시각화했을 때 꿈을 이룰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글을 읽을수록 시각화 기법이 천국을 목전에…
한국 광주 김민재
새 삶을 선물한 사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 거주 중이던 유대인 아돌포 카민스키(Adolfo Kaminsky)는 나치에 의해 악명 높은 수용소로 보내졌습니다. 구사일생으로 3개월 만에 풀려나긴 했지만, 신분이 유대인인 이상 언제라도 다시 잡혀갈 수 있기에 하루하루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러다 레지스탕스1를 통해 어렵게 얻은 위조 신분증 덕분에 그와 가족은 학살의 위험에서 벗어나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1. 레지스탕스: 저항(抵抗)을 뜻하는 프랑스어.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점령에 저항하여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일어난 지하운동 및 단체.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유대인을 살리는 데 뛰어들었습니다. 과거 염색 공장에서 일하며 습득한 잉크 제거 기술로 신분증과 출생증명서 등에 새겨진 유대계 이름을 지우고 새로운 신분으로 바꿔주는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게 된 것입니다. 한번은 많은 분량의 작업을 3일 안에 끝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한 시간에 약 서른 건을 작업할 수 있었던 그는, ‘내가 1시간 잠들면 30명이…
엄마의 상처
어느 날 직장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 학교의 보건 선생님이었다. “어머니, ○○이가 체육 시간에 무릎을 다쳤는데 아무래도 병원에 데려가야 할 것 같아요.” 깜짝 놀라 만사를 제쳐두고 학교로 달려갔다. 아이를 차에 태우고 나니 머릿속이 하얘져서 뭘 해야 할지 막막했다.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집 근처 잘한다는 정형외과를 찾았다. 엑스레이와 여러 검사를 하던 의사 선생님이 큰 병원으로 가라고 해 아이를 데리고 곧장 큰 병원으로 갔다. 신속하게 움직인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위급한 상황이 마무리된 후 친정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야기를 들은 엄마도 손주를 걱정하며 안부를 재차 물었다. 이제는 괜찮다는 말에 마음이 놓였는지 엄마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근데 그 병원 아직도 하나 보네. 엄마도 예전에 공장 다닐 때 손 다쳐서 그 병원에 자주 갔는데.” “엄마가 언제 다쳤어? 나는 기억이 없는데?” “많이 다쳤지. 일하다가 기계에…
한국 부산 서진희
가족 워크숍을 열어요!
같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도 업무에 집중하다 보면 직원 간에 소통할 기회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회사 측에서는 직원들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워크숍을 열지요. 워크숍은 업무 논의만 아니라 직원들이 즐거운 활동을 함께하며 단합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도 그런 워크숍을 열어보면 어떨까요?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일 년의 마지막 달인 12월, 가족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화목을 도모하며 새해를 힘차게 맞이해 보세요! Tip 각자 올해 세웠던 목표와 결과 발표하기 1년 동안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영상 감상하기 가족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나 영화 보기 여러 개의 질문지를 만들어 무작위로 뽑아 답하기 편지나 상장, 선물 등으로 감사의 마음 전하기 1년 동안 달라진 가족의 좋은 점 찾아내기 장기 자랑으로 분위기 띄우기
참 좋은 교육
방학을 맞은 하나님의 교회 학생이 제일 기다리는 시간은 아마 학생캠프일 겁니다. 성경 교육, 인성 교육, 봉사활동, 체험학습 등 다양한 캠프 프로그램 중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활동은 환경정화입니다. 정화활동을 통해 육적으로나 영적으로나 깨닫는 바가 많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방학에는 대구 비산4동 일대에서 거리환경 개선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누군가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면 다른 누군가는 그 쓰레기를 주워야 합니다.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라는 말 그대로지요.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은 자신이 버리지 않았어도 수고하고 땀을 흘립니다. 아마 힘은 들어도 봉사활동 끝에 얻는 보람이 커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또한 같은 이유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매번 하게 되는 다짐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겠다’입니다. 그러니 이보다 더 좋은 청소년 교육이 없을 것 같습니다. 영적인 깨달음도 놓칠 수 없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면 하나님의 희생이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죄는…
한국 대구 배사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