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작은 나무의 오산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한 나무 옆에 키 작고 잎이 듬성듬성한 나무가 있었습니다. 작은 나무는 자신의 키가 작은 이유가 옆에 있는 큰 나무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나무가 햇빛을 다 가리네.’ ‘이 나무만 없으면 나도 크게 자랄 수 있을 텐데.’ ‘이 나무 때문에 내가 피해를 보는군!’ 그러던 어느 날, 나무꾼이 그곳을 지나가다 큰 나무를 발견하고는 좋은 재목감이라며 베어 갔습니다. 큰 나무가 사라지자, 작은 나무는 매우 기뻐하며 이제 자신도 쑥쑥 자랄 수 있겠다고 환호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뒤, 작은 나무는 그만 쓰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강하게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과 세찬 바람을 견디기에는 아직 연약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동안 큰 나무가 작은 나무의 그늘과 바람막이가 되어 주었던 것이지요. 혹시 여러분 곁에도 큰 나무처럼 불편하게 여겨지는 존재가 있나요? 알고 보면 나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지 모른답니다.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오늘 소개할 시온의 향기 주인공은 청년 자매님입니다. 2년 전, 길에서 자매님의 엄마를 만나면서 자매님도 알게 됐습니다. 자매님의 엄마는 오래전에 침례를 받은 분이었고, 자매님은 엄마를 따라 시온에서 잠시 신앙생활을 하다 진리에서 멀어진 상태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오랜만에 시온을 찾은 자매님이 어색하지 않도록 먼저 다가가 말을 걸고 따듯하게 대하려 노력했습니다. 얼굴은 웃고 있어도 왠지 마음의 거리를 두는 듯한 자매님에게 꾸준히 안부 문자를 보내고 시간 날 때마다 통화하다 보니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자매님의 개인적인 사정과 아픔까지 알게 되면서 친근감은 더해졌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상처가 있었기에 아버지 어머니께서 다 아시고 저와 만나게 해주셨구나 싶었습니다. 성향이 비슷한 자매님과 급속도로 친해졌지만 영적인 문제는 달랐습니다. 자매님은 막상 믿음 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니 겁이 난다며 주저했습니다.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 봐 두렵고 자신의 삶이 너무 힘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자매님에게 영적 언니이자…

한국 부산 김언민

함께 기뻐하며

언어 습득에 관한 수업을 듣다가 알게 된 내용입니다. 사람들은 대체로 외국어 공부를 어려워합니다. 어려운 발음과 문법, 낯선 문화 등의 이유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학습자의 실패나 부족함을 지적하는 일은 삼가고, 외국어 배우는 일을 고생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걱정하는 말을 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안 그래도 어렵고 익숙해지지 않아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부추기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모든 난관을 극복한 후에 얻을 성과를 상기시키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가 걷는 믿음의 여정과 참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성령이 친히 우리 영으로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거하시나니 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 생각건대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도다” 롬 8장…

한국 용인 김혜빈

노동 혹은 운동

하버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엘런 랭어(Ellen Langer) 교수는 실험을 위해 호텔 객실을 청소하는 노동자 84명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그들은 활동량은 많지만 전반적으로 체지방 비율과 혈압이 높았습니다.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그들이 청소할 때 얼마만큼의 운동 효과를 내는지 알려주었습니다. 침대 시트를 교체하는 15분 동안 40kcal 소모, 청소기를 돌리는 15분 동안 50kcal 소모 등 청소 활동이 하루 평균 2시간 30분의 운동 효과를 낸다며, 이는 하루 운동 권장량인 30분을 훌쩍 넘기는 양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한 달 뒤, 체중과 체지방 비율이 줄고 혈압도 조절되어 건강이 부쩍 개선되었습니다. 단지 생각만 바꾸었을 뿐인데 실제로 건강 상태가 달라진 것입니다. 반면, 운동 효과에 관한 정보를 제공받지 않은 그룹은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랭어 교수는 말했습니다. “청소가 힘든 노동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체내…

꽃을 산 남자

어느 추운 날, 한 남자가 친구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남자가 약속 장소에 다다랐을 때, 남루한 차림의 할머니가 다가와 꽃을 내밀었습니다. “손녀가 아픈데 약값이 없어요. 꽃을 팔아야만 약을 살 수 있다오.”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들은 남자는 할머니가 말한 값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꽃을 샀습니다. 꽃을 들고 카페에 들어서자, 남자의 친구가 물었습니다. “그 꽃, 카페 앞 어떤 할머니한테서 샀지?” “응, 맞아.” “그 할머니 항상 손녀가 아프다면서 꽃을 팔거든? 그런데 사실 할머니에겐 손녀가 없어.” 그러자 속았다며 화를 낼 줄 알았던 남자는 미소 띤 얼굴로 말했습니다. “그래? 뭔가 사정이 있겠지. 그건 그렇고, 아픈 손녀가 없다니 정말 다행이다!”

엄마의 부재

설 연휴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입원했다. 연휴가 아니었다면 어린 딸 걱정에 엄두도 못 낼 일이었지만 남편이 쉬어서 걱정을 접었다. 남편도 집안일은 신경 쓰지 말라고 해서 하늘이 준 휴가라 생각했다. 내 기대는 입원한 지 하루도 안 돼 무참히 깨졌다. 밤에는 혈압과 맥박, 열을 재고 링거 주사를 교체하느라 간호사들이 수시로 병실에 들락거려서 자다 깨다를 반복했고, 낮에는 같은 병실 아주머니가 하루 종일 TV를 틀어놓는 바람에 조용한 휴식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주머니가 퇴원하고 새로 입원한 아주머니는 하루 종일 큰소리로 통화를 해댔다.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의도치 않게 듣게 된 통화 내용이 심각해서 그럴 수도 없었다. 이래저래 휴가의 꿈은 깨져버렸고 무엇보다 딸아이가 너무 보고 싶었다. ‘자기 전에 양치를 잘해야 할 텐데. 너무 늦게 자면 안 되는데. 목욕시킬 때 눈에 거품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한국 순천 김현임

심는 대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기차로 6시간 떨어진 도시, 오울루로 단기선교를 갔습니다. 몇 번의 북유럽 선교 경험을 되돌아보면 쉽지만은 않았기에 출국 전 생각이 많았습니다. 믿음대로 되리라 하신 말씀에 대한 확신 반, 혹여 내 믿음이 부족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반으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선교 일정상 오울루에 가기 전 헬싱키에서 현지 식구들과 1시간 정도 말씀을 전할 여유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말씀을 좀 더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전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웬걸요, 우리 같은 사람들을 수도 없이 만났다는 듯 대부분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들이 안타까움과 동시에 헬싱키 식구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복음의 씨앗을 뿌렸을지 느껴졌습니다. 전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현지 식구에게 제 감동된 마음을 전하며 핀란드 식구들이 조용하지만 강하게, 꾸준히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비결을 물었습니다. 자매님은 “심는 대로 거두리라는 아버지 말씀을 믿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간결한…

한국 수원 이주현

밤나무 숲의 우화

한 남자가 산속을 거닐 때였습니다. 유달리 큰 날개를 가진 새가 어디선가 나타나 그의 앞을 스쳐 수풀로 날아갔습니다. 남자는 새총을 들고 새가 날아간 곳으로 쫓아갔습니다. 나뭇가지에 앉은 새는 남자가 가까이 다가가는 줄 모르는지 미동조차 없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마귀 역시 새가 자신을 노리는 줄 모른 채 무언가에 골몰하고 있었습니다. 코앞의 매미를 잡으려 기회를 엿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때 남자에게 산지기가 다가왔습니다. 산지기는 남자를 밤 서리꾼으로 알고 호통을 쳤습니다. 알고 보니 남자는 새를 뒤쫓느라 남의 밤나무 숲에 들어와 있는 줄도 몰랐던 것입니다. «장자(莊子)» 중 에 나오는 이야기로, 여기서 ‘견리망의(見利忘義)’라는 사자성어가 생겨났습니다. 눈앞의 이익을 보고 의로움을 잊어버린다는 뜻이지요. 소소한 것을 얻으려다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면 자칫 큰 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욕망이 고개를 들 때, 그로 인해 혹여 잃게 되는 건 없는지…

하나님께서 주신 새해 선물

몇 해 전, 직장 동료를 하나님 품으로 인도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안 예배도 함께 드렸지만 형제님이 이직하고 입대까지 하면서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새해가 시작되고 며칠 후 형제님으로부터 한 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전역 소식을 전하면서 안식일 예배가 몇 시인지 묻는 것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답을 하고 새해 첫 안식일 예배에 함께했습니다. 예배가 마친 뒤 점심 식사를 하며 형제님이 먼저 연락한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군대에서 너무 힘들었는데 그때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도하면 도와주신다고 했던 제 말이 생각났답니다. 그래서 전우들이 자는 시간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고요. 정작 저는 잊어버린 말을 형제님은 기억하고 있었고, 형제님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신 아버지 어머니께서 형제님을 시온으로 발걸음하게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품으로 돌아온 형제님이 복음의 일꾼으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한국 대구 이영직

벼랑 끝에서 던진 승부수

1942년 미국 프로 야구 리그에서 한 투수가 ‘이퍼스볼(Eephus ball)’이라는 구종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직구보다 절반가량 느린 80~90km/h의 속도로 포물선을 그리며 공중에 높이 솟았다가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타자들은 새로운 유형의 볼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날아드는 공의 궤적과 속도가 일반적인 투구의 범위를 벗어나는 까닭에 타격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퍼스볼을 선보인 선수는 립 슈얼(Rip Sewell)입니다. 프로 야구 리그에서 승승장구하던 그는 사고로 발을 다쳐 한동안 제대로 걸을 수 없었습니다. 발로 체중을 지탱하지 못하니 강속구를 던질 수도 없었지요. 그의 선수 생명은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몸 상태로 던질 수 있는 볼을 개발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사고 이듬해 경기에 출전해 이퍼스볼과 직구를 번갈아 던지며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전략으로 방어율을 높인 슈얼은, 300경기 중 홈런을 한 번밖에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이어나갔습니다. 1948년에는 승률…

사랑해 선언

“이제 아침마다 출근하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해줄게!” 남편이 비장한 모습으로 선언했습니다. 무뚝뚝하기 그지없는 남편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저와 딸은 당황했습니다. “뭐야, 우리가 뭐 잘못한 거 있어? 아님 이거 벌칙이야?” 그러자 남편은 ‘벌칙’으로 생각할 정도냐면서 “그동안 표현을 너무 안 한 것 같아 이제라도 해보려고 한다”며 웃더군요. 남편의 말에 저를 돌아보았습니다. 신혼 때는 인사도 잘하고 사랑 표현도 많이 나누었는데,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니 저도 일상에 젖어 어느 순간부터 기본적인 인사나 관심 표현에 소홀해졌습니다. 반면 가까운 지인들에게는 사랑한다는 말과 행동으로 기쁘게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정작 제일 가까운 남편에게는 무심했던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남편이 노력하듯 저도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께 배운 사랑을 가정에서부터 실천해야겠다고 다짐했지요. 남편은 ‘사랑해 선언’을 한 뒤로 하루도 빠짐없이 이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보답하고자 저는 딸과 함께 아침마다 현관에서 남편을 배웅하며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한국 창원 옥은희

스톡데일 패러독스

1965년, 미군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가 포로수용소에 갇혔습니다. 모진 고문과 고초를 강인한 의지로 견뎌낸 그는 8년 후 조국에 살아 돌아갔습니다. 고문 후유증으로 다리를 절기는 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인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생환 비결을 물었습니다. 스톡데일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곧 풀려날 거라고 낙관만 하던 사람들은 상실감 속에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갔습니다. 언젠가는 풀려날 거라는 굳은 희망을 품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비한 결과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한편, 앞으로 잘될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합리적인 낙관주의’를 뜻하지요. 미래를 희망적으로 바라보면 힘과 용기가 솟아납니다.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지요. 낙관적인 것과 합리적인 것이 일견 모순 같지만 어느 쪽도…

든든한 조력자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회사 홍보 리플릿을 디자인해 인쇄를 의뢰했는데 완성된 리플릿 규격이 제가 기획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인쇄소에 제작을 맡기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입니다. 당황하던 제게 팀장님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오늘 일을 통해 또 하나를 배웠네요. 이렇게 하면서 배우는 거죠. 오늘 배운 걸 바탕으로 다음에 주의하면 더 잘할 수 있겠죠?” 운전면허를 따고 처음으로 운전했을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는데 앞에서 오토바이 한 대가 신호를 위반하며 쌩 지나갔습니다. 제가 조금만 빨리 달렸다면 큰 사고가 날 뻔했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을 때 부모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저 오토바이 운전자가 네 선생님이었어. 이런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까 오늘 이렇게 알려준 거라고 생각하자. 물론 저 운전자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이런 위험한 일이 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겠지?” 시행착오나…

한국 성남 송연주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천국은 어떤 곳일까?

우주에 관심이 많아 그와 관련된 책을 즐겨 읽습니다. 오로라와 천체 사진집, 천문학자의 시선이 담긴 에세이, 최근 천문학 연구 동향을 다룬 르포 등등. 예전부터 별을 좋아해서 천체를 관측하는 천문학자를 꿈꾸기도 했는데, 우주에 대한 자료를 찾다 보니 천문학자들이 생각보다 별들을 자주 관측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관측을 위한 조건 즉 맑은 날씨나 망원경의 상태 등이 딱 맞아떨어질 때만 날짜를 정해 관측하고, 대개는 관측한 자료를 분석하는 일을 한다더군요. 우주를 분석한 자료들을 보면 대부분 ‘~이 전망된다’, ‘~하게 될 것이다’, ‘~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처럼 명쾌하지 않은 문장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인슈타인이 주장한 중력파는 최근에야 그 존재가 사실로 입증되었다고 하니 우주에 대해 파면 팔수록 오히려 지적 갈증만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록된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브라질 쿠이아바 / 조성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집을 짓기 위해서는 공사에 착수하기 이전에 완공된 집을 미리 그려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일을 어떤 식으로 해나갈지, 어떤 자재를 준비해야 할지 파악해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비단 집 짓기만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경영학자 스티븐 커비는 그의 저서에서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최후 순간을 맞이하고 싶은지를 미리 그려 보라는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일들로 하루하루를 채워가야 하는지 알게 된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삶의 마지막이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심리학자 로라 카스텐슨 박사의 말을 빌리자면, “사람은 삶의 마지막이 가까울수록 현재에 더욱 집중한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자신이 원하는 마지막 모습을 한번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가족 식사, 즐겁고 행복하게!

몇십 년 전만 해도 가족 식사는 일상적인 일이었다. 각자 집을 나서기 전 함께 아침을 든든히 먹고, 집으로 돌아오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느긋하게 저녁을 먹었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온 가족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밥상 앞에 모였다. 매일 반복되지만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일과가 바로 가족 식사였다. 그런데 이제는 대다수 가정에서, 가족 식사가 미리 약속해야만 이루어지는 자리가 되고 말았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아침은 대충 때우거나 거르고, 저녁 역시 학업과 일 등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가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외식문화, 식품산업의 발달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가 줄어든 것도 한몫했다. 이러한 까닭에 가족과 한집에 살면서도 홀로 끼니를 해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할까,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지극히 당연한 일이 가정에서 이루어지지 않음은 풍족한 식생활 이면에 감추어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새

영국 작가 요하나 퍼니허프가 쓴 동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새》의 주인공은 까마귀입니다.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던 까마귀는 어느 날 비둘기를 만나곤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밝은 깃털에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비둘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비둘기는 나이팅게일을, 나이팅게일은 수탉을, 수탉은 고니를, 고니는 공작새를 가장 행복한 새로 꼽았습니다. “나이팅게일의 노래는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 그에 비하면 내 목소리는 별로야.” “수탉의 울음소리는 매일 아침 온 동네에 울려 퍼져. 하지만 내 노래는 밤에 겨우 몇몇만 들을 뿐이야.” “고니는 온종일 시원한 강에서 헤엄을 즐겨. 그런데 난 이렇게 지저분하고 더운 농장에서 살아야 해.” “공작새는 위풍당당한 왕관을 쓰고 있어. 깃털은 또 얼마나 눈부신지. 그 옆에 있으면 난 평범해.” 마지막으로 공작새를 찾아 동물원에 간 까마귀는 그에게서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까마귀들이 부러워. 난 네가 세상에서…

빗물 속에서 감사와 즐거움을 심다

2024년 7월 초, 인도 시킴주 강토크 샤리교회 성도 80여 명이 기후변화 대응과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 심기에 나섰습니다. 산림청에서 묘목 210그루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나무를 심을 장소는 경찰 검문소를 거쳐야 할 정도로 외딴곳이었지만 산림청의 도움으로 원활히 봉사가 진행됐습니다.
 봉사 당일,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는데도 식구들의 얼굴은 밝았습니다. 하루 종일 내린 비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복비’였습니다. 묘목을 심은 후에 곧바로 물을 충분히 주어야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는데 빗물 덕에 멀리서 물을 구해 오지 않아도 됐으니까요. 식구들은, 비를 내려 나무 심기를 도와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활동 소식은 지역 신문과 온라인 매체에 기사로 실려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습니다. 공무원들도 저희의 진심 어린 봉사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선한 행실을 하도록 저희에게 교훈하신 하늘 어머니께 감사드렸습니다. 나무 심기는 5시간이 걸려 마무리되었습니다. 식구들은 벌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빗물에 흠뻑 젖으면서도…

인도 SK 강토크 샤리교회

아들의 사랑 표현법

하루는 아들이 대뜸 저에게 용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갑자기? 엄마 생일도 아닌데?” 초등학생이 무슨 돈이 있어서 용돈을 주겠다는 건지 웃음이 났습니다. “얼마 줄 건데?” 아들은 천 원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현금이 아니라 자기 용돈 통장에서 저의 통장으로 입금하는 방식으로요. 이번 기회에 계좌 이체 하는 법도 가르쳐줄 겸 계좌 번호를 알려줬습니다. 잠시 후 입금된 내역을 보고 울컥했습니다. 입금자명이 ‘엄마 사랑해’였기 때문입니다. “엄마한테 꼭 이 말로 입금해 주고 싶었어. 그 돈으로 교회 자판기에서 커피 사 마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자란 아들이 얼마나 기특한지 그저 감사했습니다. 아들의 작은 표현에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면서 하늘 어머니께서도 이런 마음이시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동안 하늘 어머니께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하면서 거창한 것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작은 표현으로도 어머니께 큰 감동을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아들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한국 부산 유승희

결정하기 좋은 때

무언가를 결정한다는 것은 심적 부담이 따르는 일입니다. 한 번의 결정이 큰 후회를 남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라지만, 본능과 감정 혹은 외부 자극의 영향을 받으면 편향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정을 내리기 좋은 때는 언제일까요? 밤보다는 아침이 좋습니다. 하루 동안의 기억을 정리하고 저장하는 뇌는 밤이 되면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이 나와 의사결정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배가 너무 부르거나 고픈 상태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배가 부르면 무의식적으로 관대해지고, 배가 고프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나와 충동적인 선택을 하기 쉽습니다. 무엇보다 감정 상태가 안정적일 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노하면 뇌의 교감신경이 조절되지 않아 신체가 흥분하고 자제력이 떨어져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사실, 완벽한 결정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정 이후의 행동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결정하기 좋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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