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할머니와 깨 털던 날
수확기를 앞두고 외할머니 댁을 찾았다. 보통은 다음 날 출근을 위해 일찍 돌아가는 편인데, 그날은 할머니의 들깨 터는 일을 도와드리고 조금 늦게 올라가기로 했다. 곳곳에 홍시가 떨어진 감 밭을 조심조심 가로질러 들깨 밭에 들어선 순간, 예상보다 일이 많겠구나 싶었다. 산비탈에 넓게…
한국 안양 전영선
우리 가족 기분 좋게 잠들기!
하루 일과를 끝내고 내일을 준비하는, 잠들기 전 시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기 위해서는 전날 기분 좋게 잠들어야 하니까요. 하루 동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중 가장 여유로운 때이기도 하니, 이 시간을 잘 활용해 가족 간의 사랑도 더욱 두텁게 쌓아보세요.…
마음의 근력 운동
저는 병원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합니다. 하루는 운동을 도와드리던 어르신이 온 체중을 실어 ‘쿵’ 하고 의자에 앉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어르신, 김연아 선수가 왜 사뿐히 걷는지 아세요? 근력이 좋아서예요. 힘들더라도 운동으로 근력을 키우셔야 부드럽게 앉고 서고 또 넘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어르신께 근력을…
한국 대전 곽진영
단 한 번의 효도
알아주는 세무사셨던 아버지 덕분에 어릴 적부터 유복하게 자랐습니다. 남들은 유능한 아버지를 둬서 좋겠다며 부러워했지만 정작 저는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두려웠습니다. 공부를 잘해서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는 언니 오빠와 달리 저는 항상 나약하고 부족하기만 한 막내딸이었으니까요. 대학 시절, 우연히 접한 색소폰…
한국 서울 이혜경
얼룩진 안경
교회 화장실 보수공사를 했습니다. 타일을 자르는 작업을 마치고 나니 화장실이 돌가루로 가득 찼습니다. 환기를 시킨 후 화장실에서 나왔습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복도에도 돌가루가 떠다녔습니다. 복도 창문을 모두 열고 선풍기를 가져다 틀어놨습니다. 하지만 이미 성전까지 돌가루로 뿌옜습니다. ‘내일이 안식일인데 큰일이네’ 하며…
한국 서울 오대엽
고정 관념을 깨면
1927년 완공 당시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던 엘 코르테즈 호텔. 이후, 사장은 호텔 건물을 더 높이기로 하며 고민에 빠졌습니다. 증축 공사를 할 경우 새로 만든 층까지 올라갈 엘리베이터를 다시 설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각 층마다 엘리베이터가 다닐 통로를 만들기…
인내와 연합의 힘으로 거둔 승리
‘전 세계를 감동시킨 초등학생의 줄다리기’라는 영상을 보았다. 카자흐스탄의 두 초등학교 간 줄다리기 시합 영상이었는데 제목 그대로 보는 내내 감동이었다. 줄다리기는 시작부터 청팀이 우세했다. 초반에 아이들 대부분이 상대편 쪽으로 끌려간 홍팀은 결국 한 소년만이 기준선 안에 남았다. 선을 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한국 성남 홍정은
기가서
欲作家書說苦辛 恐敎愁殺白頭親 (욕작가서설고신 공교수살백두친) 집에 보낼 편지에 괴로움을 말하려다 흰머리의 어버이가 근심할까 걱정되어 陰山積雪深千丈 却報今冬暖似春 (음산적설심천장 각보금동난사춘) 그늘진 산, 쌓인 눈이 천길인데 금년 겨울은 봄날같이 따뜻하다 적었네 조선 중기의 문신 이안눌이 함경북도 관찰사로 있을 때 쓴 기가서라는 시의 한 대목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을 통해 구원을 얻어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삶은 영원한 천국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본질을 놓치고 삶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살고 있지만 제 자신은 다르다고 믿었습니다. 1996년경,…
인도 WB 콜카타 포도푸쿠르 / 라주 Raju Purty
세마포 장식
얼마 전,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영화 속 공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예식이 시작되고 씩씩한 신랑의 입장 후 신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화사한 조명이 비추자 웨딩드레스의 장식이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신부의 움직임에 따라 제각기 빛을 내는 장식들을 보며 ‘어쩜 저리도 예쁠까’ 하고…
한국 서울 김남수
하나님께 하듯
섬기는 리더십이 각광받으면서 기업 경영 원칙에 성경의 가르침을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골 3장 23절)는 말씀도 그중 하나입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께 하듯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의미가 큽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손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지배한다!” 미국의 시인 윌리엄 로스 월리스의 말입니다. 그는 “남자는 강하다고, 그들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하지만, 요람을 흔드는 어머니들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봉들이다”라며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세계를 좌지우지한 역사적 인물들 중 어머니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엄마라는 존재
얼마 전, 엄마가 내 명의로 연금보험을 가입하셨다. 아직 30대도 안 되었는데 60대나 되어야 받는다는 연금보험에 가입했다고 탐탁지 않아 했더니 엄마가 한마디 하셨다. “이런 건 미리 준비하는 거야.” 솔직히 내가 연금보험을 받을 나이면 엄마는 이 세상에 안 계실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한국 문경 윤두남
나만의 특권
저는 용인에서 남편과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방장인 남편을 거드는 정도였는데 하다 보니 거드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식당 일에 매달리느라 내 시간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고생하는 남편을 보면 조금이라도 더 돕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쯤이면 여기를…
한국 용인 주영미
성공을 위한 실패
미국소매상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건을 팔 때 판매원 중 48퍼센트는 고객에게 한 번 권유하고 나서 거절을 당하면 곧바로 포기한다고 합니다. 25퍼센트는 두 번, 15퍼센트는 세 번까지 권유한 다음 안되면 포기해 버리고 12퍼센트만이 네 번 이상 권유한다는군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때에 맞는 말
교회에서 장년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할 때였습니다. 여러 명의 손길이 필요해 시온 식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돌렸습니다. 잠시 후 한 형제님이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식구들 위해 봉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세요. 제가 큰 도움은 못 되더라도 함께 참여해서 열심히 응원할게요. 사랑합니다.^^’ 제가 한 일은…
한국 대전 여인원
지음(知音)
‘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있다. 알 ‘지’, 소리 ‘음’자로 ‘소리를 안다’는 뜻인데,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깊이 이해해주는 벗을 부를 때 쓴다. 지음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중국 춘추시대에 살았던 백아와 종자기이다. 백아는 “백아가 거문고를 뜯으면 여섯 마리의 말이 하늘을 쳐다보며 풀 먹는 것을…
남편의 아침
아침잠이 많다 보니 출근하는 남편의 식사를 제대로 못 챙겨준 날이 많았습니다. 어쩌다 잠을 설쳐 일찍 일어나는 날에도 남편은 회사에서 주는 샌드위치를 먹으면 된다며 식사보다는 저의 컨디션을 더 염려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침에 빈속으로 출근하면 얼마나 속이 허할까?’ 그날…
한국 화성 김윤옥
사랑의 줄
나뭇가지나 수풀에 사는 거미류를 관찰하던 한 생물학자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어미 거미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새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험한 일이 생기면 쏜살같이 달려와 새끼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곁에 있지도 않았던 어미가 어떻게 새끼들의 위험한 상황을 알고 오는지 궁금해진 그는 거미들을 좀 더…
사랑의 시온
어느 안식일, 한 집사님이 안쪽에 한 사람이 앉을 정도의 자리를 비워두고 바깥쪽에 앉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식구가 안쪽부터 채워달라고 부탁하자 집사님이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곧 ◯◯ 자매님이 오실 거라 자리 데우는(?) 중이에요.” 사소한 행동이지만 자매님을 향한 집사님의 사랑이 느껴져…
한국 순천 김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