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용서는 누가 하는 것인가
야근하고 귀가하는 길, 집으로 들어서는 도로변에 경찰차가 서 있고, 취객이 택시 기사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해 지켜보니 손님이 택시 안에서 토했는데 택시 기사가 손해 배상금을 10만 원이 넘게 요구해 손님이 억울하다며 경찰을 부른 것이었다. 나 역시 택시 기사가 금액을 너무 과하게 부른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택시 기사의 설명을 듣고 생각이 바뀌었다. 택시 기사는 늦은 밤 취객을 태울 경우 종종 발생하는 일이라 출발 전 손님에게 “만일 차 안에서 토하면 시트 세척과 내부 청소를 해야 하고 그동안 영업도 못 하니 상태에 따라 손해 배상을 10만 원 이상 청구할 수도 있다. 이것은 법으로도 규정되어 있으니 가다가 속이 불편하면 꼭 차를 세워달라고 이야기해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다. 당부가 무색하게 염려하던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확인 결과 택시 기사의 말은 사실이었다.…
한국 안양 정재필
순종과 헌신의 현장에서
방학을 맞아 서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로 3주간 단기선교를 떠났습니다. 세계복음 완성에 힘을 보태고자 선교 계획을 세울 때부터 마음은 이미 아크라로 향해 있었지만 출국 준비는 쉽지 않았습니다. 출국 한 달 전 대사관에 신청한 비자 발급이 내내 지연되어 출국 하루 전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으니까요. 혹여나 단기선교 일정이 미뤄질까 조마조마했는데 천만다행으로 가나 정부가 외국인에게 도착비자를 발급해 주는 제도를 한시적으로 시행해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받아 무사히 가나에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어렵게 도착한 만큼 하나님께서 큰 축복을 부어주시리라 믿고 가나 전도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인구의 70퍼센트 이상이 기독교인인 가나에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님의 말씀에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였습니다. 천국에 가고 싶은지, 구원받길 바라는지 물으면 하나같이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반응에 한 말씀이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쉴 새 없이 진리를 전했습니다. 기독교인이 대다수를 차지하다 보니 가나 사람들은…
한국 인천 강초연
실수와 자책 사이에서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있듯 승부는 선수의 실력은 물론 컨디션, 날씨, 경기장의 환경 등 갖가지 변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중 하나가 실책, 곧 실수입니다. 경기 도중 실수를 하면 선수는 그것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심리적인 압박감은 제 실력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되고, 또 다른 실수를 야기하지요. 스포츠심리학에서는 선수들이 실수로 인해 위축되는 것을 막고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하는 심리기술로 ‘ASDR 자기암시’를 듭니다.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스스로 실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고(Aware), 그것을 빠르게 중단합니다(Stop). 그리고 ‘이미 한 실수는 되돌릴 수 없다’, ‘아직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니잖아?’라며 부정적 생각을 반박해(Dispute) 긍정적으로 바꾸는(Replace)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암시가 효과를 보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훈련을 통해 실력을 늘리듯 실수를 극복하는 심리기술 역시 갈고닦아야 할 기량인 것이지요. 삶은 실수의 연속입니다.…
내 마음의 빛, 하나님
과학자들은 쥐가 위협적인 상황에 놓이면 불안을 느끼는 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하고 이 세포를 ‘염려세포’라 이름 지었다. 만약 사람에게도 염려세포가 있다면, 나는 다른 사람보다 두 배는 더 많을 거라고 확신한다. ‘만사 염려증’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온갖 것을 과하게 염려하기 때문이다. 끝낸 업무에 혹시 실수는 없는지, 바늘에 살짝 찔린 데 파상풍이 걸리지 않을지 등 남이 들으면 황당해할 걱정도 많이 한다. 마음에 가득한 염려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면 나는 성경을 편다. 신기하게도 성경을 펼치면 근심이 금세 사라지고 안정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나는 빛으로 세상에 왔나니 무릇 나를 믿는 자로 어두움에 거하지 않게 하려 함이로라” 요 12장 46절 염려세포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이를 억제하는 방법도 찾아냈다. 바로 염려세포에 빛을 비추는 것. 미로에 갇힌 쥐의 염려세포에 빛을 쪼이자, 염려세포의 활동이 줄고 쥐가 적극적으로 미로를 탐험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 용인 이선미
토끼 효과
미국 로버트 네렘 박사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이 심장의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토끼들에게 고지방 사료를 먹인 뒤, 콜레스테롤을 포함한 다양한 수치를 측정한 것이지요. 예상대로 토끼들의 혈관 지방 수치는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그룹의 토끼만 건강 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뜻밖의 현상을 접한 연구팀은 여러 요인을 비교해 원인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토끼의 건강에 영향을 준 요인이 해당 그룹을 담당한 연구원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별다른 표현 없이 사료만 준 연구원들과 달리, 해당 그룹의 연구원은 사료를 줄 때마다 토끼에게 말을 걸거나 안아주고 등을 쓰다듬었습니다. 연구팀은 토끼들이 그런 애정 표현을 받은 덕분에 고지방 사료를 먹으면서도 건강을 유지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실험은 ‘토끼 효과’라는 용어로 알려졌습니다. 연구원의 애정이 토끼의 건강을 지킨 것처럼, 상대의 안녕에 관심을 갖고 유대감을 표현하는 작은 행동들이…
아빠와 찍은 사진
아빠와 찍은 사진을 공모한다기에 나도 응모해야겠다 싶어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으로 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집은 한쪽 벽을 사진으로 장식할 만큼 사진이 많다. 집에 도착해 아빠와 함께 찍은 사진을 찾으려고 서랍과 사진첩을 샅샅이 뒤졌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란 예상과 달리,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아빠랑 나랑 찍은 사진은 어딨어요? 사진은 많은데 아빠랑 찍은 게 안 보여요!” 그러자 아빠가 말씀하셨다. “아빠는 항상 사진을 찍어줬으니 사진 속에 없지.”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그랬다. 아빠는 카메라에 우리의 모습을 담느라 정작 우리와 함께한 사진을 남기지 못하셨다. 나는 철없이 “치즈” 하며 포즈를 취하기 바빴고, 아빠는 그런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나는 ‘아빠와 함께 사진 찍기’라는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겼다. 아빠 손을 잡고 셀프사진관으로 향한 것이다. 친구들과 가본 적은 있어도 아빠와 간다는 건 생각도…
한국 성남 박윤정
타인의 고통을 생각하지 않은 죄
1961년 4월 11일, 예루살렘 지방 법원에 50대 독일 남성이 피고인으로 출석했습니다. 피고석은 방탄유리 부스 속에 마련되었고, 수많은 취재진과 방청객이 재판을 지켜보았습니다. 피고인은 지극히 평범한 모습이었으며 정신적인 문제도 없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자, 충실한 공무원이었지요. 그는 줄곧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15가지 죄목으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고 반인륜 범죄자로 사형에 처해졌습니다. 그의 이름은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 나치 친위대 장교로서 그가 성실히 수행한 직무는 홀로코스트 곧, 무고한 유대인들을 학살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그저 상사의 명령에 복종했을 뿐이라고 항변했으나, 옳고 그름을 생각하지 않고 명령에 맹종한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아이히만의 재판을 취재한 정치이론가 해나 아렌트는 “그를 범죄자로 만든 것은 어리석음이 아닌 무사유”라고 지적했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헤아릴 줄 모르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분간하려는 노력을 포기하면 누구나 아이히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더블베이스처럼
경음악으로 제작된 새노래를 좋아합니다. 성가대 찬양 시간에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선율이 참 아름답습니다. 어느 날, 현악기와 관악기의 익숙한 소리 사이에서 낯선 소리가 들렸습니다. 악기는 물론 성가대의 목소리까지 받쳐주는 낮고 묵직한 소리에 귀를 기울여 소리의 근원을 찾았습니다. 제 귀를 사로잡은 악기는 더블베이스였습니다. 오케스트라에 사용되는 현악기 중에 크기가 가장 크고 가장 낮은 음역을 가진 악기로, 소리가 낮게 깔리는 데다 연주 때 음량이 크지 않아서 그동안 진가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후 더블베이스 소리에 집중하며 음악을 들으니 새노래가 더 웅장하고 깊이 있게 느껴졌습니다. 문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복음 완성을 위해 희생하고 애쓰는 시온 식구들이 떠올랐습니다. 또렷하고 큰 소리는 아니어도 낮고 깊은 울림으로 모든 악기의 소리를 품어 안는 더블베이스처럼, 겸손한 자세로 복음에 헌신하며 사랑으로 연합하는 식구들이 있기에 오늘도 아름다운…
한국 성남 장민경
말과 유리
성전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유리창에 단열 필름 붙이는 일을 거든 적이 있다. 그때 알게 된 상식이, 필름을 붙이고 나서 걸레나 극세사로 문지르면 겉보기에는 깨끗하게 보일지 몰라도 필름에 자잘한 상처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전문가는 필름을 깨끗하게 보존하려면 꼭 부드러운 융으로 닦아야 한다며 주의를 주었다. 그런데 융을 사용해도 필름에 흠집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여기 융으로 문지른 필름에 흠집 난 거 보이시죠? 이건 필름이 아니라 유리 자체에 상처가 나 있어서 그래요. 이미 유리에 흠이 생긴 상태에서는 아무리 필름을 잘 붙이고 융으로 닦아낸다 해도 소용없어요.”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정말 필름에 선명한 흠집이 나 있었다. 유리에 난 상처는 필름을 붙이자 오히려 도드라져 보였다. ‘애초에 유리에 상처가 안 생기게 조심해야겠구나’ 하다가 문득 말[言]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세요.”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한국 성남 아영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이 타격 범위까지 날아드는 시간은 약 0.4초. 그 찰나에 타자는 방망이를 휘둘러 공을 쳐내야 합니다. 투수가 던진 공은 빠르기도 하지만 진행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노련한 타자라도 제대로 치기란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그 때문에 존재하는 야구의 규칙이 바로 ‘파울’입니다. 파울은 타자의 방망이에 맞은 공이 정해진 구역을 벗어난 위치에 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원칙적으로 파울은 스트라이크로 인정되나,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카운트되지 않습니다. 스트라이크 세 개면 아웃이므로, 어떻게든 공을 쳐서 파울볼을 만들어 낸다면 계속 경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에서 파울은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이지만, 야구에서는 타자에게 주어지는 또 하나의 기회인 셈이지요. 거세게 덤벼드는 공을 최선을 다해 쳐낸다면, 비록 안타는 안 되더라도 다음 공을 칠 기회를 얻을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공은 멋진 홈런으로 날아오를지도 모른답니다.
사랑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온다
소리는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좌우한다. 빗소리, 파도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 그리고 자장가처럼 잔잔한 소리는 긴장을 풀어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클래식과 같은 연주 음악은 정서뿐만 아니라 두뇌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공사 현장에서 나는 시끄러운 기계 소리나 자동차 경적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소리는 크기와 높낮이, 음색, 강약 등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지는데, 사람이 내뱉는 말[語] 역시 목구멍에서 나는 일종의 ‘소리’다. 흔히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이 말의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소통에 관여하는 요소 중 ‘무슨 말을 하느냐’의 비중은 고작 7%에 불과하고, ‘어떻게 말하느냐’가 93%를 차지한다. 말의 내용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표정과 태도, 목소리, 말투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들이 주는 메시지가 훨씬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노래로 치자면 말의 내용은 가사, 목소리는 멜로디다. 가사가 아무리 밝아도 멜로디가 어두우면 슬픈 노래로 들리는…
인내
‘인내’의 사전적 의미는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입니다. 인내는 사전적 의미 외에 여러 사람에 의해 다음과 같은 뜻으로 정의되기도 합니다. ‘인내란 희망을 갖는 기술이다.’ ‘인내란 모든 것의 문을 여는 열쇠다.’ ‘인내란 지금 포기하는 것을 통해 미래의 보상을 약속하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이다.’ ‘인내란 참을성이 아니라 준비성이다.’ ‘인내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열망이 올바른 기회를 얻기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인내란 버티는 동안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인내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대한 대가가 뒤따릅니다. 그런데 참고 견딘 대가로 좋은 것을 얻으려면 포기하고픈 욕구도, 마음을 다른 데로 빼앗는 유혹도 뿌리쳐야만 합니다. 즉, 내적 갈등에서 이겨야 하지요. 그러니 인내는 마냥 참으며 견디기만 하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 싸우고 이겨서 쟁취하는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정적인 듯하지만 실로 진취적인 태도입니다.
범죄 없는 미래 만들기
아세즈(ASEZ, 하나님의교회 대학생봉사단)는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를 파악하고 창의적인 해결법을 찾아 실천합니다. 지난번에는 캠퍼스 주변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함께하는 범죄예방 인성교육 프로그램 ‘RCT(Reduce Crime Together) School’을 실시했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요즘 많은 범죄에 노출돼 있습니다. 먼저 청소년 시기를 지나온 입장에서 동생들이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도록 돕고 싶어 동아대학교, 부산보건대학교 아세즈 회원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RCT School 강의를 한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직후라 첫 외부 활동에 모두 마음이 들떴습니다. 학생 대상 강의는 처음이라 긴장도 됐습니다. 교육할 학교 선정부터 강의 자료 준비까지 서로 의견을 나누며 좋은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전문 강사가 아니라 쉽지 않았지만 2~3명씩 역할을 나눠 학교와 일정을 조율하고, 강의 대본과 학습지를 제작했습니다. 어느새 강의 당일이 되었습니다. 범죄는 사회적, 제도적 원인도 있지만 결국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에, 저희는 먼저 범죄예방을 위한…
한국 / 동아대학교·부산보건대학교 ASEZ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더 복이 있습니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종이 한 뭉치를 발견했다. 해외선교를 준비하던 때, 언어가 부족한 나를 위해 식구가 만들어준 언어 학습 자료들이었다. 선교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언어였다. 언어에 취약했던 나는 앞서 선교를 다녀온 식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며칠 뒤 식구가 뭔가를 내게 건넸다. 직접 만든 외국어 발표 자료였다. 내가 읽기 쉽도록 독음은 물론 악센트 부호까지 일일이 표시되어 있었다. 식구는 만나서든 전화로든 내가 수시로 질문해도 친절히 답변해 주었다. 밤낮없이 물심양면 도와준 식구 덕분에 수월하게 준비를 마치고 해외선교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기본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수준에 이르러서야 외국어 자료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 필요한 문장을 간추린 후 해당 언어로 번역해 타이핑하고, 읽기 쉽게 한글로 독음을 다는 일만 해도 시간이 꽤 걸렸다. 거기에 악센트까지 표시하려면 직접 말하고 생각하고 받아 적는 과정이…
한국 김제 강지연
다른 관점으로 보면
어느 고등학교의 수업 시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빈 종이를 나누어 주며 각자 자신의 단점을 쓰도록 했습니다. 다 쓴 후에는 옆 사람과 종이를 교환하게 해, 친구의 단점을 긍정적인 말로 표현해 보라고 했지요. 그러자 학생들의 단점은 다음과 같이 재발견되었습니다. “나는 잠이 많다.” →“네 피부가 그래서 좋구나.” “나는 방 청소를 안한다.” →“방에서 보물찾기 할 수 있어서 재밌겠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많은 사람의 생계를 네가 책임지는구나.” “나는 모든 걸 미룬다.” →“죽는 날도 미뤄보자!”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분리할 수 없듯이 사람의 장점과 단점도 별개가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특성이 다르게 인식되는 것이지요. 상대방의 어떤 습성이 부정적으로 보이거나 나를 불편하게 한다면 다른 관점으로 다시 한번 바라보세요. 그 이면에 숨은 장점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답니다.
엄마의 김장 김치
초겨울 무렵이었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이 느껴지기에 친정엄마일 거라 예상했는데 적중했습니다. 김장 끝났으니 와서 가져가라는 전화였습니다. 발신인도 확인하지 않고 엄마라 확신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3일 전부터 엄마가 매일 전화로 김장 진행 상황을 보고(?)했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 엄마는 여름내 오빠와 고생해서 직접 기른 고추에다가, 옆집에서 농사지어 말린 고추 한 포대까지 얹어주시며 제게 신신당부하셨습니다. “막둥아, 엄마가 건강하믄 다 다듬고 가루로 맹글어서 줄 것인디 인자는 힘이 없어서 그리 못 하것다. 긍게 장 서방이랑 다듬어서 김장 맛나게 담가 묵으라잉.” 엄마의 당부가 무색하게 우리 집으로 온 고추는 창고로 직행했습니다. 이후 엄마는 수차례 고추를 다듬었는지 물으셨고, 그때마다 저는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시라는 말로 얼버무렸습니다. 겨울로 접어들며 여기저기서 김장 소식이 들려올 즈음, 집안 행사로 온 가족이 친정에 모였습니다. “느그도 인자 김장 해야제. 고추는 다듬었냐? 올해도 밭에…
한국 순천 구연희
‘천국 언어’가 있는, 천국 같은 가정!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천국은 날마다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곳에 사는 천사들은 아름다운 ‘천국 언어’를 사용하지요. 행복한 가정 역시 아름다운 말을 사용합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겸손함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말에서 행복이 피어납니다. 그런 가정에서 천국을 미리 누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달에는 가족에게 ‘천국 언어’를 아낌없이 사용해 보세요.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천국 언어가 있는 곳이라면 마치 천국과도 같을 거예요! Tip 대표적인 천국 언어 긍정의 말, “좋아요.” 칭찬의 말, “잘했어요.” 감사의 말, “고마워요.” 애정의 말, “사랑해요.” 사과의 말, “미안해요.”
엄마의 기억
병원에 입원한 엄마가 밭에 심어둔 푸성귀 걱정을 어찌나 하던지, 동생과 어떻게든 정리하겠노라고 큰소리를 치고 친정집에 내려왔다. 밭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고 나니 팔다리는 천근만근이고 어깨며 허리 등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두꺼운 노트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나, 세상에⋯.’ 얼마 안 되는 푸성귀를 판 뒤, 저녁이면 엎드려 가계부를 쓰던 엄마가 매일 정성스레 써 내려간 일기장이었다. 노트에는, 지난 2년 동안 빠듯한 시골 살림을 꾸린 엄마의 고단한 나날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몸 안에 암이란 녀석이 자라는 것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약에 의존해 온 엄마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로 하루를 시작했다가도 ‘하나님,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로 끝을 맺고는 했다. 그 외에는 몽땅 자식들 얘기뿐이었다. ‘출퇴근길에 매일 안부 전화를 하는 막내아들이 든든하다. 막내를 안 낳았으면 어찌 됐을까?’ ‘하나님, 아들이 해외 출장을 갑니다. 사고 없이 건강하게…
한국 충주 김선숙
장성한 나무
아세즈 와오(ASEZ WAO, 하나님의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에서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충남 지역 회원들이 보령시 청소면에 모여 한 손에는 괭이를, 다른 손에는 묘목이 담긴 봉지를 들고 오서산에 올랐습니다. 나무를 심으려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가다 보니 길이 매우 비탈져서 오르면 오를수록 힘들었고, 나중에는 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겨우 목적지에 도착해 나무 심을 곳을 확인했습니다. 벌목으로 댕강 쳐진 가지와 색 바랜 흙만 남아 황량했습니다. 들고 온 묘목을 빈자리에 부지런히 심었습니다. 봉사를 끝내고 바위에 걸터앉아 김밥을 먹으며 산을 둘러보았습니다. 조그마한 묘목들이 하나씩 심겨 벌써부터 숲의 구색을 갖춘 듯했습니다. 제가 심은 어린나무가 언젠가 옆 산의 장성한 나무처럼 자라서 동식물의 생활 터전을 이루게 될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문득 시온의 형제자매가 이 묘목들 같았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새 언약이 사라져 황폐해진 시온산에서 생명의 진리를 복구하시고, 묘목…
한국 천안 하준석
지금이 그때 같아서
복음 역사가 신속하고 놀랍게 이뤄지는 요즘, ‘정말 이게 된다고?’ 싶은 시온의 향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속에 저도 주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구원의 소식을 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번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가게 사장님이 떠올랐습니다. 미숙한 점이 많았던 저를 잘 챙겨준 사장님에게 일할 때부터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늘 바쁘게 지내는 사장님이 잠시나마 여유를 누렸으면 해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초대했지만 시간이 없다며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는 믿음으로, 현재 그곳에서 일하는 자매님과 함께 사장님을 찾아갔습니다. 사장님은 오랜만에 만난 저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회포를 풀고 전시회 이야기를 꺼내니 여전히 생각해 보겠다고만 할 뿐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었습니다. 뜨뜻미지근한 반응은 6개월을 갔습니다. 기운이 쭉 빠져 이제 사장님에게는 그만 권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자매님이 사장님의 문자메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내일 가게를 쉬니 전시회에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쉬는…
한국 완주 김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