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황금과 씨앗
한 여객선이 심한 폭풍우로 항로를 잃고 어느 무인도에 난파되었다. 승객들이 아무리 머리를 모아 의논을 해도 무인도를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난파된 배 주위를 살펴보니 다행히 몇 달 먹을 식량과 씨앗이 있었다. 그들은 식량이 바닥날 것을 대비해 씨앗을 심기로 결정하고 땅을 파기 시작했다. 그때 땅속에서 황금 덩어리가 나왔다. 그들은 황금을 캐느라 씨앗을 뿌려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온 무인도를 동분서주했다. 몇 달 후 황금은 산더미같이 쌓였지만 심한 노동에 모두가 다 지쳐 있었다. 그때 식량이 바닥났음을 알게 되었다. 그제서야 놀란 그들은 씨앗을 뿌리려고 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들 모두는 황금더미 옆에서 생명을 잃고 말았다.
완충된 믿음
저는 평소 전자기기의 배터리 잔량이 많더라도 저녁마다 백 퍼센트로 완충합니다. 매일 기기를 들고 다니면서도 정작 필요할 때 배터리가 부족해 사용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믿음의 배터리는 점검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샤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기는 하였으나 온전한 마음으로 행치 아니하였더라” 대하 25장 2절 하나님 뜻대로 행하기는 했으나 온전한 마음이 아니었던 아마샤왕은 결국 우상숭배 하는 죄를 범했습니다. 그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온전하지 못한 상태를 경계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노력하지 않으면 믿음이 닳기만 할 뿐 저절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간과한 채 현재의 믿음에 만족하며 온전해지지 못한, 아마샤와 같은 모습이지는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방전되어 가는 제 믿음을 염려하셨으리라 생각하니 죄송했습니다. 이제는 믿음의 배터리 점검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부족한 믿음을 기도로, 말씀 공부로, 전도로 매일 채워 백 퍼센트…
한국 안산 박수진
칠종칠금(七縱七擒)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자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인내심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대부분 금방 허물어지고 마는 모래성과 같다. 제갈공명이 내란을 평정하기 위해 반란군을 정벌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온갖 지략을 펼친 제갈공명은 적을 쉽게 쳐부수고는 적장 ‘맹획’을 사로잡았다. 맹획을 사로잡은 공명은 오랑캐로부터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그를 죽이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국가의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의 마음을 얻기로 결심했다. 그러고는 곧 그를 풀어주었다. 그러나 맹획은 또다시 군사를 이끌고 반란을 일으켰고 또 제갈공명에게 사로잡히고 말았다. 제갈공명은 또다시 그를 풀어주었다. 그렇게 풀어주고 잡히기를 일곱 번이나 반복했다. 마지막 일곱 번을 잡히고 나서야 맹획은 진심으로 제갈공명에게 승복하고 부하가 되기를 자청했다. 이것이 자유자재의 전술로 상대를 마음대로 한다는 의미를 지닌 칠종칠금(七縱七擒)이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천하의 제갈공명도 사람을 얻기 위해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방의 마음을 공략했던 것이다.
시련 끝에 받은 선물, 가족 열매
일찍 독립해 홀로 앞길을 헤쳐가던 제게 크고 작은 시련은 익숙했습니다. 혼자 살게 된 뒤로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괴로울 때면 무작정 기도하며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기독교 집안의 모태 신앙으로 어린 시절 교회에 다녔던 기억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서였을까요. 그런데 정작 참 하나님을 만났을 때는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처음,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는 분들에게 성경 말씀을 듣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아놓고 바쁜 일상에 그 일이 기억 저편에 묻힌 것입니다. 몇 년 후 다른 분들을 통해서 진리를 다시 접했을 때도 신기해하며 말씀을 받아들였지만 뜨뜻미지근한 마음은 여전했습니다. 한 가지, 하나님의 교회에서 배운 내용이 성경의 진리라는 것은 마음에 새겨졌습니다. 아는 동생이 개신교 교회를 다닌다고 하기에 안식일을 비롯해 기억에 남아 있는 말씀 몇 가지를 알려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규례대로 행해야 한다면서요. 얼마 뒤 다시 연락해 온…
한국 대전 이미선
엄마를 닮고 싶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닮았다는 말을 좋아했다. 헐렁한 엄마 옷을 걸치고 구두까지 신고서 거실을 걸어 다녔다. 엄마 목소리를 흉내 내어 “여보세요” 하며 전화를 받기도 했다. 엄마 닮은 굵직한 손가락도 왠지 좋았다. 어떻게 하면 엄마를 더 닮을 수 있을까 궁리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젖다가 문득 하늘 어머니를 닮은 점은 무엇인지 되짚었다. 자녀들의 허다한 허물을 품어주시는 인자한 미소, 용기와 소망을 북돋아주시는 따뜻한 말씀, 자녀들의 아픔을 먼저 위로하시는 한없는 사랑. 하늘 어머니를 무척이나 닮고 싶었지만 아직도 한참 부족하다. 엄마를 흉내 내는 것만으로도 좋았던 것처럼 하늘 어머니께 배우며 따르는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다. 누군가 나를 칭찬하면 “하늘 어머니를 닮아서입니다” 하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 때까지.
미국 MO 캔자스시티 손채리
마음의 준비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아저씨라는 호칭을 듣던 날, 좀 낯설었습니다. “학생!”, “저기요!”라고만 듣다가 아저씨라니⋯. 좀 더 나이를 먹고 여러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서 ‘나도 늙었구나!’ 생각하던 참에 간호사가 “아버님!” 하고 불렀습니다. 처음 아버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분명 나이를 먹었는데 저는 왜 이런 호칭을 인정하기 어려워할까요. 주변에서 머리 염색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처음 돋보기안경도 썼고요. 성경 구절이 요새 잘 안 보이기 시작했는데 돋보기안경을 쓰니 다시 청년이 된 것처럼 잘 보입니다. 안 보인다는 말에 돋보기안경을 선물해 준 사람이 고마운 한편, 왜 진작 쓰지 않았는지 후회가 될 정도입니다. 언젠가 길에서 ‘어르신’ 소리를 듣고,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를 받는 날이 온다면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습니다. 그 또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지요. 문득,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신 천국이 있는데 제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준비하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됐습니다.…
한국 서울 오대엽
앎과 행함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한 쌍의 수레바퀴처럼 분리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알지 못하면 행하기 어렵고, 행하지 않으면 아는 것도 무뎌지지요. 앎과 행함 사이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해야 할 바를 알고 적극 행하는 사람, 잘 몰라도 서투르게나마 하는 사람, 알면서도 안 하는 사람, 몰라서 안 하는 사람. 이 중 가장 득을 보는 사람은 뭔가를 제대로 알고 그것을 능동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앎과 행함의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지요. 다음으로 득을 보는 사람은 잘은 모르더라도 일단 해보는 사람입니다. 몸소 체험하는 과정에서 지식과 지혜를 쌓기도 하고, 실패의 경험으로 교훈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보다 발전할 여지가 다분하지요. 그렇다면 가장 손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알면서도 안 하는 사람입니다. 몰라서 행하지 못한 사람은 후회도 없지만, 아는데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습니다. 행하지…
콩을 심으면서
농가 일손 돕기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일하기 편한 복장과 챙 넓은 모자, 팔 토시, 목 수건을 챙겨 콩밭으로 갔습니다. 미리 심은 콩에 싹이 나 있었고 저희가 할 일은 싹이 나지 못한 자리에 한 번 더 콩을 심는 일이었습니다. 싹이 없는 자리를 찾아 땅을 파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발생했습니다. 땅속 깊게 심겼거나 물이 부족했던 콩에서 이제야 싹이 나려는 중이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흙을 살짝 다시 덮어 싹이 자라게 해주었습니다. 흙이 얕아 햇볕에 타거나 물이 부족해서 말라버린 콩도 있었습니다. 그런 곳에는 콩을 두 개씩 다시 심었습니다. 잎사귀는 하나도 없이 줄기만 삐죽 나온 경우도 있었는데 벌레가 먹어서 더 자라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땅속 벌레를 없애고 다시 콩을 심어야 싹이 난다고 했습니다. 개중에는 벌레가 이파리를 먹어버렸지만 아래쪽 줄기에 새로운 이파리를 낸 기특한 콩도 있었습니다. 콩을 새로…
한국 대구 황정숙
시온에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최근 며느리, 시온 식구들과 함께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을 방문했습니다. 잘 관람하고 머릿속에 꼭 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전시관에 들어섰는데 머리로 기억할 틈이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이 감동의 물결이 되어 가슴을 울렸으니까요. 죽 도시락으로 끼니를 대신하며 돌짐 지신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시장하시고 아프셨을까, 어려운 교회 형편에도 자녀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려 애쓰신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천국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순서에서는 환희를 느꼈습니다. 오랜 세월 잘못된 신앙을 가졌던 제가 영화로운 천국에 갈 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들 부부와 함께라서 더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저는 40년 넘게 개신교의 한 교단에 몸담으며, 누구보다 앞장서 교회 일에 헌신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도 교회에 다녔고 기독교 학교를 나왔으니 실제 신앙 경력은 그보다 훨씬 오래됐지요. 성경 말씀보다도 학생 때 병이 나았던 개인적인 경험이 신앙의 기반이었던 터라 막연하게 천국 가기만을 바랐습니다.…
한국 대전 홍삼순
천국 소망 일깨우는 사랑
“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다스리게 하려 하노라” 눅 22장 24~30절 십자가에 운명하시기 전 유월절 밤, 예수님께서는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유월절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며 다 함께 예수님의 살과 피에 참예했으니, 모두가 한 몸처럼 사랑하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제자들은 서로 누가 크냐 하며 다퉜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을 나무라거나 답답함을 토로하지 않으시고 천국 소망을 갖도록 일깨워 주셨습니다. 모든 시험 가운데 함께한 제자들에게 하늘나라에서 당신과 같이 먹고 마시는 축복과, 열두 지파를 다스릴 권세를 주겠노라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과 이 시대 하늘…
한국 성남 조민아
황당한 고소
폭탄 테러를 일으켜 8명, 총기 난사로 69명 살해 등 총 77명의 사망자와 300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힌 최악의 테러리스트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교도소 독방 생활이 두통을 일으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 죄수가 생활하는 곳은 방이 세 칸이나 되었고 TV, 냉장고, DVD 플레이어, 러닝머신까지 갖춰져 있었다.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교도소 생활에 자신의 불편함을 내세워 불평하는 죄수에 대해 비판이 거셌다. 우리가 사는 지구가 하늘에서 죄를 범한 천사들의 영적 감옥과 같다고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파도가 넘실거리는 바다, 사시사철 피고 지는 예쁜 꽃, 지평선을 물들이는 노을과 밤하늘을 수놓은 별무리⋯ 하나님께서 자녀들이 온전히 회개하기를 바라시며 허락하신 지구는 죄인들이 사는 곳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마음에 새긴다면 늘 겸손히 사는 것이 마땅한데 내가 처한 상황과 환경을 탓할 때가 있었다. 어려운 일…
한국 광주 임경아
디드로 효과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촉감이 부드러운 붉은 색 가운이었습니다. 그동안 입던 가운을 버리고 새 가운을 걸친 디드로는, 문득 서재의 책상이 가운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세련된 가운과 어울리는 새 책상을 샀습니다. 그런데 책상을 바꾸고 나니 의자가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는 새 책상에 어울릴 만한 것으로 의자도 새로 교체했습니다. 의자를 바꾼 후에는 시계가 마뜩잖게 보여 시계도 바꿨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물건을 하나씩 들이다 보니 결국 서재에 있던 가구를 모조리 바꾸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새로운 물건을 가지면 그와 연관된 물건을 연속해서 구매하게 되는 소비 심리를 ‘디드로 효과(Diderot effect)’라고 합니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반영하는 심리 현상이지요. 디드로는 자신의 저서에 이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이 새 가운에 지배당했다고 표현했습니다. 가진 것에 만족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할 때, 무한한 욕망의 지배에서 벗어날 수…
함께 걷는 천국 길
요즘 저희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 가까운 산을 찾습니다. 같이 등산하면 화합도 하고 활동량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낮은 산부터 차근차근 시도하면 아이들도 금방 잘 오르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욕심이 앞섰나 봅니다. 평소 활동적인 둘째 아이는 힘든 내색 없이 잘 따라왔지만 첫째 아이가 어려워했습니다. 아이를 생각해 거의 산책에 가까운 코스를 선택했는데, 아이는 5분만 지나도 힘들다며 잠시만 쉬어 가자고 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먼저 올라가면 따라오겠지 하고 첫째를 내버려두었습니다. 저희는 먼저 올라가서 마냥 기다리다가 아이가 도착하면 곧바로 출발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아이도 저희도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저는 슬슬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아이에게 왜 이렇게 못 올라오냐고, 이 정도가 뭐가 힘드냐고, 가족의 화합을 위해 힘 좀 내보라며 쓴소리를 마구 뱉었습니다. 아이가 울먹이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힘들고, 하나도 즐겁지 않은데 이게 무슨…
한국 춘천 안은주
땅심 높이기
‘가을’ 하면 추수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벼나 보리 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일을 가리켜 ‘가을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가을에는 추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해의 농사에 대비하여 논밭을 미리 갈아두기도 하는데요, 그것을 ‘가을갈이’ 또는 ‘추경(秋耕)’이라 합니다. 가을갈이를 하면 땅속에 있는 병균·해충 등이 죽고, 잡초도 제거되며, 흙 속에 있는 유기물이 분해되는 등 땅심[地力]이 좋아져 이듬해 농작물이 더욱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됩니다. 그래서 농사를 열심히 짓는 사람들은 가을갈이를 반드시 한다고 합니다. 부지런한 농부는 결실의 기쁨에만 젖어 있지 않고 다음 농사를 준비합니다. 비단 농사뿐 아니라 어떤 일이든 좋은 결실을 맺으려면 땅심을 높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리옹에 진리의 빛을 비추다
프랑스 남동부의 리옹은 약 2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50만여 명이 거주하며 공업, 음식, 문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랑스를 대표합니다. 현재 리옹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진리를 영접한 몇몇 식구들이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파리교회는 2022년부터 매년 자체적으로 단기선교단을 꾸려 리옹 복음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첫 단기선교단의 슬로건은 “사자는 포효하나 우리가 외치면 양들은 엘로힘 하나님께 돌아온다”였습니다. 프랑스어로 리옹(Lyon)이 동물 ‘사자(lion)’와 동음이의어인 것에 착안해, 영적으로 우는 사자처럼 두루 다니는 마귀에게서 하나님의 양 무리를 구원해 내자는 각오를 담았지요. 다음 해에는 “사자의 발톱에서 양을 구했던 다윗처럼 힘차게 나아가자! 두려울 것 없도다”라는 슬로건으로 결의를 다졌습니다. 올해는, 최근 하늘 어머니께서 유럽 식구들에게 “큰 열매를 맺으라”고 해주신 말씀이 선교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복음의 일꾼이 될 하늘 가족을 리옹에서 꼭 찾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오직 하나님을 의지해…
한국 성남 이상이
더불어 사는 세상
어느 병원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기는 몸이 약해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가엾게 여긴 한 간호사는 반드시 아기가 살아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는 병원의 수칙을 어기면서까지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러자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건강한 아이가 자신의 팔을 뻗어 몸이 약한 아기를 포옹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놀랍게도 몸이 약한 아이의 심장과 맥박이며 체온까지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비밀번호 찾기
자전거 자물쇠를 새로 샀다. 비밀번호를 설정하는데 뻑뻑해서인지 잘 되지 않아 힘을 주다가 그만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잠기고 말았다. 나도 모르는 비밀번호로 잠긴 것이다.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었다. 자물쇠를 잘라 내거나 0001부터 9999까지 모든 경우의 숫자 하나하나 돌리기. 자물쇠를 다시 사는 데 들어갈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길고 긴 숫자 맞추기 여정을 감수하기로 했다. 0001, 0002, 0003⋯ 0080까지 돌리고 나니 ‘미련하게 시간 낭비하나? 그만두고 새 자물쇠를 살까?’라는 후회가 조금씩 밀려 왔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1091, 1092, 1093⋯, 1100에 맞추는 순간 찰칵! 하는 소리가 나며 자물쇠가 열렸다. 와! 탄성이 절로 나왔다. 자물쇠 비밀번호를 새로 설정한 후 자전거 거치대에 묶어두었다. 자녀 찾는 하나님의 방법도 이러하다. 한 영혼 한 영혼, 마음의 문을 두드리시며 지금껏 자녀를 찾으셨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셨기에 그 큰 사랑이 내게도…
한국 천안 권민성
엄마의 안부를 묻다
“평생 엄마 아빠랑 같이 살 거야!” 호언장담했던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부모님을 떠나 해외로 나갔다. 한국과 열두 시간의 시차가 나는 곳이었다. 부모님은 오매불망 내가 전화하기만을 기다리셨다. 전화할 때마다 엄마는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힘들지는 않은지, 생활비는 부족하지 않은지 물어보셨다. “없어요, 없어. 다음에 또 전화할게요. 안녕.” 사실 한국과 전혀 다른 문화에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다. 빵과 면을 주식으로 먹다 보니 엄마가 해주시는 집밥이 그립기도 했다. 하지만 부모님께 잘 지내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다. 대화가 길어지면 나도 모르게 투정 부리게 될까 봐 일부러 전화를 빨리 끊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나는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만났고, 또다시 부모님을 떠나게 되었다.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엄마와 단둘이 안방 침대에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엄마는 내가 어릴 때 결혼 안 하고 평생 엄마 아빠랑 같이 살 거라고 했던…
에콰도르 과야킬 이우림
나를 힘들게 하는 것
홀로 멀고도 험난한 '사막 횡단'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에게 기자들이 앞다투어 질문을 던졌다. "사막을 횡단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습니까? 뜨거운 태양과 갈증이 가장 큰 고통이겠죠?" "아닙니다." "그러면 전갈이나 뱀 같은 짐승의 위협이었습니까?" "그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차가운 밤공기였겠군요." "그것도 아닙니다." "그럼 긴 시간 혼자 지내야 하는 외로움이었나요?" 그 사람은 엷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그런 것들은 다 견딜 만했습니다. 사막 여행 중 나를 가장 힘들고 괴롭게 했던 것은 제 신발 속에 들어온 모래알들이었습니다."
아빠의 기다림
어느 겨울, 아빠가 부산으로 발령받아 내려갔을 때의 일이다. 공휴일에도 일하는 아빠를 응원하고 오랜만에 가족끼리 바다도 볼 겸 엄마, 오빠와 부산에 가기로 했다. 아빠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껏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타지에서 일했다. 아빠가 머무는 곳에 가보기는 처음이라 마음이 들떴다. 집에서 부산까지는 차로 3시간 30분 거리. 안식일 저녁 예배를 마치고 신이 난 목소리로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지금 출발할 건데, 도착 예상 시간이 12시야. 아빠 먼저 자.” “그래, 조심히 와.” 평소 아빠는 10시면 잠든다. 우리가 도착할 즈음이면 아빠는 깊이 잠들어 있을 시간이었다. 자정이 넘어 아빠의 숙소 근처에 도착한 우리는 아빠를 깨울까 봐 굳이 전화를 하지 않았다. 낯선 거리를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던 때, 볼이 빨개진 채로 길가에서 서성이는 아빠가 보였다. 깜짝 놀라 차창을 내리고 아빠에게 말을 쏟아냈다. “아빠! 추운데 왜 나와 있어?…
한국 성남 장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