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물가에 심긴 나무처럼
어떻게 해야 열매를 잘 맺을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었습니다. 말씀의 씨앗은 꾸준히 뿌렸지만 알곡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설교에서 들은 말씀이 감명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무릇 여호와를 의지하며 여호와를 의뢰하는 그 사람은 복을 받을 것이라 그는 물가에 심기운 나무가 그 뿌리를 강변에 뻗치고 더위가 올지라도 두려워 아니하며 그 잎이 청청하며 가무는 해에도 걱정이 없고 결실이 그치지 아니함 같으리라” 렘 17장 7~8절 물가에 심긴 나무가 더위에도 푸른 잎을 내고 가무는 해에도 걱정 없이 결실이 그치지 않는 것처럼, 하나님을 가까이하며 의뢰하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과 여건에서도 열매를 맺는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복음의 길을 이끌어가시는 아버지 어머니를 잊고 내 힘과 능력으로 무언가를 이뤄보려 했던 지난날을 반성합니다. 생명수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항상 의지하고 간구하여, 더위나 가뭄 같은 고난이 찾아와도 흔들리지 않고 풍성히 결실하는…
한국 전주 정우희
부요한 마음
한 사람이 가난한 친구 집을 방문했다. 오래된 집은 외풍이 심해 봄바람에도 안이 싸늘했다. 방 안의 작은 냉장고에는 우유뿐이었다. 가난한 친구는 자신의 집을 찾은 친구를 위해 우유를 데워 대접해 주었다.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배가 너무 고파서 그러니, 먹을 것 좀 주십시오.” “이 집에서 뭘 얻겠다는 것이오. 다시는 내 친구 집에 오지 마시오.” 그는 문도 열지 않고 소리쳤다. 그러자 집주인인 친구가 바삐 일어나 문을 열고는 자신이 마시려던 우유를 건네주었다. 걸인은 우유를 마시고 자리를 떴다. “자넨 내 행복을 뺏으려 하는군.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아는가. 진짜 부요한 것은 나눠줄 때 느끼는 행복한 마음이라네.”
공기
나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을 한다. 요즘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고 일하니 조금만 움직여도 답답하고 짜증이 났다. 잠깐 자리를 옮겨 마스크를 벗고 숨을 크게 들이마실 때면 폐를 가득 채우는 신선한 공기에 이보다 더 기쁠 수 없었다. ‘만약 지금보다 훨씬 공기가 제한적인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생각을 바꾸니 짜증이 아닌 감사가 나왔다. 오늘도 우리에게 숨 쉴 수 있는 행복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한국 수원 김민성
아내와 오이소박이
첫째의 생일을 맞아 함께 식사라도 할 겸 아이들이 자취하는 집에 다녀오기로 했다. 첫째는 취업, 둘째는 대학 진학으로 집을 떠난 지 5개월이 되었다. 두어 달 전에 갔을 때 반가움은 잠시, 잔소리만 늘어놓다가 그만 토라져버린 아이들을 뒤로하고 돌아와 마음이 무거웠다. 정성스레 밑반찬을 준비해 갔던 아내는 나보다 더 속상한 듯했다. 다시는 반찬을 안 해줄 것 같았던 아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반찬을 만들기 시작했다. “애들이 좋아하지도 않는데 뭘 또 그렇게 만들어? 용돈이나 주고 오면 될걸.” 밤늦도록 분주한 아내를 핀잔하듯 말하며, 식탁에 벌여놓은 반찬을 훑어보았다. 깍두기, 달걀장조림 그리고 오이소박이. 아내가 오이소박이를 만드는 건 처음이었다. “기왕이면 애들이 좋아하는 반찬을 해야지.” “큰애가 먹고 싶대요.” “그래도 그렇지. 힘들게 이런 걸 다 하고 그래?” “집에 반찬이라도 있어야 애들이 밥을 해 먹죠. 아니면 밖에서 인스턴트식품이나 사 먹을 테니⋯.” “내일…
한국 원주 최헌침
유럽 복음의 비전을 보다
선교 준비를 위해 온라인 모임을 가진 첫날부터 선교를 마치고 귀국하기까지 오스트리아 빈 선교단의 모든 여정은 제 가슴속에 유럽 복음의 비전이 뚜렷하게 새겨진 시간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도착해 전도를 시작한 지 3일째, 한창 진리를 전하다가 덜컥 눈물이 쏟아지려는 것을 겨우 참았습니다. 부은 다리, 피곤한 몸, 심리적인 압박감에 지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하늘 아버지께 죄송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저는 고작 며칠 움직이면서도 이렇게 피곤한데 아버지께서는 수십 년을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하늘 아버지 희생을 다룬 영상을 보면서 눈물 한 번 흘린 적 없던 제가 먼 유럽에 와서야 아버지 희생을 마음으로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희생을 깨닫고 나니 유럽이 복음의 열정을 불태울 기회의 땅으로 보였습니다. 아버지께서 이끌어가신 초창기 복음을 체험하며 그 발자취를 따를 수 있으니까요. 영적 황무지에 생명수를 공급할 교회를 세우는 데 동참하고, 장차 목회자로 성장해 하나님의 양…
한국 강릉 이수빈
감사하면 할수록
무더운 여름날, 전력 과다 사용으로 아파트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4시간 만에 비상 발전기를 가동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정전되었습니다. 냉장고 외에는 전력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 방송이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친정집에서 가져온 짐을 주차장에서 옮겨야 해서 걱정했지만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운행되어 감사했습니다. 아파트 계단 전등도 켜져서 어둡지 않아 감사했습니다. 화장실에 갈 때 휴대폰 플래시를 사용할 수 있고, 수돗물이 나와 씻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냉장고 안 음식물이 상하지 않아 감사했습니다. 창문을 열어놓으면 산들바람이 불어오고 거기에 부채질까지 하면 더 시원해져 감사했습니다. 남편과 딸이랑 나란히 누워, 인도에서 지낼 당시 무더웠던 밤에 대해 도란도란 이야기 나눴습니다. 인도에서는 바닥에 물을 뿌린 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을 잤습니다. 선풍기를 켤 수 없을 때는 남편이, 저와 딸이 편히 잘 수 있게 부채질을 해주었지요. 얼린 물병을 수건으로 감싸서 안고 잘 수 있도록…
한국 광주 임경아
긍정적 암시, 부정적 암시
건강한 사람에게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암시를 주는 실험을 했습니다. 먼저 한 사람이 그에게 말했습니다. “안색이 안 좋아. 어디 불편하니?” 그 말을 들은 건강한 사람은 개의치 않고 말합니다. “아니, 괜찮은데.” 두 번째 사람이 다시 건강한 사람을 만나 말합니다. “무슨 안 좋은 일 있었니? 건강이 안 좋은 거 아니야?” 건강한 사람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글쎄, 잘 모르겠는데.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아.” 세 번째 사람이 다시 그를 만나 얘기합니다. “어디 아파요? 얼굴이 안돼 보여요.” 그의 대답은 이번엔 좀 다릅니다. “응, 몸이 좀 안 좋네.” 건강한 사람도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암시를 받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 암시에 부응하게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긍정적 암시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어쩌면 아픈 사람도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발휘되지 않을까요?
하나님과 함께 하는 열방의 선지자
하나님 은혜로 일본에서 선교하고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다 보면 안타까운 순간이 많습니다. 말씀 듣기를 거절하거나 전도를 훼방하는 사람들 때문이라기보다 제가 일본어에 능숙하지 못해서입니다. ‘조금 더 전하면 이분이 하나님께 나아올 것 같은데⋯.’ ‘내 일본어가 서툴러 진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건 아닐까?’ 해외 복음의 기회를 주신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하면서도 제 부족함 때문에 죄송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자 성경을 읽다가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내가 가로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너는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일본 센다이 백수연
세상에 우연은 없다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대전에서 안양으로 이사했다. 2년 만에 다시 안양에서 다른 도시로 이사하면서 등하교 시간이 길어졌다. 학교까지 한 시간이 넘게 버스를 타고 다니며 비로소 안양이 생각보다 넓은 도시임을 알았다. 안양에 있었을 때 내 행동 반경은 그리 넓지 않았다. 고등학교, 시온, 지하철역, 시외버스 터미널. 내가 다니는 곳은 모두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었다. 이런 기관들이 한 곳에 모여 있어 그저 안양이 좁은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이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데,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모든 것을 예비해주셨기 때문이었다. 항상 기억해야겠다. 내가 지금 하나님의 은혜 속에 살아간다는 사실을.
한국 청주 배수진
거절, 배려를 담아 따뜻하게!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해결해야 할 때, 소소한 바람이나 욕구를 채우고 싶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크고 작은 부탁을 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상대가 그것을 받아들이기를 원한다. 작은 부탁이라면 쉽게 들어줄 거라는 기대에서, 어려운 부탁이라면 힘들게 입을 떼는 만큼, 부탁하는 사람이 듣고 싶은 대답은 단연 “Yes”다. 이때 상대가 부탁을 흔쾌히 수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부탁한 사람은 원하는 바를 이뤄 만족하고, 부탁을 들어준 사람은 뿌듯함을 느껴 둘 사이가 더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상대의 부탁을 들어줄 상황이 못 되거나 마음이 내키지 않아서, 혹은 안 들어주는 편이 상대에게 더 낫다고 생각돼 거절하는 경우 문제가 생긴다. 거절은 상대방의 기대에 반하는 의사 표현이므로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썩 유쾌하지 않고, 자칫하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관찰
알렉산더 대왕이 열두 살 때의 일이다. 마케도니아 왕인 그의 아버지가 큰 값을 치르고 부케팔로스라는 명마를 사 시승하기 위해 아들과 신하를 데리고 마장으로 갔다. 그런데 말에 오르려 하면 말이 몸을 꼿꼿하게 하고는 요란스럽게 발길질을 해 누구도 시승을 할 수 없었다. 왕은 명마는커녕 순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라며 화를 냈다. 그때 왕자 알렉산더가 자신이 한번 시승을 해보겠다며 나섰다. 왕은 어린 아들의 말에 실소를 터뜨렸고 신하들도 비웃었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가만히 말의 고삐를 잡고는 말의 위치를 돌려 태양과 정면으로 마주보게 했다. 그러고는 말과 나란히 걸으며 목덜미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랬더니 말이 다소곳해지는 것이었다. 알렉산더는 가볍에 뛰어올라 멋지게 시승을 할 수 있었다. “어떻게 한 것이냐?” 놀란 아버지의 말에 알렉산더는 대답했다. “말이 우리와 자신의 그림자 때문에 놀라 날뛰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말의 위치를 돌려 태양과 정면으로 마주보게 했던…
그리움을 달래는 소리
“좌회전하세요.” “직진 방향입니다.” 목적지로 가는 길을 아주 잘 알면서도 언제부터인가 목적지 주소를 굳이 입력해 내비게이션 안내를 들으며 운전하기 시작했다. 아마 한국어 안내 서비스가 포함된 내비게이션을 차에 달면서부터인 것 같다.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지낸 세월이 20년 가까이 되니 이제 하루하루 생활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 처음 정착할 때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사방에서 들려오는 낯선 언어로 종일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대화 내용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범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두뇌 회전을 빠르게 해 대화를 따라가기 바빴다. 그것도 안 되면 아예 두뇌 스위치를 끄고 이해하기를 포기할 때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어라는 벽 하나를 넘었나 했는데 사고방식과 문화 차이라는 또 다른 벽을 맞닥뜨렸다. 하나님 향한 믿음을 중심 삼고 상대를 이해하며 포용하려 노력하니 외국인을 대하는 일도 이제는 더 이상 힘든 일로 여기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미국 CA 프레즈노 권순영
시간을 갖고 생각하기
베스트셀러 ‘인간관계론’의 저자 데일 카네기가 라디오에 출연해 역대 대통령들의 정책에 대해 장단점을 꼬집었다. 며칠 뒤 그는 한 청취자로부터 자신의 주장을 맹렬히 비난하는 편지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명성에 먹칠을 당한 수치심을 느껴 그 즉시 편지와 똑같은 어투로 비난과 경멸의 답장을 썼다. 그런데 다음 날, 출근해서 자신이 쓴 답장을 읽은 그는 자신이 옹졸하고 교만한 사람처럼 느껴져 새로운 답장을 썼다. 그 내용은 어제와는 반대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조언을 해준 가장 좋은 친구로서 기억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하루의 시간이 완전 다른 감정의 변화를 가져왔던 것이다. 이후 그는, 인간관계와 관련한 매 강연 때마다 너그러운 사람이 되기 위한 비결은 시간을 갖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가족에게 귀여움을 선물해용!
뽀송뽀송한 아기, 꼬물대는 새끼 동물들, 앙증맞은 미니어처 등등. 작고 귀여운 존재를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쓰다듬어 보고 싶기도 하고, 깨물어 보고 싶은(?) 충동까지 입니다. 이렇듯 사람에게는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귀여운 것을 보면 뇌에서 사랑과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인데요, 화가 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달에는 가족에게 귀여움을 선물해 보세요. 여러분 안에 내재된 귀여움을 한껏 발산해 행복을 전해주세요! Tip 가족의 귀여웠던 유년 시절 사진 함께 보기 한껏 부드럽고 귀여운 말투로 말하기 눈을 크게 뜨고 귀여운 표정 짓기 손을 활용해 귀여운 동작 하기(ex. 꽃받침, 토끼 귀, 하트 등)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의 물건 선물하기 귀여운 그림 직접 그려주기 ※ 타인을 배려해 가정 내에서만 실천하기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숱한 고난과 핍박을 견디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새 언약 복음을 전한 사도 바울을 닮고 싶었습니다. 그의 행적을 살피다 우연히 이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엡 3장 8~9절 사도 바울은 로마의 시민권을 가졌으며, 저명한 율법학자인 가말리엘의 문하에서 공부한 당대의 엘리트였습니다. 하지만 복음 일을 하면서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다’고 말하며 자신을 낮추었지요. 복음 전할 사명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늘 겸손했기에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열매, 직분, 직책 등 복음 안에서 받은 축복을 내가 잘해서 얻은 것으로 여기며 교만하지 않았나 반성했습니다. 사도…
에콰도르 과야킬 이우림
엄마라서 감사합니다
어느 일요일이었다. 아침잠을 자고 눈을 떴는데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잠든 아들 옆에서 나도 더 자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나는 아침밥을 해야 하는 엄마니까. 아들을 깨워 속없는 농담을 했다. “아들, 엄마가 이제 엄마 그만하고 싶어.” “왜요?” “너무 오랫동안 엄마를 한 거 같아서. 이제 아들이 엄마 해줘.” “제가 천국 가면 엄마의 엄마 해줄게요.” 아들의 말에 하늘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오늘도 어머니께서는 이 땅에서 자녀를 위해 여명을 여시고 기도하시며 우리를 돌보시고 지키신다. 그 희생에는 끝이 없다. 하지만 나는 잠시 힘들다고 엄마라는 무게를 내려놓고 싶어 했으니 참 부끄러웠다. 얼른 몸을 일으켜 아침밥을 지었다. 하늘 어머니의 희생을 조금이나마 깨달을 수 있는 ‘엄마’라서 새삼 감사했다.
한국 서울 정미영
함께
무리 지어 생활하는 동물들을 보면 여럿이 함께할 때 큰 힘을 발휘합니다. 사막의 보초병으로 불리는 미어캣은 체계적인 협동 생활을 합니다. 상처를 입은 미어캣이 있으면 다른 미어캣이 호위하여 굴속으로 안전히 들어가게 하고 다 나을 때까지 먹이를 공급해 줍니다. 또한 미어캣은 서식지인 굴 입구에서 연장자 순으로 돌아가며 보초를 서는데, 천적이 나타나면 재빨리 소리를 질러 무리를 대피시킵니다. 일 년에 두 차례씩 물과 먹이가 풍부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아프리카의 얼룩말이나 톰슨가젤 등의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몸집이 거대하게 보이도록 무리를 지어 이동하면서 천적의 공격을 피합니다. 무리 중 나이가 많은 동물은 쉴 곳과 먹이가 풍부한 곳을 경험으로 알고 있어 앞장서 무리를 인도합니다. 우리에게도 홀로 이겨낼 수 없는 어려움과 혼자서는 터득할 수 없는 드넓은 세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이웃, 친구와 동료들이 함께하기에, 혼자일 때보다 더 쉽게 이겨내고 헤쳐…
진짜 자매가 되는 방법
아주 오랫동안 친자매처럼 지낸 프랑스인 친구가 진짜 하늘 자매가 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의 사연을 전해봅니다. 친구를 처음 만난 건 20년 전 프랑스에 선교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전도 중 계단을 올라가는 젊은 부녀에게 인사를 건네며 “친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분은 너무도 반갑게 제 인사를 받아주었습니다. 친구란 많은 애정을 들여 성립되는 관계라고 생각하는 프랑스인에게 제 행동은 다소 생뚱맞아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제가 다가온 방식이 신선하고 반가웠다고 합니다. 선교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로도 메일과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에게는 우정이 싹텄고 서로를 ‘자매’라고 부를 만큼 친한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제가 단기선교단으로 프랑스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친구는 차로 5시간을 달려 파리까지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한국 문화 체험 행사와 성경 세미나에…
한국 성남 배유선
좋은 땅에서 얻는 좋은 결실
강화도에 있는 동생네 주말농장으로 마늘과 양파를 캐러 갔습니다. 지난가을, 한 쪽씩 심은 마늘은 수확할 때 보니 육쪽마늘이 되었습니다. 동생 부부는 작년에 비해 마늘과 양파 농사가 아주 잘 되었다며 매우 흡족해했습니다. 작년에 농사가 잘되지 않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요. 제일 먼저 땅을 비옥하게 하기 위해 천연 거름을 만들었습니다. 커피박, 깻묵, 이엠(EM, 유용 미생물), 왕겨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서 숙성시킨 후 땅에 뿌려주었지요. 그런 수고로 얻어낸 농작물들은 튼실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수확한 마늘을 바구니에 담으며 생각했습니다. ‘농작물도 몇 달 만에 몇 배의 결실로 농부에게 기쁨을 주는데 나는 그동안 하나님께 어떤 결실을 안겨드렸나.’ 예수님께서 알려주신 씨 뿌리는 비유에서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은 30배, 60배, 100배로 결실합니다. 좋은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좋은 땅을 만들어야 하듯, 저 또한…
한국 서울 안희연
하이브리드 이미지
가까이서 보면 아인슈타인 사진인데 멀리서 보면 마릴린 먼로로 보이는 사진이 있습니다. 이것은 구도와 명암이 비슷한 두 개의 사진을, 하나는 이미지를 또렷하게 하고 하나는 이미지를 흐리게 해서 합성해 거리에 따라 사진이 다르게 보이는 ‘하이브리드 이미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이미지 사진은 착시 현상을 이용한 것으로, 멀리서 보면 흐릿한 이미지가 사진의 전부인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운 거리에서 보면 또 다른 선명한 이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보는 이의 시력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 고도근시를 판별하는 자료로도 쓰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도 이런 하이브리드 이미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와 거리를 두고 지낼 때는 몰랐던 모습을 점점 가까워지면서 하나둘 발견하고 그의 진면목을 알게 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바라보는 시선과 각도에 따라서도 상대가 달리 보이는 것을 보면, 상대방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신중하고 아름답게 보려는 시선이 필요하다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