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인간관계의 황금률

예수님의 산상 교훈을 살폈습니다.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마 7장 12절 대접받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대접을 받으려면 지켜야 할 법칙이 있습니다. 타인에게 존중받고, 사랑받고, 칭찬받고, 이해받고, 위로받고, 섬김받고 싶다면 나도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칭찬하고, 이해하고, 위로하고, 섬기면 됩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비판이나 미움을 받기 싫다면 나 또한 상대를 비판하지 말고 미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결국 나를 대하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인간관계의 황금률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져 가는 성도라면 반드시 마음에 새겨야 할 이 기본 법칙을 하루하루 잘 실천해서 시온의 형제자매와 더욱 사랑하고 화합하는 아름다운 관계를 이루겠습니다.

한국 서울 조문경

하나님의 축복이 넘치는 행복한 가정으로

결혼 직전 진리를 영접한 남편은 신앙생활에 회의적이었습니다. 제가 교회에 가는 것도 마뜩잖아했고 시온 식구들의 인사조차 잘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가끔 예배에 참석한다지만 자세가 삐딱했습니다. 예배가 끝나면, 받은 축복을 은혜롭지 못한 말로 다 까먹기 일쑤였습니다. 한 날은 하도 속상해서 네 살 난 딸을 붙잡고 울었더니 딸이 “엄마, 울지 마. 내가 기도 많이 할게” 하며 저를 달래주더군요. 2023년 가을 절기가 마치고 돌아온 안식일, 오랜만에 함께 예배를 본 남편이 배고프다고 하기에 조금 있으면 점심시간이니 교회에서 밥 먹고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남편은 배가 많이 고팠는지 평소와 달리 식사를 하고 귀가했습니다. “교회에서 나온 밥, 맛있던데.” 웬일로 남편의 입에서 칭찬이 나왔습니다. “시온 밥 맛있으니까 다음에 또 먹어요.” “좋지.” 정말로 남편은 안식일은 물론 평일에도 교회에 와 점심을 즐겼습니다. 시온에 자주 얼굴을 비추자 당회장님이 이번에는 말씀의 양식을…

한국 김포 강주희

아프기 전까지는

나는 어릴 적부터 건강하게 자랐다. 그래서인지 누가 아파서 학교에 나오지 못하거나 직장에 결근한다는 말은 그저 핑계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나에게 어느 순간 복통이 찾아왔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거나 신경이 곤두설 때면 어김없이 통증이 시작됐다. 일하는데 좀 불편했지만 견딜 만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어느 날, 정말 심각한 복통이 일어났다. 앉아 있을 수도, 일어서 있을 수도, 심지어 누워 있을 수조차 없었다. 밥은 물론이고 억지로 삼킨 약마저도 도로 뱉어버렸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어 그저 아픔을 견뎌야 했다. 아빠와 있었던 일이 머리를 스쳐갔다. 위가 좋지 않은 아빠는 종종 위경련에 시달리고는 했다. 하루는 주무시던 아빠가 새벽에 갑자기 화장실로 달려가신 적이 있다. 밤 새워 과제를 하고 있던 나도 아빠의 위경련이 다시 시작됐음을 알 수 있었다. 나가서 아빠의 상태를 한번 볼 법도 한데 나는 과제를…

러시아 모스크바 한소희

눈에 보이지 않기에

삶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 상담가를 찾아갔다. “내 가장 큰 실수는 꿈을 크게 꾸지 않은 것입니다. 꿈을 크게 꾸었다면 좀 더 다른 삶을 살았을 텐데 말입니다.” “나는 일이 바쁘다며 가족들을 돌아보지 않다가 결국 헤어져 이렇게 혼자 살게 되었소. 평생 가족들에게 사랑을 베풀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오.” “한 회사의 사장이었지만 지금 내겐 한 명의 직원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믿어주지 못한 것이 지금의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상담가는 그들의 말을 듣고 의아한 듯 물었다. “그렇게 잘 알고 있으면서 왜들 실천하지 못했습니까?” 그들이 볼멘소리로 말했다. “그때는 소중한 것들이 눈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눈에 보이는 것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소중한 것은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눈에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유화제

케이크나 쿠키를 만들 때 들어가는 재료 중 ‘유화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유화제는 서로 잘 섞이지 않는 유지류와 수분이 분리되는 것을 막아 반죽이 잘 되도록 만듭니다. 맛있는 케이크에 버터와 물이 꼭 들어가야겠지만 이 둘을 하나 되게 하는 유화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런 유화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크고 작은 분쟁이 일어날 때, 대립된 둘 사이에서 연결점을 찾아주고 하나로 묶어주는 사람. 그런 사람의 주변은 항상 화목함이 넘쳐납니다.

하늘의 계산법

군에서 전역한 아들이 복무할 때 부은 적금 때문에 함께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순서를 기다리며 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생각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15년 정도 지났지만 제 마음에 꼭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기억입니다. 아들이 일고여덟 살쯤이었습니다. 그때도 함께 은행에 들렀는데 사람이 많아 한참을 대기한 끝에야 제 차례가 돌아왔습니다. 아들은 이미 오랜 시간 기다리느라 심심하다고 보채고 있었습니다. 제가 직원과 상담하는 동안 얌전히 기다려줄지 걱정이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아들은 여기저기 기웃대며 흥밋거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용무가 끝나고 돌아보니 예상 외로 가만히 앉아 독서 중인 아들이 보였습니다. 아들이 읽는 것은 다름 아닌 은행 상품 소개 팸플릿이었습니다. 잡지나 일반 책을 놔두고 상품 소개 팸플릿을 보고 있는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가득 적혀 있어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라도 조용히 있어줘 고마웠습니다. 집에 가자고 아들을 불렀습니다. 저를 본…

한국 고양 윤은주

외유내강

차 바퀴에 밟혀도 굳세게 살아나는 질경이. 강한 생명력을 지닌 질경이는 사람들이 많이 다녀 밟히기 쉬운 길에서 더욱 잘 자란다고 합니다. 질경이가 역경을 견뎌내는 데는 여러 비결이 있지만 그 비결 중 하나가 잎에 숨어 있습니다. 질경이의 잎은 매우 부드럽습니다. 딱딱한 잎이라면 처음 밟힐 때는 잘 버티겠으나 끝내는 꺾이거나 부서지게 됩니다. 부드러워서 손상이 적은 것입니다. 마냥 부드럽기만 하다면 결국 찢어지고 말겠지만 잎 속에 다섯 줄기의 강한 실 줄기가 자리잡고 있어 질경이는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질경이의 ‘외유내강’은 배울 법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쉽게 꺾이지 않는 강한 내면이, 어려움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줄 것입니다.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헬렌 켈러는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녀를 사랑으로 보살펴준 설리번 선생님의 도움으로 초인적인 의지를 발휘해 점자로 된 책을 읽으며 의사 표현도 할 수 있게 됐다.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첫째 날은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보겠다. 둘째 날은 밤이 아침으로 변하는 기적을 보리라. 셋째 날은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다. 만지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즐거운데 직접 본다면 얼마나 더 아름다울까.” 그녀가 남긴 ‘사흘만 볼 수 있다면’이라는 글 일부이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 그녀에게는 엄청난 축복이었다. 영혼 세계를 문자적으로 알고 마음으로 믿는 우리도 두 눈으로 하늘나라를 본다면 말로 다 하지 못할 만큼 기쁠 것이다. 얼른 천국으로 돌아가 사랑하는 하나님을 뵙고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고 싶다.

한국 부천 김진

기다리는 이유

“엄마는 너를 기다려서 낳았어.” 예전부터 엄마한테 자주 들어온 소리다. 엄마는 결혼하고 아이가 빨리 생기길 바랐지만 기대와 달리 오랜 기다림 끝에 나를 가졌다고 한다. 덕분에 주변 사람들의 축하도 많이 받았고, 만삭 때는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부른 배를 더 내밀고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잊을 만하면 꺼내 놓는 이야기의 주인공인 나는 정작 별 감흥이 없었다. 어디까지나 엄마의 마음이 그랬다는 거니까. 가끔은 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어느 날, 대화법에 관한 책을 읽다가 눈길이 가는 대목이 있었다. 어르신들이 특정한 일을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 사건이 자신의 인생에서 특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글을 읽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너를 기다려서 낳았다’는 엄마의 말이었다. 엄마가 일평생 겪은 수많은 일 중에서 나의 탄생이 특별하게 각인되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도 그때 일을 어제 일처럼 말하는 엄마만…

브라질 쿠이아바 조성예

보배 알리기

토마스 에디슨은 축음기를 발명했을 때 과학잡지와 신문 등에 자신이 발명한 기계를 적극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후에 그가 백열전구를 개발하기 위한 실험을 시작했을 때에도 신문을 통해 그 소식을 알렸고, 사람들의 기대가 높아지며 대자본가가 자금을 제공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롭다 생각되는 무언가를 고안했을 때, 그것이 더욱 유용해지도록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린 것이 에디슨의 발명을 보다 더 위대하게 만든 것입니다. 이롭다 생각되는 것을 혼자만 알고 있기보다 누구에게든 적극적으로 알린다면 그것은 사람들에게 한층 더 유용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는 보배가 될 것입니다.

아빠의 사랑법

아빠는 일 년의 반 이상을 타국에서 보낼 정도로 해외 출장이 잦으셨다. 연년생인 언니와 나는 오롯이 엄마 손에 키워졌다. 아빠와 자주 떨어져 지낸 탓에 아빠 얼굴을 잊어버린 적도 있었다. 엄마가 시장에 다녀오느라 잠시 집을 비웠는데, 그 사이 내가 아빠를 낯선 사람으로 생각해 울면서 밖에 나가려고 한 것이다. 그 일이 아빠에게는 큰 충격이었다고 한다. 내가 열두 살 때 온 가족이 베트남에서 함께 살게 되었지만 아빠는 항상 바빴다. 게다가 아빠는 말수가 없고 무뚝뚝한 데다 쉬는 날에도 온종일 주무실 때가 많았기 때문에 아빠와의 사이는 좀체 좁혀지지 않았다. ‘아빠는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 대학생이 될 때까지만 해도 나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아빠의 주 생활 무대인 사회에 나 역시 발을 들여놓고 보니 아빠가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타국에서 홀로 생활하며 견뎠을 외로움, 가장으로서 짊어져야 했을…

한국 성남 김예은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청년 모임에서 시간의 중요성에 관한 교육을 들었습니다. 복음의 일꾼이라면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짜임새 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청년의 시기에 무엇으로 하늘의 축복을 쌓을지 고민하다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에서 복음을 전하겠다는 소망을 품었습니다.
 포부는 거창했으나 인도에 가기까지 준비할 게 많았습니다. 힌디어 배우기가 급선무였지만 만만치 않았습니다. 자음과 모음,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을 쓰고 읽고 외워봐도 자고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학습했습니다. 함께 선교를 떠날 팀이 꾸려지고, 여러 활동을 병행하며 눈코 뜰 새 없이 지내는 사이 어느덧 인도에서의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인도는 언어만큼이나 낯설었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저희를 반기고 도와준 식구들 덕에 조금씩 적응하면서 본격적인 선교에 돌입할 수 있었습니다. 인도의 더위는 한국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온몸이 젖을 만큼 땀이 흐르고 피부가 타는 소리가…

한국 전주 박소연

순종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 삼상 15장 22~23절 인테리어 업종에 종사할 당시, 사장님은 저보다 저와 함께 일하던 다른 직원에게 일 맡기기를 더 좋아했습니다. 그 직원이 저보다 경력이 많거나 일을 잘하는 것도 아니어서 사장님에게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을 받고 나니 당시 사장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전체 진행 상황을 보고 작업 지시를 하던 사장님 입장에서는 사사건건 개인적인 생각을 내세우던 저보다는 늘 사장님의 지시를 순순히 따르던 그 직원이 더 믿음직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작은 공사 현장에서도 순종이 중요한데 하나님의 구속 사업은 어떨까요. 미래를…

한국 인천 유남철

도착지까지 무사히 가려면

러시아로 가는 첫 비행기를 탈 때가 생각난다. 혼자 장시간 비행을 하고 경유도 2번이나 해야 해서 혹여 잘못될까 걱정을 많이 했다. 두려운 마음만큼 하나님께 매달려 간절히 기도를 드렸다. ‘경유지에 도착해서 잘 찾아갈 수 있게 인도해주세요. 제발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도와주세요.’ 자정이 넘은 어두운 밤이라 표지판도 잘 읽을 수 없었지만 무사히 러시아에 도착했다. 1년 후, 다시 러시아로 가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 지난번 경험이 있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이게 웬일? 경유지에서 갑자기 비행기가 사라져 다음날 비행기가 뜬다는 것이다. 다행히 승무원이 묵는 숙소에 방을 얻긴 했지만, 38시간 동안이나 대기를 해야 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지? 작년에 비행기를 탔을 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문득 하나님께 기도드리지 않고 스스로 잘 찾아갈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어떤 일이든 하나님께 먼저 구해야 하는데 내 능력에…

호주 멜버른 박윤주

체념이 만든 결과

한 남자가 취업을 위해 면접 장소에 왔다. 그곳에는 유능해 보이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었다. 남자가 의기소침해 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 나이가 지긋한 한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면접에 붙을 것 같소?” “붙긴요, 저 유능해 보이는 사람들을 보세요. 제가 붙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그러면 왜 면접을 보려고 기다리고 있는 거요?” “혹시나 기적이라도 일어날까 해서요. 하지만 오늘은 영 틀린 것 같네요.” 그때 직원이 나와 면접이 다 끝났으니 모두 집으로 돌아가 결과를 기다리라고 했다. 며칠 후 남자에게 불합격 소식이 답지됐다. 그는 면접도 보지 않고 떨어뜨린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회사로 찾아가 항의했다. “이미 떨어질 거라 여기고 체념한 사람을 무엇하러 뽑겠습니까?” 회사 간부의 말에 얼굴을 돌려 보니 면접 날 자신과 대화했던 그 남자가 서 있었다. “기적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에게 오는 법이오.”

해녀

가족과 함께 제주도를 여행했다. 푸른 바다, 청명한 하늘,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기분이 좋아졌다. 검푸른 바다를 감상하다가 바다 위에 주황색 공들이 둥둥 떠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해녀들이 물질할 때 몸을 뜨게 하는 기구였다. 수영을 못하는 나로서는 깊고 넓은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마냥 신기했다.
 다음 일정인 수족관에서 해녀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해녀는 산소통의 도움 없이 잠수복과 물안경, 오리발 같은 간단한 도구만을 착용하고 바닷속에 들어가 해삼, 전복, 미역 등을 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을 말한다. 깊게는 수심 15미터까지 내려가서 해산물을 채취하는데, 농구공이 찌그러질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다고 한다. 해녀들은 어떤 마음으로 물질을 할까. 해녀들은 보통 누군가의 어머니이다. 거친 파도를 헤치고 고요한 바다 밑에서 외로이 전복 하나 성게 하나를 찾아내는 해녀들은 누군가의 어머니, 누군가의 아내로서 폐가 일그러질 듯한 수압을 견디며 물질을 하는 것이다.…

한국 인천 김서연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

자녀의 방학과 직장인 부모의 휴가가 겹치는 7, 8월이면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여행을 떠나는 가정이 많다. 각박한 시대, 아이나 어른이나 경쟁하듯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에 여행은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력을 발휘한다. 아이에게는 견문을 넓히며 창의력과 감수성을 발달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어른은 반복되는 일상의 임무에서 벗어남으로써 마음의 쉼을 얻을 수 있다. 한적한 곳에 가서 조용히 쉬느냐, 관광 명소에 가서 새로운 것을 보고 듣느냐, 자녀들의 학습과 체험에 중점을 두느냐 등 목적에 따라 여행 장소와 방법은 달라지나, 가족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면 화목 도모는 필수다. 가족과 마주 앉아 느긋하게 식사하기도 쉽지 않은 요즘, 여행하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함께할 수 있으므로 그만큼 가족의 정도 더욱 두터워진다. 그러나 가족이 웃으며 떠났다가 뜻하지 않게 마음이 상해 돌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시간은 빠듯하고, 낯선 상황에서 각자의 요구와 기대가 부딪쳐 갈등이 생기기…

나눔

부잣집의 물독을 채워주는 일을 하는 물지게꾼이 있었다. 그는 늘 두 개의 물항아리를 사용했다. 한 개는 온전한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살짝 금이 가 물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깨진 항아리 때문에 물독을 채우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렸지만 그는 금이 간 물항아리를 버리지 않았다. 항아리에서 흘러나온 물이 지게꾼이 매일 지나는 흙길에 풀과 꽃을 가득 피웠고 그의 얼굴을 미소 짓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올바르게 정직하게

휴학계를 내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할 때다. 한가한 오후 시간, 딸랑딸랑 울리는 소리에 졸음이 달아났다. 분명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는데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에 CCTV로 시선을 돌렸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 뒷문으로 살금살금 들어오고 있었다. 누가 봐도 행동이 수상했다. 계산대에서 보면 뒷문 쪽에 진열된 과자류는 매대에 가려져 볼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뒷문에 CCTV가 2대나 설치되어 있는데, 그 사실을 알 리 없는 아이들은 소시지와 과자를 수두룩 담아 달아났다. 이내 추격전(?)이 벌어졌다. 얼마 못 가 붙잡힌 아이들은 서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편의점 사장님과 통화하고, 어린아이들이기에 부모님께 먼저 말씀드리기로 했다. 나름대로 ‘도둑질은 나쁜 것’이라며 알아듣게 충고했지만 겁먹은 아이들은 우느라, 아니면 변명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편의점을 찾아온 부모님들은 하나같이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에 나도 숙연해졌다. 한 어머니는 아이를…

한국 속초 박채운

감성적 전이

행복하고 긍정적인 사람 곁에 있으면 자신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한 사람이 느끼는 기쁨, 슬픔 등의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는 ‘감성적 전이’라는 현상이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정치학과의 제임스 파울러 교수와 하버드 의대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 교수는, 1983년부터 2001년까지 병원 환자 5000여 명의 친구 관계를 분석해, 행복한 사람과 가까울수록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가족이나 친구가 행복한 사람은 행복 지수가 15.3퍼센트 증가했습니다. 심지어 전혀 만난 적 없는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해도 환자의 행복 지수는 올라갔는데, 친구의 친구는 10퍼센트, 친구의 친구의 친구는 5.6퍼센트 행복 지수가 높아졌다고 하니, 행복에도 분명 감성적 전이 현상이 있는 것입니다. 가족과 이웃, 나아가 사회 전체에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된다면 행복은 순식간에 내 주위로 퍼져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