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선별 작업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류센터 아르바이트를 했다. 업무는 반송된 물품의 상태를 확인해 바로 다시 판매할 수 있는지, 아니면 수리가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박스 포장을 하나하나 열어서 손상된 부분이나 부품이 빠진 것은 없는지, 일일이 전원을 켜고 작동이 잘 되는지를 점검하며 문득 복음의 일꾼을…
한국 춘천 양승훈
핑크색 안경을 써요!
사랑에 빠지면 뇌에서는 도파민과 페닐에틸아민 같은 화학 물질이 분비됩니다. 이 물질들은 기분을 좋게 하고 상대방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합니다. 모든 일을 좋은 쪽으로 해석하게 되지요. 이를 ‘핑크 렌즈 효과(Pink Lens Effect)’라고 합니다. 사랑에 빠지면 온 세상이 분홍빛으로…
황금과 씨앗
한 여객선이 심한 폭풍우로 항로를 잃고 어느 무인도에 난파되었다. 승객들이 아무리 머리를 모아 의논을 해도 무인도를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난파된 배 주위를 살펴보니 다행히 몇 달 먹을 식량과 씨앗이 있었다. 그들은 식량이 바닥날 것을 대비해 씨앗을 심기로 결정하고 땅을 파기…
완충된 믿음
저는 평소 전자기기의 배터리 잔량이 많더라도 저녁마다 백 퍼센트로 완충합니다. 매일 기기를 들고 다니면서도 정작 필요할 때 배터리가 부족해 사용하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믿음의 배터리는 점검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샤가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히 행하기는 하였으나 온전한…
한국 안산 박수진
칠종칠금(七縱七擒)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자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인내심 없이 이루어지는 일은 대부분 금방 허물어지고 마는 모래성과 같다. 제갈공명이 내란을 평정하기 위해 반란군을 정벌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온갖 지략을 펼친 제갈공명은 적을 쉽게 쳐부수고는 적장 ‘맹획’을 사로잡았다. 맹획을 사로잡은 공명은 오랑캐로부터…
시련 끝에 받은 선물, 가족 열매
일찍 독립해 홀로 앞길을 헤쳐가던 제게 크고 작은 시련은 익숙했습니다. 혼자 살게 된 뒤로는 교회에 나가지 않았지만 괴로울 때면 무작정 기도하며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기독교 집안의 모태 신앙으로 어린 시절 교회에 다녔던 기억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이 조금은 남아서였을까요. 그런데 정작…
한국 대전 이미선
엄마를 닮고 싶다
나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닮았다는 말을 좋아했다. 헐렁한 엄마 옷을 걸치고 구두까지 신고서 거실을 걸어 다녔다. 엄마 목소리를 흉내 내어 “여보세요” 하며 전화를 받기도 했다. 엄마 닮은 굵직한 손가락도 왠지 좋았다. 어떻게 하면 엄마를 더 닮을 수 있을까 궁리하던 시절을…
미국 MO 캔자스시티 손채리
마음의 준비
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아저씨라는 호칭을 듣던 날, 좀 낯설었습니다. “학생!”, “저기요!”라고만 듣다가 아저씨라니⋯. 좀 더 나이를 먹고 여러 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되면서 ‘나도 늙었구나!’ 생각하던 참에 간호사가 “아버님!” 하고 불렀습니다. 처음 아버님이라는 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분명 나이를 먹었는데 저는…
한국 서울 오대엽
앎과 행함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한 쌍의 수레바퀴처럼 분리할 수 없는 관계입니다. 알지 못하면 행하기 어렵고, 행하지 않으면 아는 것도 무뎌지지요. 앎과 행함 사이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해야 할 바를 알고 적극 행하는 사람, 잘 몰라도 서투르게나마 하는 사람, 알면서도…
콩을 심으면서
농가 일손 돕기 봉사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일하기 편한 복장과 챙 넓은 모자, 팔 토시, 목 수건을 챙겨 콩밭으로 갔습니다. 미리 심은 콩에 싹이 나 있었고 저희가 할 일은 싹이 나지 못한 자리에 한 번 더 콩을 심는 일이었습니다. 싹이 없는 자리를…
한국 대구 황정숙
시온에 있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최근 며느리, 시온 식구들과 함께 하나님의 교회 역사관을 방문했습니다. 잘 관람하고 머릿속에 꼭 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전시관에 들어섰는데 머리로 기억할 틈이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이 감동의 물결이 되어 가슴을 울렸으니까요. 죽 도시락으로 끼니를 대신하며 돌짐 지신 아버지께서는 얼마나 시장하시고 아프셨을까,…
한국 대전 홍삼순
천국 소망 일깨우는 사랑
“또 저희 사이에 그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 너희는 나의 모든 시험 중에 항상 나와 함께한 자들인즉 내 아버지께서 나라를 내게 맡기신 것같이 나도 너희에게 맡겨 너희로 내 나라에 있어 내 상에서 먹고 마시며 또는 보좌에…
한국 성남 조민아
황당한 고소
폭탄 테러를 일으켜 8명, 총기 난사로 69명 살해 등 총 77명의 사망자와 300명 이상에게 부상을 입힌 최악의 테러리스트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교도소 독방 생활이 두통을 일으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 죄수가 생활하는 곳은 방이 세 칸이나 되었고…
한국 광주 임경아
디드로 효과
18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는 어느 날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촉감이 부드러운 붉은 색 가운이었습니다. 그동안 입던 가운을 버리고 새 가운을 걸친 디드로는, 문득 서재의 책상이 가운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세련된 가운과 어울리는 새 책상을 샀습니다. 그런데 책상을…
함께 걷는 천국 길
요즘 저희 가족은 일주일에 한 번 가까운 산을 찾습니다. 같이 등산하면 화합도 하고 활동량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좋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낮은 산부터 차근차근 시도하면 아이들도 금방 잘 오르리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욕심이 앞섰나 봅니다. 평소 활동적인 둘째 아이는 힘든 내색…
한국 춘천 안은주
땅심 높이기
‘가을’ 하면 추수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벼나 보리 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들이는 일을 가리켜 ‘가을하다’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가을에는 추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해의 농사에 대비하여 논밭을 미리 갈아두기도 하는데요, 그것을 ‘가을갈이’ 또는 ‘추경(秋耕)’이라 합니다. 가을갈이를 하면 땅속에 있는 병균·해충…
리옹에 진리의 빛을 비추다
프랑스 남동부의 리옹은 약 2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50만여 명이 거주하며 공업, 음식, 문화,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랑스를 대표합니다. 현재 리옹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진리를 영접한 몇몇 식구들이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파리교회는 2022년부터 매년 자체적으로 단기선교단을 꾸려…
한국 성남 이상이
더불어 사는 세상
어느 병원에서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아기는 몸이 약해서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가엾게 여긴 한 간호사는 반드시 아기가 살아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는 병원의 수칙을 어기면서까지 두 아이를 한 인큐베이터 속에…
비밀번호 찾기
자전거 자물쇠를 새로 샀다. 비밀번호를 설정하는데 뻑뻑해서인지 잘 되지 않아 힘을 주다가 그만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자물쇠가 잠기고 말았다. 나도 모르는 비밀번호로 잠긴 것이다.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었다. 자물쇠를 잘라 내거나 0001부터 9999까지 모든 경우의 숫자 하나하나 돌리기. 자물쇠를…
한국 천안 권민성
엄마의 안부를 묻다
“평생 엄마 아빠랑 같이 살 거야!” 호언장담했던 나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부모님을 떠나 해외로 나갔다. 한국과 열두 시간의 시차가 나는 곳이었다. 부모님은 오매불망 내가 전화하기만을 기다리셨다. 전화할 때마다 엄마는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힘들지는 않은지, 생활비는 부족하지 않은지 물어보셨다. “없어요, 없어.…
에콰도르 과야킬 이우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