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어머니의 믿음

1960년 9월 17일 로마 올림픽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미국의 한 여자 육상 선수를 주목했다. 그녀는 100미터 달리기를 세계신기록인 11초에 끊으며 금메달을 거머쥔 후 200미터와 400미터 계주에서도 금메달 두 개를 추가해 삼관왕을 차지한 ‘윌마 루돌프’다. 하지만 그녀가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것은 세 개의 금메달을 따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가 어렸을 적부터 걷지도 못하는 심각한 소아마비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모두 어머니 덕분이에요. 어머니는 언제나 내가 강렬히 원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주셨거든요.” 그녀의 어머니는 윌마를 치료하기 위해 딸을 데리고 매주 80킬로나 떨어진 병원을 왕복했다. 그리고 몇 센티라도 앞으로 걸으면 칭찬해주며 밤새 그녀의 발을 주물러주었다. 그 결과 그녀는 절뚝거렸지만 걸어서 학교를 다닐 수 있었고 육상 선수의 꿈도 갖게 되었다. 육상 대회에서 늘 꼴찌였던 그녀가 낙담도…

“우리 집도 가족회의 합시다!”

학교에는 학급회의가 있고, 회사에도 부서회의·간부회의 등 여러 종류의 회의가 있듯이 어떤 조직을 운영해 나가는 데 있어서 회의(會議)는 자연스럽고도 필수적인 것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도 엄연히 사회를 구성하는 조직의 하나이며 원만한 이해와 타협을 위해서는 회의가 필요하다. 가족회의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다수는 “서로 얼굴 볼 시간도 없어요”, “아이가 어려서 못해요”, “회의하면 무슨 얘기를 해야 하죠?”, “내 말이 곧 법인데 무슨 회의!” 등 자신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바쁜 산업사회로 인해 아버지는 바깥일로, 어머니는 집안일로, 아이들은 공부하느라 몇 안되는 가족이라도 한자리에 모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설령 모인다고 해도 딱히 할 말이 없어 자리를 피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족회의는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단계일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의 친밀감과 화목을 위한 소통의 장이다. 그동안 엄두가 나지 않아…

‘무엇’으로 한 걸음 더!

‘무엇’은 모르는 사실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입니다. 특히 질문할 때 많이 쓰는 단어로서, ‘무엇’이 들어간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경험, 생각,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어냅니다. 그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지요. 대화의 문이 질문이라면 질문의 핵심인 ‘무엇’은 열쇠인 셈입니다. 이달에는 ‘무엇’을 넣어 가족에게 질문해 보세요.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점을 발견할 뿐 아니라,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 Tip ‘무엇’을 넣어 다음과 같이 질문할 수 있어요. 오늘 하루 기분 좋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오늘 감사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게 하나요? 우리가 닮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질문 후에는 대답에 귀 기울여 주세요.

이것은 ( )입니다

이것은 가슴을 뛰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합니다. 이것이 있으면 불평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또 다른 무엇인가를 포기해야 합니다. 이것은 가슴속에만 있게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이 생각하는 범위 안에서만 최선을 다해서는 얻을 수 없습니다. 그 한계를 벗어나야 이룰 수 있습니다. 이것이 없는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자신의 것이 되어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이것은 건드리지 않으면 그대로 있지만, 실행하는 순간 현실이 됩니다. 이것을 가로막는 것은 환경이나 시련이 아닌, ‘안정’입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꿈’입니다. 만약 꿈이 있어도 가슴이 뛰지 않는다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지지 않는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입니다. 꿈을 위해 다른 것을 포기할 수 없다면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마음속에서 ‘나는 안돼’ 하는 소리가 들릴 때마다…

벌들이 모이는 곳

우리 동네에는 오일장이 선다. 바람도 쐴 겸 오랜만에 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곡물 가게를 지나는데 ‘윙윙’ 소리가 났다. 곡물들 위에서 벌들이 날아다니고 있었다. 신기해서 사장님께 여쭤보니 유기농 곡물이라 그런단다. 벌은 농약을 친 곡물에는 안 달려든다면서. 하나님 자녀들도 하나님 말씀이 있고 생명의 향기가 있는 시온으로 달려온다. 악취와도 같은 불법이 가득한 곳에는 자녀들이 모이지 않겠지. 하나님의 사랑과 진리가 있는 시온에 나올 수 있도록 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한국 순천 구연희

경건에 이르는 연습

나는 꽤 공격적인 사람이었다. 마음먹은 일이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으면 금방 답답해하고, 조금이라도 수틀린다 싶을 때는 앞뒤 가리지 않고 들이받기 일쑤였다. 그 탓에 주변 사람들을 무안하게 만든 에피소드는 일일이 손꼽지도 못할 정도다. 학창 시절, 시온에서 동네 인근의 산으로 환경정화활동을 하러 간 적이 있었다. 쓰레기 수거와 함께 쓰레기를 버리지 말자는 캠페인도 진행됐다. 많은 인원이 모인지라 오가는 이웃들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런데 이 성격이 또 말썽이었다. 등산로 보수를 위해 흙을 잔뜩 담은 무거운 포대를 계속해서 나르는 일이 힘에 부치자 슬슬 짜증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또래 식구들의 조그마한 장난에도 과하게 반응하다가 기어이 일을 냈다. 묵직한 포대를 지고 오르막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창창한 나이에 그 정도밖에 못 드냐는 어느 식구의 농담에 불끈 화를 내고 만 것이다. 그날 밤 부모님께 흠씬 혼이 나고 방에서 한참을…

한국 서울, 유우승

어서 오라

깊은 공감과 존중의 마음으로 형제를 돌보고 세상살이 지친 날에도 환한 미소로 자매를 맞이하더라. 누군가를 평가하기에 앞서 제 믿음을 돌아보아 상대의 허물을 드러내지 않고 잠잠히 덮어주더라. 감정과 기분에 흔들림 없이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게 아름답고 덕스러운 말로 늘 은혜를 끼치더라. 주어진 분복에 자족하고 감사하며 자신의 유익을 내세우지 않고 언제나 겸허하더라. 날마다 기도와 말씀 상고를 게을리하지 않고 잃어버린 형제자매 찾아 협로를 걸으며 새노래를 부르더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어서 오라 환영하실 만하더라.

차장과 승객

어떤 기차의 차장이 승객의 표를 검사하면서, 한 승객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기차를 잘못 타셨습니다. 다음 역에서 내려서 갈아타십시오.” 차장은 다음 승객에게도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당신도 기차를 잘못 타셨습니다. 다음 역에서 내려서 갈아타십시오.” 그런데 차표 검사를 해 나갈수록 잘못 탄 승객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차 안이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을 때, 한 승객이 차장에게 정중하게 물었습니다. “차장님! 실례지만 혹시 차장님께서 기차를 잘못 타신 게 아닙니까?” 알고 보니, 정말로 차장이 기차를 바꿔 탄 것이었습니다.

다툼의 이유

어린이집에서 여섯 살 아이들의 책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우주, 공룡, 자동차 등을 소재로 쓴 여러 가지 책 중에서 한 아이의 2쪽짜리 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목은 ‘눈사람’이었습니다. “야, 놀리지 마! 그러면 나 속상하다니까!” 눈이 오는 날, 눈사람 마을에 눈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달라서 그래요. 나중에는 사이좋게 지내요. 아이들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다 보면 하루가, 아니 10분이 멀다 하고 곳곳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납니다. 서로 같은 놀잇감을 가지고 놀고 싶어서, 실수로 친구의 것을 망가뜨려서, 같이 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서 등등 다툼의 원인은 다 다르지요. 하지만 다툼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이 아이가 쓴 책의 내용처럼 ‘서로 마음이 달라서’가 아닐까요. 살다 보면 속상할 때도 있고, 힘들 때도 있고, 누군가와 다툴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떠올리려 합니다. 지금은 상대방과 내 마음이 달라서 생기는 상황일 뿐, 나중에는 사이좋게…

한국 서울 박민지

우편함 둥지

아파트 우편함에 새 한 마리가 지푸라기를 물어다가 포근한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지나다니면서 몰래 들여다보니 알을 품고 있었다. 어미 새는 인적이 뜸한 시간에 먹이를 찾으러 나가는 일 외에는 6개의 알 위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따뜻한 품으로 알을 감싸는 모습이 우리 영혼을 늘 품어 안아주시는 하늘 어머니를 떠올리게 했다. 얼마 뒤 아기 새들이 안전하게 부화했다. 눈도 아직 안 떴는데 작은 소리만 들려도 먹이를 주는 줄 알고 입을 벌리는 아기 새들. 어미 새의 지극정성으로 조금 있으면 뽀송뽀송한 깃털이 자라나겠지. 아기 새들이 푸른 하늘을 맘껏 날아다닐 그날을 응원한다.

한국 거제 이선옥

내 죄로 팔아버린 형제

창세기에서 시기심 때문에 동생 요셉을 미디안 사람에게 노예로 팔아버린 야곱의 아들들 이야기를 읽다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를 지은 그들이 안타깝습니다. “···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을 또 빼앗아 가고자 하니 이는 다 나를 해롭게 함이로다” 창 42장 36절 야곱은 라헬이 낳은 요셉과 베냐민만 아끼고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애굽으로 양식을 구하러 갔다가 포로로 잡힌 시므온에 대하여 요셉을 잃은 슬픔과 동일하게 언급하는 장면에서, 이들을 똑같이 사랑한 야곱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들은 그런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의 위치에 불만을 품어 형제를 팔아버리는 죄를 지었습니다. 사실 제 모습도 야곱의 아들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훌륭한 달란트를 가진 형제자매를 보면 하나님께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듯해 공연히 못마땅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보다 못한 영적 철부지가 바로 저였습니다. 이야기…

호주 케언스, 김민주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는 발걸음 되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만 인생을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어려움이 찾아온다는 것을 학창 시절에 이미 깨달았습니다. 경제적 부담과 현실의 벽에 가로막혀 배우의 꿈을 접어야 했으니까요. 그래도 상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진로 고민을 겪기 전 이모를 통해 진리를 받은 뒤로, 어떤 일을 하든 성경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하나님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며 살기를 바란 덕분이었습니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어떤 삶이 진정 가치 있고 복된지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학생 때 다른 진로를 알아보다 방송 기자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공부할수록 기자의 역할과 사명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현장을 자유롭게 누비며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 그 삶이 자못 기대됐고, 훌륭한 기자가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낸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비전을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쁘게 학업에 매진한 끝에 대학 졸업 후 방송국 기자 일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페루 포셋 / 아나이스 Anais Vilchez

진리를 향한 열정이 넘치는 형제자매를 찾아

네팔 다막에서 동쪽으로 약 1,100킬로미터 떨어진 인도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지역은 미슈미족이 인구의 과반수를 차지합니다. 토착 민족인 그들의 색다른 언어와 문화를 접할 때면 꼭 다른 행성에 온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진리의 빛이 전파되는 이 시대에 시온의 한 형제님이 가족과 친인척을 전도하기 위해 이사하면서 아루나찰프라데시 복음 개척이 이루어졌습니다. 형제님을 통해 진리를 깨달은 가족이 주위 사람들에게 이 시대의 구원자이신 성령과 신부를 힘차게 전했고, 진리 말씀에 갈급한 많은 영혼들이 하늘 어머니의 품으로 나아왔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축복 가운데 소중한 형제자매들이 인도되면서 그곳은 곧 로힛 지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유월절이 다가올 즈음, 로힛 지교회 식구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기 위해 다막에서 차로 5시간, 기차로 다시 24시간을 달려가는 기나긴 여정 끝에 지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진리를 영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식구들이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복음을 전하려 아침 일찍 시온에…

네팔, 다막

정전

올여름, 장마가 무척 길었다. 모친 집 주변이 홍수 피해를 입었는데 며칠 동안 비가 또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모친을 집으로 모시고 왔다. 모친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모친이 시장해하실까 얼른 저녁을 차려드리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TV가 꺼지고 냉장고가 멈추며 온 집 안이 컴컴해졌다. 정전이 된 것이다. 얼른 차단기를 살펴봤지만 아무 문제도 발견할 수 없었다. 만약을 대비해 손전등과 양초를 꺼내놓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집에 돌아온 남편이 타버린 전기선을 교체하고서야 빛을 되찾을 수 있었다. 전기 전문가인 남편 후배 말에 의하면 전선에 얽힌 거미줄이 문제였다. 거미가 여기에 거미줄을 치다가 합선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사소한 거미줄 하나가 집 안 전체의 흐름을 멈추게 하다니 의외였다. 내 영혼에 얽힌 사소한 문제들이 결국 믿음의 행보를 멈추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령의 힘을 항상 받을…

한국 순천 구연희

아들의 장기 자랑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사한 날, 짐을 대충 정리하고 저녁에 있을 삼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준비하는데 남편이 반가운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사한 집과 가까운 시온에서 헌당기념예배가 있으니 그쪽으로 오라는 식구의 전화였습니다. 소식을 듣고 제일 환호한 사람은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었습니다. 한 번이라도 하늘 어머니를 뵙길 소원하던 아들은 헌당기념예배에 어머니께서 오셔서 축복을 빌어주신다는 사실을 알고 뛸 듯이 기뻐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할 만큼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저희 부부가 가족 또는 지인들에게 진리를 전할 때 옆에서 언론 자료나 영상을 보여주고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혼자 할아버지를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모시고 가, 어머니의 사랑을 전해주려 애쓸 정도였습니다. 이런 아들의 마음을 아시고 어머니께서 소원을 들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헌당기념예배에서 어머니를 뵙고 ‘생명수의 근원, 어머니’라는 주제의 설교 말씀에 깊은 감명을 받은 아들은, 자신도 생명수의 근원이신…

한국 서울, 엄진숙

참 좋다

여럿이 나서는 여행길 누군가는 다 필요하다며 챙긴 물품들로 가방이 터질 듯하고 어떤 이는 짐을 최소한으로 줄여 배낭이 단출하다. 추억을 담는다고 곳곳에서 부산스레 사진을 찍는 이가 있는 반면 여행의 감상을 조용히 느긋하게 기록하는 이도 있다. 한쪽에서는 여행지 대표 음식을 먹어보자 하고 다른 편에서는 즐겨 먹던 음식 파는 식당을 찾자고 한다. 누군가는 걸으면서 찬찬히 둘러보기를 원하고 어떤 이는 교통수단을 이용해 빨리 이동해야 합리적이라 여긴다. 서로의 생각과 태도에만 주목한다면 참 어려운 여행이 되겠지만 여행의 취지를 되새긴다면 함께 여행하는 모든 순간이 그저 좋을 수 있다. 목표에 집중하면 눈앞의 차이에 연연하지 않는 법이니까. 하나님 예비하신 약속의 땅을 향해 굳센 발걸음을 옮기는 우리도 그 목표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동행자들과의 차이에 초연할 즈음 마음의 소리가 들릴 것이다. ‘신의 성품’으로 빚어지는 이들과 함께 가니 참 좋다고.

생각의 전환

ASEZ 동아리 회원들과 학교 인근 거리에서 매주 정화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계속 같은 장소만 청소했습니다. 청소를 마치고 며칠 지나지 않아 청소 전 상태로 되돌아간 탓이었습니다. ‘누가 일부러 쓰레기를 갖다 버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쓰레기가 나뒹구는 거리를 보노라면 구슬땀을 흘리며 청소하던 동아리 회원들의 얼굴이 떠올라 몹시 안타까웠습니다. 우리의 봉사가 의미 없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하나님의 교회 홈페이지에서 보았던 ‘생각의 전환’이라는 글귀가 생각났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었다는 생각을 하면 그에 대한 대가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 내 마음이 기뻤다면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내용을 곱씹으며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기로요. 이후 신기하게도 봉사가 하나도 힘들지 않았습니다.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마음가짐이 달라지고 결과가 달라집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한국 부산, 이석준

아비 그리운 때 보아라

학교 과제를 하다가 ‘필사본’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해 책이 귀했던 조선시대에는 책을 손으로 베껴 쓰는 필사가 빈번했습니다. 이렇게 필사로 만들어진 책이 ‘필사본’입니다. 필사는 필사를 직업으로 하는 이들이 주로 했지만, 가족 단위 특히 자녀를 둔 부모와 조부모들에의해 행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제 막 글을 배우는 자녀들은 부모님이 직접써준 글씨체를 따라 적으며 글을 익히고, 책에 담긴 교훈적인 메시지를 배울 수 있어 필사본은 교육 자료로 곧잘 쓰였다고 합니다. 멀리 사는 자녀들은 필사본을 통해 자주 뵙지 못하는 부모님의 향취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임경업전 필사본’입니다. 많은 필사본 중에서도 이 필사본이 특별한 것은 소설 끝에 쓰인 필사 후기 때문입니다. 한 아버지에게 소설을 매우 좋아하는 딸이 있었습니다. 딸은 멀리 시집을 갔다가 집안에 일이 있어 친정에 잠시 들렀습니다. 온 김에 아버지가…

한국 서울, 이선미

습관

나는 늘 안경을 써왔다. 요즘 마스크를 쓰다 보니 안경이 김이 서려 여간 불편해 일회용 렌즈를 착용해보았다. 그런데 주의를 집중하는 일이 생기자 나도 모르게 엄지와 검지를 콧등에 올렸다. 안경을 끌어 올리던 평소 습관이 그대로 나온 것이다. 멋쩍게 손을 내리다 문득 영적 습관은 어떤지 돌아보았다. 기도 습관, 말씀 상고 습관, 전도 습관, 감사의 습관, 봉사의 습관, 친절의 습관, 인내의 습관, 양보와 화합의 습관 등등 천국 사람이면 마땅히 갖추어야 할 습관이 아직 덜 갖춰진 것 같았다. 이런 습관들이 포기하지 않고 몸에 밸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실천하려 한다. 어색하지 않고 온전히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한국 성남 이소영

언니의 고백

초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중에 맞은 설 연휴. 근처에 살다 먼 도시로 이사 간 고모가 찾아왔다. 우리는 오랜만에 만난 고모네 가족과 웃음꽃을 피웠다. 헤어질 때 고모는 못내 아쉬워하며 나랑 동생을 집에 데려가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다고 했다. 나도 고모가 좋아서 따라가고 싶었지만, 곧 개학인 데다 차멀미가 심해 부모님이 만류했다. 결국 고모는 일곱 살 동생만 데리고 갔다. 그날, 동생이 없어서 조금 허전하긴 했지만 같이 놀아주지 않아도 되니 좋았다. 그런데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이 지나도 동생이 돌아오지 않았다. 급기야 계절까지 바뀌었다. 동생이 보고 싶었다. 하루는 동생 생각이 나 숙제도 하지 않고 괜히 이 방 저 방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러다 안방에 있는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동생에게 전화하고 싶었지만 고모 집 전화번호를 몰랐다. 나는 빈 수화기에 대고 말했다. “보고 싶으니까…

한국 창원, 한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