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부끄러움과 게으름
지난날의 부끄럼은 부끄럼이 아니고 지난날의 게으름은 게으름이 아니다. 진짜 부끄럼은 지금의 부끄럼이고 진짜 게으름은 지금의 게으름이다. 지금 내가 게으른 줄 알면서 게으름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럼이고 지금 내가 부끄러운 짓을 하면서 빨리 고치지 못하는 것이 게으름이다.
섬기는 선임
직장 선배들이 연달아 퇴사하며 엉겁결에 선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미숙한 저를 선임으로 대우해 줘서 쑥스럽기도 했지만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기분이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선임이라는 이유로 제 담당이 아닌 일까지 신경을 써야 하고, 후임들의 실수를 제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저와…
한국 청주 배수진
먼저 깨달은 자
선지자(先知者)의 정의는 ‘남보다 먼저 깨달아 아는 사람’입니다. 요즘 저는 주변 사람보다 먼저 진리를 깨달은 자로서 다른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중입니다. 이런 제가 진리를 깨닫기까지는 또 다른 ‘선지자’의 오랜 노력이 있었지요. 20년 전쯤, 부부 동반 모임에서 한 분과…
한국 속초 박희경
그 뿌리가 곧 나인 것을
시온 주차장에 무성히 자란 잡초를 뽑기 위해 작업에 나섰다. 처음이라 서툴렀지만 호미를 가지고 열심히 잡초를 캤다. 일을 시작한 지 30분쯤 지났을까, 잡초를 뽑는데 굳이 도구를 이용해야 하나 싶었다.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호미를 내려놓고 무작정 손으로 잡초를 뜯었다. 옆에 계시던 분이…
한국 광주 안지영
기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시온에서
직장을 다니며 복음에 힘쓰는 식구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 식구는 직장 생활이 고되어도 금요일에는 ‘내일이 빨리 왔으면⋯’ 하는 기대감에 힘이 나고 설렌다고 했습니다. 반면 안식일 저녁 예배 때는 ‘이 행복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요. 세상에서 지치고 힘들었던 심령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위로받고,…
한국 광주 이채숙
상리공생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공생의 양식, 즉 ‘상리공생(相利共生)’ 관계에 놓인 자연 속 생물들 중 버섯과 나무가 있습니다. 버섯은 나무의 뿌리가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광물질과 수분 등을 나무에게 공급하고, 나무는 엽록소가 없어서 탄소동화작용을 할 수 없는 버섯에게 탄소와 당분을 공급합니다. 버섯과…
하나님과의 통화
실수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락처 목록에서 아내의 이름을 누르려다가 그 아래에 있는 ‘엄마’를 누른 것이다. 아차 싶어 취소 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휴대폰 너머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늦은 시간에 웬일이니? 무슨 일 있니?” “아니요, 그냥 전화했어요.” 예상치 못한 엄마와의 통화에, 내…
한국 성남 강민서
두려움
아테네의 장군이며 정치가인 페리클레스가 펠레폰네소스 전쟁에 참가할 즈음 일식이 일어났다. 그의 군사들은 갑작스런 일식에 두려워해 전쟁터로의 출발을 머뭇거렸다. 그때 지휘관인 페리클레스가 군사들이 보는 가운데 한 장교의 머리에 자신의 윗옷을 덮고는 물었다. “내 옷 때문에 해를 볼 수 없어서 두려운가?” “아닙니다.”…
내 삶의 전부
얼마 전, 동료의 모친이 돌아가셨다. 그런데 3일 뒤 동료의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딸을 잃은 상심이 깊었던 탓일까? 동료의 외할머니가 얼마나 큰 슬픔 속에 지냈을지 헤아리다 문득 떠오르는 분이 있었다. “여러분이 내 관심의 전부이고 내 삶의 전부입니다”라고 말씀하신 하늘 어머니다.…
미국 PA 필라델피아 Maxwell Stephan Rothstein
칭찬 씨와 비판 씨
한 나그네가 작은 농촌 마을을 지나다가 이상한 풍경을 보게 되었다. 좁은 논둑길을 경계로 나란히 마주보고 있는 논에서 벼 추수를 하고 있는데, 한쪽 논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도와 일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주인 홀로 힘겹게 일하고 있었다. 이를 이상히 여긴 나그네가…
하나님께서 선물하신 아름다운 추억
해외복음은 저와 거리가 먼 일인 줄 알았습니다. 해외선교단을 위해 기도로 힘을 보태는 것이 전부였던 제게 짧게나마 직접 해외선교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망설임 없이 지원했습니다. 가게 된 선교지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였습니다. 선교단원들과 “하늘 어머니 닮은 사랑으로 복음을 전해…
한국 서울 곽민선
옥상 별빛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밤, 남편이 선풍기 바람으로는 성에 안 차는지 옥상에 가서 누웠다 오자고 했습니다. 잠이 막 들려던 저는 움직이기 귀찮아 그대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편이 할 말이 있는 건 아닌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 주섬주섬 베개와 얇은 이불을 챙겼습니다. 먼저…
한국 순천 구연희
다짐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심리학자 스티븐 헤이스(Steven C. Hayes)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습니다. A그룹에는 달성하고 싶은 시험 점수를 주변 사람들에게 선언하도록 했고, B그룹에는 마음속으로 다짐하도록 했습니다. C그룹에는 시험에 관한 아무런 요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다음 세 그룹의 시험 성적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B그룹은 C그룹과…
직원들이 불친절한 이유
저희 부부는 하나님의 은혜로 인도에서 복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혼잡한 교통과 쉴 새 없이 울리는 경적 소리에 당황하고 날씨와 풍습이 여러모로 낯설기도 했지만 지금은 적응이 되었습니다. 알고 보면 인도는 한국과 비슷한 점도 많습니다. 가족 중심적인 생활, 이웃과…
인도 AP 비사카파트남 박정환
영적 부력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로 알려진 대왕고래는 성체의 무게가 100톤이 넘는다. 남반구에는 180톤이나 나가는 대왕고래도 있다고 하니 경이롭기까지 하다. 더 놀라운 것은 이처럼 거대한 고래가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고 바다를 유영한다는 사실이다. 부력 덕분이다. 부력이란, 기체나 액체 속에 있는 물체가 물체에 작용하는…
하늘 가족을 더욱 사랑할수록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허비하고 또 내 자신까지 허비하리니 너희를 더욱 사랑할수록 나는 덜 사랑을 받겠느냐” 고후 12장 15절 성도들을 위해서라면 자기 자신까지 허비하리라는 사도 바울의 희생정신이 오롯이 배어 있는 구절 같습니다. 하늘 가족을 사랑하는 일에 때로는…
인도 TN 첸나이 이주희
계획의 실천
1981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일본의 육상 선수 ‘세코 도시히코’. 그가 마라톤 대회를 위해 세웠던 훈련 계획은 ‘오전에 10킬로미터, 오후에 20킬로미터 달리기’가 전부였습니다. 훈련 계획이 너무 단순하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계획은 단순하지만,…
“우아!” 감탄하면 행복해져요
천근만근 무거운 다리를 이끌고 헉헉대며 올라간 산 정상에서 저절로 터져나오는 소리, “와” 하는 감탄. 발아래 펼쳐진 장관이 기막히게 경이로워서,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겨냈다는 성취감은 그렇게 외마디 감탄으로 표출된다. 감탄은 마음속 깊이 느끼어 탄복하는 것으로, 포유류 중에서도 사람만이 할…
가장 지휘하기 어려운 악기, ‘제2악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에게 한 기자가 물었습니다. “선생님, 가장 지휘하기 어려운 악기는 무엇입니까?” 번스타인은 진지하게 답변했습니다. “제2악기죠. 주악기와 화음을 맞춰줄 제2악기가 없다면 아름다운 음악이란 영원히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주악기를 연주하는 사람과 똑같은 자부심과 열의로 제2악기를 연주하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어머니와 자녀의 연결고리
저는 채칼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채칼에 다친 적도, 누군가가 채칼에 다친 것을 본 적도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채칼을 보기만 해도 손을 베일 것만 같은 두려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채칼을 단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엄마에게 그 이야기를…
한국 수원 남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