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필리핀에 온 지도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하나님 은혜와 시온 가족들의 사랑 안에서 제가 외국인이라는 것도 잊을 만큼 무탈하게 적응해 절로 감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때로는 제 마음을 식구들에게 온전히 전하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영어를 어려워하는 식구에게는 간단한 현지어를 섞어서…
필리핀 라스피냐스 정은서
우둔한 마음에 허락하신 하나님의 선물
여러 가지 일로 바빠서 복음을 전할 시간이 예전만큼 없었습니다. 봉사를 비롯해 하나님 안에서 행하는 모든 것들이 복받는 일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직접 말씀을 전해서 열매를 맺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하루는 모처럼 시간이 나서 한 식구와 진리를 전하러 나갔습니다. 짧은…
한국 성남 김윤아
예언의 주인공의 자세
성경의 예언에 따라 세계 무대 위에서 복음에 헌신하는 청년들은 제게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어느덧 청년이 되어 축복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드디어 그 대열에 설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습니다. ‘예언의 주인공’. 이보다 더 축복된 표현이 있을까요. 주인공은 무대에서 빛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인천 박채운
어플루엔자(affluenza)
미국 텍사스 주에서 부잣집 아들인 10대 소년이 음주운전으로 4명을 사망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소년의 부모는 “아들이 원하는 것은 뭐든지 들어주었지만, 어플루엔자를 심하게 앓고 있어 통제하기가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텍사스 주 법원은 최고 20년 징역형이 가능하지만 10년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하며, 어플루엔자 치료를 받으라는…
아빠를 닮은 아들
“아들이 아빠를 참 많이 닮았네요.” 아빠의 입꼬리가 귀에 걸리는 말이다. 그렇게 좋아할 일인가 싶을 만큼 환하게 웃으신다. 사실 어렸을 때는 엄마랑 판박이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나는 엄마를 닮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언젠가 “아빠랑 아들이 똑같네요”라는 말을 처음 들은 아빠가 집에…
스페인 마드리드 김승혁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
“별이 된 딸의 이름이 소중한 빛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한 아버지의 간절한 사랑으로 서대문구립 이진아기념도서관이 건립되었습니다.” 도서관 내부 벽면에 새겨진 글귀 ‘가장 멋진 이름의 건물’,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슬픈 사연이 있는 도서관’, ‘국내 첫 기부 도서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옆에 위치한 「이진아기념도서관」의…
사모행전(師母⾏傳)
저는 목회자 사모입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엘살바도르에서 복음의 직무를 감당했습니다. 엘살바도르에 있을 당시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갔다가 생긴 일입니다. 외부 대기실에 앉아 엘살바도르 본교회의 한국인 사모님과 통화를 마치고 나자 갑자기 간호사 한 분이 제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를…
멕시코 푸에블라 서하늘
엄마의 사랑
얼마 전 고향에 계신 모친을 찾아뵈었습니다. 저를 보고 좋아하시는 모친의 표정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모친과 시간을 보내고 나서는데 모친이 눈물을 닦으며 돌아섰습니다. 어릴 적에는 이런 모친의 마음을 몰랐습니다. 일을 다니시느라 매일 늦게 오는…
한국 서울 김국화
운명이 바뀌던 순간
14살에 북한을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한국으로 온 이현서(33) 씨. 그녀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이 두메산골로 쫓겨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데려오기로 결심합니다. 가족들이 중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자유의 땅을 밟기까지, 3200km 이상의 거리를 자신이 직접 안내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황금팔의 사나이
호주에서 태어난 제임스 해리슨 씨는 열세 살 때 큰 수술을 받으면서 무려 13리터의 혈액을 수혈받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헌혈이 있었기에 다시 살 수 있었던 그는, 평생 헌혈로 세상에 봉사하며 살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헌혈이 가능한 나이가 되자, 그때부터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날마다 새로이 주시는 선물
“하나님께서 항상 새로운 날과 새로운 힘을 주시잖아요.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날, 새로운 힘을 주시지 않는다면 어떨까 생각해봤는데, 감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피로가 누적돼서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믿음 생활과 직장 생활, 살림까지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는 한 자매님의 말을 듣고…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한민지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안식일에 많은 눈물을 흘리며 예배를 드리던 한 자매님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느 날 식구와 말씀을 전하던 중, 일본어가 서툰 베트남인을 만났습니다. 그분은 일본에 온 지 몇 개월 되지 않아 거의 우리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성경 말씀에는 관심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일본 오사카 / 마츠노 레이코 Matsuno Reiko
값없이
1950년대 초,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한 척수성 소아마비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했다. 1952년, 미국에서만 5만 8천 명가량이 감염됐고 그중 약 3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겨우 살아남더라도 일부 신체 기능을 잃어 평생 장애를 겪어야 했다. 1955년 조너스 소크 박사가 백신을 개발하면서 척수성 소아마비를 사전에 예방할…
연습 벌레
저희 시온에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주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유아가 있습니다. 엄마 품에 안겨 꼬물거리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목을 가누고 허리에 힘을 주고 앉더니 이제는 혼자 일어서서 걸으려고 애를 씁니다. 중심을 잡으려고 비틀대다 얼마 못 가 넘어지는 모습이 어찌나…
한국 전주 고수정
일단 시작하라
영국 웨스트요크셔주(州)의 토드모던. 한때 섬유 산업의 중심지였지만 공장들은 오래전에 문을 닫았고 실업률은 높아졌다. 2008년에는 세계적인 금융 위기로 도시 경제가 회복 불능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자 몇몇 주민들이 도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어려운 때일수록 먹을거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유휴지에 채소를…
남편의 기도
제가 진리를 영접하기 전, 저희 가정은 대화가 많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만나고 난 후 저희 가정에는 많은 변화가 생겨났습니다. 우울했던 저의 삶을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바꿔주신 후부터 남편은 변화된 저를 보고 비록 더딘 믿음이지만 하나님이 계심을, 그리고 그분이 아버지 어머니이심을…
한국 의정부 오혜인
인류에게 필요한 보호자
제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은 ‘아동 대피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집중 폭격에 취약한 대도시의 어린아이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키는 정책이었다. 약 83만 명의 아동과 수십만 명의 영유아들이 부모와 떨어져 보육 가정이나 임시 보호소에 맡겨졌다. 좋은 프로젝트로 여겨졌지만 전쟁이 끝나고 부작용이 뒤따랐다. 낯선 양육자들에게…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가을절기를 기점으로 당회 식구들과 의기투합해 많은 사람에게 진리를 전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가정을 건사하는 가장의 입장에서 따로 시간을 내어 말씀을 전한다는 게 쉽지 않을 듯했지만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싶어 퇴근 후 시온으로 향했습니다. 일단 식구들과 함께 복음의 발걸음을 내딛기는 했지만 차마…
한국 성남 장성민
엄마와의 추억
지난겨울 엄마가 미국에 사는 저를 보러 오셨습니다. 7년 만에 만난 엄마와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일상을 함께하며 참 행복했습니다. 엄마와 지낸 3개월의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헤어져야 하는 날이 됐습니다. 공항에서 눈물을 쏟을 것 같아 웃으며 손 인사만으로 작별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엄마…
한국 화성 이소영
뿌리 깊은 믿음
잘 조성된 숲은 장마철 산사태나 홍수 피해를 예방해 준다. 비결은 땅속 깊이 내린 뿌리에 있다. 땅 아래로 단단하고 길게 뻗은 나무뿌리는 토양의 이동을 막는 말뚝 역할을, 촘촘하고 얇게 뻗은 뿌리는 유실되는 토양을 붙잡는 그물 역할을 한다. 뿌리가 토양 사이로 뻗어나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