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성웅(聖雄) 이순신

“도고(일본의 명장)가 혁혁한 전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순신 장군과 비교하면 그 발가락 한 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순신에게 넬슨과 같은 거국적 지원과 풍부한 무기와 함선을 줬다면 우리 일본은 하루아침에 점령당했을 것이다.” 해군전략연구가 가와다 고오 “이순신은 지휘통솔력, 전술능력, 조국에 대한 충성, 용기에 있어서도 기적과도 같은 이상적인 군인이었다. 세계 역사에 이순신만 한 사람은 없었다.” 작가 시바 료타로 이처럼 이순신은 일본인들에게까지 추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난중일기’에 자신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지요. 「사직의 위엄과 영험에 힘입어 겨우 조그마한 공로를 세웠을 뿐인데, 임금의 총애와 영광이 너무 커서 분에 넘치는 바가 있다. 장수의 직책을 띤 몸으로 티끌만한 공로도 바치지 못했으며 입으로는 교서를 외면서 얼굴에는 군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이 있음을 어찌하랴.」 늘 스스로를 낮추어 겸손한 자세를 지녔던 이순신. 단순한 영웅이 아닌 성웅(聖雄)으로 인정받는 이유입니다.

오직 감사만

천사들이 우리의 기도를 바구니에 담아 하나님 앞에 드린다는 내용을 한 설교집에서 읽었습니다. 하나님께 올리는 간구를 담은 바구니를 든 천사가 둘 있는데 한 천사는 감사 바구니를, 다른 천사는 소원 바구니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원 바구니는 늘 넘쳐나는 반면 감사 바구니는 텅 비어 있어서 천사의 얼굴이 너무 슬퍼 보였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최근 직장에서 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니저의 요구가 부담스러워서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잔업을 하지 않게 해주세요’, ‘이전처럼 일이 수월하게 해주세요’라는 불평 섞인 소원 기도가 늘었고요. 더 이상 불평불만에 기인한 기도가 아닌 감사 기도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가짐이 바뀌자 그동안 일어난 일들이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새삼스럽게 모든 상황이 감사로 다가왔습니다.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감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했습니다.…

캐나다 에드먼턴 매슈

어머니, 어머니

얼마 전,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이란 제목의 뉴스가 인터넷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렁이게 했습니다. 치매에 걸린 한 할머니가 보따리를 들고 계속 왔다 갔다 한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할머니의 말에 수소문 끝에 딸이 있는 병원으로 모셔다 주었습니다. 딸을 만난 할머니는 손에 꼭 쥐고 있던 보따리를 주섬주섬 풀었는데, 보따리에서 꺼내 놓은 건 식어버린 미역국과 나물 반찬, 하얀 밥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연은 한파가 들이친 수능 날에도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 어느 시장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경찰이 사고를 당한 아주머니를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자, 아주머니는 병원보다 김밥 사는 게 급하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수능 치르는 딸에게 도시락을 못 싸준 게 못내 마음에 걸려 김밥을 사러 나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물음표 편지

얼마 전, 이메일을 정리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메일이 몇 통 있었습니다. 발신자는 동생이었습니다. 제가 해외에 있을 때 현지 사정으로 전화가 잘 되지 않자 엄마가 동생에게 부탁해 보낸 메일이었지요. 메일을 열어보니 특별한 내용은 없고 온통 질문만 가득했습니다. 「잘 도착했니?」 「시차 적응은 잘하고 있니?」 「어디 아프지 않니?」 「짐은 잘 풀어놨니?」 「음식 적응은 잘하고 있니?」 「엄마는 예주에게 궁금한 게 참 많아.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니?」 처음으로 당신의 품을 떠나 타국에 머무는 딸이 걱정되었던 엄마는 질문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셨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엄마는 그때만 아니라 언제나 저의 안위에 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무슨 일 있니?」 「밥은 먹었어?」 「몸은 좀 괜찮아?」 엄마의 질문들이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질문마다 모두 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제게 궁금한 것이 많은 엄마와 달리 저는 엄마에게 질문을…

한국 화성 최예주

부성애로 세워진 왕국

딸을 ‘공주’라 부르기는 쉬워도 실제로 공주가 되게 하는 일은 동화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동화같은 이야기를 실현시킨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제러마이아 히턴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공주가 되는 게 소원’이라는 막내 에밀리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딸을 진짜 공주로 만들어줄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공주가 되려면 왕국이 있어야 하고, 왕국이 존재하려면 영토가 필요한 터. 그는 인터넷 검색 끝에 아프리카에서 주인 없는 땅을 찾아냈습니다. 그곳은 이집트와 수단 사이에 있는 사막지대로, 두 나라의 국경 분쟁 속에 오랫동안 아무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땅이었습니다. 에밀리의 일곱 번째 생일날, 히턴 씨는 가족과 함께 그곳을 직접 찾아가 깃발을 꽂고 새로운 왕국의 탄생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에밀리에게 작은 왕관을 씌워주며 공주로 서임했습니다. “내가 왕이 되는 것보다 딸아이가 공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꿈과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내가…

언어를 배움같이

낯선 이국땅에서 생소한 언어를 배우려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고심 끝에 간단한 인사말과 단어, 짧은 문장을 외우며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 차근차근 언어를 익혔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어느 정도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기본기는 다졌으니 시간이 가면 저절로 언어가 늘 거라 믿고 점차 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언어 실력이 그 후로 조금도 발전하지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열심히 공부할 당시 외웠던 표현이나 단어들을 잊어버려서 퇴보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배움이 쌓일수록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져서 공부할 맛이 났습니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진리 말씀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에 살아도 배우고 노력하지 않으면 언어가 늘지 않는 것처럼, 시온에 머무르기만 한다고 진리 말씀이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초 성경 지식을…

멕시코 멕시코시티 문소영

안전 운전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앞서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교통 표지판, 운전자들이 지켜야 할 수많은 도로 교통법을 보고 ‘저걸 언제 다 외워서 운전에 적용하지?’ 하다가 양보 운전에 대한 내용을 듣고 귀가 확 뜨였습니다. 안전 운전의 핵심은 다른 운전자에 대한 ‘양보’와 ‘배려’였습니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비보호 좌·우회전을 할 때, 골목길 또는 회전 교차로에서도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서행하며 전후방에 있는 운전자들을 배려하는 것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천국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도 도로 위 자동차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음성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내비게이션이요, 믿음의 광야는 천국으로 난 도로입니다. 새 언약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교통 법규고요. 천국이라는 최종 목적지는 같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제각기 달라서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이는 우회전을, 다른 이는 좌회전을 하고, 누군가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 내리막길로 들어서는 이도 있습니다.…

한국 서울 박민지

위대한 작전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에 나섰던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를 거듭하다 함경남도 흥남 지역에 고립되자 해상으로의 철수를 단행하게 되었습니다. 적군이 포위망을 좁혀 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흥남부두는 군인과 피난민이 뒤섞여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철수할 병력만 10만이 넘는 데다, 차량 1만 8천 대, 전투물자가 35만 톤. 그러나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위한 구출 계획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이에 현봉학 미 제10군단 민사고문은 군단장 알몬드 장군을 찾아가 오갈 데 없는 피난민을 도와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국군제1군단장 김백일 장군도 “피난민을 배에 태워주지 않는다면 그들과 함께 육로로 철수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무기를 버리고 피난민을 승선시키라는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이때 미군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정원 60명을 훨씬 초과하는 1만 4천여 명을 태워, 후에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빛나는 이유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피난민을 살리기 위해 애쓴, 영웅들의 숨은…

‘틀린 것’과 ‘다른 것’

한국에서는 까마귀를 흉조로 여기지만, 영국에서는 길조로 여긴다. 일본에서는 밥그릇을 손으로 들고 먹지만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상 위에 놓고 먹는다. 자동차가 좌측으로 통행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우측으로 하는 데도 있다. 식사할 때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는 나라도 있고 젓가락을 이용하거나 맨손으로 먹는 나라도 있다. 나라마다 언어와 기후, 지리적 특성과 역사, 먹는 음식 등이 다른 것처럼 문화도 천차만별이다. 이를 두고 어느 한쪽이 ‘틀렸다’ 말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개개인이 다르다. 그러나 이 ‘다름’이 인간관계에서는 자주 갈등의 원인이 된다. 가까운 가족이나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라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때로 의견 충돌을 빚는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난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1+1=3이라고 계산하거나, 호주의 수도를 시드니라고 말하는 것 혹은 지구가…

아버지의 조언

미국 마이너리그의 무명 선수였던 호르헤 포사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포지션인 2루수는 워낙 경쟁률이 높고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야구계 사정을 잘 아는 그의 아버지는 2루수 대신 포수를 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포수는 눈에 잘 띄지도 않을뿐더러 투수가 던진 공에 늘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 하는 데다, 포지션을 바꾸면 더 이상 소속 팀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포수가 되기로 했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한 차례 더 조언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면 왼손 타격을 연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른손잡이인 그가 왼손으로 공을 치기 위해서는 피나는 연습이 필요했지만, 그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끈질기게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포사다는 포수이자 양손 타자로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여 뉴욕 양키스 팀의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선수 시절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5번 출장했고, 각 포지션별로 가장…

랜즈다운 지역에 어머니의 사랑을

랜즈다운 지역에서 거리정화운동을 펼치기로 계획했습니다. 먼저 봉사활동을 허가받기 위해 시의회 폐기물 관리부를 찾아가서 시의원과 만났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저희가 어떤 단체인지 설명해주려고 교회 소개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시청을 마친 시의원은 경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말 좋은 일을 하는 교회군요! 당신들과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는 조그마한 단체인 줄 알고 짧은 거리를 배정해주려 했다고 합니다. 시의원은 거리정화운동을 부탁하며 청소에 필요한 모든 도구들을 지원해줬습니다. 판잣집이 대부분인 랜즈다운 지역은 거주자들이 주로 빈민층이고 노숙자가 많아 거리가 지저분한 편입니다. 유리 조각이 널린 거리를 아이들이 맨발로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식구들은 깨진 유리와 꽁초, 병뚜껑을 줍고 물에 고인 쓰레기들을 건져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거리를 돌아보니, 식구들이 휩쓸고(?) 간 자리가 몰라보게 말끔해졌습니다. 랜즈다운 지역에 어머니의 사랑을 베풀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랜즈다운을 넘어 더 많은 지역에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교회

믿음 점검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시온 식구와 산에 올랐습니다. 얼마 전까지 눈이 많이 내려 산에 아직 눈이 남아 있었지만 이 정도 눈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그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쌓인 눈이 얼어붙어서 빙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몇 걸음 내딛지 못하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는 저와는 달리, 함께 간 식구는 등산 장비 없이도 미끄러지지 않고 눈길을 잘 올라갔습니다. 이유는 튼튼한 신발 밑창에 있었습니다. 제 신발 밑창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평지를 걸을 때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눈길을 걸으려니 미끄러워서 한 걸음 내딛기도 고역이었습니다.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믿음의 여정이 미끄러운 눈길처럼 평탄하지 못하다면 나는 과연 넘어지지 않고 끝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편안한 일상에 젖어 믿음 점검을 게을리한다면 자그마한 시련에도 중심을 잃고 쉬 넘어지고 말 겁니다. 열심히 말씀 상고하고 기도하고 전도하라…

한국 광주 김가경

집은 없어도 꿈이 있었기에

카디자 윌리엄스는 태어날 때부터 노숙인이었습니다. 고작 14살 소녀에 불과했던 그녀의 엄마는 임신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왔습니다. 두 모녀는 노숙자 쉼터와 빈민가를 전전했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뒤지기도 했습니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노숙인에게 꿈과 희망은 사치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카디자의 엄마는 기회가 닿는 대로 딸을 학교에 보냈습니다. 주거지가 일정치 않아 학교를 12번이나 옮기느라 수업은 들쭉날쭉했지만, 최대한 깨끗한 차림으로 등교할 수 있도록 늘 신경 썼습니다. 카디자는 신문과 잡지를 닥치는 대로 읽었고, 한 달에 다섯 권의 책을 읽었습니다. 함께 노숙하는 사람들이 무슨 공부냐며 조롱하기도 했지만 카디자는 꿈을 갖고 필사적으로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그리하여 2009년, 그녀는 세계의 명문 하버드 대학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습니다. “주변에서 ‘노숙자니까 대충 해도 돼’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싫었어요. 전 가난이 결코 변명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사람들은 저를 노숙자라고 부르지…

확신

얼마 전 신기하고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어떤 드레스의 색깔을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드레스의 줄무늬 배색이 흰색과 금색인가, 파란색과 검은색인가 하는 논쟁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나도 한번 화면 속 드레스를 들여다보았는데, 그냥 봐도 흰색과 금색이라서 무슨 이런 걸로 논쟁까지 하는가 싶었다. 남편에게도 보여주었다. 당연히 나와 같은 색으로 볼 거라 생각했지만 남편의 대답은 달랐다. “파란색이랑 검은색이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혹시 내가 잘못 봤나 해서 드레스를 다시 보아도 드레스의 줄무늬는 여전히 흰색과 금색이었다. 남편의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은 자신과 다르게 보는 나를 더 어이없어했다. ‘내가 비정상인가?’ 납득하기 어려운 현상이라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찾아보았다. 도대체 드레스의 진짜 색깔은 무엇일까. 정답은 파란색과 검은색. 알고 보니 사람의 눈은 개인마다 색채를 구별해 인식하는 색채감각과 망막의 예민한 정도가 달라서 같은 색을 두고도…

한국 서울 신미애

“체인지 기법–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기”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인디언 속담에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역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역지사지와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집에 사는 가족이라도 때로는 이해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사람의 생김새가 다르듯 생각하는 것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땐 ‘역지사지’를 적극 활용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이름하여 「체인지 기법」인데, 방법은 매우 쉽습니다. Tip 갈등이 생기면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대화하기 하루쯤 가정에서 서로의 역할을 바꿔서 행동하기 짧은 역할극 해보기 이 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역지사지를 시도해보세요. 내가 바뀌면 가족이 변화되고, 아울러 가정의 모습도 달라진답니다.

청춘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 장군은 6.25 전쟁 참전 당시 70세였습니다. 그가 집무실에 항상 걸어놓고 좌우명처럼 읽는 시가 있었는데, 새뮤얼 울먼의 이라는 시입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중략)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중략) 사람들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처음 진리를 접했을 때의 환희와 희망, 용기와 열정이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어 이제는 규례만 지키려는 안일함에 멈추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기쁨과 소망, 열정이 사라졌다는 것은 육체뿐 아니라 영혼도 늙고 주름졌다는 뜻이겠지요. 이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겁니다. 시온에서 하루하루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영혼의 젊음은 믿음의…

한국 태백 김해경

연합으로 시작된 우간다의 거리정화운동

우리 지역에서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 엘로히스트를 통해서만 자원봉사소식을 들어온 우간다 캄팔라교회의 식구들은 기대감에 한껏 들떴습니다. 정화활동을 실시한 곳은 키사아시 거리입니다. 저희는 키사아시 거리를 몇 개의 구역으로 가르고, 팀을 나눠서 각 구역을 청소했습니다. 질서있게 거리를 청소해 나가는 식구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주민들은 깨끗해진 거리를 보고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청소를 해나가는 식구들의 모습 또한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을 가진 듯하다”는 주민들의 칭찬에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신문사와 라디오 방송사에서도 우리의 정화활동 소식을 다뤘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미흡한 부분이 많았을 텐데 우리의 작은 연합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낸 것 같아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힘을 모아 우간다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자녀들이 되겠습니다.

우간다 캄팔라교회

저 좀 데려가주세요

이사 후, 집에 필요한 물건을 사느라 알뜰 매장에 자주 가다 보니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와 친해졌습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교회에 좋은 행사가 있으면 초대하기도 했지만 언니는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하루는 매장에 들른 저를 언니가 무척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조만간 일을 그만둘 거라며 다음에는 교회에서 만나자면서요. 옆에 계시던 한 어르신이 반색하는 제게 어느 교회에 다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 다닌다고 대답하자 어르신은 당신이 예전에 다녔던 여러 교회 이름과 종교를 열거하며 혹시 같은 종파인지 궁금해하셨습니다. “어르신, 여기는 정말 대단한 교회예요. 봉사활동도 얼마나 잘하는데요.” 제가 대답할 겨를도 없이 언니가 교회 자랑을 줄줄이 늘어놓았습니다. 눈을 반짝이며 언니의 말을 경청하던 어르신은 당신 이야기를 좀 들어보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해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교회는 꼭 나갔다고 합니다. 최근 이사한 후에도 집 근처 교회를…

한국 성남 김숙향

당연한 것은 없다

대학 신입생인 동생이 엄마와 함께 대학생 개강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개강예배 참석이 처음인 두 사람은 무척 들떠 있었다. 괜스레 나까지 신나 도시락을 싸주겠다고 나섰다. 약속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했다. 엄마와 동생을 보내고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한테 ‘점심 맛있게 먹을게’라고 문자가 와 있었다. 비교적 간단한 재료로 도시락을 만들었는데 엄마의 인사에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처럼 뿌듯했다. 대학생 시절, 잠깐 도시락을 싸서 다닌 적이 있다. 하루는 반찬이 마음에 안 들어 엄마에게 화를 내고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엄마가 내 도시락을 싸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았나 싶다.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받고도 단 한 번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엄마의 어떤 수고도 당연한 건 없었다. 나의 영적 상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한국 김제 강지연

아이를 구한 고릴라

1996년, 미국 일리노이주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장난치던 세 살짜리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 안으로 떨어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고릴라는 대체로 온순한 편이지만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면 난폭한 행동을 보일 수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가족은 물론 관람객들도 혼비백산하여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고릴라 한 마리가 성큼성큼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이어진 고릴라의 행동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이를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곤 등을 부드럽게 두드리는가 하면, 다른 고릴라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아이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구조대가 도착하자, 고릴라는 아이를 그들에게 데려다주기까지 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부모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빈티 주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릴라는 새끼를 기르는 암컷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빈티 주아의 행동이 모성 본능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식 키우는 엄마 마음은 모두 같다’는 말은 동물에게도 예외가 아닌가 봅니다.

아이를 구한 고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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