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청춘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 장군은 6.25 전쟁 참전 당시 70세였습니다. 그가 집무실에 항상 걸어놓고 좌우명처럼 읽는 시가 있었는데, 새뮤얼 울먼의 이라는 시입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중략)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네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어가나니 (중략) 사람들과 신으로부터 아름다움과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언제까지나 청춘일 수 있네⋯.” 처음 진리를 접했을 때의 환희와 희망, 용기와 열정이 시간이 흐를수록 퇴색되어 이제는 규례만 지키려는 안일함에 멈추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봅니다. 기쁨과 소망, 열정이 사라졌다는 것은 육체뿐 아니라 영혼도 늙고 주름졌다는 뜻이겠지요. 이것만큼 슬픈 일도 없을 겁니다. 시온에서 하루하루 기쁘게 신앙생활을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영혼의 젊음은 믿음의…
한국 태백 김해경
연합으로 시작된 우간다의 거리정화운동
우리 지역에서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 엘로히스트를 통해서만 자원봉사소식을 들어온 우간다 캄팔라교회의 식구들은 기대감에 한껏 들떴습니다. 정화활동을 실시한 곳은 키사아시 거리입니다. 저희는 키사아시 거리를 몇 개의 구역으로 가르고, 팀을 나눠서 각 구역을 청소했습니다. 질서있게 거리를 청소해 나가는 식구들의 모습은 하나같이 즐거워 보였습니다. 주민들은 깨끗해진 거리를 보고 매우 놀라워했습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청소를 해나가는 식구들의 모습 또한 인상 깊게 보았습니다. “성도들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사랑을 가진 듯하다”는 주민들의 칭찬에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신문사와 라디오 방송사에서도 우리의 정화활동 소식을 다뤘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미흡한 부분이 많았을 텐데 우리의 작은 연합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낸 것 같아 기뻤습니다. 앞으로도 힘을 모아 우간다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는 자녀들이 되겠습니다.
우간다 캄팔라교회
저 좀 데려가주세요
이사 후, 집에 필요한 물건을 사느라 알뜰 매장에 자주 가다 보니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와 친해졌습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교회에 좋은 행사가 있으면 초대하기도 했지만 언니는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하루는 매장에 들른 저를 언니가 무척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조만간 일을 그만둘 거라며 다음에는 교회에서 만나자면서요. 옆에 계시던 한 어르신이 반색하는 제게 어느 교회에 다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 다닌다고 대답하자 어르신은 당신이 예전에 다녔던 여러 교회 이름과 종교를 열거하며 혹시 같은 종파인지 궁금해하셨습니다. “어르신, 여기는 정말 대단한 교회예요. 봉사활동도 얼마나 잘하는데요.” 제가 대답할 겨를도 없이 언니가 교회 자랑을 줄줄이 늘어놓았습니다. 눈을 반짝이며 언니의 말을 경청하던 어르신은 당신 이야기를 좀 들어보라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지극히 사랑해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교회는 꼭 나갔다고 합니다. 최근 이사한 후에도 집 근처 교회를…
한국 성남 김숙향
당연한 것은 없다
대학 신입생인 동생이 엄마와 함께 대학생 개강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개강예배 참석이 처음인 두 사람은 무척 들떠 있었다. 괜스레 나까지 신나 도시락을 싸주겠다고 나섰다. 약속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했다. 엄마와 동생을 보내고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한테 ‘점심 맛있게 먹을게’라고 문자가 와 있었다. 비교적 간단한 재료로 도시락을 만들었는데 엄마의 인사에 대단한 일이라도 한 것처럼 뿌듯했다. 대학생 시절, 잠깐 도시락을 싸서 다닌 적이 있다. 하루는 반찬이 마음에 안 들어 엄마에게 화를 내고 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엄마가 내 도시락을 싸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지 않았나 싶다. 엄마의 사랑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받고도 단 한 번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 적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엄마의 어떤 수고도 당연한 건 없었다. 나의 영적 상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한국 김제 강지연
아이를 구한 고릴라
1996년, 미국 일리노이주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장난치던 세 살짜리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 안으로 떨어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고릴라는 대체로 온순한 편이지만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면 난폭한 행동을 보일 수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가족은 물론 관람객들도 혼비백산하여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고릴라 한 마리가 성큼성큼 아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이어진 고릴라의 행동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이를 자기 무릎 위에 앉히곤 등을 부드럽게 두드리는가 하면, 다른 고릴라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아이를 보호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구조대가 도착하자, 고릴라는 아이를 그들에게 데려다주기까지 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는 무사히 부모 품에 안길 수 있었습니다. ‘빈티 주아’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릴라는 새끼를 기르는 암컷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빈티 주아의 행동이 모성 본능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자식 키우는 엄마 마음은 모두 같다’는 말은 동물에게도 예외가 아닌가 봅니다.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시온 식구가 사용하는 머그컵에 쓰인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지. 이런 마음으로 나도 식구를 돌봐야겠네’라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찬찬히 들여다보니 ‘온 마음’이 아닌 ‘온 마을’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자라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알아보니 온 마을 사람이 아이를 같이 키운다는 뜻으로, 한 아이가 자라기까지 많은 이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사랑이 식어 삭막하며 외롭고 힘들어진 세상살이에 그 뜻이 제법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온 마을의 관심을 받고 자란 아이는 얼마나 행복할까요. 얼마 전 읽었던 설교책자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남편, 가족, 친지, 이웃은 물론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까지도 나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선물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온 마을, 도시는 물론 세계의 역사까지 움직이는 것으로도 부족하셔서 하늘 영광 중에 계셔야 할 하나님께서 친히…
한국 순천 구연희
말을 사과로 바꾼 할아버지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가, 유일한 재산인 말 한 마리를 다른 것과 바꾸기 위해 읍내에 나갔습니다. 할아버지는 처음에 말을 소와 바꿨습니다. 얼마 후에는 소를 양으로 바꾸었지요. 그다음엔 양을 거위로, 거위를 다시 암탉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암탉을 상한 사과 한 자루와 바꿨습니다. 주막에 들른 할아버지로부터 우연히 그 사실을 듣게 된 두 남자는 할아버지에게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집에 가면 할머니가 화를 낸다는 데 금화 백 파운드를 걸었지요. 두 남자와 함께 집에 도착한 할아버지는, 읍내에서 있었던 일을 할머니에게 이야기했습니다. 할머니는 이야기를 듣는 중간중간 “잘하셨어요”, “더 잘 되었네요”, “잘 바꾸셨어요” 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결국 상한 사과 한 자루를 갖게 되었다고 말하자, 할머니는 마침 사과가 필요했다며 무척 기뻐했습니다. 이에 두 남자는 약속한 대로 금화 백 파운드를 할아버지에게 주었답니다. 이 이야기는 안데르센의 동화 의 줄거리입니다. 욕심 없고 순박한…
자메이카에 있던 친구가 미국에서 진리를 영접하다
저는 하나님 은혜로 2020년 초에 진리를 영접했습니다. 놀라운 구원의 소식을 혼자만 알고 있을 수 없었기에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제가 원래 살았던 자메이카에 있는 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중 한 명이 친구 킴벌리입니다. 킴벌리는 제가 시온 이야기를 하면 좋아했지만 성경 말씀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친구인 제가 하나님 안에서 행복을 찾은 것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제 믿음이 성장하면서 킴벌리가 진리를 깨닫고 시온에 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해 여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세상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저희 브롱크스교회에서 온라인 성경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영혼을 구원할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개최되는 모든 온라인 세미나에 킴벌리를 초대했습니다. 여러 차례 세미나에 참여한 킴벌리는 진리에 흥미를 느끼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성경 공부를 할 의지는 여전히 없었습니다. 이후에도 시온으로 발걸음할 기회를 흘려보내는…
미국 NY 브롱크스 대니엘 Danielle Williams
아기 새를 돕다가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아파트 정문에 들어서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빙 둘러서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죽었나? 어짜노.” 아이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새가 나무에서 떨어졌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가 가리킨 곳에는 아기 새가 죽은 듯 누워 있었다. 남편과 나, 아이들은 고심 끝에 119에 신고했다. 그런데 119구조대는 동물을 구조하는 곳이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때마침, 얼마 전 다리 다친 길고양이를 구청 동물관리부에 신고해서 구조했던 기억이 났다. 우리는 바로 구청으로 전화했고 아기 새를 나무 위에 올려두면 엄마 새가 데리러 올 거라는 답변을 들었다. 직원과의 통화 내용을 전하자 아이들 중 대장으로 보이는 아이가 나서서 아기 새를 나무 위에 조심스레 올려놨다. 잠시 후 어디서 나타났는지 정말 엄마 새가 와서 아기 새와 함께 날아갔다. 손뼉을 치며 좋아하다가, 문득 길에 떨어진…
한국 부산 서진희
담금질
농기구, 공구, 무기 등 여러 가지 도구의 재료가 되는 철. 철이 도구로 쓰임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단해야 합니다. 철을 뜨거운 불에 시뻘겋게 달구어 망치로 두드린 뒤 물에 담가 급속히 식히면, 불순물이 제거되고 내부 조직이 치밀하게 변형되면서 강도가 높아집니다. 그러한 작업을 ‘담금질’이라 합니다. 담금질을 반복할수록 철은 더욱 단단해집니다. 백제에서 만든 보검, ‘칠지도(七支刀)’는 무려 100번이나 단련했다고 하지요. 투박한 쇠붙이가 강하고 귀한 도구로 거듭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담금질인 것입니다. 흔히들 사람은 고생해봐야 철든다고 합니다. 불에 달궈지고 메질 당하며 찬물에 빠뜨려지는 듯한 시련이 찾아올 때면, 단지 삶을 힘들게 하는 장해물이 아닌 우리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담금질이라 생각하면 어떨까요.
주방장을 부른 이유
세계적인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은 종종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곤 했습니다. 하루는 점심 메뉴로 비프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맛있게 먹는 직원들과 달리 회장은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회장은 수행원을 불러 말했습니다. “가서 주방장을 좀 모셔 오게.” 수행원은 스테이크가 절반 이상 남은 회장의 접시를 보며 걱정스런 마음으로 주방장을 데려왔습니다. 잔뜩 긴장한 주방장은 조심스레 회장에게 물었습니다. “음식에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그러자 회장은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닐세. 스테이크는 아주 훌륭하오. 다만 내가 오늘 속이 좋지 않아 마음껏 먹지 못한 게 아쉽지. 그 말을 해주려고 불렀다네.” 회장은 음식을 남긴 사실을 주방장이 알면 혹여라도 상심할까 봐 마음이 쓰였던 것입니다. 그의 사려 깊은 배려는 직원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습니다.
기름 준비할 기회
연휴를 맞아 시골에 내려갈 때였습니다. 도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혼잡해서 도로에 정차해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도착 예상 시간도 점점 늦어졌습니다. 도착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시키려 주유는 기름이 거의 바닥났을 때 하기로 하고 몇 곳의 휴게소를 그냥 지나쳤습니다. 내비게이션에서 마지막 휴게소라는 안내가 나왔을 때에도, 다른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곧바로 휴게소가 나오겠거니 하고는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연료 게이지가 한 칸 정도 남았을 때 휴게소를 검색해 보니 10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있는 것이 아닌가요. 마음이 조급해져서 국도에 있는 주유소에 들르려고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도로가 꽉 막혀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대로 차가 멈춰 서는 건 아닌가 싶어 몹시 불안했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정체가 풀렸고, 인근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운 뒤 목적지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참…
한국 성남 박동규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두 영혼을 시온으로 인도하며 얻은 깨달음을 나누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비슷한 시기에 진리를 영접한 동생과 제가 하나님의 축복을 가장 먼저 나누고 싶었던 분은 바로 엄마입니다. 엄마는 수십 년째 개신교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었기에 말씀을 전하기만 하면 즉시 깨달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동생과 제 신앙은 인정하지만 당신은 절대 교회를 옮길 생각이 없다며 입도 뻥긋 못 하게 했습니다. 그런다고 사랑하는 가족을 포기할 수 있나요? 엄마와 만날 때면 한 말씀이라도 전해보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저희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시간이 갈수록 마음의 문을 더욱 굳게 걸어 잠그고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애태운 시간이 14년. 저희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가 야속해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안타까워만 할 뿐 어찌하지 못하던 중에 일이 생겨 부모님과 살림을 합치게 됐습니다. 병석에 계신 아버지를 홀로 간병하던 엄마의 수고가…
한국 의정부 정경희
황소를 들어 올린 사람
BC 6세기경, 그리스의 도시국가 크로톤에 밀로(Milo)라는 레슬링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올림픽에서 여섯 차례나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레슬링은 맨손으로 상대를 넘어뜨리고 눌러 제압하는 경기인 만큼 선수의 힘과 체력이 승부의 관건이라 할 수 있지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그는 일 톤이 넘는 황소도 번쩍 들어 올린 장사였다고 합니다. 대체 어떻게 훈련했기에 그토록 힘이 셌던 것일까요? 운동을 처음 시작했을 때 그가 한 일은 송아지를 어깨에 메고 걷는 것이었습니다. 송아지 정도는 무리 없이 들 수 있었던 그는, 그 훈련을 매일매일 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송아지는 점점 자라 몸집이 큰 황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송아지 적부터 4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들어 올렸기에, 황소가 되었어도 거뜬히 들어 올릴 수 있었습니다. 송아지가 자라는 동안 그의 몸도 같이 단련되었던 것입니다. 만약 그가 처음부터 황소를 들어 올리려 했다면 결과는 어땠을까요? 거듭되는…
알약 삼키기
딸아이의 콧물 증상이 심해져서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진료를 받던 딸아이가 갑자기 의사 선생님에게 알약에 도전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물약에 가루약을 타서 먹었거든요. 의사 선생님도 활짝 웃으며 “도전!”이라고 크게 외쳐 주었습니다. 약국에 처방전을 제출하니 약사 선생님이 만약에 아이가 알약을 삼키지 못하면 약을 다시 가져오라고 하더군요. 집에 와서 딸아이의 알약 삼키기 도전이 시작됐습니다. 난리도 아니었죠. 작은 알약 두 개는 간신히 삼켰지만 캡슐형 알약과 크기가 큰 둥근 약은 좀처럼 삼키지 못했습니다. 약을 삼키려고 물을 계속 마시는 바람에 급기야 구역질까지 했습니다. 안 되겠다 싶어 약봉지를 들고 약국을 찾았습니다. 약사 선생님은 작은 알약 두 개는 연습 삼아 계속 먹이라 하고 아이가 삼키지 못한 약들은 가루약으로 다시 제조해 주었습니다. 알약에 도전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젖이나 먹던 어린아이 신앙이 단단한 식물을 먹는 장성한 신앙으로 성장하기까지는 오랜…
한국 순천 김현임
감나무 두 그루
‘어떤 나무를 벨까?’ 한 선비가 도끼를 들고 마당에 있는 감나무 두 그루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한 나무는 열매를 많이 맺지만 먹기 어려운 떫은 감이 달리고, 다른 나무에는 달고 맛 좋은 대봉감이 열리지만 그 수가 지극히 적었습니다. 결실도 시원찮은데 공연히 마당만 차지하는 감나무들이 못마땅한 선비는 둘 중 하나를 베어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골똘히 고민하고 있을 때, 선비의 부인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이건 열매가 서너 개라도 맛있는 대봉시라서 좋고, 저건 떫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만들 수 있어 좋아요.” 부인의 말을 듣고 보니 선비는 어느 감나무도 베기가 아까워졌습니다. 선비는 섣불리 나무를 베어버리려 했던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치고 도끼를 거두었습니다. 단편적인 면만 보고 판단하면 유익한 것을 얻을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도끼를 잠시 내려놓고 아직 보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맛있는 대봉시와 곶감을 먹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비 오는 날
장대비가 내립니다. 이렇게 비가 쏟아지는 날에 밖에 나갔다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겠지만, 저는 비 오는 날이 참 좋습니다. 문득 ‘비 오는 날이 왜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 기억의 초점이 과거로 돌아가 초등학생 때에 머물렀습니다. 농사일을 하시는 부모님은 저희가 먹을 아침밥을 차려놓고 이른 새벽 논과 밭으로 나가곤 하셨습니다. 하루는 아침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학교에 갔는데 하교할 때쯤 장대비가 쏟아졌습니다. 그 시절에는 휴대폰도 없었을 뿐더러, 부모님과 연락이 된다 한들 우산을 들고 마중 나올 만큼 한가하지 않았습니다.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리다가 멈출 기미가 안 보여서 그냥 맞고 가기로 했지요. 빗속을 헤치며 걷다 보니 옷도 가방도 책도 쫄딱 젖고 말았지만 손에 막대기 하나 들고 개구리와 풀들에 장난치며 집에 오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흠뻑 젖은 채로 집에 도착하자 엄마가 반기며 부랴부랴 수건과 갈아입을…
한국 서울 윤주영
관솔, 썩지 않는 소나무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기듯이, 소나무는 죽어서 ‘관솔’을 남깁니다. 소나무는 강한 바람에 부러지거나 베이면 ‘송진’이라는 끈끈한 액체를 내뿜습니다. 마치 사람 몸에 상처가 생기면 피가 나고 딱지가 앉은 뒤 새살이 돋는 것처럼, 송진은 소나무가 다친 데를 치유하고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분비하는 물질입니다. 죽은 소나무에 송진이 배여 굳은 부분이 바로 관솔이지요. 관솔은 일반 소나무보다 밀도가 높아 단단하고 나이테가 선명하며, 편백보다 피톤치드 함유량이 월등히 많아 향이 아주 진합니다. 송진의 기름 성분으로 인해 불이 잘 붙고 바람에 쉽게 꺼지지 않아, 석유가 없던 시절에는 불쏘시개나 횃불로 사용하기에도 제격이었습니다. 또, 박테리아나 해충이 침투할 수 없어 시간이 흘러도 썩지 않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겉껍질은 썩어 없어지지만 오롯이 남아 천년을 가는 관솔. 고통의 흔적을 품은 채 오랜 세월 잠잠히 풍화를 견뎌낸 소나무에서 발견되는 진귀한 산물이랍니다.
새노래 시집
한 집사님이 큰 글씨로 된 새노래 책을 보기에 이유를 물었습니다. 큰글 새노래 책은 악보 없이 가사만 있어서 작은 글씨가 불편한 어르신이나, 아직 악보를 못 보는 어린아이들이 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장난스럽게 던진 질문에 집사님의 감동적인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해외선교에 참여했을 때, 현지 언어가 서툴렀던 집사님은 큰글 새노래 책을 가져가 예배 시간에 한글 가사를 음미하며 조그만 목소리로 찬송을 드렸다고 합니다. 이후 집사님에게 새노래 책은 세상에 둘도 없는 감동적인 시집이 되었고, 지금도 새노래 가사를 음미하며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겁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제 눈에도 새노래 책이 한 권의 시집처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천상의 사연과 하늘 부모님의 사랑이 담긴 고귀한 시집으로요.
한국 성남 임지연
아침을 깨우는 모닝커피처럼
우리 집 아침은 새노래와 함께 시작됩니다. 잠이 덜 깬 몽롱한 상태에서 향기로운 커피 한 잔이 정신을 깨우는 것처럼 이른 아침에 듣는 새노래의 아름다운 선율은 제 영혼의 기운을 북돋습니다. 요즘 남편은 출근 준비를 하며 새노래를 흥얼거립니다. 바쁜 아침에 듣는 새노래가 남편에게도 커피 한 잔의 여유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제 삶의 공백을 가득 채운 새노래는 힘들고 어려운 이 땅의 삶도 감사하며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친구이자, 장차 갈 영원한 천국을 떠올리게 하는 영적 알람입니다. 새노래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주신 생애 최고의 선물입니다.
한국 광주 김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