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업가와 어부

한 사업가가 작은 바닷가 마을로 휴가를 갔습니다. 선착장을 거닐다 어부를 만난 그는, 물고기가 얼마 없어 홀쭉한 그물을 보고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어부는 하루하루 끼니를 해결할 만큼만 물고기를 잡는다며 허허 웃었습니다. 그러자 사업가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왜 물고기를 더 잡지 않죠? 물고기를 많이 잡아 시장에 팔면 돈을 더 벌 수 있고, 그 돈으로 지금보다 큰 배를 사면 물고기도 훨씬 많이 잡을 수 있을 텐데요.” “그렇게 해서 나에게 좋은 게 뭐요?” “답답하군요. 한마디로 부자가 될 수 있단 말이오! 그러면 당신은 아무 걱정 없이 낚시를 즐기고, 가족과 바닷가에서 한가로이 수영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놀 수도 있죠. 얼마나 행복하겠소?” 사업가의 말을 가만히 듣던 어부가 말했습니다. “지금도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오.” 사업가와 같은 가치관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부처럼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삶에 정답은…

‘사랑은 성내지 아니하고’

살다 보면 화날 만한 일들이 시시때때로 찾아온다. 약속 시간은 다 되어 가는데 차가 막혀 꼼짝 못 한다거나 새 신발을 신은 날 하필 비가 오는 등, 처한 상황으로 인해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분노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화가 나면 혈관이 팽창하면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눈은 힘이 들어가 부릅뜨게 되고, 호흡이 가빠지며 혈압이 오른다. 상대를 공격하고 싶은 마음에 상대의 자존심을 건들거나 무시하는 발언도 쉽게 내뱉는다. 편협한 생각에 사로잡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문제 해결 능력마저 떨어진다. 분노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에 해로울 뿐만 아니라, 상대방까지 화나게 해 싸움을 촉발한다. 화를 참지 못해 타인을 향해 분노의 화살을 쏘면, 순간은 속이 후련할지 몰라도 결과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서로 마음만 상한다. 특히 가까운 사이인 가족에게 화를 참지 못하고 표현해 다투는 경우가 많다. 다른 입장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소년과 아버지

한 소년이 죄를 지어 재판장에 섰습니다. 소년의 보호자인 아버지도 그 자리에 출석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아버지의 태도가 여느 보호자들과 사뭇 달랐습니다. 아들이 저지른 일은 자신과 상관없다며, 될 대로 되라는 식이었지요. 그 모습을 본 판사는 소년을 아버지 앞에 무릎 꿇게 한 뒤 말했습니다. “○○ 군, 아버지한테 사랑한다고 열 번 말한다. 시작!” 소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도무지 입술이 떨어지지 않는 듯 침묵하는 소년에게 판사는, 고집을 부리면 판결이 불리해진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한참을 망설이던 소년은 판사의 재촉에 겨우 입을 뗐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러자 재판 과정 내내 얼음장처럼 차갑던 소년의 아버지가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열 번째 사랑한다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미안하다고 말하며 아들을 부둥켜안았습니다. 소년 역시 자신이 잘못했다며 용서를 구했지요. 두 사람의 얼굴은 이미 눈물범벅이었고, 재판장을 나설 때는 손을 꼭 잡고 있었습니다.…

선한 행실의 의미

봉사활동 날짜가 다가올수록 걱정이 됐습니다. 봉사에 참여할 만한 인원이 많지 않아 활동에 차질이 있을까 염려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예상보다 많은 식구들이 모였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식구들은 열정을 가지고 봉사에 임했습니다. 하라레 공원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동안 많은 행인들이 오갔습니다. 대체 어디서 나왔기에 뙤약볕 아래에서 저렇게 밝은 표정으로 쓰레기를 줍고 있느냐며 다가와서 묻는 사람들에게 간단히 하나님의 교회를 소개했습니다. 저희에게 청소 지역을 배정해준 시의회의 직원은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이렇게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들은 처음 봤다. 이런 사람들이 속한 교회라면 분명히 좋은 교회일 것”이라고 감탄하며, 안식일에 교회를 방문하기로 약속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선한 행실 그 자체이지 인원의 많고 적음이 아니었습니다. 규모가 작을지라도 진심 어린 봉사라면 얼마든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날 깨달았습니다.

짐바브웨 하라레교회

한 끼 vs 이만 끼

아버지에게 밥을 지어드린 날이었습니다. 몸은 피곤했지만, 늦은 퇴근으로 점심 식사도 못한 아버지에 비할 바가 아니었기에 얼른 쌀을 씻어 안쳤습니다. “네 덕분에 한 끼 안 굶었네. 고마워.” 식사를 마친 아버지의 한마디에 뿌듯하면서도 문득 비교가 됐습니다. ‘나는 아버지 덕분에 몇 끼를 안 굶었을까?’ 살아온 날을 세어보니 족히 2만 끼는 넘을 듯싶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큰 사랑과 정성 속에 자랐는지 새삼 깨달아졌습니다. 그런 사랑을 준 아버지가 제가 차려드린 한 끼 식사에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자녀에게 주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고, 자녀가 행하는 작은 정성을 크게 여기는 것이 부모님의 사랑이구나 싶었습니다. “우리의 크나큰 죄는 작게 여겨주시고 우리의 작은 정성을 크게 여겨주시는” 문득 새노래 가사가 떠올랐습니다. 육의 부모님의 사랑도 이러할진대 하늘 부모님의 사랑은 얼마나 클까요. 자녀를 위해 당신의 목숨을 내어놓으셨건만 그 희생은 잊으시고 우리의…

한국 서울 주영호

더위를 이기는 나무

나뭇잎은 뙤약볕에 타거나 시들지 않습니다. 한여름이면 나무는 가지마다 달린 무성한 잎들로 사람과 동물에게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지요. 연약한 나뭇잎이 뜨거운 햇볕에도 초록빛 싱그러움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일까요? 나무는 뿌리로 흡수한 수분을 물관을 따라 위로 올려보냅니다. 줄기와 가지를 거쳐 잎까지 도달한 수분은 잎의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증발하는데, 이를 ‘증산작용’이라 합니다. 증산작용은 땅속 뿌리에서부터 수십 미터 떨어진 꼭대기까지 수분을 끌어 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체내 수분량과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 이유도 잎의 수분이 증발하면서 주위의 열을 빼앗기 때문이지요. 햇빛이 강할수록 증산작용도 활발히 일어나, 몸집이 큰 나무는 여름 한낮 한 시간 동안 약 200ℓ의 물을 뿜어내기도 합니다. 수분을 밖으로 내보내려면 부지런히 끌어모아야 하기에, 나뭇잎은 늘 수분을 머금어 시들 새가 없습니다. 그렇게 나무는 더위에 굴하거나 피하는 법 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꿋꿋이 이겨냅니다.

수면 내시경 후

태어나서 처음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했다. 예전에 남편이 일반 내시경을 하고 힘들었다고 해서 잠깐의 망설임도 없이 수면 내시경을 선택했다. 수면마취제를 맞고 1초, 2초, 3초. 기억이 끊겼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검사가 끝난 뒤였다. 아무 고통 없이 내시경 검사를 받게 해주신 하나님께 절로 감사가 나왔다. 병실에서 쉬고 있는데 담당 의사가 회진을 왔다. 그런데 다른 이야기만 할 뿐 검사 결과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내가 물으니 의사 선생님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 “아까 마취에서 깼을 때 사진까지 보여드리면서 다 설명해 드렸는데요! 설명 듣고 고개도 끄덕이셨잖아요.” 선생님 말에 헛웃음이 났다.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깨어 있는 듯 보여도 실상은 자고 있는, 가수면 상태였던 것이다. 선생님은 확실하게 잠이 깬 나에게 다시 한번 검사 결과를 알려주었다. 영적으로도 가수면 상태라면 하나님 말씀을 아무리 알려주어도 들리지 않겠구나…

한국 순천 김현임

“일주일간 TV 없이 살아보기”

TV, 컴퓨터, 스마트폰, 게임기 등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가정이 점점 삭막해져가고 있습니다. 생활을 편리하고 윤택하게 해준다는 이점 뒤에 가족 간 대화 단절이라는 커다란 오점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도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우리에게 친숙한 TV. 혹시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보다 TV를 보는 시간이 더 길지는 않나요? 이달에는 단 일주일 만이라도 TV에서 해방되어 보세요. 그리고 그 시간에 자기 계발에 도움되는 일 혹은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해보세요. 훨씬 유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거예요. Tip 가족에게 동의를 구합니다. 가족 모두 동참해야 미션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무조건 강요하지 말고, TV를 꺼야 하는 이유를 잘 설명해 주세요.) 언제부터 언제까지 TV를 끌 것인지 날짜를 정합니다. TV를 안 보는 시간에 무엇을 할지 미리 계획을 세웁니다. 정한 날짜가 되면 TV 코드를 뽑습니다. (TV 앞에 가족이…

보물찾기

이번 거리정화는 김해 장유 지역의 번화가라고 할 수 있는 율하 카페거리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곳은 식당을 비롯한 여러 가게가 즐비해 지속적인 정화활동이 필요한 지역이었습니다. 정화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식구들의 손에 들린 수거 봉투가 가득 찼습니다. 쓰레기가 눈에 띄면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너도나도 신나게 달려가서 주워 담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요! 여기요!” 여기저기서 들리는 들뜬 목소리에, “쓰레기를 이토록 반기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우리 교회 사람들밖에 없을 것”이라며 옆의 식구와 한참 웃었습니다. 때마침, 음식물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장소 관계자분들이 나와 있었습니다. 그분들을 도와 함께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예기치 않게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보물찾기를 하듯 즐거운 봉사를 마치고 돌아보니 율하천 주변이 깨끗하게 정화되어 반짝반짝 빛이 났습니다. 꼭 누군가 숨겨놓았던 보물처럼.

한국 김해 이지원

마음의 준비

새로 구한 직장에서 새 마음으로 일을 시작하며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이곳에서 진리를 사모하는 영혼을 꼭 만나게 해주시기를요. 이직한 곳은 저를 포함해 여직원이 세 명인 작은 회사였습니다. 그중 한 명은 저와 나이가 비슷한 데다 업무도 같아 금세 서로 의지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가까워진 동료가 하늘 가족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나는 교회에 다닌다”, “예배일인 일곱째 날은 토요일이다” 하며 성경과 교회에 대해 지나가듯 말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루는 동료와 함께 퇴근하다 용기를 내 부탁했습니다. 오늘처럼 같이 퇴근하는 날이면 성경에 관한 발표를 들어달라고요. 이후 동료는 한두 주제씩 성경 말씀을 잘 들어주었습니다. 하지만 퇴근 시간이 불규칙해지면서 꾸준히 말씀을 전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사이 회사 생활에 고민이 생겼습니다. 회사 규모가 작다 보니 직원들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궂은일이 꽤 있었고, 업무량도 많아지면서 야근이 점점 늘었습니다. 평소 귀찮은 일에도…

한국 시흥 조은비

영혼의 느낌, 영감(靈感)

“유레카!”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아르키메데스가, 왕의 금관이 순금으로만 만들어졌는지 밝혀낼 방법을 찾은 뒤 외친 말입니다. 그는 목욕하던 중 자기 몸의 부피만큼 물이 넘치는 데서 영감을 얻어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라고도 하는 부력의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아 무언가를 성취할 때 “영감을 얻다” 혹은 “영감이 떠오르다”라고 표현합니다. 여기서 영감이란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기발한 착상이나 자극’이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은 주변의 상황이나 다양한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키기도 하고, 생활에 도움을 주는 물건을 발명하기도 합니다. ‘영감’의 한자를 풀이하면 신령 영(靈), 느낄 감(感)으로, 영혼의 느낌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의 문제 해결 능력은 육체가 아니라 우리 영혼에 감동이 왔을 때 발휘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복음의 길을 걸어가면서 헤쳐나가야 할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는 아버지 어머니께 영감을 얻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하며 간구하다 보면 어느새 길이 보입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한국 수원 김민성

좋은 땅

씨앗이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으려면 좋은 땅을 만나야 합니다. 씨앗은 한번 뿌리를 내리면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없기에, 어떤 땅에 심기느냐가 성장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그렇다면 식물에 있어 ‘좋은 땅’이란 과연 어떤 땅일까요? 땅이 척박하다거나 비옥하다고 말하는 기준은 ‘흙’에 있습니다. 좋은 흙은 배수와 통기성이 뛰어나 물과 산소가 잘 드나들고, 미생물이 풍부합니다. 우리 몸의 면역력을 책임지는 장내세균과도 같은 미생물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동식물의 사체를 분해하여 식물에 영양을 공급하고, 병충해를 막습니다. 흙의 배수성과 통기성을 높이는 구조 역시 미생물이 활동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지요. 화학비료나 농약을 과다하게 뿌려 흙 속의 미생물이 죽으면 땅도 굳어버리고 맙니다. 그런 땅에서는 식물이 자라기 어렵지요. 한마디로, 살아서 활동하는 흙이 ‘좋은 땅’인 것입니다. 땅이 좋으면 농사의 절반 이상은 성공입니다. 따라서 참 농부는 작물에만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땅을 관리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수감자의 어머니에게서 온 전화

저는 경찰국에서 수감자들과 관련된 문의 전화를 받는 업무를 합니다. 하루는 한 수감자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내 아들은 치료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아들을 치료해 주세요.” 아들이 아파서 치료가 필요한데 안 해주고 있다며 어머니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경찰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전화를 끊지 않겠다는 그녀의 말에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저는 죄를 짓고 처벌을 기다리는 수감자들의 권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외면과 냉대에도 굴하지 않고 긍휼의 마음으로 그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그들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는 포기하지 않고 자녀를 도울 방법을 찾고 또 찾습니다. 신원 확인을 하는 중 아들을 수감자라고 칭하자, 그녀는 슬퍼하며 자신의 아들을 죄수가 아닌 한 사람으로 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에 그녀는 마음이 놓였는지 시종 단호했던 태도를 거두고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한 어머니와의 대화를…

미국 NY 브롱크스 캐러나

아들을 구한 노인

한 가난한 농부가 아들 집에 갔다가, 아들에게 받은 돈 삼백 냥을 허리에 차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고개를 넘다 큰 바위를 발견한 그는, 거기 앉아서 한참 쉬었다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가다 보니 허리춤이 허전했습니다. 바위 위에 풀어놓은 전대를 그대로 두고 온 것이었습니다. 부랴부랴 되돌아갔더니 어떤 노인이 전대를 안고 서 있었습니다. 노인은 “전대를 가져가 버리면 잃어버린 이가 속상할 테고, 놔두고 가면 다른 이가 취할 것 같아 지키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농부는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하고는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가는 도중 이번에는 먹구름이 몰려와 소나기를 퍼부었습니다. 내를 건너려고 보니, 불어난 물에 한 청년이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농부는,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 사람들에게 소리쳤습니다. “저 청년을 구해주면 삼백 냥을 주겠소!” 그러자 장정들이 뛰어들어 청년을 건져 올렸습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청년은 농부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제 친구는 움직이는 성경입니다

오랜 친구를 통해 진리를 듣고 하나님을 영접한 자매님이 있습니다. 자매님을 인도한 친구는 식당에서 일하며 일주일에 한 번 쉬는데, 그때마다 자매님의 말씀 공부를 돕고 있습니다. 자매님은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가게를 운영합니다. 따듯한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는 자매님을 위해 저희는 된장찌개와 잡채 등 맛난 음식에 사랑을 가득 담은 도시락을 싸서 가게에 방문했습니다. 자매님은 고마워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함께 성경 말씀을 살피기로 했습니다. 가게에 마땅한 사무실이 없어 로비에 마련된 탁자에 성경을 펼쳤습니다. 사람들이 오가는 자리라 집중하기에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자매님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막 한 구절을 봤는데 손님이 자매님을 찾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응대를 마치고 다음 구절을 펼치자 이번에는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습니다. 말씀 공부를 이어갈 상황이 안 되자 자매님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러고는 갑자기 성경 위에…

한국 의정부 김향순

엄마의 쉼표

외할머니가 고관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엄마는 한 달간 병간호를 해드리려 집을 비웠습니다. 할머니의 건강도 염려되었지만 엄마도 걱정이었습니다. 식사는 잘 챙겨 드시는지, 잠자리는 불편하지 않은지 틈틈이 전화를 걸어 할머니와 엄마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엄마의 부재로 생긴 또 다른 고민은 청소와 빨래, 아빠의 식사를 챙기는 일이 모두 제 차지가 되었다는 겁니다. 손도 느리고 평소 잘 하지 않던 일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며칠 후, 엄마가 이모에게 잠시 할머니 병간호를 부탁하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퇴근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좀 쉬었는지 묻자 그동안 미뤄뒀던 일들을 처리하고 시장에 들렀다가 이제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시장에서 배달시킨 김치 재료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엄마는 김치를 담그고 여러 종류의 반찬을 만드느라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에는 안식일을 지키고,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는 일요일까지 쉴 새 없이 움직였습니다.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좀…

한국 광주 심차희

싱싱한 딸기와 상한 딸기

탁자 위의 딸기 바구니. 대체로 싱싱한 딸기이지만 그중 상한 딸기가 15% 섞여 있습니다. 아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는 싱싱한 딸기를, 다른 그룹에는 상한 딸기를 가려내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아이들에게 상한 딸기가 얼마나 있었는지 물었지요. 그러자 싱싱한 딸기를 골라낸 아이들은 거의 정확하게 맞췄지만 상한 딸기를 골라낸 아이들은 싱싱한 딸기보다 상한 딸기가 더 많다고 대답했습니다. 싱싱한 딸기도 상했다고 본 것입니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루카스(Elisabeth Lukas)가 진행한 이 실험은 ‘부정성 효과(Negativity Effect)’를 보여줍니다. 부정성 효과는 부정적인 면을 바라보면 긍정적인 면도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심리 현상을 말합니다. 이처럼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달라지지요. 우리에게도 각자 딸기 바구니가 하나씩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건 어떤 딸기인가요? 상한 딸기 같다면 시각을 달리해 다시 한번 살펴보세요.…

눈물

98.5%의 물과 소량의 단백질, 염분, 무기질, 지방 등을 함유한 ‘눈물’. 눈물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5초에 한 번씩 눈꺼풀을 깜빡일 때 분비되는 ‘기본 눈물’로, 안구를 촉촉하게 감싸고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은 기본 눈물을 하루 평균 1g씩 분비하지요. 두 번째는 먼지·바람·향·연기 등 물리적인 자극에 의한 ‘반사 눈물’로, 눈에 들어온 자극적인 물질을 희석하고 씻어내 눈을 보호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쁨과 슬픔, 감동, 감사 등 감정적인 요인에 의해 흐르는 ‘감정 눈물’입니다. 이 눈물은 앞의 두 눈물과 달리 뇌의 통제를 받습니다. 격한 감정이 전두엽에 화학반응을 일으켜 부교감 신경계를 자극함으로써 만들어지는데, 몸속에 쌓이면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카테콜아민’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신체 밖으로 배출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치유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때문에 눈물을 가리켜 ‘하나님이 주신 천연 항암제’라 말하는 의사가 있는가 하면, 일본에는 대화하거나 슬픈 영상을 보며 함께…

테니스 복식 경기처럼

테니스를 배우면서 얻은 깨달음을 식구들과 공유하고 싶어 펜을 들어봅니다. 테니스는 단식과 복식의 경기 방식이 있습니다. 일대일 경기인 단식은 네트를 중심으로 양쪽에서 라켓으로 공을 주고받아 승부를 겨루고, 복식은 두 명씩 짝을 이루어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합니다. 단식 경기는 개인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해서 점수를 획득하면 되지만, 복식 경기는 선수 개개인의 기량뿐만 아니라 두 선수 간의 호흡도 아주 중요합니다. 네트 근처에 위치한 사람은 앞쪽에 떨어지는 짧은 공을 처리하고, 뒤쪽에 선 사람은 앞에서 처리하지 못한 공이나 뒤쪽 깊숙이 파고드는 공을 담당합니다. 두 사람이 유기적으로 앞뒤를 오가며 공을 다뤄야 하는데 말처럼 쉽지 않아서, 두 사람 모두 뒤쪽이나 앞쪽에 몰려 있다가 실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서로 공을 처리하려다가 충돌하는 경우도 발생하고요. 복음이 꼭 테니스 복식 경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 말씀을 전할 때도 일꾼들의 호흡이 중요합니다. 먼저는…

한국 인천 황수동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것

몇 년간 지인과 가족에게 열심히 구원의 소식을 전했지만 반응이 없었습니다. 예언의 인물, 새벽이슬 청년이라는데 결실 없는 나날이 이어지자 조바심이 생기고, 열매 없는 가을 나무처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한 영혼을 살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전도축제의 열기가 뜨겁던 지난 여름, 강아지와 산책 중인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함께 있던 자매님과 저는 아주머니께 인사를 건네며 성경 발표를 들어주실 수 있는지 여쭈었습니다. 아주머니는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발표를 다 들은 아주머니의 한마디에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하늘 어머니가 진짜 있어야겠네.” 아주머니가 일하는 곳은 교회와 멀지 않았습니다. 이후 교회를 오가는 길에 아주머니를 자주 만나면서 마음의 거리도 가까워졌습니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가 크고 공감대도 달라 말을 어떻게 이어갈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아주머니가 언니 같기도, 엄마 같기도 해 편안했습니다. 아주머니는 퇴근 후 성경 발표를 조금씩 들어주셨는데, 그때마다 아주머니가…

한국 안양 노민아

사랑은 포기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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