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산을 깎은 노인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옛날에 ‘우공’이란 노인이 있었는데, 길을 가로막고 있는 산 때문에 다니기가 불편해서 가족과 함께 산을 옮기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죽더라도 자자손손이 그 일을 이어서 한다면 언젠가는 길이 만들어지리라는 신념으로 꿋꿋이 돌을 깨뜨리고 흙을 팠습니다. 그러자 하늘이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산을 옮겨주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인도에 우공과 같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마운틴맨’이라 불린 ‘다시랏 만지’가 그 주인공입니다. 부상당한 아내가 병원에 가기 위해 산을 넘던 도중 목숨을 잃자, 그는 이웃들이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산을 깎기로 결심합니다. 아내를 추모하며 오로지 정과 망치만 가지고 산을 깎기 시작한 지 22년이 되었을 때, 정말 길이 생겨난 것입니다. 덕분에 마을에서 병원까지의 거리는 55km에서 15km로 줄었다고 합니다. 그는 지금 세상에 없지만, 아내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그 길은 많은 사람들을 편리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만일 안식일에 네 발을 금하여 내 성일에 오락을 행치 아니하고 안식일을 일컬어 즐거운 날이라, 여호와의 성일을 존귀한 날이라 하여 이를 존귀히 여기고 네 길로 행치 아니하며 네 오락을 구치 아니하며 사사로운 말을 하지 아니하면 네가 여호와의 안에서 즐거움을 얻을 것이라 내가 너를 땅의 높은 곳에 올리고 네 조상 야곱의 업으로 기르리라 여호와의 입의 말이니라” 사 58장 13~14절 안식일은 하나님께 경건히 예배드리며 지친 영혼이 쉼을 얻는 축복의 날입니다. 진리 말씀을 상고하고, 영의 형제자매와 은혜로운 시온의 향기를 나누며 천국 소망을 키우는 날이기도 하지요. 안식일이 성일이라는 사실을 잊고 예배 사이의 시간들을 경건하게 지내지 못한 적도 있어 부끄럽습니다. 이제는 ‘오락을 행하지 말고 사사로운 말을 삼가라’는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 안에서 안식일의 참된 즐거움을 찾겠습니다.
한국 광주 김신형
특별한 능력
아기를 갓 출산한 산모가 촉감만 이용해 자신의 아기와 다른 아기를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이에 의문을 가진 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했습니다. 산모 세 명씩 한 팀으로 하여 눈가리개를 하게 한 뒤, 신생아 세 명이 잠들어 있는 방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아기들의 뺨이나 손등을 만져서 어느 아기가 자신의 아기인지 알아맞히게 했습니다. 그 결과, 실험에 참가한 전체 산모의 약 80%가 자기 자식을 찾아냈습니다. 이들은 아기가 태어난 날로부터 사흘 동안 수유를 할 때만 아기와 접촉할 수 있었고, 시간으로 치면 8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실험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보면, 엄마가 아기와 함께한 시간의 길고 짧음은 자신의 아기를 가려내는 데 그다지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산모는 출산한 지 1시간밖에 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기를 찾아냈으니까요. 이 특별한 능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인사로 전하는 하나님의 사랑
저는 예배 날 시온으로 들어오는 식구들을 맞이하고 성전으로 안내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소한 일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즐겁고 따듯한 분위기를 조성해 시온을 사랑의 보금자리로 만들라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눅 16장 10절)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안내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합니다. 안내를 서는 동안 식구들이 들어오면 환한 미소로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하고 정중하게 고개를 숙입니다. 제가 서 있는 곳에서는 창을 통해 시온을 향해 걸어오는 식구들이 보이는데 누가 조금 지쳤는지, 누가 슬픈 일이 있는지 시온에 들어서는 분들의 그날 기분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됩니다. 식구들이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거나 자전거를 타고, 아니면 걸어서 시온에 오기 위해 많이 노력한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빠듯한 생활, 많은 책임, 교통수단의 제약⋯ 갖가지 어려움으로 힘들어도…
캐나다 에드먼턴 리베카 Rebekah Mckinnon
혹여 세상으로 돌아갈까 하여
“바로가 백성을 보낸 후에 블레셋 사람의 땅의 길은 가까울지라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이 백성이 전쟁을 보면 뉘우쳐 애굽으로 돌아갈까 하셨음이라” 출 13장 17절 이스라엘 백성은 조금만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도 원망 불평부터 쏟아냈지만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그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셨습니다. 가나안까지 가는 지름길을 두고 굳이 먼 길로 백성들을 인도하신 이유도 그들이 전쟁을 보면 마음이 변해 다시 애굽으로 돌아갈까 염려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늘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연약한 자녀들이 세상 풍파에 휩쓸려 다시 세상으로 돌아갈까 근심하시며 오늘도 간절히 기도하시는 어머니. 우리를 염려하시는 어머니의 사랑을 헤아리며 어떠한 어려움이 와도 감사로 믿음의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한국 성남 조민아
웨이터 법칙(waiter rule)
얼마 전, 한 대기업의 간부가 비행기에서 승무원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특권의식에서 비롯된 상식 밖의 행동으로 인해 그가 몸담고 있던 기업이 그간 공들여 쌓아 올린 이미지는 한순간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결국 보직 해임되었고, 회사는 사태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는 잘 대해주지만 웨이터에게는 거만하게 행동한다면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미국에서 통용되는 ‘웨이터 법칙’입니다. 경영자들 사이에서는 ‘웨이터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경영자가 되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비단 웨이터뿐만 아니라 자기보다 지위가 낮은 사람을 무시하는 태도는 자신의 인격과 아울러 자신이 속한 단체의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과 같습니다. 속이 꽉 찬 사람이라면 상대가 누구든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모습으로 대할 것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법이니까요.
좋은 사람
「죽음의 상인, 숨지다」 1888년 프랑스의 한 신문이 다이너마이트를 개발한 스웨덴의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사망 소식을 보도하며 쓴 제목입니다. 이 기사는 오보였습니다. 실제로 죽은 사람은 기사에서 지목한 알프레드 노벨이 아니라 그의 형 루드비히 노벨이었으니까요. 알프레드 노벨은 멀쩡히 살아 있는 자신의 부고가 신문에 실린 것도 충격이었지만, ‘죽음의 상인’이라는 표현에 더더욱 충격을 받았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노벨이 두려움을 느껴 노벨상을 창설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세상을 떠날 때 알 수 있다고들 하지요. 굳이 세상을 떠날 때의 시점까지 내다보지 않더라도, 가깝게는 어떤 조직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주위 사람들과 불가피하게 헤어져야 할 때, 함께했던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바람은 매한가지일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덕을 쌓고 선행을 베푸는,…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주차는 어렵다. 바르게 주차시켰다 자신했지만 막상 차에서 내리면 삐뚤게 주차된 경우가 많다. 이유를 몰라 답답하던 어느 날, 차가 어느 정도 주차 라인에 들어갔을 때 정면을 보고 주차하면 일자로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주차 라인을 맞추느라 좌우만 열심히 살폈는데, 정면을 보면서 핸들을 움직이니 오히려 수월하고 바르게 주차됐다. 믿음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렸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런즉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삼가 행하여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명하신 모든 도를 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삶을 얻고 복을 얻어서 너희의 얻은 땅에서 너희의 날이 장구하리라” 신 5장 32~33절 후회할 일을 반복할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해답을 찾으려 애쓸수록 오히려 해답에서 멀어지는 것 같았다. 돌이켜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천국에 가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천국 길로 인도하시는 하늘 아버지 어머니는 바라보지 않고…
한국 울산 최인규
하나님만 의지하리니
진리를 영접하고 길이 바라던 전도자의 사명을 마침내 허락받았습니다.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복음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의욕이 너무 앞서 제 딴에는 식구를 생각해 건넨 조언이 오히려 그분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한걸음에 달려가 용서를 구하니 식구분은 넓은 아량으로 제 잘못을 품어주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제 믿음을 돌아봤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내 뜻대로 식구를 이끌려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복음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신데 말이지요. 그즈음, 대속죄일 기도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이 기도하면 축복을 많이 받을 것입니다.” 대속죄일에 주신 어머니 말씀이 유난히 가슴에 새겨졌던 이유도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라야 한다는 당부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깨우쳐주시고 회개의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회개의 시간으로 기도주간을 지내는 동안 복음의 예쁜 열매도 허락받았습니다. 말씀을 전하다 만난 일가족입니다. 둘째를 낳고 몸조리 중이던 아기 엄마는…
한국 천안 방덕순
성웅(聖雄) 이순신
“도고(일본의 명장)가 혁혁한 전공을 세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순신 장군과 비교하면 그 발가락 한 개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순신에게 넬슨과 같은 거국적 지원과 풍부한 무기와 함선을 줬다면 우리 일본은 하루아침에 점령당했을 것이다.” 해군전략연구가 가와다 고오 “이순신은 지휘통솔력, 전술능력, 조국에 대한 충성, 용기에 있어서도 기적과도 같은 이상적인 군인이었다. 세계 역사에 이순신만 한 사람은 없었다.” 작가 시바 료타로 이처럼 이순신은 일본인들에게까지 추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는 ‘난중일기’에 자신에 대해 이렇게 기록했지요. 「사직의 위엄과 영험에 힘입어 겨우 조그마한 공로를 세웠을 뿐인데, 임금의 총애와 영광이 너무 커서 분에 넘치는 바가 있다. 장수의 직책을 띤 몸으로 티끌만한 공로도 바치지 못했으며 입으로는 교서를 외면서 얼굴에는 군인으로서의 부끄러움이 있음을 어찌하랴.」 늘 스스로를 낮추어 겸손한 자세를 지녔던 이순신. 단순한 영웅이 아닌 성웅(聖雄)으로 인정받는 이유입니다.
오직 감사만
천사들이 우리의 기도를 바구니에 담아 하나님 앞에 드린다는 내용을 한 설교집에서 읽었습니다. 하나님께 올리는 간구를 담은 바구니를 든 천사가 둘 있는데 한 천사는 감사 바구니를, 다른 천사는 소원 바구니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원 바구니는 늘 넘쳐나는 반면 감사 바구니는 텅 비어 있어서 천사의 얼굴이 너무 슬퍼 보였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읽고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최근 직장에서 하는 일이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니저의 요구가 부담스러워서 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잔업을 하지 않게 해주세요’, ‘이전처럼 일이 수월하게 해주세요’라는 불평 섞인 소원 기도가 늘었고요. 더 이상 불평불만에 기인한 기도가 아닌 감사 기도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음가짐이 바뀌자 그동안 일어난 일들이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새삼스럽게 모든 상황이 감사로 다가왔습니다.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어 감사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했습니다.…
캐나다 에드먼턴 매슈
어머니, 어머니
얼마 전,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이란 제목의 뉴스가 인터넷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렁이게 했습니다. 치매에 걸린 한 할머니가 보따리를 들고 계속 왔다 갔다 한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할머니의 말에 수소문 끝에 딸이 있는 병원으로 모셔다 주었습니다. 딸을 만난 할머니는 손에 꼭 쥐고 있던 보따리를 주섬주섬 풀었는데, 보따리에서 꺼내 놓은 건 식어버린 미역국과 나물 반찬, 하얀 밥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눈물을 훔치고 말았다는 이야기입니다. 눈물샘을 자극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사연은 한파가 들이친 수능 날에도 있었습니다. 그날 아침, 어느 시장 앞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경찰이 사고를 당한 아주머니를 병원으로 이송하려 하자, 아주머니는 병원보다 김밥 사는 게 급하다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수능 치르는 딸에게 도시락을 못 싸준 게 못내 마음에 걸려 김밥을 사러 나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경찰은…
물음표 편지
얼마 전, 이메일을 정리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메일이 몇 통 있었습니다. 발신자는 동생이었습니다. 제가 해외에 있을 때 현지 사정으로 전화가 잘 되지 않자 엄마가 동생에게 부탁해 보낸 메일이었지요. 메일을 열어보니 특별한 내용은 없고 온통 질문만 가득했습니다. 「잘 도착했니?」 「시차 적응은 잘하고 있니?」 「어디 아프지 않니?」 「짐은 잘 풀어놨니?」 「음식 적응은 잘하고 있니?」 「엄마는 예주에게 궁금한 게 참 많아.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니?」 처음으로 당신의 품을 떠나 타국에 머무는 딸이 걱정되었던 엄마는 질문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셨던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엄마는 그때만 아니라 언제나 저의 안위에 관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무슨 일 있니?」 「밥은 먹었어?」 「몸은 좀 괜찮아?」 엄마의 질문들이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질문마다 모두 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담겨 있었습니다. 제게 궁금한 것이 많은 엄마와 달리 저는 엄마에게 질문을…
한국 화성 최예주
부성애로 세워진 왕국
딸을 ‘공주’라 부르기는 쉬워도 실제로 공주가 되게 하는 일은 동화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동화같은 이야기를 실현시킨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제러마이아 히턴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공주가 되는 게 소원’이라는 막내 에밀리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딸을 진짜 공주로 만들어줄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공주가 되려면 왕국이 있어야 하고, 왕국이 존재하려면 영토가 필요한 터. 그는 인터넷 검색 끝에 아프리카에서 주인 없는 땅을 찾아냈습니다. 그곳은 이집트와 수단 사이에 있는 사막지대로, 두 나라의 국경 분쟁 속에 오랫동안 아무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땅이었습니다. 에밀리의 일곱 번째 생일날, 히턴 씨는 가족과 함께 그곳을 직접 찾아가 깃발을 꽂고 새로운 왕국의 탄생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에밀리에게 작은 왕관을 씌워주며 공주로 서임했습니다. “내가 왕이 되는 것보다 딸아이가 공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꿈과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내가…
언어를 배움같이
낯선 이국땅에서 생소한 언어를 배우려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고심 끝에 간단한 인사말과 단어, 짧은 문장을 외우며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 차근차근 언어를 익혔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어느 정도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기본기는 다졌으니 시간이 가면 저절로 언어가 늘 거라 믿고 점차 공부를 소홀히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제 착각이었습니다. 언어 실력이 그 후로 조금도 발전하지 않았으니까요. 오히려 열심히 공부할 당시 외웠던 표현이나 단어들을 잊어버려서 퇴보하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배움이 쌓일수록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져서 공부할 맛이 났습니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며 진리 말씀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에 살아도 배우고 노력하지 않으면 언어가 늘지 않는 것처럼, 시온에 머무르기만 한다고 진리 말씀이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초 성경 지식을…
멕시코 멕시코시티 문소영
안전 운전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앞서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교통 표지판, 운전자들이 지켜야 할 수많은 도로 교통법을 보고 ‘저걸 언제 다 외워서 운전에 적용하지?’ 하다가 양보 운전에 대한 내용을 듣고 귀가 확 뜨였습니다. 안전 운전의 핵심은 다른 운전자에 대한 ‘양보’와 ‘배려’였습니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비보호 좌·우회전을 할 때, 골목길 또는 회전 교차로에서도 도로 상황을 확인하고 서행하며 전후방에 있는 운전자들을 배려하는 것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천국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도 도로 위 자동차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음성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하는 내비게이션이요, 믿음의 광야는 천국으로 난 도로입니다. 새 언약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교통 법규고요. 천국이라는 최종 목적지는 같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은 제각기 달라서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이는 우회전을, 다른 이는 좌회전을 하고, 누군가는 오르막길을 오를 때 내리막길로 들어서는 이도 있습니다.…
한국 서울 박민지
위대한 작전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에 나섰던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를 거듭하다 함경남도 흥남 지역에 고립되자 해상으로의 철수를 단행하게 되었습니다. 적군이 포위망을 좁혀 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흥남부두는 군인과 피난민이 뒤섞여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철수할 병력만 10만이 넘는 데다, 차량 1만 8천 대, 전투물자가 35만 톤. 그러나 10만여 명의 피난민을 위한 구출 계획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이에 현봉학 미 제10군단 민사고문은 군단장 알몬드 장군을 찾아가 오갈 데 없는 피난민을 도와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습니다. 국군제1군단장 김백일 장군도 “피난민을 배에 태워주지 않는다면 그들과 함께 육로로 철수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무기를 버리고 피난민을 승선시키라는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이때 미군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 호’는 정원 60명을 훨씬 초과하는 1만 4천여 명을 태워, 후에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흥남철수작전’의 성공이 빛나는 이유는 생사의 갈림길에 선 피난민을 살리기 위해 애쓴, 영웅들의 숨은…
‘틀린 것’과 ‘다른 것’
한국에서는 까마귀를 흉조로 여기지만, 영국에서는 길조로 여긴다. 일본에서는 밥그릇을 손으로 들고 먹지만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상 위에 놓고 먹는다. 자동차가 좌측으로 통행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우측으로 하는 데도 있다. 식사할 때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는 나라도 있고 젓가락을 이용하거나 맨손으로 먹는 나라도 있다. 나라마다 언어와 기후, 지리적 특성과 역사, 먹는 음식 등이 다른 것처럼 문화도 천차만별이다. 이를 두고 어느 한쪽이 ‘틀렸다’ 말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개개인이 다르다. 그러나 이 ‘다름’이 인간관계에서는 자주 갈등의 원인이 된다. 가까운 가족이나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라도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못해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때로 의견 충돌을 빚는다.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난다는 뜻이다. 말하자면 1+1=3이라고 계산하거나, 호주의 수도를 시드니라고 말하는 것 혹은 지구가…
아버지의 조언
미국 마이너리그의 무명 선수였던 호르헤 포사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포지션인 2루수는 워낙 경쟁률이 높고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야구계 사정을 잘 아는 그의 아버지는 2루수 대신 포수를 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포수는 눈에 잘 띄지도 않을뿐더러 투수가 던진 공에 늘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 하는 데다, 포지션을 바꾸면 더 이상 소속 팀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말씀대로 포수가 되기로 했습니다. 이후, 아버지는 한 차례 더 조언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다면 왼손 타격을 연습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른손잡이인 그가 왼손으로 공을 치기 위해서는 피나는 연습이 필요했지만, 그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끈질기게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포사다는 포수이자 양손 타자로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여 뉴욕 양키스 팀의 전설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선수 시절에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5번 출장했고, 각 포지션별로 가장…
랜즈다운 지역에 어머니의 사랑을
랜즈다운 지역에서 거리정화운동을 펼치기로 계획했습니다. 먼저 봉사활동을 허가받기 위해 시의회 폐기물 관리부를 찾아가서 시의원과 만났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저희가 어떤 단체인지 설명해주려고 교회 소개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시청을 마친 시의원은 경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말 좋은 일을 하는 교회군요! 당신들과 만나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때는 조그마한 단체인 줄 알고 짧은 거리를 배정해주려 했다고 합니다. 시의원은 거리정화운동을 부탁하며 청소에 필요한 모든 도구들을 지원해줬습니다. 판잣집이 대부분인 랜즈다운 지역은 거주자들이 주로 빈민층이고 노숙자가 많아 거리가 지저분한 편입니다. 유리 조각이 널린 거리를 아이들이 맨발로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식구들은 깨진 유리와 꽁초, 병뚜껑을 줍고 물에 고인 쓰레기들을 건져냈습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거리를 돌아보니, 식구들이 휩쓸고(?) 간 자리가 몰라보게 말끔해졌습니다. 랜즈다운 지역에 어머니의 사랑을 베풀게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랜즈다운을 넘어 더 많은 지역에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지기를 소망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