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2년 만에 지킨 약속
1979년 3월, 홍천에 산불이 났습니다. 약초 캐던 할아버지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은 국유림 약 2만여 평을 태운 뒤에야 잦아들었습니다. 불을 낸 할아버지에게는 징역 5개월에 변상금 123만원이 부과되었습니다. 공무원 초봉이 10만원이 채 안되던 당시 123만원은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할아버지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2003년 4월, 미국 유타 주에 있는 블루 존 캐년으로 혼자 도보여행을 떠난 아론 랠스턴(Aron Ralston). 그곳 지리를 꿰뚫고 있는 데다 경험이 많은 만큼 능숙하게 암벽과 협곡을 누비던 그가, 그만 발을 헛디뎌 협곡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 없었지만 문제는…
최고의 민머리 아빠
미국의 한 소아암 자선 단체에서 ‘아버지 날’을 기념하여 ‘최고의 민머리 아빠’ 대회를 열었습니다. 소아암 환자의 아버지로서 삭발 머리를 가장 근사하게 한 사람을 뽑는 것이지요. 이 행사는 항암치료 중 머리카락이 빠진 어린이를 지원하고, 아이의 고통을 함께하려 과감히 머리를 민 아버지들을 응원하기…
이타적인 사랑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날 고심 끝에 선물을 준비해 기쁘게 해주었는데, 상대방은 내 생일을 그냥 지나치거나 선물을 준비했더라도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는 내가 베푼 것에 대해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 때문입니다. 이처럼…
최고의 휴가
저희 부부는 남편의 고향 친구, 형들과 부부 동반으로 매년 여름 1박 2일 여행을 갑니다. 결혼 전부터 시작해 30년 이상 지속된 이 여행 모임으로 열 가족이 산과 바다를 누비며 유년 시절을 추억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랐고 각자 가정을 꾸려 자녀를 낳아…
한국 안양 김상희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 11월,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 시상식’에서 시골의 어느 작은 고등학교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재학생 절반가량이 기초생활수급·영세농어민·한부모·조손 가정의 자녀들로, 생계를 일찍 책임져야 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이 학교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불량학교’로 통했습니다. 지각생,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거나 딴짓하는…
사랑이 빚어낸 축복
저희 가족은 서로 허물없이 가깝게 지내는 편입니다. 부모님은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셔서 함께 있으면 분위기가 늘 유쾌합니다. 오빠가 있는 친구들은 별것 아닌 일로 서로 티격태격하는 일이 많다지만 저는 오빠와도 사이가 좋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구를 통해 진리를 영접하고 가족이 가장 먼저 생각난…
한국 안양 김혜지
“엄마한테 부탁해보세요.”
1980~90년대 어린이 TV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 시범을 보였던 어느 방송인이 약 20년 만에 다시 시청자들 앞에 섰습니다. ‘종이접기 아저씨’라 불리던 그는 다정다감한 목소리와 능숙한 솜씨로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 내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곤 했지요. TV 앞에 앉아 색종이와 풀, 가위 등을 이용해 종이접기를…
가정의 화평을 불러오는 ‘사과’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지르고 실수를 한다. 붐비는 버스 안에서 다른 사람의 발을 밟기도 하고, 물이 든 컵을 엎질러 상대방의 옷을 젖게도 하며, 때로는 지나친 농담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한 행동으로 분노를 사기도 한다. 미성숙한…
내게 힘이 되는 사람
근래에 개인적으로 준비할 일이 있어 며칠을 밤을 새우다시피 했다. 잠은 잠대로 못 자고, 집안일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하루는 일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8시쯤 집에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니 불이 켜져 있고, 식탁에는 마트 전단지가 활짝 펼쳐져 있었다. 웃음이 나왔다. 퇴근하고 먼저…
한국 화성 안하정
길
출퇴근 시간, 온갖 쓰레기로 너저분해진 거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상쾌하게 출근하고 기분 좋게 퇴근하고 싶은데 길 구석구석에 널브러진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보면 절로 인상이 찌푸려집니다. 그런 환경을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집과 가까운 송도신도시에서 직장인 청년들이 거리정화활동을 하기로…
한국 인천 이강희
아름다운 여행
“피레네산맥을 넘어 북부 스페인 사막을 한번 건너고 싶다.” “같이 가자! 내가 널 밀어줄게.” 패트릭은 여행을 가고 싶다는 친구 저스틴의 말에 흔쾌히 동조했습니다. 사고로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저스틴은 얼마 전부터 상반신마저 자유롭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패트릭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삼근계(三勤戒) –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며, 부지런하라’
다산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 간 지 1년 즈음, 적적함을 달래고자 서당을 차렸습니다. 고만고만한 아이들 중 유달리 눈길을 끄는 소년이 있어 다산은 그에게 열심히 공부하라 일러주었습니다. 그런데 소년은 머뭇거리며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선생님. 저는 머리가 둔하고, 앞뒤가 막혔으며, 답답합니다. 저 같은…
영원한 삶을 위해
영국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가 쓴 《걸리버 여행기》는 1부 ‘작은 사람들의 나라’를 시작으로 총 4부까지 이어지는 기행문 형식의 풍자 소설이다. 이 책은 동화로 각색되어 아이들에게 많이 읽혔다. 청소년 시절, 걸리버 여행기 완역판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 그때 매우 인상 깊게 본 내용이…
한국 인천 최재웅
빈민가에 울리는 희망의 선율
폭력과 마약, 총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가 아이들. 허기를 면하기 위해 범죄조직에 가담하는, 어두운 뒷골목에서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한 남자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빈 차고에서 아이들에게 악기를 쥐여주며 연주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1975년,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안과 밖이 같은 우리 가족!
회사 동료들에게는 다정다감하면서도 가족에게는 무뚝뚝한 가장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에게는 친절하고 싹싹하면서도 가족에게는 퉁명한 아내, 친구에게는 배려와 이해심이 많으면서도 가족에게는 그렇지 못한 자녀들이 있습니다. 편하다는 이유로, ‘가족이니까 이해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거침없이 표출해버린 말과 행동에 가족은 더 상처받고 아파할 수 있습니다. 이달에는…
아버지의 정성으로 엮은 책
조선시대 양반가에서는 아들이 첫돌을 맞으면 돌상에 ‘천인천자문千人千字文’을 올리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천인천자문이란 말 그대로 천 명의 사람들이 한 글자씩 쓴 천자문을 말합니다. 아들이 태어나면 아버지는 진사나 생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천자문을 한 글자씩 써달라고 부탁합니다. 부탁을 받은 이들은 한자와 함께 아래에는 뜻과…
활과 도지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 활, 각궁(角弓). 물소 뿔이 들어가기에 ‘뿔 각(角)’ 자를 써서 각궁이라 합니다. 각궁은 물소 뿔 외에도 대나무, 뽕나무, 참나무, 쇠심줄, 화피(벚나무의 껍질)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조합한 합성궁으로서, 각각의 재료들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힘이 커 탄력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이루어진 꿈
‘해외 선교’는 늘 바라던 꿈이었습니다. 또래 청년들이 해외로 나가 뜨거운 더위와 혹독한 추위 속에서 복음을 전해 많은 알곡 열매를 맺었다는 시온의 향기를 접할 때마다 꿈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내색은 못해도 속으로 애가 많이 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홀로 아쉬움을…
한국 고양 류네잎
모든 행복과 기쁨이 어머니 안에
아들이 결혼할 사람이라며 며느릿감을 데려와 인사시켰을 때, 이것저것 따지기 전에 아가씨가 교회를 다닌다고 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내와 저도 기독교 신자라 아들 내외가 반듯한 신앙생활을 하면서 화목한 가정을 이룬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으니까요. 아들이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며느리가 다니는 교회가…
한국 대구 이실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