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이를 뉘우치게 한 사탕
현대 중국 교육 이론의 기초를 세운 타오싱즈(1891-1946). 그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친구를 때린 한 아이를 교장실로 오게 했습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아이에게 사탕 하나를 건넸습니다. “이건 네가 시간에 맞춰 왔기 때문에 주는 상이다.”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는 아이에게 그는 사탕 하나를 더 건넸습니다. “이건 친구를 때리지 말라고 했을 때 네가 바로 멈췄기에 주는 상이다.” 타오싱즈는 또 하나의 사탕을 주며 말했습니다. “네가 친구를 때린 이유를 알아보니, 그 아이가 규칙을 어기고 여학생을 괴롭혔기 때문이더구나. 그렇다면 너는 선한 마음을 가졌고 나쁜 사람과 싸울 용기가 있다는 뜻이니, 상을 받아 마땅하지 않겠니?” 그러자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차라리 저를 혼내주세요. 제가 친구를 때린 거잖아요.” 이에 타오싱즈가 마지막 사탕을 쥐여주었습니다. “이건 네 잘못을 분명히 알기에 주는 상이다. 이런, 사탕이 다 떨어졌구나. 이제 그만 가보렴.”
상처, 주지 않고 받지 않기
몸을 다쳐 부상을 입은 자리나 피해를 입은 흔적을 ‘상처’라 한다. 몸뿐 아니라 마음에 생긴 아픔에도 상처라는 표현을 쓴다. 몸에 난 상처와 달리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 보이는 상처는 약을 발라 치료하면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평생 마음의 상처 한 번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사는 동안 다른 이에게 상처 한 번 주지 않는 사람도 없다. 삶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받고, 또 그것을 회복하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처 주는 건 쉽지만, 상처를 낫게 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깊이에 따라 아무는 데 수일, 수개월이 걸리는가 하면 평생 회복되지 않는 상처도 있다. 심하면 소중한 인연이 끊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몇 달 전, 도쿄의 지인을 통해 ‘카나’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서로 마음이 맞을 거라는 지인의 말대로 저와 그분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잘 통했습니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전화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언제나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지요. 저는 자상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그분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확신했고 꼭 함께 천국까지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분의 영혼이 하나님을 찾고 있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을 앞두고, 저는 카나 씨에게 하나님의 희생과 사랑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 하나님께서 축복 주시기를 간구하며 도쿄에서 식사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그녀의 동료도 함께했습니다. 저는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열차 시간 전까지 그들에게 영혼의 부모님이신 하나님을 만난 기쁨을 전했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 가서 직접 말씀을 전하고 싶었던 제 마음을 좋게 받아들인 카나 씨는 다가오는 유월절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본 오사카, 오바 미키
엄마에게서 온 답장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께. 어머니의 날을 축하하며, 사랑해요. 엄마! 엘라가.’ 스코틀랜드의 네 살 꼬마 엘라 레논이 엄마에게 쓴 편지입니다. 엘라의 엄마는 한 해 전에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편지지에 글과 함께 가족을 그려 넣은 엘라는, 봉투에 ‘천국에 계신 엄마’라고 써서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부디 엄마에게 꼭 전달되기를 기도하면서요. 그런데 며칠 뒤, 엘라에게 꿈만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봉투에 『천국 구름 속 천사 게이트 1번지에서 엄마가』라고 적힌 편지가 배달되어 온 것입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엘라에게. 아주 특별한 어머니날 카드 너무 고마워. 엄마는 너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똑똑하고 빛나는 소녀로 자라고 있는 네가 엄마는 무척 자랑스럽구나. 엄마가 천국에서 널 매일 지켜보고 있단다. 사랑과 포옹과 키스를 가득 담아, 엄마가.’ 사실, 엘라에게 답장을 보낸 사람은 우편 회사의 한 직원이었습니다. 엄마 없이 어머니날을 보내야 했던 어린 꼬마는, 이름 모를…
어머님의 며느리 사랑
저희 가정은 6년 동안 시댁에서 살다 분가했습니다. 어머님은 한집에 살 때도 잘해주셨지만, 분가하고 나서는 더욱 잘 챙겨주셨습니다. 하루는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저희 집에 들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약속한 날, 집을 방문하신 어머님 손에는 짐이 한가득 들려있었습니다. 그날이 제 생일인 것을 기억하시고는 갓 끓여 따뜻한 미역국과, 함께 살 때 제가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던 각종 반찬 등을 바리바리 싸 오신 것입니다. 어머님은 제가 불편할세라 짐만 풀어놓으시고는 바쁘다며 황급히 일어서셨습니다. “힘들어서 올해까지만 챙겨준다. 내년부터는 없다.” 무뚝뚝하지만 애정이 스며 있는 말씀에 찬찬히 과거를 곱씹어보니, 어머님은 제가 결혼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생일을 챙겨주셨습니다. 그렇게 돌아서시는 어머님의 작은 등을 보면서 이 못난 며느리에게 친정엄마 못지않은 사랑을 주시는 어머님께 감격했고, 또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부끄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날 남편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가족을 대할 때 사랑보다는 그저 책임감을 앞세울 때가…
한국 대구, 정혜수
산소마스크를 쓸 때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승무원은 승객에게 비상시 대처 요령을 알려주며 산소마스크 착용법을 시범 보입니다. 이때 안내하기를, 어른이 먼저 쓰고 아이는 그 후에 씌워주라고 합니다.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부모는 본능적으로 자녀에게 먼저 산소마스크를 씌우려 할 것이고, 사회적으로도 약자인 어린아이부터 안전하도록 돕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산소마스크는 왜 어른부터 써야 할까요? 항공기가 운항 중 압력조절 장치에 이상이 생겨 기내 압력이 낮아지면 사람은 산소 부족으로 30초 안에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산소마스크를 쓸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지요. 아이에게 먼저 산소마스크를 씌워주다 어른이 정신을 잃으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아이가 어른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른과 아이, 둘 다 안전하려면 반드시 어른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쓴 뒤 아이에게 씌워주어야 합니다. 기내에서만 아니라,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할 대상이 있다면 이따금 자신의 상태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바쁜 삶은 축복
“선생님, 퇴직을 축하드립니다. 밤에만 쓰던 작품을 이제는 낮에도 쓰게 되셨으니 작품이 더욱 빛나겠군요.”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쓸 때보다 당연히 더 빛나겠지요. 하하!” 영국의 문호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33년간 몸담았던 직장에서 정년 퇴임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회계원으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썼던 그는, 작품 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날을 꿈꿨습니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일에 매달리다 보니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시간이 늘 부족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운 몸으로 비로소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게 된 찰스 램. 그러나 3년 뒤, 그는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바쁜 것보다 훨씬 괴롭군요. 좋은 생각도 바쁜 중에 떠오른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어요. 이 말을 부디 가슴에 새겨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앙스트블뤼테(Angstblüte)
식물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목적은 ‘종족 보존’을 하기 위함입니다.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건 본능이지요. 그런데 식물이 그 본능에 어느 때보다 충실할 때가 있습니다. 대나무는 씨앗이 아닌 땅속의 뿌리로 번식하기에 좀처럼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뿌리 번식이 불가능한 극한 상황에 놓이면 꽃을 피웁니다. 종자를 남기기 위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단 한 번 꽃을 피우는 것이지요. 전나무도 열악한 환경에 처하면 유난히 화려하고 풍성한 꽃을 피우고, 동양란 역시 생존의 위협을 느낄 때 은근히 꽃대를 올립니다. 이처럼 식물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사력을 다해 꽃을 피워 종족을 보존하려는 현상을, 생물학적 용어로 ‘앙스트블뤼테(Angstblüte)’라 합니다. 독일어로 두려움, 불안을 뜻하는 ‘앙스트(Angst)’와 ‘개화, 만발, 전성기’를 뜻하는 ‘블뤼테(Blüte)’의 합성어로, ‘불안 속에 피는 꽃’이라 해석됩니다. 살다 보면 도무지 헤쳐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 혹독한 시련에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
지리산과 섬진강 사이에 위치한 구례는 감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장마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는 바람에 감 농장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빨리 복구 작업을 해야 감나무를 살리고 남은 감이나마 수확할 수 있지만 연이은 폭염 때문에 농장을 운영하는 어르신들은 오래 일하기가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도와드리려고 하나님의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 와오(ASEZ WAO) 식구들과 함께 구례를 찾았습니다. 마을 이장님은 무더운 날씨에 찾아줘서 고맙다며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밭의 규모도 크거니와, 나무들이 거의 다 쓰러져 완벽히 복구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도저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직감했습니다. 밭 주인 할아버지가 어떻게든 나무를 살리려 손을 쓰다 그만두신 흔적도 보였습니다. 심한 홍수를 겪고도 몇몇 나무들은 초록색 대봉감을 달고 있었습니다. ‘이번 복구 작업이 곧 다가올 수확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어느 분의 말이 귀에 맴돌아, 저희는 나무에 달린 감들이…
한국 광주, 김신형
넘침을 경계하는 잔
조선 후기, 강원도 산골에 ‘우명옥’이라는 도공이 있었습니다. 질그릇을 넘어 아름다운 자기를 만들고 싶었던 그는, 큰 뜻을 품고 분원(왕실에 공납하는 도자기를 생산하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스승에게 열심히 배우며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인 끝에 그의 기술은 예술적인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로 인해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게 되자, 그는 초심을 잃고 교만에 빠져 허랑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지요. 이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온 힘을 기울여 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계영배(戒盈杯)’였습니다. ‘가득 차서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잔을 4분의 3 이상 채우면 안에 있는 액체가 바닥으로 모두 쏟아져버리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잔의 가운데 솟은 기둥 안에 ‘∩’형태의 물길이 있어서, 물이 그보다 높이 차면 기둥 아래의 구멍으로 흘러 들어가 잔 바깥으로 빠지는 원리이지요. 오늘날 계영배가 고급 다기로 다뤄지는 이유는,…
얼굴 날씨 ‘매우 맑음’
날씨는 하늘에만 아니라 얼굴에도 있습니다. 차가운 얼굴, 따뜻한 미소, 햇살처럼 밝은 표정, 먹구름이 잔뜩 낀 어두운 표정⋯. 이렇게 사람의 표정을 날씨에 비유하곤 하니까요. 날씨가 맑고 화창한 날은 괜스레 즐겁고 마음이 들뜨는 것처럼, 얼굴 날씨가 맑고 화창한 사람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이 밝은 표정을 지으면 왠지 기분이 좋고 마음이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햇빛이 먹구름을 밀어내듯 언짢은 기분까지 물러가게 하지요. 지금 여러분의 얼굴 날씨는 어떤가요? 이달에는 얼굴 날씨 ‘매우 맑음’으로 늘 밝은 표정을 지어보면 어떨까요? 날마다 좋은 기분이 이어질 거예요! Tip ‘하, 헤, 히, 호, 후’로 안면 근육 풀기 눈을 크게 뜨면서 눈썹을 올리기 볼에 바람을 가득 넣었다가 빼기 손가락으로 양쪽 입꼬리를 올리기 “개구리 뒷다리” 하고 입꼬리를 올린 채 10초간 유지하기 가족과 대화하는 동안 밝은 표정 유지하기 마음에서부터 밝고 긍정적인 생각 갖기…
꺼뜨리지 않은 생명
2018년 9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의 한 병원에 여덟 살 남자아이가 실려 왔습니다. 병명은 ‘급성 전격성 심근염’. 심장을 둘러싼 근육에 갑자기 생긴 염증으로 심정지를 일으키는 매우 위급한 병이었습니다. 의사들은 급히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심장은 좀체 소생하지 않았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에크모(ECMO)1 치료였습니다. 해당 병원에는 장비가 없어 다른 큰 병원의 지원을 받아야 했는데, 복잡한 장비를 운반하고 작동하기까지 장장 5시간이 걸렸습니다. 죽음의 문턱에 섰던 아이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시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1. 멈춘 심장과 폐가 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거대한 혈관이 있는 부분에 관을 삽입하여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 그런데 에크모 장비가 오기까지 아이의 생명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일까요? 바로, 의료진 30여 명이 돌아가며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이어나간 덕분이었습니다. 흉부 압박 수가 1분당 100회라면,…
변화의 힘
최근 새 식구 자매님이 여동생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자매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척 사모하는 분입니다. 피곤해도 퇴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시온에 와서 기쁜 마음으로 성경 말씀을 살피고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를 먼저 시온으로 인도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동 제한 명령이 내려지면서 시온에서 공부하고 예배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매님은 크게 낙심하고 슬퍼했습니다. 설상가상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며 이중, 삼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매님은 하나님의 작은 도우심에도 크게 감사드리며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시련 속에 믿음을 더욱 굳건히 세운 자매님에게 하나님께서 동생을 복음의 열매로 허락해주셨습니다. 처음부터 동생이 자매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던 것은 아닙니다. 집 근처 교회를 두고 굳이 멀리 있는 교회를 고집하는 언니가 이해되지 않았던 동생은 가까운 개신교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서 말씀 공부를 먼저 하자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림치아키
감동의 레이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육상 5,000미터 달리기 경기 중 일어난 일입니다. 2위 그룹 선수들이 비슷한 속도로 무리 지어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 선수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뒤따라오던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 선수까지 함께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디아고스티노는 억울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일어나! 끝까지 달려야지” 하며 절망에 빠진 햄블린을 일으켜주었습니다. 하지만 넘어질 때의 타격이 컸던지, 디아고스티노는 다리를 절뚝이다 몇 걸음 못 가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햄블린이 그녀를 독려하며 같이 달리자고 했습니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서로 힘을 북돋우며 끝까지 레이스를 펼친 두 선수는 결승선 통과 후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습니다. 햄블린은 “모든 사람이 메달과 우승을 원하지만, 이기는 것 외에도 소중한 것이 있다”며, “디아고스티노는 진정한 승리자”라 말했습니다. 멋진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두 선수는 기록과 상관없이 결선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고, 페어플레이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특별한 사랑
어떤 이들은 인생이 사랑에 기반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 그 말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서로 보살핌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랑으로 연결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연인 간에, 친구 간에, 부모자식과 형제자매 간에… 참으로 다양한 관계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다. 심지어 돈이나 소유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는 사랑의 본질은 자기 자신을 위하는 이기심이라고 생각해왔다. 누군가를 보호하는 이유는 내게 필요하기 때문이고, 함께하기를 원하는 이유도 자신에게 좋고 즐겁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본성을 갖고 있으니, ‘사랑’도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어느 사진을 보고 그러한 생각에 대해 의문점을 갖게 되었다. 노루 한 마리가 정면을 쳐다보고 꼿꼿이 서서 표범 두 마리에게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사진이었다. 사진작가는, 표범에게서 도망치던 노루가 충분히 살 수…
몽골 울란바토르, 바야사흐
메디치효과
‘메디치효과(Medici Effect)’란 서로 다른 분야의 결합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거나 뛰어난 생산성을 가져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1+1=2’가 아닌 ‘1+1>2’가 나타나는 경우를 의미하지요. 이는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에서 유래되었습니다. 14~17세기, 무역과 금융업으로 부를 축적해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된 메디치 가문은 문화예술 방면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당대의 예술가, 건축가, 과학자 등을 저택으로 초청하여 생계 걱정 없이 마음껏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게 했는데, 이로 인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서로의 벽을 허물고 재능을 융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보티첼리, 단테와 같은 세계적인 예술가가 이때 배출되었으며, 메디치 가문이 살았던 작은 도시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다른 의견, 다른 경험과 지식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어 수용하는 것. 생각의 폭을 한층 넓고 다양하게 만들며 큰 시너지를 일으키는 비결입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와 동행하는 삶
어느 일요일, 친척이 소개해준 신혼집 근처 교회에 가려고 집을 나서던 길에 하나님의 교회 사람들을 만나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십자가를 세우는 것은 우상 숭배 행위라는 것입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부모님을 따라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하며 늘 목에 걸고 다녔고 잠을 잘 때도 손에 꼭 쥐고 자야 안심이 되던 십자가가 우상이라니…. 제 신앙의 근간을 흔드는 말에 처음에는 기분이 몹시 언짢았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하나하나 근거를 찾아 보여주는데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얼마 뒤 하나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고 십자가를 집에서도, 제 마음에서도 치웠습니다. 진실을 알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저보다도 십자가를 더 귀하게 여겨 성경책과 가방, 소지품뿐만 아니라 신발에까지 십자가 문양을 그리고 다니던 아빠를 비롯해 가족들에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들으면 다 깨달을 거라는 기대를 품고서 말입니다. 현실은 달랐습니다. 교회의 ‘교’ 자도 못 꺼내게 하는 아빠도…
한국 제주, 박찬정
어리석은 두 사람
두 사람이 산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삽으로 구덩이를 파면, 나머지 한 사람은 파놓은 구덩이를 흙으로 도로 메웠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조금씩 이동해가며 한 사람은 구덩이를 파고, 나머지 사람은 다시 메우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가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아까부터 당신들을 봤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물어보오.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요?” 그러자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나무 심는 일을 합니다. 한 사람이 구덩이를 파면 다른 사람은 나무를 심고, 또 다른 사람은 흙을 메우지요. 원래는 세 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데, 나무 심는 사람이 오늘 못 나오는 바람에 둘이 하고 있는 겁니다.” 대답을 들은 남자는 그만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목적을 잃어버린 수고가 이와 같지 않을까요?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을 위해서인지, 중요한 걸 빠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하겠습니다.
감사의 힘
2018년 6월, 사회과학학술지 ‘세이지 저널’에 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습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심리학자 아미트 쿠마르와 니콜라스 에플리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에게 도움을 준 친구나 지인에게 감사 편지를 써서 보내게 했습니다. 또, 수신자가 감사 편지를 받고 느낄 행복감도 예측하게 했습니다. 그들이 예측한 행복감은 최고 점수 5점 중 3점으로, ‘받는 사람이 고마워할 것 같다’는 사람보다는 ‘불편해할 것 같다’, ‘가식적으로 보일까 봐’ 혹은 ‘내용이 성의 없다고 여길까 봐’ 우려하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실제 감사 편지를 받은 사람들의 행복감은 예상보다 높은 4점이었습니다. 쓰는 데 5분도 채 걸리지 않은 한 단락 정도의 글이었지만, 수신자들은 상대방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했다며 황홀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투박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글이라도 좋습니다.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건 메시지 자체가 아니라 마음이니까요. 감사의 힘을 믿고 용기 내어 표현해보세요. 상대방이 느낄 행복은 생각보다 큽니다.
변화의 시작, ‘습관’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밤에 잠드는 순간까지 수많은 행동을 한다. 그러나 어떻게 씻어야 할지, 옷을 어떤 순서로 입어야 할지, 밥 먹을 때 수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인다. 습관이 됐기 때문이다. 습관이란 어떤 행위를 오랫동안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익혀진 행동 방식을 말한다. 수면 습관, 식습관, 운동 습관, 언어 습관, 운전 습관, 소비 습관 등 일상은 여러 가지 습관들로 가득 차 있어, 삶은 습관의 연속이라 해도 무방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가 누구인지 말해준다. 그러므로 중요한 건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라고 했다. 아침에 늘 일어나는 시간이 되면 저절로 눈이 떠지고, 다리를 떨다 보면 나중에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떤다. 식사 후 커피 마시는 버릇을 들이면 커피를 안 마시는 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처럼 습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굳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