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실과 언어
어느 강연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강사가 강의 도중 청중석에 있는 한 관객을 자리에서 일어서게 한 뒤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당신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군요. 리더십도 있고 유머 감각까지 좋아서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고 신뢰하고 있네요.” 말을 마친 강사가 그 관객에게 기분이 어떤지를 묻자, 그는 웃으며 기분이 좋다고 답했습니다. 사람의 뇌는 칭찬을 들으면 쾌락을 관장하는 부위가 활성화됩니다. 그런데 위의 경우와 같이 칭찬이 거짓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을 때에도 뇌에서는 동일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에게 안 좋은 말을 하게 되면 설령 그 말이 진심이 아니라 할지라도 듣는 사람의 기분은 언짢을 수 있겠지요. 이처럼 우리의 뇌는 현실보다 언어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 칭찬과 격려의 말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말도 잘 안 통하는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지난여름,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로 날아가면서 생각했습니다. 여름휴가 동안 뜻깊은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 한구석에서는 ‘현지 사정을 모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떠날 줄 몰랐습니다. 그 생각은 보고타 시청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달라졌습니다. 시청을 찾아 하나님의 교회 소속 직장인 청년들로 구성된 아세즈 와오(ASEZ WAO)를 소개하며 이 지역에 필요한 봉사활동에 대해 묻자 관계자가 매우 감동했습니다. 관계자는 다른 부서의 담당자들과 부시장님에게 저희를 소개시켜주었고, 그분들은 아세즈 와오의 활동을 연신 칭찬했습니다. 생각지 못한 환대에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보고타 시청과 연계해 저희가 하게 된 일은 알칼디아라는 지역의 야산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청 관계자들이 이곳은 쓰레기가 넘쳐나고 범죄도 우려되는 지역이라며 저희의 활동이 지역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도 교회 식구들과 꾸준히 하던…
한국 남양주, 김명은
친구를 위해
초등학생 아이들이 자동차 공장으로 견학을 갔습니다. 아이들이 공장 입구에 들어서자 한 남자가 아이들 중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는 자동차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아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견학을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들의 얼굴을 보려고 나와 있던 차였습니다. 그런데 아빠를 발견한 아이는 그저 눈만 살짝 마주치고는 다른 아이들 틈에 섞여 선생님을 따라갔습니다. 아이가 “아빠” 하며 반갑게 달려올 줄 알았던 남자는 그만 머쓱해졌습니다. ‘아빠가 작업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 초라해 친구들 앞에서 창피했을 거야.’ 남자는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면서도 내심 서운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날 저녁, 남자가 집으로 들어서자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반갑게 달려 나왔습니다. 그러고는 아빠를 끌어안으며 말했습니다. “아빠, 서운하셨죠? 저도 아빠를 만나서 무척 기뻤어요. 그런데 제 옆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와 둘이 사는 친구가 있었어요. 제가 아빠를 반갑게 부르면 친구가 아빠…
3초의 힘!
하루해가 금방 저물고 한 달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가는 바쁜 세상. 무수히 흘러가는 시간 속에 3초는 있으나마나 한 순간으로 느껴질지 모르나, 장구한 세월도 그런 순간들이 모여 이루어집니다. 그 짧은 순간 어느 경기장에서는 중요한 시합의 승패가 갈리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인생이 바뀌기도 하며, 어느 곳에서는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도 하지요. 작지만 큰 시간 3초. 잘 활용하면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힘도 그 속에 있으니, 이번 달에는 그 3초의 힘을 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중요한 건 실천이겠지요. 행동이 뒤따른다면 3초는 나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시작할까요? 하나, 둘, 셋! Tip 3초의 인내: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 좋지 않은 말이 나가려고 할 때 3초의 여유: 다른 사람의 행동이 굼뜨다고 느껴질 때, 운전 중 경적을 울리기 전에 3초의 웃음: 우울하거나 힘들…
군대에서 알게 된 행복
내가 군에 입대할 때 부모님은 슬픈 기색 없이 나를 배웅해주셨다. 그 모습에 ‘우리 엄마 아빠는 안 슬퍼하셔서 다행이다’ 생각하고 훈련소로 들어갔었다. 몇 주가 지나 훈련소 수료식을 하던 날,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달려와 안아주시는 부모님을 뵈었다. 나는 그제야 부모님이 입소식 때는 일부러 내색하지 않으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후로 내가 힘들어하면 부모님께서 많이 속상해하실 것을 알기에 힘든 훈련도 열심히 소화하며 군 생활에 적응해나갔다. 일주일에 적어도 4~5일은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면서 안부를 여쭈고 내가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렸다. 시간이 흘러 첫 휴가를 신청했다. 휴가 소식을 전한 뒤로, 부모님은 전화를 드릴 때마다 “먹고 싶은 건 없어?”, “시간이 너무 안 간다”, “아들 빨리 보고 싶어” 하며 나보다 더 휴가 날을 손꼽아 기다리셨다. 드디어 돌아온 휴가 날. 조금이라도 빨리 부모님을 뵙고 싶었지만 강원도 화천에서…
한국 부산, 김승혁
짐이 아닌 짐
세계 수출입 화물의 약 70%는 바다를 통해 운송됩니다. 배는 한 번에 가장 많은 짐을 나를 수 있는 운송 수단으로, 적재 가능한 컨테이너 수량이 100단위인 소형 선박에서부터 무려 24,000개에 달하는 초대형 선박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선체가 크든 작든, 목적지에 도착해 화물을 내린 배는 빈 채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배가 가벼워 수면에 잠기는 깊이가 얕아지면 무게중심이 높아져 자칫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고, 프로펠러가 수면 위로 노출되어 헛돌 수 있습니다. 그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출항하기 전 선박 내부에 설치된 물탱크에 바닷물을 가득 채우는데, 이 물을 ‘선박평형수’라 합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면 홀가분할 것 같지만, 균형을 잃지 않고 안전하게 운항하려면 없던 짐도 만들어 배의 무게중심을 낮춰야 하는 것입니다. 망망대해와 같은 인생을 저마다의 항로로 헤쳐가는 우리에게도 때로는 짐처럼 여겨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그것이, 세상의 거친 풍파에 흔들리거나 넘어지지…
긍정적인 마음의 결과
농구에 재능이 없는 어떤 사람이 농구대를 향해 공을 던집니다. 열 번을 던졌지만 모두 실패. 그런데 잠시 후 다시 시도했을 때는 열 번 중 무려 네 번이나 골인에 성공합니다. 골 성공률이 한순간에 올라간 까닭이 무엇일까요? 사실 이 장면은 긍정의 힘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1차 시도 후 여러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진행자는, ‘자신감을 가지면 성공할 수 있다’며 도전자에게 안대를 쓰고 공을 던지게 합니다. 눈을 가린 도전자가 슛을 날리자, 관객들은 공이 농구 골대에서 빗나갔는데도 마치 성공한 것처럼 열렬히 환호합니다. 연이은 슛도 실패하지만 관객들은 여전히 박수와 함성을 보냅니다. 그러고 나서 도전자가 안대를 벗고 재도전 했을 때, 네 번의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골 성공률이 0%에서 40%까지 올라가게 만든 힘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이었습니다. 목표가 있다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슛을 날려보세요. 골인의 기쁨을 누리게 될…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린 랑바레네에서
가봉의 수도 리브르빌에서 서부 소도시 랑바레네로 가는 길. 군데군데 비포장도로가 이어지는, 조금은 험한 길을 다섯 시간 달린 끝에 도시에 들어서자 양옆으로 죽 늘어선 주택과 그 앞을 오가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해주자.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고 돌아가자.’ 모두의 가슴속에서 불덩이가 타올랐습니다. 한국에서 머나먼 아프리카의 가봉까지 단기선교를 간 보람은 매우 컸습니다. 랑바레네 사람들이 성경 말씀을 무척 좋아했으니까요. 낯선 동양인들을 경계할 만도 한데,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싶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네, 들어오세요” 하며 반겼습니다. 아봉고라는 마을에서 만난 노부부도 그랬습니다. 두 시간가량 진리 발표를 경청한 두 어르신은 이후 나흘 동안 정말 많은 말씀을 살폈습니다. 남편인 마티아스 할아버지가 먼저 진리를 영접하고 “자유를 얻은 기분”이라며 기뻐했습니다. 저희도 감격해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유월절을 지킨 뒤 영안이 밝아져 성전의 우상을 모두 없앴던 히스기야처럼, 할아버지는 집에…
가봉, 랑바레네 단기선교단
걱정을 뒤로하면 행복이 앞선다
중국 기(杞)나라에 걱정이 많은 사람이 있었다. 어찌나 걱정이 많던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며 집 밖에도 나가지 못했다. 여기서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라는 뜻의 ‘기인지우(杞人之憂)’가 유래되었다. 이후, 앞일을 쓸데없이 걱정하는 것을 가리켜 기나라 사람의 근심 같다 하여 ‘기우’라 한다. 누구나 걱정 없는 삶을 꿈꾸지만 실은 수없이 많은 기우 속에 살아간다.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성적, 건강, 인간관계, 취업, 결혼, 자녀, 부모 부양, 노후 준비 등 삶은 걱정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이 약한 사람은 약해서 걱정,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잃을까 걱정한다. 불행하면 불행한 대로 걱정, 행복하면 그 행복이 오래가지 못할까 봐 걱정한다. 천석꾼에게는 천 가지 걱정이, 만석꾼에게는 만 가지 걱정이 있다는 말처럼 가난해도 걱정이지만 많이 가져도 걱정이다. 인생에 걱정이라는 불청객이 늘 따라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확실한 미래가…
네팔을 넘어 인도 파트나까지 울려 퍼진 복음의 나팔
네팔에서 부는 복음의 나팔 소리가 네팔을 넘어 이웃 나라 부탄, 인도와 중동 지역까지 힘차게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세계복음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네팔 식구들 가운데 인도 동부 비하르주의 중심 도시인 ‘파트나’에 시온을 개척할 팀이 꾸려졌습니다. 파트나는 드넓은 인도 대륙 중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비하르주의 주도로,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치안 문제도 심각해 정부에서조차 관리를 힘들어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파트나에 대한 이런저런 정보를 모으면서 ‘복음을 전하기가 만만치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온 세상에 천국 복음을 전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마음에 새기고 곧바로 복음의 행보에 나섰습니다. 파트나에는 짐작했던 것보다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기독교인은 얼마 되지 않고 성경책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라 복음의 황무지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싹을 틔우기까지는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굳게 닫혀 있을 것만…
인도, 파트나 단기선교단
핍박이 축복으로
작열하는 태양 아래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식구들은 한마음으로 전도축제에 동참해 북인도 전역에 시온의 향기가 진동했습니다. 실롱교회에도 은혜로운 사연이 있어 소개합니다. 몇 달 전, 실롱교회 청년 두 명이 복음을 전하다 개신교 목회자와 신자들에게 둘러싸여 심하게 훼방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주위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많았는데 그중 한 아주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에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자신도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내 가족, 심지어 자신이 겪은 일처럼 괴로웠다고요. 그래서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도무지 그리스도인 같지 않은 그 사람들을 마을에서 내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놀랍게도 아주머니는 그럴 만한 권한이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들이 사용하는 교회 건물을 아주머니의 남편분이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 형제님들을 괴롭힌 사람들은 더 이상 교회에 출입할 수 없어 마을을 떠나야 했습니다. 이후 아주머니는 심한 핍박을 받고도…
인도 실롱교회
특별한 만찬
미국의 한 사진작가가 유명 요리사 50명에게 ‘죽기 전 마지막으로 먹고 싶은 음식’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요리사들은 대부분 자신이 만드는 최고급 요리를 뒤로하고 도넛, 치킨, 달걀프라이, 버거 등 평범하고 소박한 음식을 택했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떠올릴 수 있거나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담겼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한 호스피스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먹고 싶어 하는 음식을 제공합니다. 환자가 선택한 음식에는 대부분 추억이 녹아 있으며, 추억의 음식을 맛있게 먹은 환자들은 행복해한다고 병원 측은 말합니다.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이 특별한 만찬을 위해, 셰프와 영양사는 주치의의 회진에 함께해 환자들에게 원하는 메뉴를 미리 주문받습니다. 그러고는 환자의 몸 상태에 맞게 재료의 크기와 조리법 등을 정하지요. 호스피스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한 달이 채 안 되기에, 개중에는 주문한 음식을 미처 맛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둔…
700번이 넘는 실패에도
1900년대, 소설가를 꿈꾸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사무직, 판매직 등으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쓴 그는, 원고가 완성될 때마다 출판사에 투고했습니다. 그러나 번번이 돌아오는 건 낙방 소식뿐이었습니다. 그 횟수는 자그마치 700여 회. 당시 그의 원고를 받아보지 않은 출판사가 없을 정도였지요. 지금처럼 컴퓨터로 편리하게 글을 쓰고 수정할 수 있는 시대도 아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 해도 그렇게 많은 소설을 쓰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거듭되는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글쓰기를 이어나간 결과, 744번째로 투고한 원고가 한 출판사의 채택을 받아 그는 마침내 작가의 꿈을 이루었습니다. 영국의 소설가 존 크리시(John Creasey)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열정은 등단 후에도 쉬지 않았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까지 28개의 필명으로 600여 권에 달하는 책을 펴내어 다작가로 유명해졌고, 미국 출판계까지 진출했습니다. 영국 작가협회에서는 그의 이름을 따서 영예로운 상을 만들기도 했지요. 꿈이 열정을…
엄마의 편지
“엄마, 저예요. 뭐하고 계셨어요?” “어, 나 숙제하고 있어.” “무슨 숙제요?” “받아쓰기 틀린 문제 세 번씩 쓰기.” “엄마, 딱 세 번만 쓰셔요. 열심히 하려다 몸에 무리 갈까 걱정돼요.” “이미 몇 번 더 썼는데?” 엄마에게 전화를 드리면 한동안 되풀이되던 통화 내용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어릴 적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한 엄마는 배우지 못한 아쉬움이 늘 크셨다. 그러다 얼마 전 지인을 통해 노인을 위한 한글교실을 알게 되셨는데, 일주일에 세 번 있는 수업에 한 번도 결석한 적 없고 숙제도 정해진 양보다 더 많이 하시는 통에 선생님께 칭찬과 더불어 우려를 샀다고 한다. 체력도 약한 어르신이 무리하실까 선생님도 걱정되었던 모양이다. 배움에 열정적이신 엄마를 보며 매사 어영부영 시간만 때우는 듯한 내 모습이 부끄럽기도 했다. 하루는 글공부를 왜 그렇게 열심히 하시느냐고 넌지시 여쭈니 엄마는, “맞춤법을 정확히 배워서 너희들에게…
한국 수원, 황주희
손 씻기를 주장한 의사
19세기, 유럽에는 산모가 산욕열로 사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습니다. 산욕열은 분만으로 생긴 상처에 세균이 침입하여 고열이 나는 질환으로, 세균에 대한 지식이 없던 당시에는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산모를 죽음으로 몰고가는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때, 헝가리 출신의 의사 이그나즈 제멜바이스(Ignaz Semmelweis)가 의사들이 출산을 돕기 전 손을 씻으면 산모의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가 몸담고 있던 병원에는 분만실이 두 군데였는데, 한 곳은 조산사들이 근무하고 한 곳은 시체를 만지거나 다른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이 드나들며 아기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의사들이 맡은 분만실의 산욕열 사망률이 훨씬 높았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은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손 씻기의 필요성이 입증된 것입니다. 그러나 의학계는 그의 주장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피로 물든 손은 열심히 일하는 의사의 상징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의사의 과실로 많은 산모들이 희생되었음을 시인하는 셈이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의사들이 손을 청결히…
어머니의 간청
조선시대, 호조판서1 김좌명의 집에 최술이라는 젊은 머슴이 있었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란 그는 성실하고 총명해 어떤 일이든 척척 해냈습니다. 김 판서는 그에게 허드렛일을 시키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해, 서리2로 임명하고 중요한 일을 맡겼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최술의 어머니가 찾아와 간곡히 청했습니다. 1. 국가의 재정을 총괄하는 관청의 으뜸 벼슬 2. 관아의 벼슬아치 밑에서 일을 보던 사람 “대감께서 제 아들을 크게 써주시니 참으로 영광입니다만, 부디 아들의 직책을 거두어주십시오.” 남들은 뇌물을 주어서라도 얻고자 하는 자리를 오히려 박탈해달라고 하니, 김 판서는 적잖이 당황해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최술의 어머니가 공손히 아뢰었습니다. “대감의 은덕으로 저와 아들은 배곯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들이 부잣집에 장가까지 들었습니다. 그렇게 출세를 하더니 아들이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얼마 전에는 음식 투정을 했답니다. 이대로 두었다가는 기고만장하여 직무에서 중죄를 범할까 걱정입니다. 하여, 다른 일을 주어 굶지…
사랑의 선순환
방글라데시의 수도인 다카에서 현지 식구들과 거리정화활동을 위해 모였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는 우기였지만, 그날은 날씨마저 저희를 응원하는 듯 맑았습니다. 덕분에 하늘색 티셔츠와 노란 조끼를 맞춰 입은 식구들의 모습이 더 빛나 보였습니다. 저희가 청소하기로 한 곳은 큰 종합병원 근처였는데 그 일대에 각종 쓰레기가 먼지와 뒤엉켜 있어서 일일이 손으로 치워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땀을 줄줄 흘리면서도 다들 어찌나 부지런히 움직이는지, 오전 시간 잠깐의 거리정화로 수거한 쓰레기가 1톤에 달했습니다. 저희를 지켜보던 한 병원 관계자는 병원 밖까지 나와서 식구들을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저희를 찾아왔습니다. 알고 보니 병원 관계자가 저희 봉사활동을 언론사에 제보한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슬람교, 힌두교가 주류인 방글라데시에서는 교회 성도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자체가 조심스러운 일이라고 합니다. 하물며 언론사에서 취재를 나온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지요. 하지만 지역 신문에는 저희 봉사활동 소식이…
한국 부산, 정민지
결심과 실행 사이
‘내일부터 야식 끊어야지.’ ‘다음 주부터 매일 독서 한 시간씩 해야지.’ ‘다음 달부터 운동 열심히 해야지.’ 우리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도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지금 당장은 귀찮고 하기 힘들지만 나중에는 왠지 하기 쉬울 거라는 생각이 이를 부추기지요. 하지만 실행을 미루면 막상 하겠다고 다짐한 때가 되어도 또다시 나중으로 미룰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보면 처음 했던 결심조차 희미해져버리고 말지요. 아무리 굳은 결심이라도 그 자체만으로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결심이 이루어지려면 ‘언제, 무엇을 할까?’를 궁리하기보다는 오늘 무엇인가를 해야 합니다. 그런 오늘이 모여 자신이 꿈꾸는 내일이 펼쳐집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결심과 실행 사이의 간격이 매우 좁다는 것이다.” 피터 드러커, 미국의 경영학자
훌륭한 식탁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젊은 시절 매우 궁핍하게 생활했습니다. 오롯이 연구에만 몰두할 형편이 못 되어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식사도 빵 한 조각과 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루는 아인슈타인이 식사 중일 때 친구들이 집으로 찾아왔습니다. 친구들은 그의 초라한 식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자네가 이렇게 어려운 줄은 몰랐네.” “그러게, 빵 한 조각에 물이 전부라니….” 그러자 아인슈타인이 여유 있는 표정으로 답했습니다. “이 정도면 훌륭한 식탁 아닌가? 밀가루에 베이킹파우더, 소금, 설탕, 달걀, 물이 있으니 부족한 게 뭐란 말인가? 게다가 좋은 사람들까지 이렇게 찾아와주니 더없이 근사한 자리가 됐구먼.” 친구들은 아인슈타인의 재치와 당당함에 웃고 말았습니다. 작은 일에 감사하면 감사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잘게 쪼개어 생각하면 하나의 일로도 여러 가지 감사를 드릴 수 있지요. 그렇게 감사에 후한 사람이야말로 진정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밀림에서 살아가는 법
짐바브웨의 어느 밀림 속, 새끼 코끼리 한 마리가 웅덩이에 빠지면서 뒤로 넘어졌습니다. 어미 코끼리가 바동거리는 새끼를 일으켜 세우려 안간힘을 쓰지만 여의치 않았습니다. 새끼 코끼리는 점점 힘이 빠졌고, 사자들은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어미 코끼리가 지치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우연히 그 모습을 본 다른 코끼리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습니다. 몇몇 코끼리는 새끼 코끼리를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모았고, 나머지는 사자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섰습니다. 새끼라 해도 워낙 무게가 많이 나가는 데다 코끼리의 신체 특성상 두 앞발보다는 코 하나를 손처럼 사용하다 보니 여러 마리가 달려들어도 새끼 코끼리를 일으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도한 끝에 한 마리가 새끼 코끼리의 앞발을 휘감아 당겨서 앉힌 후 다리로 등을 밀어 새끼 코끼리를 바로 세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칫 사자의 밥이 될 뻔했던 새끼 코끼리는 마침내 웅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육중한 몸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