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효심 지극한 청년
중국 안후이(安徽)성에 궈스쥔이라는 스무 살 청년이 있습니다. 몇 년 전, 그의 어머니는 수막염을 앓다가 정신장애인이 되고, 아버지도 다리에서 떨어져 하반신이 마비되고 말았습니다. 가난한 집안에 부모님을 홀로 책임져야 하는 딱한 처지에도 그는 성적이 늘 1~2등을 지킬 만큼 모범생이었습니다. 그런데 대학 진학을 앞두고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대학교에서는 등록금 면제에 장학금도 주겠다며 반겼고, 외할아버지는 어머니를 보살펴주겠다고 했지만, 홀로 남은 아버지를 대신 돌봐줄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학교를 찾아가 아버지와 함께 기숙사를 쓰게 해달라고 사정을 했습니다. 그의 지극한 효심에 학교 측도 흔쾌히 승낙을 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모시면서 대학교를 다니게 된 궈스쥔은 식사 때마다 정성껏 음식을 준비해 아버지께 먹여드리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수시로 아버지의 몸을 돌려줍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주무시면 그제야 침대 맞은편 책상에서 조용히 스탠드를 켜고 공부를 합니다. “사는 게 쉽지는 않지만 문제에서 벗어날 수…
지치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케이프타운 사이클 투어’는 전 세계에서 35,000명 이상의 자전거 선수들이 참여하고, 경기 운영에 투입되는 봉사자만 2,500여 명에 달할 만큼 규모가 큰 국제 자전거대회입니다. 2018년 3월 11일, 케이프타운 시온 70여 명의 성도들이 이 행사에 서포터즈로 참여했습니다. 행사가 이른 새벽에 시작될 예정이라 새벽 3시에 모인 식구들은 차량으로 40여 분을 달려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날 서포터즈 활동을 할 장소는 경기 코스 중간에 마련된 쉼터였는데 산 중턱에 있었습니다. 가로등이나 전기 시설이 없다 보니 주위는 그야말로 깜깜했습니다. 덕분에 아름답게 빛나는 별들을, 감탄사를 연발하며 바라보았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전거가 한 대 두 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자전거는 시간이 지날수록 많아지더니 나중엔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저희는 쉼터로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음료를 챙겨주고 흥겨운 율동으로 응원하며 지친 선수들의 기운을 북돋았습니다. 저희들의 열띤 응원에 신이 난 선수들은 엄지를 치켜세우는가 하면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교회
일본의 남쪽 끝까지
일본은 네 개의 큰 섬을 중심으로 수많은 섬들이 길게 늘어선 섬나라입니다. 네 개의 큰 섬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섬이 규슈이고, 규슈에서 비행기를 타고 두 시간가량 남쪽으로 내려가면 맨 끝에 오키나와라는 작은 섬이 나옵니다. 현재 오키나와에는 예배소를 운영하는 집사님과 몇몇 식구들이 함께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오키나와에 예배소가 설립된 지는 오래됐지만 안타깝게도 진리를 영접한 영혼들이 여러 가지 시험과 유혹을 이기지 못해 시온을 떠나고, 집사님의 자녀들까지 타 지역으로 출가해 남은 식구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도 집사님은 “어머니께서 함께하시고 형제자매들이 기도해 주고 있기 때문에 저는 외롭지 않습니다” 하며 씩씩하게 말하고는 했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던 집사님이 오키나와에 진리를 영접할 사람들이 있으니 와달라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연락을 받고 바로 일정을 잡아 3월 초, 오키나와로 출발했습니다. 오키나와에는 너무나 맑고 순수한 영혼들이 기다리고…
일본 오사카, 오승권
신나는 가족 구호 만들기!
운동선수들이 경기에 임할 때 큰 소리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파이팅!”이지요. 이는 힘내라는 뜻으로 하는 말인데, 스페인어로 ‘아니모’라고도 합니다. 파이팅을 외치면 스스로에게 힘을 북돋아주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같은 팀 선수들 간에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여 결속력을 높여줍니다. 가족도 한 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가족의 팀워크를 위해 ‘가족 구호’를 만들어보세요. 가족 구호는 가족의 팀워크를 다져줄 뿐 아니라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희망의 메시지까지 전할 수 있답니다. 그럼 다 같이 주먹 불끈 쥐고 가족 구호, 시작! Tip 구호에 어떤 단어가 들어가면 좋을지 서로 상의해서 만든다. 구호는 밝고 긍정적인 느낌이 나도록 만든다. 박수와 율동을 곁들여 귀엽게 혹은 씩씩하게 해도 좋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아침에는 꼭 함께 외친다. 구호를 외칠 때에는 웃는 얼굴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서 외친다.
남자로 사는 여인
이집트 룩소르의 한 기차역 앞에서 구두닦이로 생계를 이어가는 ‘시사 아부 다우(65)’ 씨. 짧은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헐렁한 옷을 입은 모습이 영락없는 남자이지만 그는 사실 여자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갖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이건만, 그녀는 왜 21살 때부터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장을 해온 것일까요. 임신 6개월 때 남편을 여읜 그녀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세상과 홀로 싸워야 했습니다. 딸을 키우려면 어떻게든 일을 해야 했지만 성차별이 엄격했던 당시에는 여성에게 일자리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바로 남장입니다. 남자의 모습으로 평생 고된 일을 하다 점차 기력이 쇠해지자 길거리에서 구두닦이를 하게 되었고, 딸을 시집보낸 후 남장을 그만두려 했지만 사위가 아파 일을 못하게 되자 딸의 가정을 돕기 위해 남장을 계속했던 것입니다. 이 사실을 접한 지역 정부는 그녀에게 ‘헌신적인 어머니’ 상과 함께 작은…
할머니로 변장한 처녀
한창 꾸미고 다닐 스물여섯 살 처녀가 80대 할머니로 변장한 채 거리를 나섰습니다. 머리에는 하얀 가발을 쓰고, 얼굴은 주름져 보이도록 분장했으며 겉모습뿐 아니라 귀에는 솜을 틀어막아 잘 들리지 않고, 눈에는 뿌연 안경을 써 앞도 잘 보이지 않게 했습니다. 다리에는 철제 보조기를 착용해 움직임마저 둔했습니다. 산업 디자이너 퍼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는 그렇게 3년 동안 노인의 모습으로 캐나다와 미국에 있는 116개 도시를 다녔습니다. 디자이너인 그녀가 노인으로 변장한 이유는 노인들이 겪는 신체적 어려움을 몸소 경험하여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훌륭한 디자인은 모든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기능을 만족시키는 것’이라 말하는 그녀는 ‘유니버설 디자인’1의 핵심 인물로도 유명합니다. 1. 성별, 국적, 연령, 신체적 능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 시설 등을 설계하는 것. 대표적인 사례로 저상 버스, 양손잡이용 가위, 바퀴 달린 가방 등이…
머리 묶어주는 아빠
미국 플로리다의 한 미용 아카데미에서는 일주일에 한 번씩 특별한 강의가 열립니다. 강의의 주제는 ‘아빠를 위한 머리 묶기’로, 아빠와 딸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강사는 미용 전문가가 아닌 33살의 자동차 정비공입니다. 건장한 체격에, 거친 일을 하는 그가 미용 강의를 하게 된 이유는 아홉 살 난 딸아이 때문입니다. 딸아이를 홀로 키우는 그는 딸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섬세함을 요하는 일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고, 특히 커다란 손으로 가늘고 긴 머리를 묶어주는 일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딸아이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습한 결과, 이제는 여느 엄마보다 머리를 잘 묶을 자신이 있는 것은 물론 남들이 쉽사리 따라 하지 못하는 고난도의 기술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딸의 머리를 묶어주는 것은 단순한 머리 손질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딸과 소통하는…
서로 다른 우리가 연합할 때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는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쫄면을 만들 때 썼던 깻잎과 콩나물 약간, 비빔밥을 해먹고 남은 당근과 베이비채소 몇 줌, 미나리와 쑥갓과 알배기 배추 1통. 음식 재료로 쓰고 조금씩 남은 채소와 나물들이 냉장고 한편에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두었다가는 시들어버릴 자투리 재료들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부침개를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마침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 날씨와 어울리는 음식이 될 것 같았습니다. 부추전, 김치전, 배추전, 감자전, 파전 등 보통 부침개에는 주 종목 재료가 있지만 이번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쑥갓처럼 씁쓸한 맛을 지닌 나물이 향이 진한 깻잎과 어울릴까? 독특한 맛이 나는 당근과 고소한 콩나물이 서로 맞을까? 미나리와 배추는?’ 채소들의 향과 맛과 모양이 워낙 제각각이라 걱정은 됐지만 싱싱할 때 한번에 먹으려면 부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단 냉장고 안에 있던 채소와 나물들을 몽땅 꺼내 다시 한 번…
한국 서울, 이혜경
아버지 어머니의 보호로
선교를 위해 1년간 머문 포르투갈은 무척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누리는 현지 사람들은 하나님 말씀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속에도 하나님의 자녀는 있었습니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 제게 한 아기 엄마가 다가와 말을 걸었습니다. 처음에 길을 묻던 그분은 우리가 뭘 하는지 궁금해했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을 전하는 중이라고 하자 “어머니 하나님이요?” 하고 되물으며 관심을 보이더군요. 곧바로 성경을 펼쳐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확인시켜주니 아기 엄마는 굉장히 흥미롭다며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더 알아보길 원했습니다. 버스 시간이 촉박해 다음 날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이튿날부터 시작된 공부는 3주 동안 이어졌습니다. 어린 자녀가 3명이나 있고 본인도 대학생인지라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아기 엄마는 어떻게든 시간을 내 성경 말씀을 배우려고 애썼습니다. 결국 어머니 하나님을 믿고 유월절을 지키고 싶다며 유모차를 끌고 1시간 30분 거리인…
한국 부천, 김경륜
훌륭한 포도주는
포도주 담그는 일은 포도나무를 심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좋은 포도주를 만들려면 우선 좋은 포도가 있어야 하고, 좋은 포도를 얻으려면 포도나무를 좋은 땅에 심어야 하니까요. 포도주는 담그는 사람의 기술도 중요하지만 품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포도 산지입니다. 프랑스가 최고급 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한 이유도 포도밭의 위치·토양·강우량·일조량 등 포도나무가 잘 자라는 제반 자연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에서는 포도나무가 자라는 산지를 가리켜 ‘테루아(Terroir)’라 합니다. 이는 ‘땅’을 뜻하는 테르(Terre)에서 파생되었는데, 양조용 포도 재배에 좋은 땅은 강 가까이에 있는 비탈진 곳으로 자갈이 많아 거칠고 척박한 땅입니다. 땅이 메마르면 포도나무는 양분을 찾아 땅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여러 지층에서 다양한 양분을 얻어 더욱 튼튼하게 자라지요. 돌밭을 걷는 것처럼 아프고 힘들 때 기억하세요. 훌륭한 포도주는 거친 땅에서 자란 포도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요.
구두닦이가 된 소년
2011년 4월, 중국의 한 시골 소년이 대도시 광저우를 향해 무작정 걷기 시작했습니다. 가진 것이라곤 폐목재로 만든 구두닦이 함이 전부였습니다. 국도를 따라 걷다가 배가 고프면 야생초를 뜯어 먹거나 하천에서 흐르는 물로 끼니를 때웠고, 날이 어두워지면 풀숲이나 황무지에 누워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340여㎞ 떨어진 광저우에 도착하기까지는 꼬박 한 달이 걸렸습니다. 소년은 광저우에서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곳을 찾아가 구두 닦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소년이 그토록 절박하게 돈을 벌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도, 유명해지고 싶어서도 아니었습니다. 먼 길을 걸으면서 되뇌인 단 한 가지 생각은 ‘반드시 어머니 병을 고치겠다’였습니다. 소년의 어머니는 남편을 여의고 어렵게 살림을 꾸려가던 중 뇌종양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어 치료를 포기하고 아들을 여동생 집에 맡겼습니다. 소년은 그런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돈을 벌기로 결심했고, 사연을 접한 사람들의…
천사의 동행
네팔에서 비자를 받아 인도로 갈 당시, 네팔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받는 과정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가진 돈은 인도 루피뿐인데 한화, 달러, 네팔 루피가 아니면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현금 교환기마저 고장 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친절한 외국인 여성 2명의 도움으로 위기 상황을 해결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천사를 보내주신 것이 분명했습니다. 천사의 등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룻밤을 네팔에서 보내고 인도로 갈 예정이라, 예약한 호텔에서 마중을 나왔나 보려고 제 이름이 적힌 피켓을 한참 찾았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제 이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공항에서 두리번거리는 이방인을 본 택시 기사들은 손님을 서로 자신의 택시에 태우려고 야단이었습니다. 조심스러운 마음에 다 거절하고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친절한 공항 직원을 만나 무사히 호텔까지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도 사건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직원이 처음에는 인도 루피로는 결제가 안 된다고 하더니 갑자기 “참,…
한국 부산, 김지영
할망바당
2016년 말, 제주해녀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지역공동체의 연대 의식, 자연과 공존하는 경제 활동, 세대 간 전승되는 잠수 기술, 맨몸으로 바다에 뛰어드는 여성의 강인함, 희소성 등이 보존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약자를 배려하는 문화입니다. 해녀는 기량에 따라 물질하는 구역이 달라집니다. 기량이 좋을수록 바다 깊이 잠수하는 것이 암묵적 규칙이지요. 그러나 물질이 뛰어난 상군 해녀라도 나이 많아 체력이 약해지면 기량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그러한 고령 해녀를 위한 어장이 따로 있는데, 그곳을 ‘할망바당(할머니 바다)’이라 부릅니다. 할망바당은 대체로 마을과 가깝고 수심이 얕으면서도 생물자원이 다양하고 풍부한 곳으로 지정합니다. 물질하기는 비교적 쉽고 안전하지만 어느 정도의 수익은 보장되지요. 할망바당으로 정해지면 그곳의 이용 권한은 오직 노약자에게만 있기에 여느 해녀들은 그 약속을 철저히 지킵니다. 강한 자가 약한 자를 돕고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해녀 사회의 배려와 질서. 날마다…
잊어버리지 않는 법
한 남자가 유명 인사의 강연을 들으러 갔습니다. 워낙 호평이 자자한 강연이라 어렵게 표를 구한 그는 설레는 마음으로 강연장을 찾았습니다. 기대한 대로 강연은 매우 알찼고, 강연을 경청하는 동안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겠다는 의지도 불끈 솟아났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바삐 오느라 미처 노트와 펜을 준비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촌철살인의 명언과 가슴에 확 와닿는 예화 등 두고두고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필기하지 못해 잊어버릴까 걱정되었습니다. 강연이 끝난 뒤, 집에 돌아가기 위해 강연장을 나서던 그는 좀 전에 무대 위에서 강연을 펼쳤던 유명 인사와 우연히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그는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그러고는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던 끝에, 강연 내용을 필기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그러자 유명 인사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필기하는 습관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습관이 있습니다. 마음에 감동되는 바를 접했을…
아들이 차려준 저녁을 먹으며
학교에서 돌아온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이 뜬금없이 말했습니다. “엄마, 내가 엄마 밥 한 끼 차려주고 싶어.” “학교에서 요리하는 법 배웠니?” “아니, 엄마는 나한테 밥 많이 차려줬는데, 나는 엄마한테 밥을 한 번도 차려준 적이 없어서 밥 한 끼 차려주고 싶어.” 아들은 오므라이스를 만들 거라고 했습니다. 할 줄 아느냐고 물었더니 인터넷으로 요리법을 알아본다더군요. 저는 아들에게 가스레인지 사용법과 오므라이스 만드는 순서를 알려준 뒤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아들도 야채를 사러 마트에 간다기에 함께 나서서 야채 살 돈을 쥐여 주고는 헤어졌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진료 시간이 길어져 남편이 퇴근할 시간까지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자 남편은 아들이 10분만 늦게 들어와 달라고 했다며, 주차장에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저와 남편은 아들에게 시간을 주기 위해 만나서 집에 천천히 들어갔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아들은 예상대로 오므라이스 두 접시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자기는 만들고 남은…
한국 파주, 박경숙
마음속 가시덤불을 제하고
메릴랜드주 소재의 세니커 크리크 주립공원(Seneca Creek State Park)에서 정화활동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공원 관리인으로부터 부탁받은 일은 잡초와 침입성 식물 제거였습니다. 겨우내 말라버린 잡초를 없애는 일은 쉬웠습니다. 일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한쪽 구석에서 파릇파릇한 장미 덤불을 발견했습니다. 초록 덤불이 예뻐 보여 그대로 두려다 혹시나 싶어 공원 관리인에게 물어보니 덩굴장미는 침입성 식물이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장미가 해로운 식물이라는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아 의아해하는 우리에게 공원 관리인은 이유를 설명해줬습니다. 장미 덤불의 날카로운 가시가 동물들을 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즉시 장미 덤불 제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작업 속도는 더뎠습니다. 잘라낸 덤불을 쓰레기봉투에 담는 일도 어려웠습니다. 영적 가시덤불을 없애는 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겉으로 괜찮아 보인다고 가시덤불을 그대로 방치한다면 나중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 전에 힘들더라도…
미국 MD 볼티모어교회
최 부잣집의 가훈
조선시대, 경주 최씨 가문은 99칸이나 되는 대저택에 100여 명의 하인, 쌀 800석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있을 만큼 상당한 재력을 가졌습니다. 부모덕에 호사를 누리는 자손들은 노력 없이 얻은 재산을 흥청망청 쓰다가 쉽게 탕진하는 경우가 많기에 흔히 ‘부자는 삼대를 못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례적으로 경주 최 부잣집은 300년 동안 무려 12대에 걸쳐 만석꾼의 명성을 이어갔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최씨 집안에는 대대로 내려오는 6가지 가훈이 있었습니다. ‘과거를 보되 진사 이상 벼슬을 하지 말라, 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사방 백 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시집온 며느리에게 3년간 무명옷을 입혀라.’ 재물이 많다고 떵떵거리기보다는 늘 근검절약하며 과객과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베풀었던 경주 최 부잣집. 오랫동안 명문가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자손에게 부유함을…
작은 실천의 힘
세로로 긴 블록을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 놓고 맨 앞에 있는 블록 하나를 넘어뜨리면 뒤에 있는 블록이 차례차례 넘어지면서 모든 블록이 넘어지는 것을 ‘도미노’라 합니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론 화이트헤드 박사는 도미노의 숨은 위력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갈수록 크기가 1.5배씩 커지는 블록 13개를 만들어 블록이 하나하나 넘어질 때마다 발생하는 힘을 측정한 것입니다. 그 결과, 맨 처음 블록이 두 번째 블록을 넘어뜨릴 때 발생한 힘은 약 0.024μJ(마이크로줄)이었으나 그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져, 열두 번째 블록이 마지막 열세 번째 블록을 넘어뜨릴 때에는 51J(줄)이었습니다. 자그마치 20억 배 이상 증가한 것이지요. 작은 블록 하나로 거대한 블록을 넘어뜨릴 수 있는 것처럼, 어떤 일이든 성공은 작은 시작에서 출발합니다. 많이도 말고, 거창하게도 말고, 오늘 하루 작은 일 한 가지부터 실천해보세요. 그럼 목표를 향한 도미노는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기대치 위반 효과
늘 친절하고 상냥하기만 하던 사람이 갑자기 나를 차갑게 대하면 못내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평소 쌀쌀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 상냥하게 대하면 고맙기까지 합니다. 그 이유는 상대방에게 거는 기대치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의 행동에 어느 정도 기대와 예상을 하게 마련입니다. 이를 긍정적으로 위반하면 호감이 올라가고 부정적으로 위반하면 호감이 떨어지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기대치 위반 효과(Expectancy Violation Effect)라 합니다. 기대치를 다른 표현으로 하면 ‘생각의 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생각의 틀을 만들어 놓으면 상대방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초래하기 쉽다는 점입니다. 기대치가 크면 실망이 클 수 있고, 그렇다고 기대치를 너무 낮추면 자칫 상대방을 낮게 볼 우려가 있으니까요. 평소 친절한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나 친절해야 하는 법은 없습니다. 평소 무뚝뚝한 사람이라고 해서 그런 면만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닐 테지요. 내 생각의 틀을 없애는 방법은 상대방을 있는…
늘 푸른 이유
눈보라가 몰아치는 한파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푸른빛을 자랑하는 나무. 그래서 ‘늘 푸른 나무’, ‘초목의 군자’, ‘독야청청(獨也靑靑)’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나무. 예로부터 절개와 기상의 상징으로 나무 중의 으뜸이라 손꼽히는 나무. 소나무입니다.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기 때문에 그 잎이 떨어지지 않고 한결같이 가지에 붙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소나무도 가을이면 누렇게 물든 낙엽들이 나무 아래에 한가득 떨어지곤 합니다. 그렇다면 낙엽이 지는데도 소나무가 늘 푸른 까닭은 무엇일까요? 소나무는 해마다 봄이 되면 새로운 잎이 나는데, 솔잎의 수명은 보통 2년입니다. 즉 2년에 한 번 잎갈이(묵은잎이 떨어지고 새잎이 나는 일)를 하는 셈이지요. 봄에 난 잎이 그해 겨울을 나고 이듬해 가을에 떨어질 즈음이면 이듬해 봄에 돋아난 새잎이 이미 싱싱하게 자라나 있습니다. 소나무가 항상 푸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새잎을 틔우고 묵은잎을 떨어뜨리는 일을 쉬지 않는 것. 변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