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단 하나의 메시지

스페인 작가 페란 라몬 코르테스가 쓴 《등대》는, 다섯 개의 등대를 통해 의사소통에 관한 문제점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내용을 잠깐 들여다보면, 스스로는 잘했다고 생각한 세미나 발표에 의외로 청중의 반응이 시큰둥한 것을 보고 당황한 주인공이 스승에게 이유가 무엇인지 묻는다. 스승은 직접적인 답을 주기보다 등대섬에 가서 등대들을 하나하나 관찰하며 해답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그중 첫 번째 등대가 주는 교훈이 인상적이다. 이 등대는 밤마다 삼천여 회 정도를 반복해서 깜박인다. 어두운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일 년 365일 쉬지 않고 빛을 비춰주는 등대는 오직 한 가지 메시지만을 전한다. 첫 번째 등대가 주는 교훈은, 이처럼 누구라도 알 수 있는 하나의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흑암한 세상에 진리의 빛을 밝히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잃고 헤매는 영혼들을 안전한 길로 인도하기까지 화려한 언변이나 많은…

피트 크루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 ‘포뮬러원 그랑프리’. 이 대회에 사용되는 경주용 자동차 ‘포뮬러원(F1) 머신’에는 오직 운전자 한 사람만 탑승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승부가 운전자 한 사람에게 달린 것 같지만 사실은 팀워크를 필요로 하는 경기입니다. 레이싱 팀에는 운전자, 감독, 매니저 외에 피트 크루(Pit Crew)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행 중 타이어가 마모되면 기록에 손해를 보기 때문에 타이어 교체는 필수인데, 타이어 교체를 위해 잠시 정차하는 것을 피트 스톱(Pit Stop)이라 합니다. 이때 투입되는 엔지니어들이 바로 피트 크루이지요. 20명 남짓한 피트 크루가 타이어 네 개를 교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초 이내. 0.01초로 승부가 갈리는 치열한 속도 경쟁에서 차량 정비가 최대한 신속·정확·안전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피트 크루의 활약이 매우 중요합니다. 각자 맡은 역할을 일사불란하게 해내는 피트 크루의 모습은 F1 경기의 또 다른 볼거리이지요. F1 경기처럼 남들보다 빨라야 살아남는 무한…

화합의 열매

저희 토런스 시온은 2015년 10월 처음으로 지구환경정화운동을 전개한 날로부터 지금까지 토런스시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다양한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습니다. 최근 시 관계자가 찰스 H. 윌슨 공원 정화를 부탁했습니다. 윌슨 공원은 한 달에 두 차례 운영되는 소형 증기기관차가 있어 토런스에서는 꽤 유명한 공원입니다. 그런데 근래 비가 많이 내리면서 약 1.5마일(2.4 킬로미터) 길이의 철로 주위에 잡초가 무성히 자라 미관을 해쳤습니다. 시 관계자는 주민들과 아이들이 쾌적하고 안전하게 기관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교회에서 잡초를 제거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정화운동 당일, 시장이 직접 윌슨 공원을 방문해 감사의 말과 함께 여태 저희가 해온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표창장을 먼저 전달했습니다. 덕분에 더 즐겁게 정화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철도가 길다 보니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가려면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게다가 길에 자갈이 깔려 있어 왔다 갔다 하기에 불편했습니다. 공원 관리자는…

미국 CA 토런스, 코타로

하나님은 다 아신다

호기심에 관한 설문 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투명 인간이 된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답은 가지각색이다. 그러면서도 매번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답이 있는데 여기저기 공짜로 다니기, 갖고 싶은 것 마음대로 가져가기, 좋아하는 사람 따라다니거나 미운 사람 골탕 먹이기 등이다. 무엇을 하든 공통점이, 아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는 대체로 평상시와 다른 행동을 하려 한다는 것이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니 평소 법의 제약이나 남들의 시선 때문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일을 거침없이 하고 싶어 한다.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같이 드러나느니라”히 4장 13절 하나님 앞에는 투명 인간이 없다. 우리가 하는 생각, 말, 모든 행위를 하나님은 훤히 꿰뚫어 보고 계신다(시편 139편 1~4절). 은밀한 중에서도 다 지켜보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자. 하나님께서 주신 양심에 따라 판단하고 행하면…

인사 잘하는 활기찬 우리 집!

‘인사만 잘해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사회생활의 성공을 논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인사’입니다. 인사는 예의를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상대에 대한 호감과 관심의 표현이기에 받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그러니 인사를 잘하면 일도 잘 풀리게 마련입니다. 인사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일에도 큰 역할을 합니다. 때에 맞게 인사를 잘 주고받는 가정은 집안 분위기가 활기찹니다. 가족 간에 인사를 잘하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들고, 소통의 물꼬가 터져서 대화도 자연스레 많아집니다. 자녀에게는 훌륭한 가정교육이 되기도 하지요. 이달에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가족에게 정답게 인사해보세요. 인사는 안 하면 서운할 수 있지만, 많이 해도 탈이 나지 않는답니다. 그리고 인사만 잘해도 집안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Tips 이럴 때 인사해요! 자고 일어나 ‘아침 인사’ 잠자리에 들기 전 ‘밤 인사’ 외출 전후로 ‘출입 인사’ 식사 전후로 ‘식사 인사’…

서로 같이하여

제 인생에 춤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풋힐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율동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기꺼이 참여 의사를 밝혔습니다. 재능은 없지만 복 받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형제님들과 팀명을 정하고 날마다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공연 당일에 입을 의상도 직접 만들면서 마음을 모았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행사를 준비하다가 지치면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기쁨과 웃음을 드리자는 공연 목적을 떠올리며 서로를 격려했습니다. 마침내 의상이 완성되었지만 율동은 여전히 노력이 필요한 수준이었습니다. 식구들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시간을 내어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행사 당일, 저희가 준비한 율동을 선보이자 어르신들의 표정이 환해졌습니다. “완벽했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도 있었습니다. 제 부족한 솜씨로도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이번 요양원 공연으로 식구들과 하나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배웠습니다. 행사를 준비하는 내내 마치 형제님들과 하나가 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같았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미국 CA 선랜드, 바이런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법

잠자리에 눕는 것은 쉬워도 포근한 잠자리를 털고 단번에 일어나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마다 이불과 사투를 벌이거나, ‘일 분만 더’ 하고 늑장 부리다 결국 시간에 쫓겨 헐레벌떡 집을 나서곤 하지요. 특히 요즘과 같이 추울 때면 늦잠의 유혹은 더욱 커지는데요, 그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즐겁게 기상할 수 있는 과학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 뇌에는 보상시스템의 중추인 ‘복측피개영역(VTA)’이 있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활성화되면 잠에서 쉽게 깨어날 수 있지요. 다시 말해 충분한 보상이 주어지면 됩니다. 평소에는 늦잠을 자다가도 여행을 떠나는 날이면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는 이유, ‘여행’이라는 보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모 그룹 총수는 날마다 그날 할 일이 즐거워서, 기대와 흥분으로 마음이 설레어 새벽에 일찍 일어났다고 합니다. 도무지 늦잠을 자려야 잘 수 없었겠지요? 매일 아침 기분 좋게, 가뿐하게 일어나고 싶다면 잠들 때마다…

상상할 수 없는 곳

사람의 상상력은 무궁무진하다. 탁월한 상상력에서 나온 기막힌 발명품이나 아름다운 예술 작품들을 보면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때로는 남들이 생각지 못한 일을 해낸 사람들에게 “상상도 못한 일을 해냈다”, “상상을 뛰어넘는 작품이다”라는 말로 찬사를 보내기도 한다.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고전 2장 9절 천국은 인간의 상상력이 감히 미치지 못하는 영역이다. 한 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으니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표현할 수 없고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하늘의 하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이 흐르고 달마다 실과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는 곳, 다시는 사망도 눈물도 아픔도 없는 곳, 그 놀랍고도 아름다운 나라의 존재를 인생들에게 일깨워주시기 위해. 성령과 신부께서 말씀하신다. 그곳으로 모두…

영적 마라톤의 완주를 위해

제가 세 살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아홉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열여섯 살이던 큰 언니가 집안의 가장이 되어 형제자매끼리 부모님과 헤어진 슬픔과 경제적인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갔습니다. 저는 중학교에 입학한 뒤 육상을 배워 마라톤 국가 대표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하 40도의 강추위 속에 훈련하다 발목 부상을 당해 결국 마라톤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의 부재와 힘든 선수 생활을 견디며 자라온 저는 스스로의 강함과 성공을 자랑하는 교만한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기독교는 힘없고 나약하여 자신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갖는 종교라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친구를 통해 복음을 듣게 하셨습니다. 우연히 만난 학창 시절 친구에게서 진리 말씀을 전해 듣고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날은 2008년 8월 8일,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4년을 간절히 기다린 올림픽이었으나 경기를 보는 것이 아닌 성경 공부를 하며 하루를…

몽골 울란바토르, 엥흐오드

울창한 숲을 만들려면

숲은 공기를 정화시켜줄 뿐만 아니라 습도·기온·풍속을 조절하고, 목재·약초·열매·나물 등 많은 임산물을 우리에게 제공해 줍니다. 또 산사태를 막아주며 여러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되어 생태계의 조화를 이루게 하지요. 이렇게 중요한 숲을 더욱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밝혀졌습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대, 미네소타대, 네덜란드 생태연구소 등 44개국 대학 및 연구소의 과학자 80여 명은 여러 나라의 숲을 이루는 3천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대대적으로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나무의 종(種)이 10% 줄면 산림의 생산성이 약 3% 감소, 99% 줄면 약 7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숲에서 자라는 나무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숲은 더욱 울창해지고 생태적, 경제적 가치도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열대, 온대, 한대 기후 등 세계 어느 곳이든 결과는 마찬가지. 건강한 숲의 비결은 바로 다양성에 있었습니다. 성경에서는 사람을 나무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여러 종류의 나무들이 모이면 숲이 더욱 울창해지듯 서로의…

모두가 친구

서구 사회에는 ‘여섯 다리만 건너면 지구에 사는 사람 모두가 아는 사이’라는 통념이 있다. 인간관계에서 몇 단계만 거치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다. 1967년 미국의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이 이 말을 증명할 만한 실험을 했다. 미국 중서부 지역에 사는 주민들로 하여금 알지도 못하는 보스턴의 한 증권 중개인에게 각자 자신의 지인들을 통해 우편물을 보내도록 하면서 그것이 몇 단계 만에 전달되는지 본 것이다. 우편물은 평균 다섯 단계를 거쳐 수취인에게 도착했다. 실험 결과를 수학적으로 간단하게 계산해보면 이렇다. 한 사람에게 100명의 친구가 있다고 가정할 때, 1단계에서는 100명이지만 2단계에서 그 100명이 아는 1만 명과 연결된다. 3단계에서는 1만 명의 친구 100만 명, 4단계에서는 100만 명의 친구 1억 명, 5단계에서는 1억 명의 친구 100억 명… 결국 다섯 단계까지만 가도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된다. 전 세계 복음 전도 운동이 시간이…

가족, 그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

가족은 생물학적으로 유전자를 공유한 관계이자, 동일하거나 서로 연관된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이다. 신체의 모든 세포는 피를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으므로 피는 곧 생명의 근간이나 다름없다. 그 피를 나눈 사람이 바로 가족이다. 혈육은 그 어떤 관계보다 끈끈하다.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 ‘핏줄은 당기는 법’이라는 말로 가족의 결속력을 표현하기도 한다. 혈육의 정은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법. 자의가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의해 가족과 헤어진 이들이 가족을 찾아나서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 부부 사이는 ‘인륜’이라 했던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지만 부모·형제·자식만큼은 선택사항이 아니다. 부모가 부자든 가난하든, 형제자매가 나와 성격이 비슷하든 정반대이든, 자녀가 순종적이든 그렇지 않든, 그저 받아들이고 사랑할 뿐이다. 또한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새로운 가족을 탄생시키고 옷깃을 수백 수천만 번 스치며 살아가는 부부는 혈연에 버금가는 최고의 인연이다. 친구나 직장은 성향, 적성에 따라…

아빠를 살린 여덟 살 아들

중국에서 한 남성이 급성 백혈병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골수 이식. 3개월이 지나도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온 가족이 애타할 무렵, 마침내 적임자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수술을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골수를 주겠다고 한 사람이 그의 여덟 살짜리 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평생 아빠의 사랑 없이 살아야겠느냐는 아내의 설득에 남자는 어렵게 마음을 돌이켰고, 아들은 골수 이식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수술이 가능한 몸무게인 45kg 이 되기까지 체중을 10kg 이상 늘리는 일이 관건이었습니다. 아들은 식사량을 늘리면서 수술을 버틸 체력을 기르기 위해 부지런히 운동도 했습니다. 두 달 만에 체중 증량에 성공한 뒤에는 고통스러운 채혈 과정이 잇따랐지만 아빠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견뎌냈습니다. 이러한 아들의 노력 덕분에 남자는 무사히 수술을 받아 새 삶을 얻게 되었습니다. 철부지 어린 나이지만 “아빠가 나에게…

나의 길, 나의 목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은 뭘까? 그 일을 위해 지금 당장 뭘 해야 하지?’ 대학생이 된 후 영육 간에 목표와 방향을 잃고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던 차에 언니가 살고 있던 호주로 날아가 지낸 두 달의 시간이 제게는 다시 없을 터닝 포인트였습니다. 처음 얼마간은 한국에서처럼 뭘 해야 할지 모른 채 시간만 허비했습니다. 그러다 현지 시온 식구들을 따라 전도에 나섰습니다. 언어 실력이 부족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옆에 붙어 다니는 것뿐이었지만 그마저도 식구들은 고마워했습니다. 호주는 정말 넓은 대륙이고, 진리를 전해야 할 사람이 많다는 것을 실감하는 하루하루였습니다.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왔습니다. 현지 식구들과 함께하면서 깨달은 바가 많았기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동안 흐지부지 보낸 시간이 얼마나 아깝게 느껴지던지요. 진작에 열심 냈어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이 나의 방향이고 나의 목표여야…

한국 성남, 류수현

선우후락

先(먼저 선), 憂(근심할 우), 後(뒤 후), 樂(즐길 락). 중국 북송의 명재상 범중엄이 지은 에 나오는 사자성어다. 한자에 담겨 있는 의미 그대로 덕망 있는 사람은 근심할 일은 남들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기는 일은 뒤에 한다는 뜻이다. 주로 나라의 큰일을 맡아보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마음 자세를 강조할 때 언급되곤 한다. 성경에도 선우후락의 본보기가 되는 인물이 있다. 사도 바울이다. 그는 복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위험을 만나고 고생을 넘치도록 하면서도 늘 교회를 먼저 염려했다(고후 11장 23~28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헌신하는 복음의 일꾼들은 하나님의 일에 누구보다 먼저 근심하고 즐기는 일은 뒤에 한다. 훗날 얻을 즐거움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알기 때문이다.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내가 다시 너희를 보리니 너희 마음이 기쁠 것이요 너희 기쁨을 빼앗을 자가 없느니라”요 16장 22절 복음의 큰 일꾼들이여! 선우후락하자. 누구도 빼앗지…

나는 언제나 네 편이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용돈이 필요할 때면 부모님께 손 벌리기보다 갖고 있던 물건을 온라인 장터에 팔곤 했다. 중고 거래는 용돈을 벌게 해줄 뿐만 아니라,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하고 경제관념도 생기게 해주는 등 장점이 많아 보였다. 중고 거래의 매력에 빠진 나는, 겉으로는 다른 수험생들처럼 독서실에 다니며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중고 거래로 이윤을 남길까?’ 하는 궁리로 여념이 없었다.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내다 어느덧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 무렵, 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연락이 왔다. 내가 사기를 쳐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나의 족적을 되돌아보니 의심 가는 거래가 한 건 떠올랐다. 전말을 파헤친 결과, 물건을 산다고 한 사람이 자신이 직접 돈을 부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송금하게 하고 중간에서 물건을 가로챈 것이었다. 송금한 사람은 물건을 못…

한국 성남, 강민서

반보기

조선시대, 시집간 여성은 친정에 발걸음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출가외인(出嫁外人)이라는 말도 있듯 며느리는 철저히 시댁 사람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런 며느리들에게 농번기가 지난 추석 무렵, 하루 동안 친정 나들이가 허락되었습니다. 그러나 외박은 불가능한 데다 친정이 멀면 하루 안에 다녀오기가 여의치 않았지요. 그래서 생겨난 것이 ‘반(半)보기’입니다. 반보기는 시집간 딸이 시댁과 친정의 중간 위치에서 어머니를 비롯한 친정 식구들을 만나던 풍속입니다. 맛있는 음식과 선물을 준비해 그간의 회포를 풀다,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돌아와야 했기에 더없이 애틋한 시간이었지요. 반보기는 친정까지 반만 간다고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지만 친정 식구들을 다 못 보고 반만 본다고, 헤어질 때 눈물이 앞을 가려 어머니의 얼굴이 반만 보인다 해서 반보기가 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여성의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통신 수단도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절, 반보기는 시집살이하는 며느리들에게 친정 향한 그리움을 달래주고 고달픈 삶을 위로해주는 눈물의…

평생 연령 기준

2015년 유엔(UN)은 평균 수명과 체력의 변화 등을 따져 ‘평생 연령 기준’을 다시 정했다. 과학과 의학 기술의 발달로 오래 사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점을 감안한 결과다. 다섯 단계로 구분된 연령 기준을 보면 17세까지는 미성년자, 18세부터 65세까지는 청년, 66세부터 79세까지는 중년, 80세부터 99세까지는 노년이다. 100세 이후로는 장수 노인에 속한다. 말마따나 100세 인생이다. 현실과 동떨어진 기준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새로 만들어진 연령 기준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생 중 가장 기운 있고 활동이 활발한 때를 가리키는 청·중년의 시기가 꽤 긴 만큼 건강이 허락되는 한 오랫동안 사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희망에서다. “주의 권능의 날에 주의 백성이 거룩한 옷을 입고 즐거이 헌신하니 새벽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 주께 나오는도다” 시 110편 3절 시온 안에서 연령 기준을 정한다면, 하나님께 나아와 복음에 즐거이 헌신하는 이들 모두가 기력 왕성한…

기회는 일상이다

기회는 앞머리가 길어서 붙잡기는 쉬워도 알아보기가 어려워 자주 놓치고, 뒷머리가 없어서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으며, 어깨와 발뒤꿈치에 날개가 있어서 빨리 지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살면서 ‘이것이 기회다!’ 하고 무릎을 치는 경우가 몇 번이나 있을까요? 기회를 처음부터 알아볼 수 있다면 기회를 놓쳐버리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요. 기회는 일상이자,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일본의 기업가 고바야시 이치조는 “신발을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면 세상에서 신발 정리를 가장 잘하는 사람이 돼라. 그러면 세상은 당신을 신발 정리만 하는 심부름꾼으로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매 순간 맡은 일에 충실히 임하는 사람이야말로 기회를 붙잡고 있는 사람입니다. 혹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투덜대거나, 특별한 기회를 노리느라 일상의 모든 기회를 놓쳐버리고 있지는 않나요?

한마음으로 한다면

대설 특보가 발효된 다음 날 아침, 시온에서 제설 봉사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채비를 마치고 시온에 도착하고 보니 입구부터 각종 제설 도구를 들고 있는 식구들로 북적였다. 곧바로 조를 짜고 각자 위치를 정한 후 해당 지역으로 향했다. 이미 눈이 다 녹은 시온 주변의 큰 도로와 달리 골목길에는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얼어 온 동네가 빙판길이었다. 마치 스케이트장 위를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기며 제설 작업을 시작했다. 누가 나서서 따로 일을 지시하지도 않았는데 삽을 가진 식구가 얼어 있는 눈을 깨면 빗자루를 든 식구는 얼음을 쓸어 모았다. 넉가래를 가져온 식구들은 모인 눈덩이들을 밀어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모퉁이에 쌓았다. 식구들과 손발이 척척 맞는 제설 작업을 진행하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 하신 하나님 말씀이 생각났다. 손은 손대로, 발은 발대로 각 지체가 사명을 다하듯 식구들은 주어진 자리에서…

한국 서울, 임미란

한마음으로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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