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승강장의 할머니

Mind the gap마인드 더 갭은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틈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한때 런던의 전철역에서는 한 무명 배우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Mind the gap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안내방송은 점차 교체되기 시작했고, 2012년 11월에는 그의 목소리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었던 임뱅크먼트Embankment 역마저 새로운 안내방송으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곳에서 그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오게 되었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임뱅크먼트 전철역에는 매일같이 찾아와 전철은 타지 않고 승강장에 가만히 앉아 있다 돌아가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전철역을 찾는 이유는 2007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할머니는 바로, 안내방송을 녹음한 배우의 아내였습니다. 안내방송의 교체로 더 이상 남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자 할머니는 깊이 상심했고, 그 사연을 접한 런던교통국이 안내방송을 다시 원래대로 돌이킨 것입니다. 바삐 오가는 인파 속에 스치듯 지나가는 안내방송 한마디가,…

빚 탕감법

때때로 마음속 상처를 잊지 못합니다. 상처를 저 아래 깊숙이 가라앉혔다고 생각했는데, 상처받은 감정은 어느새 수면 위로 떠오르고 또 떠올랐습니다. “그 종이 엎드리어 절하며 가로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그 종이 나가서 제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관 하나를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가로되 빚을 갚으라 하매 그 동관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 나를 참아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저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마 18장 26~30절 하나님께서는 갚을 수도 없는 우리의 큰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에게 그러지 못했습니다. 자비 없는 종처럼 제 감정의 작은 부분까지 모두 갚을 것을 요구하고 있었으니까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축복으로 천국 유업을 이을 상속자가 되었으니, 사랑의 빚 외에는 피차 어떤 빚도 형제자매에게…

미국 CA 로스앤젤레스 킴벌리

어디로 인도하든지

“다윗이 여호와께 물어 가로되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저희를 내 손에 붙이시겠나이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시되 올라가라 내가 단정코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라 하신지라 … 블레셋 사람이 다시 올라와서 르바임 골짜기에 편만한지라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온대 가라사대 올라가지 말고 저희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저희를 엄습하되 … 이에 다윗이 여호와의 명대로 행하여 블레셋 사람을 쳐서 게바에서 게셀까지 이르니라” 삼하 5장 19~25절 블레셋과의 전투에 나가기 전 다윗이 하나님께 여쭙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승리를 약속하시며 올라가라고 하십니다. 이후 블레셋 사람이 다시 르바임 골짜기에 침범했을 때 다윗은 또 하나님께 여쭙니다. 하나님께서 지난번과 달리 정면으로 나가지 말고 그들의 뒤로 가서 습격하라는 말씀을 주셨고, 말씀대로 준행한 결과 큰 승리를 얻었습니다. 같은 적군이 같은 장소에 침범했지만 다윗은 자신의 생각이나 이전의 경험을 의지하지 않고 매번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페루 리마 이형희

하우스 머니 효과

2002년 미국의 한 사업가가 복권에 당첨되어 1,00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복권 역사상 개인으로는 최고액이었습니다. 건설회사 사장으로 이미 백만장자였던 그는 당첨금으로 자선사업도 하고, 경기가 좋지 않아 해고한 근로자들을 다시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었다가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이 많지만, 성실하게 자수성가한 그는 재산을 잘 관리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복권에 당첨된 이후 음주운전, 폭행, 그의 돈을 노리는 사람 등으로 인해 400건이 넘는 소송에 휘말렸고, 결혼생활도 파경을 맞았으며, 사랑하는 손녀를 마약중독으로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나이’로 불리던 그는 초췌한 모습으로 방송에 나와 “그때 복권을 찢어버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힘들게 일해서 꼬박꼬박 모은 돈은 쉽게 쓸 수 없지만, 거저 얻은 돈은 흥청망청 써버리게 마련입니다. 이런 현상을 ‘하우스 머니 효과’라 하는데, 여기서 하우스는 도박장을 의미합니다. 무언가를…

말이 통하는 가정이 행복하다!

외국에 가거나 외국인을 만나기가 두려운 이유로 말이 안 통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말이 안 통하는 것만큼 답답하고 곤란한 일도 없다. 하지만 같은 언어를 쓰는데도 말이 안 통해 답답할 때가 있다. 그 대상이 남이라면 피해버리면 그만이다. 말이 잘 통하는 사람과는 가까이하게 마련이고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는 자연히 멀어지게 되는 법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가족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평생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것보다 괴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다 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배우자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가족 간의 원만한 대화는 행복의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대화가 없는 가정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이유가 ‘서로 말이 안 통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다. 말이 안 통하면 입을 다물게 된다.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느라 언쟁을…

영웅이 된 급식 아주머니

미국의 만화가 재럿 크로소작(Jarrett J. Krosoczka)은 모교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자신이 초등학생 때 학교 식당에서 일하던 아주머니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학교를 지키며 급식 일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고 무척 반가웠던 그는, 아주머니를 보는 순간 영감이 떠올라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비밀 요원인 급식 아주머니가 조리 기구들을 무기로 악당들과 싸워서 학교와 학생들을 지켜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만화는 큰 인기를 얻었고, 아울러 급식 아주머니들을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급식 아주머니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하는가 하면, 아주머니들의 사진을 붙인 꽃병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자신의 일에 인정받은 급식 아주머니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느껴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도 배가 든든해야 할 수 있는 법. 그는 ‘매일 밥을 지어 아이들을 먹이는 급식 아주머니들은 지혜로운 세상을 위해 최전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새로운 발상이, 중요하지 않게 여겨왔던 일의 가치를…

함께하는 기쁨

학생캠프 일정에 장애인 복지시설 청소 봉사활동이 있었습니다. 『소울』이나 영상물에서 보던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니 기대가 되면서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시설을 방문하기 전, 다른 시온 학생부의 요양원 봉사활동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요양원에 위로 공연을 하러 간 또래의 학생들은 할아버지 할머니께 안마도 해드리고 합창·연주·율동과 노래 등을 선보였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화면만 봐도 알 것 같았습니다. 영상 시청 후 우리도 서로 연합해서 청소 봉사를 잘하자고 다짐했습니다. 봉사활동 당일, 장애인 복지시설로 향했습니다. 먼저 복지 기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계단, 식당, 창틀, 화장실 등으로 청소 구역을 나눴습니다. 구역을 나누기는 했지만 마침 점심시간이 되어서 모두 식당 청소를 도왔습니다. 이어 계단과 창틀도 서로 도와 청소했습니다. 화장실 청소를 마지막으로 봉사활동을 마쳤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는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함께하는 형제자매님이 있었기에 힘든 일도 끝까지 해낼 수…

한국 홍성 전예림

통회하는 마음을 멸시치 않으시는 하나님

매달 복음의 열매를 맺는 식구들을 보며, 이렇다 할 결실이 없던 저는 애가 탔습니다. ‘내가 아직 하나님 앞에 합당한 마음을 갖지 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의 구하시는 제사는 상한 심령이라 하나님이여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아니하시리이다 주의 은택으로 시온에 선을 행하시고 예루살렘 성을 쌓으소서” 시 51장 17~18절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인정받은 다윗은 늘 통회하고 회개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그뿐 아니라 예루살렘 성전 건축을 간절히 소망하고 그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다윗을 무척 사랑하셨습니다. 다윗처럼 이제 저도 제가 근본 죄인임을 깨닫고, 겸손과 회개로 마음을 가득 채우고 싶습니다. 하늘 어머니의 세마포 장식이 될 영혼을 찾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멕시코를 비롯해 전 세계에 있는 형제자매님들도 충실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멕시코 톨루카 안드레아

두 할머니의 대화

연세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커다란 짐을 끌고 전철을 탔습니다. 마침 경로석에 빈자리가 있어 짐을 세워놓고 앉자, 옆 좌석에 있던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가 말을 걸었습니다. “웬 짐이 이렇게 많으우?” “물김치를 담갔더니 물김치 좋아하는 딸이 생각나 딸네 집에 좀 갖다주려고요. 이왕 가는 김에 더 줄 게 없나 이것저것 챙기다 보니 짐이 이렇게 많아졌수.” “그럼 택배로 부치든가 택시를 타시지, 아님 딸한테 갖고 가라 하든가요. 힘들게 왜 이 고생을 하우.” “택배로 부치자니 물김치가 샐까 마음이 안 놓이고, 택시를 타자니 택시비가 아깝고, 애들 키우느라 바쁜 딸한테 와서 가져가라 하기도 뭐해서⋯.” “아이고, 자식 다 키웠으면 이제 몸 생각하셔야지, 내 몸을 누가 챙기겠수? 이렇게 고생해봤자 자식들이 알아준대요? 그동안 뼈 빠지게 키워줬으니 이제는 자식들한테 요구할 건 요구하면서 당당히 사시우.” “그러게요, 허허. 근데 그러는 댁은 자식한테 그리하우?” 잔소리…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요 13장 1절 ‘끝까지 사랑하시니라’는 말씀을 저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운명하시는 그 시간까지 사랑하신다고 이해했었습니다. 그런데 영어 성경(NIV)을 보고 이 구절의 ‘끝까지’가 ‘the full extent of his love’ 즉 ‘사랑의 범위 끝까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100퍼센트 완전하게 사랑하셨기에 목숨도 아끼지 않으신 것입니다. 하늘 어머니께서도 자녀들에게 “여러분은 나의 삶의 전부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어머니 삶의 전부로 채우시고 사랑의 범위 끝까지 사랑하심을 깨닫습니다. 제 마음도 하나님으로 온전히 채워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를 100퍼센트 사랑하겠습니다.

필리핀 케손시티 이의선

참 다행이다!

빨랫줄에 빨래를 널어놓았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릴 때, ‘에잇, 힘들게 널어놨더니 이게 뭐야!’ 하고 짜증을 낼 수도 있지만 ‘아침에 아이들에게 우산을 챙겨줘서 정말 다행이다’라며 긍정적인 점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왕 빨래를 다시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느 쪽이 덜 힘들까요? 힘들고 짜증 나는 일이 있더라도 생각을 바꿔보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면이 분명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다행 속에서 살아가고 있어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서, 맛있는 양식을 먹을 수 있어서, 웃을 수 있어서, 함께할 가족이 있어서, 잠잘 수 있는 집이 있어서, 때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그러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다행한 일을 찾으면 감사는 저절로 나온답니다. Tip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다행이다. 왜냐하면⋯’ 하고 생각해보기 저녁 ​식사 시간에 가족과 함께 그날 다행한 일이 무엇이었는지 서로 대화하기 잠들기 전 하루 동안 다행스러웠던 일 세…

비 오는 날

같은 대학에 다니는 형제자매님들과 학교 주변 거리정화활동을 하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비바람이 치는 궂은 날씨 때문에 다소 걱정스러웠지만 예정대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는 물론 화단과 나무 사이에 숨겨진 쓰레기까지 빠짐없이 주우며, 매일 지나는 길이었는데 무심히 지나쳤던 것을 반성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바람은 강해졌습니다. 바지와 신발은 말할 것도 없고 바람에 우비 모자가 계속 벗겨져 머리까지 젖었습니다. 비에 젖은 쓰레기들은 땅에 달라붙어 집게로 줍기가 힘들었습니다. 저희는 우비 모자의 끈을 단단히 묶어 벗겨지지 않게 한 뒤, 집게 대신 손으로 쓰레기를 줍기 시작했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휴지와 광고지 등을 모으니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팔은 아팠지만 활동을 마치고 깨끗해진 거리를 걸으면서 무척 뿌듯했습니다. 식구들의 모습에서 처음 모였을 때의 단정함을 찾아볼 수 없었지만 예쁜 미소는 여전했습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한 듯한 느낌, 또 느껴보고 싶습니다.

한국 인천 이서영

편견을 깨고

한 자매님과 함께 안식일을 준비하기 위해 일찍 시온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아주머니를 발견하고 저희는 성경 말씀을 전하려고 다가갔습니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이가 곧 학교에서 나올 테니 말씀을 들을 시간이 없다고 하지 않을까?’ 제 생각과 달리 아주머니는 흔쾌히 시간을 내주었습니다. 게다가 성경에서 눈을 떼지 못하더니, 마침 학교에서 나오는 아이에게 친구들하고 잠깐 학교 안에서 기다리라 하고는 다시 말씀에 집중했습니다. 어머니 하나님의 존재를 들은 아주머니는 성경을 공부해보고 싶다며 연락처를 남기고 아이를 차에 태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말씀을 들어줘서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또 의심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성경에 크게 관심이 없는데 그냥 친절히 대해준 것 아닐까?’ 잠시 후 음성 메시지로 답장이 왔습니다. “당신들이 알려준 성경 말씀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인생에 대해 강의하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아는…

멕시코 티후아나 송유미

형제의 아름다운 여정

미국 미시간 주에 사는 10대 소년 헌터 간디(Hunter Gandee)에게는 선천성 뇌성마비를 가진 남동생이 있습니다. 간디는 혼자 걸을 수 없는 일곱 살 동생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바깥 구경을 좋아하는 동생을 업고 평소보다 멀리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나선 것이 64km 행군으로 이어졌습니다. 몸무게 20kg인 동생을 업고 먼 길을 걷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간디는 자신과 동생에게 자신감을 주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2015년 여름에는 더 큰 도전에 성공했습니다. 꼬박 3일 동안 91km를 걸어간 것입니다. 동생에게 세상 구경을 시켜주기 위해 시작했던 작은 행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뇌성마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켜, 20만 달러의 성금도 모였습니다. 간디는 동생이 다니는 학교에 장애아동이 이용하기 편리한 운동장을 만드는 데 성금을 모두 기부했습니다. 그의 소원은 뇌성마비 치료 의술이 발전해 동생의 일상생활이 좀 더 쉬워지는 것입니다. 아픈 동생을…

못난이 손가락

“조금만 더 일찍 발견했으면, 그때 수술을 시켜주었다면⋯.” 오늘도 어머니는 제 손가락을 보며 눈물을 글썽이십니다. 어릴 적 추운 겨울이면 어머니는 다가올 명절에 먹을 떡을 만드시느라 밤늦게까지 잠자리에 들지 못하셨습니다. 일곱 살 개구쟁이였던 저는 어머니가 음식 준비를 하시는 틈을 타서 부엌에서 쇠젓가락 한 벌을 슬며시 가지고 나왔습니다. 안방 벽에는 장난꾸러기의 관심을 끌 만한 두 개의 작은 구멍이 있었습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다 그 구멍에 젓가락을 꽂는 순간, 퍽! 누군가에게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는 듯한 큰 충격이 느껴졌습니다. 그 후로 드문드문 기억나는 것은 어머니 품 그리고 술에 손을 담그고 있던 장면 정도입니다. 나중에 들은 말을 조합해보고서야 제가 콘센트 구멍에 쇠젓가락을 끼워 전기에 감전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양손은 젓가락을 쥐고,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채로 정신을 잃은 막내아들을 뒤늦게 발견한 어머니가 세찬 발길질로 얼른 벽에서 떼어내셨다고요. 화상을 입은 제…

한국 화성 이제봉

22년 만에 지킨 약속

1979년 3월, 홍천에 산불이 났습니다. 약초 캐던 할아버지가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에서 시작된 불은 국유림 약 2만여 평을 태운 뒤에야 잦아들었습니다. 불을 낸 할아버지에게는 징역 5개월에 변상금 123만원이 부과되었습니다. 공무원 초봉이 10만원이 채 안되던 당시 123만원은 엄청난 액수였습니다. 죄책감에 시달리던 할아버지는 석방 후 일용직으로 일하다 뇌졸중으로 1984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변상금을 내지 않으면 자식들이 대신 내야 하니 당신이 꼭 갚아달라”는 남편의 유언에, 할아버지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아내는 어린 4남매를 홀로 키워야 하는 것도 모자라 빚까지 떠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남편과의 약속을 지키리라 다짐했고, 낮에는 남의 논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간식당에서 일하며 꼬박꼬박 변상금을 갚아나갔습니다. 그렇게 몇 푼 안 되는 일당을 모아 네 자녀를 건사하며 변상금을 다 갚기까지는 22년이라는 세월이 걸렸습니다. “원망? 이왕 그리된 거 원망하면 뭐해. 그 양반…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2003년 4월, 미국 유타 주에 있는 블루 존 캐년으로 혼자 도보여행을 떠난 아론 랠스턴(Aron Ralston). 그곳 지리를 꿰뚫고 있는 데다 경험이 많은 만큼 능숙하게 암벽과 협곡을 누비던 그가, 그만 발을 헛디뎌 협곡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 없었지만 문제는 함께 굴러떨어진 바위와 암벽 사이에 오른팔이 끼여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소리쳐도 듣는 이 없는 협곡에 갇혀 낮과 밤을 보낸 그는 물 한 방울, 따스한 햇살 그리고 인간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던 탓에 주위 사람들에게는 무심했던 자신의 모습도 뒤돌아보게 되었지요. 그렇게 닷새를 보낸 그는 살기 위해 자신의 팔을 절단하기로 결심했고, 살을 찢고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견딘 뒤에야 비로소 협곡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날들이 무료하다 느껴질 때, 지구 어딘가에서 누군가는 이 평범한 일상을 애타게…

최고의 민머리 아빠

미국의 한 소아암 자선 단체에서 ‘아버지 날’을 기념하여 ‘최고의 민머리 아빠’ 대회를 열었습니다. 소아암 환자의 아버지로서 삭발 머리를 가장 근사하게 한 사람을 뽑는 것이지요. 이 행사는 항암치료 중 머리카락이 빠진 어린이를 지원하고, 아이의 고통을 함께하려 과감히 머리를 민 아버지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캔자스 주 위치토에 사는 마셜 씨도 대회에 참여하고자 아들과 찍은 사진을 제출했습니다. 그의 사진은 한눈에 봐도 매우 남달랐습니다. 그와 아들의 머리 오른쪽에 똑같이 커다란 흉터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니 아들의 머리에 난 것은 수술로 생긴 진짜 흉터이고, 그의 머리에 있는 것은 일부러 새긴 문신이었습니다. 그는 ‘아들이 수술 후 흉터를 보며 자신을 괴물 같다고 말할 때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아들에게 자긍심을 주기 위해 아들과 똑같은 흉터를 머리에 문신으로 남겼다’고 말했습니다. 아이는 아빠의 흉터를 볼 때마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이타적인 사랑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날 고심 끝에 선물을 준비해 기쁘게 해주었는데, 상대방은 내 생일을 그냥 지나치거나 선물을 준비했더라도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이는 내가 베푼 것에 대해 보상을 받으려는 심리 때문입니다. 이처럼 상호적인 사랑을 하면 행복도 느끼지만 불안감, 서운함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소망하고 잘되기를 바라는, 이타적인 사랑을 하게 되면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없어집니다.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나눔을 실천하는 등 이타적인 행동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즉, 행복이라는 보상이 주어지지요. 주는 것에 만족하면 받는 것이 있든 없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주는 것과 받는 것을 계산하고 서로 비교하는 순간, 행복은 달아납니다.

최고의 휴가

저희 부부는 남편의 고향 친구, 형들과 부부 동반으로 매년 여름 1박 2일 여행을 갑니다. 결혼 전부터 시작해 30년 이상 지속된 이 여행 모임으로 열 가족이 산과 바다를 누비며 유년 시절을 추억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랐고 각자 가정을 꾸려 자녀를 낳아 키우는 세월을 함께해왔던 이들이라 남편은 애정 어린 마음으로 여태껏 진리 말씀을 전하려고 애써왔습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 관심이 없었습니다. 올 휴가는 한적하게 고향 마을에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모임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고향 형님이 암 수술을 받아, 일 년 동안 모은 여행 경비를 그분의 병원비에 보태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고향으로 내려가는 차 안에서 저와 남편은 병마로 심신이 지쳐 있을 형님에게 생명의 진리를 꼭 전해주자고 뜻을 합쳤습니다. 형님은 몸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늦게 도착한 저희를 이래저래 챙겨주었습니다. 밤이 되자 형님은 쉬러 들어가고 남은 사람들끼리 옥수수와 수박을 먹으면서…

한국 안양 김상희

최고의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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