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뇌가 모르는 것

우리 몸은 뇌의 명령에 의해 움직입니다. 뇌 기능을 상실하면 다른 지체도 자신의 역할을 올바로 수행할 수 없으므로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 뇌입니다. 뇌가 인체의 연료라 할 수 있는 혈액을 다량으로 공급받는 것도 그만큼 크고 중요한 일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뇌에게는 한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어떤 말을 하게 되면 그 말의 대상이 누구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안 좋은 말을 하면 뇌는 그 말이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인지,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명령합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말을 하면 그것도 자신에게 한 것으로 인식하여 제 몸에 행복 호르몬이 흐르게끔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좋은 말, 긍정적인 말만 해야겠습니다. 좋은 말, 긍정적인 말은 자신과 타인 서로를 이롭게 하니, 뇌가 말의 대상을 분별하지 못하는 것은…

19년의 근심이 감당치 못할 기쁨으로

“…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이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을 인하여 그 고통을 다시 기억지 아니하느니라” 요 16장 20~21절 ‘근심이 기쁨이 된다’, ‘아이를 낳는 고통은 크지만 아이를 낳으면 그 기쁨으로 인해 고통을 잊는다’라는 이 말씀은 제가 좋아해서 자주 펴보던 성경 구절입니다. 지금은 진리를 처음 들은 때로부터 19년 만에 엘로힘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난 친정 엄마를 통해 현실 속에서 체험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엄마는 개신교 교회에서 여전도회 회장직을 맡을 만큼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분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던 큰아빠가 목회자가 된 것도 엄마의 전도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엄마가 교단의 폐단에 실망해 불교로 개종하기 전까지 엄마의 열심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가지고 있던 성경 지식을 잣대로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는 저를 색안경을 끼고 보던 엄마는, 저의 결혼 직후…

한국 서울, 서미경

나는 안 그래

“다른 사람은 다 속아도 나는 절대 안 속아!”라고 호언장담했던 경험, 다들 한 번씩은 있으시죠?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이용할 때도 그렇습니다. 선정적인 장면, 자극적인 소재 등 유해한 내용을 접할 때면 그것이 일반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면서도 막상 자신은 그러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제3자 효과’라 합니다. 미디어에 선동을 당하고 쉽게 영향을 받는 타인에 비해 자신의 판단력이 낫다는 우월감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이와 반대로, 공익광고같이 긍정적이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미디어에 대해서는 자신이 타인보다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을 ‘제1자 효과’ 혹은 ‘역3자 효과’라 합니다. ‘나는 잘 이해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 광고를 본다고 태도가 고쳐질까?’ 하는 식입니다. 나쁜 영향은 다른 사람이 받고, 나는 좋은 영향만 받는다는 의식은 오히려 분별력을 약화시키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겠습니다.

알곡을 거두는 때

저는 건설 현장 사무실에서 근무합니다. 건설 현장에는 시멘트 강도를 측정하고 실험하는 시험실이 있는데, 올초에 그곳의 책임자인 시험실장님이 새로 오셨습니다. 시험실장님은 처음 뵀을 때부터 남달랐습니다. 청소해주는 아주머니가 계시는데도 위층 사무실 청소도 힘든데 여기까지 하면 더 힘드시다고 40여 평 되는 시험실을 손수 청소하시는 겁니다. 지시를 내릴 위치에 있으면서도 부하 직원을 항상 겸손하게 대하시고 거래처 사람들에게도 친절했습니다. 그런 실장님에게 꼭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실장님은 교회 이야기를 꺼내면 그냥 웃기만 하실 뿐이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났습니다. 직원들이 밖에 일을 보러 다 나가고, 사무실에 저와 실장님만 남게 된 날이었습니다. 저는 기회다 싶어 유월절에 관한 영상물을 보여드렸습니다. “실장님도 유월절 지켜서 늘 하나님의 보호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하나님은 약속을 확실히 지키시는 분이셔요.”차라리 그전처럼 웃기라도 하면 좋았을 만큼 반응은 생각보다 무덤덤했습니다. 민망해져서 자리로 돌아와 앉았는데 그래도 감사 기도가…

한국 고양, 함혜정

실수를 덮는 사랑의 말

“혀 아래 도끼 들었다.” “죽마고우도 말 한 마디에 갈라진다.” “웃느라 한 말에 초상난다.” 말에 관한 속담은 많다. 대부분 말을 잘못 내뱉었다가 화를 당할 수 있으니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가까운 사이라서 허물없이 한 말이, 웃기려고 농담으로 한 말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 경우는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엄청난 사건으로 번지는 것에서 알 수 있듯 말이 가진 힘은 세상 그 어떤 무기보다 세다.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능히 온 몸도 굴레 씌우리라” 약 3장 2절 아직 온전한 사람에 이르지 못한 우리는 자주 말실수를 한다. 이왕이면 말조심을 해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어쩌다 실수를 하게 되더라도 만회할 방법은 있다. 잘못을 했다면 솔직히 실수를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모두가 주인인 우리 집!

한 사람이 줄을 당기는 힘의 크기를 100이라고 하면, 이론상 두 사람일 때는 200, 세 사람일 때는 300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줄다리기를 통해 실험한 결과, 두 사람일 때는 개인의 힘이 93%, 세 사람일 때는 85%, 8명일 때는 고작 49%만 발휘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구성원의 수가 많아질수록 어떤 일에 대한 개인의 기여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링겔만 효과’라 합니다. 이런 현상은 ‘나 하나쯤이야’, ‘다른 누군가 하겠지’라는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곳이지만 할 일을 서로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다. 같이 해야 할 일을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넘기면 어떻게 될까요?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제대로 이루어진다 해도 다른 가족의 불만이 커질 수 있습니다. 가족 모두가 주인인 집. 구성원 모두 주인 의식으로 책임감을 가진다면 링겔만 효과가 아닌, 시너지 효과(두 힘을 합쳤을 때 그 이상의 결과를…

함께 모이면

염소(Cl)는 독성이 강한 기체다. 이 기체가 나트륨(Na)과 만나면 소금(NaCl)이 된다. 소금은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물질이다. 물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비슷하다. 불에 타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수소(H)가 산소(O)를 만나면서 생존에 꼭 필요한 물(H2O)이 된다.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물질들이 하나로 합쳐져 유용한 요소로 변하는 원칙은(Sustantivo) 믿음 생활에서도 접할 수 있다. 믿음의 목적, 신앙생활의 기쁨, 하늘의 축복을 혼자서 얻기는 힘들다. 홀로 걷는 믿음의 길에서는 죄인의 습성을 버리기가 어렵고, 하나님께서는 연합하는 자녀들에게 상급을 예비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전 4장 9절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쌍둥이의 쪽지

“안녕하세요. 저희는 비행기를 처음 타는 쌍둥이 형제입니다. 생후 14주밖에 안됐어요. 얌전히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귀가 아프고 겁이 나서 침착하지 못할 수도 있어 미리 사과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부모님이 귀마개를 준비해 놓았으니 필요하시면 가지러 오세요. 저희는 좌석 20E와 20F에 앉아 있습니다. 그럼 멋진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어느 소셜미디어에 쪽지와 함께 사탕이 들어 있는 작은 비닐 포장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쌍둥이의 시점으로 쓰인 이 쪽지는 사실 그 부모가 쓴 것입니다. 비행기를 처음 타는 아이들이 소란을 피울 것을 대비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승객들에게 일일이 나눠주었다고 합니다. 사진을 올린 승객은 “재치 있고 사려 깊은 부부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습니다. 자녀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타인을 향한 배려가 훈훈한 감동으로 전해집니다.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고

지난 일요일, 페루 제5리마교회 식구들과 교회와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학교에서 페인트칠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남편과 아들도 함께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가족이 모이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니 봉사활동이 더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새 페인트를 칠하기 전에 묵은 페인트를 벗겨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페인트를 사용해도 깨끗하고 반듯하게 칠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이치도 이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영혼이 어머니의 생명수로 깨끗함을 덧입으려면 먼저 나의 묵은 누룩부터 털어내야 하니까요. 오전 9시부터 시작된 작업은 오후 5시에 끝났습니다. 우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먼지와 땀으로 뒤범벅되었지만 12개 교실과 학교 외벽은 흰색과 하늘색으로 예쁘게 단장되었습니다. 방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올 학생들이 기뻐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가족과 뜻깊은 시간도 갖고 영적인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페루 리마, 루스

하나님께서 뜻하신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통날과 같겠지만 저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이 있습니다. 페루에서 미소를 머금은 하나님의 교회 식구들이 저에게 하늘 어머니의 존재를 알려준 그날,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 문을 열어 새 생명의 축복을 허락해주셨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남편도 말씀을 듣고는 진리를 영접하고 남동생도 하늘 가족이 되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개신교 교회에 다녔던 저는 전도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자 애썼습니다. 남편에게도 교회에 가서 말씀 공부를 하자고 여러 번 권했습니다. 하지만 유년 시절 모친 없이 힘들게 자란 남편은, 하나님이 계시다면 이 땅에서 우리가 왜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개신교 사람들은 남편에게 납득할 만한 답변을 주지 못했습니다. 처음 하나님의 교회에 갔을 때 형제자매님들은 “We Love You!” 인사로 저희를 환영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에서 진리 말씀을 살피며 저와 남편은 우리 영혼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왜 이 땅에서…

브라질 상파울루, 도리스

최고의 교육장

품질 높은 고객 서비스로 유명한 미국의 노드스트롬 백화점에는, 경영자 가족이 경영 수업에 참여하면서 꼭 거쳐야 할 교육 장소가 있다. 바로 신발 매장이다. 백화점의 창업자인 존 노드스트롬은 세 아들은 물론 손자까지 신발 매장에서 일을 배우도록 했다. 신발이 고객의 발에 맞는지 확인하려면 반드시 고객에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단 한 켤레의 신발도 팔 수 없다. 신발 매장은, 고객보다 낮은 자세에서 섬겨주겠다는 백화점의 서비스 정신을 확실히 체험할 수 있는 최고의 교육 장소인 셈이다.

버림 목록

해야 할 일이 있을 때,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목록을 만들어 우선순위를 정하면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간혹 거기에 여러 가지 생각이 더해지다 보면 주위가 산만해져 목적한 바를 이루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버림 목록’입니다. 미국의 영향력 있는 언론인 아리아나 허핑턴은 마흔 살 생일에 자신이 잘 못하는 것, 좋아하지 않는 것, 언젠가 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모두 적어 목록을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목록 중에는 스키가 있는데, 그녀는 스키를 못 타는 데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타러 갈 만큼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지인들이 스키를 좋아하기에 함께 타보고 싶었던 것이지요. ‘언젠가 해야지’ 하고 숙제처럼 미루어 두었던 일들을 적으면서 그것들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큰 해방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목록에…

마음 다해 하나의 씨앗이라도

이제 제 마음속에는 천국 소망만 가득합니다. 전에 갖지 못했던 절실함, 사명감이 제 안에 꽉 채워졌으니까요. 호주에 온 지 반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호주에서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던 날이 생각나네요. 안되는 언어 때문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사람들의 말을 알아듣지도 못하던 저는 식구들 뒤만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그러면서 많이 놀랐습니다. 쇼핑몰, 대학교 캠퍼스 등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성경 말씀을 30분이고 1시간이고 들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람 낚는 어부’로 삼아주셨던 베드로가 이런 기분이었을까요? 물속에 들어와 손만 뻗으면 잡히는 물고기 떼를 지켜보는 듯했습니다. 그들은 제가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께서 존재하신다는 내용만 간단하게 외워 알려줘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진리에 흥미를 보이는 반응에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요. 그중 유난히 말씀을 잘 듣던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쌍둥이 여동생까지 데려와 함께 말씀을 들을 만큼 진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겠다고 선언했다가…

호주 시드니, 심은정

헬퍼스 하이

조건 없이 남을 도울 때 엔도르핀이 다량 분비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데, 그것이 신체에도 좋은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를 정신의학적 용어로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 부른다. 말 그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느끼는 최고의 심리적 포만감을 뜻한다. 실지로 일주일에 8시간 이상 남을 돕는 자원봉사자 3천 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95퍼센트가 헬퍼스 하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지로 하는 봉사라고 다르지 않다. 범죄자들을 주로 상대하는 한 법조인은, 집행유예 판결과 함께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피고인들이 처음에는 억지로 봉사활동을 하다가 차츰 진심으로 봉사에 임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고 한다. 봉사는 남을 돕는 것은 물론 나 자신까지 변화시킨다. ‘봉사’ 하면 시온의 성도들을 빼놓을 수 없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힘을 보태는 시온 가족들은 헬퍼스 하이를 자주 경험한다. 그래서 얼굴에…

아름다운 마음이 모여서

케이프타운교회와 벨빌교회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헌혈릴레이 행사를 가졌습니다. 사전 모임을 통해 행사에 필요한 피켓과 간식, 헌혈 대기자들을 위한 레크리에이션까지 꼼꼼히 준비한 식구들은 행사 당일이 되자 사람들을 맞을 준비로 더욱 분주했습니다. 오후 3시, 헌혈 관계자들의 감사 인사로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시온 식구들과 초대받은 분들 덕분에 대기실은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가득 찼습니다. 헌혈 전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봉사를 맡은 식구들이 대기자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간식도 나눠주며 작은 것까지 세세히 챙겨주었기 때문이죠. 봉사자들은 행사장 인근에서 시민들의 헌혈을 권장하는 캠페인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따뜻한 마음들이 맞닿아 기다리는 시간마저 즐거웠던 그날의 행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벨빌교회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알래스카에 사는 아홉 살 소년 맥은 200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아빠의 생일이 돌아올 때면 해마다 엄마와 함께 케이크를 굽거나 파티를 열었는데, 올해는 특별히 편지를 썼습니다. 「아빠, 탱크 안에서 지내는 건 어때요? 아빠는 지금 몇 살이에요? 아빠가 죽을 때는 몇 살이었어요?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은 뭐예요? 좋아하는 동물은? 아빠가 좋아하는 취미는? 좋아하는 활동은 뭐였어요? 천국에서 지내는 건 어때요? 내가 해낸 일들 다 내려다보고 있어요?」 다섯 살 때 아빠를 잃은 맥은 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또, 아빠를 잊지 않았다는 것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맥의 엄마는 아빠에게 편지를 보내고픈 아들의 소원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알래스카 재향군인회의 도움으로 F-22 전투기 조종사인 브라이언 볼드윈 중령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특수 임무를 맡은 브라이언 중령은 지난 1월 24일, 맥의 편지를 가지고 전투기가 오를 수 있는 최고 상공까지 날아올랐습니다. 아빠를…

하나님이 오셨어요

십수 년 전, 하나님의 교회 성도가 되었습니다. 성경 말씀이 신기하고 놀라워서 당시 초등학생이던 두 아들은 물론 둘째 언니까지 시온으로 인도했습니다. 성경을 어느 정도 배우고 주위에서 저를 칭찬하는 말도 들려오자 나름대로 믿음이 생겼다고 자신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육신의 모습으로 오신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결국 진리를 떠났습니다. 그로부터 10여 년 뒤, 예고 없이 찾아온 시련은 삶의 의지마저 무너뜨렸습니다.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쳐 그동안 의지하던 사람들의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죽음을 떠올릴 때 거짓말처럼 시온 식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문득 하나님께서 하신 일 같다는 생각이 들어 식구에게 지금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한달음에 달려온 식구는 직장에 다니다 사랑니 치료 부작용으로 잠시 쉬게 되었다며 제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했습니다. 식구를 통해 오랜만에 시온 소식을 듣다 울컥해서 말했습니다.…

한국 안산, 백은희

초심을 유지하는 방법

시골 마을을 지나던 임금이 욕심 없고 성실한 젊은 목동의 모습을 보고 나라의 관리로 삼았다. 목동은 관리가 된 후로도 정직하게 왕을 보필해 재상의 자리까지 올랐다. 다른 신하들은 그를 시기했다. 모두 재상이 된 목동을 쫓아내기 위해 혈안이 되었지만 마땅한 구실이 없었다. 그러던 중, 재상이 한 달에 한 번씩 자신이 살던 시골집에 다녀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가 자신의 집에 있는 커다란 항아리 뚜껑을 열고 한참 동안 그 안을 들여다보고 온다는 것을 알게 된 신하들은 당장 임금님께 그 사실을 고했다. 재상이 왕도 모르게 금은보화를 모으고 있다고 모함한 것이었다. 누구보다 재상을 신임했던 왕은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재상을 앞세워 신하들과 함께 재상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신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항아리 뚜껑을 열게 했다. 재상은 아무 말 없이 항아리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는 재상이 목동 시절에 입었던 낡은 옷과…

약할 때 강함이라

파머스턴노스는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작은 교육 도시입니다. 젊음과 열정이 넘치는 그곳에 처음 갔을 때의 가슴 벅찬 설렘은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파머스턴노스에 예배소가 세워졌다는 것만으로도 이곳에서 반드시 찾아야 할 하늘 가족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한시바삐 자녀를 찾아 살리려 하시는 어머니의 애타는 심정이 느껴져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갖고 될 일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해야 하는 생활은 하루하루가 자신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말씀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금세 두려움에 휩싸였고, 계획성 없이 어영부영하다가는 시간을 낭비하기 십상이었습니다. 게다가 공원에 나가서 바라본 도시 모습은 치열한 영적 각축전의 현장이었습니다. 이미 수많은 종교인들이 각자 믿는 바를 소리 높여 전하고 있는 그곳에서, 홀로 선 제 모습은 너무나 미약해 보였습니다. 누구 한 사람 귀 기울여 듣지 않을 때는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아릴 지경이었습니다. 부족하기만 한 내 믿음이…

뉴질랜드 오클랜드, 유애리

여학생을 울린 판사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렴.” 친구들과 함께 절도죄를 지은 혐의로 법정에 선 여학생에게 판사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여학생이 쭈뼛쭈뼛 자리에서 일어서자 판사가 말을 이었습니다. “자, 날 따라서 힘차게 외쳐 봐.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지게 생겼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나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이 세상은 나 혼자가 아니다.” 큰 소리로 따라 하라는 판사의 요청에 목소리를 높이던 여학생은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사실, 여학생은 작년 초까지만 해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간호사를 꿈꾸던 모범생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학생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하면서 학교를 겉돌다 비행 청소년의 길로 빠지게 된 것입니다. 여학생의 사정을 감안한 판사는 무거운 처분 대신 ‘일어나 외칠 것’만 주문했습니다. “아이의 잘못이 있다면 자존감을 잃어버린 것이니 스스로 자존감을 찾게 하는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말하는 판사의 눈시울도 붉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