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랑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온다

소리는 듣는 사람의 기분을 좌우한다. 빗소리, 파도 소리와 같은 자연의 소리 그리고 자장가처럼 잔잔한 소리는 긴장을 풀어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클래식과 같은 연주 음악은 정서뿐만 아니라 두뇌 기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공사 현장에서 나는 시끄러운 기계 소리나 자동차 경적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소리는 크기와 높낮이, 음색, 강약 등 다양한 요소들로 이루어지는데, 사람이 내뱉는 말[語] 역시 목구멍에서 나는 일종의 ‘소리’다. 흔히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이 말의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의사소통에 관여하는 요소 중 ‘무슨 말을 하느냐’의 비중은 고작 7%에 불과하고, ‘어떻게 말하느냐’가 93%를 차지한다. 말의 내용보다는 말하는 사람의 표정과 태도, 목소리, 말투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들이 주는 메시지가 훨씬 크게 작용하는 것이다. 노래로 치자면 말의 내용은 가사, 목소리는 멜로디다. 가사가 아무리 밝아도 멜로디가 어두우면 슬픈 노래로 들리는…

인내

‘인내’의 사전적 의미는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참고 견딤’입니다. 인내는 사전적 의미 외에 여러 사람에 의해 다음과 같은 뜻으로 정의되기도 합니다. ‘인내란 희망을 갖는 기술이다.’ ‘인내란 모든 것의 문을 여는 열쇠다.’ ‘인내란 지금 포기하는 것을 통해 미래의 보상을 약속하는, 자신감 넘치는 태도이다.’ ‘인내란 참을성이 아니라 준비성이다.’ ‘인내란 원하는 것, 하고 싶은 열망이 올바른 기회를 얻기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인내란 버티는 동안 좋은 태도를 유지하는 능력을 말한다.’ 인내하는 사람에게는 그에 대한 대가가 뒤따릅니다. 그런데 참고 견딘 대가로 좋은 것을 얻으려면 포기하고픈 욕구도, 마음을 다른 데로 빼앗는 유혹도 뿌리쳐야만 합니다. 즉, 내적 갈등에서 이겨야 하지요. 그러니 인내는 마냥 참으며 견디기만 하는 소극적인 자세가 아닌, 싸우고 이겨서 쟁취하는 적극적인 행위입니다. 정적인 듯하지만 실로 진취적인 태도입니다.

범죄 없는 미래 만들기

아세즈(ASEZ, 하나님의교회 대학생봉사단)는 지구촌의 다양한 문제를 파악하고 창의적인 해결법을 찾아 실천합니다. 지난번에는 캠퍼스 주변 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 함께하는 범죄예방 인성교육 프로그램 ‘RCT(Reduce Crime Together) School’을 실시했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요즘 많은 범죄에 노출돼 있습니다. 먼저 청소년 시기를 지나온 입장에서 동생들이 건전한 사고방식을 갖고 안전한 환경에서 자라도록 돕고 싶어 동아대학교, 부산보건대학교 아세즈 회원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RCT School 강의를 한 것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직후라 첫 외부 활동에 모두 마음이 들떴습니다. 학생 대상 강의는 처음이라 긴장도 됐습니다. 교육할 학교 선정부터 강의 자료 준비까지 서로 의견을 나누며 좋은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전문 강사가 아니라 쉽지 않았지만 2~3명씩 역할을 나눠 학교와 일정을 조율하고, 강의 대본과 학습지를 제작했습니다. 어느새 강의 당일이 되었습니다. 범죄는 사회적, 제도적 원인도 있지만 결국 사람으로부터 시작되기에, 저희는 먼저 범죄예방을 위한…

한국 / 동아대학교·부산보건대학교 ASEZ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더 복이 있습니다

책장 정리를 하다가 종이 한 뭉치를 발견했다. 해외선교를 준비하던 때, 언어가 부족한 나를 위해 식구가 만들어준 언어 학습 자료들이었다. 선교를 준비하면서 가장 먼저 넘어야 할 산이 언어였다. 언어에 취약했던 나는 앞서 선교를 다녀온 식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며칠 뒤 식구가 뭔가를 내게 건넸다. 직접 만든 외국어 발표 자료였다. 내가 읽기 쉽도록 독음은 물론 악센트 부호까지 일일이 표시되어 있었다. 식구는 만나서든 전화로든 내가 수시로 질문해도 친절히 답변해 주었다. 밤낮없이 물심양면 도와준 식구 덕분에 수월하게 준비를 마치고 해외선교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기본적인 문장을 구사하는 수준에 이르러서야 외국어 자료를 만드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 필요한 문장을 간추린 후 해당 언어로 번역해 타이핑하고, 읽기 쉽게 한글로 독음을 다는 일만 해도 시간이 꽤 걸렸다. 거기에 악센트까지 표시하려면 직접 말하고 생각하고 받아 적는 과정이…

한국 김제 강지연

다른 관점으로 보면

어느 고등학교의 수업 시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빈 종이를 나누어 주며 각자 자신의 단점을 쓰도록 했습니다. 다 쓴 후에는 옆 사람과 종이를 교환하게 해, 친구의 단점을 긍정적인 말로 표현해 보라고 했지요. 그러자 학생들의 단점은 다음과 같이 재발견되었습니다. “나는 잠이 많다.” →“네 피부가 그래서 좋구나.” “나는 방 청소를 안한다.” →“방에서 보물찾기 할 수 있어서 재밌겠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많은 사람의 생계를 네가 책임지는구나.” “나는 모든 걸 미룬다.” →“죽는 날도 미뤄보자!”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분리할 수 없듯이 사람의 장점과 단점도 별개가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같은 특성이 다르게 인식되는 것이지요. 상대방의 어떤 습성이 부정적으로 보이거나 나를 불편하게 한다면 다른 관점으로 다시 한번 바라보세요. 그 이면에 숨은 장점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답니다.

엄마의 김장 김치

초겨울 무렵이었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이 느껴지기에 친정엄마일 거라 예상했는데 적중했습니다. 김장 끝났으니 와서 가져가라는 전화였습니다. 발신인도 확인하지 않고 엄마라 확신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3일 전부터 엄마가 매일 전화로 김장 진행 상황을 보고(?)했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 엄마는 여름내 오빠와 고생해서 직접 기른 고추에다가, 옆집에서 농사지어 말린 고추 한 포대까지 얹어주시며 제게 신신당부하셨습니다. “막둥아, 엄마가 건강하믄 다 다듬고 가루로 맹글어서 줄 것인디 인자는 힘이 없어서 그리 못 하것다. 긍게 장 서방이랑 다듬어서 김장 맛나게 담가 묵으라잉.” 엄마의 당부가 무색하게 우리 집으로 온 고추는 창고로 직행했습니다. 이후 엄마는 수차례 고추를 다듬었는지 물으셨고, 그때마다 저는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시라는 말로 얼버무렸습니다. 겨울로 접어들며 여기저기서 김장 소식이 들려올 즈음, 집안 행사로 온 가족이 친정에 모였습니다. “느그도 인자 김장 해야제. 고추는 다듬었냐? 올해도 밭에…

한국 순천 구연희

‘천국 언어’가 있는, 천국 같은 가정!

“행복한 가정은 미리 누리는 천국”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천국은 날마다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곳입니다. 그곳에 사는 천사들은 아름다운 ‘천국 언어’를 사용하지요. 행복한 가정 역시 아름다운 말을 사용합니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겸손함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말에서 행복이 피어납니다. 그런 가정에서 천국을 미리 누려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달에는 가족에게 ‘천국 언어’를 아낌없이 사용해 보세요.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행복해지는, 천국 언어가 있는 곳이라면 마치 천국과도 같을 거예요! Tip 대표적인 천국 언어 긍정의 말, “좋아요.” 칭찬의 말, “잘했어요.” 감사의 말, “고마워요.” 애정의 말, “사랑해요.” 사과의 말, “미안해요.”

엄마의 기억

병원에 입원한 엄마가 밭에 심어둔 푸성귀 걱정을 어찌나 하던지, 동생과 어떻게든 정리하겠노라고 큰소리를 치고 친정집에 내려왔다. 밭에서 하루를 꼬박 보내고 나니 팔다리는 천근만근이고 어깨며 허리 등 온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이리저리 뒤척이는데 두꺼운 노트 한 권이 눈에 들어왔다. ‘어머나, 세상에⋯.’ 얼마 안 되는 푸성귀를 판 뒤, 저녁이면 엎드려 가계부를 쓰던 엄마가 매일 정성스레 써 내려간 일기장이었다. 노트에는, 지난 2년 동안 빠듯한 시골 살림을 꾸린 엄마의 고단한 나날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몸 안에 암이란 녀석이 자라는 것도 모른 채 하루하루를 약에 의존해 온 엄마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로 하루를 시작했다가도 ‘하나님,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로 끝을 맺고는 했다. 그 외에는 몽땅 자식들 얘기뿐이었다. ‘출퇴근길에 매일 안부 전화를 하는 막내아들이 든든하다. 막내를 안 낳았으면 어찌 됐을까?’ ‘하나님, 아들이 해외 출장을 갑니다. 사고 없이 건강하게…

한국 충주 김선숙

장성한 나무

아세즈 와오(ASEZ WAO, 하나님의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에서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충남 지역 회원들이 보령시 청소면에 모여 한 손에는 괭이를, 다른 손에는 묘목이 담긴 봉지를 들고 오서산에 올랐습니다. 나무를 심으려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 가다 보니 길이 매우 비탈져서 오르면 오를수록 힘들었고, 나중에는 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겨우 목적지에 도착해 나무 심을 곳을 확인했습니다. 벌목으로 댕강 쳐진 가지와 색 바랜 흙만 남아 황량했습니다. 들고 온 묘목을 빈자리에 부지런히 심었습니다. 봉사를 끝내고 바위에 걸터앉아 김밥을 먹으며 산을 둘러보았습니다. 조그마한 묘목들이 하나씩 심겨 벌써부터 숲의 구색을 갖춘 듯했습니다. 제가 심은 어린나무가 언젠가 옆 산의 장성한 나무처럼 자라서 동식물의 생활 터전을 이루게 될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문득 시온의 형제자매가 이 묘목들 같았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새 언약이 사라져 황폐해진 시온산에서 생명의 진리를 복구하시고, 묘목…

한국 천안 하준석

지금이 그때 같아서

복음 역사가 신속하고 놀랍게 이뤄지는 요즘, ‘정말 이게 된다고?’ 싶은 시온의 향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속에 저도 주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구원의 소식을 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번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가게 사장님이 떠올랐습니다. 미숙한 점이 많았던 저를 잘 챙겨준 사장님에게 일할 때부터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늘 바쁘게 지내는 사장님이 잠시나마 여유를 누렸으면 해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초대했지만 시간이 없다며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는 믿음으로, 현재 그곳에서 일하는 자매님과 함께 사장님을 찾아갔습니다. 사장님은 오랜만에 만난 저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회포를 풀고 전시회 이야기를 꺼내니 여전히 생각해 보겠다고만 할 뿐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었습니다. 뜨뜻미지근한 반응은 6개월을 갔습니다. 기운이 쭉 빠져 이제 사장님에게는 그만 권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자매님이 사장님의 문자메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내일 가게를 쉬니 전시회에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쉬는…

한국 완주 김선정

저에게도 어머니가 계십니다

어릴 적 헤어진 엄마 얼굴은 사진을 보아야 겨우 기억날 정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주변에서 누군가 “엄마” 하고 부르는 소리조차도 어색하고 낯설기만 했습니다. 일상을 엄마에게 조잘조잘 이야기하는 친구들을 볼 때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안 되면서도 퍽 부러웠고요. 그런 저에게도 어머니가 생겼습니다. 열일곱 살에 시온에서 만난 하늘 어머니. 엄마의 빈자리가 채워져 어찌나 행복하고 가슴이 벅차던지요.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기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제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도 부럽지 않습니다. 제가 비뚤어지지 않도록 바른길로 인도해 주시고 매일 넘치는 사랑으로 위로해 주시는 어머니가 제게도 계시니까요.

한국 대전 이하영

소멸 시효 제도

“권리 위에 잠자는 자, 보호받지 못한다.” 서양의 유명한 법률격언입니다. ‘권리’는 어떤 일을 행하거나 다른 사람에 대하여 당연히 요구할 수 있는 힘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권리도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으면 누릴 자격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이를 법제화한 것이 ‘소멸 시효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빌려준 돈이나 밀린 임금, 병을 진단받은 뒤의 보험금은 채무자에게나 보험사에 마땅히 청구할 수 있는 권리이지만, 권리자가 일정 기간 동안 수금을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 채권이 소멸되고 맙니다.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 사람은 법적으로 그 권리를 잃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소멸 시효 제도는 권리 행사에 태만한 사람을 제재하기 위해 제정된 법입니다. 권리는 언제까지나 주어지지 않습니다. 주어진 권리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을 누리기에 합당한 행위를 하는 사람에게만 유효합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절기를 맞아 같은 대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시온 식구들과 ‘일만 번제’ 연합 기도를 올리기로 계획했습니다. 40일 동안 일만 번의 기도를 드리자는 것인데, 처음 계획을 들었을 때 과연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전 4장 9~11절 식구들과 매일 기도 현황을 공유하며 40일이 지나고 보니 기적처럼 일만 번제 기도가 달성되었습니다. 불가능할 것 같던 목표가 이뤄진 것을 보며 ‘연합하면 잘된다’ 하신 하늘 어머니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압니다. 하나님 뜻 안에서 연합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것을요.

한국 대전 최윤정

한 단계 한 단계

1984년 도쿄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야마다 혼이치는 무명 선수였다.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1986년 그는 이탈리아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다시 우승했다. 기자들은 우승 비결을 물었다. “저는 매번 시합을 앞두고 마라톤 코스를 돌면서 코스마다 눈길을 끄는 목표물을 정해둡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목표물은 은행 건물, 두 번째는 큰 나무, 세 번째는 붉은 집 등 나만의 목표를 세워두는 겁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면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첫 번째 목표물을 향해 돌진해요. 첫 번째 목표물에 도착하면 같은 속도로 두 번째 목표물을 향해 달리지요. 그렇게 풀코스를 여러 코스로 나누어 달리면 훨씬 수월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4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결승선을 목표로 삼고 달렸는데 겨우 몇 킬로미터 달리고 지쳐버렸습니다.”

‘파스텔 데 초클로’에 어머니의 사랑을 담아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어떻게 전해줄지 고민하다가 초청잔치를 열고 현지 전통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기로 계획했습니다. 메뉴로 정한 ‘파스텔 데 초클로’는 오목한 그릇에, 다진 소고기와 양파를 넣어 볶은 다음 건포도, 삶은 달걀, 닭고기 등을 섞고 그 위에 으깬 옥수수를 덮어서 오븐에 구워내는 칠레식 옥수수 파이입니다. 마치 한국의 김치찌개나 된장찌개처럼, 옥수수가 많이 재배되는 칠레에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전통 요리이지요. 행사를 하루 앞두고 당회 모든 식구가 한마음으로 기도에 동참했습니다. 어떤 식구들은 30분마다 알람을 맞춰 기도하기도 하고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상황에 따라 무시로 기도드리며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초청잔치 당일, 식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시온에 모였습니다. 날이 날인 만큼 시온 한편에는 엄청난 양의 옥수수가 쌓여 있었습니다. 과연 오늘 안에 다 요리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연합하는 손길에 불가능은 없었습니다. 식구들은 옥수수를 다듬는 것부터…

칠레 라플로리다 / 유승현

아빠를 돕던 날

아빠는 건설 현장에 간식과 음료수를 납품하는 일을 합니다. 무거운 박스를 옮기고 어떤 때는 냉장고도 혼자 날라야 해서 환갑이 넘은 아빠가 하시기에는 힘에 부치는 일입니다. 늘 걱정은 하면서도 아빠를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은 못하고 있다가 지난 근로자의 날에는 큰맘 먹고 아빠를 도와드리기로 했습니다. 함께 일하러 가겠다고 말씀드리자 아빠는 “많이 힘들 텐데 할 수 있겠어? 한 번 하고 다신 안 하겠다고 하는 거 아니야?” 하며 웃으셨습니다. 당일 이른 아침, 포근한 이불 속을 빠져나와 씻으러 가는 것부터 전쟁이었습니다. ‘나도 직장 다니는데 휴일에 늦잠도 자고 좀 쉬어야지. 가지 말고 그냥 더 잘까?’ 하는 생각이 수백 번도 더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매일 아침 이러실 텐데 가족을 위해 쉬지 못하셨겠구나’ 하는 생각에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몸을 일으켰습니다. 일터에 도착해 아빠와 똑같이 장갑을 끼고 음료수와 간식 박스를 날랐습니다.…

한국 서울 박소연

긴쓰기 기법

도자기는 충격에 약해 깨어지기 쉽습니다. 산산이 부서진 도자기는 더 이상 쓸모없어 버려지기 십상이지요. 하지만 깨어진 덕분에 더 큰 가치를 지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긴쓰기로 새로 태어나는 도자기입니다. 긴쓰기(金継ぎ)는 일본어로 ‘금’을 의미하는 ‘긴(きん)’과 ‘이음’을 의미하는 ‘쓰기(つぎ)’를 합친 말입니다. 균열이 생기거나 여러 조각으로 파손된 도자기 사이를 금가루와 나뭇진(나무에서 분비하는 점도 높은 액체) 등을 이용해 접착하는 기법을 말합니다. 15세기 일본의 한 장군이 애용하던 찻잔을 깨뜨리자 그의 사령관이 중국에 수리를 보냈는데, 돌아온 잔이 철제로 꿰맨 볼품없는 모양새라 가장 귀한 재료인 금으로 보기 좋게 마감한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긴쓰기로 복원된 자기는 장인의 세심한 정성이 더해진 데다 파손 흔적이 금빛으로 빛나는 미적 요소까지 가미돼 예술품으로 인정받곤 합니다. 우리 마음도 때로는 갈라지고 산산조각이 나는 듯한 시련을 겪습니다. 그러나 잘 가다듬으면 시련은 그저 고통스럽기만 한 흉터가 아니라, 마음을…

질경이가 사는 법

질경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입니다. 주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나 산길 등에 서식하지요. 옛 이름이 ‘길경이’인 것도 길에서 자란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탓에 발과 바퀴에 이리저리 치이고 밟히기 일쑤지만, 이런 환경은 오히려 질경이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대개 식물의 잎은 연약해서 물리적 충격에 취약하지만, 질경이는 잎 속에 질긴 심이 있어 밟혀도 쉽게 찢어지지 않습니다. 짓눌린 질경이는 의연하게 다시 일어설 뿐 아니라 자신을 밟고 지나가는 대상에게 씨앗을 딸려 보내는 기지까지 발휘합니다. 사람과 동물의 발바닥, 자동차 바퀴 등을 매개체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질경이는 그렇게 씨앗을 널리 퍼뜨리며 번식과 생존을 이어갑니다.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따라 꿋꿋이 살아가는 질경이. 의연한 태도로 세상과 마주하는 질경이에게 시련은 기회의 다른 이름입니다.

사랑을 돌려주다

어느 날, 버스에 승차하는데 늘 사용하던 교통카드가 인식되지 않았습니다. 뒤에 타는 승객들에게 방해가 될까 봐 운전석 바로 뒷자리에 앉아 계속 터치해 봐도 오류 메시지만 떠 무척 난감했습니다. 그때 뒤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제가 대신 찍어드릴게요” 하더니 차비를 대신 내주고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요. 며칠 뒤, 버스에 몸이 다소 불편해 보이는 남자분이 탔습니다. 지갑에서 카드를 제대로 못 꺼내는 건지 카드 접촉을 못 하고 계속 허둥대기에 “제가 찍어드릴게요” 하고 대신 차비를 계산해 드렸습니다. 내릴 때가 되어 일어서서 문 쪽으로 가는 제게 그분은 “감사합니다” 하고 힘겨우면서도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쑥스러워서 “네”라는 짧은 대답과 미소만 보이고 내리는 사이 마음속에서 기쁨이 일렁였습니다. 받은 사랑을 갚을 기회가 생겨 좋았습니다. 세상에서도 이런 사랑을 베풀고 사는데 그간 시온 식구들에게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반성도 됐습니다.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에…

한국 창원 김민정

욕지도에서 한산도까지, 복음의 승전보를 올립니다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가을절기의 성령을 받고 하루속히 천국 복음을 완성하고 싶었습니다. 그 간절함 속에 국내 단기선교단이 꾸려졌습니다. 작은 도시와 섬 지역에도 진리의 도성을 세우고 모든 영혼에게 생명의 빛을 비추고자 대구, 창원, 통영 지역 시온 가족들이 힘을 모은 것입니다. 연합을 강조하신 하늘 어머니 말씀을 실천으로 옮기려 목회자들은 단기선교를 계획하고 한 달 전부터 식구들과 기도에 힘썼습니다. 자원하는 마음으로 각 시온에서 모인 단기선교단은 폭발력 있는 단기선교가 될 수 있도록 출발 일주일 전부터 매일 진리 발표를 연습하고 일상 속에서 부지런히 말씀을 전하며 복음의 엔진을 예열했습니다. 사정상 단기선교에 참여하지 못하는 식구들은 기도로 마음을 함께했습니다. 단기선교는 총 4차로 계획되었고 하루씩 다른 장소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첫 목적지는 경상남도 통영시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욕지도였습니다. 그다음 주에는 대구와 창원 사이 내륙에 위치한 창녕군에서, 일주일 뒤에는 창녕군 남서쪽의 의령군에서 진리를…

한국 / 경상남도 단기선교단

욕지도에서 한산도까지, 복음의 승전보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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