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열매
제가 진리를 영접하고 일주일 만에 친정 아빠가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홀로 삼 남매를 키우느라 시골에서 농사만 짓다가 도시로 나가 조선소 일, 막노동 등을 하면서 고생고생하며 살아온 아빠에게 귀한 선물을 드린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하나님께 온전히 나아오지 못했습니다. 엄마가 안 계시는 집에서 살림을 꾸리는 것도 다 아빠 몫이었는데, 대대로 장손인 집안의 장남인 아빠는 일 년에 열다섯 번 있는 유교 행사를 빠짐없이 챙겼습니다. 그러던 아빠가 어느덧 70대 중반의 백발노인이 됐습니다. 지난 10년간 아빠의 삶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급성 맹장 수술을 받았고 집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고관절이 부러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요. 불행 중 다행이라면 집안 대소사를 책임지던 아빠의 몸이 불편해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집안 행사가 대폭 줄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부산에서 열린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아빠를 초대했습니다. 전시회가 있다는…
한국 부산 최한나
딸을 위해 포기한 생명
아무런 조건도 어떠한 대가도 없이,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하나뿐인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만약 있다면 그 사람은 ‘어머니’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일 것입니다. 2013년, 미국 뉴욕에 사는 조이스·맥스 부부는 아이를 갖게 된 것이 꿈만 같았습니다. 아내 조이스가 암에 걸렸을 때, 항암 치료를 받으면 임신이 어렵다는 말에 아이는 이미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임신의 기쁨도 잠시, 한 달 후 조이스는 허리에 암이 재발해 종양 제거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수술 이후였습니다. 암 전이 여부를 확인하려면 전신 MRI를 찍어야 하는데 그것은 곧 아이를 지워야 하는 것을 의미했던 것입니다. 그녀가 끝내 부여잡은 것은 아이의 생명이었습니다. 배 속의 아이를 위해 모든 치료를 중단한 그녀는 아이가 커갈수록 자신은 점점 죽어가고 있음을 알면서도 기꺼이 고통을 감수했고, 마침내 건강한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어머니의 창조물
해외선교에 참여했을 때의 일입니다. 길 위에 떨어진 꽃을 발견하고 무심결에 주워서 흙먼지를 털어냈습니다. 가까이서 본 꽃은 참 예뻤습니다. 현지 자매님에게 “자매님 닮은 아름다운 꽃이에요” 하고 건네자 자매님이 눈을 반짝이며 제 영혼을 울리는 한마디를 했습니다. “어머니의 창조물이네요(Mother’s creation)!”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하더라” 계 4장 11절 자매님의 한마디에 제 믿음의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주위의 자연과 생명체들이 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솜씨로 창조된 창조물이라는 사실이, 문자가 아닌 현실로 와닿아 하나님의 권능과 사랑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는 만물을 창조하신 권능의 하나님이시지만 모든 영광을 뒤로하고 이 땅까지 오셨습니다. 아직 찾지 못한 자녀들에 대한 애타는 사랑을 가지고 말입니다. 크고 깊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한국 서울 박민지
골룸, 킹콩, 고릴라
사람들에게 ‘앤디 서키스’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우뚱할지 몰라도 ‘골룸’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앤디 서키스는 자신의 이름과 얼굴보다는 캐릭터로 더 유명한 배우입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에 캐스팅되었지만 맡은 역할이 ‘모션 캡쳐’로 하는 연기다 보니 영화는 흥행했어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모션 캡쳐란 몸에 부착한 센서로 표정과 동작을 따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이미지에 덧입히는 기술입니다. 한마디로, 배우가 연기는 해도 실제 모습은 드러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영화 의 출연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또다시 모션 캡쳐로 하는 역할에 그는 배우로서의 정체성이 흔들렸지만 고민 끝에 출연을 결심했습니다. 골룸이 반지를 쫓아가듯 스타가 되기만을 바라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후 에서도 그는 모션 캡쳐로 고릴라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그러자 언제부턴가 그에게 ‘모션 캡쳐의 거장’, ‘가상의 캐릭터에 영혼을 불어넣는 배우’, ‘얼굴…
가장 큰 기쁨
어깨를 넘어 내려오는 긴 머리와 수염, 검은 선글라스에 청 점퍼를 입고 카우보이 부츠를 신은 자유분방한 모습. 진리를 깨닫기 전의 제 모습입니다. 머리와 수염은 당시 영화 촬영 때문에 기르고 다녔습니다. 영화배우로 일하며 적잖은 영화에 출연하고 한두 작품의 영화를 직접 만들기도 했던 저는 스스로의 재능에 만족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보다는 내 기준대로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앙에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성경에 대해 안다 하면서도 정작 성경을 읽으면 이해가 안 됐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잘 알려주지 않아도 목사를 하나님보다 더 믿으며 신앙을 이어갔지만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알 수 없는 그리움에 사로잡히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동창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대화 도중 교회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친구가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로도 친구는 성경과 교회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하루는…
몽골 울란바토르 도르지닥와
아버지 어머니의 음성
코로나19로 인해 아직도 통행 제한이 지속되는 나라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이 하늘 아버지께서 쓰신 진리 책자를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은혜로운 소식도 많이 들려옵니다. 참을 거짓이라 여기고 거짓을 참으로 여기는 흑암한 세상에 친히 오시사 구원에 이르게 하는 진리의 도를 가르쳐주신 하늘 아버지! 37년간 밤을 지새우시면서 쓰셨던 진리 책자 한 말씀 한 말씀에, 자녀들이 참과 거짓을 잘 분별하여 꼭 구원받기를 바라시는 아버지의 간절하고 애절한 사랑이 녹아 있습니다. 이번에 하늘 아버지의 진리 말씀을 상고하던 중 떠오른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시온에 거하며 예루살렘에 거하는 백성아 너는 다시 통곡하지 않을 것이라 ⋯ 네 스승은 다시 숨기지 아니하시리니 네 눈이 네 스승을 볼 것이며 너희가 우편으로 치우치든지 좌편으로 치우치든지 네 뒤에서 말소리가 네 귀에 들려 이르기를 이것이 정로니 너희는 이리로 행하라 할 것이며” 사 30장 19~21절…
네팔 고카르네슈워르 수샨
따뜻해지는 방법
여름철 일기예보에 불쾌지수가 있다면 겨울에는 체감온도가 있습니다. 체감온도는 피부로 느끼는 온도를 말하는데 습도, 일사량 등과도 관계가 있지만 바람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습니다. 대략 풍속 1m/s에 체감온도가 1~1.5℃ 내려가므로, 기온이 0℃일 때 바람이 10m/s로 불면 체감온도는 영하 15℃까지 내려갑니다. 체감온도를 높이려면 옷을 따듯하게 입고 목도리, 모자, 장갑 등으로 피부가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심리학과 연구팀은 64명의 실험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온도가 똑같이 낮은 방에 들여보냈습니다. 그리고 A그룹에게는 평범했던 일상을, B그룹에게는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했더니 B그룹 사람들의 체감온도가 더 높게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얼음물에 손을 넣고 오래 견딘 쪽도 B그룹이었다고 합니다. 얼마 전, 모 기업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인의 ‘마음의 온도’가 평균 영하 14도라고 발표했는데요, 현실은 팍팍해도 즐겁고…
팔짱을 낀 남자
Wikimedia Commons / Public Domain 모두가 “Yes” 할 때 “No”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더군다나 “No”라고 했을 때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신변의 위험이 따를 수도 있다면 용기를 내기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닐 텐데요, 나치당이 무자비한 독재 권력을 휘두를 당시 이에 굴하지 않고 몸으로 “No”를 외친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아우구스트 란트메서’. 그는 1936년 6월 함부르크에서 열린 해군 훈련함 진수식에서, 모든 군중이 일제히 나치식 경례를 할 때 혼자 팔짱을 낀 채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사랑하는 아내는 히틀러가 말살시키고자 하는 유대인이었습니다. 독일인으로서 유대인과 교제하면 불리해질 수 있음에도 유대인을 아내로 맞아들인 그는, 이혼하지 않으면 감옥에 수감될 것이라는 협박에도 꿋꿋이 가정을 지켰습니다. 하지만 결국 체포되어 1938년에 강제수용소로 보내졌고, 출소 후에는 2차 세계대전에 징병되어 작전 중…
그리스도인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욕을 받으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살인이나 도적질이나 악행이나 남의 일을 간섭하는 자로 고난을 받지 말려니와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은즉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벧전 4장 12-16절 우리는 때때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한 명예로운 직함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에게 ‘그리스도인’이라는 가장 명예로운 직함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에서도 직함을 얻기 위해서는 충족해야 할 기준이 있듯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직함을 얻기 위해서도 필요한 자격 요건이 있습니다. 하늘 어머니의 성품을 닮아 헌신적인 희생의 면모를…
미국 WA 시애틀 앨리사
하나님의 계획대로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네!” 평소처럼 만나는 사람들에게 빠짐없이 건네는 질문에 한 아주머니가 대답했습니다. 콜롬비아인들은 대부분 가톨릭교도라 예수님의 모친 마리아를 하늘 어머니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주머니도 그중 한 사람이겠거니 하고 다시 물었습니다. “어린양의 신부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네, 알고 있어요. 하늘 예루살렘이죠?”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아주머니가 사는 동네는 아직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지역이었기 때문입니다. 아주머니는 일 년 전, 타지에서 일할 때 진리 말씀을 들어보았다고 합니다. 당시 들었던 내용을 잊지 않은 아주머니는 두 번, 세 번 이어진 성경 공부에서 놀라운 기억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안식일을 공부할 때는 “맞아요. 성경의 안식일은 토요일이에요” 하면서 맞장구를 쳤고, 하나님을 표상하는 아브라함의 가정에서 사라의 아들 이삭이 유업을 받은 내용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주머니에게는 잘못된 성경 지식도 많아 새 언약 복음을 상식적으로만 받아들일 뿐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저희를…
콜롬비아 메데인 공주희
숨비소리
숨을 쉰다는 건 살아 있음을, 숨을 쉬지 않는다는 건 죽음을 의미합니다. 죽고 사는 것이 ‘숨’에 달려 있지요. 그러나 살기 위해 숨을 참아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해녀입니다. 해녀는 별다른 호흡 장비 없이, 자맥질을 돕는 무거운 납덩이를 허리에 매고 테왁1과 망사리만 짊어진 채 바다에 뛰어듭니다. 잠수하는 내내 한 번의 숨으로 견디기에 하루 수십 차례 입수를 반복하지요. 해녀들 사이에도 일종의 계급이 있습니다. 수심 5~7m의 얕은 바다에서 물질하는 하군, 수심 8~10m를 드나드는 중군, 수심 15m 이상 깊은 바다까지 내려가는 상군. 이렇게 계급이 나뉘는 기준은 숨을 얼마나 오래 참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기량이 뛰어난 상군 해녀는 바닷속에서 2분 넘게 견디기도 하는데, 수심이 깊을수록 좋은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지만 그만큼 오래 숨을 참아야 합니다. 1. 박의 씨 통을 파내고 구멍을 막아서 해녀들이 작업할 때 바다에 가지고…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노니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극복할 힘을 달라고 기도드렸습니다. 어느 날, 식구가 읽어준 구절이 제게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시몬아, 시몬아, 보라 사단이 밀 까부르듯 하려고 너희를 청구하였으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눅 22장 31~32절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세 번이나 당신을 모른다고 부인할 것을 아셨지만 미워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새 언약을 전하는 사도의 사명을 완수하기를 기도해주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며 하늘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당신을 배반한 죄인을 구원하시려 오늘도 쉼 없이 기도하시는 하늘 어머니.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이 말씀이 계속 머릿속에 맴돕니다. 어머니의 간절하신 기도가 있기에 우리는 시험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칠 때에도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필리핀 만달루용 아르날도
무지개는 몇 가지 색?
하늘에 뜬 무지개를 보면 그 신비로운 광경에 쉽사리 눈을 떼지 못하는데요, 생뚱맞은 질문 같지만 무지개는 몇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어린아이들도 다 아는 사실인데 왜 새삼 물어보느냐고요? 실상 무지개는 색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은 연속스펙트럼이기 때문에 몇 가지 색이라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무려 207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뉴턴이 빛에 대한 연구 발표에 무지개를 일곱 가지 색으로 정하면서 그렇게 굳어진 것입니다. 나라마다 무지개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남색을 제외한 여섯 가지 색깔로, 아프리카에서는 두세 가지 색깔로, 멕시코 원주민은 다섯 가지 색으로 보았지요.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오색 무지개라 했습니다. 같은 무지개를 보면서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듯, 서로 다른 견해를 두고 누가 옳다 그르다 가리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늘에 걸린 무지개를 바라보며 함께…
찹쌀도넛 두 개
교회에서 학생부 모임을 갖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집에 계신 엄마가 생각나 전화를 걸었습니다. “엄마! 나 모임 끝나서 집에 가고 있어.” “응. 서현아, 근데….” “응?” “엄마 찹쌀도넛이 너무 먹고 싶다.” 저는 알았다며 전화를 끊고 가방을 뒤졌습니다. 가방에서는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지폐 한 장과 백 원짜리 동전 몇 개가 나왔습니다. 찹쌀도넛 하나 정도는 살 수 있을 것 같아 빵집에 들렀더니 간신히 두 개를 살 수 있었습니다. 엄마가 좋아하실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발걸음도 가볍게 집에 돌아가, 엄마에게 찹쌀도넛을 내밀었습니다. “엄마! 빵 사 왔어!” “진짜?” “응, 근데 돈이 없어서 두 개밖에 못 샀어.” “고마워, 서현아.” 엄마와 찹쌀도넛을 한 개씩 나눠 먹으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평소 찹쌀도넛을 좋아하는 엄마의 영향으로 찹쌀도넛을 종종 먹곤 하지만 그날만큼 맛있게 느껴졌던 적은 없었습니다. 도넛은 고작 두 개였지만 엄마와…
한국 서울 김서현
승강장의 할머니
Mind the gap마인드 더 갭은 승강장과 열차 사이의 틈을 조심하라는 의미로, 한때 런던의 전철역에서는 한 무명 배우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Mind the gap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면서 안내방송은 점차 교체되기 시작했고, 2012년 11월에는 그의 목소리가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었던 임뱅크먼트Embankment 역마저 새로운 안내방송으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곳에서 그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오게 되었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임뱅크먼트 전철역에는 매일같이 찾아와 전철은 타지 않고 승강장에 가만히 앉아 있다 돌아가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할머니가 전철역을 찾는 이유는 2007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할머니는 바로, 안내방송을 녹음한 배우의 아내였습니다. 안내방송의 교체로 더 이상 남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자 할머니는 깊이 상심했고, 그 사연을 접한 런던교통국이 안내방송을 다시 원래대로 돌이킨 것입니다. 바삐 오가는 인파 속에 스치듯 지나가는 안내방송 한마디가,…
빚 탕감법
때때로 마음속 상처를 잊지 못합니다. 상처를 저 아래 깊숙이 가라앉혔다고 생각했는데, 상처받은 감정은 어느새 수면 위로 떠오르고 또 떠올랐습니다. “그 종이 엎드리어 절하며 가로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그 종이 나가서 제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관 하나를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가로되 빚을 갚으라 하매 그 동관이 엎드리어 간구하여 가로되 나를 참아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저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마 18장 26~30절 하나님께서는 갚을 수도 없는 우리의 큰 죄를 용서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에게 그러지 못했습니다. 자비 없는 종처럼 제 감정의 작은 부분까지 모두 갚을 것을 요구하고 있었으니까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축복으로 천국 유업을 이을 상속자가 되었으니, 사랑의 빚 외에는 피차 어떤 빚도 형제자매에게…
미국 CA 로스앤젤레스 킴벌리
어디로 인도하든지
“다윗이 여호와께 물어 가로되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리이까 여호와께서 저희를 내 손에 붙이시겠나이까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말씀하시되 올라가라 내가 단정코 블레셋 사람을 네 손에 붙이리라 하신지라 … 블레셋 사람이 다시 올라와서 르바임 골짜기에 편만한지라 다윗이 여호와께 묻자온대 가라사대 올라가지 말고 저희 뒤로 돌아서 뽕나무 수풀 맞은편에서 저희를 엄습하되 … 이에 다윗이 여호와의 명대로 행하여 블레셋 사람을 쳐서 게바에서 게셀까지 이르니라” 삼하 5장 19~25절 블레셋과의 전투에 나가기 전 다윗이 하나님께 여쭙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 승리를 약속하시며 올라가라고 하십니다. 이후 블레셋 사람이 다시 르바임 골짜기에 침범했을 때 다윗은 또 하나님께 여쭙니다. 하나님께서 지난번과 달리 정면으로 나가지 말고 그들의 뒤로 가서 습격하라는 말씀을 주셨고, 말씀대로 준행한 결과 큰 승리를 얻었습니다. 같은 적군이 같은 장소에 침범했지만 다윗은 자신의 생각이나 이전의 경험을 의지하지 않고 매번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페루 리마 이형희
하우스 머니 효과
2002년 미국의 한 사업가가 복권에 당첨되어 1,000억 원이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복권 역사상 개인으로는 최고액이었습니다. 건설회사 사장으로 이미 백만장자였던 그는 당첨금으로 자선사업도 하고, 경기가 좋지 않아 해고한 근로자들을 다시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복권에 당첨되었다가 빈털터리가 되는 사람이 많지만, 성실하게 자수성가한 그는 재산을 잘 관리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그도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복권에 당첨된 이후 음주운전, 폭행, 그의 돈을 노리는 사람 등으로 인해 400건이 넘는 소송에 휘말렸고, 결혼생활도 파경을 맞았으며, 사랑하는 손녀를 마약중독으로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사나이’로 불리던 그는 초췌한 모습으로 방송에 나와 “그때 복권을 찢어버리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힘들게 일해서 꼬박꼬박 모은 돈은 쉽게 쓸 수 없지만, 거저 얻은 돈은 흥청망청 써버리게 마련입니다. 이런 현상을 ‘하우스 머니 효과’라 하는데, 여기서 하우스는 도박장을 의미합니다. 무언가를…
말이 통하는 가정이 행복하다!
외국에 가거나 외국인을 만나기가 두려운 이유로 말이 안 통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말이 안 통하는 것만큼 답답하고 곤란한 일도 없다. 하지만 같은 언어를 쓰는데도 말이 안 통해 답답할 때가 있다. 그 대상이 남이라면 피해버리면 그만이다. 말이 잘 통하는 사람과는 가까이하게 마련이고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는 자연히 멀어지게 되는 법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가족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말이 안 통하는 사람과 평생 같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것보다 괴로운 일도 없을 것이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다 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배우자로 받아들이기 힘들다. 가족 간의 원만한 대화는 행복의 중요한 척도이기 때문이다. 대화가 없는 가정의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이유가 ‘서로 말이 안 통하기 때문’인 경우가 대다수다. 말이 안 통하면 입을 다물게 된다.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느라 언쟁을…
영웅이 된 급식 아주머니
미국의 만화가 재럿 크로소작(Jarrett J. Krosoczka)은 모교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자신이 초등학생 때 학교 식당에서 일하던 아주머니를 우연히 만났습니다. 오랫동안 학교를 지키며 급식 일을 하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고 무척 반가웠던 그는, 아주머니를 보는 순간 영감이 떠올라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비밀 요원인 급식 아주머니가 조리 기구들을 무기로 악당들과 싸워서 학교와 학생들을 지켜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만화는 큰 인기를 얻었고, 아울러 급식 아주머니들을 대하는 아이들의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급식 아주머니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하는가 하면, 아주머니들의 사진을 붙인 꽃병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자신의 일에 인정받은 급식 아주머니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느껴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공부도 배가 든든해야 할 수 있는 법. 그는 ‘매일 밥을 지어 아이들을 먹이는 급식 아주머니들은 지혜로운 세상을 위해 최전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사람의 새로운 발상이, 중요하지 않게 여겨왔던 일의 가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