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한 영혼만 더 살리게 하소서
2020년, 복된 새해를 맞이하며 저희는 미국 동남부연합회를 중심으로 약 20개 교회가 뜻을 모아 21일간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 단기선교에 나섰습니다. 흔히 새로운 습관을 갖기까지 21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저희가 복음에 대한 올바른 습관과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단기선교를 선물해 주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첫 이틀간은 복음을 전하기가 순탄치 않았습니다. 셋째 날, 저희는 어머니께서 새해 시작과 함께 주신 말씀을 전해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인을 속히 전하라” 하신 어머니의 당부가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 말씀에 따라 곧바로 나가서 사람들의 마음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 시간쯤 지났을 때 전화가 울렸습니다. “하나님의 인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네, 바로 갈게요!” 생명의 떡과 포도주를 전해주러 가는 사이에 전화가 또 울렸습니다. 어머니께서 길을 열어주심으로 하나님을 영접하려는 이들의 숫자는 하나에서 둘로, 둘에서 넷으로,…
미국 NJ 리지우드, 알렉스
사과를 가진 아이
어린 여자아이가 엄마를 따라 과일 가게에 갔습니다. 엄마가 무엇을 살지 고르는 동안 옆에서 얌전히 기다리는 아이가 기특해, 과일 가게 주인이 아이의 양손에 사과를 쥐여주었습니다. 아이와 엄마는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는 아빠와 남동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사과를 얻게 된 이야기를 들은 아빠가 말했습니다. “오, 그랬구나. 그럼 동생을 위해 사과를 하나 줄 수 있겠니?” 그러자 아이는 잠시 망설이다 한 손에 있는 사과를 베어 물고 오물오물 씹어 삼켰습니다. 그러고는 다른 손에 있는 사과도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아빠는 아이가 사과를 다 차지하려 꾀를 부리는 줄 알고 따끔하게 나무랄 참이었습니다. 그때 아이가 나중에 맛본 사과를 동생에게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거 먹어. 이게 더 맛있어.” 아이의 아빠는 성급하게 아이를 혼내지 않은 것이 매우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아이의 행동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한 박자 기다려주는,…
형제를 내 몸과 같이
저희 집은 언제나 왁자지껄 소란스럽습니다. 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연년생 아들과 딸입니다. 둘은 틈만 나면 붙어서 장난치다 결국에는 싸움으로 이어지기 일쑤입니다. 보다 못해 서로 1미터 접근 금지령을 내리기도 하지만, 식사 준비나 청소에 신경 쓰고 있노라면 어느새 또다시 장난을 치곤 합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며 주위 사람들은 부럽다고 말합니다. 남매가 잘 지내고 서로 챙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요. 그런 말을 들으면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집에서는 툭하면 티격태격하는 아이들 때문에 속이 상했습니다. 하루는 교회에서 ‘가족 초청 잔치’ 행사를 위해 가족 신문 만들기와 가족에게 엽서 쓰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가족 신문을 만들려면 사진부터 찾아야 했기에, 시댁에 가서 아이들 어릴 적 사진이 있는 앨범을 가지고 왔습니다. 적당한 사진을 고르고 신문을 꾸미던 중 풀이 필요해 딸아이 방에 가서 풀을 찾고 있는데, 옆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침대 위에서 앨범을 보던…
한국 김천, 박정아
뇌졸중에 걸린 뇌과학자
유능한 뇌과학자 질 볼트 테일러(Jill Bolte Taylor)는 37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어릴 때부터 뇌에 관심이 많아 애착을 갖고 공부해온 그녀는, 뇌졸중 진단에 절망하기보다 오히려 멋진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의 뇌를 연구하고 그 과정을 관찰하는 기회를 가진 과학자는 드물 거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머리를 열어 골프공만 한 응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테일러 박사는, 강한 의지로 8년을 노력한 끝에 병을 떨쳐냈습니다. 현재는 집필·강연 등으로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더욱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제2의 삶을 살 수 있었던 요인에는 어머니의 크나큰 사랑도 빠질 수 없습니다. 테일러 박사의 어머니는 신체 능력과 인지 기능이 갓난아기 수준으로 돌아간 성인 딸에게 걷는 법과 말하는 법, 읽고 쓰는 법을 하나하나 다시 가르쳤습니다. 한 번도 큰소리를 내거나 비난하지 않고 한결같이 친절한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딸이 할 수 없는 일을 슬퍼하지 않고 작은 변화를 칭찬했으며,…
경쟁보다 협력
기업이 업무 실적을 높이기 위해 성과급, 연봉 인상, 진급을 보상으로 내세워 직원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려 등수, 등급, 서열 등으로 서로 경쟁시키곤 하지요. 그런데 과연 경쟁하면 일도 공부도 더 잘하게 되는 것일까요? 미시간대학의 스테판 가르시아 교수와 이스라엘 하이파대학의 마비사롬 토르 교수는 경쟁과 성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고자 미국의 대학 입시 평가 시험에서 수험생 수와 평균 점수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경쟁 상대가 많을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다른 실험들을 통해서도 경쟁의 강화는 오히려 성과를 하락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적절한 수준의 경쟁은 동기 부여, 생산성 향상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더 좋은 실적은 경쟁이 아닌 협동할 때 얻어집니다. 협동하면 좋은 결과만 아니라,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돕는 과정에서 문제 해결 능력, 인내심, 배려와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톰 소여 효과
밤늦도록 놀다가 창문으로 방에 몰래 들어오던 톰은, 이모에게 들켜 담장에 페인트칠을 하라는 벌을 받습니다. 다음 날, 황금 같은 휴일에 페인트칠이나 하고 있으려니 톰은 한숨만 나왔지요. 그때 한 친구 녀석이 한가하게 사과를 먹으며 다가와 톰을 놀립니다. 톰은 시치미를 떼고 화가처럼 우아한 자세로 페인트칠에 몰두하는 척합니다. 그리고 계속 얄밉게 놀리는 친구에게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얘, 우리 같은 아이들에게 담장에 페인트칠할 기회가 날마다 있는 줄 아니?” 그러자 친구의 표정이 부러움으로 바뀝니다. “톰, 나도 좀 해보자.” “안 돼! 이모가 이 일을 제대로 할 아이는 세상에 몇 명 없을 거라고 하셨어.” “정말? 한 번만 하게 해주라. 이 사과 줄게.” 그렇게 톰은 붓을 친구에게 넘겨주게 되고, 친구는 신나게 페인트칠을 합니다. 마크 트웨인의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자발적인 동기로 임하면 일도 놀이처럼 즐겁게 할 수 있고…
함께하면 더 좋아요
멕시코 국립공과대학(IPN)은 멕시코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대로, 여러 지역에 캠퍼스가 있습니다. 멕시코시티교회 식구들은 그중 사카텐코 캠퍼스에서 마약 근절 포스터 부착과 게시판을 도색하는 활동을 벌였습니다. 한국에서 온 대학생봉사단 아세즈(ASEZ)와 더불어 ‘함께하는 범죄 예방(Reduce Crime Together)’ 캠페인의 일환으로 펼친 봉사활동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기 전,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캠퍼스를 방문했다가 담당자뿐 아니라 총장님과 부총장님도 만났습니다. 아세즈와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소개를 들은 총장님은 “우리 대학이 아세즈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반색하며 캠프와 테이블, 의자 등을 준비해줄 테니 우리가 하려는 봉사활동에 대해 학생들에게 소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총장님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봉사활동의 취지를 알리자 많은 학생이 공감하며 지지를 보냈습니다. 며칠 뒤 펼쳐진 봉사활동에 많은 학생과 직원이 참여했습니다. 얼마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봉사활동은 5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특히 게시판 도색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캠퍼스 곳곳에 각 단과대학의 공지사항 등을 알리는…
멕시코, 멕시코시티교회
개화의 조건
추운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꽃이 피어납니다. 그런데 같은 조건에 있는 봄꽃들이라도 꽃을 피우는 시기는 다 다릅니다. 이를테면 개나리가 핀 후 진달래가 피고, 이후에 벚꽃이 피는 식이지요. 이처럼 개화 시기가 다른 이유는 식물 종마다 ‘가온량(加溫量)’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식물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따뜻한 온도에 일정 시간 노출되어야 하는데, 식물이 받는 온기를 누적 계산한 수치를 가온량이라 합니다. 하지만 온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냉각량(冷却量), 즉 일정 시간 견뎌야 하는 냉기의 양이 먼저 충족되어야 하지요. 만일 개화의 조건에 냉각량 없이 가온량만 있다면 식물은 봄이 되기도 전에 꽃을 피울지 모릅니다. 냉각량은 철모르고 꽃을 피웠다가 후에 찾아온 추위에 얼어 죽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한 식물의 전략인 셈입니다. 삶의 봄날도 시린 겨울과 같은 시련 뒤에 찾아온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시련의 시간은 기쁨과 행복의 날을 더욱 공고히 합니다.
우리 집을 깔끔하고 청결하게!
집은 그곳에 머무는 사람의 얼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루라도 씻지 않으면 꾀죄죄해지는 얼굴처럼 집도 자주 청소하지 않으면 금세 지저분해지고 말지요. 집이 어지럽고 산만한 상태에서는 편안한 안식처로서의 기능을 다할 수 없습니다. 이달의 미션은 소중한 우리 가족이 생활하는 집과 집 주변을 깔끔하고 청결하게 관리하는 것입니다. 세수를 하면 기분이 개운해지지요. 가족의 얼굴인 집도 정갈하게 가꾸면 마음이 상쾌해질 뿐 아니라, 집에서 좋은 에너지가 발산되어 하는 일도 잘된답니다! Tip 신발장, 유리창, 화장실 등 각자 담당 구역과 기간을 정해 청소하기 ‘가족 청소의 날’을 정해 온 가족이 함께 청소하기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버리거나 필요한 사람과 나누기 '다른 사람이 치우겠지’ 하고 어질러놓지 않기 지저분한 곳 먼저 발견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치우기 쓰레기 분리배출, 배출 시간 지키기 청소할 때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기 집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기
아버지가 덮어준 이불
열대기후에 속하는 태국은 연평균 기온이 28도입니다. 그런데 2019년 12월, 중국에서 발생한 강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태국 전역의 기온이 며칠간 뚝 떨어졌습니다. 일부 지역은 강한 바람까지 불어 10도를 밑돌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는 북동부 븡깐주(州)의 어느 마을에 아버지(38)와 어린 두 딸이 사는 집에도 예외 없이 닥쳤습니다. 공교롭게도 집을 공사하던 중이라 문과 창문 없이 벽이 뻥 뚫려 있어, 찬 바람이 그대로 몰아쳤습니다. 아버지는 이불을 모두 딸들에게 준 뒤 자신은 돗자리 위에서 잠들었습니다. 변변한 옷도 없어서 반바지 차림이었습니다. 한밤중에 깨어난 여덟 살 둘째 딸이 웅크리고 있는 아빠를 발견하고 이불을 덮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평소 건강했던 그의 사인은 저체온증이었습니다. 전날 밤 그가 딸들에게 덮어준 건 단지 이불이 아닌, 아버지로서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진정한 휴식
많은 직장인들이 새해 달력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연휴 날짜를 세어 보는 것이다. 그만큼 연휴는 일하는 사람들에게 큰 행복을 준다.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2018년 가을은 행복의 절정이었다. 토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추석 연휴가 5일, 뒤이어 개천절과 한글날이 있어 장장 7일이나 놀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긴 연휴가 끝나고 다시 일터로 복귀했다. ‘충분히 쉬었으니 오늘부터 열심히 일해보자’는 각오로 하루 일과를 시작했는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평소 같으면 거뜬히 해결하던 일이 갑자기 헷갈리고, 여러 절차를 거쳐서 진행해야 할 일을 그냥 처리하다 반려가 됐다. 서류를 작성할 때는 주요 업무 내용을 빼먹어서 상사에게 혼나기도 했다. 예전의 빠릿빠릿하던 상태로 돌아가기까지 며칠 고생했다. ‘내가 요즘 왜 이러지?’ 퇴근하고 나서 대충 씻은 뒤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봤다. 추석 연휴 때 하루 종일 뒹굴뒹굴하면서 TV를 보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한국 사천, 이재욱
함박웃음의 효과
심리학에서는 참된 웃음을 ‘뒤셴 미소’라고 합니다. 이를 처음 발견한 프랑스의 신경학자 기욤 뒤셴의 이름을 딴 것인데, 입꼬리와 광대가 올라가고 인위적으로 움직이기 힘든 눈꼬리 근처의 근육이 움직이는 미소입니다. 쉽게 말하면 진심에서 우러난 함박웃음이라고 할 수 있지요. 2010년, 미국 웨인주립대학의 어니스트 아벨 교수팀은 야구선수 230명을 대상으로 사진 속 표정과 수명의 관계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선수들의 사진을 모아 표정을 분석하여 3단계로 나누고, 단계별 선수들의 실제 수명을 비교한 것입니다. 연구진은 웃음기 없는 진지한 표정을 1단계,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띤 표정을 2단계, 입과 양 볼이 올라가고 눈까지 움직여 웃는 표정을 3단계로 분류했습니다. 이어 선수들의 체질량지수, 출생일, 결혼 여부 등 통계학적 내용까지 고려해 결과를 도출했는데, 내용은 놀라웠습니다. 1단계 선수들은 평균 수명이 72.9세였고, 2단계의 선수들은 75세였습니다. 사진 찍을 때 함박웃음을 지은 3단계 선수들은 79.9세로 나타났지요. 오늘 하루,…
하나님 이끄시고 복음에 헌신하는 식구들이 함께하기에
저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선교사로 복음 직무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러 경험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며 복음에 필요한 마음가짐이 무엇인지 배워 그 깨달음을 나누고자 글을 씁니다. 상파울루교회는 히베이랑프레투에 위치한 지교회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2019년 하나님의 은혜로 히베이랑프레투 지교회는 새 성전을 허락받았습니다. 감사하면서도 성전 공사를 앞두고 내심 걱정됐습니다. 히베이랑프레투 지역은 상파울루에서 3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상파울루교회 식구들이 일을 거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손이 절실하던 순간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상파울루에서 건축업에 종사하는 형제님이 돕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교회에 가끔 오는 분이라 교회 일에 큰 관심이 없을 줄 알았는데 휴가까지 내고 오실 정도로 적극적이었습니다. 형제님은 일주일간 히베이랑프레투에 머물며 매일 새벽 6시부터 쉬지 않고 작업에 임했습니다. 저도 함께했지만 형제님의 체력은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형제님이 두세 사람 몫을 해준 덕분에 일주일 만에 공사가 마무리됐습니다. 일정을 마치고 안식일…
브라질 상파울루, 설윤덕
사방으로 퍼지는 솜털처럼
어느 마을에 다른 사람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로 인해 속앓이하던 사람들이 현자를 찾아가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 여자는 제가 실수한 일을 여기저기 소문내고 다녀요.” “사소한 일도 부풀려 말해서 듣기 거북해요.” “저한테는 음식을 복스럽게 먹는다고 했으면서, 남들에게는 제가 음식을 탐한다고 흉을 봐요.” 하소연을 듣던 현자가 사람들을 돌아가게 한 뒤, 조용히 그 여자를 불렀습니다. “옥상에 올라가 베개를 가위로 잘라보시오. 그런 다음 다시 나를 찾아오시오.” 여자는 영문을 몰랐지만,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현자가 하는 말이기에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어떻게 되었소?” “베개 속에 있던 솜털이 사방으로 퍼져 날아갔어요.” “이제 그 솜털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찾아 모으시오.” “네? 그걸 어떻게 찾아요?” “한번 내뱉은 말도 마찬가지라오.” 현자의 뜻을 이해한 여자는, 이후로 다른 사람을 절대 험담하지 않았습니다.
블루 존의 비결
미국 내셔널지오그래픽 연구원 댄 뷰트너는 10여 년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장수의 비결을 연구했습니다. 암과 치매의 발병률이 낮고 삶의 질이 높은 장수 마을을 ‘블루 존’이라 칭한 그는 그리스 이카리아섬,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코스타리카 니코야반도 등 서로 다른 블루 존에서 공통점을 여럿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웬만한 거리는 걸어 다니며 운동을 가까이하는 환경과, 자족하며 느긋하게 살아가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기름진 음식을 푸짐히 차려 먹기보다 채소 위주의 소박한 식단을 즐기는 점도 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특징은, 고령의 주민들 모두 가축을 돌보든 작은 식당을 운영하든 꾸준히 일하며 삶의 목표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가족, 친구들과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었지요. 나이에 상관없이 젊고 건강한 삶, 늘 행복한 삶의 비결은 그리 거창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하루하루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답니다.
좋은 관계를 위한 협상법
“인생의 8할은 협상이다.” 미국의 협상 전문가 허브 코헨(Herb Cohen)의 말이다. ‘협상’ 하면 국제 협상, 연봉 협상 등 중대 사안을 두고 벌이는 팽팽한 접전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협상은 외교 인사나 사업가들만의 특별한 임무가 아니다. 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의 값을 깎는 일, 직장에서 동료와 점심 메뉴를 정하는 일, 심지어 가정에서 가족들과 집안일을 분담하는 일, 자녀의 용돈을 정하는 일처럼 개인 간의 이견을 좁히는 일도 협상에 속한다. 격식을 갖춰 딱딱한 탁자에 마주 앉지 않더라도, 허브 코헨의 말처럼 일상이 협상의 연속인 셈이다.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자기 스스로 충족할 수 있거나 쌍방 간의 욕구가 언제나 일치한다면 세상에 갈등은 존재하지 않을 터. 그러나 현실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이루기 힘든 일이 더 많고, 서로의 의견이 상충해 어느 쪽도 쉽게 물러날 수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맞닥뜨리게 되는 크고…
희망마을에서 만난 하늘 가족
국토의 대부분이 산악 지대인 멕시코는 지형 특성상 산 중턱에도 가파른 언덕을 따라 마을이 빼곡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국교가 가톨릭인 나라답게 어느 지역이든 관광 명소를 꼽을 때 성당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국민 대다수가 가톨릭을 신앙하고 있지만 정작 하나님 말씀에는 관심이 없거나 교회의 세속적인 모습에 실망해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하늘 가족을 찾기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천국 소망으로 가득 찬 하늘 가족을 찾은 곳은 바로 ‘라에스페란사’라는 마을이었습니다. 의미심장하게도 라에스페란사(La esperanza)는 스페인어로 ‘희망’이라는 뜻입니다. 여느 때와 같이 말씀을 전하던 중 한 장년분이 먼저 저희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이 아닐까 싶었지만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전하라는 말씀에 순종해서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후, 그분의 아내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평소 궁금해하던 성경 말씀에 대해 물으며 진지하게 말씀을 경청했습니다. 두 사람은 내일도 집으로 와서 말씀을 알려달라고…
멕시코 푸에블라, 이수빈
인내와 무리
행복한 삶의 조건으로 건강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지요. 그런데 운동을 하더라도 너무 무리하면 오히려 몸과 마음을 해칠 수 있습니다. 과한 훈련으로 몸이 상한 탓에 기량을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일찍 은퇴하는 운동선수의 경우처럼 말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씩 옮겨 산을 오르듯,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마라톤을 완주하듯 운동은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쟁심을 앞세우거나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여 무턱대고 고통을 참는 건 금물이지요. 사실, 인내와 무리는 종이 한 장 차이와도 같습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있는데, 예를 들면 관절 통증, 허벅지 근육통이 48시간 이상 계속되면 운동량을 80% 수준으로 낮춰야 합니다. 운동 후 숨이 차거나 답답한 증상이 며칠간 이어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은 땀이 적당히 나고 관절에 통증이 없을 정도로 하며, 즐겁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만 아니라…
만능 엄마
“엄마, 나는 커서 엄마가 될 거야.” “왜?” “엄마는 한 손으로는 휴지를 들고, 한 손으로는 내 손을 잡을 수 있잖아.”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가 네 살 때 엄마에게 한 말이란다. 시장에 다녀오는 길, 엄마는 한 손에 두루마리 화장지 세트를 들고 한 손으로는 내 손을 잡았다고 한다. 그런 엄마가 내 눈에는 대단해 보였나 보다. 그때의 내 키가 화장지 세트와 비슷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럴 법도 하다. 지금 나는 엄마보다 키가 크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엄마는 나에게 마냥 대단한 존재다. 내가 성인이 되어도 못하는 것을 엄마는 척척 해내시기 때문이다. 도배와 가구 리폼에서부터 뜨개질, 옷 수선, 미용 기술까지, 손으로 하는 일이라면 못하시는 일이 없다. 덕분에 웬만한 일은 다른 사람 손을 빌리지 않고도 집에서 해결이 된다. 얼마 전에는 집에 돌아오니 가구란 가구가 모조리 벽에서부터 조금씩 떨어져 있었다. 엄마가…
한국 부천, 이정연
아내를 깨운 힘
사랑하는 아내가 하루아침에 식물인간이 되었다. 아내는 길을 가다가 행인에게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고,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크게 부딪혔다. 허겁지겁 응급실로 달려간 내게, 의사는 아내가 뇌사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늘이 무너진다면 이런 느낌일까? 생명 유지 장치에 의지해 힘겹게 생을 이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의사가 장기를 기증하는 것이 어떠냐고 했지만 섣불리 그러자고 할 수 없었다. 한창 자랄 나이의 세 아이를 두고 아내가 이대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아이들에게 이런 엄마를 보여주기가 망설여졌다. 아내가 입원한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첫째와 둘째가 울음을 터뜨렸다. 두 살배기 막내는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따라 울며 엄마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때 기적이 찾아왔다. 아내가 깨어난 것이다. 두 눈은 여전히 감고 있었지만, 아내는 환자복을 올리고 막내에게 젖을 물렸다. 우리는 함께 울었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아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