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유비무환
새해를 앞두고 준비하는 것이 참 많습니다. 달력, 다이어리는 기본이고, 설빔을 장만하거나 산뜻하게 대청소를 하며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다 일 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바람에 준비하는 것들이 아닐까요. 성경에는 등을 들고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의 비유가 나옵니다. 등에 쓸 기름을 넉넉히 예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밤중에 갑자기 온 신랑을 맞이했지만 미련한 다섯 처녀는 그제야 부랴부랴 기름을 채우려다 혼인 잔치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갑자기’란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유비무환(有備無患),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하지요. 지금은 믿음의 기름을 준비할 시간입니다. 평소에는 예비한 자나 예비하지 않은 자, 슬기로운 자나 미련한 자가 구별이 되지 않지만 신랑이 오면 확연하게 드러나게 됩니다. 매일 말씀을 상고하고 있는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지, 형제자매를 사랑으로 대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거룩한 행실과 경건함으로 믿음의 기름을 넉넉히 채워야겠습니다. 그 가운데 재앙에 두려워하는 영혼들도…
어머니의 기억
저에게는 열 딸 부럽지 않은, 애교 많은 고등학생 아들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제 품에서 잠들기 좋아하고 저와 떨어질 줄 몰랐던 아들이 어느새 제가 올려다볼 만큼 키가 컸습니다. 훌쩍 자란 아들을 보면 뿌듯하지만 제 도움을 필요로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저에게 이상한 버릇이 생겼습니다. 아들에게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자꾸 묻는 것입니다. 아들이 저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올 때면 제 머리에는 기저귀를 차고 기어 오던 모습이 떠오르고, 아들이 제 옆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으면 누워서 옹알이하던 모습이 오버랩됩니다. “아들, 기억나? 너 어렸을 때 엄마가 요리하고 있으면 다른 데 있다가도 꼭 엄마 옆으로 와서 놀았잖아.” 주방에서 물을 마시는 아들에게 묻고, 피아노 연주를 하다가도 또 물어봅니다. “너 어릴 적에 엄마가 피아노 치고 있으면 좋아하는 노래 들으니까 힘 난다고…
한국 고양 윤은주
우리 가족 욕실 에티켓 지키기!
“급하니까 얼른 나와.” “누가 스위치 안 껐어?” “젖은 수건 이대로 둘 거예요?” ⋯ 가족이 함께 사용하다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곳이 욕실입니다. 사용 후 뒤처리를 말끔히 해놓지 않으면 다음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있기에, 그 어느 곳보다 배려심이 필요한 장소이기도 하지요. 이달에는 가족이 욕실을 보다 쾌적하고 청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에티켓을 지켜보아요.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다우니까요. Tip 욕실 에티켓 지키기 Tip 들어가기 전에 노크하기 용무를 본 뒤에 손 씻기 더 급한 사람에게 양보하기 비누거품, 머리카락 치우기 휴지통이 가득 차면 비우기 다 쓴 화장지는 갈아두기 욕실 청소 자발적으로 하기 다른 사람의 물건을 사용할 땐 허락받기 수건은 펴서 걸어두거나 세탁기에 넣기 사용한 화장지는 휴지통에 눌러 넣기 화장실을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기 욕실에서 나올 때 스위치 끄기 욕실 용품 사용 후…
마지막 비행
“추락한다. 탈출하겠다. 전방에 마을이 보인다. 탈출 불가⋯” 1991년 12월 13일, 광주광역시 서구 덕흥마을 상공에서 비행 실습을 마치고 착륙하려던 두 전투기가 충돌했습니다. 한 전투기의 조종사는 낙하산으로 비상 탈출했지만, 다른 전투기의 조종사는 끝까지 조종간을 붙들고 다급한 목소리만 남긴 채 장렬히 산화했지요. 목소리의 주인공은 파일럿의 꿈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관문을 수행 중이던 스물세 살의 이상희 대위. 충돌한 전투기가 가옥이 밀집한 곳으로 급하강하자, 그는 방향을 바꾸기 위해 탈출을 포기했습니다. 추락 지점은 민가에서 불과 10m 떨어진 미나리밭이었는데, 그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마을에 엄청난 피해가 있었을 거라고 주민과 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이후, 마을 경로당 앞에는 추모비가 세워졌고, 그의 고향인 성남시 야탑동에는 ‘상희공원’이 조성되어 젊고 용감한 군인의 살신성인 정신을 기리고 있습니다.
안갯속 빛
지난 명절, 남편은 일이 있어 하루 먼저 고향으로 내려가고 아들과 나는 다음 날 출발했다. 가족과 즐겁게 명절을 보낸 뒤 역시 각자의 차를 끌고 나란히 귀경길에 올랐다. 이른 새벽의 고속도로는 희뿌연 안개가 시야를 가려 앞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옆 차선을 달리던 남편은 차선을 변경해 우리 앞쪽으로 오더니 비상등을 켰다. 남편이 켠 비상등 빛에 의지해 서행하면서 조심조심 운전했다. 한참을 달려 무사히 안개가 낀 지역을 벗어났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앞에서 달리던 남편의 차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사이드 미러로 보니 남편이 이번에는 우리 뒤쪽으로 가서 안전하게 호위하듯 차를 몰고 있었다. 남편에게 고마운 한편,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도 너무나 감사했다. 영적인 안개가 자욱한 세상에서 빛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시고 앞뒤로 지켜주시는 하나님. 아버지 어머니께서 비춰주시는 생명의 빛이 있어 우리가 가는 믿음의 길이 늘 안전한 것 같다.
한국 군포 김현수
오랜 기다림 끝에 피어난 신앙의 꽃
5월의 어느 화창한 날, 동네 사거리에 부스를 설치하고 각종 신문과 잡지에 실린 하나님의 교회 소식을 전했습니다. 거리를 오가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였는데 그중 아파트 경비로 일하는 어르신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처음 들어봤다며 관심을 보이던 어르신은 자신의 일정에 맞춰 한번 방문해줄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며칠 뒤 어르신이 계신 곳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주변에서 우리 교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듣고 오해를 하셔서 저희를 반기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안타까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 어르신이 일하시는 아파트 근처를 지나가다 생각이 나서 들렀습니다. 어르신은 전과 달리 저희를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신 듯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말하지 못했던 신앙 문제를 털어놓았습니다. 어르신은 심판 때 하나님께서 자신을 모른다고 하시면 어쩌나 싶어 여러 교단을 다녀 보았지만 어느 곳을 막론하고 성도들의 영혼…
한국 의정부 김미자
노래 불러주는 언니
시온 화장실에서 초등학생 자매의 대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언니, 노래 불러줘!” 언니는 동생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평소 조용하고 차분하게만 보이던 언니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기에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잠시 후 사정을 알고 적잖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동생이 화장실에 혼자 있는 것을 무서워해서 노래를 불러줘야 해요.” 어린 동생을 챙기는 언니가 기특했습니다. 제 모습을 돌아보았습니다. 시온의 형제자매를 챙겨주기보다 사랑받기를 더 원했던 것 같아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식구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리라 다짐합니다.
한국 성남 이혜경
관심을 갖고 도우려는 마음
캐나다에 사는 십 대 소녀 케일라 코널리에게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사촌 동생 로레나가 있습니다. 여섯 살인 로레나는 가족들과 대화는커녕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케일라는 로레나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며 도울 방법이 없을까 궁리했습니다. 그러다 피아노 건반 치는 것을 좋아하는 로레나에게 단어를 가르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습니다. 바로, 건반에 A부터 Z까지 알파벳 26자를 써 붙여서 그것을 누르며 단어를 익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로레나는 알파벳을 모두 외우고 단어도 읽으며 가족과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해, 케일라 언니”라고 말할 정도로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케일라가 발명한 교육방식은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특수 교육 학급에 전해져 큰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케일라는 2007년 뉴스 채널 CNN에서 선정한 ‘올해의 영웅’에 뽑히는 영광도 누리게 되었지요. 사랑은 관심을 가지고 도우려는 마음이요, 사람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힘입니다.
스스로에게 묻기
예배 때 피아노 반주를 하는 아내가 이번 성가 곡은 너무 어려워 걱정이라고 하기에, 무심결에 “100번 쳐보고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뭐”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아내는 실제로 100번은 족히 넘을 만큼 반복해서 연습했고, 예배 때 성가대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잘 어우러지는 반주로 하나님께 은혜로운 찬양을 올렸다. 힘들고 어렵다는 이유로 대충 하거나 포기하지 않은 모습이 멋져 보였다. 나도 이제부터 난관에 봉착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기로 했다. ‘100번 이상 해보았는가? 최선을 다했는가?’
한국 안양 정재필
희망을 안고 되돌아온 지갑
미국의 대학 1학년생인 웨스 먼로는 아침에 강의를 들으러 가던 중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충전소에서 가스를 충전한 뒤 지갑을 차 위에 올려놓고 출발한 것이지요. 그런데 얼마 후 그는 로라 다이어스라는 부인으로부터 뜻밖의 소포를 받았습니다. 바로, 잃어버린 지갑이었습니다. 부인이 지갑을 주웠을 때 안은 거의 비어 있었지만 지갑과 사진은 주인이 소중히 여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면허증에 있는 주소를 보고 보낸 것입니다. 지갑 속에는 10달러짜리 지폐와 함께 부인이 직접 쓴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대학생 때는 힘들다는 거 알아요. 차 연료 넣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어요. 삶을 즐기면서 열정적으로 신나게 꿈을 펼쳐가세요. 학생을 위해 기도해 줄게요.” 부인은 네 자녀를 둔 엄마로, 직장에 다니면서 탁아 일과 신문배달까지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여성이었습니다. 이 훈훈한 사연을 전한 언론은 ‘그녀의 엄마 같은 조언과 지갑 안에 넣어준 지폐가 한 젊은이의 인생에 놀라운…
날마다 이어지는 보물찾기
사람들은 저마다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살아갑니다. 제 삶에서 가장 큰 가치를 둔 것은 돈이었습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자라서인지 인생을 살면서 경제력을 갖추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믿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면서도 돈을 모으기 위해 쉴 새 없이 일자리를 찾아다녔습니다. 어느 날, 수업을 앞두고 캠퍼스 의자에 앉아 있을 때였습니다. 두 명의 한국인이 다가오기에 제게 무언가 물어보려고 하는 줄 알았습니다. 묻기는 했습니다, 제가 대답할 수는 없었지만요. “하늘 어머니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간단하면서도 오묘한 질문을 시작으로 그들은 많은 성경 말씀을 전해주었습니다. 분명 성경에 다 있는 것인데 보고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몇 번 더 말씀을 살폈지만 안식일이 토요일이라는 것도, 하늘 어머니가 계신다는 것도 도저히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마음이 혼란스러워, 저보다 성경을 더 많이 알고 있는 지인에게 무엇이 진실인지 물었습니다. 지인이 다니는 교회의 목회자를 찾아가…
필리핀 일로일로 / 헤이즐 Hazel Marie Victoriano Bonitillo
필요한 것들을 풍족히 주실지라도
지난겨울, 한파 경보가 내린 날이었습니다. 씻고 있던 아내가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다며 보일러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보일러 작동기에 빨간 불이 켜져 있었습니다. 전원을 껐다가 켜보았지만 작동이 멈춰버린 상태라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 보일러가 있는 베란다로 나가, 본체에 붙어 있는 고장 시 조치 사항을 자세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난방 필터 내부 여과망을 청소하라는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곧바로 필터를 찾아 분해했습니다. 여과망에 모래 알갱이 같은 자잘한 이물질이 가득했습니다. 이물질들을 깨끗이 털어내고 전원을 다시 켜자 보일러는 정상적으로 작동되었습니다. 이번 일은 제게 큰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보일러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기, 물, 가스 등은 모두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었지만 내부 여과망에 쌓인 작은 이물질들로 인해 보일러 가동이 멈췄습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께서 믿음의 길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풍족히 주실지라도 내 마음속에 가득 찬…
한국 대전 여인원
소에게 배우는 지혜
소와 말이 물웅덩이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요? 둘 다 헤엄쳐 뭍으로 나오는데, 말은 힘이 좋아서 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빠져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홍수가 나 급류에 떠내려가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소는 살아서 나오지만 말은 죽는다고 합니다. 힘 좋고 헤엄 잘 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려고 필사적으로 발버둥 치다 지쳐서 그만 익사하는 데 반해, 소는 물이 흐르는 대로 둥둥 떠다니다 얕은 곳에 닿으면 천천히 걸어 나온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생마사(牛生馬死) 즉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자신의 힘을 믿고 무리하게 대응하기보다는 겸허한 마음으로 참고 기다리는 지혜를 가져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간다’는 말도 있듯 조급해하며 서두르지 않아도 뚝심을 갖고 흔들리지 않으면 필경 목적지에 당도하게 됩니다. 우직하고 유순한 소에게 배울 점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억만장자의 행복
“돈은 남을 돕는 데 써야 한다. 부자라고 한번에 두 켤레의 신발을 신을 수는 없다.” 척 피니 ‘부유하고 냉철하며 단호한, 돈만 아는 부자’ 1988년, 미국 경제전문지 지가 사업가 ‘척 피니’를 미국 갑부 23위로 선정하며 했던 말입니다. 실제로 척 피니는 어린 시절부터 벌이에 수완이 좋아 파라솔 대여, 샌드위치 판매, 이벤트 등 여러 일에 도전해 돈을 벌었고, 사십 대에는 면세점 사업에 크게 성공하여 억만장자가 되었습니다. 부자가 된 그는 언론이 보도한 것처럼 돈만 아는 구두쇠는 아니었습니다. 사실은 하루 평균 15억꼴로, 돈을 물 쓰듯 썼습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 소유의 차도, 집도 없는 데다 비행기는 언제나 3등석을 탔으며, 값싼 시계를 차고 다녔습니다. 그가 쓴 돈은 고스란히 자선사업에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1982년 그가 설립한 애틀랜틱 필렌스로피 자선재단이 1997년에 와서 세상에 드러나기까지 그의 기부 사실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척 피니의…
치료의 시기
언제부터인가 오른쪽 치아 하나가 시렸습니다. 시린 증상이 잠깐 있다 사라졌기에 ‘치과에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뤘습니다. 시간이 지나 통증이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서야 치과를 찾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시렸던 부위의 치아에 충치가 심했습니다. 다른 치아들도 약간씩 충치가 있어 이참에 다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충치가 적은 것은 쉽게 치료가 가능했지만 충치가 깊은 오른쪽 치아를 치료할 때는 몹시 고통스러웠습니다. 의사는 충치가 깊을수록, 치료 시기를 놓칠수록 더 아프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고 했습니다. 결국 충치가 심한 치아 때문에 3주 가까이 치과를 다녀야 했습니다. ‘진작 병원을 찾을걸’ 하고 많이 후회했습니다. 미루고 미루다 힘들게 받은 충치 치료처럼, 내 영혼에 깊게 밴 좋지 못한 성정들도 다 제거하자면 고통스럽기도 하거니와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그러니 영혼을 상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바로바로 제거하고 치료해야겠습니다. 별것 아닌 듯 내버려 뒀다가는 미룬…
한국 세종 김세훈
오늘도 계속되는 해산의 수고
한 쇼핑몰에서 만난 현지인 청년에게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들어봤느냐고 물었습니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성경 말씀에 귀 기울인 청년은, 더 알아보고 싶어 했지만 친구가 기다리고 있던 터라 아쉽게도 금방 가야 했습니다. 다음 날 다시 만나기로 하고 내일을 기다렸습니다. 이튿날, 약속 시간보다 40분이나 일찍 도착했다는 청년을 만나러 갔습니다. 저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을 마치고 곧장 달려왔다는 청년이 그토록 찾던 하늘 가족 같아 가슴이 떨렸습니다. 시온에 와서 어머니에 관한 전시물 몇 편을 함께 관람하던 청년은 한 문장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어, 어머니.’ “이 말은 정말 사실이에요”라며 크게 공감한 청년은, 모든 생명은 어머니의 DNA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과 태아를 열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배 속에 품고 희생하는 어머니에 관한 글을 읽고 더없이 감동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 엄마를 잃은…
한국 성남 박지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버지
중졸 학력에 막노동 일을 하고 있는 노태권 씨. 하루는 집에서 우연히 영어강의 영상을 보고는 문득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 난독증까지 있었지만 일하는 틈틈이, 하루 2시간만 자며 책을 보았고, 주유소에서 야간 근무를 설 땐 무료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독학한 지 7년이 되니 수능에 만점 받을 자신까지 생겼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미처 돌보지 못한 아이들은 엇나가고 있었습니다. 노 씨는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수능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말입니다. 게임 중독에 빠져 고등학교 진학이 어려운 큰아들. 어렵게 설득한 아들과 하루 8시간 행군으로 체력을 기르며 전 과목을 직접 지도한 끝에, 큰아들이 서울대에 장학생으로 합격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토피가 심해 고등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대상포진으로 아들이 눈을 뜨고 있기가 힘들어지자 그는 전 교재를 모두 읽어주며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한양대 수석으로 입학했습니다.…
행복은 지금 이 순간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강사를 초빙해 직원 교육을 합니다. 이번 달에 온 강사는 시간의 중요성을 강의하며 한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죽은 사람들이 우리가 누리는 시간 중 언제를 가장 부러워하는지 아십니까? 바로 현재입니다. 지금 이 순간, 현재라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강사의 말을 듣고 아차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범사에 감사하고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그 말씀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달으라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저는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범사에 감사하지 못했고, 기뻐하지 못했고, 그래서 행복한 줄도 몰랐습니다.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미래에도 행복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하니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이제부터라도 매사에 감사하고 기뻐하렵니다. 지금 행복한 줄 알아야 미래에도 행복할 수 있으니까요.
한국 부산 박금령
빙산의 교훈
“마음은 빙산과 같다. 커다란 얼음덩어리의 일부만이 물 위로 드러난 채 떠다닌다.” 프로이트 북극해에 있는 섬 그린란드는 전체 면적 중 80% 이상이 얼음으로 덮여 있는 얼음의 나라입니다. 빙산의 크기는 집채만 한 것부터 뉴욕 도심만큼 어마어마한 것도 있습니다. 떨어져 나간 빙산은 해류를 따라 서서히 이동하며 녹다가 결국 사라지지요. 많은 관광객들이 이 빙산의 장관을 보기 위해 그린란드를 찾는데, 사실 빙산은 눈에 보이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 부분의 10%밖에 안됩니다.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도 있듯, 대부분이 숨겨져 있고 외부로 나타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지요. 수면 아래 거대한 몸집을 감추고 있는 빙산은 바다 깊숙한 곳의 조류를 따라 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나 작은 얼음덩어리들은 스치는 바람과 잔물결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흘러가는 곳도 제각각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중심이 얕으면 순간의 즐거움과 당장의 이익에 급급하여 갈 바를…
사랑하면 쉬운 양보
“엄마가 바라는 것은 공부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둘이서 잘 지내는 거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아이들이 싸울 때마다 하는 말입니다. 초등학생인 딸과 아들은 꾸지람을 듣는 순간은 반성하는 것 같지만 돌아서면 또다시 싸우곤 합니다. 어떻게 하면 둘이 잘 지내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한 가지 방법이 떠올랐습니다. 한 번 양보할 때마다 별 스티커를 하나씩 주는데, 별 스티커를 열 개 모으면 약간의 용돈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받을 스티커 용지를 만들어 놓고 무엇을 양보할지 이야기했습니다. 그러고는 실천에 돌입. 2학년인 딸아이는 오빠에게 물을 떠서 주기도 하고,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 걸 참고 양보하기도 했습니다. 딸아이가 그렇게 별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열심히 양보하는 반면, 아들은 양보하는 것이 쉽지 않았나 봅니다. 별 스티커를 두 개밖에 모으지 못했는데, 그 옆에 작은 글씨로 “양보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라고…
한국 대구 권순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