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상품 가치 떨어진 포도
1989년 이른 봄, 일본 도쿄 어느 백화점의 식품 매장에서 한 여인이 포도를 바라보며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지켜보던 직원이 다가가 도움이 필요한지 묻자, 여인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저…, 포도를 조금만 떼어서 팔 수는 없을까요?” 사연인즉, 여인의 딸이 혈액암을 앓고 있는데 포도가 먹고…
가족의 일처럼
재작년 장마는 유독 길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맑게 갠 하늘을 보며 마음을 좀 놓나 싶었지만 수재민들은 그럴 여력이 없을 듯했습니다. 제가 사는 순천 인근 도시들도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저지대 농경 지역은 물론 아파트까지 침수되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재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한국 순천, 구연희
고양이를 잃은 소년
벨기에의 작가 안 에르보가 쓴 동화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에는 사라진 고양이로 인해 슬픔에 빠진 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소년은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길을 떠나지만 아무도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말과 소지품을 잃어버린 카우보이, 코와 발을 다친 까마귀, 고향 마을에…
가족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세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웃는 동물’이라 했습니다. 동물도 가끔 사람의 웃는 얼굴과 같은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진짜 웃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기에 사람처럼 모성애, 부성애와 같은 가족 사랑은 있어도 가족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웃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봉사, 군인도 함께합니다
저희 부대와 가까운 철원 시온에는 저 외에도 소속 부대의 승인을 받아 안식일마다 규례를 지키러 나오는 군인 형제님들이 많습니다. 한 주 동안 떨어져 있던 식구들을 만나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시온의 향기를 나누는 시간이 그렇게 기쁘고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매주 생명수 말씀으로…
한국 인천, 예지훈
작은 변화 큰 축복
하루 중 가장 어두운 시간은 해 뜨기 직전의 새벽이라고 하지요. 하나님을 만나기 전 제 삶이 그때와 같았습니다. 출산 후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졌고 하루하루가 우울했습니다.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온 뒤로도 사막 한복판에 혼자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분들을…
한국 제주, 한달림
헨리 포드의 마음을 연 교사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사’의 창업주인 헨리 포드(1863~1947). 억만장자가 된 그는, 당시 많은 이들의 기부 요청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한번은 어느 시골 학교의 교사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이 필요한데 학교에 피아노가 없으니 좀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포드는 그에 대한 응답으로 100달러를 보냈습니다. 피아노를…
고향 그리고 어머니
모처럼 쉬는 날, 미뤄둔 집안일을 정신없이 하느라 휴대폰 벨이 울리는 것도 몰랐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친정엄마에게 전화가 와 있었다. “전화하셨네요?” “그래, 자는 걸 깨운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일어났니?” “그럼요. 지금이 몇 신데요.” 엄마는 애들 교육비에 보탤 겸 몇 년째 파트타임으로…
한국 의정부, 김향순
본질에 다다르려면
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인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유명한 거장의 집을 찾아가, 잡일을 할 테니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거장은 그의 패기를 보고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거장의 작품들을 모사하며 실력을 쌓아가던 청년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그림이 스승의 작품과…
부모님의 마음으로, 군인 정신으로
넉넉지 않은 농사꾼 집안에서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늘 고민했습니다. 뭘 해야 배곯지 않고 살 수 있을지를요. 고심 끝에 직업군인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라면 특전사로 복무 중인 사촌 형님처럼 부사관이 되어 몇 해 동안 꼬박꼬박 월급 받으면서…
한국 파주, 박인섭
죽은 나무 아래에서 잠자기
미국의 저명한 학자인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젊은 시절 뉴기니에 머물 때였습니다. 하루는 새를 관찰하기 위해 원주민들과 깊은 숲속에 들어갔다가 하룻밤을 묵게 됐습니다. 그는 가지 사이로 별들이 반짝이는 큰 나무 아래에 텐트를 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러자 원주민들이 펄쩍 뛰며 말렸습니다. “죽은 나무라…
아름다운 준비
겨울이 다가오면 동물들은 추위에 대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먹이를 구해 곳곳에 저장해두거나 많이 먹어서 몸에 축적하는가 하면, 겨울잠을 잘 보금자리를 마련하지요. 그럼 움직일 수 없는 나무는 어떻게 겨울을 준비할까요? 겨울에는 일조량이 줄고 기후가 건조해 광합성으로 영양분을 만들거나 물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사랑은 표현할 때 사랑이 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랑’. 사랑은 곧 삶의 본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사랑은 눈으로 볼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손으로 만질 수도 없다. 고로, 사랑하는 대상에게 그 마음을 꺼내어 보여줄 수도, 상자에 포장해 건네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아버지의 길을 따르며
저는 인도로 발령받은 지 3개월 차에 접어든, 인도 복음의 초보 선교사입니다. 나름대로 해외 선교 경험이 많다고 자부했지만 인도에 와서는 제 자신이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복음에 합당한 선지자로 세우시려 인도에 보내주셨다는…
인도 MH 푸네, 이세민
음식이 더 맛있어지는 까닭
다음 중 음식이 가장 맛있어지는 경우는 언제일까요? ① 손님과 요리사가 서로 볼 수 없는 경우 ② 손님만 요리사를 볼 수 있는 경우 ③ 요리사만 손님을 볼 수 있는 경우 ④ 요리사와 손님 둘 다 서로를 볼 수 있는 경우 미국…
불효자는 웁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는 아들 하나, 딸 셋을 홀로 키우셨습니다. 새벽이면 자갈치 시장에서 생선을 궤짝으로 사 와 동네에서 소매로 파는 등, 엄마는 안 해본 장사가 없을 정도로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하셨습니다. 엄마는 늘 밤늦게 들어오셨기에 큰언니와 작은언니가…
한국 서울, 최영진
생존 본능을 뛰어넘어
다양한 야생동물이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이는 초원. 먹이사슬로 생태계가 유지되는 그곳에서 초식동물은 언제든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존 본능 또한 포식자들의 사냥 욕구만큼 강하기에, 결코 순순히 잡아먹히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이따금 그러한 본능을 거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숲의 천이(遷移)
나무와 풀, 새와 곤충들이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산림 생태계가 기후 조건에 맞춰 장기간 안정을 유지하는 숲을 ‘극상림’이라 합니다. 맨땅에서 시작해 보존 가치가 높은 극상림이 되기까지는 수백 년에 걸쳐 여러 단계의 변화를 거치는데, 이를 ‘천이(遷移)1’라 하지요. 1. 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듣기
사람은 수정 후 3주가 되면 귀 모양이 나타나고, 16주면 귀 안쪽에 소리를 전달하는 달팽이관의 모양새도 갖춰집니다. 20주가 지나면 달팽이관과 뇌가 이어지는 청신경까지 완성돼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인체가 온전히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태아는 4~5개월이면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생후…
좋은 열매를 수확하는 비결
코로나19로 농가의 일손 부족이 심각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곳 상주도 워낙 농가가 많다 보니 일손 부족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인근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노부부도 일손이 없어 애태우고 있다는 소식에 저희 당회에서는 곧바로 봉사 계획을 짰습니다. 생활 방역…
한국 상주, 진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