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품위 유지
국가나 지방 공공 기관의 사무를 맡아보는 공무원에게 ‘품위 유지’는 선택이 아닌 의무 사항 중 하나다. 공무원은 ‘직무의 내외를 불문하고 품위가 손상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공무원법을 따라야 한다. 법으로 정해져 있다 보니 일반인이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일이 공무원에게는 징계…
손끝에 누린 호사
문득 어릴 적 일이 생각납니다. 제가 대략 열 살 때였어요. 학교를 오가며 자주 다니는 거리에 화장품 가게가 하나 있었는데, 가게 밖에는 매니큐어가 수북이 쌓인 바구니가 노상 나와 있었습니다. 하루는 두 살 어린 여동생과 화장품 가게 앞을 지나다 매니큐어 바구니 앞에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김도영
웃으며 떠난 선수
피터 버클리(Peter Buckley)는 영국의 프로 권투 선수입니다. 그는 선수 생활 19년 동안 299번의 시합을 치르면서 그중 31번은 이기고 12번은 비겼으며 256번은 졌습니다. 세계 최다 패배 기록이지요. 링에 올랐다 하면 졌지만 그는 시합 제의를 거절하는 법이 없었습니다. 한 달에 두세 번꼴로…
위로 향하는 힘
무거운 쇳덩어리로 만들어진 비행기가 공중에 뜨려면 엔진에 의한 추진력, 공기에 의한 저항력 등 다양한 힘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여기에 위로 향하는 힘, 즉 양력(楊力)이 포함된다. 양력은 날개가 달렸다고 해서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속도가 있어야 발생한다. 비행기가 이륙할…
까치가 집을 짓듯
까치 부부는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서로 힘을 합쳐 집을 짓습니다. 집을 짓는 곳은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할 수 있는 키 큰 나무 꼭대기. 나뭇가지를 구해 와 얼기설기 엮어서 골격을 만든 다음, 진흙을 발라 단단히 고정시키지요. 그리고 집 내부에는 마른 풀이나…
따뜻한 겨울나기
시온 식구들이 시골 어르신의 낡은 집 지붕과 담벼락을 수리해드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철거 작업에 나도 하루 참여하기로 했다. 봉사 당일 아침. 서리가 내려 하얗게 얼어붙은 들녘 풍경을 감상하며 한 시간쯤 차를 타고 달려 어르신 댁에 도착했다. 먼저 온 시온 식구들이 환한…
한국 원주, 온남열
엘로히스트
바나나의 어원은 손가락(finger)을 뜻하는 아랍어 ‘banan’입니다. 손가락 모양과 비슷해서 지어진 이름이 바나나인 것이지요. 뉴질랜드에서 대량 생산되는 키위도 뉴질랜드의 국조인 키위새가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엘로히스트’도 닮아서 생긴 이름입니다. 겉모습이 아니라 속사람이 엘로힘 하나님을 닮은 사람들을…
우리 집은 ‘Sweet Home’!
사랑을 맛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맛일까요? 흔히 애정 어린 눈을 ‘꿀 떨어지는 눈’, 신혼여행을 ‘허니문’, 행복한 가정을 ‘스위트 홈’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사랑과 행복을 맛으로 비유할 때 단맛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 ‘달다’는 여러 언어에서 기분이 좋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적당한 당분은…
사랑 선물하고, 감동 선물받고
‘어떻게 하면 여름휴가를 뜻깊게 보낼 수 있을까?’ 2017년, 소속 당회는 다 다르지만 IWBA 교육에 함께 참여해온 저희는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휴가에 특별한 경험을 쌓고 싶다는 공통된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늦기 전에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자고 의기투합했습니다. 잠시나마 지금껏…
한국 안양, 노민아
신발을 벗은 남자
“지구는 푸르다.” 1961년 4월 12일, 인류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Yurii Gagarin)이 대기권 밖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남긴 말입니다. 가가린은 우주비행선 보스토크 1호를 타고 지구 궤도에 진입하여 약 1시간 30분 동안 지구를 한 바퀴 비행한 뒤 무사히 귀환했습니다. 엄청난 중력가속도의 압박과 생환을…
범사에 때가 있다 하신 말씀대로
잠자리에 누웠지만 도통 잠이 오지 않습니다. 속으로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나올 뿐입니다. 오늘 아침, 미용실 원장님에게서 문자메시지를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 오늘 침례 받아요.” 그 짧은 문장을 몇 번이나 확인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생각이 없다고 했기에 더욱 믿기지 않았습니다. 원장님을…
한국 파주, 이영자
왕관을 쓰려는 자
위엄과 권위를 상징하는 왕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황금과 보석으로 화려하게 꾸며졌습니다. 우리나라 국보 제191호 신라 금관은 왕의 것이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금 100여 돈과 77개의 곱은옥으로 정교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란의 팔레비 왕조가 대관식 때 사용한 왕관은 3천380개의 다이아몬드와 369개의 진주가 박혀 있어…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면
옷 방이 도무지 정리가 안돼 의류 거치대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며칠 뒤 물건이 도착했습니다. 밤에 일을 하고 있어서 여유가 없었지만 얼른 끝낼 요량으로 곧바로 거치대를 설치해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마음과 달리 절반 정도 하고 나니 지쳐서 정리가 덜 된 상태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한국 춘천, 박은정
변화
추운 겨울,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물이 고인 하천이나 광장은 단단한 얼음판으로 변한다. 그 위에서라면 누구라도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반대로, 물에 뜨거운 열을 가하면 수증기로 변화되어 증발한다. 액체 상태의 물은 움직일 수 없지만 수증기로 변하면 공기 중으로 날아가는 것이…
오랜 기다림 끝에
저와 남편은 작은 음식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보통 아침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는데, 하루는 제가 감기에 걸려 많이 아파 2시쯤 일을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누워서 좀 쉬려고 창문을 닫다가 어떤 사람들이 집집마다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여름이어서 몹시 더웠기에 저 사람들이…
브라질 페이라지산타나, 엘리잔젤라
허물을 벗어야
아이가 자라면 큰 옷으로 갈아입듯, 곤충 역시 때가 되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허물을 버리고 새로운 몸으로 거듭납니다. 이를 탈피라 합니다. 곤충이 탈피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습니다. 허물을 벗다 몸에 상처가 나기도 하고, 힘이 달려 허물을 다 벗지…
소가 없으면 구유는 깨끗하려니와
과거, 농경사회에서 땅 다음가는 재산이 소였다. 소는 논밭에서 몇 사람 몫의 일을 거뜬히 해내는 훌륭한 일꾼이었다. 소를 키우자면 할 일이 많았다. 아침 일찍 여물을 쑤어 구유에 담아놓아야 했고, 주변 청소도 자주 해야 했다. 안 그러면 외양간이 금세 지저분해지고 냄새가 났다.…
웃는 얼굴, 행복한 가정
사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은 7천 가지가 넘는다. 그 수많은 표정 가운데 가장 젊고 아름답게 보이며 자신과 타인의 기분을 가장 좋게 하는 표정은 단연 웃는 얼굴이다. 얼굴을 찡그리면 눈꼬리와 입꼬리가 아래로 처지고 눈썹과 미간은 좁아지며 안색이 어두워 보인다. 그러나 사람이…
훈련 파트너
동료의 금메달을 위해 땀 흘리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동료 선수의 연습 상대가 되어주는 ‘훈련 파트너’입니다. 유도, 태권도, 복싱 등 개인 종목 선수들에게는 반드시 훈련 파트너가 필요하지요. 훈련 파트너는 국가 대표를 상대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실력도 있어야 하지만 동료를 그림자처럼…
필리핀에서 겪은 믿음의 성장통
몇 해 전의 일입니다. 그 무렵 세운 새해 목표 중 하나가 해외선교였지만 솔직히 이룰 자신은 없었습니다. 믿음이 좋은 식구만 해외선교를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빨리 목표를 이룰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필리핀 단기선교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부푼 꿈을 안고 도착한…
한국 서울,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