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언어 예절로 행복 지키기!

도로 위에는 운전 예절이 있고, 식탁 위에는 식사 예절이, 때와 장소에 따른 옷차림에도 예절이 있듯, 말을 할 때에도 지켜야 할 예절이 있습니다. 식사나 옷차림 등의 예절을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처벌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운전의 경우, 다른 운전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안하무인격으로 주행하게 되면 사고의 위험이 뒤따르게 되지요. 이와 같이 언어 예절도 지키지 않으면 가정의 평화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습니다. 자녀가 예의 없이 말하는 것을 활달한 성격으로 치부해버리거나 가족 간에 친밀하다는 이유로 무례히 말하게 되면 불통과 불화를 초래할 뿐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으니까요. 이달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예의 바른 언어를 사용하도록 노력해보아요. 예절은 습관이 중요합니다. 즐거운 대화, 가정의 행복은 예절 바른 말에서부터 시작한답니다. Tip 올바른 호칭과 지칭 사용하기 비속어, 유행어, 욕설, 지나친 농담 삼가기 가족이 싫어하는 별명…

당연한 일은 감사한 일

어느 날, 직장인 A씨는 알람 시계가 고장 나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씻으려고 허겁지겁 욕실로 달려갔지만 단수로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받아놓은 물로 겨우 얼굴만 씻고 머리는 대충 빗어 넘겼습니다. 그러고는 다려놓은 셔츠를 입는데 단추가 또르르 떨어져버리네요. 하는 수 없이 구겨진 셔츠를 입고 집을 급히 나서다 그만 계단에서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말았습니다. 아픈 것도 참고 버스 정류장까지 달려갔을 때는 타야 할 버스가 막 떠나고 있었습니다. A씨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습니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는 생각했습니다. 알람 시계에 맞춰 눈을 뜨는 게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수도를 틀면 물이 쏟아져 나오고, 셔츠의 단추가 제자리에 붙어 있으며, 아무 일 없이 계단을 내려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도요. 그동안 당연하게만 생각해왔던 일들이, 실은 모두 감사할 일이었음을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들이 당연히 일어난다면 이는 행복이…

어느 사형수의 후회

하늘나라에서 지은 우리 죄가 얼마나 흉악한 것인지, 또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절실히 깨닫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제가 소속된 불라와요 시온은 국립과학기술대학교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나이나 직업 등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어느 날 식구를 기다리던 중 한 노인을 만났습니다. 그는 낡은 책과 옷가지가 들어있는 무거운 비닐봉지를 들고 제 쪽으로 다가오더니 인사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젊은이, 귀찮게 해서 미안하네. 나는 오랫동안 교도소에서 있다가 일반사면을 받아 지난주에 나왔다네. 1985년 아내와 삼촌을 해친 끔찍한 죄를 저질러서 사형판결을 받았지. 순간 세상이 끝난 것 같더군. 처음에는 꿈을 꾸는 것 같았는데 차츰 인생의 마지막을 맞게 된다는 게 현실로 느껴졌지. 우리나라에서는 사형이 선고되면 감옥에서 입는 옷에 사형수라는 표가 붙고 명부에도 기록된다네. 사형수는 친척들과 시간을 일절 보낼 수 없고 사회에서…

짐바브웨 하라레, 샤바

목계지덕(木鷄之德)

닭싸움을 좋아하는 왕이 유명한 투계 조련사에게 싸움닭 한 마리를 주며 훈련을 부탁했습니다. 열흘 후, 왕이 그를 만나 물었습니다. “닭이 싸울 만한가?” 조련사가 말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허세를 부리고 교만하여 자기가 최고인 줄 압니다.” 왕은 열흘을 기다렸다 똑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조련사가 답했습니다. “아직 덜 되었습니다. 교만은 버렸으나 상대의 소리와 그림자에 너무 쉽게 반응합니다.” 열흘 후 또다시 묻는 왕에게 조련사는 말했습니다. “조급함은 버렸으나 상대를 보는 눈초리가 너무 매섭습니다.” 열흘이 지나 왕이 다시금 묻자, 마침내 조련사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제 된 것 같습니다. 상대가 다가와 소리를 질러도 반응하지 않고 평정을 유지합니다. 마치 나무로 만든 닭처럼 그 덕이 완전합니다.” 《장자》의 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최고의 경지에 오른 싸움닭을 ‘목계(木鷄)’에 비유했지요. 교만하지 않고, 상대에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부드러운 눈매를 가진 목계. 흔히 연상되는 싸움닭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듯하지만…

마음의 그랭이질

한옥은 터를 닦아 주춧돌을 놓은 뒤 나무 기둥을 세워 뼈대를 만들고 그 위에 지붕을 얹어 짓습니다. 머릿돌, 초석, 모퉁잇돌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주춧돌은, 집의 기초를 다지고 견고히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춧돌 없이 맨땅에 기둥을 세우면 빗물에 기둥뿌리가 썩어 집이 무너질 수도 있지요. 울퉁불퉁한 자연석인 주춧돌 위에 기둥을 단단히 세우기 위해서는 서로 맞닿는 면이 일치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나무 기둥의 밑면을 주춧돌 표면의 굴곡에 맞춰 정교하게 깎고 다듬어야 하는데, 그 작업을 가리켜 ‘그랭이질’이라 합니다. 그랭이질이 잘되면 못이나 접착제로 고정하거나 버팀목을 대지 않아도 주춧돌 위에 기둥이 우뚝 서게 됩니다. 두 부재(部材)가 맞물려 안전하게 잡아주기에 지진으로 땅이 흔들려도 쉽게 무너지지 않지요. 집은 그 안에서 한솥밥 먹으며 살아가는 가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포근하고 튼튼한 집이 되려면 가족에게 맞춰주는 일, 즉 마음의 그랭이질을 해야 하지요. 양보,…

아이를 뉘우치게 한 사탕

현대 중국 교육 이론의 기초를 세운 타오싱즈(1891-1946). 그가 초등학교 교장으로 있을 때, 친구를 때린 한 아이를 교장실로 오게 했습니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인 아이에게 사탕 하나를 건넸습니다. “이건 네가 시간에 맞춰 왔기 때문에 주는 상이다.” 어리둥절하게 바라보는 아이에게 그는 사탕 하나를 더 건넸습니다. “이건 친구를 때리지 말라고 했을 때 네가 바로 멈췄기에 주는 상이다.” 타오싱즈는 또 하나의 사탕을 주며 말했습니다. “네가 친구를 때린 이유를 알아보니, 그 아이가 규칙을 어기고 여학생을 괴롭혔기 때문이더구나. 그렇다면 너는 선한 마음을 가졌고 나쁜 사람과 싸울 용기가 있다는 뜻이니, 상을 받아 마땅하지 않겠니?” 그러자 아이가 눈물을 터뜨리며 말했습니다. “차라리 저를 혼내주세요. 제가 친구를 때린 거잖아요.” 이에 타오싱즈가 마지막 사탕을 쥐여주었습니다. “이건 네 잘못을 분명히 알기에 주는 상이다. 이런, 사탕이 다 떨어졌구나. 이제 그만 가보렴.”

상처, 주지 않고 받지 않기

몸을 다쳐 부상을 입은 자리나 피해를 입은 흔적을 ‘상처’라 한다. 몸뿐 아니라 마음에 생긴 아픔에도 상처라는 표현을 쓴다. 몸에 난 상처와 달리 마음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아 간과하기 쉽다. 보이는 상처는 약을 발라 치료하면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도 많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평생 마음의 상처 한 번 받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반대로, 사는 동안 다른 이에게 상처 한 번 주지 않는 사람도 없다. 삶은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상처를 주고받고, 또 그것을 회복하는 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처 주는 건 쉽지만, 상처를 낫게 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깊이에 따라 아무는 데 수일, 수개월이 걸리는가 하면 평생 회복되지 않는 상처도 있다. 심하면 소중한 인연이 끊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몇 달 전, 도쿄의 지인을 통해 ‘카나’라는 분을 만났습니다. 서로 마음이 맞을 거라는 지인의 말대로 저와 그분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잘 통했습니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전화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언제나 가족처럼 가깝게 지냈지요. 저는 자상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그분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확신했고 꼭 함께 천국까지 나아가고 싶었습니다. 대화를 나눌 때마다 그분의 영혼이 하나님을 찾고 있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유월절을 앞두고, 저는 카나 씨에게 하나님의 희생과 사랑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 하나님께서 축복 주시기를 간구하며 도쿄에서 식사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 자리에는 그녀의 동료도 함께했습니다. 저는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열차 시간 전까지 그들에게 영혼의 부모님이신 하나님을 만난 기쁨을 전했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 가서 직접 말씀을 전하고 싶었던 제 마음을 좋게 받아들인 카나 씨는 다가오는 유월절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본 오사카, 오바 미키

엄마에게서 온 답장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께. 어머니의 날을 축하하며, 사랑해요. 엄마! 엘라가.’ 스코틀랜드의 네 살 꼬마 엘라 레논이 엄마에게 쓴 편지입니다. 엘라의 엄마는 한 해 전에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편지지에 글과 함께 가족을 그려 넣은 엘라는, 봉투에 ‘천국에 계신 엄마’라고 써서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부디 엄마에게 꼭 전달되기를 기도하면서요. 그런데 며칠 뒤, 엘라에게 꿈만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봉투에 『천국 구름 속 천사 게이트 1번지에서 엄마가』라고 적힌 편지가 배달되어 온 것입니다. ‘나의 사랑스러운 엘라에게. 아주 특별한 어머니날 카드 너무 고마워. 엄마는 너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 똑똑하고 빛나는 소녀로 자라고 있는 네가 엄마는 무척 자랑스럽구나. 엄마가 천국에서 널 매일 지켜보고 있단다. 사랑과 포옹과 키스를 가득 담아, 엄마가.’ 사실, 엘라에게 답장을 보낸 사람은 우편 회사의 한 직원이었습니다. 엄마 없이 어머니날을 보내야 했던 어린 꼬마는, 이름 모를…

어머님의 며느리 사랑

저희 가정은 6년 동안 시댁에서 살다 분가했습니다. 어머님은 한집에 살 때도 잘해주셨지만, 분가하고 나서는 더욱 잘 챙겨주셨습니다. 하루는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저희 집에 들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약속한 날, 집을 방문하신 어머님 손에는 짐이 한가득 들려있었습니다. 그날이 제 생일인 것을 기억하시고는 갓 끓여 따뜻한 미역국과, 함께 살 때 제가 좋아한다고 말씀드렸던 각종 반찬 등을 바리바리 싸 오신 것입니다. 어머님은 제가 불편할세라 짐만 풀어놓으시고는 바쁘다며 황급히 일어서셨습니다. “힘들어서 올해까지만 챙겨준다. 내년부터는 없다.” 무뚝뚝하지만 애정이 스며 있는 말씀에 찬찬히 과거를 곱씹어보니, 어머님은 제가 결혼하고 지금까지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생일을 챙겨주셨습니다. 그렇게 돌아서시는 어머님의 작은 등을 보면서 이 못난 며느리에게 친정엄마 못지않은 사랑을 주시는 어머님께 감격했고, 또 한편으로는 죄송하고 부끄럽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날 남편 앞에서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가족을 대할 때 사랑보다는 그저 책임감을 앞세울 때가…

한국 대구, 정혜수

산소마스크를 쓸 때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승무원은 승객에게 비상시 대처 요령을 알려주며 산소마스크 착용법을 시범 보입니다. 이때 안내하기를, 어른이 먼저 쓰고 아이는 그 후에 씌워주라고 합니다. 위급한 상황이 닥치면 부모는 본능적으로 자녀에게 먼저 산소마스크를 씌우려 할 것이고, 사회적으로도 약자인 어린아이부터 안전하도록 돕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산소마스크는 왜 어른부터 써야 할까요? 항공기가 운항 중 압력조절 장치에 이상이 생겨 기내 압력이 낮아지면 사람은 산소 부족으로 30초 안에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산소마스크를 쓸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촉박하지요. 아이에게 먼저 산소마스크를 씌워주다 어른이 정신을 잃으면 상황은 더 나빠집니다. 아이가 어른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우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어른과 아이, 둘 다 안전하려면 반드시 어른이 먼저 산소마스크를 쓴 뒤 아이에게 씌워주어야 합니다. 기내에서만 아니라, 보호하고 지켜주어야 할 대상이 있다면 이따금 자신의 상태를 먼저 점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바쁜 삶은 축복

“선생님, 퇴직을 축하드립니다. 밤에만 쓰던 작품을 이제는 낮에도 쓰게 되셨으니 작품이 더욱 빛나겠군요.”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쓸 때보다 당연히 더 빛나겠지요. 하하!” 영국의 문호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은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33년간 몸담았던 직장에서 정년 퇴임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회계원으로 일하며 틈틈이 글을 썼던 그는, 작품 활동에만 몰두할 수 있는 날을 꿈꿨습니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일에 매달리다 보니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시간이 늘 부족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자유로운 몸으로 비로소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있게 된 찰스 램. 그러나 3년 뒤, 그는 동료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바쁜 것보다 훨씬 괴롭군요. 좋은 생각도 바쁜 중에 떠오른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어요. 이 말을 부디 가슴에 새겨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보내기 바랍니다.”…

앙스트블뤼테(Angstblüte)

식물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목적은 ‘종족 보존’을 하기 위함입니다. 꽃을 피워 열매를 맺고 씨앗을 멀리 퍼뜨리는 건 본능이지요. 그런데 식물이 그 본능에 어느 때보다 충실할 때가 있습니다. 대나무는 씨앗이 아닌 땅속의 뿌리로 번식하기에 좀처럼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하지만 뿌리 번식이 불가능한 극한 상황에 놓이면 꽃을 피웁니다. 종자를 남기기 위해,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단 한 번 꽃을 피우는 것이지요. 전나무도 열악한 환경에 처하면 유난히 화려하고 풍성한 꽃을 피우고, 동양란 역시 생존의 위협을 느낄 때 은근히 꽃대를 올립니다. 이처럼 식물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사력을 다해 꽃을 피워 종족을 보존하려는 현상을, 생물학적 용어로 ‘앙스트블뤼테(Angstblüte)’라 합니다. 독일어로 두려움, 불안을 뜻하는 ‘앙스트(Angst)’와 ‘개화, 만발, 전성기’를 뜻하는 ‘블뤼테(Blüte)’의 합성어로, ‘불안 속에 피는 꽃’이라 해석됩니다. 살다 보면 도무지 헤쳐나갈 길이 보이지 않는 혹독한 시련에 맞닥뜨릴 때가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

지리산과 섬진강 사이에 위치한 구례는 감이 유명합니다. 그런데 장마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는 바람에 감 농장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빨리 복구 작업을 해야 감나무를 살리고 남은 감이나마 수확할 수 있지만 연이은 폭염 때문에 농장을 운영하는 어르신들은 오래 일하기가 힘든 형편이었습니다.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도와드리려고 하나님의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 아세즈 와오(ASEZ WAO) 식구들과 함께 구례를 찾았습니다. 마을 이장님은 무더운 날씨에 찾아줘서 고맙다며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밭의 규모도 크거니와, 나무들이 거의 다 쓰러져 완벽히 복구하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도저히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직감했습니다. 밭 주인 할아버지가 어떻게든 나무를 살리려 손을 쓰다 그만두신 흔적도 보였습니다. 심한 홍수를 겪고도 몇몇 나무들은 초록색 대봉감을 달고 있었습니다. ‘이번 복구 작업이 곧 다가올 수확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는 어느 분의 말이 귀에 맴돌아, 저희는 나무에 달린 감들이…

한국 광주, 김신형

넘침을 경계하는 잔

조선 후기, 강원도 산골에 ‘우명옥’이라는 도공이 있었습니다. 질그릇을 넘어 아름다운 자기를 만들고 싶었던 그는, 큰 뜻을 품고 분원(왕실에 공납하는 도자기를 생산하는 곳)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스승에게 열심히 배우며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인 끝에 그의 기술은 예술적인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로 인해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게 되자, 그는 초심을 잃고 교만에 빠져 허랑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나서야 비로소 정신을 차렸지요. 이후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온 힘을 기울여 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바로, ‘계영배(戒盈杯)’였습니다. ‘가득 차서 넘침을 경계하는 잔’이라는 뜻으로, 잔을 4분의 3 이상 채우면 안에 있는 액체가 바닥으로 모두 쏟아져버리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잔의 가운데 솟은 기둥 안에 ‘∩’형태의 물길이 있어서, 물이 그보다 높이 차면 기둥 아래의 구멍으로 흘러 들어가 잔 바깥으로 빠지는 원리이지요. 오늘날 계영배가 고급 다기로 다뤄지는 이유는,…

얼굴 날씨 ‘매우 맑음’

날씨는 하늘에만 아니라 얼굴에도 있습니다. 차가운 얼굴, 따뜻한 미소, 햇살처럼 밝은 표정, 먹구름이 잔뜩 낀 어두운 표정⋯. 이렇게 사람의 표정을 날씨에 비유하곤 하니까요. 날씨가 맑고 화창한 날은 괜스레 즐겁고 마음이 들뜨는 것처럼, 얼굴 날씨가 맑고 화창한 사람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이 밝은 표정을 지으면 왠지 기분이 좋고 마음이 부드러워질 뿐 아니라, 햇빛이 먹구름을 밀어내듯 언짢은 기분까지 물러가게 하지요. 지금 여러분의 얼굴 날씨는 어떤가요? 이달에는 얼굴 날씨 ‘매우 맑음’으로 늘 밝은 표정을 지어보면 어떨까요? 날마다 좋은 기분이 이어질 거예요! Tip ‘하, 헤, 히, 호, 후’로 안면 근육 풀기 눈을 크게 뜨면서 눈썹을 올리기 볼에 바람을 가득 넣었다가 빼기 손가락으로 양쪽 입꼬리를 올리기 “개구리 뒷다리” 하고 입꼬리를 올린 채 10초간 유지하기 가족과 대화하는 동안 밝은 표정 유지하기 마음에서부터 밝고 긍정적인 생각 갖기…

꺼뜨리지 않은 생명

2018년 9월, 중국 장쑤성 창저우시의 한 병원에 여덟 살 남자아이가 실려 왔습니다. 병명은 ‘급성 전격성 심근염’. 심장을 둘러싼 근육에 갑자기 생긴 염증으로 심정지를 일으키는 매우 위급한 병이었습니다. 의사들은 급히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심장은 좀체 소생하지 않았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아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에크모(ECMO)1 치료였습니다. 해당 병원에는 장비가 없어 다른 큰 병원의 지원을 받아야 했는데, 복잡한 장비를 운반하고 작동하기까지 장장 5시간이 걸렸습니다. 죽음의 문턱에 섰던 아이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다시 숨을 쉬게 되었습니다. 1. 멈춘 심장과 폐가 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거대한 혈관이 있는 부분에 관을 삽입하여 혈액에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 그런데 에크모 장비가 오기까지 아이의 생명이 어떻게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일까요? 바로, 의료진 30여 명이 돌아가며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이어나간 덕분이었습니다. 흉부 압박 수가 1분당 100회라면,…

변화의 힘

최근 새 식구 자매님이 여동생을 하나님께 인도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자매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척 사모하는 분입니다. 피곤해도 퇴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시온에 와서 기쁜 마음으로 성경 말씀을 살피고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를 먼저 시온으로 인도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이동 제한 명령이 내려지면서 시온에서 공부하고 예배드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매님은 크게 낙심하고 슬퍼했습니다. 설상가상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며 이중, 삼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매님은 하나님의 작은 도우심에도 크게 감사드리며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시련 속에 믿음을 더욱 굳건히 세운 자매님에게 하나님께서 동생을 복음의 열매로 허락해주셨습니다. 처음부터 동생이 자매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던 것은 아닙니다. 집 근처 교회를 두고 굳이 멀리 있는 교회를 고집하는 언니가 이해되지 않았던 동생은 가까운 개신교 교회에서 세례를 받으려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서 말씀 공부를 먼저 하자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림치아키

감동의 레이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육상 5,000미터 달리기 경기 중 일어난 일입니다. 2위 그룹 선수들이 비슷한 속도로 무리 지어 달리고 있었습니다. 그때,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 선수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면서 뒤따라오던 미국의 애비 디아고스티노 선수까지 함께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디아고스티노는 억울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일어나! 끝까지 달려야지” 하며 절망에 빠진 햄블린을 일으켜주었습니다. 하지만 넘어질 때의 타격이 컸던지, 디아고스티노는 다리를 절뚝이다 몇 걸음 못 가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햄블린이 그녀를 독려하며 같이 달리자고 했습니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서로 힘을 북돋우며 끝까지 레이스를 펼친 두 선수는 결승선 통과 후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습니다. 햄블린은 “모든 사람이 메달과 우승을 원하지만, 이기는 것 외에도 소중한 것이 있다”며, “디아고스티노는 진정한 승리자”라 말했습니다. 멋진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두 선수는 기록과 상관없이 결선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고, 페어플레이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특별한 사랑

어떤 이들은 인생이 사랑에 기반한다고 말한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을 보면 그 말은 틀리지 않는 것 같다. 서로 보살핌과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랑으로 연결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연인 간에, 친구 간에, 부모자식과 형제자매 간에… 참으로 다양한 관계에서 사랑을 찾을 수 있다. 심지어 돈이나 소유물을 사랑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면 이 모든 사랑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는 사랑의 본질은 자기 자신을 위하는 이기심이라고 생각해왔다. 누군가를 보호하는 이유는 내게 필요하기 때문이고, 함께하기를 원하는 이유도 자신에게 좋고 즐겁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사람은 원래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본성을 갖고 있으니, ‘사랑’도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하는 것이라고 스스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어느 사진을 보고 그러한 생각에 대해 의문점을 갖게 되었다. 노루 한 마리가 정면을 쳐다보고 꼿꼿이 서서 표범 두 마리에게 자기 목숨을 내어주는 사진이었다. 사진작가는, 표범에게서 도망치던 노루가 충분히 살 수…

몽골 울란바토르, 바야사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