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사랑의 기억
어린 시절, 막내인 저는 항상 엄마의 심부름을 도맡았습니다. 시장에서 사 와야 할 품목을 엄마가 종이에 적어주시면 종이를 쥐고 집 근처에 있었던 시장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주머니가 팔려고 내다놓은 귀여운 강아지들을 발견했습니다. 조그만 상자 안에 담긴 서너…
한국 부산, 류미경
내가 믿고 싶은 대로, ‘확증 편향’
주영이는 아침에 시계를 차려고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득 어제 체육시간에 책상 서랍에 넣어둔 게 생각나 학교에 가자마자 서랍부터 뒤졌습니다. 그러나 시계는 없었습니다. 용돈을 모아 어렵게 산 거라 무척 속상했습니다. 그때부터 머릿속은 온통 시계 생각뿐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같은…
같은 편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영국 랭커스터대학 연구진의 실험에서 답을 찾아보자. 연구진은 먼저 맞수인 두 프로 축구팀의 팬들에게 ‘팀을 좋아하는 이유’를 쓰도록 했다. 그리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팬들 앞에서 두 팀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넘어지게 했다. 자신이…
라디오 주파수를 타고 세계로 흐르는 생명의 찬가
즐거웠던 휴일을 뒤로하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일요일 밤 10시. 영롱한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는 고즈넉한 그 시간, 스튜디오 전광판의 ‘ON AIR’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세 시간 동안 세상을 밝히고 영혼을 소성케 하는 방송이 이어집니다. 바로 ‘뉴송(New Song) 라디오’ 방송입니다. 아름답고…
미국 뉴욕, 뉴송 라디오(New Song Radio) 방송팀
그것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
따스한 봄기운이 돌면 두꺼운 코트와 털목도리는 옷장 속으로 집어넣고, 잠자고 있던 봄옷을 꺼내게 됩니다. 이렇게 옷 정리를 하다 보면 몇 년 동안 안 입은 옷, 치수가 안 맞는 옷, 버리기 아까워 묵혀 둔 옷, 애타게 찾을 때는 없던 옷들을 발견하기도…
마음의 빚 청산하기
빚이란 다른 사람에게 갚아야 할 의무를 말합니다. 빨리 털어낼수록 후련하고, 갚아야 원만한 관계가 지속되지요. 마음의 빚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실 우리는 가족에게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을 받고, 알게 모르게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생강 수확을 도우며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시온으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생강 수확을 돕기 위해 안동으로 가는 날이었습니다. 김장의 필수 재료이면서, 차로 끓여 마시면 감기 예방에 효과가 좋아 찬바람 부는 계절에 유용하게 쓰이는 생강을 직접 캐본다니 기대가 됐습니다. 식구들은 몇 번 가본 곳이라 익숙해서인지 시골…
한국 대구, 최윤희
신호등 없는 사거리
하루 수천 대의 차가 드나드는 사거리에 신호등뿐 아니라 교통 표지판과 차선,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턱을 모두 없애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네덜란드의 소도시 드라흐턴 도심의 ‘라베이플레인’ 교차로가 실제 그런 곳입니다. 그곳의 상황은 차와 사람이 뒤엉켜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곳이 되지…
싱고니움이 되살아난 이유
몇 해 전, 식물을 키우고 싶어서 화분 가게에 들렀습니다. 정성 들여 키울 자신은 없었기에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잘 자라는 식물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가게 아주머니가 ‘싱고니움’을 권했습니다. 녹색 바탕에 은백색 무늬를 품은 싱고니움의 싱그러운 잎을 보니 기분도 상쾌해지고, 게을러야 잘…
한국 서울, 정은정
마음 여미기
한 번 청소했다고 집 안이 언제나 깨끗함을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먼지가 앉고, 치우고 버려야 할 물건들이 나옵니다. 집을 항상 청결하게 하려면 날마다 정돈하고 가꾸어야 합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좋은 뜻을 품었다고 해서 매번 그 상태로 있지는 않습니다.…
내 인생의 전환점, 하늘 어머니의 사랑
저는 핀란드의 종교성이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적, 마당에서 그네를 타다 문득 내가 죽어야 하는 때가 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견딜 수 없었고 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항상 제가 왜…
핀란드 헬싱키, 페트라
Love Is Touch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새끼 원숭이를 만져주지 않았더니 시름시름 앓다 요절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생후 10주에서 6개월 사이의 아기들을 관찰한 결과로는 엄마가 평소 자주 보듬고 어루만져준 아이가 그렇지 못한 아이에 비해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잔병치레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지면 하늘이 떠나갈 듯 울다가도 엄마가 나타나면 금세 생글생글 웃고, 엄마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었던 아이. 그런 아이가 커서 학교에 가더니 고학년이 될수록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하고, 시시콜콜한 것까지 얘기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엄마에게 비밀이…
꼴찌 없는 달리기
어느 초등학교 운동회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남자아이 다섯 명이 나란히 손을 잡고 달리기 레인 위를 걷고 있습니다. 모두들 웃고 있는데 또래보다 유난히 키가 작은 한 아이는 눈물을 훔치고 있네요. 어찌 된 일일까요? 사연인즉, 키가 작은 아이는 뼈가…
자기 불구화(Self-Handicapping)
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하려니 머리에 들어오는 건 없고 공부하기도 싫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쉬운 선택은 그냥 자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험 전날 일찍 잠들어 성적이 나쁜 거라고 변명할 수 있으니까요. 수험생뿐 아니라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효도란
요 며칠 오른쪽 손목이 좀 아팠습니다.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손목 보호대를 하고 온찜질을 하며 그냥저냥 버티고 있는데, 그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는지 중학생인 두 딸이 집안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밥 먹은 후 설거지는 기본이고 둘이 번갈아…
한국 서울, 장순향
이상한 계산
허름한 골목길에서 붕어빵을 파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붕어빵 가격은 1개 300원, 3개에 1000원. 그런데 계산이 좀 이상합니다. 하나에 300원이면 3개에 900원이 되어야 하는데 1000원이라고 적혀 있으니까요. 이를 의아하게 여긴 손님이 물었습니다. “아저씨, 많이 사는 사람에게 더 싸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관심으로 되살아난 산세비에리아
텔레비전에 식물을 잘 키우는 한 아이가 나왔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던 저를 집중하게 한 것은 식물을 대하는 아이의 태도였습니다. 아이는 밖에 버려진 죽은 식물을 살리려고 집에 가져오기도 하는 등 식물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식물에 관심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 말을…
한국 부산, 유승희
그다음에는
한 가난한 학생이 학비를 빌리기 위해 마을에 있는 부자 할머니를 찾아갔다.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그다음에는 뭘 할 생각인가?” “돈을 많이 벌어서 할머니처럼 부자가 되고 싶어요.” “그다음에는?”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아야죠.” “그러고 나서는?” 할머니의 질문이 끝나지 않자…
내가 가진 것
친구가 새로 산 최신 휴대폰, 백화점의 진열대 위에 놓인 구두, 잡지에 소개된 전원주택, 광고에 나오는 자동차⋯.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물건이나 지위, 명예 등을 보면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현실로 돌아와 그것을 가지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