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약이 되는 시련
맛있는 토마토를 키우기 위해, 막 열매가 달렸을 때 바늘로 살짝 상처를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토마토가 상처를 회복하려고 뿌리 쪽에서 양분을 힘껏 끌어올리느라 병충해도 잘 견디고 영양이 풍부한 토마토로 자란다는군요. 사람에게도 적당한 시련은 나쁘지 않습니다. 인생 전체로 보면 오히려 유익한 면이 더 많습니다. 시련을 이기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동안 의지가 강해지고, 고통을 이기고 난 뒤 맛보는 희열을 통해 삶의 의미도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 요즈음, 좌절은 별로 경험하지 않고 자라서 즉각적인 만족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적정한 수준의 괴로움을 체험하게 하는 청소년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아무리 힘들다 해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시련만 주십니다. 시련을 당할 때에는 더 힘들어지지 않도록 조치해 두십니다. 그러면서 자녀들이 세상의 시련을 이기고 영혼의 구원에 이르기를 애타게 바라십니다. 이것이 하늘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사람이…
핑크렌즈 효과
사랑에 빠지면 뇌의 미상핵에서 도파민이 분비되어 강한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히 얼굴에 생기가 돌고 웃음이 많아지며, 세상이 밝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기분이 좋으니 평소 같으면 짜증 내거나 화낼 일도 너그럽게 넘어갑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단점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장점만 보게 되지요. 이런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핑크렌즈 효과(Pink lens effect)라 합니다. 마치 핑크색 안경을 낀 것처럼, 그 사람이 뭘 해도 사랑스러워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 안경이 영원히 벗겨지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핑크렌즈 효과의 유효기간은 길어야 3년입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서서히 상대방의 부족한 모습이 보이고 장점이라 생각했던 것들마저 단점으로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상대방은 그대로인데 자신의 마음이 달라진 것이지요. 그러나 진짜 사랑은 그때부터입니다. 상대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부족한 점은 감싸주며 서로를 배려할 때, 사랑과 신뢰는 더욱 굳건해져 유효기간이 없게 됩니다.
사랑에 연합까지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헌혈릴레이’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침 강의가 없는 날이라 저도 동참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좋은 행사라 선뜻 참여 의사는 밝혔지만 살짝 무서웠습니다. 한 번도 헌혈 경험이 없던 터라 ‘헌혈’ 하면 차갑고 무서운 주삿바늘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행사 당일, 입구에서부터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식구들 덕분에 긴장이 풀렸습니다. 식구들의 전폭적인 응원 속에 헌혈 차에 올랐습니다. 두려움도 잠시, 맞은편 침대에서 헌혈하는 식구를 보니 용기가 솟았습니다. ‘어쩌면 저 자매님도 나처럼 주삿바늘이 무서울지 몰라. 긴장하지 말라고 웃어줘야지.’ 다른 식구를 걱정하는 여유까지 부리며 헌혈을 마친 후에는 응원팀에 끼어 헌혈하는 식구들을 응원했습니다. 헌혈 행사에는 사랑이 넘쳐난다고 들었습니다. 직접 참여해보니 사랑뿐 아니라 아름다운 연합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식구들의 모습이 떠올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습니다.
한국 부산, 고나영
대회에 출전한 이유
고령 사이클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로베르 마르샹. 1911 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그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고 생계를 위해 소방대원, 트럭 운전사, 벌목공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68세가 되던 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이클 선수의 꿈을 키웠다. 마르샹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과일과 채소를 즐겨 먹고 매일 한 시간씩 연습에 임했다. 밤 9시에 잠자리에 들어 새벽 6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도 이어갔다. 2017년, 105세의 나이로 경기에 출전해 해당 연령대에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그는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챔피언이 되기 위해 출전한 것이 아닙니다. 이 나이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가족을 고객 대하듯 상냥하게!
식사하러 식당에 갔을 때나 물건을 사러 매장을 찾았을 때, 점원이 환대하며 상냥하게 대하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물건은 별로 마음에 안 들어도 점원의 친절 때문에 사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이처럼 친절의 힘은 막강한데요, 이달에는 가족을 고객이라 생각하고 최대한 상냥하게 대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실 가족에게 언제나 상냥하게 대하기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때로 속상한 일이 있거나, 몸이 아프거나, 다른 일에 신경 쓰다 보면 퉁명스러운 말과 행동이 나올 때가 많지요. 그 때문에 서로 상처를 주거나 오해하는 등 후회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면부지의 남에게도 생글생글 웃으며 대하는데 가족에게 그리 못할 이유 있나요? 가족을 VIP 고객처럼 친절하고 상냥하게 응대하다 보면 집 안도 밝고 화사한 에너지로 가득 찰 거예요! Tip 거울 보고 상냥한 미소 연습하기 가족과 얘기할 때 다정한 톤으로 부드럽게 말하기 가족이 모르는 것이…
작은 선행, 큰 감동
거리 정화활동 전날, 세찬 폭우가 내렸습니다. 계속 비가 오면 계획한 활동을 진행하기가 어려워 걱정스러웠습니다. 걱정과 달리 다음 날 비가 말끔히 개고 청명한 하늘이 펼쳐져 약속 장소로 모인 식구들 얼굴도 활짝 폈습니다. 정화활동이 진행된 타구아칭가 공원은 유동 인구가 많은 상가 밀집 지역에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거리에는 담배꽁초와 과자 봉지, 상점에서 나온 크고 작은 쓰레기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분수대 주변과 화단, 도로변 등 구역을 나눠서 청소했습니다. 가시풀로 뒤덮여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화단 구석까지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무거운 나무판자와 공사장 돌들을 한쪽으로 옮겨놓고,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버스 정류장 주위에 오랫동안 방치되어 고약한 냄새가 나던 각종 오물을 수거했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에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둘 관심을 보였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하나님의 교회가 어떤 곳인지 묻는 사람도 있었고, 공원 주변 지하철역을 청소하는…
브라질, 브라질리아교회
꼴찌 팀의 기적
주전 선수 11명의 이적료를 다 합해도 명문 구단 한 명의 이적료에 절반도 못 미치는 구단. 영국 프리미어리그 2014~2015시즌 성적 14위, 그다음 시즌 예상 순위 19위, 우승 확률 0.02%. 자본이 곧 실력인 프로축구 세계에서 만년 하위권을 전전하는 가난한 구단 ‘레스터시티’. 2015~2016시즌 우승 팀이 확정되는 순간, 그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바로 레스터시티가 우승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예상 못한 그 기적 같은 결과는 어떻게 나온 것일까요? 축구 전문가들의 분석에 따르면, 레스터시티 선수들은 패스 성공률, 볼 점유율과 같은 기술면에서는 명문 팀보다 뒤처졌지만 그라운드를 누비는 활동량과 달리기 속도는 1위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종횡무진 열심히 뛰었다는 뜻입니다. 무명 선수들이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이끌어준 라니에리 감독의 리더십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선수들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늘 인자한 웃음으로 선수들을 격려하며 자신감과 투지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것이 만년…
아무리 많아도
아일랜드계 미국인 갑부로 알려진 찰스 F. 피니는 700만 달러(약 83억 원)를 모교인 코넬대에 기부함으로써 자신의 전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그가 지난 35년간 기부한 금액은 한화로 총 9조 5000억 원에 달한다. 한때 ‘돈만 밝히는 냉정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언론의 혹평을 받기도 했던 그는 오래전부터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꾸준히 선행을 펼쳐왔으면서도 결코 자신이 한 일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의 사업체가 분규에 휘말려 회계장부가 공개되지 않았다면 엄청난 기부 활동은 끝까지 비밀에 부쳐졌을 것이다. 현재 임대아파트에서 부인과 함께 살며 검소한 생활을 즐기는 그는 거액의 기부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한 번에 바지 두 벌을 입지는 않습니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어머니의 기도
하나님께서는 이 지상에 생명을 창조하실 때 자녀가 태어나기까지 어머니가 자녀를 품게 하셨습니다. 태아는 어머니 안에 있는 동안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어머니를 어머니의 음성을 듣고 압니다. 우리의 영적 삶도, 하늘 어머니를 깨닫는 것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께서 제 영혼을 낳으시고 저를 위해 기도하시고 항상 저를 생각하신다는 것에는 어떤 우연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를 낳으시기 전에도 언제나 저와 함께하셨으며 제 평생을 지켜주시고 마침내 저를 당신께로 인도하셨습니다. 어머니께 감사드리는 마음에 시온의 향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여덟 살 무렵 밤에 자려고 누우면 이 세상이 진짜일까 아니면 꿈과 같은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했는데 죽음 후에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때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교회에 거의 나가지 않았지만 저는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의 사랑을 찾았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미국 NY 뉴윈저, 라채
똑같은 하루라도
매일매일 반복되는 일상, 따분하고 지루하신가요?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인이 가장 회의감이 드는 때는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고 느낄 때’로 나타났습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날마다 같은 일을 계속하다 보면 지겹고 무료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삶이 달라집니다. 장장 60년이 넘게 초밥을 만들어온 한 초밥 장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인이 되는 방법은 같은 일을 매일 반복하는 것이다.” 한 가지 일을 계속하다 보면 장인, 혹은 그 분야의 달인이 됩니다. 내공은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시나브로 축적되는 것이지요. 매일 똑같은 일상이라 지겹다 여기면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맞이할 수밖에 없지만, ‘오늘 나는 이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해 또 한 걸음 내딛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면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새롭게 펼쳐질 것입니다.
화초에게 배우기
조선 초기의 대표적인 문인이자 화가인 강희안은 원예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합니다. 그가 남긴 《양화소록》은 직접 화초를 키우면서 알게 된 식물들의 특성 및 재배 방법을 기록한 책입니다. 국화, 석창포, 난초 등 총 16가지 식물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는 이 책은 인간의 품성을 가르치는 교훈서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강희안은 꽃과 나무를 키우는 목적을 마음과 뜻을 닦아 교만한 마음을 떨치고 덕을 기르는 데 두고, 소나무에서는 굳은 절개를, 국화에서는 세상을 피해 조용히 사는 법을, 매화에서는 높은 품격을 본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식물이 각각 좋아하는 것들이 다른데 그것을 몰라서 사람의 뜻대로 한다면 어찌 식물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그 본래의 자태를 드러내겠느냐”며 천성을 잘 살필 것을 강조합니다. 식물을 가꾸는 일이 복음의 결실을 기다리는 과정과 참 비슷합니다.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꽃을 피우기까지 마음은 교만을 떨치고 닦여서 덕스럽게 변화합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남과 여. 그래서 더 조화롭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출간 이래 줄곧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자와 여자의 성향과 사고방식에 차이가 나는 이유가 서로 다른 별에서 왔기 때문이라는 기발한 발상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한편, 남녀의 적절한 심리 묘사가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이다. 사실 동성끼리도 말이 안 통할 때가 있다.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도 갈등은 존재한다. 그러니 불통의 원인이 성별의 차이에 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여자는 이래서 문제야”, “남자가 다 그렇지 뭐” 하며 하나의 인격체를 남자와 여자로 구분 지어 섣불리 판단하는 것도 옳지 않다. 다만, 남녀가 가진 사고방식과 습성, 의사전달 방식 등 태생적으로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는 누가 더 우월하다거나 열등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서로 다를 뿐이다. 따라서 충돌을 예방하고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 물론…
불편한 행복
운동 경기에서 상대 팀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 얄미운 직장 상사가 윗사람에게 꾸중을 들었을 때, 성적이 비슷한 동기가 시험 답안지를 잘못 작성했을 때, 잘나가던 정치인의 비리가 폭로됐을 때, 경쟁 상대가 구설에 올랐을 때…. 안타까워하기보다 은근히 쾌감을 느꼈던 경험,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의 심리학 교수 리처드 H. 스미스 박사는 타인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여기는 감정을 일명 쌤통 심리샤덴프로이데라 정의하며, 다른 사람이 못되는 것이 나에게 이익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인간의 본성이라 말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심리가 계속될 경우 다른 사람의 불행을 바라게 되고, 다른 사람을 불행에 빠뜨리려는 행동을 직접 감행할 수도 있기에 반드시 자제할 것을 권합니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생기는 우월감과 열등감으로 쌤통 심리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타인이 아닌 자신에게서 행복을 찾으려는 의지, 다른 사람에게 닥친 불행의 원인을 그 사람만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상황에…
메마른 땅에 어머니의 사랑을
여러 차례 전도 여행을 떠났던 사도 바울이 끝내 이르지 못한 유럽 대륙의 서쪽 땅끝 스페인. 우리는 바울의 간절함에 우리의 열정을 더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전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출발 전부터 의지를 굳게 다졌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잘 갖춰진 사회 복지 제도 속에서 부족할 것 없는 삶을 사는 스페인 사람들에게서 영혼 세계나 신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일주일이 지나도록 하나님 말씀에 관심 갖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자 우리는 조금씩 지쳐갔습니다. 한 식구는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먼 곳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키는 자매님을 보노라니 홀로 복음을 전하신 하늘 아버지가 생각났습니다. 영원 세계를 바라보지 못하는 인생들을 안타까워하셨을 아버지를 떠올리며 제 가슴도 먹먹해졌습니다. ‘분명 바르셀로나에도 천국을 소망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있을 텐데⋯.’ 너무 찾고 싶고 보고 싶었습니다. ‘이 마음이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한국 대구, 강민정
빵 하나로 구한 목숨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한 독일 병사가 적군 병사를 생포하는 임무를 맡고 적진의 참호를 습격했다. 적군 병사 하나가 그의 손에 붙잡혔다. 식사 도중 습격을 받은 병사는 엉겁결에 손에 들고 있던 빵을 독일 병사에게 내밀었다. 마침 배가 고팠던 독일 병사는 빵을 받아서 맛있게 먹었다. 빵을 먹고 문득 고마운 마음이 든 독일 병사는 보답으로 적군을 풀어주었다. 작은 빵 하나가 목숨을 살린 것이다.
긍정적인 말의 씨앗
우리 가족은 행복한 가정 예배를 드린 후 코너에 실린 ‘행복을 설계하는 긍정의 말’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말의 힘에 대해 일깨우는 내용이었지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를 반복해 상대 선수를 이긴 한국 펜싱 선수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그 선수는 승리할 확률이 없었음에도 극적인 역전을 만들어내 결국 승리했습니다. 그즈음, 일곱 살 아들은 기초 수학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저와 남편은 아들의 선생님과 자주 상담했습니다. 선생님은 아들이 이 시기에 기초 수학을 확실히 배워놓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낀 저희는 아들이 학교 수업이 마치면 수학 시험을 보게 했습니다. 그러다 그것이 아들을 압박하는 것 같아서 물건과 동전 등을 이용해 수학을 익히는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풀이 죽어 있는 아들의 모습에 저와 남편은 마음이…
미국 NY 뉴윈저, 록산느
왕이 되기까지
조선 시대 왕세자 교육은 매우 엄격했습니다. 세자는 장차 왕이 될 재목으로서 훗날 나라의 운명을 쥘 인물이기에 어느 누구보다 철저한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한 교육은 태아 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왕비는 아이를 가지면 몸가짐을 단정히 하여 옥판에 새긴 성현들의 글귀를 소리 내어 읽고, 궁중 악사들의 연주를 들으며, 음식을 가려 먹는 등 태교에 힘썼습니다. 원자가 태어나면 에서 보호와 양육을 맡고, 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4~5세부터는 에서 초등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세자 책봉 후에는 에서 본격적인 교육을 하였는데, 이를 ‘서연’이라 합니다. 서연은 20여 명의 명망 높은 스승 아래 천자문, 효경, 소학, 역사책 등으로 하루 세 번 이루어졌고, 이 외에도 소대·야대와 같은 비정규적인 교육이 있었으며, 때에 따라 시험도 쳤습니다. 세자는 글공부는 물론 음악, 미술, 말타기, 활쏘기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실력을 지녀야 했기에 조금도 쉴 틈이 없었습니다. 이 모든 교육의…
시간 지평
대지의 편평한 면을 ‘지평(地平)’이라 합니다. 사물의 전망이나 가능성 등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에도 쓰이는데, 그 앞에 ‘시간’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인생 설계에 적용되는 이론이 하나 만들어집니다. 바로 ‘시간 지평 이론’입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차이는 인생 설계를 얼마나 긴 시간까지 고려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시간 지평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인생의 이정표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시간 지평이 긴 사람들은 눈앞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아니라 거대한 숲을 바라보고 시간을 투자합니다. 부분이 아닌 전체를 조망하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결실이 당장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무엇 하나 손해 보지 않으려 하고,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는 현대인들에게는 답답하게 비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인내심을 가지고 나아가기에 결국에는 대부분 좋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세상에서 시간 지평이 가장 긴 이들은,…
1등보다 가치 있는 일
올림픽 경기에는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경기 성적과 전혀 상관없고, 출전 선수가 아니어도 받을 수 있는 메달이 있습니다.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구현한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근대 올림픽 창시자의 이름을 따서 만든 ‘피에르 드 쿠베르탱 메달’입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은 많지만 쿠베르탱 메달은 1964년 제정된 이래 2016년까지 수상자가 17명에 불과하므로 어쩌면 금메달보다 더 영예로운 상입니다. 그 17명 중 한 명인 캐나다 출신의 로렌스 르뮤Lawrence Lemieux 선수는 1988년 서울올림픽 요트 종목에 참가했습니다. 경기 당시 1위와 큰 차이 없이 2위를 달리던 그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기에, 충분히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근처에서 싱가포르 팀의 요트가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해 뒤집히자 그는 즉시 진로를 바꾸어, 물에 빠진 선수들을 구조한 뒤 의무 보트가 올 때까지 그들을 지켜주었습니다. 결국 22위를 기록한 그는 비록 금메달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어머니의 손길로
2015년 4월 25일 정오 무렵, 이곳 네팔에서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갑자기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듯했지요. 평화로운 안식일을 보내던 식구들은 엄청난 흔들림에 기둥과 난간을 붙잡고 겨우 버티거나 중심을 잃고 아예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지진이 얼마나 무섭고도 놀라운 재앙인지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지진이 어느 정도 멈췄을 때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식구들과 교회에는 피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카트만두 시내를 비롯해 폐허로 변한 지역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건물들이 처참하게 무너졌고, 그 아래 수많은 사상자가 매몰돼 있었습니다. 여진이 계속되면서 살아남은 이들도 공포에 질린 상태였습니다. 시온 식구들 역시 충격이 컸지만 곧 마음을 추스르고 두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생존자 수색과 도시 복구 작업이 무엇보다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주로 한 일은, 추가 붕괴로 2차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무너진 건물의 위험한 부분을 정리하는…
네팔 카트만두, 테젠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