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내가 믿고 싶은 대로, ‘확증 편향’

주영이는 아침에 시계를 차려고 했지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문득 어제 체육시간에 책상 서랍에 넣어둔 게 생각나 학교에 가자마자 서랍부터 뒤졌습니다. 그러나 시계는 없었습니다. 용돈을 모아 어렵게 산 거라 무척 속상했습니다. 그때부터 머릿속은 온통 시계 생각뿐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같은 반 미정이가 시계가 예쁘다며 한번 차보겠다고 한 게 떠올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체육시간에 깜빡한 게 있다며 혼자 교실에 되돌아간 것도 석연치 않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주영이는 미정이가 시계를 가져간 것으로 단정지었습니다. 다른 친구가 혹시 집에 놔 두고 온 건 아니냐고 했지만 그럴 리 없다고 큰소리쳤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온 주영이는 얼굴이 화끈거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동생이 말없이 빌려 가서 미안하다며 시계를 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판단을 유지하기 위해 그것을 뒷받침해줄 만한 증거는 받아들이고, 이와 어긋나는 것은 배척해버리는 심리현상을 ‘확증 편향’이라 합니다.…

같은 편

서로 경쟁 관계에 있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은 무엇일까? 영국 랭커스터대학 연구진의 실험에서 답을 찾아보자. 연구진은 먼저 맞수인 두 프로 축구팀의 팬들에게 ‘팀을 좋아하는 이유’를 쓰도록 했다. 그리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팬들 앞에서 두 팀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넘어지게 했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넘어지면 도와주었던 팬들 중 3분의 2는 상대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넘어지자 모른 척했다. 연구진은 다른 팬들을 불러 두 번째 실험에 들어갔다. 이번에는 ‘축구 팬이 되어 좋은 이유’를 쓰게 한 뒤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결과는 달랐다. 좋아하는 팀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든 아니든 비슷하게 도와준 것.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 사이에 닮은 점을 발견하면 상대방을 좀 더 가깝게 느낀다. 응원하는 팀은 달라도 축구를 좋아한다는 점이 같았던 팬들은 서로를 친밀하게 여기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라디오 주파수를 타고 세계로 흐르는 생명의 찬가

즐거웠던 휴일을 뒤로하고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는 일요일 밤 10시. 영롱한 별들이 어두운 밤하늘을 수놓는 고즈넉한 그 시간, 스튜디오 전광판의 ‘ON AIR’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세 시간 동안 세상을 밝히고 영혼을 소성케 하는 방송이 이어집니다. 바로 ‘뉴송(New Song) 라디오’ 방송입니다. 아름답고 장엄한 새노래 선율과 세계 각지에서 보내온 구구절절 감동적인 사연이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흐르노라면, 지구 반대편까지 광대하게 퍼져나가는 엘로힘 하나님의 은혜를 느낍니다. 새노래는 시온의 성도들이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에 감사드리는 마음을 표현한 음악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듣고 부를 수 있는 새노래는, 바쁘고 힘들게 이어지는 삶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일깨워주고 우리의 지친 영혼을 다잡아줍니다. 전 세계 사람들과 새노래를 함께 들으며 사랑과 감동을 나누기 위해 2008년 11월, 미국 뉴저지 소재 대학교의 스튜디오에서 첫발을 내디딘 뉴송 라디오의 시작은 미약했습니다. 정규 방송이 아닌 임시 프로그램이었고, 방송에 내보낼…

미국 뉴욕, 뉴송 라디오(New Song Radio) 방송팀

그것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

따스한 봄기운이 돌면 두꺼운 코트와 털목도리는 옷장 속으로 집어넣고, 잠자고 있던 봄옷을 꺼내게 됩니다. 이렇게 옷 정리를 하다 보면 몇 년 동안 안 입은 옷, 치수가 안 맞는 옷, 버리기 아까워 묵혀 둔 옷, 애타게 찾을 때는 없던 옷들을 발견하기도 하지요. 직업이 ‘정리 컨설턴트’인 곤도 마리에 씨는 정리의 1단계를 ‘버리는 것’이라 합니다. 버릴 것을 찾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골라서 남기는 것이 포인트. 문제는 버려야 할지 놔둬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인데요, 그녀는 버려야 할 물건을 판단할 때 스스로에게 ‘그것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합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물건이라며, 더 이상 설레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가슴 뛰게 하는 사명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물건은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마음의 빚 청산하기

빚이란 다른 사람에게 갚아야 할 의무를 말합니다. 빨리 털어낼수록 후련하고, 갚아야 원만한 관계가 지속되지요. 마음의 빚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실 우리는 가족에게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사랑을 받고, 알게 모르게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근심하게 만드니까요. 그럼에도 ‘가족이니까’라는 생각으로 당연시하며 무심코 지나쳐버리기 일쑤이지요. 연말을 맞아 한 해 동안 가족에게 진 마음의 빚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서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아픔을 감싸주면서, 훈훈하고 홀가분하게 한 해를 마무리 지어보세요! TIP 가족에게 상처 주었던 적이 있다면 사과하기 가족에게 감사 표현을 충분히 하지 못했던 일이 있다면 감사 인사 전하기 가족의 사과와 감사가 설령 나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흔쾌히 받아들이기 한 달 동안 가족에게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대하기 가족 송년회를 이용하여 서로 마음의 빚 청산하기 작은 선물과 함께 마음의 빚…

생강 수확을 도우며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시온으로 향했습니다. 이날은 생강 수확을 돕기 위해 안동으로 가는 날이었습니다. 김장의 필수 재료이면서, 차로 끓여 마시면 감기 예방에 효과가 좋아 찬바람 부는 계절에 유용하게 쓰이는 생강을 직접 캐본다니 기대가 됐습니다. 식구들은 몇 번 가본 곳이라 익숙해서인지 시골 할머니댁에 가는 듯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작년까지 둘째를 돌보느라 바쁘게 지내다가 올해 처음 농촌봉사활동에 따라나선 저도 설렘으로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대구에서 가까운 지역이라 금세 도착할 줄 알았는데 인터체인지를 빠져나와 시내를 지났는데도 내비게이션에 표시된 도착지까지의 시간은 꽤 남아 있었습니다. 도심에서 점점 벗어나자 차창 밖으로 시골 풍경이 보였습니다. 꼬불꼬불 좁다란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더 들어가서야 겨우 목적지 근처에 다다랐습니다. 생강 밭은 산 아래에 있어서 차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준비해 간 점심과 다른 짐들을 양손에 들고 걸어서 밭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밭일을 하고 계시던 어르신이 환한 미소로…

한국 대구, 최윤희

신호등 없는 사거리

하루 수천 대의 차가 드나드는 사거리에 신호등뿐 아니라 교통 표지판과 차선,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턱을 모두 없애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네덜란드의 소도시 드라흐턴 도심의 ‘라베이플레인’ 교차로가 실제 그런 곳입니다. 그곳의 상황은 차와 사람이 뒤엉켜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곳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과 정반대입니다. 교통 시스템을 없애자 운전자는 보행자를 주의하고, 보행자는 차를 주의하는 등 서로서로 눈빛과 손짓을 주고받으며 조심하게 되었습니다. 운전자가 더욱 책임감을 갖게 되니 신호를 위반하거나 신호가 바뀌기 전에 가려고 과속하는 차도 없고, 사고 발생률이 줄어들 뿐 아니라 교통 흐름도 나아진 것입니다. 의외로 좋은 결과가 나타나자 갈수록 많은 도시에서 이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도시 설계사 벤 해밀턴 씨는 “사람은 공중에 매달린 신호등에 반응하는 로봇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쓰는 지성을 갖춘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법과…

마음 여미기

한 번 청소했다고 집 안이 언제나 깨끗함을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먼지가 앉고, 치우고 버려야 할 물건들이 나옵니다. 집을 항상 청결하게 하려면 날마다 정돈하고 가꾸어야 합니다. 마음도 그렇습니다.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치고 좋은 뜻을 품었다고 해서 매번 그 상태로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 말아야지’ 했던 행동들이 막아설 여유도 없이 툭 튀어나와 씁쓸하다 못해 자책이 드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하지요. “어제 맨 끈은 오늘 허술해지고, 내일 풀어지기 쉽다. 나날이 다시 끈을 동여매듯 사람도 자신이 결심한 일을 나날이 여며야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기를 바라며 다짐한 일이 있다면 날마다 마음을 정비해야 합니다. 어제까지 다짐한 일들을 사소한 이유들로 허망하게 무너뜨리고 나서 스스로를 탓해봐야 소용없는 일입니다. 매일매일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다지면서 슬슬 벌어지려는 틈새를 막는 도리밖에는 없습니다. 엉성해진 신발 끈을 동여매듯 오늘도 내일도.

내 인생의 전환점, 하늘 어머니의 사랑

저는 핀란드의 종교성이 없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렸을 적, 마당에서 그네를 타다 문득 내가 죽어야 하는 때가 오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 그 생각을 견딜 수 없었고 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항상 제가 왜 이 땅에 살며, 제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했습니다. 십 대가 되면서 그 생각은 더욱 커졌지만 해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서 ‘오페어(au pair: 외국 가정에 입주하여 집안일을 하고 급여를 받으며 언어 등을 배우는 문화교류 프로그램)’로 일했습니다. 수개월이 지나니 영어가 꽤 늘었습니다. 하루는 워싱턴 D.C.에서 일하는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진리 말씀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종교에 거부감이 들었을 텐데 그날은 달랐습니다. 친구를 만나 그 일을 이야기했더니, 친구가 함께 성경…

핀란드 헬싱키, 페트라

Love Is Touch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새끼 원숭이를 만져주지 않았더니 시름시름 앓다 요절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반면, 생후 10주에서 6개월 사이의 아기들을 관찰한 결과로는 엄마가 평소 자주 보듬고 어루만져준 아이가 그렇지 못한 아이에 비해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잔병치레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다 큰 어른이라고 다를 것은 없었습니다. 신경질적이거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성인이, 안아주는 횟수와 지속 시간에 따라 병의 회복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우울증 치료에 애완동물을 쓰다듬어주는 치료요법이 등장한 것은 이러한 실험 결과에서 기인합니다. 열방에 흩어져 있던 자녀들이 하늘 예루살렘 어머니의 품으로 나아옵니다. 세상에서 상처받고 죽어가던 영혼들이 따뜻한 어머니의 품에 안겨, 어머니께서 어루만져주시는 손길로 나음을 입고 소성함을 입습니다. 영혼에 생기가 돌고, 활력이 넘칩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안식처, 어머니의 품, 어머니의 손길이 기적을 일으킵니다. 어머니의 사랑이 만병통치약입니다.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지면 하늘이 떠나갈 듯 울다가도 엄마가 나타나면 금세 생글생글 웃고, 엄마 말이라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었던 아이. 그런 아이가 커서 학교에 가더니 고학년이 될수록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하고, 시시콜콜한 것까지 얘기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엄마에게 비밀이 생긴다. 거기다 짜증 부리기를 밥 먹듯 하고, 외모에 부쩍 신경을 쓰며, 방문까지 걸어 잠근다. 바야흐로 사춘기가 온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사춘기는 대체로 초등학교 5학년 즈음에 시작해 중학교 2학년이 되면 최고조에 이른다. 오죽하면 북한이 남침하지 못하는 이유가 중2가 무섭기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겨났을까. 신조어로 사춘기를 ‘중2병’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일본 라디오 방송에서 처음 사용한 말로,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 외에도 반항과 일탈을 일삼거나 허세에 빠진 사람을 가리킨다. 사춘기는 아이가 어른이 되어 가는 성장통이다. 그 통증은 부모도 함께 겪는다. 아이는 아이대로 육체적, 정신적…

꼴찌 없는 달리기

어느 초등학교 운동회 사진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진 속에는 남자아이 다섯 명이 나란히 손을 잡고 달리기 레인 위를 걷고 있습니다. 모두들 웃고 있는데 또래보다 유난히 키가 작은 한 아이는 눈물을 훔치고 있네요. 어찌 된 일일까요? 사연인즉, 키가 작은 아이는 뼈가 자라지 않는 병 때문에 달리기를 할 때마다 꼴찌를 도맡아 했다고 합니다. 그런 친구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아이들이 선생님께 양해를 구하고 일을(?) 벌였습니다. 출발 신호를 받고 달리다 잠시 멈춘 뒤, 꼴찌로 오는 친구를 기다려 함께 결승선을 통과한 것입니다. 친구들의 배려에 깜짝 놀란 주인공은 물론, 이 모습을 바라보던 학부모와 선생님, 학생들 모두 울고 말았다고 합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초등학생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눈물 나게 고마운 사진이다’라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1등을 향한 승리욕보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 큰 아이들. 이 일로…

자기 불구화(Self-Handicapping)

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하려니 머리에 들어오는 건 없고 공부하기도 싫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쉬운 선택은 그냥 자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험 전날 일찍 잠들어 성적이 나쁜 거라고 변명할 수 있으니까요. 수험생뿐 아니라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기량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어야 할 때 ‘연습을 많이 못 했다’, ‘컨디션이 안 좋다’, ‘조건이 좋지 않다’ 등의 말로 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에 대비하여 미리 실패의 이유를 만들어 놓곤 합니다. 이러한 심리를 ‘자기 불구화’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고 싶고, 자존심을 보호받기 원하며, 실패를 싫어합니다. 자기 불구화에 빠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임을 다른 것에 자꾸 전가하게 되면 갖가지 핑계 속에 안주하게 됩니다. 최선을 다하지 못할 이유가 있으니 최선을 다하지 않게 되고, 자연히 좋은 결과와도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자기 불구화에 빠지지…

효도란

요 며칠 오른쪽 손목이 좀 아팠습니다. 괜찮아지겠거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날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손목 보호대를 하고 온찜질을 하며 그냥저냥 버티고 있는데, 그 모습이 보기 안쓰러웠는지 중학생인 두 딸이 집안일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밥 먹은 후 설거지는 기본이고 둘이 번갈아 가며 집 청소까지 했습니다. “엄마, 머리는 제가 감겨드릴게요. 아픈 손 자꾸 쓰면 안 돼요” 하며 초등학생인 막내아들까지 거들었습니다. 한번은 화장실이 지저분한데 청소할 엄두가 나지 않아, “청소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하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더니 큰딸이 자기가 하겠다며 청소 방법을 물었습니다. “먼저 세면대와 변기 구석구석에 세제를 뿌리고 수세미로 닦아. 변기 안은 긴 솔로 깨끗이 문지른 다음 물로 헹구면 돼. 슬리퍼는 작은 솔로 문질러서 닦고.” “네, 엄마.” 얼마 후, 딸이 청소를 다했다고 해서 문을 열어보니 화장실이 깨끗했습니다. 반짝반짝 빛이 날 정도로. 딸아이가 언제 이렇게…

한국 서울, 장순향

이상한 계산

허름한 골목길에서 붕어빵을 파는 아저씨가 있습니다. 붕어빵 가격은 1개 300원, 3개에 1000원. 그런데 계산이 좀 이상합니다. 하나에 300원이면 3개에 900원이 되어야 하는데 1000원이라고 적혀 있으니까요. 이를 의아하게 여긴 손님이 물었습니다. “아저씨, 많이 사는 사람에게 더 싸게 해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자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붕어빵을 하나씩 사 먹는 사람이 세 개씩 사 먹는 사람보다 가난하니까 더 싸게 해줘야지요.” 그러고는 덧붙였습니다. 붕어빵 하나를 친구와 나눠 먹는 학생도 있고, 폐지를 판 돈으로 붕어빵을 하나씩 사 먹는 할머니도 있다고 말입니다. 아저씨의 계산법은 수학 공식처럼 딱 맞아떨어지지는 않지만 갓 구워낸 붕어빵보다 더 따뜻했습니다.

그다음에는

한 가난한 학생이 학비를 빌리기 위해 마을에 있는 부자 할머니를 찾아갔다.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 그럼 그다음에는 뭘 할 생각인가?” “돈을 많이 벌어서 할머니처럼 부자가 되고 싶어요.” “그다음에는?”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아야죠.” “그러고 나서는?” 할머니의 질문이 끝나지 않자 학생은 짜증이 났다. “그러고 나서 뭘하기는요. 그냥 그렇게 살다가 늙으면 죽는 거죠.” “그다음은 없다는 뜻인가?” “죽으면 끝나는 거지 그다음이 어디 있어요?” “그렇다면 자네는 기껏해야 죽기 위해 공부하겠다는 말인가? 나는 자네처럼 그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사는 젊은이에게 절대로 돈을 빌려 줄 수 없네.” 할머니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학생은 뒷날 크게 성공해서 대학을 세우고 학교 대강당에 이런 표어를 붙였다. 「그리고 그다음에는?」

내가 가진 것

친구가 새로 산 최신 휴대폰, 백화점의 진열대 위에 놓인 구두, 잡지에 소개된 전원주택, 광고에 나오는 자동차⋯. 사람들은 자신에게 없는 물건이나 지위, 명예 등을 보면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현실로 돌아와 그것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처지와 마주하며 허탈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런 생각을 반복하다 보면 행복은 점점 멀어집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저걸 가졌으면’ 하는 바람보다는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이 없다면’ 하고 생각해 보세요. 가족, 건강, 동료, 소중히 여기는 물건들⋯. 이 땅에 빈손으로 태어난 우리들은 가진 것이 참 많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것들도 있지요. 그것을 잃어버렸다고 가정하면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됩니다. 깨달으면 감사하게 되고, 감사하면 행복이 샘솟습니다.

한 영혼을 인도하기까지

진리를 영접하기 전, 하나님을 믿어보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잘 안됐습니다. ‘신앙은 내 길이 아닌 것 같아. 하나님을 만나는 건 사후에나 가능한 걸까?’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좌절감이 밀려왔습니다. 매일같이 이 삶의 끝에 나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자문했습니다. 모든 시간과 열정을 학업에 쏟으며 이것이 내가 가야할 길이라 위안하기도 했지만 뭔가 허전하고 행복하지도 않았습니다. 미래를 계획할 때에도 다 무의미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을 찾고 싶었습니다. 그 무렵, 하루는 강의 사이에 세 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거리로 나와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성경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중 한 분이 저에게 어머니 하나님에 관한 말씀을 알려주었습니다.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구절마다 일목요연하고 분명하게 증거되는 성경 말씀에 감동이 일었습니다. 두 시간이 넘게 말씀을 살피고는 새 생명의 축복을…

페루 리마, 마리아

근육의 한계점

운동선수들의 탄탄한 근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체력 단련과 실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는 가운데, 근육의 한계점을 수없이 넘은 뒤에라야 주어지는 땀의 결실입니다. ‘근육의 한계점’은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지점을 말합니다. 근육이 한계점에 도달하게 되면 단단히 엮여져 있던 근육의 조직이 느슨해지거나 찢어지면서 통증이 찾아오는데, 손상된 근육은 머지않아 다시 복구됩니다. 복구된 근육을 쓰면 또다시 손상되고, 손상된 근육은 다시 회복되면서 한계점은 점점 높아지지요. 예를 들어 팔굽혀펴기를 열 개밖에 못 하던 사람이 다음 날에는 12개, 그다음 날에는 15개, 며칠 후에는 17개⋯ 이렇게 한계점에 부딪치면서 할 수 있는 최대치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통증을 괴롭게 여길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마음에도 한계점이 있습니다. 찢어지는 듯 아프거나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은 한계를 느낄 때, 좌절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