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오직 감사만
천사들이 우리의 기도를 바구니에 담아 하나님 앞에 드린다는 내용을 한 설교집에서 읽었습니다. 하나님께 올리는 간구를 담은 바구니를 든 천사가 둘 있는데 한 천사는 감사 바구니를, 다른 천사는 소원 바구니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원 바구니는 늘 넘쳐나는 반면 감사 바구니는 텅…
캐나다 에드먼턴 매슈
어머니, 어머니
얼마 전, ‘치매 엄마의 보따리 안에는’이란 제목의 뉴스가 인터넷에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렁이게 했습니다. 치매에 걸린 한 할머니가 보따리를 들고 계속 왔다 갔다 한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딸이 아기를 낳고 병원에 있다’는 할머니의 말에 수소문 끝에 딸이 있는 병원으로…
물음표 편지
얼마 전, 이메일을 정리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메일이 몇 통 있었습니다. 발신자는 동생이었습니다. 제가 해외에 있을 때 현지 사정으로 전화가 잘 되지 않자 엄마가 동생에게 부탁해 보낸 메일이었지요. 메일을 열어보니 특별한 내용은 없고 온통 질문만 가득했습니다. 「잘 도착했니?」 「시차 적응은 잘하고…
한국 화성 최예주
부성애로 세워진 왕국
딸을 ‘공주’라 부르기는 쉬워도 실제로 공주가 되게 하는 일은 동화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동화같은 이야기를 실현시킨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제러마이아 히턴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공주가 되는 게 소원’이라는 막내 에밀리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딸을 진짜…
언어를 배움같이
낯선 이국땅에서 생소한 언어를 배우려니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고심 끝에 간단한 인사말과 단어, 짧은 문장을 외우며 아기가 걸음마를 배우듯 차근차근 언어를 익혔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자 어느 정도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해졌습니다. 기본기는 다졌으니 시간이 가면 저절로 언어가 늘 거라…
멕시코 멕시코시티 문소영
안전 운전
운전면허 필기시험에 앞서 안전교육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교통 표지판, 운전자들이 지켜야 할 수많은 도로 교통법을 보고 ‘저걸 언제 다 외워서 운전에 적용하지?’ 하다가 양보 운전에 대한 내용을 듣고 귀가 확 뜨였습니다. 안전 운전의 핵심은 다른 운전자에 대한 ‘양보’와 ‘배려’였습니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한국 서울 박민지
위대한 작전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인천상륙작전으로 반격에 나섰던 국군과 유엔군은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를 거듭하다 함경남도 흥남 지역에 고립되자 해상으로의 철수를 단행하게 되었습니다. 적군이 포위망을 좁혀 오는 긴박한 상황에서 흥남부두는 군인과 피난민이 뒤섞여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철수할 병력만 10만이 넘는 데다, 차량 1만 8천…
‘틀린 것’과 ‘다른 것’
한국에서는 까마귀를 흉조로 여기지만, 영국에서는 길조로 여긴다. 일본에서는 밥그릇을 손으로 들고 먹지만 다른 여러 나라에서는 상 위에 놓고 먹는다. 자동차가 좌측으로 통행하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우측으로 하는 데도 있다. 식사할 때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하는 나라도 있고 젓가락을 이용하거나 맨손으로 먹는…
아버지의 조언
미국 마이너리그의 무명 선수였던 호르헤 포사다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포지션인 2루수는 워낙 경쟁률이 높고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그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야구계 사정을 잘 아는 그의 아버지는 2루수 대신 포수를 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포수는 눈에…
랜즈다운 지역에 어머니의 사랑을
랜즈다운 지역에서 거리정화운동을 펼치기로 계획했습니다. 먼저 봉사활동을 허가받기 위해 시의회 폐기물 관리부를 찾아가서 시의원과 만났습니다.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저희가 어떤 단체인지 설명해주려고 교회 소개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시청을 마친 시의원은 경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말 좋은 일을 하는 교회군요! 당신들과 만나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교회
믿음 점검
새해를 맞아 오랜만에 시온 식구와 산에 올랐습니다. 얼마 전까지 눈이 많이 내려 산에 아직 눈이 남아 있었지만 이 정도 눈은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그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쌓인 눈이 얼어붙어서 빙판이 따로 없었습니다. 몇 걸음…
한국 광주 김가경
집은 없어도 꿈이 있었기에
카디자 윌리엄스는 태어날 때부터 노숙인이었습니다. 고작 14살 소녀에 불과했던 그녀의 엄마는 임신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나왔습니다. 두 모녀는 노숙자 쉼터와 빈민가를 전전했고,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뒤지기도 했습니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노숙인에게 꿈과 희망은 사치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나 카디자의…
확신
얼마 전 신기하고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해외에서 판매하는 어떤 드레스의 색깔을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한다는 것이다. 인터넷상에서는 드레스의 줄무늬 배색이 흰색과 금색인가, 파란색과 검은색인가 하는 논쟁으로 의견이 분분했다. 나도 한번 화면 속 드레스를 들여다보았는데, 그냥 봐도 흰색과 금색이라서 무슨 이런 걸로…
한국 서울 신미애
“체인지 기법–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기”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할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인디언 속담에는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역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역지사지와 같은…
청춘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 장군은 6.25 전쟁 참전 당시 70세였습니다. 그가 집무실에 항상 걸어놓고 좌우명처럼 읽는 시가 있었는데, 새뮤얼 울먼의 이라는 시입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중략)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그 탁월한 정신력을…
한국 태백 김해경
연합으로 시작된 우간다의 거리정화운동
우리 지역에서 환경정화활동을 실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금까지 엘로히스트를 통해서만 자원봉사소식을 들어온 우간다 캄팔라교회의 식구들은 기대감에 한껏 들떴습니다. 정화활동을 실시한 곳은 키사아시 거리입니다. 저희는 키사아시 거리를 몇 개의 구역으로 가르고, 팀을 나눠서 각 구역을 청소했습니다. 질서있게 거리를 청소해 나가는 식구들의 모습은…
우간다 캄팔라교회
저 좀 데려가주세요
이사 후, 집에 필요한 물건을 사느라 알뜰 매장에 자주 가다 보니 매장에서 일하는 언니와 친해졌습니다. 세상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교회에 좋은 행사가 있으면 초대하기도 했지만 언니는 좀처럼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하루는 매장에 들른 저를 언니가 무척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조만간 일을…
한국 성남 김숙향
당연한 것은 없다
대학 신입생인 동생이 엄마와 함께 대학생 개강예배에 참석하게 됐다. 개강예배 참석이 처음인 두 사람은 무척 들떠 있었다. 괜스레 나까지 신나 도시락을 싸주겠다고 나섰다. 약속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준비했다. 엄마와 동생을 보내고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엄마한테 ‘점심 맛있게 먹을게’라고 문자가…
한국 김제 강지연
아이를 구한 고릴라
1996년, 미국 일리노이주 브룩필드 동물원에서 장난치던 세 살짜리 남자아이가 고릴라 우리 안으로 떨어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고릴라는 대체로 온순한 편이지만 자신의 영역을 침범당하면 난폭한 행동을 보일 수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가족은 물론 관람객들도 혼비백산하여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고릴라…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시온 식구가 사용하는 머그컵에 쓰인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한 아이가 자라려면 온 마음과 정성이 필요하지. 이런 마음으로 나도 식구를 돌봐야겠네’라고 생각하며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찬찬히 들여다보니 ‘온 마음’이 아닌 ‘온 마을’이었습니다.…
한국 순천 구연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