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가서
欲作家書說苦辛 恐敎愁殺白頭親 (욕작가서설고신 공교수살백두친) 집에 보낼 편지에 괴로움을 말하려다 흰머리의 어버이가 근심할까 걱정되어 陰山積雪深千丈 却報今冬暖似春 (음산적설심천장 각보금동난사춘) 그늘진 산, 쌓인 눈이 천길인데 금년 겨울은 봄날같이 따뜻하다 적었네 조선 중기의 문신 이안눌이 함경북도 관찰사로 있을 때 쓴 기가서라는 시의 한 대목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기쁨으로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창조주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을 통해 구원을 얻어 천국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우리의 삶은 영원한 천국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 본질을 놓치고 삶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살고 있지만 제 자신은 다르다고 믿었습니다. 1996년경,…
인도 WB 콜카타 포도푸쿠르 / 라주 Raju Purty
세마포 장식
얼마 전,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영화 속 공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예식이 시작되고 씩씩한 신랑의 입장 후 신부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화사한 조명이 비추자 웨딩드레스의 장식이 눈부시게 빛났습니다. 신부의 움직임에 따라 제각기 빛을 내는 장식들을 보며 ‘어쩜 저리도 예쁠까’ 하고…
한국 서울 김남수
하나님께 하듯
섬기는 리더십이 각광받으면서 기업 경영 원칙에 성경의 가르침을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라”(골 3장 23절)는 말씀도 그중 하나입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께 하듯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는 의미가 큽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세계를 움직이는 손
“요람을 흔드는 손이 세계를 지배한다!” 미국의 시인 윌리엄 로스 월리스의 말입니다. 그는 “남자는 강하다고, 그들이 세계를 지배한다고 하지만, 요람을 흔드는 어머니들이 세계를 이끌어가는 선봉들이다”라며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세계를 좌지우지한 역사적 인물들 중 어머니의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엄마라는 존재
얼마 전, 엄마가 내 명의로 연금보험을 가입하셨다. 아직 30대도 안 되었는데 60대나 되어야 받는다는 연금보험에 가입했다고 탐탁지 않아 했더니 엄마가 한마디 하셨다. “이런 건 미리 준비하는 거야.” 솔직히 내가 연금보험을 받을 나이면 엄마는 이 세상에 안 계실 수도 있었다. 그래서…
한국 문경 윤두남
나만의 특권
저는 용인에서 남편과 함께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주방장인 남편을 거드는 정도였는데 하다 보니 거드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매일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식당 일에 매달리느라 내 시간이라고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고생하는 남편을 보면 조금이라도 더 돕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쯤이면 여기를…
한국 용인 주영미
성공을 위한 실패
미국소매상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물건을 팔 때 판매원 중 48퍼센트는 고객에게 한 번 권유하고 나서 거절을 당하면 곧바로 포기한다고 합니다. 25퍼센트는 두 번, 15퍼센트는 세 번까지 권유한 다음 안되면 포기해 버리고 12퍼센트만이 네 번 이상 권유한다는군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때에 맞는 말
교회에서 장년들을 위한 행사를 준비할 때였습니다. 여러 명의 손길이 필요해 시온 식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돌렸습니다. 잠시 후 한 형제님이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식구들 위해 봉사하시느라 고생 많으세요. 제가 큰 도움은 못 되더라도 함께 참여해서 열심히 응원할게요. 사랑합니다.^^’ 제가 한 일은…
한국 대전 여인원
지음(知音)
‘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있다. 알 ‘지’, 소리 ‘음’자로 ‘소리를 안다’는 뜻인데,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깊이 이해해주는 벗을 부를 때 쓴다. 지음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주인공은 중국 춘추시대에 살았던 백아와 종자기이다. 백아는 “백아가 거문고를 뜯으면 여섯 마리의 말이 하늘을 쳐다보며 풀 먹는 것을…
남편의 아침
아침잠이 많다 보니 출근하는 남편의 식사를 제대로 못 챙겨준 날이 많았습니다. 어쩌다 잠을 설쳐 일찍 일어나는 날에도 남편은 회사에서 주는 샌드위치를 먹으면 된다며 식사보다는 저의 컨디션을 더 염려했습니다. 하루는 남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침에 빈속으로 출근하면 얼마나 속이 허할까?’ 그날…
한국 화성 김윤옥
사랑의 줄
나뭇가지나 수풀에 사는 거미류를 관찰하던 한 생물학자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어미 거미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새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험한 일이 생기면 쏜살같이 달려와 새끼들을 보호하는 것이었다. 곁에 있지도 않았던 어미가 어떻게 새끼들의 위험한 상황을 알고 오는지 궁금해진 그는 거미들을 좀 더…
사랑의 시온
어느 안식일, 한 집사님이 안쪽에 한 사람이 앉을 정도의 자리를 비워두고 바깥쪽에 앉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다른 식구가 안쪽부터 채워달라고 부탁하자 집사님이 활짝 웃으며 말했습니다. “곧 ◯◯ 자매님이 오실 거라 자리 데우는(?) 중이에요.” 사소한 행동이지만 자매님을 향한 집사님의 사랑이 느껴져…
한국 순천 김현임
끝까지 완주하기를 바라며
충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 자원봉사를 하러 갔습니다. 제 역할은 하프 마라톤 경기 코스의 반환점에 서서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진로 이탈을 막는 것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마라톤이 시작되고 저는 배치된 자리에서 선수들이 오길 기다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무리의 선수들이 제 앞을 지나갔습니다. 저는 선수들을…
한국 충주 최현아
바다와 어머니
넓디넓은 바다는 육지로부터 온갖 것들을 받아들이고도 썩지 않는다. 이유는 다양하다. 오염 물질을 정화시키는 소금이 있어서, 쉴 새 없이 파도치며 움직이기 때문에, 바닷속 미생물들이 유해한 물질들을 분해시켜서 등등. 불순하고 더러운 것들을 받아 깨끗하게 만드는 바다는 어머니와 닮았다. 어머니는 자녀들의 허물을 모두…
행복의 반대말, ‘불평’
가족이 모처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첫 해외여행에 가족 모두 마음이 들떴다. 여행을 떠나는 날,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자 아내가 온갖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하필 이런 날 비가 오고 난리야!” 공항으로 가는 길, 아내는 또다시 툴툴거렸다. “시간도 없는데, 차는 왜 이렇게…
미안해(海)
타인과의 관계에서 편치 못한 마음이 있을 때, 그것을 내려놓기 위해 반드시 건너야 할 바다가 있다. 다름 아닌 ‘미안해(海)’다. 이 바다를 무사히 통과하면 용서와 화해의 다리 너머로 행복 마을이 보인다. 행복 마을 입성까지 주의 사항이 있다면 항해 도중 사용해서는 안 될…
단풍보다 감 구경!
단풍이 물들고 알곡들이 황금빛으로 익어가는 계절, 산과 계곡으로 단풍 구경을 떠나는 사람들로 고속도로가 정체된 장면을 뉴스에서 자주 접합니다. 금세 사라질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세라 너도 나도 여행길에 오르는 모습이 더없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반면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바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 창원회원교회
영적 미숙아에서 온전한 하나님의 자녀로
과거 저의 직업은 조산사였습니다. 조산사란 산모들의 임신·출산·산후조리를 돕고 신생아의 보건 지도를 실시하는 전문직입니다. 제가 조산사가 된 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습니다. 저희 사 남매를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니의 모습은 제게 의문을 안겨주고는 했습니다. ‘어머니는 왜 자신의 생활도 없이 이렇게 가족을 위해 살아야…
일본 오사카 / 마츠모토 미와(松本 美和)
가장 아름다운 나눔
실내 온도 6도.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퀴리 부인의 실험 노트에 적혀 있던 글입니다. 난방도 안되는 추운 창고에서 밤낮없이 실험에만 열중했던 그녀는, 우라늄 폐광석을 분리·정제하는 수천 번의 실험 끝에 라듐(Ra)을 추출해, 인류에게 방사선 치료의 시대를 선사했습니다. 퀴리 부인은 자신은 물론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