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버지와 아들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 육상 400m 준결승 경기. 침묵을 가로지르는 총성과 함께 8명의 선수가 앞다투어 달려나갔습니다. 짧은 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만큼 6만 5천여 명의 이목이 선수들에게 집중된 가운데, 영국의 데릭 레드먼드(Derek Redmond) 선수가 150m 지점에서 갑자기 다리를 붙잡고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몸을 추스르며 다시 일어섰지만 그사이 다른 선수들은 이미 하나둘 결승선으로 들어갔지요. 극심한 통증에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그는 의료진들에게 계속 달리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절뚝이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때 관중석에서 한 남성이 데릭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막아서는 진행 요원을 뿌리치고 트랙 안으로 들어온 그는 바로, 데릭의 아버지였습니다. 데릭은 자신을 부축하는 아버지 품에 안겨 눈물을 쏟아내면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려는 아들의 의지를 본 아버지는 아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함께 걸어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아픈 다리로 끝까지 달린 선수와 그 곁에서 힘이 되어준 아버지를,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

시온에서 이루어진 형제의 연합

네팔 헤타우다의 바카이야라는 지역에는 타망 민족과 마지 민족이 사는 마을이 있습니다. 두 마을이 형성되기까지 타망 민족과 마지 민족은 수 세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상대방이 믿는 신을 노엽게 할 목적으로 마지 민족은 돼지의 지방을 타망 민족의 신전에 뿌리고, 타망 민족은 소의 지방을 마지 민족의 신전에 뿌리는가 하면 한번은 극심한 싸움으로 마을 전체가 이주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를 시온에서 만난다면 어떨까요? 어느 민족 출신인지는 시온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2019년 승천일 기념예배 때 두 마을에 사는 성도들이 어머니의 사랑 안에서 더욱 하나가 된 시온의 향기를 전합니다. 야외에서 드리는 승천일 예배 장소는 카지포카리라는 곳이었습니다. 식구들은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식사를 준비해서 3시간이 넘게 걸리는 길을 부지런히 걸어 카지포카리에 도착했습니다. 은혜로운 승천일 오전 예배가 끝나고 식사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각 마을 사람들끼리 식사하려는 분위기라,…

네팔 헤타우다, 키란

엄마에게 중요한 것

일요일 저녁, 친구를 만나고 집에 와보니 엄마의 새끼손가락에 반창고가 여러 겹 붙어 있었다. “엄마, 손 왜 그래요?” “응, 뭐 좀 하다가 살짝 베였어.” 한눈에 봐도 살짝 벤 정도가 아니라서 빨리 병원에 가보자고 했지만 엄마는 별것 아니라며 내일 가도 된다고 했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서 정말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다음 날 퇴근하고 집에 와서 본 엄마의 상태는 심각했다. 엄마는 손가락 하나가 아닌 손 전체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었다.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늦게 병원에 왔다고 나무랄 정도로 상처가 컸던 것이다. 까딱하면 다친 부위를 잘라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는데 엄마는 나의 놀란 표정을 보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걱정 마. 끄트머리만 살짝 베여서 잘라도 조금밖에 안 자를 거야.” 태연한 엄마의 태도에 더 속이 상해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느냐, 왜 빨리 병원에 가지…

한국 서울, 이선미

몸의 가장 낮은 곳에서

“인간의 발은 공학적 예술 작품이며 최고의 걸작이다.” 일찍이 해부학에 조예가 깊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말입니다. 그가 발을 최고의 걸작이라 극찬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진 발은, 심장에서 뿜은 혈액을 다시금 올려보내는 역할을 해 ‘제2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또, 몸의 10%도 채 안 되는 면적으로 온몸을 받쳐야 하기에 매우 정교하고 단단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인 인체의 206개 뼈 중, 발은 각 26개씩 총 52개로 전체 뼈의 약 1/4을 차지합니다. 발은 가만히 서서 온몸의 무게를 견디는 것도 모자라, 걷고 달릴 때 중력으로 인해 몇 배로 불어나는 하중까지 감당합니다. 아치형 바닥은 지면의 충격을 흡수·완화하는 데 탁월한 설계이지요. 움직일 때는 무게 중심을 뒤꿈치에서 발바닥, 발가락 쪽으로 적절히 분산시켜 몸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작용은 인체의 관절과 척추를 보호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높이지요. 온몸의 무게를…

앉은걸음으로 관람하는 남자

한 남자가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남자는 점잖아 보이는 모습과 달리, 행동이 조금 특이했습니다. 무릎을 굽혀 쪼그려 앉은 자세로 걸으며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다리가 아프면 잠시 일어섰다가 다시 쪼그려 앉아 관람하기를 반복했습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남자를 지켜보며 참 별난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며칠 후, 초등학생들이 단체로 박물관에 견학을 왔습니다. 그런데 박물관 관계자의 눈에 아이들을 인솔하는 교사가 왠지 낯익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바로 쪼그려 앉아 전시물을 관람하던 남자였습니다. 미리 박물관 답사를 왔던 교사는 아이들이 관람하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관람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교사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시물을 설명해줄 수 있었습니다. 그날 박물관 견학은 성공적이었지요. 이해는 상대방의 입장이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상대방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고, 생각지 못했던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성격, 달라도 문제없다

“얘는 누굴 닮아서 이럴까?”, “직장 후배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쟤는 사차원에서 왔나 봐”, “살다 보니 너무 안 맞아서 갈라섭니다” ….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금이 가는 원인으로 가장 흔하고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성격 차이’다. 교우 관계로 힘들어하는 학생, 일보다는 사람이 힘들어서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 가정불화를 겪는 사람들이 상대방 혹은 자신의 성격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희로애락을 경험하고, 같은 집단에 속한 이의 성격으로 그 집단에서의 만족도까지 측정한다. 성격을 이유로 누군가를 멀리하거나 가까이하기도 한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의미 있는 관계일수록 성격을 중요하게 여기며, 심지어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잦으면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해 아예 관계를 끊기도 한다. 재미로 보는 별자리별·혈액형별 성격 유형에 이어 최근 널리 이용되는 성격 유형 지표 ‘MBTI’1까지, 성격 검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우리가 가는 그곳이 시작점입니다

단기선교를 다녀왔던 지역으로 장기선교를 다시 갔습니다. 감회에 젖을 새도 없이 예전에 시온으로 인도했던 식구들을 돌아보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복음 목표를 단순히 열매 숫자에만 두었던 스스로가 부끄러웠습니다. 복음의 사명까지 감당할 수 있는 일꾼을 찾아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 드리자는 다짐으로 시온에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지역을 매일 오가며 말씀을 전했습니다. 식구들이 전부터 열심히 복음을 전해왔던 그곳에는 이미 안식일, 유월절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또 듣고 싶어 하지는 않아 성경책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한 채 2주가량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점점 힘이 빠졌습니다. ‘여기에서 우리 형제자매를 꼭 찾을 거야’ 했던 확신은 ‘여기에 과연 우리 식구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으로 바뀌었습니다. 문득 한국에서 들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자녀들을 괜히 고생시키는 하나님이 절대 아니십니다!” “아멘”이었습니다. 반드시 찾아야 할 하늘 가족이 있기에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 그 광활한…

한국 서울, 최수현

마르지 않는 웅덩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야생동물의 천국이라 불리는 케냐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코끼리, 버팔로, 영양, 얼룩말 등 서차보 국립공원의 동물들은 물을 마시지 못해 죽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국립공원의 커다란 웅덩이에 물이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수십만 마리의 동물들이 와서 목을 축이고 나면 바닥난 웅덩이가 다시 물로 채워졌습니다. 바로 ‘워터맨’ 덕분이었습니다. ‘워터맨’은 농부인 패트릭 킬론조 음왈루아(Patrick Kilonzo Mwalua) 씨의 별명입니다. 그는 목마름으로 고통받는 야생동물들을 위해 거의 매일 1만 리터가 넘는 물을 낡은 트럭에 싣고 두 시간을 달려갑니다. 험한 길을 따라 국립공원에 도착하면 동물들은 트럭 소리를 듣고 웅덩이로 몰려들지요. 그러고는 그가 주는 물로 갈증을 해소하고 활력을 얻습니다. 사실, 그에게 물을 배달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 일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할 사람도 없지요. 그럼에도 수고와 비용을 들여 그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 패트릭 씨는 이렇게…

행복한 요리 시간

지난 명절, 중학생이 되는 저는 음식 준비로 바쁘신 엄마를 조금이라도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선은 명절 음식을 마련하기 위해 장을 보러 가시는 엄마를 따라나서서 카트를 끌고 졸졸 붙어 다녔습니다. 그리고 음식 만드는 날이 되었을 때, 저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엄마를 돕기 시작했습니다. 그날의 주요리는 산적. 저는 산적에 들어갈 햄을 잘랐습니다. “햄 자르는 건 내 전공이지!” 하며 자신만만하게 소리치고 시작했지만, 햄은 제 마음과는 다르게 자꾸만 이상하게 잘렸습니다. 크기도 제각각, 모양도 제각각이었죠. 엄마는 “이게 뭐냐?” 하시면서도 웃으면서 잘했다 하셨습니다. 햄을 다 잘랐으면 볶아야 한다는 엄마의 말씀에 제가 또 나섰습니다. “하하, 볶는 건 요리 중에서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이지!” 그러나… 네, 볶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습니다. 햄이 타지 않도록 힘을 주어 골고루 섞으려고 했는데 햄들은 프라이팬 안에서 미동을 하지 않더군요. 겨우겨우 볶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한국 용인, 문강산

다시 찾은 신뢰

2008년 8월, 캐나다의 한 식품회사 제품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되었습니다. 이 일로 20여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병원으로 실려 가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회사의 운명이 달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회장은 변호사와 회계사의 조언을 뒤로하고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제품 전체를 리콜 처리함은 물론 식품 가공 공장을 폐쇄했으며, 사람들이 TV를 많이 보는 시간대에 회사의 잘못을 인정하는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또, 사건에 대한 정보를 웹사이트에 꾸준히 게시하는 한편, 식품 회사의 안전 기준을 더 높여달라고 정부에 탄원도 넣었지요. 그렇게 회사의 손익을 따지기보다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만 온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로부터 3개월 후, 캐나다의 기업 신뢰도 조사 결과 이 회사의 신뢰도는 60%에서 91%로 대폭 상승했습니다. 회장은 ‘올해의 CEO’로 선정되었으며, 다음 해에는 매출도 원상회복되었습니다. 회장의 진심 어린 사죄와 책임감 있는 행동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곤경에…

허점의 순기능

사람이 하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된 지는 이미 오래, 이제는 인간의 신체와 유사한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사람과 함께 직장 동료로서 일하게 될 날도 머지않은 듯합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대학의 한 연구소에서는, 일터에서 로봇이 사람과 잘 융화하려면 어떤 특성을 가져야 하는지를 여러 방면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중 한 로봇에, 동료가 말한 지시 사항을 알아듣지 못해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한다거나,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는 등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프로그래밍했습니다. 그러자 로봇과 함께 일하던 사람들은 완전무결한 로봇보다 실수하는 로봇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심지어 더 믿음직스럽게 여겼습니다. ‘로봇’ 하면 완벽하고 철두철미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나, 그런 기대와 달리 허점을 보이자 사람들은 오히려 친밀감을 느낀 것입니다. 허점이나 결점은 때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옵니다. 상대가 빈틈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일 때, 사람들은 자신의 결점도 드러내기 꺼리며 경계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그러나 허점을 보이면 경계심을…

상품 가치 떨어진 포도

1989년 이른 봄, 일본 도쿄 어느 백화점의 식품 매장에서 한 여인이 포도를 바라보며 머뭇거리고 있었습니다. 지켜보던 직원이 다가가 도움이 필요한지 묻자, 여인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저…, 포도를 조금만 떼어서 팔 수는 없을까요?” 사연인즉, 여인의 딸이 혈액암을 앓고 있는데 포도가 먹고 싶다고 했답니다. 여인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철 아닌 포도를 찾아 헤매다 백화점까지 오게 되었고, 마침내 그토록 찾던 포도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수중의 돈으로는 포도를 사기 부족해 고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정을 들은 직원은 기꺼이 고객이 원하는 만큼 포도송이를 잘라 예쁘게 포장까지 해서 건네주었습니다. 포도송이를 자르면 상품 가치가 떨어지지만, 고객을 우선으로 여기는 백화점의 운영 방침에 기반한 선택이었습니다. 덕분에 여인은 아픈 딸에게 맛있는 포도를 먹일 수 있었습니다. 여인의 딸을 치료하던 의사를 통해 이 일이 많은 사람에게 전해지면서, 그 백화점은 진정 고객을…

가족의 일처럼

재작년 장마는 유독 길었습니다. 장마가 끝나고 맑게 갠 하늘을 보며 마음을 좀 놓나 싶었지만 수재민들은 그럴 여력이 없을 듯했습니다. 제가 사는 순천 인근 도시들도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저지대 농경 지역은 물론 아파트까지 침수되면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수재민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자 주변 교회 식구들과 함께 곡성으로 향했습니다. 차를 타고 가며 본 모습은 뉴스에 나온 것보다 더했습니다. 거의 다 무너진 둑, 뿌리째 뽑힌 나무, 이곳저곳 파여 한창 보수 작업 중인 도로…. 정말 참담했습니다. 한 시간가량 달려 장어 양어장에 도착하니 폐사한 장어 냄새가 코를 찔렀습니다. 곧바로 물 빠진 양어장에 들어가 곳곳에 파묻힌 자재를 하나씩 바깥으로 빼냈습니다. 가벼운 물건들은 한꺼번에 포대에 담아 줄지어 나르고, 무거운 물건들은 여러 명이 같이 옮겼습니다. 도저히 들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쇠파이프 골조도 다들 힘을 합치니 번쩍 들렸습니다.…

한국 순천, 구연희

고양이를 잃은 소년

벨기에의 작가 안 에르보가 쓴 동화 《내 얘기를 들어주세요》에는 사라진 고양이로 인해 슬픔에 빠진 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소년은 자신의 마음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어 길을 떠나지만 아무도 그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말과 소지품을 잃어버린 카우보이, 코와 발을 다친 까마귀, 고향 마을에 물난리가 난 남자…. 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자신의 상실과 아픔만 이야기할 뿐, 소년의 슬픔은 대단하지 않게 여깁니다. 계속해서 길을 걷던 소년은 몸과 마음이 얼어붙을 만큼 추운 북극에 다다랐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개 한 마리가 소년에게 관심을 갖자, 소년이 말합니다. “내가 아끼는 고양이가 사라져서 슬퍼. 하지만 세상에는 이것보다 더 슬픈 일이 많아서 얘기를 할 수가 없어.” “그거야 그렇겠지. 그래도 네 고양이에 대해 얘기해줘.” 소년은 그제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의 고민을 가볍게 여기거나, 자신의 상황과 비교하며 섣불리 판단하는…

가족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세요.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웃는 동물’이라 했습니다. 동물도 가끔 사람의 웃는 얼굴과 같은 표정을 짓기도 하지만 진짜 웃는 것은 아니지요. 그렇기에 사람처럼 모성애, 부성애와 같은 가족 사랑은 있어도 가족에게 따뜻한 웃음을 선사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웃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은 물론 다른 이들을 향해 웃어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인 듯합니다. 웃음이 없다면 가정도, 학교도, 사회도 매우 삭막할 테니까요. 웃음은 쉽게 번지기 때문에 아빠가 웃으면 자녀도 웃고, 자녀가 웃으면 엄마도 웃습니다. 순서를 바꿔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이 웃으면 결국에는 모두가 웃게 됩니다. 가족이 먼저 웃기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세요! Tip 아침에 일어나 가족의 얼굴을 처음 볼 때 환하게 웃어주기 바라보면 웃음이 나는 사진이나 소품을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기 가족에게 부탁할 때 웃는 얼굴로 말하기 가족이 부탁할 때…

봉사, 군인도 함께합니다

저희 부대와 가까운 철원 시온에는 저 외에도 소속 부대의 승인을 받아 안식일마다 규례를 지키러 나오는 군인 형제님들이 많습니다. 한 주 동안 떨어져 있던 식구들을 만나 함께 예배를 드리고 시온의 향기를 나누는 시간이 그렇게 기쁘고 감사할 수가 없습니다. 매주 생명수 말씀으로 믿음을 세워주시며 우애를 돈독하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동시에 저희가 생활하는 철원 지역에 뭔가 도움을 줄 만한 일이 없을까 궁리하다 식구들과 대교천 일대를 청소하기로 했습니다. 대교천은 철원을 가로지르는 하천입니다. 휴일에 진행된 이번 정화활동은 18명의 군인 형제님뿐 아니라 당회 식구들도 함께해 더욱 뜻깊었습니다. 평소 지나다닐 때는 자연의 본모습을 건강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 같았던 하천 주변은, 막상 가까이 들여다 보니 폐타이어, 음식물 쓰레기 등 온갖 오물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쌀쌀한 날씨에 곳곳에서 악취가 진동했지만 식구들은 좋은 마음과 웃는 얼굴로 쓰레기를 줍고 오물을…

한국 인천, 예지훈

작은 변화 큰 축복

하루 중 가장 어두운 시간은 해 뜨기 직전의 새벽이라고 하지요. 하나님을 만나기 전 제 삶이 그때와 같았습니다. 출산 후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자존감은 바닥에 떨어졌고 하루하루가 우울했습니다. 고향인 제주도에 내려온 뒤로도 사막 한복판에 혼자 떨어진 느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분들을 통해 처음 접한 성경 말씀은 말 그대로 한 줄기 빛이었습니다. 조금도 틀리지 않고 성취된 성경 예언을 보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확신할 수 있었고, 그 하나님이 내 아버지 어머니시며 나를 당신의 전부로 여길 만큼 사랑하신다는 사실에 가슴 벅찬 위로와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 귀한 진리를 가족과 나누고 싶은 마음, 시온 식구들은 다 공감하실 겁니다. 친정 엄마와 동생들에게 망설임 없이 말씀을 전했습니다. 다들 듣기만 하면 곧바로 진리를 영접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엄마와 첫째 동생은 제 얘기가 끝나기도 전에 손사래를 쳤습니다. 그나마 군 복무 중이던…

한국 제주, 한달림

헨리 포드의 마음을 연 교사

세계적인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사’의 창업주인 헨리 포드(1863~1947). 억만장자가 된 그는, 당시 많은 이들의 기부 요청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한번은 어느 시골 학교의 교사로부터 편지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음악교육이 필요한데 학교에 피아노가 없으니 좀 도와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포드는 그에 대한 응답으로 100달러를 보냈습니다. 피아노를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뒤, 그 교사에게서 다시 편지가 왔습니다. “회장님이 보내주신 돈으로 땅콩 종자를 사서 학교 텃밭에 심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길러서 땅콩을 수확해 팔았지요. 그렇게 남은 이익금을 여러 해 모았더니 마침내 피아노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포드는 깊이 감동했습니다. 그동안 기부금을 보내면 상대측에서 액수가 적다고 불평하거나 말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교사에게 답장을 보내 피아노를 여러 대 사고도 남을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그리고 언제고 청하면 도와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감사히 받아 좋은 소식을 전해준…

고향 그리고 어머니

모처럼 쉬는 날, 미뤄둔 집안일을 정신없이 하느라 휴대폰 벨이 울리는 것도 몰랐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친정엄마에게 전화가 와 있었다. “전화하셨네요?” “그래, 자는 걸 깨운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일어났니?” “그럼요. 지금이 몇 신데요.” 엄마는 애들 교육비에 보탤 겸 몇 년째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나를 몹시 안쓰러워하셨다. 엄마는 윗집에서 실한 무를 두어 개 얻었는데 내 생각이 나서 깍두기를 담가 택배로 보냈다며 물건을 받으면 확인 전화를 달라고 했다. “힘들게 뭐하러 하셨어요. 나도 낼모레면 오십이구만. 저는 제가 해먹을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너는 일하느라 바쁘고⋯ 음식도 잘 못하고 그래서 그러지.” 다음 날 택배가 도착했다. 꼼꼼하게 붙인 테이프 사이로 고향 집 주소와 엄마 이름이 보였다. 기분이 묘했다. ‘엄마가 있는 곳. 그래 여기가 우리 집이었지. 여기서 함께 살았었지.’ 떠나온 고향이 그립고, 오늘도 자식들을 그리워하며 홀로…

한국 의정부, 김향순

본질에 다다르려면

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인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고향을 떠나 유명한 거장의 집을 찾아가, 잡일을 할 테니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거장은 그의 패기를 보고 제자로 받아들였습니다. 거장의 작품들을 모사하며 실력을 쌓아가던 청년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의 그림이 스승의 작품과 비슷해지자 의기양양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청년이 호랑이 두 마리가 그려진 스승의 그림과 거의 흡사한 모작을 완성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그는, 스승이 원그림을 찾아낼 수 있는지 궁금해 자신의 그림을 스승의 것이라며 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대번에 알아채고 크게 노했습니다. 평소 스승의 인자한 모습만 보았던 청년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손발이 닳도록 용서를 빌었습니다. 스승이 어느 정도 화가 누그러졌을 때, 청년은 조심스레 여쭈었습니다. “저는 아무리 봐도 두 그림이 똑같은데, 스승님께서는 대체 어찌 알아보셨습니까?” “어미 호랑이의 눈동자를 보아라. 그 속에 새끼의 모습이 비치지 않느냐? 겉모양을 모방하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