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당연한 일

집에서 십여 분 나가면 작고 예쁜 박물관이 나옵니다. 박물관 앞의 넓은 정원 언덕에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서 있습니다. 서로 붙어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이는 그 은행나무들은 하늘에 닿을 듯 키도 크고 웅장합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은행나무가 반짝거리는 광경을 바라보면 행복이 샘솟습니다. 특히 붉게 노을 질 즈음, 노란 은행잎이 차가워진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지난가을에도 은행나무가 그릴 절경을 기다렸습니다. 언덕 밑 새로 생긴 카페에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저 나무가 노랗게 물들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거듭 말했습니다. 한 주가 지나고 두 주가 지나는데 초록 잎이 여전했습니다. 아직 날씨가 덜 추워서 그런 것이라 짐작하면서 언젠가 당연히 노래질 거라 여겼습니다. 어느 날 한파가 닥치고 매서운 바람이 불자 은행잎은 끝내 초록색인 채로 다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단풍이 드는 이유는 가을철에 기온이 낮아지고 일조량이…

한국 군산 조예강

감사를 선택한 결과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은 매우 오랫동안 감옥에 갇혀있었습니다. 46세부터 73세까지 무려 27년이나 옥살이를 했으니, 인생의 3분의 1을 감옥에서 보낸 것입니다. 만델라가 출소하던 날 각국의 기자들이 교도소 앞에서 그를 기다렸는데,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밝고 건강해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합니다. 그의 모습을 본 한 기자가 질문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5년만 감옥살이를 해도 건강을 잃는데, 어떻게 27년간 옥살이를 하고서도 이렇게 건강하십니까?” 만델라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감옥에서 중노동을 나갈 때 넓은 자연으로 나간다는 즐거움으로 일을 즐겼습니다. 하늘을 보고 감사했고, 땅을 보고 감사했습니다. 남들은 감방에서 좌절과 분노를 삭였지만 나는 마음을 내려놓고 용서를 했습니다. 매 순간 감사했습니다. 물을 마실 때도 음식을 먹을 때도 강제 노동을 할 때도 감사했습니다. 그랬더니 세상의 모든 즐거움이 저를 감쌌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억울한 감옥살이로 보냈으면서도 원망 대신 감사를…

하나님을 의지하자

11월 중순, 아프리카 나미비아 시온에서는 3일간의 단기선교를 계획했습니다. 장소는 나미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스바코프문트. 시온 식구들은 직장과 학업이라는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지만 기꺼이 선교에 자원했습니다. 선교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도 선교에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어떻게든 하나님의 복음에 동참하고 싶어 했습니다. 단기선교는 순조롭게 준비됐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선교단원 대부분은 믿음 생활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는 형제자매들이었습니다. 불과 5개월 전에 진리를 영접한 자매님도 있었고요. 새 식구들의 뜨거운 열정이 대견스러우면서도 전도의 경험이 부족한 식구들이 짧은 선교 기간 동안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중 설교집에서 「하나님을 의지하자」라는 주제의 설교를 읽었습니다. “사람들은 열매가 풍성하게 맺힌 나무를 바라볼 때 눈에 보이는 열매와 가지만을 주목하고, 보이지 않는 뿌리의 역할과 힘에 대해서는 잊어버리고 지나칠 때가 많습니다. ⋯ 가지가 아무리 탄탄하고 실하다…

나미비아, 스바코프문트 단기선교단

가루약

대상포진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모친을 우리 집으로 모셨다. 매 끼니 죽을 쑤고, 약을 챙겨드리다 어릴 적 유난히 알약을 잘 먹지 못했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약을 먹을 때면 알약을 입에 넣고 아무리 넘기려 해도 물만 한없이 삼켜졌다. 알약은 입안에서 뱅뱅 돌다가 조금씩 쓴맛이 녹아나와 나를 괴롭게만 할 뿐 도통 넘어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나를 위해 부모님께서는 약을 빻아 물과 함께 개어주셨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꿀꺽 넘길 수 있었다. 내가 약을 삼키면 엄마는 얼른 사탕을 입에 넣어주셨다. 모친은 지금 어릴 때의 나처럼 알약을 드시지 못한다. 그래서 가루약을 작은 그릇에 풀어 떠먹여 드린다. 싫어도 드셔야 얼른 낫는다는 막내딸의 성화를 이기지 못하고 인상을 쓰며 삼키시는 모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이상하다. 모친을 모시다 보니 하늘 부모님의 지극하신 사랑이 가슴 한구석에 두둥실 떠오른다. 사망의 병으로 신음하는…

한국 순천 구연희

깨끗한 리마, 빛나는 페루

2018년 8월 19일, 하나님의교회 대학생봉사단 ASEZ와 페루권 성도 500여 명이 카르파요 해변 정화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페루의 특별주 카야오에 위치한 카르파요 해변에는 쓰레기가 많았습니다. 비닐, 페트병, 고무, 나무판자뿐 아니라 자갈 사이사이에 끼어 있는 쓰레기까지, 해변 곳곳을 쉴 새 없이 오가며 수거한 쓰레기양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두 시간 남짓 지나자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해변은 방금 세수를 마친 아기의 얼굴처럼 말갛게 변했습니다. “깨끗한 리마, 빛나는 페루!” 그날 저희가 외친 구호대로 도시와 나라를 깨끗하고 빛나게 가꾸려면 행동하는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생각만으로는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으니까요. 어머니의 사랑으로 세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ASEZ의 일원으로서 그날의 봉사가 더욱 기억에 남는 이유도 바로 실천으로 얻은 변화 때문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이 모여 온 세계를 살리는 큰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 부산, 권옥진

동생을 살린 비결

딸 일곱 아들 하나 되는 집에서 일곱째로 태어난 저는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물론이고 친척들까지도 명절마다 이름을 물어볼 정도였지요. 그래도 간혹 어른들이 주목하실 때가 있었는데, 바로 여덟째로 태어난 남동생 이야기가 나올 때였습니다. 귀한 아들이 누구 뒤에 태어났는지 따져보는 과정에서 저는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린 시절 저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남동생을 돌보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누나라고 해도 겨우 두 살 위라, 동생을 잘 돌보라는 어른들의 당부는 그저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을 텐데, 저는 큰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그래봐야 어린 제가 동생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엄마의 품을 양보하는 등의 작은 일들이 전부였지만 동생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며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과 함께 마을 한가운데 있는 우물 옆을 지나다…

한국 성남, 임지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길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을 무렵, 하나님을 따르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 펼친 성경에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눈에 들어왔고, 이후 저 나름대로 그 말씀을 실천하려 노력했습니다. 긍정적으로 바뀐 제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은 제가 계속 성경을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구원으로 나아가려면 단순히 성경을 읽으며 선한 행동을 하는 차원을 넘어 엘로힘 하나님을 영접하고 사랑의 가르침인 ‘새 언약’을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하나님의 교회에 와서야 깨달았습니다. 제가 구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는, 친구에게서 걸려 온 한 통의 전화였습니다. 주말에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와보라는 친구의 말에 별생각 없이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돌아온 토요일, 새벽부터 점심 무렵까지 햄버거 가게에서 일한 저를 부친이 데리러 와서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친구와의…

미국 NY 뉴윈저 / 호세 Jose Ferreira

맥락적 경청

대화를 할 때 이야기가 겉돌거나 서로 같은 입장만 되풀이해서 말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사람들은 상대를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말을 잘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잘 들어주지 않을 때 생겨납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잘 들어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여 듣는 것을 ‘경청(傾: 기울 경, 聽: 들을 청)’이라고 합니다. 경청에는 여러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경청의 가장 하위 단계인 ‘배우자 경청’입니다. 부부간의 대화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배우자 경청이라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배우자 경청은 다른 것을 하면서 “응”, “그래” 하며 건성으로 듣거나, “나중에 얘기하자” 하는 식으로 상대방의 말을 가로막기까지 하는 유형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수동적 경청’입니다. 수동적 경청은 상대에게 주의를 기울이거나 공감해주지 않고 말하도록 가만히 놓아두는 것입니다. 수동적 경청은 말하는 사람의…

영양 지혜

자연식품과 가공식품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동물에게는 스스로 필요한 영양소를 찾는 ‘영양 지혜’가 있다고 한다. 몸에 좋은 풀이나 과일을 향으로 구분해 골라 먹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가짜 향을 풍기는 가공식품에 길들여져 영양 지혜를 점점 잃어버리고 있다.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가득 든 자연식품과 달리 가공식품은 영양이 적은 반면 합성향료의 자극적인 향으로 과식을 유도한다. 자연식품이 가공식품보다 몸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가공식품의 유혹을 끊어내기가 너무 어렵다. 하지만 건강을 위한다면 가공식품을 멀리하고 자연식품을 가까이해 잃어버렸던 영양 지혜를 되찾아야 한다. 영적으로도 영양 지혜가 있다. 우리 영혼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하나님의 말씀을 항상 찾고, 상고하는 것이다. 혹시 하나님 말씀의 진한 향기를 잃어버리게 하는 믿음의 유혹거리에 더 익숙해져 있지는 않았는지. 우리 영혼의 건강을 위해 영적 영양 지혜를 되찾고 하나님의 말씀에 더욱 착념해야겠다.

한국 서울 지혜경

인내와 감사로

새 언약 유월절에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사랑과 희생이 깃들어 있습니다. 고난의 복음 길에서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유일한 기쁨은 잃어버린 자녀를 찾는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기에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을 드리고자 시온 식구들과 일요일마다 파시라는 도시로 가서 이 시대의 구원자와 유월절 진리를 전했습니다. 잃어버린 형제자매를 찾아 하나님께서 부탁하신 복음 사명을 이루고 시온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파시는 파나이섬 남동부에 위치한 일로일로주(州)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대부분 가톨릭교를 믿는 그곳 사람들은 자신의 전통과 가르침에 강한 믿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말씀을 전해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아 몇 주가 지나도록 복음의 결실 없이 돌아와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절실히 깨닫고 다 같이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시간은 쏜살처럼 흘러 매 휴일 진행된 파시 단기선교가 아홉 번째에 이르렀습니다. 다시 파시로 향했습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필리핀, 일로일로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기

‘지금은 여러 가지 일로 번잡하니까 다음에 하자.’ ‘마감이 임박할 때 일해야 집중이 잘 되고 성과도 좋아.’ ‘완벽하게 해낼 자신이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할래.’ 해야 할 일을 바로 하고 싶지 않을 때 주로 내세우는 핑계다. 미루는 순간에는 잠시 편안할지 몰라도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 죄책감, 압박감은 커진다. 뒤늦게 허둥지둥 일을 마친다 해도 성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 미루는 습관에서 벗어나려면 5분 내에 무조건 일을 시작하라거나 ‘5, 4, 3, 2, 1’ 다섯을 세는 동안 일하는 자세를 만들라는 학자들의 권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이미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바로 지금, 불필요하게 미루는 습관에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자. 시간에 쫓겨 살지 않으려면.

영원한 면류관을 위해

하나님 안에 있으면 구원해주신 은혜와 천국의 약속으로 기쁘고 행복한 한편 하나님의 자녀로서 참고 인내해야 할 일도 많은 것 같습니다. 결혼 전에는 평일에 직장을 마치고 난 뒤 도시의 화려한 네온사인을 뒤로하고 교회에 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혹을 물리치고 모임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살피고 또래 청년들과 영의 일을 도모하다 보면, 제게 절제하는 마음을 주시고 시온으로 발걸음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결혼하고 나서는 종류만 다를 뿐 절제해야 할 일이 혼자일 때보다 더 많았습니다. 힘들 때마다 스스로를 다독이며 하늘 소망을 굳건하게 해주는 성경 구절을 떠올렸습니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저희는 썩을 면류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고전 9장 25절 운동선수들은 금메달을 목표로 먹고 싶은 것, 자고 싶은 것, 놀고 싶은 것을 참고 또 참습니다. 하물며 천국의…

한국 창원, 강경미

열무비빔밥

어릴 적,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마가 꽁보리밥에 열무김치 넣고 고추장 한 숟가락, 들기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쓱쓱 비벼주시던 열무비빔밥!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저는 열무비빔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바라만 봐도 목이 메고 눈에 눈물이 고여 차마 먹을 수 없었습니다. 10년 전 어느 날이었습니다. 친정 오빠로부터 엄마에게 살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을 전해 들었습니다. 엄마가 암 투병 중이긴 하지만 그동안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고, 통화할 때마다 늘 밝고 긍정적이어서 병환을 충분히 이겨내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오빠의 말을 믿을 수 없었습니다. 친정으로 가는 내내 마음속으로 생각했지요. ‘우리 엄마는 절대로 쉽게 쓰러지지 않아.’ 하지만 엄마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저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온몸은 누렇게 변해 있었고, 배는 복수가 차 부풀어 있었습니다. 늘 괜찮다 하시니 정말 괜찮은 줄로만 알았는데 그건 저의…

한국 인천

자신을 훔친 도둑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석털이범이 있었습니다. 그는 주로 상류층의 값비싼 보석을 훔쳤는데, 머리가 좋아 한 번도 결정적인 증거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은 오랫동안 그를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한 가정에 침입했다가 경찰에 발각되어 체포된 뒤, 20여 년 동안 옥살이를 했습니다. 형기를 마치고 출소했을 때 그의 나이는 60세. 인생의 황혼기였습니다. 출감 이후, 자신의 지난날을 후회하며 작은 마을에 정착해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에게 한 기자가 찾아와 질문을 던졌습니다. “당신은 수많은 부자들 가운데 누구의 재물을 가장 많이 훔쳤습니까?” 그는 눈물을 흘리며 회한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나는⋯ 내 것을 가장 많이 훔쳤습니다. 나는 손재주가 좋아 기계를 잘 다루었고, 피아노 연주도 잘했지요. 언변이 좋아 친구가 많았고, 몸이 민첩해 운동도 잘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타고난 이 모든 재능을 도둑질하는 데 사용했고, 그 때문에 인생의 황금기를 감옥에서 소비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 자녀의 행실

청소년기에 사춘기를 겪듯 내 영혼에도 그런 성장기가 있었다. 영적 사춘기.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을 즐겁게 여기던 영적 사춘기를 지나 새벽이슬 청년이 되었을 때,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 하신 성경 말씀처럼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고 싶었다. 적어도 부족한 나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의 영광을 가리고 싶지 않았다. “너 정말 많이 달라졌다” “교회 다니더니 행복해 보여” 나의 조그마한 변화가 주위 사람들의 말로 나타났다. 사소한 말, 행동, 습관이 미치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았다. 이제 선하고 올바른 행실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자녀가 되고 싶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미국 CA 샌프란시스코 윤엄지

포도원 품꾼의 비유를 주신 뜻

예수님께서 주신 비유의 가르침 속에서도 자녀들의 화합을 바라시는 하나님의 뜻을 찾을 수 있습니다.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주인과 같으니 저가 하루 한 데나리온씩 품꾼들과 약속하여 포도원에 들여보내고 또 제삼시에 나가 보니 장터에 놀고 섰는 사람들이 또 있는지라 저희에게 이르되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내가 너희에게 상당하게 주리라 하니 저희가 가고 제육시와 제구시에 또 나가 그와 같이 하고 제십일시에도 ⋯ 너희도 포도원에 들어가라 하니라 저물매 포도원 주인이 청지기에게 이르되 품꾼들을 불러 나중 온 자로부터 시작하여 먼저 온 자까지 삯을 주라 하니 제십일시에 온 자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을 받거늘 먼저 온 자들이 ⋯ 가로되 나중 온 이 사람들은 한 시간만 일하였거늘 저희를 종일 수고와 더위를 견딘 우리와 같게 하였나이다 주인이 그중의 한 사람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친구여 내가 네게…

웃으면 복이 넝쿨째 굴러 와요

웃음은 소통의 다른 말이다. 소통이란 서로 마음과 뜻이 통한다는 것인데, 마음과 뜻이 통하지 않고서는 웃음도 깃들 수 없기 때문이다. 웃음은 굳이 말이라는 매개체 없이도 서로를 통하게 해주므로 소통 중에서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대화에 앞서 웃음부터 지어 보인다면 이미 상대는 마음을 열 준비를 하고 있을것이다. 그 어느 곳보다 웃음이 넘쳐나야 할 곳은 가정이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즐겁게 해주어야 할 사람은 바로 가족이다. 가정에서 찾지 못하는 웃음을 어떻게 밖에서 찾겠으며, 제 식구를 행복하게 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을 즐겁게 해주겠는가. 가족과 함께 나눈 웃음은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위기가 닥쳤을 때 그에 대처할 수 있는 큰 힘이 된다. 아버지가 웃으면 집안 분위기가 달라진다 어느 가정이든 아버지의 웃음은 집안 분위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다. 하루 종일 업무에 시달리다 지쳐 집에 돌아오면 아무런 구애 없이 쉬고…

‘파워 포즈’로 자신 있게!

다리를 어깨너비로 벌리고 서서 가슴을 펴고 양손은 허리를 짚고 있는 모습. ‘원더우먼’의 상징적인 자세입니다.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쳐 보이지요. 용감한 사람들은 대개 그 모습만으로도 당차고 늠름합니다. 그런데 강해 보이는 자세를 취하면 그와 함께 자신감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그러한 자세를 ‘파워 포즈(Power pose)’라고 합니다. 자세가 마음의 변화를 불러오는 것이지요. 이달에는 가족과 함께 ‘파워 포즈’로 자신감을 뿜뿜 올려보세요. 밝고 당당한 ‘원더 가족’이 될 거예요! Tip 아침에 일어나면 두 팔을 위로 쭉 뻗으며 인사 나누기 거울 앞에서 ‘원더우먼 자세’ 취하며 미소 짓기 가슴을 쫙 펴고 허리를 꼿꼿이 세워서 걷기 가족이 집을 나설 때, 양손을 불끈 쥐며 응원하기 가족이 집에 돌아오면 두 팔 벌려 환영하기

엄마의 육아일기

사춘기 시절, 엄마와의 신경전은 일상이었다. 그날도 엄마의 꾸중을 듣고 방에 들어와 문을 꽝 닫아버렸다. 이제부터 엄마와 한마디도 안 할 거라고 속으로 구시렁거리면서 책상 앞에 앉았다. ‘공부나 하자’ 하고 책을 펼쳤는데 공부만 하려고 하면 왜 그리 깔끔을 떨고 싶은지, 청소한 다음에 공부하려고 책꽂이 정리를 시작했다. 그러다 오래된 공책을 한 권 발견했다. 처음 보는 공책 표지에는 육아일기라고 적혀 있었다. 엄마의 육아일기였다. 아기 때 내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엄마의 일기를 훔쳐본다는 생각에 괜스레 긴장이 됐다. 조심스럽게 첫 장을 넘기는데,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썼는지, 내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아빠의 성격을 닮았으면 좋겠다는 엄마의 바람이 적혀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난 아빠의 성격뿐 아니라 외모까지 닮았다. 내가 태어난 뒤로 엄마는 내가 언제 잠들고, 뭘 먹고, 언제 뒤집기를 했는지 등 자라나는 모든 과정을 상세히 기록했다. 나는 주로 아침에…

한국 의정부, 김현지

(眼)

몇 년 전부터 왼쪽 눈이 안개가 끼어있는 것처럼 뿌옇게 보였다. 이어 오른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왔다. 노안인가 싶어 안경을 착용했지만 답답한 느낌은 여전했다. 안과에 가보라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간 동네 병원에서는 정확한 원인은 큰 병원에 가봐야 알 것 같다며 안약만 처방해주었다. 그 뒤로 운영하는 식당이 바빠서 시간을 못 내다가 사물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악화돼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큰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녹내장이 의심된다는 말과 함께 뇌에 이상이 있는지 알아보자며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권했다. 병원을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대로 눈이 멀어버리면 어떡하지?’ 벤치에 멍하니 앉아 있자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장 컸다. 계속된 사업 실패로 아내가 고생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힘든 내색 한 번 안 보인 사람인데⋯. 그런 아내에게 또 다시 짐을 지우고 싶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한국 서울, 최용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