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기를 소망하는 성도들이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위기에 빠진 동료를 위해

한 남자가 전신주 꼭대기에서 안전벨트에 몸이 묶인 채 정신을 잃고 거꾸로 축 늘어져 있습니다. 바로 옆 전신주에는 또 다른 남자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정신을 잃은 남자에게 인공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대체 어찌 된 일일까요? 1967년 7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시는 폭염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자 도시가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복구하기 위해 출동한 전기 기사 랜들 챔피언이 전신주 위로 올라가 작업을 하다가 그만 흐르는 전류에 감전되어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그 모습을 본 동료 톰슨은 다급하게 그에게 다가가 인공호흡을 했고, 근처에 취재를 하러 왔다가 우연히 사고를 목격한 사진 기자 로코 모라비토가 그 절박한 순간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은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 죽을 수도 있었던 챔피언은 톰슨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강한 전류가 흐르는 동료의 몸을 주저 없이 부둥켜안고 호흡을 불어넣는, 이…

수해복구 현장에서

여름의 끄트머리, 남부 지방에 국지성 호우가 발생했습니다. 부산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조차 “이런 비는 난생처음”이라고 할 만큼 엄청난 비가 내렸지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였던 만큼 침수 피해는 막심했습니다. 집집마다 가구와 가전제품을 비롯한 온갖 집기들이 모조리 진흙투성이가 되어버렸고, 지하에 있던 가게들은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물이 빠지지 않아 주인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습니다. 지역주민센터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인력 때문에 빗발치는 주민들의 요청을 다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진땀을 빼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인근 시온의 가족들과 함께 곧바로 피해지역 주민센터와 연계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피해 지역은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어느 하나 성한 구석이 없었습니다. 주민들도 ‘누가 오든 이 상황에서 뭘 어떻게 할 수 있겠나’ 하는 표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주황색 조끼를 입은 수백여 명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수해 복구를 시작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무거운 문짝을 들어내고…

한국 부산, 왕가람

옷에게 한 대접

어느 고을의 원님이 민정을 살피기 위해 나무꾼으로 변장한 뒤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다. 갈증이 난 원님은 근처의 부잣집 대문을 두드렸다. “지나가는 나무꾼입니다. 목이 말라서 그런데 냉수 한 사발 얻어 마실 수 있겠습니까?” 마침 대문 가까이 있던 부자가 초라한 행색의 나무꾼을 보고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하인을 불렀다. “이 사람이 목이 마르다는데 물을 바가지째로 먹여주어라!” 물을 떠온 하인은 한두 번 해본 일이 아닌 듯 바가지에 있던 물을 그대로 나무꾼에게 끼얹었다. 봉변을 당한 원님은 동헌으로 돌아와 관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부잣집으로 향했다. 부자는 원님을 보고 맨발로 뛰쳐나왔다. 잠시 후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음식상을 받은 원님은 부자에게 물 한 바가지를 청했다. 부자는 의아한 마음을 감추고 하인을 시켜 물을 한 바가지 가져오도록 했다. 물바가지를 건네받은 원님은 갑자기 자신의 옷에 물을 쏟았다. 당황한 부자가 어쩔줄 몰라 하자 원님이 말했다.…

펜으로 마음을 전해요!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사라져가는 문화 중 하나가 손으로 글을 쓰는 것입니다. 키보드나 화면을 누르면 메시지와 편지를 간편하게 보낼 수 있다 보니, 요즘은 연필과 펜을 쓸 일이 별로 없지요. 하지만 편리한 디지털 문자보다는 손으로 꾹꾹 눌러 쓴 글이 상대의 마음에 훨씬 큰 울림을 줍니다. 손 편지는 받는 사람뿐 아니라 쓰는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연구 결과 손 편지를 자주 쓰는 사람일수록 상대에 대한 애정도가 높다고 합니다. 이달에는 소중한 가족을 위해 펜을 들어보세요. 편지나 카드, 쪽지, 엽서, 캘리그래피 등 무엇이든 좋습니다. 사각사각 정성스레 글을 쓰는 동안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지고, 상대에 대한 마음도 더욱 깊어질 거예요. Tip 가족에게 도시락이나 간식을 챙겨줄 때 쪽지 써서 동봉하기 가족을 위한 응원과 격려의 쪽지를 써서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기 가족과 함께 도화지로 카드를 만들고, 서로에게 카드…

감자 캐기

5월 25일 일요일, 감자 수확기를 맞아 감자밭 일손 돕기 봉사활동에 나섰습니다. 어느 농촌이나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농사일이 바쁜 시기에 아쉽게도 농가의 일손은 넉넉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때, 저희가 빠질 수 없지요. 부녀들은 물론, 휴일을 맞아 시간을 낸 장년과 학생까지 합쳐 30여 명이 이른 아침부터 시온에 모였습니다. 드디어 감자밭이 있는 도산면 법송리로 출발! 날씨는 끄무레했지만 마치 소풍을 나온 듯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감자밭은 경사가 진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 예보가 있어, 최대한 일을 빨리 마치기로 하고 차에서 내려 밭으로 가는 걸음을 서둘렀습니다. 올라가면서부터 숨이 차올라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기운이 빠지는 건 아닌가 슬며시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식구들의 표정은 매우 밝았습니다. 감자 캐기에 앞서 밭 주인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먼저 감자 줄기들을 싹 걷어내고 밭에 덮인 비닐을 제거합니다. 다음으로…

한국 통영, 김동호

짐이 무겁다는 것은

경주에 나가는 말은 ‘부담중량’을 감당해야 합니다. 부담중량이란 경주마가 달릴 때 짊어져야 하는 짐의 무게를 말하는데, 기수의 체중과 장구, 안장 및 안장 모포, 재킹(안장 밑에 까는 덮개) 등의 무게가 이에 포함됩니다. 부담중량을 결정하는 방식 중에는 말의 연령, 성별, 과거 성적, 경주 조건, 경주마 간 능력차 등을 평가·분석하여 중량을 차등 부과하는 ‘핸디캡 중량’이 있습니다. 말에 따라 중량을 달리하는 이유는 실력이 뛰어난 말의 독주를 막고, 경기에 나가는 모든 말에게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골고루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우승할 확률이 높은 말에게는 무거운 중량을, 그렇지 않은 말에게는 가벼운 중량을 부과하여 경주마들의 실력을 비슷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부담중량을 맞추기 위해 무거운 안장을 사용하거나 기수가 허리에 납주머니를 차기도 하는데, 출주 마필 간 중량의 차이가 큰 경우는 10킬로그램 이상이 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명마(名馬)일수록 괴로운 것이지요. 삶의 무게가…

들어주소서

성품이 온화하고 한없이 여릴 것만 같은 이웃에게 어린 딸이 하나 있는데 아이도 엄마를 닮아 그런지 얌전하고 순하다. 낯도 안 가리고 혼자서 잘 노는 모습을 볼 때면 “아이고, 착하고 예쁘네”라는 칭찬이 진심에서 우러나고는 한다. 이렇게 얌전한 아이라면 데려다 키울 수 있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니 아이 엄마가 손사래를 친다. 잠깐 봐서는 모르지만 하루 종일 데리고 있다 보면 속에서 뭔가 치밀어 오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루는 꽤 오래 그 집에 머물렀는데, 아이는 제 뜻대로 되지 않자 엄마를 붙들고 징징거리며 떼쓰기 시작했다. 고집에 못 이겨 아이가 해달라는 대로 해주던 아이 엄마도 그게 자꾸만 반복되니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른 듯 결국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아닌 게 아니라 얼마 전에 본 기사에 따르면 아이들의 징징거리는 소리가 ‘최악의 소음’으로 꼽혔다고 한다. 뉴욕 주립대…

한국 군포, 임지민

워비곤 호수 효과(Lake Wobegon Effect)

워비곤 호수에 사는 사람들은 거의 완벽에 가깝습니다. 남자들은 하나같이 미남이고, 여자들은 강하며, 아이들은 똑똑합니다. 모든 사람이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평균 이상이라 믿고 있는 이 마을은, 어느 풍자 작가가 쓴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장소입니다. 심리학자 톰 길로비치는 이 마을의 이름을 따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의 심리를 ‘워비곤 호수 효과’라 명명했습니다. 이 심리적 오류를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 대해 과소평가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난 잘났어’, ‘나만큼만 하면 돼’, ‘내가 하면 더 잘할 텐데’, ‘내가 저 사람보다야 낫지’…. 이렇게 믿고 싶어 하지요. 사실, 자기 자신을 냉철하고 정확하게 평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자신을 너무 높이게 되면 자기 과신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자신감은 갖되,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는 것. 워비곤 호수 효과에 빠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가장 가치 있는 일, 가장 특별한 축복

대한민국 아빠들의 삶이 대개 그렇듯 제 일상도 별 보고 출근해 별 보며 퇴근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때는 저 머나먼 별세계가 무엇이며 누구를 위해 빛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다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남들에게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가족 모두가 편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일 년 내내 휴일도 없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은 아내에게 진리 말씀을 듣고서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믿지 못했습니다. 막연한 믿음이긴 했지만 30년 넘게 다녔던 천주교회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말씀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처형도 아내와 함께 교회에서 성경 공부를 하는 듯했습니다. 처형은 교회에서 배운 것을 매일같이 알려주며 제 생각이 어떤지 물었습니다. 한두 시간씩 성경과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는 동안 제 마음은 가랑비에 옷 젖듯 진리에 대한 감동으로 젖어들었습니다. 몇 개월…

인도 오스틴타운, 최수현

야구 감독은 왜?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감독은 경기에 임할 때 주로 정장을 입는데, 유독 야구 감독은 선수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고 심지어 등번호까지 있습니다. 야구 초창기에 주장이 감독을 겸임했기 때문에 유니폼을 입는 것이 전통처럼 내려오게 되었다는 견해가 있으나 그렇지 않은 지금도 유니폼을 고수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감독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여타 경기와는 달리, 야구 감독은 투수를 교체하거나 타자에게 지시할 말이 있을 때, 때로는 심판진에게 항의할 때 거침없이 그라운드에 오릅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이 경기장을 수시로 드나들어야 하는데, 규정상 유니폼을 입지 않으면 경기장 내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과 똑같은 유니폼을 착용하는 것입니다. 야구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술과 전술적인 부분을 훈련시키는 지도자에 그치지 않고, 관여하는 영역이 보다 넓어서 거의 운영에 가까운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야구 감독을 매니저(Manager, 경영자)라 부르지요. 감독이 승패에 지대한…

강도의 마음을 돌이킨 친절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젊은 사회복지사가 퇴근하는 길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강도를 만났습니다. 칼을 든 강도는 앳된 얼굴의 10대 청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순간 당황했지만 이내 지갑을 꺼내어 어린 강도에게 건넸습니다. 지갑을 낚아챈 강도는 잽싸게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달아나는 강도의 뒤를 쫓으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어이, 잠깐만! 두고 간 게 있어.” 강도는 멈칫하더니, 의아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런 강도에게 남자가 말했습니다. “밤에 그 일을 계속하려면 추울 테니, 내 코트도 가져가. 그리고 지금 저녁 먹으러 가는 길인데, 함께 가는 게 어때?” 남자의 제안에 망설이던 강도는 결국 그를 따라 그의 단골 식당으로 갔습니다. 식당 지배인과 종업원들에게까지 친절하게 대하는 남자의 모습이 강도에게는 낯설게만 보였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남자가 말했습니다. “내 지갑 가져갔으니 네가 계산해. 지갑을 돌려주면 내가 사지.” 그러자 강도는 순순히 지갑을 돌려주었고, 남자는 그에게…

욕심을 비우면 행복이 채워져요!

한 해가 시작되는 첫날, 사람들에게 새해 소망을 물으면 대답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궁극적인 바람은 한 가지다.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행복의 척도는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하고, 어떤 이는 명예를 가지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개중에는 권력이 곧 행복이라 믿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백만장자 제이 골드는 죽을 때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바로 나일 것이다”라고 했다. 유럽을 제패한 나폴레옹 황제는 “내 생애 행복한 날은 단 6일밖에 없었다”고 고백했으며, 미국의 전 대통령 지미 카터는 가장 행복한 날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백악관을 떠난 뒤 즐겁게 지내고 있는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좇아가는 돈, 명예, 권력. 정작 그것을 가진 사람들은 그로 인해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니 정말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행복의…

공명통(共鳴筒)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 재질도, 모양도, 다루는 방식도 다르지만 여러 악기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속이 비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비어 있는 부분을 ‘공명통(울림통)’이라 하는데, 악기가 소리를 맑고 크게 낼 수 있는 것은 공명통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공명통이 꽉 막혀 있거나 다른 물질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악기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되고 말겠지요. 사람에게도 공명통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사람의 공명통은 무엇일까요. 바로, ‘마음’입니다. 고정관념, 내 생각, 아집으로 가득 차 있는 마음으로는 결코 고운 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마음을 비웠을 때 외부와 내면의 소리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수목 한계선에서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자란 나무는 명품 바이올린의 공명통이, 벼락 맞은 오동나무는 최고 가야금의 공명통이 됩니다. 살다 보면 시련과 맞닥뜨릴 때도 있지만 그 시련을 좋은 재료로 삼는다면 마음의…

탕자의 눈물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사촌 언니의 인도로 하나님의 교회를 다녔습니다. 부모님은 반대하셨지만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형제자매가 아름다운 연합을 이루는 시온이 마냥 좋았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고 부모님도 신앙생활을 허락하시고 나자 마음이 달라졌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꿋꿋하게 믿음을 지키다, 평화로운 시기에 오히려 진리를 소홀히 여겼던 것처럼요. 시온을 향하던 마음은 점점 세상으로 향했고 믿음 생활에 게을러졌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이곳저곳 여행도 다니고,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살면서 그것이 진정한 자유고 행복이라 믿었습니다. 세상이 다인 양 천국에 대한 소망도, 하나님도 아예 잊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후 시련이 닥쳤습니다. 병치레가 잦던 아이들이 신종플루가 유행하던 해에 병원에 입원했는데 작은아이가 고열에 시달리며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제야 하나님이 생각났습니다. ‘하나님, 제발 당신께서 창조하신 이 작은 생명이 꺼지지 않게 지켜주소서!’ 다행히 아이는…

한국 남양주, 임희정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

신사임당과 함께 조선의 위대한 어머니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조선 중기 이후의 요리 방법을 순 한글로 기록한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이다. 그녀의 노복들은 아침저녁으로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 집을 찾아다녔다. 아침 굴뚝에 연기가 올라오지 않는 집은 양식이 떨어진 것이고, 저녁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집은 땔감이 없거나 주인이 병들어 누운 것이었다. 장계향은 노비들을 시켜 어려운 이웃에게 양식과 땔나무를 가져다주고, 필요하면 직접 군불을 지펴주기도 했다. 그녀가 75세의 나이에 음식 조리서를 쓴 이유도 가난한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해서 배고픔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엄마와 딸기

어릴 적 저희 집은 무척이나 가난했습니다. 방 한 칸에 여섯 식구가 누우면 방이 빽빽하게 들어차 돌아누울 공간이 없을 정도였지요. 부모님은 저희 4남매를 먹여 살리기 위해 남의 밭을 빌려 농사지으셨습니다. 하루는 제가 너무 아파서 엄마에게 학교에 결석하면 안 되느냐고 물었습니다. 엄마는 집에 혼자 있으면 챙겨줄 사람이 없으니 아파도 결석하지 말라고 하시며 저를 떠밀 듯 학교로 보내셨습니다. 그렇게 두 시간을 걸어 학교에 도착한 저는 아파서 책상에 엎드려 있었고, 그 모습을 보신 선생님은 집에 가는 게 낫겠다며 저를 집으로 보내려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또다시 두 시간을 걸어갈 것을 생각하니 그냥 참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차라리 양호실에서 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상태는 점점 나빠져, 하교 시간이 되어도 일어날 힘이 없었습니다. 그때, 어떻게 아셨는지 엄마가 땀에 흠뻑 젖은 모습으로 학교에 오셨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집주인 아주머니께…

한국 구미, 박은자

빛의 자녀로

어둠이 깊을수록 달빛은 더 환하게 느껴집니다. 밤하늘에 교교하게 빛나는 달은 먼 곳까지 밤길을 밝혀주며 요긴한 길잡이 역할을 합니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합니다. 태양이 비추는 빛을 달 표면이 반사해 빛을 내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햇빛을 일부분만 받을 때는 초승달, 절반가량 받을 때는 반달, 전체를 반사할 때는 보름달… 딱 빛을 받은 분량만큼만 우리 눈에 보입니다. “너희가 전에는 어두움이더니 이제는 주 안에서 빛이라 빛의 자녀들처럼 행하라”엡 5장 8절 빛이신 하나님께서 어두운 우리 마음을 비춰주시고, 마음에 품은 그 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라 하십니다. 달이 햇빛을 얼마나 흡수하고 반사시키느냐에 따라 어둠이 가시는 정도가 달라지듯 스스로 빛을 낼 수 없는 우리도 하나님의 빛을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세상을 비추는 밝기가 달라집니다. 마음에 하나님의 빛을 가득 품으면 하나님의 영광의 빛을 더욱 크게 나타낼 수 있겠지요. 빛의 자녀들답게…

상처

큰 상처를 입고 아파하는 독수리가 있었다. 상처 때문에 더 이상 높이 날 수가 없다고 생각한 독수리는 시름에 빠져 누구도 만나려 하지 않았다. 이를 안 대장 독수리가 상처 난 독수리를 찾아가 위로했다. “제 상처 좀 보세요. 이렇게 살 바에는 차라리 죽는 게 나아요.” 다친 독수리의 하소연에 대장 독수리는 말없이 자신의 날개를 펼쳐 보였다. 대장 독수리의 날개에는 여기저기에 수많은 상처 자국이 있었다. “상처를 가진 독수리가 너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구나. 상처 없는 독수리는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은 독수리뿐이란다.”

연단

아름다울 뿐 아니라 세월이 흘러도 변하거나 녹슬지 않는 특성 때문에 순금으로 제작된 장신구들이 많습니다. 순금의 가치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순금은 금광석에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다른 금속이 섞이지 않은 상태로 남은 순수한 금을 가리킵니다. 용광로에서 열처리 공정을 거쳐 불순물이 다 빠져나가면 순도 높은 금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온전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시는 과정은 순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같습니다. 금과 함께 섞여있는 온갖 불순물을 뜨거운 용광로에서 제거하는 것처럼 믿음의 길에서 거쳐가는 여러 가지 고난 속에서 영혼의 불순물을 하나하나 제거하고 하늘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게 하시지요. 우리에게는 고난도 기쁨이 될 수 있습니다. 점도 흠도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나 영원토록 빛날 하늘 영광에 참예하게 될 테니까요. 연단을 받는 순간은 다소 고통스럽더라도 반드시 이겨내야겠습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제 여러가지 시험을 인하여 잠깐 근심하게…

‘주는 사랑’을 도시락에 담아

저는 청년입니다. 패기 넘치는 ‘새벽이슬 청년’이라지만 때로는 호칭이 무색하게 주위 분들에게 미안해질 때가 있습니다. 집에서는 매일 엄마가 차려주시는 밥상을 당연스레 받아 먹고, 시온에 가면 저희보다 연장자인 식구들에게 자주 보살핌을 받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는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더 복이 있다고 하셨는데, 뒤돌아보면 받는 것에만 익숙했던 것 같아 부끄러웠습니다. 언제든 제가 넘치도록 받은 사랑을 많은 이들에게 베풀고 싶었습니다. 지난 3월, 드디어 기회가 생겼습니다. 청년들이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와우 맘(Wow Mom)’ 봉사활동을 결의하고, 독거노인 열여덟 가정에 따뜻한 도시락을 전해드리기로 한 것입니다. 도시락을 만들자면 우선, 반찬의 종류부터 정해야 했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끝에 정한 메뉴는 호박전, 더덕무침, 냉잇국 등 어르신들이 좋아하실 만한 토속 음식이었습니다. 메뉴를 고를 때까지는 마냥 설레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직접 만들자니 슬슬 걱정이 됐습니다. 재료 손질은 어떻게 할지, 양념은 무엇을…

한국 서울, 이시원